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소니 745D

하드웨어리뷰

by hifinet 2002. 6. 21. 13:06

본문

유성기(solico0@nate.com) 2002-06-21 16:26:48

DVD 포맷이 당초의 예상보다 빠른 성장을 보이면서 다양한 가격대의 DVDP들이 선을 보이는 가운데 일제 보급형의 DVDP들이 성능과 가격면에서 가장 경쟁력이 있어 보인다. 영국이나 미국의 유명한 홈시어터 메이커들에서도 DVDP는 출시를 하고는 있지만 너무 고가이거나, 혹은 제대로 알려지지 않아서 소수의 매니어들에게만 인기를 끌고 있는 실정이다.

그리고 그러한 하이엔드 홈시어터 업체에서 출시된 DVDP들도 화질보다는 음질에 주력하는 것을 본다면 화질만큼은 일제 DVDP들이 거의 최고 수준을 형성하고 있어서, 음질은 이러한 고가의 DVDP에 밀린다 하더라도 뛰어난 가격대 성능비때문에 인기를 끄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어 보인다.

소니는 최근의 레퍼런스급 모델인 9000ES를 출시했고, 파이오니아는 기존의 S9의 명성을 잇는 AX1을 출시하였다.  이러한 소니의 라인업중에서 소니의 중급 모델격인 화제를 모으고 있는 745D를 역시 가격차이는 많이 나지만 파이오니아의 S10SE와 비교하여 시청하였다. 소니의 이 가격대의 DVDP들은 일본에서도 대체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HIVI같은 잡지에서는 기존의 705D 모델에 이어서 745D역시 7만엔대의 제품중에서 베스트 바이로 꼽은 바 있다. (일본내 모델명은717D 이며 가격은 72,000엔이고 리모콘을 제외한 나머지는 같다)

소니 745D


주요 스펙

  • 디지털 시네마 사운드 선택모드(DTS)9가지 선택모드
  • 돌비디지털(AC-3)5.1채널
  • 컴포넌트 비디오 출력단자
  • 새로운 틸트 방식으로 진보된 DSP Servo
  • 10-bit 비디오 DA 변화기
  • DTS 디코더 내장
  • 새로운 DNR/비디오 이퀄라이저
  • 고급화되고 매끄러운 스캔과 저속영상
  • 다양한 오디오 디지털 필터의 96kHz/24-bit DA 변환기
  • R-코어 변압기의 고품질 격리 오디오 회로 구성
  • 멀티-스크린 디스플레이
  • 크기(WxHxD) 430x74x260mm
  • 원산지 : JAPAN

    디자인

    소니의 제품들은 당연한 이야기지만 소니만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파이오니아 DVDP들이 전면에 굴곡을 준 중후한 디자인을 유지하고 있는 반면에 소니는 모델마다 약간씩 디자인이 다르다. 하지만 경박한 샴페인 골드색이나 버튼의 배치를 보면 역시 역시 “소니구나"하는 동일성을 유지하고 있다. 705D의 후속기종으로써 DTS출력이 되는 것을 제외한다면 거의 기능이나 성능상의 차이는 없는 듯 하다. 하지만 디자인은 705D에 비해서 개성이라고는 하나도 없고 전면이 믿믿하지만, 심플하고 깔금한 디자인이다.

    대부분의 저가형 디자인과 같다는 면에서 좋아하지 않으실 분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705D의 디자인보다 좋다. 게다가 7700부터 내려오는 서치 기능을 기존의 돌리는 구조에서 버튼식으로 바꾼 것은 아주 마음에 들었다. 서치를 스틱을 돌려서 하는 구조는 아무래도 불편하다.

    또한 높이도 705D 보다는 낮아졌고, 무게도 가벼워졌다. 한 손으로 들고 다녀도 전혀 불편하지 않을 정도의 무게이다. 리모콘도 기존의 705D 것과 동일한다. 다만 죠그셔틀이 더 편하게 되어있을 뿐이다. 버튼은 사용 빈도나 편의성을 고려하여 배치되었고, 버튼의 크기도 크고 야광기능도 있어서 보기에도 좋다. 썰렁한 디자인만 빼면 리모콘은 편의성만큼은 좋은 점수를 줄 수 있겠다. 게다가 앰프나 티비를 소니제품으로 사용할 경우에는 볼륨과 채널등을 조정할 수 있어서 만능 리모콘의 역할을 하기도 한다.

