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웨어리뷰

소니 705D

hifinet 2002. 6. 20. 13:25

유성기(solico0@nate.com) 2002-06-20 16:18:27

들어가면서

DVD는 이제 어느 정도는 새로운 포맷으로 자리를 잡았다 일반 VHS보다 월등한, 그리고 LDP보다 화질과 음질로 안방극장의 새로운 주인으로 입지를 굳혀 가고 있는 중이다. 디지털의 장점이라면 샹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고품질의 영상과 음향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지만 값 비싼 레퍼런스급의 일제 제품을 제외하면 현실적으로 구할 수 있는 것은 삼성의 909나, 소니705, 파이오니어의 525, 상급 기종인 S6D, S5정도가 품질과 가격을 절충한 적당한 선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소니 DVP-705D는 “HIVI"등 카탈로그 잡지에서의 평판도 좋게 난데다가(참조: 일본 내수용 모델 DVP-707D와 동일), 일본 현지가 보다 터무니없이 비싼 PIONEER 제품에 비해 저렴하므로 가격적인 메리트가 많다. 또 통신 동호회 등의 공동구매로 아마도 단품으로는 제일 많이 판매된 DVDP인 소니 DVP-705D를 파이오니어의 DV-S5와 비교하여 들어보았다.

  • 돌비 디지털(AC-3)5.1 채널 출력, DTS 디지털 출력
  • 디지털 시네마 사운드
  • 3D 서라운드 모드
  • 다이나믹한 촛점 광학 픽업 “Precision Drive” 베이스 유니트
  • 새로운 틸트 방식으로 진보된 DSP Servo
  • 10-bit 비디오 DA 변화기
  • 새로운 DNR/비디오 이퀄라이저
  • 고급화되고 매끄러운 스캔과 저속영상
  • 다양한 오디오 디지털 필터의 96kHz/24-bit DA 변환기
  • R-코어 변압기의 고품질 격리 오디오 회로 구성
  • 멀티-스크린 디스플레이
  • 크기(WxHxD) 430x98x305mm
  • 무게 3.5Kg
  • 원산지 : JAPAN

    외 양

    전형적인 일본 저가형 가전기기같이 골드 샴페인 색 에다가 카탈로그의 사진과는 달리 실물은 높이가 낮고 전면 프론트가 싼 맛이 많이 난다. S5에 비하면 모양새나 무게가 한 수 아래의 기종으로 보인다. 그러나 메커니즘이나 DVD를 읽는 속도는 훨씬 빠르다. 대신 읽을 때 나는 소리도 좀 커서 소음이 없을 때에는 4미터정도 떨어져도 들릴 정도이다. 리모콘은 검정색인데 버튼이 커서 좋다는 거 말고는 디자인이나 편리성은 말 그대로 황이다. 특히 여러 가지 부가적인 (편리한)기능들은 많지만 그 기능들을 조작하기가 불편하게 되어있다. 리모콘이나 디자인, 외관에 대해서는 DV-S5보다 한 두 수쯤 처진다.

    화 질

    머니 머니 해도 DVDP의 성능은 화질과 음질에서 결판난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소니705D는 결론적으로 파이오니어의 DV-S5보다 한 수 아래의 화질을 보여주었다. 색감이 밝고 진해서 애니메이션에는 적합할지 몰라도, 일반 영화를 감상하는 데는 취향을 떠나서 한 수 아래이다. 제일 먼저 애니메이션쪽으로 “Evangelion"과 “Spriggan"을 시청하였다. 모니터는 아남의 완전평면 띠뮤라는 모델이고, 케이블은 XLO에서 나온 S-CABLE과 CANARE사 5만원짜리 S-CABLE을 번갈아 가면서 보았다.

