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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볼 CA1 인티그레이티드 앰프

하드웨어리뷰

by hifinet 2006. 7. 21.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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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볼 CA1 인티그레이티드 앰프

Posted by hifinet on 08/29 at 08:12 AM

문한주(raker@hifinet.co.kr) 2002-08-29 02:53:27

Cymbol은 각종 프리앰프 파워앰프 인티앰프와 CD플레이어를 만들고 있는 영국 회사로서 CA1은 동사에서 가장 저렴하고 가장 작고 가벼운 입문용 인티그레이티드 앰프다.

출력 : 40W+40W (8오옴), 70W+70W (4오옴)
6계통 RCA, 입력감도 및 임피던스 250mV/9㏀
신호대잡음비 : 95dB
THD: 0.02%
크기(cm) 43x8x33
무게 7kg
수입원 다웅 (02)587-7300
권장소비자가격 120만원

만듦새

이 제품의 외관은 전면 패널을 크롬으로 코팅한 알루미늄 패널을 사용하여 거울처럼 무엇이든 반사해서 비추고 있다. 전면패널에는 셀렉터와 볼륨으로 사용되는 금도금된 두 개의 노브가 달려있고 그 둘 사이에는 창 안쪽으로 회사의 로고가 파르스름한 불빛으로 은근하게 표시되고 있어 어두운 밤중에 불을 끄고 보고 있으면 예쁘게 보인다.  전원버튼은 전면패널 우측에 위치하고 있다.
후면의 단자를 보면 프리아웃 단자가 있어서 프리앰프처럼 사용될 수도 있다.
포노 스테이지는 옵션으로 장착이 가능하다고 한다.
리모컨은 지원하지 않고 있으며 노브의 조작감은 헐렁하지도 그렇다고 뻑뻑하지도 않아 나쁘지는 않은 편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들어보기

이 제품의 인상과 흡사한 느낌을 주는 제품을 들라면. 스피커 중에서는 에포스 M12와 비슷하고 앰프로는 쿼드와 비슷한 스타일의 소리를 내준다. 필자가 서브 시스템으로 사용하고 있는 아캄 델타290 앰프에 비하면 저역에 좀 더 살집이 더 충실하게 나와주어서 중량의 밸런스가 더 잘 맞고 더 포실한 느낌을 주는 편이다.
이 제품은 수개월 전에도 한번 들어볼 기회가 더 있었기 때문에 예전에 필자가 사용했었던 스피커를 연결했을 때의 결과들을 리뷰에 포함시킬 수 있었다. 앰프로서는 악조건에 해당하는 82dB의 낮은 감도를 가지고 있는 셀레스쳔 SL-600Si과, 앰프의 성능이나 가격에 적절한 조합수준에 속하는 에포스 M12, 앰프에 비해 다소 과해 보이는 매칭으로 노틸러스 805와 물려본 결과를 바탕으로 과연 이 앰프가 스피커를 적절하게 구동하는지 음색은 어떤지 음장의 형성은 어땠는지 정리해 본다.

[셀레스쳔 SL-600Si와 매칭결과]

보통 앰프가 출력이 부족하여 스피커를 제대로 울릴 수 없는 상황에 돌입하게 되면 저역에서 먼저 이상신호가 오기 마련이다. 펀치감이 줄어들고 아랫도리가 약해서 무게가 덜 실린 저역이 나온다. 근래에 찾아보기는 드물긴 하지만 설계에 파탄이 있는 앰프인 경우에는 엿가락 녹아붙은 듯이 흐물럭 거리게 되는 지경에 도달하게 된다.
출력이 부족해지면 저역에서 뿐만 아니라 중고역 에서도 이상징후를 내준다.  정상출력 상태에서는 음색이 잘 맞다가도 출력부족에 도달하게 되면 왜곡 증가로 인해서 거칠어지고 소란해지는 소리가 나게 되어 불쾌감이 생기게 된다.
극한의 테스트곡인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11번 [1905년]의 2악장을 재생해보면 심볼 CA1도 별수없이 보급형 인티앰프로서의 한계점이 드러나게 된다. 대부분의 악구에서는 홀의 울림까지 잘 표현해 주고 일정 이상의 해상도를 유지할 수 있었지만 타악기들과 금관악기들의 난타와 포효가 나타나는 부분에서는 출력의 부족으로 인해 저역의 선명성이 떨어지며 무게가 덜 실린 듯이 들린다. 그러나 이런 저역 컨트롤에 있어서의 흔들림은 군데군데 잠깐만 나타나서 전체의 음악을 불안정하게 흔들어버리지는 수준까지 도달하지는 않았다. 그리고 중고역에서 예상했던 소란하고 산만한 소리가 우려할만큼 심하게 나는 수준은 아니었다.
그런데 이렇게 감도가 낮은 스피커를 상대해서 이런 극한의 프로그램 소스를 가지고 테스트를 했을 때 한 점의 무리도 없이 넘어갈 수 있는 인티앰프는 300만원 이상의 제품에서나 구경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실 구입가 100만원 미만인 CA1이 보여준 스피커 장악 실력은 비록 비싼 제품들처럼 완벽하다거나 인상적이지는 못했지만 그 근방 가격대의 앰프들의 성능을 감안했을 때 상당히 선방한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해주고 싶다.