    게다가 가격이 소니 홈페이지 공식가격이 599,000원, 미국내 가격 $330이지만 모 쇼핑몰에서 53만원에 공구를 하기도 하니, 가격에 대해서는 더 이상 할 말이 없을 듯 하다. 소니 제품들이 국내에서는 유일한 경쟁자인 파이오니아 제품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다는 것이다. (파이오니아 525 같은 일부 덤핑물량은 예외)

    성 능

    시청 환경은 앰프는 데논의 A-1SE, 모니터는 10HT와 소니의 34” 평면 TV인 DRX9로 했다. 스피커는 센터는 소너스 파베르 솔로, 프론트는 포커스 오디오 78, 리어는 린의 제품이다. 비교 대상은 파이오니아의 S10A였다. 처음에는 TV로 비교하고 나중에 차이를 알아보기 위해서 10HT로 사용하였다.

    타이틀은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쥬라기 공원 DVD였다. 수년전에 만들어진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컴퓨터 그래픽이 별로 어색하지 않고 음질이나 화질 모두 뛰어나서 한 장으로 모든 것을 한꺼번에 해결 할 수 있는 레퍼런스 DVD였다. 더 이상 라이언 일병의 총 소리로 음질을 테스트 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일반적으로 소니 제품들이 밝고 화려한 반면에, 파이오니아 어둡고 부드러운 색이라고 이야기하는데 역시 틀린 이야기가 아니었다. 745는 705에 익숙해져 있는 필자에게 계속 같은 제품이라는 인상을 심어주었다.

    소니는 밤 장면보다는 낮에 밝은 장면에서의 색감이 훨씬 좋았다. 렌더링이 잘되어서 인지 몰라도 밝은 장면에서 나타나기 쉬운 GRAIN이나 ARTIFACT는 몇몇 장면을 제외하면 찾아보기 힘들었고 컬러 밸런스도 아주 좋았다.

    745D는 전반적으로 밝고 깨끗하며 색의 대비가 높은 화면을 보여 주었다. 주인공들이 처음에 공룡을 보고 놀라는 장면이나,아이들을 데리고 도망다니는 장면등에서의 숲이나 나뭇잎 열대 식물들의 색감이 진하고 생생했다. S10A보다는 색이 진하게 나왔고 , 몇몇 장면을 제외하면 경계선의 윤곽도 확실하였고 디테일은 아주 우수한 편이었다. 아주 가끔식 디테일이 떨어지는 장면도 있었지만 그 것 조차도 1M 이상의 거리를 유지한다면 판별하기 힘들었다. 밝은 장면에서는 둘 사이의 우열을 찾아내기가 힘들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745D가 밤 장면에서 검정색의 단계적 표현이나 그림자등에서의 계조 표현은 S10A보다 떨어졌다. 이러한 검은색의 깊이감과 단단함, 계조 표현이나, 윤곽부분의 뭉개지지 않는 디테일,밝은 곳과 어두운 곳의 대비,그림자의 명암등에서는 S10A가 뛰어난 성능을 보여주었다. 사실 차이란 것도 상대적으로 밝은 장면보다 컷다는 이야기지 절대적으로 본다면 역시 구별하기가 그리 쉽지 않을 정도였다.

    하지만 사운드에서는 많은 차이를 보여주었다. 역시 경향 차이라고나 할까? 745D는 밝고 경쾌한 사운드인 반면에 펀치감이 부족하였고, 상대적으로 중고역대가 많이 나오며 튀어나오는 소리이다. 따라서 처음에는 선명하다는 느낌을 가질 수도 있겠지만 파열음등이 많이 들어간 “네고시에이터"나 “라이언 일병 구하기” 같은 영화에서는 피곤하다는 느낌이다. 또한 공룡이 “쿵쿵"거리면서 나오는 장면이라던가,짚차로 도망가는 장면등에서는 만족할만큼의 저역이 나오지는 않았다. 사운드는 역시 S10A의 편을 들어주어야 할 것 같다. 745D와는 반대로 밸런스가 좀 내려가고, 음장이 약간 뒤로 형성되어서 그런지 몰라도 고역에서의 자극이 덜했고 안정된 음을 들려주었다.

