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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2.12.04 Chord DSX 1000 네트워크 플레이어
  3. 2012.01.22 윌슨 오디오 소피아3 스피커
  4. 2011.04.20 Antelope Audio Zodiac+ DAC/ 헤드폰 앰프
  5. 2010.09.13 킴버 셀렉트 6068 스피커 케이블
  6. 2010.08.19 옥타브 V70SE 인티앰프
  7. 2010.07.26 밸런스드 오디오 테크놀로지 Rex 라인 프리앰프
  8. 2010.06.12 매킨토시 MXA60 인티그레이티드 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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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2010.01.12 바쿤 AMP-31 인티앰프
  11. 2009.12.21 LINN MAJIK DS-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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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2009.12.08 에어 QB-9 USB DAC
  14. 2009.12.01 오디오퀘스트 Meteor 스피커 케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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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 2009.08.30 엘락 CE 330 북셀프 스피커
  18. 2009.08.30 실텍 550L 스피커 케이블 / 770i 인터커넥트 케이블
  19. 2009.08.30 오디오퀘스트 나이아가라 인터커넥트 케이블
  20. 2009.08.30 오디오피직 템포 스피커
  21. 2009.07.18 캠브리지 오디오 DacMagic D/A컨버터
  22. 2009.06.19 마크 레빈슨 No. 512 CD/SACD플레이어
  23. 2009.06.08 마크 레빈슨 No. 532 파워 앰프
  24. 2009.06.07 린 클라이맥스 DS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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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 2009.05.27 삼성전자 크리스탈 로즈 홈시어터 HT-TX725 (3)
  27. 2009.04.24 매킨토시 C46 프리앰프 / MC402 프리앰프
  28. 2009.04.24 Chord Chordette Gem DA Converter
  29. 2009.04.22 트랜스페어런트 뮤직웨이브 수퍼 스피커 케이블
  30. 2009.03.21 ATC EL150 SLP 스피커

와디아 321 DA 컨버터

하드웨어리뷰 2014.07.08 08:26 Posted by hifinet

 

 

와디아가 올해 발표한 최신의 DA 컨버터.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가격대에 꼭 필요한 기능을 담아낸 실속있는 제품으로 소개되었다.

과거 제품과 비슷한 듯 하면서도 달라진 외관이 눈길을 끈다. 인튜이션 파워 DAC의 경우 전혀 다른 카테고리의 제품이었으므로 전적으로 새로운 디자인이 필요했다. 이에 비해 321 컨버터는 소너스파베르 디자이너의 손길을 거쳐 전통적인 와디아의 디자인을 보다 산뜻하고 유연한 형태로 가다듬는 선에서 마무리했다. 하얀색 샤시와 날렵한 비율은 보다 세련되고 현대적인 인상을 준다. 과거 제품과 달리 기둥 형태에 부착된 스파이크가 사라졌는데 아마도 사용자의 안전을 고려한 것이 아닐까 싶다, 하얀색 색상과 얇아진 패널로 조금 가볍게 보이는 인상을 보완하기 위해 상부 패널을 검게 처리해서 중후함을 더했다. 왼쪽의 di로고 부분은 부드러운 곡선으로 처리되었고, 전원을 넣으면 하얗게 빛난다.

와디아는 파인사운드 그룹의 일원이 되면서 매킨토시의 설계, 생산 시설과 자원을 활용할 수 있게 된 것으로 보이는데 (심지어 주소도 뉴욕주 빙엄튼으로 동일하다 2 Chambers Street - Binghamton, NY 13903-2699) 매킨토시 특유의 글라스 패널이 상부에 적용된 것도 그런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파인사운드 그룹이 이태리 투자 펀드의 영향력에서 벗어나고, 본사를 뉴욕으로 이전함으로써 향후의 제품 기획에서 보다 독자적인 추진력을 얻게 될 듯 하다.

또 한 가지 짚고 넘어갈 부분은 하위 기종과의 비교 부분이다, 현재 와디아의 DAC 라인업은 321과 121 두 가지 모델이다. 물론 두 제품 모두를 와디아의 전통적인 DA 컨버터 카테고리 이름인 Decoding Computer로 분류해 놓았다, 그러나 샘플링과 필터링에 DigiMaster 소프트웨어를 적용한 것은 오히려 하위 기종인 121 모델이다. 이외에 192kHz.24비트의 변환부 스펙과 USB 입력을 갖춘 점, 파워앰프를 직접 연결할 수 있도록 아날로그 출력의 레벨 조정이 가능한 점 등은 동일하다. 

321 컨버터의 입력 단자는 동축 2계통, 토스링크 2계통, USB 1계통이다. 출력 단자는 싱글엔디드와 밸런스드 두 부분을 모두 탑재했다. 이 부분에서는 매킨토시 D100 모델이 연상되는데, 다만 321에는 헤드폰 출력이 없다는 차이가 있다.

 

제품의 기술적인 내용도  보다 자세하게 소개했으면 좋겠으나 현재 공개된 내용으로는 이 정도 자료 밖에 없다. 제품을 이해하는데 있어서 여러 배경 지식도 필요하지만, 중요한 것은 음악적인 재생 능력일 것이다,

와디아321 컨버터의 경우 수입원에서 제품을 대여해주어서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시스템에서 감상해볼 수 있었다. 우선 데논의 DVD-A1UD BD 플레이어와 연결해서 CD 재생 시의 음질을 들어보고, 그 다음에는 USB 인터페이스를 통해 HP Envy15 노트북 델 인스피론 데스크톱 PC와 연결해서 J River 미디어센터 소프트웨어로 WAV 및 Flac 파일을 감상해봤다. 비교를 위해서 가격대가 비슷한 Bryston BDA-2 DAC를 다른 필자 분께 빌려왔고 참고적으로 Meridian의 818v2 레퍼런스 코어도 함께 시청했다. 시청 시스템으로는 인티앰프인 Octave V75SE, 그리고 스피커는 윌슨 오디오의 Sophia3를 사용했다.  연결 케이블은 인터커넥트로는 킴버 셀렉트 1036과 트랜스패런트의 뮤직웨이브 슈퍼 MM2를 사용했고, 퓨어2000파워컨디셔너 외에 다른 진동이나 전원 악세서리는 사용하지 않았다.

근래 파일 플레이어만 사용하는 분들이 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도 그런 유행을 쫓아서 메리디언 MD600과 818v2 조합을 들여놓고 나서는 CD 플레이어를 사용하고 있지 않다. 전용 트랜스포트도 아니고 CD 플레이어도 아닌 BD 플레이어와 연결하는 것은 분명 좋은 조건은 아니다. 영상 신호 출력과 관련된 여러 회로 들이 좋은 음질을 얻는데 방해가 되기 때문이다. 반대로 생각하면 DA 컨버터의 지터나 노이즈 억제 능력을 테스트할 수 있는 어려운 과제를 받은 셈이기도 하다. 실제로는 기대 이상으로 소리가 만족스러웠지만, BD 플레이어의 설정에서 HDMI 출력을 끄고 퓨어파워2000 파워제너레이터에 연결해서 불리한 조건을 다소 보완하려했다.

 

어떤 제품이든 첫인상이 중요한 법인데, 와디아321의 첫인상은 대단히 좋았다. 최신의 디지털 재생 기기 중에서도 음악적으로 한 쪽 특성에 치우치거나 음색이나 밸런스에서 어색한 소리를 내주는 경우가 많다, 아니면 반대로 너무 평범한 소리를 내줘서 더 이상 음반을 감상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 머릿 속에 떠오른 생각은 어..요새 제품들이 다 이렇게 좋은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근래 괜찮다는 파일 플레이어나 DA 컨버터들을 안 들어본 것도 아니다. 