    “Spriggan"은 환상의 푸른 색감이라고 한때 명성이 자자했던(그러나 실제는 전혀 아니었다.원래 일본애들이 뻥이 좀 센가보다) 애니고, “Evangelion"은 화질이 그다지 좋지는 않지만 가지고 있는 소프트가 적어서 불가피했다. 먼저 “Evangelion"에서 소니는 확실히 붉은색을 화사하게 보여 주었다. 특히 피가 튀는 장면들과 2호기등의 색감은 지나칠 정도로 붉게 보였다. 그에 비해서 DV-S5는 얌전하고 어두운 색감을 보여주었다. 해상도 면에서도 소니 705D가 더 높았다. “Spriggan"의 경우에는 좀 달랐다. 705D의 붉은 색 편향 때문에 푸른색의 경우에는 DV-S5가 좀더 보기가 좋았다. 705D의 더 진하고, 자극적이고 천박한 색감에 반해서, 푸근하고 편안한 DV-S5의 푸른 색감이 훨씬 좋았다. 결론적으로 취향차이는 있겠지만 애니 감상에서는 소니가 더 높은 점수를 줄 수 있겠다.

    영화로는 “Titanic"을 보았다. 이건 타이틀이 마침 두 개가 있어서 동시에 비교해 보았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파이오니어 DV-S5의 승리다. 소니 705D는 지나치게 색감이 붉은 쪽에 치우쳐서 너무 자극적이었고, 어두운 화면에서는 거칠고 검은색이나 짙은 푸른색의 단계의 구별이 쉽지 않았다. 또한 밝은 화면, 예컨대 선상이나 무도회등의 장면에서 이미지의 윤곽이 날카롭게 강조되어 피곤한 느낌을 주었고, 비스듬한 경계선의 처리(가로로 길게 되어있는 난간등)에서 디지털처리에서의 문제로 인하여 발생하는 끊기고 번지는 현상이 DV-S5보다 심했다. 이에 비해서 파이오니어의 DV-S5는 붉은 색에서는 좀 약한 느낌을 주었으나 어둡거나 푸른색을 표현하는 데는 뛰어났다. 전반적으로 부드럽고 편한 가운데에서 검정색과 푸른색의 색조와 명암의 변화가 소니705D보다 다양하게 표현되었다. 그러나 화면의 대비가 심한 장면을 정지하면으로 높고 볼 때 경계선에서 S5에서는 붉은 색이 번지는 단점이 나타났다.(케이트 윈슬렛의 얼굴이 붉게 나오는 장면에서 얼굴의 붉은 색이 뒷 배경까지 밀려서 보인다) 좀 오래된 영화인 “Damage"나 “9 2/1 Week"를 봤을 때에도 화면에 비오는 듯한 노이즈가 끼었을 때는 소니의 경우는 너무 두드러지게 보여서 보기가 나빴다. 천박하다는 말을 쓸 수 있을 정도로 색감이 화려하고 강하지만 고급스럽지는 않은, 예컨대 거리에서 파는 모조 유명 브랜드 색깔 같은 느낌이다. 소니는 화질이 좋은 화면에서 보다 화질이 안 좋은 화면에서 DV-S5에 많이 떨어졌다. 화질이 좋은 경우에는 같은 화면을 정지시켜 놓고 몇 번씩 돌려가면서 봐야만 인식할 수 있을 정도의 차이를 보여주었으나 나쁜 쪽에서는 한 번에 차이를 느낄 정도였다.

    범용성

    또 하나의 소니의 단점은 복사 시디를 못 읽는다는 점과 96-24출력이 안 된다는 것이다. 음성출력이야 지원하는 경우가 거의 없으므로 사실 별다른 불편이 없지만 복사 시디를 못 읽는 다는 것은 치명적인 약점이다. 대개의 VCD가 복사본임을 고려하거나, 복사한 음악시디를 못 읽는 다는 것은 치명적인 약점이 될 수 있다.