    그러나 클래식 음악의 재생에서는 여전히 부족하였다. 자주 듣는 굴다의 골드베르크나, 비욘디의 비발디를 들어보니 들어보니 현은 반응도 느리고 고역이 쏘기는 하지만 그럭저럭 들을만 하였지만 피아노는 고역의 터치나 울림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였다. 705도 마찬가지였지만 745역시 CDP로서의 성능은 마란츠63SE보다 못하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티비에서는 아주 세밀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다면 둘이 서로 다르다는 것은 느낄 수 있지만 어느 것이 낫다고 할 수 없을 만큼 차이는 미미하였다. 그만큼 화질에 있어서는 가격차를 무시할 수 있을 만큼 충실할 중급기의 성능을 지녔다고 할 것이다. 세팅상 소니쪽이 색감이 밝고 진해서 필자의 취향에는 더 맞았다. 하지만 티비의 세팅값을 바꾼다면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차이란 것도 바로 코 앞에서 보았을 때만 그러하다는 이야기며, 1M 이상 벗어나다면, 1M 밖에서 트리니트론 브라운관의 두 줄을 판별해 낼 레퍼런스 눈을 가진 분아 아니라면 어느 한쪽이 낫다고는 판단할 수 없을 정도의 극히 미미한 차이었다. 색감의 문제는 티비의 세팅값이거나 아무래도 같은 브랜드이기 때문에 745D쪽이 더 좋았다고 판단된다. 소니 TV 특유의 기름기 도는 색감이 745D와 상승작용을 일으킨 것이 아닌가 한다.

    그러나 TV가 아닌 소니의 10HT 프로젝터에서는 사정이 달랐다. 화면이 커지는 만큼 보이지 않고 숨어있던 약점들이 하나 둘씩 튀어나왔다. 우선 745D는 TV에서는 보이지 않았던 화면의 지글 거림과 디테일이 뭉개지는 현상을 뚜렷이 보여주었다. 특히 가로로 연결된 능선이나 철조망 등에서의 디지털 노이즈는 몇 장면에서 뚜렸이 보여주었으며,색감은 진했지만 같은 색내에서 명도와 채도의 차이나 밝기의 차이등을 S10A만큼 제대로 표현해 주지 못하였다.

    어두운 장면에서는 디테일 부족을 더 확실이 드러내어 어두운 곳의 미묘한 검은색의 차이나, 건물이나 물건등의 명확한 경계선 표현등에서는 745D가 많이 디테일이 떨어져서, 745D에서는 식별 불가능한 장면들을 S10SE에서 찾을 수가 있을 정도였다. S10SE에서는 10HT의 영향으로 TV와 같은 색감이나 검은색을 표현해주지는 못했지만 디테일이 무너지거나 하지는 않았으며,계조 표현에서는 그다지 TV에 밀리지 않았다. 또한 말로만 듣던 삼관에 비해서 가장 뚜렷한 단점으로 지적되는10HT를 포함한 액정 프로젝터의 가장 큰 약점인 검은색 표현의 한계(뿌연 검은색)를 확인할 수 있었다.

    결 론

    소니745D는 복사시디를 읽지 못한다는 치명적인 한계와, 경박한 디자인이라는 좀 덜 치명적인 한계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그 두 가지를 무시할 만한 가격대 성능비를 보여준다. 745D는 전작 705D를 이어서 레퍼런스급에서는 밀리지만 중급대에서는 뛰어난 가격대비 성능비를 가지고 있다. 게다가 HDTV의 등장으로 현재의 포맷이 얼마나 지속될 지 불분명하고 100만원이 넘어가는 고가의 DVDP들은 부담스러운 상황에서는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34인치 이하의 TV를 모니터로 사용하시는 분들중에서 스스로 생각하시기에 레퍼런스급 눈이 아니고 모니터가 프로그레시브 스캔을 지원하지 않는 분이라면 더 이상 DVDP에 투자하는 것은 불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그렇다고 아쉬움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 아쉬움들은 가격 만족감에 흘려보내고 이제 영화에 몰두해도 될 듯하다.

  •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