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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스 DVD963SA

하드웨어리뷰

by hifinet 2003. 5. 16.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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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춘원(socio59@netsgo.com) 2003-05-16 15:44:41

필립스의 DVD963SA는 프로그레시브 스캔 영상 출력과 멀티채널 SACD 재생 기능을 갖추고 있는 DVD비디오/SACD플레이어이다.
SACD 진영의 대표격인 필립스의 제품답게 DVD오디오를 제외한 모든 디스크를 재생할 수 있고, DVD의 화질과 더불어 CD와 SACD의 재생음에도 많은 공을 들인 제품이라고 한다. 게다가 많은 기능 향상에도 불구하고 963SA는 962SA에 비해 낮은 가격으로 책정되어 있어 반갑다.
전작인 962SA도 우수한 성능으로 호평을 받았었는데, 963SA는 전작의 기본적인 틀을 이어받으면서도 세부적으로 많은 부분이 개선된 모습이다. 일단 외관의 기본적인 틀은 동일하나, 패널이 헤어라인 처리된 금속질감으로 바뀌었고, 버튼의 모양과 배치도 편리하게 개선되었다. 트레이의 움직임도 보다 조용하고, 부드러워졌다. 후면의 단자의 경우 전원 입력 단자가 보다 고급형인 IEC형이 사용된 것은 반갑지만, 컴포넌트 영상 출력단자가 1조로 줄어들어, 스위치로 프로그레시브와 인터레이스드를 선택하도록 된 것은 조금 아쉽다. 인터레이스드와 프로그레시브로 동시 출력할 수 있어 나름대로 유용한 기능이었는데, 아무래도 원가 절감을 위해 통합된 모양이다. 리모컨은 외관은 동일하나 버튼의 질감이 조금 바뀌었고, 역시 백라이트는 지원되지 않았고, 주요 버튼을 야광으로 만든 것 같은데 실제로 거의 쓸모가 없었다.

  • Multi-channel Super Audio CD Advanced Bass Management
  • CD Upsampling 192Khz/24 bit
  • Audiophile Grade Circuitry
  • Superior Acoustic Isolation
  • Pure DSD Decoding
  • Audio Direct Mode
  • Dolby Digital & DTS Decoding Digital Output
  • Progressive Scan DCDi Faroudja
  • 108Mhz/13 bit video DAC
  • Video Upsampling
  • Digital Crystal Clear
  • Smart Picture
  • Component Video Output
  • Digital Zoom
  • Multi-format Playability
  • Photo Viewing
  • Quick Install Guide