321 컨버터의 가장 돋보이는 특징이자 장점은 중저역이 잘 뒷받침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저음을 강조하거나 부풀린 것은 아니다, 심지어 바이올린 소나타라든지 피아노 소니타 같은 악기가 많지 음악을 들어봐도 탄탄한 저음이 제공해주는 장점이 드러난다. 이에 비해 다른 컨버터들의 소리가 가늘고 야위다는 생각이 들게 되는데, 콘서트 홀의 밸런스를 기준으로 하면 321의 소리가 더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다른 장점은 다이내믹스와 음장의 스케일이 보다 크고 안정적이라는 점이다. 근래 최신 기술을 적용했다고 자랑하는 제품들이 보다 고운 소리와 더 많은 디테일을 추구하다보니 이런 부분은 놓치고 있지 않나 싶었다. 반대급부로 중고역대의 소리가 약간 단단하고 잔향이 적은 편이다. 그렇다고 해서 고음이 듣기 싫어질 정도로 딱딱하거나 뽀죡해지는 일은 결코 없다. 만약 그런 제품이라면 음량을 올릴 수록 괴로워지고 결국 CD를 끄집어내게 될 것이다. 와디아321에서는 마음껏 한 번 볼륨을 올려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고, 덕분에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교향곡이나 락 그룹이 연주하는 음악들을 아주 시원스럽게 감상할 수 있었다.

또 한 가지 이 제품을 들으면서 발견한 사실 중 하나는 그 동안 미진했던 리듬이나 페이스 같은 부분을 앰프나 스피커의 잘못으로 오해했다는 점이다.

기대에 부풀어서 새로운 제품을 들여놓고 난 다음에는 원하는 소리가 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그 시간 동안은 케이블 바꾸기, 각종 악세사리로 새로 산 제품 구하기에 나서다가 결국은 포기하고 다른 제품으로 바꿈질을 거듭하는 것이 오디오파일들의 속성이기도 하다. 하지만 와디아321은 처음 소리의 입구에서 잘못되면 그 다음은 다 잘못된 것이라는 기본적인 진리를 다시 한 번 실감하게 해준다.

아주 하이엔드 제품을 사용하는 분들을 논외로 하면, 대체적으로 앰프나 스피커의 저음 재생 능력에 제한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깊은 저음이 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잘못된 저음이 재생되고 있는 경우이다. 소스 기기에서부터 정확한 리듬과 충분한 스케일이 재생되지 않는다면 앰프나 스피커에서 이를 되돌릴 방법이 없다.

 

과거의 와디아 디지털 제품은 소리가 팽팽하고 앰프와 직결을 가정하여 출력이 높았기 때문에 앞으로 소리가 나오고 시끄럽다는 평판도 있었다. 그런데 지금의 와디아321은 차분하고 다듬어진 고음을 내준다. 딱딱하거나 착색된 느낌은 전혀 들지 않는다. 하이엔드 제품들의 경우엔 이런 소리가 CD에 담겨 있었나 놀랄 정도로 뭔가 만들어내는 능력이 있는데, 이 제품은 그저 녹음된 그대로를 가감없이 중립적으로 재생한다. 덕분에 후방 기기의 매칭 특성을 타서 실패할 가능성은 아주 적다고 보여진다.

반대로 고음의 재생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는 하이엔드 제품에 비교하면 음색이나 디테일 재생에서 조금 평범하다는 생각이 들수도 있다. 예를 들어 Carol Kidd나 Jennifer Warnes의 익숙하고 오래된 녹음들도 하이엔드급 디지털 제품으로 들어보면 엄청난 디테일과 화려한 음색을 들려주는 데 321 컨버터는 그렇지는 않다. 바이올린의 음색을 보다 화려하고 듣고 싶다면, 너무 차분하고 느긋하다고 생각될 것이다. 사실 디지털 기기에서 화려한 소리를 재생하는 것에 대해서는 조금 생각해 봐야 될 부분이 있다고 본다. 실제 넓은 연주 공간에서의 소리는 그렇게 선명하고 직접적으로 들리지는 않기 때문이다. 좁은 공간과 연주 공간의 음질적 특성은 다르고 그렇게 보면 와디아321 쪽의 밸런스가 더 가깝다. 그러나 비교한 다른 컨버터들이 보다 매끄럽고 유려한 고음을 내주었고 그 부분에서 청취자의 선호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은 언급하고 넘어가야 되겠다.

대신에 이 제품에서 고음의 보다 많은 디테일을 들어보고 싶다면, USB를 통해 컴퓨터에 저장된 고해상도 파일을 감상해 볼 수 있다. 우선 홈페이지에서 전용 드라이버를 다운받아서 설치해야 한다. 그 다음에 윈도우즈의 제어판에서 하드웨어및 소리>소리>오디오장치관리로 들어가서 기본 설정을 와디아로 바꿔주면 문제없이 감상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USB 재생에 대해서 많은 제품들의 경우 노이즈가 많고 저음이 가볍고 등등...다소간의 선입견을 갖고 있었다. 그래서 그 동안은 린이라든지 메리디언 같은 네트워크 스트리밍 플레이어 쪽에 비중을 두어 온 것이 사실인데, 와디아 321도 그렇고 브라이스턴의 BDA-2도 그렇고 이제는 USB 재생도 충분히 즐길만한 수준이 되었음을 실감하게 되었다. 무엇보다도 밸런스나 음색에서 동축 재생과의 소리 특성 차이가 거의 없어서 안도감을 느끼게 된다.

고해상도 96/24 음원은 확실히 음장이 더 투명하고 디테일도 많아서 귀를 기울이게 된다. Jason Mraz의 2012 앨범에서 The Freedom Song을 들어보면 확실히 각 악기의 음색이나 소리의 특색이 더 선명하게 부각되지만 소란스럽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도입부에 반주 없이 보컬과 코러스의 소리가 확실히 깨끗하게 재생되고 이어지는 브라스와 반주 악기의 리듬도 잘 맞아서 아주 듣기에 즐거웠다.  

Coltrane의 Blue Train을 들어보면 색소폰의 음색이 한 꺼풀을 벗겨낸 것처럼 선명하고 심벌의 소리가 화려하고 풍부한 음색으로 실감나게 재생된다. 배경이 조용하고 악기의 합주 소리가 섞이지 않으면서 각자의 소리가 잘 들린다.  

직접 리핑한 소스들을 비교해서 들어봐도 충분한 만족감을 얻을 수 있다, 리핑할 때 dpoweramp 프로그램을 사용해서 WAV 파일로 변환하는 것을 권장한다. 우선 CD로 리핑한 파일부터 들어본다. Andrea Bocelli의 Passione 앨범에서 Perfidia를 들어보면 기타 소리가 적당하게 팽팽하고 가늘어지거나 풀어지거나 또 음색이 희박하지 않은 점이 좋다. Adele의 007 영화 주제곡인 Skyfall을 들어보면 사운드스테이지가 기대 이상으로 넓고 투명하게 표현된다, 이 제품보다 아랫 등급이라고 할 수 있는 소형 새시에 헤드폰 앰프 달아서 나오는 복합제품들과는 확실히 다른 수준의 스케일을 들을 수 있다. 곡 후반부로 가면서 코러스가 중첩되고 음량이 올라갈 때 혼란스럽거나 소란스러워지지 않고 오케스트라 반주의 스케일과 거기에 맞서는 아델의 보컬 파워가 손실 없이 표현되어서 만족스러웠다. Daft Funk의 Random Access Memories에서 Give Life Back to Music을 들어보면 드럼과 베이스 기타의 리듬이 묵직하면서도 팽팽하게 재생되며 다이내믹스에도 뭔가 더 큰게 준비되어 있는 듯한 여유가 느껴진다.

Tierney Sutton의 Something Cool을 들어보면, 음장의 깊이와 반주 악기의 실체감이 뛰어나게 재생되었다. 보급형 컨버터들에서 아쉬운 점들이 바로 소리를 가늘고 가볍게 만들어 버리는 부분인데 여기서는 불만의 여지가 없다. 보컬의 소리도 매끄럽고 따스하지만, 디테일이나 음색의 표현력에서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여전히 더 바랄 여지가 있다. 대신에 드럼과 베이스의 소리가 깊이있고 탄력 있게 재생되는데 귀를 기울이게 된다. 또 반주 피아노의 음정이나 리듬 재생도 대단히 만족스럽다.

