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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라복스 PR2/PW1/ST2

하드웨어리뷰

by hifinet 2006. 7. 21.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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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식(podol@hifinet.net) 2003-03-21 14:13:32

스텔라복스의 기기들을 처음 받아 들고 느낀 첫 인상은 그냥 가지고 싶다 였다. 웬만한 미니 컴포넌트보다도 작은 일반 영어사전 정도의 앙증맞은 크기인데 사진으로 볼 때는 프로용 기기다운 투박함도 느꼈으나 실물의 색상이나 마감처리를 보면 어떤 가정용 기기보다도 깜찍하고 예쁜 제품이다. 골드문트가 1988년 스텔라복스를 인수한 이후 이 브랜드는 JOB과 더불어 골드문트의 자회사로 특히 프로용 기기 전문 브랜드로써 명성을 쌓아 왔다. 가정용 하이파이 전문 브랜드인 골드문트와 JOB의 기술과 자본을 스텔라복스도 서로 긴밀하게 공유하며 프로용의 길만을 지키고 있었는데 SU8 프로용 녹음기 등을 발매한 스텔라복스는 디지털 녹음에선 나그라에 필적하는 명성을 누려 왔고 최근에는 성능 및 디자인, 가격 등의 매력으로 일반 가정 오디오 팬들에게도 각광 받고 있다.

스텔라복스 제품의 밑면에는 골드문트 레이블이 붙어있고 JOB의 제품 라인과는 거의 앙증맞다고까지 말할 수 있을 정도의 크기뿐만 아니라 회로 등도 매우 유사한 성격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역시 JOB이 가정용 오디오라면 스텔라복스는 프로용임으로 외관과 기능 등에선 차이가 나는데도 불구하고 의외로 프로용 기기가 인기 있는 일본이나 국내에선 오히려 JOB에 비해 훨씬 인기가 높다.

이번에 다룰 제품들은 ST2 D/A 컨버터와 PR2 패시브 프리앰프, PW1 모노블럭 파워 앰프의 컴비네이션으로 스텔라복스 라인의 주력 기종들이다.스텔라복스 ST2 24bit/96kHz D/A 컨버터를 먼저 살펴보면 JOB의 최상위 모델인 DA96이 ‘Alize3’방식을 사용하고 싱글엔디드 입출력만을 지원하는데 반해 아래 기종인 DA48처럼 ‘Alize2’ 방식을 채택하였지만 24비트에 96kHz의 샘플링 레이트를 가진다. 3개의 SPDIF 입력으로 2개의 싱글 엔디드 RCA 방식 입력뿐 아니라 밸런스 방식의 AES/EBU 디지털 입력도 지원하며 프로용답게 XLR 밸런스 방식 아날로그 출력도 더해졌다.  뿐만 아니라 옵션으로 Toslink 광 디지털 입력과 ATT 인풋도 추가할 수 있다.

ST2 24bit/96khz DA 컨버터

  • INPUTS (Standard Version): 1 XLR AES-EBU and 2 x RCA SPDIF.
  • Front panel selection.
  • Signal up to 24 bits 96kHz.
  • OUTPUTS(Standard Version): 2 XLR balanced and 2 x RCA unbalanced usable simultaneously.
  • FREQUENCY RESPONSE At 44.1 kHz : 0.25 dB, 20 Hz - 20 kHz.
  • OUTPUT LEVEL 2V on 2.2kOhms in unbalanced.
  • Up to 15 dBU in balanced.
  • GROUP DELAY
    Propagation delay stable with frequency within 100 picosecond from 20 Hz to 20 kHz.
  • DISTORTION
    Harmonic on 24 bits signal at 44.1 kHz : THD < 0.002 %.
  • DYNAMIC RANGE At 44.1 kHz with 24 bits signal EIAJ A Weighted : > 104 dB.
  • SAMPLING FREQUENCY : 30-96 kHz.
  • CHANNEL GAIN MISMATCH : < 0.2 dB.
  • POWER CONSUMPTION At 44.1 kHz with digital silence : 2W.
  • SIZE AND WEIGHT : 15 cm W x 20 cm D x 5 cm H. - Weight : 1.5 kg net. 

