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웨어리뷰

신세시스 니미스 인티앰프

hifinet 2006. 7. 21. 22:36

김종우(bwv1004@hifinet.co.kr) 2002-06-23 14:53:15

엄격하게 구분을 한다면 최신의 하이파이적인 의미에서는 다소 거리감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자연스러우면서도 살짝 부풀어 올라 달콤하다는 느낌까지 드는 중역과 필자의 B&W 시그니처 스피커의 우퍼를 제어할 만큼 명확하고 스피드감이 있는 저역은 아니지만 기대 이상의 저역이 보통은 아니다. 실비아 멕네어의 보컬은 꽤나 그윽하고 호소력이 있으며 뒤에서 서포트 하는 앙드레 프레빈의 건반과 베이스의 울림 또한 그윽한 맛이 있다. 6BQ5관을 채널당 2개씩 모두 4개를 사용한 15와트 출력의 5극 접속의 미니 진공관 인티앰프에서 이런 느낌을 가지리라고는 사실 생각하지 못했다.

금년 1월 하이파이넷의 박우진님이 리뷰 했던 하모니 프리와 르네상스 파워앰프의 제작사인 신세시스(Synthesis Art in Music)는 40여년 역사의 이태리 트랜스포머 메이커인 FASE의 하이파이 오디오 브랜드라고 한다. 모회사인 FASE에 비해 신세시스는 1992년에 최초 제품을 출시했을 만큼 하이파이 업계에서는 이제 신생업체의 티를 벗은 브랜드이나 제품 라인은 분리형 및 인티 앰프류를 비롯해 스피커와 CDP, 심지어 D/A 컨버터까지 생산하는 종합 오디오 메이커 이다. 그러나 국내에는 오늘 소개할 Nimis 인티앰프를 비롯해 이제 막 소개된 회사이다.

일반적인 소재의 종이 박스를 개봉하면 내부에 다시 나무 상자가 있다. 그리고 그 안에 고급 위스키의 포장에나 쓰이는 빌로드 천으로 만든 주머니안에 Nimis가 숨어 있다. 전면의 4개의 노브는 각각 2개씩 셀렉터와 볼륨이다. 바깥쪽에 있는 두 개의 노브가 볼륨이며 안쪽의 2개는 셀렉터인데 볼륨의 경우 연속적이지 않아 단계별로 끊어지면서 음량을 조절 할 수 있어 좌우 밸런스를 흐트러지지 않게 조정할 수 있다. 뒤편에는 트랜스가 일렬로 배치되어 있으며, 아래의 사진에서와 같이 트랜스 뒤 상판에는 CD, Video, Tuner, Aux의 4개의 입력단과 1개의 Tape out 단자가 있다. 그리고 뒤에는 단촐하게 스피커 단자와 파워코드 입력부 우측의 전원 스위치만 있어서 작은 싸이즈 임에도 각종 케이블 연결에 어려움이 없는 설계이다.


NIMIS 주요 사양

* Inputs : 4 line
* Ouputs : 1 rec.
* Input impedance : 100 Kohm
* Output impedance : 6 ohm
* Power output : 15 Watts into 6 ohm
* Frequency response : 20Hz to 20 KHz
* Configuration : Pentode
* Tube compliment : 2 x 12AU7/6189
4 x 6BQ5/EL 84
* Power input : 210@240v 50Hz
* Power consumption : 100 Watts
* Dimensions : (w,d,h) 320x220x120 mm
* Weight : 10 Kg

시청은 신품을 일주일간 대여를 조건으로 제공을 받아서 했는데 짧은 대여기간임에도 불구하고 50여시간의 브레이크 인 후에 본격적인 시청을 하였다

사용한 기기는 필자의 시스템인 아캄의 FMJ CD23 CDP와 B&W의 시그니처 30 스피커 이며 케이블은 모두 XLO사의 제품으로 CDP와 NIMIS간에는 1.1 Signature 인터코넥터와 스피커 케이블은 5A Reference, 파워코드 또한 10A Reference를 사용했다. 그외에 악세서리로는 블렉 다이아몬드 레이싱의 Cone MK3 & MK4와 Those Thing, 그리고 파워웨지 214P 등이다.