결론적으로 합리적인 가격에 안정된 성능과 산뜻한 디자인으로 선택에 후회가 없는 제품이라 하겠다. 이전 와디아의 선진적인 스펙이나 존재감과 개성 넘치는 소리는 아니다. 그리고 DSD 재생 같은 특별한 기능이나 숫자가 많아 보이는 스펙을 원한다면 오히려 더 저렴하거나 더 비싼 다른 제품들도 선택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제품의 안정감 넘치는 밸런스 다이내믹스, 그리고 스케일은 이 가격대에서 아주 귀중한 장점이다. 그리고 종합적으로 소리가 음색이나 특성에서 잘 통일되어 있는 점도 아주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이런 부분에서는 두 배 이상 비싼 제품들도 고개를 숙여야 될 지도 모른다.

당장 순간적으로 사로잡는 화려함에 이끌린다면 잠시 귀가 멀어도 좋을 지 모른다. 그러나 오랜 시간 동안 함께할 음악적 만족감을 우선한다면, 와디아 321 컨버터도 반드시 추천 리스트에 올라야 한다고 본다. (박우진)

 


주파수 응답 ±0.5dB @4Hz~20kHz, +0.5/-3dB @4Hz~68kHz 
전고조파왜율 0.002% 
가변 출력 레벨 0~4.0Vrms(RCA)/0~8Vrms(XLR) 
S/N 110dB
다이내믹 레인지100dB
출력 임피던스600Ω 
디지털 출력 포맷 SPDIF (PCM) 
디지털 입력 샘플레이트192kHz/24bit(동축, 광) 192kHz/32bit(USB) 
디지털 입력0.5Vp-p/75Ω (동축 1,2) -15dBm ~ -21dBm (TOS Link 광 1,2)USB B 타입 단자 
소비전력 30W
크 기 W454 x H86 xD508mm
중 량 11.4kg 
수입원 로이코 02-335-0006 http://royc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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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rd Electronics에서는 지난 11월, 코드의 플래그십 네트워크 스트리밍 플레이어 DSX 1000을 공식적으로 발매했다. 같은 네트워크 스트리밍 플레이어인 린의 Klimax DS 의 강력한 경쟁 상대로 등장한 DSX 1000은 과연 어떤 제품인지, 제작사인 코드의 디지털 수석 엔지니어 Matthew Bartlett로부터 DSX 1000에 관한 궁금한 사항을 간단한 Q&A로 알아보았다.


1. USB DAC

DSX 1000은 네트워크 플레이어입니다만 디지털이나 아날로그 입력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디지털 입력이라면 혹시 DSD를 지원하는 USB 입력 같은 것도 있습니까?


아날로그 입력은 제공하지 않습니다. 입력은 디지털 입력만 지원하며, 디지털 입력은 BNC 타입의 단자로 된 디지털 동축 입력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볼륨 컨트롤을 통한 아날로그 출력과 고정 레벨의 아날로그 출력 등 2가지 아날로그 출력이 제공됩니다. 그리고 USB 오디오의 디지털 입력은 없습니다.


2. DSD by Network

DSX 1000은 다양한 종류의 여러 음악 파일 포맷을 지원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DSD에 관해서는 정확한 언급이 없습니다. 혹시 네트워크를 통한 DSD 파일 재생은 불가능한 것인가요?


네트워크를 통한 DSD 재생은 현재로서는 불가능합니다. DSD를 지원하는 미디어 서버 소프트웨어가 마땅히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DSX 1000에는 DSD 디코딩이 가능한 하드웨어가 이미 설계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네트워크를 통해 DSD 재생이 가능한 미디어 소프트웨어가 발매되기만 한다면 곧바로 DSX 1000을 통해 DSD 음원 파일의 재생도 가능해질 것입니다.


3. Preamplifier

앞서 언급한 내용을 보면 DSX 1000에는 볼륨 컨트롤 기능(볼륨 회로)가 탑재되어있다고 하셨습니다. 이 프리앰프 기능의 퀄리티, 퍼포먼스가 어느 정도입니까?


DSX 1000은 볼륨 컨트롤 회로 및 아날로그 출력 버퍼 회로 그리고 프리앰프 입력 컨트롤 회로 등이 탑재되어 있습니다. DSX 1000에 탑재된 이 프리앰프 회로는 코드의 레퍼런스 프리앰프인 CPA 5000 프리앰프의 회로를 그대로 가져온 것입니다.

코드는 디지털 소스 기기를 다루는 능력이 대단히 뛰어나지만, 우리는 디지털 볼륨을 사용하는 것보다 아날로그 영역에서 볼륨을 컨트롤하고 출력하도록 처리하는 것이 훨씬 더 우수하다는 것을 익히 개발을 통해 경험한 바 있습니다. 그래서 굳이 아날로그 방식으로 볼륨 및 프리앰프 회로 처리가 이루어지도록 설계한 것입니다. 그 만큼 이 프리앰프 기능의 퀄리티나 퍼포먼스는 저희의 레퍼런스 프리앰프의 것과 맞먹는 수준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4. DSX1000 vs Indigo

몇 년 전에 코드에서 발매한 제품중 인디고(Indigo)라는 제품이 있었습니다. 이 제품은 프론트엔드에 아이팟을 꽂을 수 있는 도킹 기능이 탑재되어 있고, 내부 DAC는 QBD 76의 그것을 그대로 사용했던 제품으로 기억납니다. 혹자는 새 네트워크 플레이어가 인디고에서 아이팟 도킹 대신 네트워크 스트리밍 기능을 장착한 것이라고도 합니다. 즉, 네크워크 스트리밍 기능만 다를 뿐 나머지 설계는 모두 인디고와 같다고 보는데요, 인디고와는 어떤 차이가 있습니까?


최초의 DSX 1000 설계 베이스는 인디고에서 출발한 것이 맞습니다. 하지만 DSX 1000의 내부에 있는 전자 회로 설계는 인디고와는 완전히 다릅니다. 기본 아이디어는 인디고에서 출발했지만, 인디고와는 메인 기판 회로 자체가 전혀 다른, 완전히 새로 설계된 회로입니다.

볼륨 회로도 바꿀 필요가 있었고 파워 서플라이 또한 새로운 스트리밍 입력에 맞춰 새로 설계한 전원부가 필요했었습니다. 따라서, 아이디어는 인디고에서 출발했지만 설계 자체는 완전히 백지에서 다시 이루어진, 전혀 다른 새로운 제품이 DSX 1000입니다.

QBD 76의 엔진을 사용한다고는 하나 DSX 1000은 QBD 76 HDSD의 DAC 회로를 사용하여 인디고에 비해 현격한 개선이 있으며 DSD 디코딩 기능까지 탑재하고 있다는 점도 확실히 다른 부분입니다.


5. Advantage or Merit

DSX 1000 이 갖는 특별한 장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DAC 부분만 놓고 비교할 경우, QBD76 HDSD와 DSX 1000의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DSX 1000의 장점이라면 QBD76 HDSD DAC의 DAC 기술을 토대로 하여 모든 것이 설계, 완성되었다는 점입니다. 또한 이 제품이 강점을 보이는 부분은 네트워크로부터 받아들이는 디지털 데이터를 모두 처리할 수 있다는 부분입니다. 그리고 코드는 이미 시장에서 최고의 사운드를 자랑하는 DAC를 지니고 있다는 명성을 갖고 있습니다. 따라서, DSX 1000은 동축 같은 기존 디지털 입력 뿐만 아니라 네트워크에서 들어오는 스트리밍 디지털 입력 신호에 대해서도 최고 퀄리티의 DAC를 사용하여 재생함으로써 스트리밍 시장에서도 드 높은 퀄리티를 누릴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이 큰 메리트라 생각합니다.


6. Power Supply

DSX 1000의 전원부는 스위칭 모드 방식인가요 아니면 리니어 파워인가요?