PR2 패시브 아날로그 컨트롤러는 전원을 사용하지 않는 패시브 프리앰프로 5계통의 언밸런스드 RCA 입력과 1조의 RCA 출력을 구비하고 볼륨 컨트롤을 장착하고 있다.스텔라복스에 따르면 최고 수준의 볼륨 컨트롤과 최단거리의 신호 경로, 최적의 회로로 신호의 열화를 최소화한 디자인이라고 한다.

PR2 패시브 프리앰프

  • INPUTS(Standard Version): 5 x pair of RCA Unbalanced.
  • OUTPUTS(Standard Version): 1 x pair of RCA Unbalanced..
  • OPERATING TEMPERATURE
    - Room temperature : -30 to +40° Celsius (-22 to +104° Fahrenheit).
    - Internal temperature : +45 to +65° Celsius (+113 to +149° Fahrenheit).
  • SIZE AND WEIGHT
    15 cm W x 27 cm D x 6 cm H. - Weight : 0.5 kg net. 

또한 PW1 모노 앰프는 골드문트의 밀레니엄 등 톱 라인 앰프와 JOB300, 500, 150 등과 같은 JOB 회로를 사용하고 있으며 뒷면에 입력 레벨을 1dB 간격으로 10 단계로 조절할 수 있어 멀티 채널 앰프로 사용할 때에도 레벨 매칭 등을 용이하게 하고 있다.  발란스와 언발란스 입력을 모두 갖추고 있으며 2-8옴에서 200와트의 출력에도 불구하고 크기는 다른 스텔라복스 제품들과 거의 같은 정도이다. 이 정도 크기에서 200와트의 출력이 제대로 날까 의심도 들지만 요즘의 웬만한 일제 AV 리시버에 200와트 가까운 출력의 앰프를 5채널 이상 구겨 넣는 것을 볼 때 그리 작은 사이즈도 아니라고 할 수도 있다. 이 앰프는 역시 완전 프로용으로 개발되었으므로 레코딩 스튜디오에서의 녹음 모니터용이나 기기 측정용으로 사용을 위해서 였지만 이제는 일반 오디오파일에게도 인기가 높다고 한다.

PW1 모노앰프

  • INPUTS(Standard Version): 1 XLR balanced and 1 x RCA Unbalanced.
  • OUTPUTS(Standard Version): 1 x 5 way binding post.
  • OUTPUT POWER
    - Nominal Power : 200 W RMS (2 - 8 Ohms) - 120 W RMS (1 - 16 Ohms)
    - Maximum Power : 250 W RMS (3 Ohms)
    - Maximum Voltage : 45V peak. Maximum Current : > 20 A peak.
  • FREQUENCY RESPONSE
    Figure valid for any power between 0 and nominal power (circuit only)
    - 1 dB, 6 Hz - 1 MHz.
    - 3 dB, 3 Hz - 1 MHz.
  • INPUT SENSITIVITY
    - 0.75V on 47kOhms in unbalanced.
    - 10 positions, 1db per step, input attenuator.
  • GROUP DELAY Propagation delay < 100 ns stable with frequency from DC to 200 kHz.
  • DISTORTION
    Figures valid for all output levels between 0 and 25 V :
    - Dynamic : TID < 0.01%
    - Static : THD < 0.01 %.
  • SPEED
    - Slew Rate > 240 V/us.
    - Rise Time < 400ns.
  • NOISE
    Weighted ASA A : > 120 dB.
  • OPERATING TEMPERATURE
    - Room temperature : -30 to ° Celsius (-22 to ° Fahrenheit).
    - Internal temperature : to ° Celsius ( to ° Fahrenheit).
  • POWER SUPPLY. 
    - Nominal line voltage : 117 or 234 V.
    - Input voltage range : 15 %.
    - Maximum power consumption : 350 W.
  • SIZE AND WEIGHT
  • 15 cm W x 27 cm D x 6.5 cm H. - Weight : 4.2 kg net.

DAC나 프리앰프, 앰프 모두 가로는 15 cm이고 높이도 5-6 cm에 불과해서 웬만한 미니 컴포넌트들 보다도 더욱 아담한 사이즈로 하이엔드 오디오 기기 하면 우선 육중하고 위압감 주는 위용이라는 선입감을 무색케 한다. 이미 여러 차례 말했듯이 완전 프로용 모델이므로 기능이나 조작 방식이 불필요한 것을 완전히 배제한 필요한 것들만 채택되었으며 특히 D/A 컨버터의 인풋 셀렉터 스위치 등을 비롯해서 모양이나 버튼, 사용 방식 등의 유저 인터페이스가 일반 가정용에 익숙한 사용자에게는 생소할 수도 있겠다.