[에포스 M12와의 매칭 결과]

전류공급 능력이 충분한 (4옴에서의 출력이 8옴에서 내줄 수 있는 출력의 곱절로 증가되는) 구동력 좋은 앰프라 할지라도 반드시 제대로 맞는 음색을 갖추고 있는 것은 아니다. 초창기 트랜지스터 앰프가 첫선을 보였을 때에도 많은 사람들이 힘있는 저역 제동에 놀라면서도 귀에 거슬리는 안좋은 소리에 한번 더 놀랐던 것을 떠올려 보면 구동력과 음색은 상관관계가 적다는 것에 별 의문이 생기지는 않으실 것이다.  그래서 앰프에서 제대로 된 음색을 내주는지를 확인하는 과정은 리뷰에서 건너뛰고 넘어갈 수 없는 필수 항목이 될 수 밖에 없다.
고역에서 거친 소리가 나는지 알아보기 위해 금관악기 소리가 잘 녹음되어 있는 레퍼런스 레코딩 레이블에서 발매된 코플랜드 작 [보통사람을 위한 팡파르]를 들어본다. 과도응답특성도 좋아서 금관악기의 소리가 답답하게 들리지는 않았다. 피크에서도 소리가 별로 경직되지 않았고 소리의 중심은 가볍지 않아서 불편하게 들리는 기색이 느껴지지 않고 안정감이 느껴진다.  높은 음량에서도 딱딱하거나 날카롭게 들리지 않는 것은 스피커의 구동이 까다롭지 않아서 조금이나마 덕을 본 것이 아닐까 싶으며 짙고 촉촉하고 디테일한 스피커의 음색이 맞물려서 기분 좋게 음악을 즐길 수 있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밖에 찰현악기 독주곡의 재생에서도 이 가격대의 앰프들 중에서는 대만족해야할 수준의 재생음을 내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B&W 노틸러스 805과의 매칭 결과]

좀 더 해상력 있는 스피커를 대하니 잘 드러나지 않았던 앰프의 특성들을 감지할 수 있게 된다.
머라이 페라이어가 연주하는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들어보면 해상력이 뛰어나다거나 해서 톱 옥타브가 탁 트인 듯이 재생되는 완전한 느낌의 투명함을 주지는 못한다. 그보다는 편안하게 들리는 편이다. 그렇다고 디테일을 희생시켜서 획일적으로 들리게 소리를 뭉개버리는 음색을 가진 제품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보통사람을 위한 팡파르에서는 공이 울리고 나서 공간에 3차원적으로 울려퍼지는 잔향도 비교적 잘 포착하는 능력을 갖췄음을 알게된다. 좌우 채널간의 분리도나 해상력 그리고 스케일감은 아무래도 잘 만들어진 분리형 앰프에 비해서 좀 적게 느껴지지만 이것은 보급형 인티앰프인 점을 감안하면 양해할 수 있는 정도라고 할 수 있다.
전체적인 원근은 앞으로 돌출되는 형이 아니며 그렇다고 답답하게 뒤로 쑥 들어간 것은 아니다. 비교에 무리가 있는 것 같지만 음장을 전개하는 능력에서 최상급의 앰프에서 느껴지는 깊고, 투명하며, 초점이 잡힌 음장재현 수준에 도달하지는 못했다.

맺음말

앰프가 지녀야 할 덕목으로 스피커를 잘 움직이게 하는 능력과 음색의 중립성 등등을 들 수 있겠으며 그밖에 부수적인 항목들-리모컨 등의 편의성, 장식성, 브랜드의 인지도 등등으로 인해 최종 제품의 구매가치가 결정되는 것 같다. 심볼의 CA1은 부수적인 팩터로만 보자면 그다지 궁금증을 일으킬만한 뭔가를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본질적인 팩터를 놓고 보자면 앰프의 본래 사명에 충실한 제품에 속한다고 할 수 있는 충분히 납득이 갈만한 성능을 갖췄다.
스펙에 표기되는 스펙상으로는 CA1보다 더 큰 출력을 가지고 있는 앰프도 CA1보다 못한 스피커 대응능력을 갖는 경우도 있었으므로 넓은 공간에서 큰 음량으로 사용하지 않는 이상 출력으로 인해 고민할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이 가격대 근처의 앰프들을 살펴보면 CA1보다 좀 더 과장되고 화끈한 느낌을 주는 제품은 분명히 존재하지만 오랫동안 음악을 같이 틀어줄 수 있는 도구로서도 적합한 것은 흔하지 않다. 아무래도 거친 음색에 듣는 사람이 먼저 지치게 되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보면 심볼CA1은 음악적인 에센스를 해치지 않고 왜곡이 적은 음색을 재생할 수 있어 음악을 계속 듣게 해주는 잘 설계된 앰프이며 이런 점은 다른 경쟁제품들이 본받을 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보아도 무방하겠다.

시청기기

스피커 : 에포스 m12, 셀레스쳔SL-600, B&W 노틸러스 805
앰프 : 로고스 파토스, 아캄 델타290, 뮤지컬피델리티 A3 CR 프리+파워
CD플레이어 : 아캄 FMJ CD23
스피커 케이블 : 킴버 4TC / 8TC 바이와이어, 카나레 스타쿼드 4S11G 바이와이어
인터커넥터 : NBS 드라곤 플라이, 트랜스패런트 뮤직링크
전원케이블 : 리버맨 바로크 2, 바로크 3
기타 액세서리 : RPG Korea 어퓨저 2대, 리버맨 오디오펜스, 마천석판, SKC 스카이비바, 테니스공, 세신EMC 세이즈 2406 멀티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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