전원부는 스위칭 전원을 사용하고 있으며 프리볼트 방식이나 어느 곳에서나 사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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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슨 오디오 소피아3 스피커

하드웨어리뷰 2012.01.22 11:39 Posted by hifinet


현재 윌슨 오디오의 스피커 중에서 입문 기종이라고 할 수 있는 제품은 소피아3 스피커다. 윌슨 오디오는 WAMM, X-1, MAXX 등의 제품으로 초고가 스피커 브랜드로 유명해졌고, 지금은 사샤와 MAXX3, X-2 등이 역시 최고 스피커의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비해 소피아는 보다 구동하기 쉽고 사용하기 쉽고 소유하기 쉬운 스피커로 제작되었다.

소피아 스피커가 처음 등장할 무렵만 해도 다른 브랜드의 스피커에 비해서는 고가의 제품이었지만, 지금은 차이가 많이 좁혀진 느낌이 든다. 소피아의 오리지널 모델은 2001년도에 출시되었고, 10년 동안 두 차례의 개선을 통해 지금에 이르렀다. 소피아1과 소피아2 스피커에 대해서는 하이파이넷의 지난 리뷰를 참조해보셔도 좋을 것이다.



제품 소개

소피아 스피커는 자매 모델인 사샤와 외관이나 내용 면에서 매우 닮아 있다. 특히 지금의 소피아3는 트위터와 미드레인지까지 같아서 어떻게 보면 사샤의 파생 모델이라고 할 수 있을 듯하다. WATT/Puppy 스피커는 본체와 서브우퍼로 분리되어 있고 실제로도 두 스피커를 분리해서 사용할 수 있지만, 사샤에 이르러서는 네트워크를 하나로 합쳐서 하나의 스피커로만 사용하게 되었다. 물론 물리적으로는 서브우퍼가 여전히 별도로 분리되어 있다. 현재의 서브우퍼는 8인치 우퍼를 2개 탑재한 더블 우퍼 구성이다. 한편 자매 기종인 소피아3의 경우에는 10인치 규격의 싱글 우퍼를 탑재한다. 이번의 소피아3는 우퍼의 코일 규격을 늘려서 보다 다이내믹하고 리니어한 재생이 가능하도록 했다고 한다. 윌슨 오디오는 다른 메이커와 달리 캐비닛에 나무를 사용하지 않는데, 소피아3 스피커의 배플에는 S머티리얼을 사용하고 캐비닛에는 X 머티리얼을 사용했다. 단자는 싱글 와이어링 구성이다. 바인딩 포스트가 매우 크고 바닥에는 바퀴가 달려있으며, 자리를 잡은 후에는 스파이크를 설치할 수 있다.



시청

소피아3는 기본적으로 온화하며 풍부하고 유연한 소리를 들려주는 스피커다. 물론 윌슨 오디오의 모든 특성들을 담아낸 만큼 그 소리는 분명 윌슨 오디오의 사운드가 분명하다. 티타늄 트위터가 내주는 고음에는 특유의 광채가 살아 있으며, 금관 악기의 음색이나 일렉트릭 기타의 예리하고 딱딱한 느낌이 잘 살아난다. 잘 알려져 있듯이 티타늄에는 고역 재생의 한계가 있고, 극단에서는 피크가 나타난다. 때문에 음색에 곱고 화려한 느낌은 없지만, 대신에 음량의 다이내믹스에 반응하는 특성은 티타늄이 더 좋은 것 같다. 

사샤의 경우에는 트위터의 성능을 보다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많은 공간감을 제공하는 데 비해 소피아는 이를 억제하여 더 차분하고 매끄러운 느낌을 준다. 어쨌든 데이비드 윌슨이 다이아몬드나 베릴륨처럼 근래 유행하는 재질의 트위터를 사용하지 않는 이유는 윌슨 오디오의 사운드 정체성을 포기하기 힘들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만일 여기서 다른 트위터를 사용한다면 그것은 윌슨 오디오가 아닌 다른 스피커가 되어 버릴 것이다.

최상급 모델과 동일하게 제작된 미드레인지의 소리에도 귀를 기울이게 된다. 최신 스피커들의 소리가 대체적으로 얇고 가벼운 느낌이 드는데 비해 다소 두텁고 포근하지만 정확한 소리를 내준다. 그 덕분에 현대적인 기술로 제작된 스피커들 중에는 과거의 팝음악이나 클래식 음반을 불편하게 들려주는 경우가 있지만, 소피아3로 들으면 마치 그 시대의 시스템으로 듣는 따스한 느낌이 든다. 이 같은 장점은 사샤도 물론 마찬가지이다. 아마 아날로그 소스에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도 좋은 선택이 될 만한 스피커라는 생각이 든다.

소피아3의 저음은 사샤와 비교하더라도 단연 돋보이는 부분이다. 싱글 우퍼 특유의 단정함과 깔끔함은 최근의 플로어 스탠딩 스피커 중에서도 가장 탁월하다고 생각된다. 저음의 연결 부분에는 이질적인 느낌이 없고 어떤 특정 대역에서 음정이나 리듬이 흐려지지 않는다.  과거의 WATT/Puppy 스피커들이 그 인기에도 불구하고 더블 우퍼 구성에서 나타나는 문제점이 계속 지적되었던 것에 비해서 싱글 우퍼 구성의 소피아는 그런 문제에서 해방되었다.

사샤의 경우에도 저역에서는 임피던스가 2옴 이하로 내려가기 때문에 구동 앰프에는 상당한 제한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WATT/Puppy 스피커의 높은 감도에 주목해서 진공관 앰프와 매칭하는 것을 염두에 두지만, 저 임피던스에서의 구동력이 뛰어난 솔리드스테이트 방식 앰프를 매칭해야 한다. 더블 우퍼의 장점에 대해서는 나중에 다시 이야기하도록 하겠다.

여기에 소피아3 스피커가 재생하는 음장의 특성 역시 꼭 짚고 넘어가야 될 부분이다. 소피아3 스피커는 아주 조용한 제품인데, 그 말은 자신이 해야 될 이야기 말고는 쓸데 없는 소리를 내지 않는다는 뜻이다. 전면 배플은 펠트로 처리되어 있고, 리플렉스 포트의 소리도 직접 들리지 않도록 뒤에 배치되었다. 스피커 캐비닛이 진동하지 않기 때문에 공진으로 발생하는 소리도 없다. 바닥은 아찔할 만큼 높고 단단한 스파이크로 지지되도록 만들어졌다.

덕분에 감상자는 음원의 위치에 아주 집중할 수 있게 된다. 그런데 MAXX3나 X3가 트위터의 위치를 정확히 맞출 수 있도록 설계된 것과 달리 소피아3 스피커는 스피커 트위터와 미드레인지가 같은 배플에 고정되어 있고, 위로 약간 들려 있다. 이로 인해서 상급 기종처럼 아주 타이트한 초점을 추구하지는 않는다. 보다 넓은 음장을 얻으면서도 벽 반사로 인한 문제점을 피할 수 있는 설계로 생각된다. 그리고 인버티드 돔 타입의 트위터의 방사 특성이 아주 뛰어나서 공간의 어느 위치에서도 거의 비슷한 밸런스를 듣게 해주는 것도 장점이다.


소피아의 오리지널 모델부터 소피아2, 그리고 소피아3까지 계속적으로 음질 향상이 있었지만, 이번 소피아3의 성과는 정말로 놀랄 만하다. 오리지널 모델은 평범한 앰프와 소스로 울렸을 때에는 너무 모범적으로 재생하는 느낌이 있었다. 하지만 소피아2에서 소리에 보다 두께와 깊이가 더해졌고, 트위터와 미드레인지를 업그레이드한 소피아3에서는 어느 한 구석 소홀함이 없고 거의 흠 잡을 수 없는 완성도로 제작되었다.