덧붙여 골드문트 등과 더불어 스위스 정밀 가공 기술의 산물임을 내세워 부품과 제품 마감이 밀리터리 그레이드임을 강조해 홍보하고 있다.스텔라복스 기기들의 물리적 사이즈에 걸맞은 매칭은 육중한 대형 플로어 스탠딩 타입의 스피커보다는 북셸프 타입이 어울려 보였고 때문에 주로 B&W 시그너쳐 805 스피커를 연결하여 시청하였다.

우선 스텔라복스 전체로 시스템을 평가하고 그 후에 각 컴포넌트를 하나씩 교체해가며 개별적으로 따로 비교하였다. 전체 시스템으로는 아캄 FMJ CD 23 플레이어를 트랜스포트로 사용하여 디지털 아웃을 ST2 D/A 컨버터에 동축으로 연결하고 PR2 패시브 프리앰프에 RCA 케이블로 연결하였다. 역시 싱글엔디드 RCA선을 사용하여 PW1 앰프에 연결후 킴버 셀렉트 케이블로 연결한 시그너쳐 805로 모니터링 하였다.

시청에 사용한 음반은 세필드랩 발매의 트랙 & 드럼 중 켄 켈트너의 즉흥 드럼 연주, 레퍼런스 레코딩 발매 오오에 에이지 지휘, 미네소타 교향악단의 레스피기 ‘시바의 여왕 조곡’과 코플랜드 ‘보통사람을 위한 팡파르’, 다이애나 크롤, 제니퍼 원즈, 야신타, 로즈마리 클루니 등의 여성 보컬, TACET이 발매한 ‘The Tube’ 중 쉬투트가르트 실내악단이 연주한 보케리니, 브라이언 브롬버그의 ‘우드’, 존 배즐 쿼르텟의 ‘데스몬드 프로젝트’를 주로 청음하였다.

첫 인상은 매우 투명하면서도 직설적이라는 느낌이었고 반응이 무척 빠른 음이었다.  한꺼풀 벗겨 낸 듯 미세한 디테일이 살아 숨쉬는 매우 S/N이 높은 음이며 마이크로 다이나믹스와 매크로 다이나믹스가 모두 우수하였다.

특히 브라이언 브롬버그의 베이스 연주에서의 현의 울림과 공기의 움직임 등이 잘 전달 되었고 다이애나 크롤의 호흡과 목소리의 질감이 제대로 살아났다. 또한 제니퍼 원즈의 ‘The Hunter’ 앨범 중 ‘Somewhere, Somebody’에서 치찰음이 거칠게 들려 거슬릴 수 있는데 이런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저역이 가벼운 느낌이 들었고 사운드스테이지가 넓은 편은 아니었다.

여기에서 ST2 D/A 컨버터의 성능과 특색을 보고자 아캄 FMJ CD 23 플레이어의 아날로그 출력도 PR2 패시브 컨트롤러의 입력 2에 연결하여 입력 1의 ST2 DAC 입력과 바로 비교하였다. 아캄쪽의 사운드 스테이지가 좀더 넓으면서 뒤쪽에 형성되는 듯하고 정보량도 뒤지지 않지만 필자에겐 한마디로 너무 밝은 소리였다. 아캄 FMJ CD 23 플레이어도 좋은 평을 얻는 기기이지만 필자로선 지나치게 밝지 않은 스텔라복스 DA 컨버터의 손을 들어 주고 싶다.

아캄과 스텔라복스, 그리고 여기에 더해 dCS 엘가의 세가지 D/A 컨버터를 비교하였을 때는 당연히 엘가가 가장 좋았다. 아캄과 같은 링 DAC 방식이지만 아캄 정도로 밝지 않았고 사운드 스테이지나 정보량, 저역의 오쏘리티 등 모든 부문에서 뛰어났지만 가격표를 보면 당연한 결과이므로 스텔라복스의 선전이 돋보였다.