내부적으로는 비디오DAC가 108Mhz/13Bit로 개선되었고, 역시 파로저의 DCDi를 사용하고 있다. PAL방식의 디스크도 NTSC 전환 및, 프로그레시브 출력이 가능하다고 하는데, 테스해보지는 못했다. 유럽의 영화를 즐겨보는 사용자들에게는 쓸모있는 기능이 될 것 같다. 오디오 부문에는 크리스탈의 192kHz/24Bit DAC를 사용하고 있고. CD 재생시 96k/192k의 업샘플링 기능도 탑재되어 있다. 재미있는 것은 96k로 업샘플링 할 경우 CD의 PCM 신호를 디지털 출력할 때도 업샘플링된 96kHz/24bit 신호가 나온다는 점이다. 192k로 업샘플링하면 역시 디지털 출력이 되지 않는다. DTS 디코딩 기능도 추가되어 DTS 서라운드를 2채널로 다운믹스해서 시청할 수 있다. 멀티채널 재생을 위한 베이스 매니지먼트 기능도 상당히 개선되어 돌비디지털, DTS를 위한 영화모드와 SACD를 위한 뮤직모드로 별도로 설정이 가능하다. 서브우퍼의 경우 크로스오버 주파수를 120Hz-80Hz로 가변할 수 있고, 소니 999ES의 경우에는 서브우퍼 크로스오버 주파수가 120Hz로 고정이 되어 있다. 소형 북셀프 스피커라면 몰라도 플로어형 스피커를 사용할 때는 120Hz의 크로스오버는 너무 높은 편이어서 프론트 스피커를 스몰로 해야 할지 라지로 설정해야 할지 고민을 하게 만든다. 그렇기 때문에 서브우퍼의 주파수 조정은 다양한 환경에 맞추어 최적화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쓸모 있는 기능이다. 그리고 스피커 세팅이 ITU-R방식으로 최적화되어 있으면 SACD의 베이스 매니지먼트를 바이패스할 수 있는 기능까지 제공한다. 사실 복잡한 딜레이나 저음 설정이 음질을 열화시킬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시청환경만 이상적이라면 베이스 매니지먼트는 사용하지 않는 편이 나을 것이다.
화질은 전체적인 S/N비가 좋고, 디테일한 화면 묘사력이 일품이었다. 파루자의 DCDi답게 열악한 비디오 소스의 디인터레이싱도 우수해서, 계단이 생기기 쉬운 피사체의 윤곽선을 자연스럽게 그려주었고, 크로마 업샘플링 버그도 볼 수 없었다. 962SA와 비교하면 프로그레시브 스캔 성능 자체는 비슷한 수준으로 보이지만, 962SA의 단점으로 지적되었던 컬러 새추레이션도 향상되고, S/N비가 좋아진 느낌이어서 보다 생생하게 색상을 표현해 준다. 조금 아래 가격인 소니 915V와 비교하면 소니의 화사한 색감에 비해 답답하게 보일 수도 있을 것 같았다. 다만 피사체가 이동하는 화면을 보면 963SA가 훨씬 부드럽게 움직임을 보여준다. 이것은 소니에 비해 필립스가 탑재한 파루자의 프로세싱 성능이 좋기 때문으로 보인다. 소니의 프로그레시브 스캔은 999ES를 보면 상당히 개선이 되었지만, 움직임이 많은 화면에서는 역시 약점을 들어내곤 한다.
음질의 개선도 상당한데, 부드럽고, 무난한 음색이었던 962SA의 장점을 이어받으면서, 고역의 질감이 더욱 매끈하게 재생되며, 전체적인 해상도가 많이 향상되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저역은 여전히 조금 빈약하게 느껴지긴 하지만, 이것을 제외한다면 동가격대에서 음질면에서는 최상의 제품이라고 생각한다. 소니 999ES와의 비교시청에서는 해상도나 스테이지 모두 열세를 드러내었지만, 시중에서 50-60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불만은 없었다. 오디오 다이렉트 기능을 켜면 비디오 관련 모든 회로가 꺼지고, 오디오 기기로만 사용하게 되는데, 보다 정숙해지고, 고역이 매끄러워지는 느낌이다. 아날로그 출력 뿐 아니라 디지털 출력에서도 향상된 음질을 들려주는 것이 흥미로왔다. 96/24로 업샘플링하여 온쿄 NR900 AV리시버에 입력했을 경우엔 하이파이 앰프가 필요 없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70만원대인 로텔의 RCD-02 시디플레이어와 비교해 보면 로텔이 다이나믹이 좋고, 스테이지도 넓게 형성된다. 화질이 중요하지 않고, 2채널 시디 시청이 주된 시스템의 용도라면 20만원대의 저가형 DVDP와 로텔을 구입하는게 좋을 것이다. 그러나 이 경우에는 SACD 재생도 없고, 고품질의 프로그레시브 스캔 화질도 얻을 수 없다.
하이파이넷 게시판에도 지적이 된 것 처럼 재생 중에는 탁탁하는 잡음이 들린다. 구동부에서 나는 것 같은데, 리뷰 중에 2대의 제품을 사용해 봤는데, 동일한 소리가 들리는 것으로 보아 제품의 특성인 듯 하다. 솔직히 음악을 듣는 중에는 거의 신경이 쓰이지 않았지만, 좁은 공간에서 낮은 볼륨으로 시청하는 분에게는 상당히 거북한 일이 될 것 같다. 필자의 경우 플레이어와 약 2m 정도 떨어져 있는데, 클래식의 약음시를 제외하고는 잡음이 들리지 않았다. 그리고 962와 달리 SACD 타이틀이 제공되지 않는다.
실구매 가격 기준으로 50-60만원대 DVD플레이어는 고급기로 넘어가는 문턱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가격에 비해 성능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 수준이 높은 편이다. 그만큼 경쟁도 치열한 부문인데, 필립스 963SA는 충분히 구입할 만한 가치가 있는 제품이라고 여겨진다. 음악과 영화, 어느 쪽도 놓치고 싶지 않은 분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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