서두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Nimis는 Sylvia Macnair와 Andre Previn이 함께한 Sure Thing (Philips)을 충분히 기분 좋게 들을 만큼 만들어 준다. 높은 고역에서 다소 롤오프가 있는 듯하고 저역의 재생은 비슷한 가격대의 다른 TR 인티앰프들 보다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 가격대 인티앰프들에게서 찾기 힘들 만큼 자연스러운 음색과 적당한 크기의 공간감 재생과 이미징 표현은 음악 그 자체를 즐겁게 들을 수 있도록 해준다.

Murray Perahia의 바하 영국조곡(Sony)에서는 Perahia의 건반은 따뜻하면서도 자연스러움이 있었고 왼손의 표현도 깊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폭삭 무너지지는 않았다. 여기서 Nimis는 YBA의 인테그레나 뮤지컬 피델리티 A300 등 출중한 중급의 TR 인티앰프나 KT90관을 4개 장착하여 50와트 정도의 출력을 내는 자디스 오케스트라 레퍼런스 인티 정도의 깊이와 다이내믹스를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중역에 있어서만은 고가의 TR이나 진공관을 사용한 인티앰프들에 필적할 만한 실력을 보여 주었다.

여성 보컬과 솔로 피아노에 대한 재생은 처음 일견했을 때 상상하던 것 이상으로 상당히 이쁘다는 표현이 적절할 것 같다. 연이어 시청한 Christophe Coin이 지휘하고 소프라노 Barbara Schlik과 테너 Pregardien, 카운터 테너 Scholl 등 고음악계의 올스타 멤버가 참여한 바하 칸타타 85, 183 등이 있는 ASTREE 음반에서 각각 독창자의 솔로와 합창을 크지 않은 적당한 공간에서 매끄럽게 묘사해주며 무리없이 재생해주었다. 특히 중역 재생을 확인하고자 집중해서 들은 Pregardien의 테너는 거칠거나 딱딱하거나 하는 면이 없어 즐거운 기분으로 곡 끝까지 시청을 할 수 있었다.

다음으로 시청한 음반은 불레즈 지휘의 말러 교향곡이었는데 ... 악기들의 음색의 표현은 상당한 수준이었지만 Nimis로 시그니처 30을 제어하기에는 사실 무리가 있었다.

이로써 몇몇 음반과 함께 이 작고 아름다운 인티앰프를 즐겁게 시청을 해보았다. 좌우 채널 별도의 볼륨 노브나 각종 단자가 그리 고급스러워 보이지도 않고 A4 싸이즈 만한 몸체의 이 조그만 앰프가 이 만큼 자연스럽고 상쾌한 재생 능력을 보여 준다는 것이 놀라움 까지는 아니지만 상당히 반가운 느낌이 든다. 집안 어느 한 귀퉁이에 두어도 싸이즈로 인한 부담도 없고 이쁘기만 하다.

그렇다고 Nimis가 만능의 인티앰프는 아니다. 문제점이라고 까지 해야 할 필요는 있을까 싶지만 15와트의 소출력으로 인해 함께 매칭할 수 있는 스피커가 우리 주위에 그리 많아 보이지는 않는다. 언뜻 생각나는 것 들은 프로억의 타블렛 시그니처와 JM Lab의 음압이 높은 소형 스피커 들이다. 그리고 모니터 오디오의 스튜디오 씨리즈 스피커중 하급기라면 아주 좋을 듯도 싶다. 필자의 스피커가 Nimis의 평가에 적절하지 못했다는 것이 아쉬움으로 남지만 비트가 강한 Rock이나 대편성 곡들의 애호가만 아니라면 Nimis와 음압이 90dB 정도의 적절한 스피커들과의 조합은 또 하나의 멋진 시스템을 만들어 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