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는 케이블 리뷰를 많이 하게 된다.
특히 오디오퀘스트 케이블의 경우에는 수입원이 변경되고 나서 리뷰 의뢰를 많이 해주시는 편이다.
근래의 오디오들은 기본기는 다들 좋은 편이어서 음질을 평가하기가 고민되는 경우가 많다.
하물며 케이블의 경우에는 이야기를 풀어내기가 더 많이 어려울 수 밖에 없다.

케이블 중에서도 리뷰하기가 다소 까다로운 제품들이 있다.
개인적으로 오디오퀘스트 케이블이 특히 그런 부류라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다른 제품에 비해서 중립적이라서 그런지 특징이 확실히 잡히지 않기 때문이다. 고집스러운 부분이 적다보니 의외로 오디오 시스템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경우도 있다.
오디오퀘스트의 상위 모델에는 은선을 사용하고 있는데, 역시 같은 은선을 사용한 Siltech이나 Kimber하고는 확실히 느낌이 다르다.


제품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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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상위 기종의 케이블 중에서 최신 제품인 Meteor 스피커 케이블을 리뷰하게 되었다.
오디오퀘스트의 스피커 케이블에는 여러 모델이 있지만 은선을 사용한 K2가 대장이고, 다음은 동선을 사용한 Gibraltar라고 할 수 있다. 그 사이에도 Mont Blanc, KE-4, Volcano 등이 있긴 하지만, 두 모델이 대표적인 제품이다.
K2 스피커 케이블은 TAS에서 2008년도 Golden Ear Award를 수상했고, Gibraltar는 스테레오파일의 추천 제품이다.

K2는 오디오퀘스트가 자랑하는 PSS(Perfect Surface Silver)+ 선재를 적용했고, 이름 그대로 오르기 힘든 가격표를 붙여놓고 있다. 이에 비해 PSC선재를 사용한 Gibraltar는 가격 면에서는 상당히 현실적인 제품이지만 은선의 장점을 사랑하는 이들에게는 미련이 남을 법 하다.
오디오퀘스트의 설명으로는 PSC+에 비해 은선인 PSS 쪽이 살짝 더 투명한 느낌이 든다고 한다.
그래서 PSS와 PSC+ 선재를 섞어서 하이브리드 타입이라고 할 수 있는 Meteor가 등장한 것이다.
즉, 성능에서 약간 타협하는 대신에 가격 대 성능비를 최대화한 모델이 바로 Meteor가 되겠다.
이 부분에 대한 제작사의 소개는 sky high performance at down to earth price라는 것이다.

선재의 구조는 오디오퀘스트 스피커 케이블의 고급 모델에 적용되는 더블 쿼드(Double Quad) 방식이다.
이 부분에는 수입원의 홈페이지에 설명이 잘되어 있으니 한 번 살펴보시면 좋을 듯 하다.
간단히 요약하면 오디오퀘스트 스피커 케이블의 지오메트리에는 4가지 종류가 있는데 그 중에서더블 쿼드 헬릭스와 카운터 스파이럴 방식이 대표적이다.
더블 쿼드 헬릭스는 K2, Gibraltar2, Rockfeller가, 카운터 스파이럴은 Volcano2와 Mont Blanc이 사용하고 있다.
두 가지 방식의 차이점은 아래 홈페이지에서 캡처한 Mont Blanc와 K2케이블의 선재 배치를 보면 좀 더 이해하기가 쉬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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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 쿼드 방식의 장점은 원래 2개의 선이 함께 가기 때문에 싱글-바이와이어 방식으로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앰프 쪽은 싱글로 연결하고 스피커에서 선을 나눠서 바이와이어링으로 연결하는 것을 의미한다.
카운터 스파이럴 케이블은 싱글 와이어링에 사용된다. 물론 케이블을 2개 연결하는 더블 바이와이어링도 가능하긴 하다.

단자는 바나나(또는 BFA)와 스페이드 단자를 선택할 수 있는데 테스트 제품은 각기 다른 쪽에 BFA와 스페이드가 연결된 싱글 와이어링 타입이었다.
연결된 BFA 단자는 앰프 쪽에 사용하게 되는데 단자에 쉽게 들어가고 쉽게 빠지는 편이다.
만일 매킨토시 앰프처럼 앰프 단자 쪽에서 조여줄 수 있는 경우라면 문제가 없지만, 하여튼 헐겁게 되지 않도록 잘 신경을 써줘야 될 듯 하다.