다음 시도로는 PW1 앰프의 뒷면에 레벨 어테뉴에이터를 사용해서 PR2 패시브 컨트롤러를 제거하고 직결해 보았으나 1dB 단계별 총 10dB의 레벨 컨트롤로는 제대로 된 음량조절이 불가능하므로 곧 중단하였다. 그러나 그렇게 함으로 느낀 짧은 인상은 필자가 원래 직결을 선호하는 편이 아니고 패시브 프리앰프를 사용해 본적이 없으므로 다소 생소했지만 패시브 컨트롤러를 쓰지 않고 직결함으로 해서 저역은 오히려 개선되는 것 같았다. 이러한 느낌은 특히 패시브 컨트롤러의 볼륨 레벨이 전원을 사용하는 액티브 프리앰프에 비해 상당히 낮기 때문에 더 그렇게 느껴질 수도 있으나 레벨 매칭을 시켜놓은 상태에서도 저역 부분이 가볍다고 느껴졌다. 각 소스간의 크로스토크는 전혀 없어 5개의 인풋을 모두 연결하고 플레이시킨 후에 다른 소스를 선택해도 소리는 전혀 새나오지 않는 완전한 정적이었다. 프리 앰프를 Ayre K-5x로 교체해 보면 저역에 살집이 붙고 음 전체에 윤기가 더해지는 듯한 느낌이다. 그러나 직결을 선호하거나 패시브 프리앰프가 오히려 일반 프리보다 음의 순수성을 잘 보존한다고 믿는 애호가들에겐 가격대 성능비를 따져도 스텔라복스 PR2는 좋은 매칭일 수 있겠다.

마지막으로 PW1앰프를 크렐 FPB300c로 교체해서 비교해 보았다. 물론 위에 적은 대로 스텔라복스에 dCS 엘가나 Ayre 프리, 크렐 파워를 비교하는 것은 가격적으로 너무 큰 차이가 나므로 제대로 된 비교가 될 수 없지만 최상의 시스템을 추구하는 조합과 절대평가를 해보는 듯한 마음으로 시도해 보았다.

파워 앰프의 비교에서도 덩치로는 비교가 안 되는 마치 플라이급과 헤비급의 대결이었으나 스텔라복스는 크렐이라는 골리앗에 맞서 나름대로 선전하였다.권투 체급에 비유한 차이처럼 스텔라복스의 스피드와 민첩성은 돋보였고 이점에선 크렐에 거의 뒤지지 않았다. 셰필드랩의 드럼 연주를 들어보면 트랜시언트의 우수성과 스피드의 민첩성이 잘 살아나고 시그너쳐 805의 능력을 잘 살려낸다. 그러나 저역에서는 헤비급 상대에는 어쩔 수 없는지 무게감과 펀치감, 내뿜는 에너지, 그리고 양적인 면에서 모두 크렐의 상대는 아니었다. 이는 단순히 크기 때문에 느끼는 선입감이 아니고 코플랜드의 ‘보통사람을 위한 팡파레’를 미네소타 교향악단의 연주로 들어보면 B&W 시그너쳐 805가 크렐과 매칭에서는 마치 중대형 플로어 스탠딩에 필적하는 인상으로 스케일이 위축되지 않고 거의 필요한 만큼의 저역을 당당히 울려 내지만 스텔라복스로는 역시 북셸프 스피커로 돌아왔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시청실이 20여 평 정도로 넓었고 스피커 옆과 뒤에 약 2m정도의 공간을 두었으며 스피커간 간격도 3m가량, 청취 거리도 4.5m정도 떨어진 상태였으므로 일반 가정의 시청 환경에선 스텔라복스의 저역도 충분할 공산이 크다.

아마도 스텔라복스를 구입한다면 20여 평의 공간에서 듣기 보다는 아담한 사이즈의 방에서 초대형 스피커보다는 북셸프 타입으로 고르는 것이 알맞은 선택이겠지만 플로어 스탠딩 타입인 트라이앵글 셀리우스도 잘 어울릴 것 같아 연결해 보려 했으나 시간에 쫓겨 시도는 불발로 그쳐 아쉬웠다. 그러나 셀리우스와 비슷한 가격인 데피니티브 테크놀러지 BP2004TL과 매칭시켜 보았을 때도 좋은 결과를 낳았다. BP2004TL은 트랜스미션 라인 형식 인클로져에 스피커 후면에 전면과 똑같은 배치의 트위터와 미드레인지 유닛이 장착되어 바이폴라 방식으로 구동 되는데 서브우퍼와 앰프가 내장된 형식이라서 저역의 음량을 따로 조절할 수 있으므로 방 사이즈에 맞출 수 있게 되어 있다. 이 때에 스텔라복스 PW1은 중고역만 드라이브해주면 되므로 부담이 줄어서 중 고역의 투명감이 살아나고 음장감이 스피커 뒤쪽으로 넓어진다. 반면에 프리앰프의 볼륨을 12시 방향 이상으로 올리지 않으면 미세한 정보 표현 능력은 시그너쳐 805에 비하여 열세이므로 상대적으로 크게 들어야 한다.