하지만 이 글을 읽는 분들께서 가장 관심을 가질 부분은 소피아와 사샤의 비교가 될 것이다. 사샤가 출시된 지 조금 시간이 흘렀지만 현실적인 가정용 스피커로는 지금의 모든 스피커 중에서 세 손가락에 꼽을 만한 성능을 지닌 제품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서 '현실적인'이라는 의미는 규모나 시스템 매칭, 그리고 예산에서 아주 가혹하지 않다는 것이다. 그리고 다이내믹스나 음향 특성을 고려하더라도 일반적인 아파트 환경에서는 사샤가 역시 '현실적으로' 사용할 만한 최상의 스피커라고 생각한다.

이에 비해 자매 기종인 소피아는 사샤에 비해서도 더 저렴하고 더 작고, 앰프 매칭도 더 무난하다. 소리도 사샤에 비해서 더 단정하고 차분한 경향이다. 그만큼 앰프의 특성이나 공간의 특성에 관계없이 평균적으로 무난한 소리를 내주도록 만들어졌다.

사샤는 공간의 규모와 음장감 그리고 현장감을 보다 더 잘 재생하도록 만들어졌다. 크게 보면 단지 우퍼의 구성에서만 차이가 있을 뿐이지만, 저음은 소리의 기반이 되는 부분이다. 그 때문에 음색이나 울림이나 다이내믹스 같은 많은 부분들이 저음의 특성에 영향을 받는다.

간단한 예를 들면 바이올린과 첼로는 비슷한 구조와 생김새를 지니고 있지만, 소리의 규모는 물론이고 음색까지 크게 다르게 된다. 일단 저음의 규모와 다이내믹스에서 중 고역의 특성과 한계가 결정된다는 것을 알게 되면, 사샤와 소피아의 음악적인 특성에 차이가 나는 이유를 논리적으로 이해하게 된다.

또 하나의 차이점은 소피아의 경우 캐비닛이 하나이기 때문에 트위터와 미드레인지가 우퍼와 같은 인클로저에 수납되어 있다는 점이다. 그로 인해서 고음의 울림이 조금 덜 라이브하게 된다.

하지만, 문제는 이렇게 더 나은 성능을 얻기 위해서 그 만큼 공간의 크기와 연결되는 기기에 대한 투자가 전제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반적인 아파트의 거실이라면 소피아3가 보다 최대한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는 스피커가 된다. 만일 사샤의 성능을 최대한으로 얻어내고자 하려면 연결되는 앰프와 소스기기, 연결 케이블은 물론이고 감상 공간의 음향적 특성에 대해서도 상당한 투자가 필요하게 된다.

어쨌든 소피아3가 사샤와 단지 모양 뿐 아니라 내용이나 성능에서도 가장 근접한 스피커이고, 같은 가격대에서 어떤 브랜드의 스피커보다도 최상의 선택이 될 스피커 중 하나라는 사실은 분명하다.




결론

소피아의 세 번째 스피커이지만, 사실상 윌슨오디오의 모든 사운드 철학과 디자인 노하우를 그대로 담아낸 제품이다. 윌슨오디오의 라인업에서의 입문 기종이지만 그 자체로 완성된 걸작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제작자의 의도대로 소피아3 스피커는 보다 보편적이고 널리 사용될 수 있도록 만들어 졌다. 하지만 계속 매칭 기기를 바꾸거나 액세서리를 고민하게 하지 않고 오직 음악만을 재생하는 훌륭한 스피커다. 


posted by 박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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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USB 입력 단자를 탑재한 DA 컨버터의 전성시대라고 할 만하다.  많은 사람들이 기존의  CD 플레이어를 대신해서 PC를 기반으로 오디오 시스템을 꾸미고 있다.
디지털 기술에 장기를 지닌 새로운 회사들이 신 제품 출시에 앞서가고 있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현재 가장 경쟁이 치열한 분야인만큼 제품의 가격대도 다양해서 선택의 폭이 넓은데, 대신에 그 만큼 제품의 성능에도 차이가 많다.  
현행의 USB 인터페이스는 지터 등에서 음질적인 핸디캡이 있기 때문에 같은 가격대의 CD 플레이어를 능가하기는 쉽지 않다.






앤틸로프 오디오의 조디악은 최근에 등장한 DA 컨버터 제품 중에서도 음질이 뛰어난 제품으로 쏜꼽힌다.지금 소개하는 Zodiac+역시 여러 잡지에서 최고 점수를 받았다.
이 회사의 창립자 겸 경영자는 염소 수염을 기른 독특한 인상을 지닌 이고르 레빈이라는 인물이다.
그의 특이한 외모와 '영양'을 의미하는 조디악이라는 회사 이름과 관련이 있지 않을까 싶다.

DA 컨버터를 내놓기 전에도 스튜디오에서 사용하는 마스터 클럭 제너레이터로 잘 알려졌다고 한다.
지금의 조디악은 세 가지 모델이 있는데, 우선 기본 모델은 96kHz/24비트 입력을 지원하며 USB 입력을 갖춘 컨버터 겸 헤드폰 앰프이다.
조디악+는 192/24비트의 입력을 지원한다. 여기에 프로 업계에서 사용하는 AES/EBU입력을 추가했고, 아날로그 입력과 음량 조절이 가능하여 간단한 프리앰프 기능까지 제공한다. 
최고급 모델로는 384/24 사양의 조디악 골드가 자리잡고 있다. 어댑터 대신에 전용의 전원부가 추가되며, 리모트 컨트롤까지 제공된다.
음질적으로도 가장 수준 높은 제품이라 하겠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 가격대 성능으로 보면 가장 추천할 만한 모델은 바로 조디악+가 되겠다. 조금 더 미래를 내다본다면, 기본 모델의 96/24 지원은 약간 부족한 느낌이 있긴 하다.
조디악 골드 모델에서는 색상도 좀 다르게 하고 약간 멋을 부린 인상이다.
이에 비해 조디악 플러스 모델의 간단한 검은색 박스 형태의 외관에서는 가정용 하이엔드 오디오라기보다는 스튜디오에서 업무에 사용하는 제품이란 인상을 받게 된다.
그냥 책상 위에 올려놓아도 공간을 차지하지 않으며 업무에 지장을 주지 않을 만한 크기다.
하지만 너무 작아서 섭섭하게 생각할 분들도 있을 것 같다.
전면에는 소스 입력 선택과 주파수를 표시하는 조그마한 디스플레이 창이 있고, 여기에 아날로그 출력과 헤드폰 출력의 음량을 조절할 수 있는 손잡이가 각각 하나씩 있다.



뒷 모습은 많은 입출력 단자가 빽빽하게 들어 차있는데, USB 뿐만 아니라 기존의 오디오와 연결할 수 있도록 S/PDIF, TOS Link, AES/EBU 입력 단자를 모두 갖추고 있다.  특히 S/PDIF와 TOS Link 입력은 두 개씩 제공하고 있다.
미니 USB라고 부르는 B 타입 단자를 사용하는 것이 다른 USB 컨버터와 다른 점인데, 번들 케이블이 제품에 포함되어 있으므로 바로 연결할 수 있었다. 
입출력 단자들은 크게 인/아웃으로 나뉘어 좌우로 배치되어 있다. 아날로그 오디오 출력은 밸런스드와 언밸런스드를 모두 지원한다.
디지털 출력은 내부 회로에서 지터를 제거하여 내보내도록 설계되었다. 
게다가 워드 클럭을 입력할 수 있는 BNC 단자가 있어서 제품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
전원은 18볼트 직류 어댑터로 연결하며, 본체와 어댑터의 연결 부분이 쉽게 빠지지 않도록 고리를 돌려서 고정시키도록 되어 있다.
제품의 내용에 대해서는 홈페이지에 소개된 내용들을 참조했다.