단자와 선재의 연결에는 콜드 웰드 처리가 되었고, 전에 Niagara 케이블을 리뷰할 때 언급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72V의 DBS(Dielectric Bias System)가 적용되었다.
원래 Audioquest의 제품들은 롱런하는 경우가 많다. Meteor는 2009년도에 나온 제품이니 몇 년 간 써도 낡은 느낌을 받지 않을 것 같다.
오디오 퀘스트의 케이블에 대해 더 많은 자료가 필요하면 본사 홈페이지의 케이블 이론을 다운받아 보면 도움이 될 것이다.
http://www.audioquest.com/pdfs/aq_cable_theory.pdf


들어보기
전반적으로 하이엔드 케이블다운 세련된 매끄러움, 그리고 깨끗한 느낌을 준다.
잘 다듬어진 인상은 여기서도 마찬가지인데 어떤 경우에도 어택이 지나치는 일이 없어서 차분하고 단정한 느낌을 준다. 이 부분에는 DBS도 영향을 주는 듯 하다.
은선을 사용한 케이블 중에서는 소리가 날리고 산만한 경우도 있는데, 오디오퀘스트 케이블에선 예전이나 지금이나 아직까지 그런 경험을 못해봤다.
특별히 잔향이나 여운이 많은 편은 아니나, 충분한 수준이라 할 수 있다.

이미지의 초점이 아주 또렷하기보다는 조금 도톰하게 들린다. 따라서 이미지와 음장의 경계는 조금 더 또렷한 대신에 어택의 에너지가 응집되는 느낌이 든다.

전반적인 밸런스는 중립적인 쪽에서 약간 가볍고 밝은 경향을 띤다. 그래서 음악으로 치면 산뜻한 뉴에이지, 바로크 음악에 잘 어울리는 느낌을 준다. 가볍게 스치듯이 듣는 음악에서도 귀를 기울이게 되는 즐거운 경험을 했다.
일반적으로 은선에 대해서는 소리의 질감이나 톤이 동선에 비해 이질적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그러나 Meteor에선 목소리가 금속성으로 번들거리는 느낌이 들지 않는 점이 좋았다.

트럼펫 같은 금관 악기 소리가 스피커 바깥으로 쉽게 빠져 나오는 부분은 역시 은선의 장점이라 하겠다. 윈톤 마샬리스가 트럼펫을 연주하는 바로크 음악은 아주 가볍고 유쾌하게 들린다.

저음의 무게가 약간 줄어들고 살이 빠진 대신에 단단한 인상이 된다. 중 저역의 음정은 약간 묻혀서 덜 명료하게 들린다. 저음은 억지로 끊어 내는 것보다는 부드럽게 합쳐진 것처럼 듣는 것이 좋을 때가 많다.
Meteor 케이블에서는 앰프의 댐핑 특성에 따라서는 저음의 어택이 조금 억제된 느낌이 들지도 모르겠다. 더블 베이스나 킥 드럼의 울림이 깊게 바닥으로 내려가는 느낌을 받기는 어렵다. 일부러 무거운 느낌을 더하지는 않는 케이블이다. 푸근하고 느긋한 소리를 내는 진공관 앰프에 연결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결론

Meteor 스피커 케이블은 극단적으로 비싸지 않으면서 상위 제품의 장점을 따온 좋은 제품인 듯 하다. 내용으로 봐도 그렇고 소리를 들어봐도 이 정도면 만족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굳이 K2에 올라야 되겠다는 분들이야 어쩔 수 없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Meteor와 성능이 엄청난 차이가 난다고는 말하기 힘들 것이다.

사실 케이블로 자기가 원하는 소리를 만들어 가려고 하면 답이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스피커나 앰프, 소스 기기에서 추구할 부분이고, 케이블은 반창고처럼 활용하라는 것이 일반적인 조언이 되겠다.

제품을 교체하는 것이 여의치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비교적 손쉽게 시도해볼 수 있는 케이블 교체에 눈길이 쏠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오디오는 어떤 경우에도 밸런스가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가격 대 성능의 균형, 소리의 밸런스, 등등 많은 부분을 생각해서 최적의 선택을 해나가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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