어쨌든 요즘 홈시어터 겸용으로 많이 출시되는 이와 같은 액티브 서브우퍼 내장형 스피커 시스템에는 스텔라복스 PW1이 저역을 구동할 필요가 없고 중고역을 투명하게 울려 줄 수 있으므로 이런 매칭도 가격만 맞는다면 좋아 보였다.

전체적으로 B&W 시그너쳐 805를 크렐과 에어, 엘가의 조합에 킴버 셀렉트 케이블로 연결해서 들었을 때와 스텔라복스 시스템으로 연결했을 때의 인상을 비교하자면 물론 소리야 당연히 크렐을 필두로 한 시스템이 좋았지만 5-600만원짜리 스피커에 비해 수천만원이 넘는 조합이므로 시그너쳐 805에는 가격적으론 스텔라복스가 더 균형이 맞는다.

크렐 시스템에서는 대편성 관현악이건 소편성 실내악이나 재즈, 팝이건 가리지 않고 시그너쳐 805를 북셸프라고 볼 수 없을 정도의 스케일감과 당당한 저역, 넓고 정확한 음장감으로 들려주는 동시에 왜곡이 거의 없고 거침없이 뻗어 나가게 한다.  크렐 시스템에 비해서 스텔라복스 조합은 스케일이 아담해지고 저역의 밀려드는 에너지감이나 자연스러움은 떨어지지만 민첩하고 날렵하면서도 투명함에는 거의 뒤지지 않는다.  아마도 일반적인 가정의 청취 공간이라면 그 차이는 더욱 적어지리라고 본다.

사용상 불만이라면 패시브 프리앰프이기 때문에 전원이 없고 볼륨 조절이나 소스 선택을 모두 수동으로 해야 하는 것이다. 과거에는 리모컨이 음질 열화시킨다는 이유로 수동을 선호하는 듯 하였으나 간사한 것이 인간인 듯 리모컨의 편리함에 익숙해져 버린 필자로선 수시로 볼륨을 줄였다 올렸다 하기 위해서 왔다 갔다 하는 것이 고역이었다.  물론 스텔라복스 조합은 근접거리에서 소형 스피커로 감상하는 소위 니어필드 리스닝에 적합한 시스템이고 프로용으로 사용할 때는 모든 기기가 손에 닿는 거리에 있는 것이 대부분의 경우이므로 별 문제가 안 될 수 있다. 더욱이 필자의 경우 리뷰를 위해 CD를 자주 갈아 넣고 볼륨을 자주 변경해야 했으므로 한 곡씩 차분히 감상할 때에는 리모컨 기능의 부재가 그리 큰 문제이지 않을 수 있다. 또 한가지는 필자가 프로용 오디오 기기를 선호하지 않기 때문이었다. 프로용은 아무래도 맛깔스러운 음질보다 무미건조 소리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선입감 뿐 아니라 내구성이나 실용성에 너무 치중해서 투박하고 볼품없어 보이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적어도 이 걱정들은 스텔라복스 시스템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실물을 보면 아마도 가장 예쁜 프로용 기기가 아닐까도 생각될 정도이고 소리 또한 민첩하고 투명하며 분명 모니터적 성향이지만 그다지 부정적으로만 무미 건조한 느낌은 아니다.

결론적으로 위풍당당한 사이즈의 컴포넌트여야 제대로 소리가 날 듯하다는 느낌의 선입관에서 벗어 났고 수준급의 음질을 보장하면서도 아담한 크기의 시스템을 꾸미고자 한다면 꼭 들어보아야 할 시스템이다. 일체 불필요한 기능을 배제하고 엄청난 가격을 지불하지 않아도 되면서 시각적으로나 청각적으로, 거기에 공간적인 만족감을 줄만한 시스템을 꾸미는데 적격인 시스템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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