어싱크로너스 방식으로 PC에서 발생하는 지터와 관계 없이 정확한 클럭으로 아날로그 변환이 구현된다. 
DAC는 버브라운제의 1792A 칩을 적용했는데, 이는 SNR129dB / THD 0.0004%의 우수한 스펙을 지닌 것으로 소개된다.
소스 선택은 연결된 입력 단자를 자동으로 감지하도록 되어 바로 선택할 수 있으므로 대단히 편리하다.
클럭은 온도를 항상 일정하게 유지하는 별도의 컨테이너 내에 두어서 오차가 없도록 안정성을 높이고 있다.
헤드폰 출력은 2개의 단자를 제공한다. 구동 회로에도 음량에 관계 없이 매끄러운 소리를 유지하도록 듀얼 스테이지의 증폭 회로를 적용했다고 한다.
음량 조절은 아날로그 영역에서 처리하므로 디지털 변환에서의 해상도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 
이 밖에 뮤트 기능, 밸런스드 출력의 레벨을 미세 조정할 수 있는 트림 기능, 모노 출력 기능 등을 갖추고 있다. 
시청을 위해서는 애플 아이맥 USB 단자와 에어 C-5xeMP CD 플레이어의 AES/EBU, 린 스니키DS의 디지털 출력으로 비교해가면서 테스트했는데, USB 출력이 끊기는 현상이 발생했다. 컴퓨터의 문제일 수도 있긴 한데, 윈도우즈 탑재 PC와 연결해보지 못했으므로 정확한 판단은 보류하고자 한다. 
하여튼 제작사에서 업데이트하는 드라이버를 설치하면 별 문제는 없으리라 생각한다.
헤드폰 출력을 테스트 하기 위해서는 젠하이저의 HD800 헤드폰을 사용했고, 기존에 사용하던 벤치마크 미디어의 DAC-1도 함께 들어봤다.
그리고 오디오와의 연결은 옥타브의 V70 SE 인티앰프와 윌슨 오디오의 소피아 3 스피커를 사용했다. 
아날로그 출력 레벨은 음량을 줄이지 않은 상태인 0에 맞춰서 시청했다.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아날로그 출력과 헤드폰 출력으로 들어봐도 음색과 디테일의 수준에서는 거의 같은 수준이었다.
그만큼 젠하이저 HD800 헤드폰의 성능 수준이 높았다고 볼 수도 있고, 비용 부담 없이 헤드폰 만으로 만족스러운 소리를 감상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되겠다.

벤치마크 미디어의 DAC-1 역시 우수한 성능으로 정평이 있는 제품이지만, 조디악+는 레벨이 다른 디테일하고 부드러우며 섬세한 소리로 음악적인 감동을 전해준다.
제품의 세대가 다르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하이엔드 성향의 섬세하고 디테일하며, 투명한 소리를 들려준다. 
전체적으로 음악적 분위기를 연출하는 능력도 매우 뛰어나지만, 세부적으로 따져들더라도 흠을 잡기 어렵다. 
디지털 오디오에서 디테일하다고 하면 시끄럽거나 소란스럽다는 이야기의 긍정적인 표현이 될 수도 있는데, 이 제품은 언제나 깨끗하며 맑고 부드러운 소리로 언제나 사용자를 음악에 집중하게 한다.
요새 방송에서는 가요 오디션 프로그램이 인기이고 중견 가수들의 서바이벌 프로그램까지 인기를 끌고 있다. 청중을 음량으로 압도하는 가수도 있지만, 첫 소리부터 계속 듣고 싶어지는 소리를 내는 가수들도 있다.
조디악의 소리는 후자에 속하는데, 강력하고 타이트한 소리라기보다는  편안하고 매끄러운 대신에 굉장히 디테일하고 세련된 인상이다.
특히 보컬이나 현악기의 하모닉스를 풍부하게 재생해주는 것은 물론이고 피아노의 음색도 깨끗하고 섬세하게 표현해준다.
고급스럽고 편안하고 우아한 분위기에 도취되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를 지경이다. 
볼륨을 올려보면 전혀 자극이 없어서 귀에 하나도 부담스럽지 않다.
헤드폰으로 시청할 때에도 보통 때보다 상당히 큰 음량으로 오랜 시간 감상하더라도 피로를 느끼기 힘들다.
이 제품에는 상당히 다양한 인터페이스를 갖추고 있어서 시청이 매우 즐거웠다. 하지만, 시청에서 가장 좋은 소리는 에어 CD 플레이어의 AES/EBU 출력으로 감상했을 때였다.
간단한 어댑터가 달린 소형 시스템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정교하고 치밀한 음색과 넓고 풍부한 사운드 스테이지가 인상적이다.
심지어 CD 플레이어의 아날로그 출력마저도 음악적인 표현 능력에서 능가할 기세였다. 
물론 디지털 기술의 발전이 얼마나 빠른가를 입증하는 예일 수도 있을 것 같다.
어쨌든 음질적으로는 몇 년 전 출시된 디지털 제품들과 비교하려면 적어도 2배 이상의 가격을 지닌 제품들을 데리고 나와야  될 것 같다.
제품의 규모나 외관에서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수준이라서 놀라웠다.
다만, 약간 가볍고 소리를 쉽게 풀어서 표현하는 부분에서 선호도가 나뉠 수는 있을 것 같다. 좀 더 파워풀하고 무겁고 진지하게 소리를 들려주는 제품들도 있을 듯 하다. 
하여튼 이 제품의 실력은 어떤 하이엔드 시스템과 비교해도 놀라움을 줄 만하다.
한 가지 아쉬움은 USB 연결에서의 안정성을 확인하지 못한 부분인데 이 부분은 구입 전에 확인이 필요하다고 본다.
사실 제작사 입장에서는 사용하는 환경이 모두 다 다르기 때문에 제품 출시 시점에서 모든 상황을 예측하기는 어렵다. 물론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펌웨어 업데이트를 확인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Posted by 박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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킴버케이블의 신형 스피커 케이블 셀렉트 6068이 국내에 소개되었습니다. 10여년간 킴버케이블의 최고 자리를 지켜온 셀렉트 3038을 대신하는 새로운 레퍼런스 스피커 케이블을 국내 수입원인 케이원 AV의 삼성동 시청실에서 비교해서 들어보았습니다.

시청 시스템으로는 코드의 SPM 14000 모노블럭 파워앰프와 윌슨 오디오의 MAXX3 스피커를 사용하고 킴버 케이블의 최상급 스피커 케이블이었던 KS3038 스피커 케이블과 함께 트랜스패런트, 아르젠토 스피커 케이블을 비교해서 시청했습니다.



박우진 : 이번에 6068에서는 스피커 케이블에선 처음으로 솔리드 코어 방식이 적용되었습니다. Vari-Strand 방식과 솔리드 코어 방식이 함께 적용된 것도 이번이 처음입니다.

(Vari-Strand이란 굵기가 서로 다른 케이블을 7개씩 묶어서 이를 테프론 절연재로 피복하는 방식입니다.  솔리드 코어 방식은 셀렉트 시리즈의 인터커넥트에서 처음 사용이 되었습니다.)

문한주: 킴버의 Vari-Strand 권선방식은 스피커 케이블의 인덕턴스가 커지게 합니다. 이 방식은 저역의 표현력에 영향을 주는 것 같더군요. 대표적인 예는 모노클과 12TC에서였습니다. 그런데 6068에서는 예상했던 현상이 발생하고 있지 않습니다. 달라진 권선방식이 제대로 효과를 본 것 같습니다.

노정현: 마케팅 담당자에게 킴버의 특성은 늘 유지되는데 어떻게 유지하냐고 물었더니 재질, 구조 등을 계속 유지하기 때문이라는군요.. 허긴 제품 라인업이 동일구조를 가지고 재질 및 소재의 양을 가지고 구분되고 있으니 기본적인 특성이 유지되는 것이겠죠...

문한주: 만듦새나 재료의 퀄리티라는 면에서 보면 킴버는 아주 충실한 회사라는 것이 세간의 평가입니다. 만듦새 면에서 실망스러운 케이블도 간간히 있거든요.