    음 질

    멀티채널의 AV 앰프에 연결해서 음장 효과를 평가해 볼 수도 있으나 이 경우 AV앰프의 영향이 훨씬 크므로 본 리뷰에서는 아날로그 출력을 2채널 앰프에 연결할 때의 음질 차이를 비교해 보았다. 오디오 전용 CDP인 CLASSE1.0을 비교대상으로 하였다. 앰프는 프라임 오디오의 프롤로그200I이고 케이블은 NIRVANA S-L, 스피커케이블은 XLO 5 레퍼런스, 스피커는 Dynaudio의 Confidence 5였다. 비교음반은 “Titanic"과, 레베카 피존의 “Spanish Harlem”, Mozart “Requiem"등이었다. “Titanic"을 들어보면 소니 705D는 앞으로 나오고 선명한 소리였다. 대사가 더 시원하고 또박또박 들린다. 파열음이나, 째지는 소리등에서도 더 리얼하게 들린다. 이에 비해서 파이오니어 DV-S5는 부드럽고 더 뒤로 물러난 소리지만 고음이 좀 짤린 느낌이었다. 스테레오 채널에서의 청취 결과를 가지고 음장을 이야기하는 것은 좀 우습지만 동일한 조건에서 음장감은 DV-S5가 더 좋았다. 대사와 효과음의 사이의 공간감은 DV-S5가 깊고 넓었지만 거의 미미한 차이여서 몇 번씩 들어보아야지 느낄 수 있었다. 해상도가 좋다는 “Spanish Harlem"에서도 소니가 더 좋았다. DV-S5는 확실히 해상도와 정보량이라는 면에서 부족하다. 가수 특유의 코맹맹이 소리를 포함한 전반적인 음색도 소니 쪽이 더 좋았다.

    레퀴엠 같은 대편성이나 저역이 많이 나오는 음반에서는 소니 705D가 파이오니어 DV-S5보다 현저하게 저역이 무르고 느린 한계를 분명히 드러내었다. 상대적으로 저역의 펀치감은 DV-S5가 좋았다. 그러나 둘 다 CLASSE에 비해서는 한 두 수정도는 아래였다. 합창에서의 성부의 위치나 스테이징,스피드,음색은 705D나 DV-S5 어느 쪽도 많이 부족했다. 상대적으로 소 편성이나,다이내믹이 적은 보칼,현악기에서 덜 차이가 났고, 대편성이나 피아노등에서 차이가 심했다. 대체적으로 볼 때 705D는 고역이 많고, 중 저역이 적게 나와서 밝고 날카로운 소리라면, DV-S5는 굵지만 좀 맹하고 뭉툭하고 무거운 소리다. CDP에 비해서 DVDP들이 대체적으로 무른고 텐션과 다이내믹이 적은 소리를 내주었다. S5가 무겁고 부드럽다면 소니의 경우는 밝고 쏘는 경향이다, 대사 전달면에서는 소니가 낫지만 각종 음향효과가 많은 영화에서는 S5가 낫다. 둘 다 CDP로써의 성능은 30만원대의 마란츠 63정도의 오디오 전용 CDP정도의 수준이다. DVDP로 양쪽을 겸하시려고 하는 분은 LINK-DAC이나 AUDIO-ALCHEMY 같은 저가의 DAC를 쓰거나, 별도의 오디오 전용 CD 플레이어를 쓸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결 론

    단종된 모델 DV-S5와 DV-S6가 동일한 품질이라면 DV-S6보다는 소니 705D가 성능면에는 뒤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복사 시디를 못 읽는 단점은 많은 구매자를 주저하게 할 만하지만 가격이 63만원정도로 DV-S5,나 DV-S6에 비하면 20만원이상 저렴하므로 가격 대 성능비가 높다고 할 것이다. 성능차이보다는 가격차이가 훨씬 더 크다. 또한 디지털 기기들은 아날로그 기기들 보다 가격에 비해서 성능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에 가격이 저렴한 소니 705D의 매력은 더 크다고 할 것이다. 파이오니어의 레퍼런스급 DVD 플레이어인 S9에 비교하면 아무래도 성능이 떨어지겠지만 아주 까다로운 눈을 지닌 분이 아니라면 가격을 고려해볼 때 이 정도로 만족해도 될 성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