박우진 : 사실 케이블 자체로는 소리를 낼 수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모든 사용자의 취향과 환경에 다 맞 모범답안 같은 케이블을 내놓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자신의 소리 특성을 오랜 시간 일관되게 유지해서 예상할 수 있는 결과를 얻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문한주: 킴버는 모든 제품에 킴버의 소리를 담아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기존의 킴버 애호가들을이 업그레이드하고 싶을 때는 킴버의 상급기를 선택하면 되므로 사용자들의 고민을 줄여 줍니다. 또한 킴버는 모델을 섣불리 교체하지 않고 오래동안 유지하는 정책을 가지고 있어서 자신의 가치를 유지하고 사용자들을 보호하려는 데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노정현: 대체적으로 킴버 제품들이 좋게 말하면 화려하고 나쁘게 말하면 좀 나대고 소란스러운 느낌이 있는데 6068은 활발하면서도 풍부한 음색을 유지하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보통 케이블이 두꺼우면 소리도 두꺼울 것이라는 편견(?)을 갖게 되는데 킴버의 제품들은 실제로 그런 경향이 있어서 그런 편견에 일조를 한다는 느낌입니다.

박우진 : 인터커넥트 케이블의 경우 킴버 케이블의 기본 원형이라고 할 수 있는 PBJKCAG 같은 경우는 실드와 피복을 제거하여 굉장히 얇고 가늘고 실제로 이미지도 포커싱이 또렷하고 멀게 표현됩니다. 스피커 케이블을 예로 들면, 4TC보다는 8TC가 그리고 12TC가 더 두터운 소리를 내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셀렉트 등급에서는 모두 같은 구조를 갖고 있는 대신에 재질을 동선/동선과 은선의 혼합/순은선으로 구분하고 있을 뿐입니다.

문한주: 킴버 셀렉트 6068은 예전 3038와 마찬가지로 정확한 소리를 추구한다기 보다는 피어나는 소리 (bloom, radiating)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같은 노선을 밟고 있는것 같습니다.

박우진 : 고음에서 화사한 맛을 주는 부분은 은선의 특유한 착색이라고 느끼고 있습니다. 은선을 사용한 케이블은 많지만, 현악기나 금관악기의 컬러가 훨씬 두드러지게 표현됩니다. 그런데 그 부분을 더 매력적으로 느끼는 사람이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저 같은 경우에 어느날 갑자기 시스템이 갑갑한 소리를 낸다고 느껴지면 그 때 6068의 선명한 소리가 생각 날 것 같습니다.

문한주: 6068은 모든 대역에서 피어나는 듯한 소리가 나는데 그 소리가 과연 정확한 것인가? 싶습니다. 좀 더 시간을 가지고 살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어쨌든 밸런스가 한쪽으로 치우쳐져있지 않다는 것과 대역별로 느낌이 상이하지 않게 해준다는 점에서 완성도가 높은 케이블인 것 같습니다.

박우진 : 비교한 트랜스패런트 케이블XL SS의 경우엔 중고역대의 잔향이 적고 음향적으로 데드한 공간에서 듣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음색 면에서 수수했고, 소리의 원근감도 멀게 표현해주었구요. 아르젠토의 은선 케이블은 6068에 비해선 이미지의 경계가 명확하게 구분되지 못했구요. 이렇게 보면 6068이 같은 가격대의 기존 제품에 비해서 월등히 진보된 제품임을 알 수 있습니다.

문한주: 시스템의 매칭에 대한 이상한 점이라던가 녹음 소스의 특성을 정확하게 반영해 주고 있다기 보다는 좀 더 자신의 스타일로 만드려는 경향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 보였습니다. 다만 신품이다 보니 좀 더 사용해 보고 나면 달라지는 부분이 있을 것 같네요.

문한주: 킴버 60683038에 비해 완성도의 차이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6068이 좀 더 다이나믹 변화의 깊이가 늘어난 것 같군요.

박우진 : 시청 전에 예상했던 바와는 달리 의외였습니다만... 지금 시청한 시스템에서는 현격한 실력 차이가 나타납니다. 3038은 선명하고 또렷한 소리를 내주는 편이었다고 느끼고 있었는데, 6068의 소리는 그보다도 훨씬 더 앰프와 스피커 사이를 직접적으로 연결한 느낌이었습니다. 영상으로 비유하면 콘트라스트가 또렷하고 컬러가 선명합니다.

문한주: 제가 기억하고 있는 킴버 3038의 첫인상은 고역에서 은빛깔이 나는 광채가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다만 매끈하게 들리지는 않았고 미세한 입자감이 있었다는 느낌을 가졌었죠. 그런데 6068에서는 그런 입자감이 사라진 것 같습니다.

박우진 : 반대로 지금 시스템에서는 3038이 더 부드럽고 매끄럽게 표현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하지만 시청에 사용된 3038이 신품이 아니었다는 점을 고려해야 될 듯 싶습니다.

문한주: 오래 사용하면 달라지는 부분이 있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여기서 들은 3038은 고역이 좀 더 차분하게 들리는 것 같네요.

박우진 : 사실 케이블의 구성 요소 중 하나인 지오메트리에 대해선 소리에 대해 어떤 영향을 주는 지 오디오 파일 들로서는 비교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3038과의 비교에서 그 차이점을 흥미롭게 들었습니다. 개인적인 취향에서는 중 고역 대가 팽팽해진 부분을 매칭에 어떻게 활용하는 가가 관건이 될 듯 합니다. 풍부하고 느긋한 소리를 들려주는 진공관 앰프들과는 아주 좋은 매칭이 될 듯 합니다.

문한주: 킴버 스피커 케이블은 트랜스페어런트 스피커 케이블과 특징이 서로 다릅니다. 트랜스페어런트 스피커 케이블은 정교하게 음악을 그려내보고 싶을 때 제격이라면 킴버는 좀 더 공간을 적극적으로 채워나가고 싶을 때 제격인것 같습니다. 6068은 좁은 공간에서는 버겁게 들릴 수 있을 것 같지만 넓은 공간에서라면 좋은 효과를 가져오지 않을까 싶네요.

박우진 : 확실히 지금 들은 내용으로는 좁은 공간에선 디테일이 지나치게 들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작은 소리로 감상할 경우에는 굉장히 큰 장점이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음량이 줄어들면 아무래도 디테일이 적어지기 마련인데, 그 부분에서는 대단히 효과적으로 작용할 것 같습니다.

노정현: fune tune을 한다면 중립적이거나 좀 밍숭밍숭한 소리가 나는 시스템에 색채감을 더해주고 싶은 때 사용하면 좋겠다는 느낌입니다.

문한주: 전적으로 동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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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타브 V70SE 인티앰프

하드웨어리뷰 2010.08.19 22:31 Posted by hifinet


 

 


독일의 옥타브는 저렴한 V40SE부터 인티앰프부터 초고급의 주빌리 모노블럭까지 다양한 진공관 앰프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옥타브는 그리 큰 회사가 아니기 때문에 한 번에 많은 제품을 출시할 수는 없을 것이다. 2010년에 출시한 신제품은 바로 V70SE 인티앰프다.

제품소개

 

사용 진공관 : 4* 6550 (KT88 optional)
출력 : 70Watt*2 (4옴)
주파수 응답 : 10Hz~80kHz(-0.5dB)
S/N 비 : > 100dB
입력 감도 : 120mV
출력 : XLR 입력 1, RCA 입력 5, 테이프 출력 1, 프리 출력, 메인 입력
전력 소모 : 130W, 최대 320Watt
문의처 : (주)로이코(02.335.0006) www.royco.co.kr
V70SE는 옥타브 인티앰프의 오리지널 모델이라고 할 수 있는 V70 모델을 개량한 제품이 되겠다. 개인적으로는 V40SE 인티앰프의 소리를 듣고서도 신선한 충격이라고 할 만큼 감명을 받았는데, 이를 보다 발전시킨 V70SE가 발표되었다고 하니 매우 반갑게 느껴졌다.

옥타브의 소개에 따르면 V40SE와 V70SE는 같은 계열에 속하는 제품이라고 한다. 상위 모델인 V80은 MRE130 파워앰프의 기술을 적용한 제품으로 구분된다. 따라서 하위모델인 V40SE 인티앰프와 차이점을 비교해볼 필요가 있다. V40SE는 EL34를 출력관으로 하여 4옴 기준으로 40와트 출력을 제공한다. 따라서 스피커에 따라서는 약간의 출력 부족이 느껴질 수 있다.
이에 비해 V70SE 인티앰프는 6550 진공관으로 4옴에서 채널당 70와트를 제공한다. 출력 트랜스포머의 탭이 하나 뿐이지만 제작사의 설명에 따르면 2옴 이하까지 안정된 동작을 보장한다고 한다. 실제 시청 테스트에서도 V70SE는 대단히 파워풀한 음량을 내주었으며, 적어도 출력에서는 스피커와의 미스 매치를 염려할 필요가 없는 수준이었다.

외관의 디자인은 언뜻 봐서는 V40SE와 비슷하지만, 사소한 차이가 있고, V70SE 쪽이 조금 더 폭이 넓다. 사실 V70SE 앰프는 상위 기종인 V80 인티앰프와 새시를 공유한다. 후면에는 스피커 단자가 좌우 채널이 나란히 배치되어 있어서위 아래로 단자가 겹친 V40SE에 비해 케이블을 연결하기가 보다 용이하게 되었다.

옥타브에 따르면 출력 트랜스포머와 전원 트랜스포머에서 발생하는 자기장으로부터 전자 회로가 영향을 받지 않도록 실드 처리에 신경을 썼다고 한다.

5계통의 라인 레벨 입력이 있고, V40SE에는 없던 1계통의 XLR 입력을 갖췄는데 이것도 V80과 동일하다.

 
들어보기

옥타브 V70SE 인티앰프의 실력을 알아보기 위해서는 자매 기종인 V40SE과의 비교가 필수이기 때문에 수입원인 (주)로이코의 시청실을 방문하였다.  소스 기기로는 에소테릭의 X-05 SACD 플레이어를 사용했고, 스피커는 이 앰프에 적절한 조합이라고 할 수 있는 B&W의 새로운 신제품인 805 다이아몬드 모델이었다. 지난 번에 V40SE 앰프를 B&W의 802D 모델에 시청했었기 때문에 그 연장선상에서의 비교가 가능할 것이다. 먼저 V70SE 앰프를 시청하고 그 다음에 V40SE 앰프를 들어보는 방법으로 수 차례 비교 시청했다.

V70SE 인티앰프 역시 V40SE 때와 마찬가지로 진공관 앰프라는 사실을 무색하게 하는 S/N 비는 감탄스러웠다. 진공관 앰프들이 음색과 사운드스테이지 부분에서는 더 없이 매력적이지만, 노이즈와 험 때문에 사용자에게 많은 고통을 안겨준다.
그런데 옥타브 V70SE에서는 그런 염려는 없다. 게다가 S/N 비가 높다는 사실은 편안한 감상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음량을 올려보면, 다른 앰프에서 경험하기 어려운 장점을 발견하게 된다. 린 DS 플레이어처럼 근래 등장한 신 개념의 소스 기기들은 이전의 CD 플레이어에 비해 압도적인 S/N 특성을 지니고 있다. 만일 옥타브 앰프와 이런 파일 재생 장치를 연결하면, 기존의 CD에서 듣지 못했던 아주 미세한 디테일까지 고스란히 다 재생해낼 수가 있다. 전에는 묻혀버렸던 미세한 뉘앙스와 음색, 정교한 이미징을 살려주는 것이다.
이번 시청 환경에선 아쉽게도 사정상 디지털 파일 플레이어를 사용하진 못했지만, SACD를 재생하면서 그 위력을 실감할 수 있었다. V70SE를 들으면서 고역은 물론 깊은 저역까지 주저 없이 전달해낼 만큼 대역 폭이 넓고, 순간적인 타격음까지 신속하게 재생해내는 것을 발견했다. 이전의 V40SE에서 얌전하다고 할까 다듬어져 있던 부분을 V70SE에선 시원스럽게 파헤쳐 들려준다.
또 하나 놀라운 부분은 인티앰프로서는 이례적인 규모의 사운드스테이지와 다이내믹스였다. 시청 공간은 주로 영상과 함께 멀티 채널 시청에 사용되던 곳으로 규모가 상당히 큰 곳이었다. 그리고 연결된 스피커는 2웨이의 소형 제품이다. 그런데 V70SE에 연결된 805 다이아몬드 스피커는 마치 플로어 스피커처럼 크고 넓은 사운드스테이지와 다이내믹스의 한계를 느낄 수 없는 강한 어택과 임팩트를 표현해주었다.
이에 비해 V40SE는 온화하고 잘 다듬어진 소리를 내주는 편이었다. 처음 V70SE의 막힘 없는 강력한 소리를 체험하고 나서는 소스 기기로 사용된 에소테릭 SACD 플레이어의 특성 때문이 아닌가 생각해 보기도 했다. 그렇지만 같은 소스 기기에 연결된 V40SE의 소리는 아주 편안하고 부드러우면서도 나긋했다.

생각보다 두 인티앰프의 소리 차이는 컸다. 그러나 모두 나름대로의 주장을 설득력 있게 들려주는 제품이라는 결론을 얻었다. V40SE의 무난한 품성은 어떤 시스템과도 보증할 수 있는 결과를 들려줄 것 같다. 여러 음반에서 일관성 있게 S/N이 뛰어난 상쾌하고 개방적인 소리를 들려주었으며 음색이나 디테일의 재생에서 발군의 실력을 드러내주었다.
재생 장치의 수준이 높을수록 소리의 특성보다는 음악 자체에 집중하게 되는데, 바로 V70SE가 그러했다. 팝과 클래식을 오가면서 한계를 느낄 수 없는 다양한 재생 성능을 드러내준다. 예를 들어 솔로 가수가 기타 반주로 노래할 때의 또렷한 이미징은 가수가 앞에서 노래하는 듯한 환상적인 느낌이 든다. 그냥 들리는 것이 아니라 마치 눈에 보이는 것 같은 생생한 소리다. 어떤 부분에서도 인공적인 잡음이나 왜곡, 그리고 귀를 거슬리는 일이 없었다.

클래식 음악을 재생했을 때에는 각 악기의 고유의 음색을 다양하게 들려주면서도 다이내믹스와 사운드스테이지의 규모에 전혀 유감을 느낄 수 없었다. 넓직한 홀에서 울리는 오케스트라의 규모감이 작은 북셀프 스피커에서도 놀라울 만큼 실제에 가깝게 재생되었다.

두 앰프의 성격은 서로 다르지만, 옥타브 앰프와 B&W 805 다이아몬드 스피커의 조합은 아마 가격 대비 음악적 성능이 가장 뛰어난 시스템의 예가 아닐까 싶다.

옥타브 V40SE와 V70SE 앰프의 소리에 대해서는 어떤 부분도 흠을 잡고 싶지 않을 만큼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어떤 오디오파일들은 제품의 소리 외에도 디자인과 만듦새에서 호화로운 느낌을 원할 지 모른다. 개인적으로도 브랜드의 명성이라든지 만듦새와 디자인에 비중을 크게 두는 편인데 옥타브 앰프의 소리가 인상적이기 때문에 거기까지 생각할 겨를이 없다. 실내 환경과의 매치를 고려하더라도 랙에 두어질 앰프보다는 스피커의 디자인을 고려하는 것으로도 충분할 것 같다.
아직 옥타브에 대한 정보나 사용자들의 평가는 그다지 많지 않다. 2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니고 있지만, 전세계적인 팬을 확보하기엔 아직 이른 모양이다. 근래에 일본의 전문 평론가들로부터 높은 평판을 받고 있지만 적어도 우리 나라에서 아직까지 옥타브의 이름은 낯설다.

제작사 홈페이지에 소개된 옥타브의 스탭들은 거의 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에 회사에 합류하였고, 지금의 모습은 패기 넘치고 젊어 보인다. 그만큼 다른 메이커에서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소리가 바로 V70SE 인티앰프에 담겨 있었다. 1970년대부터 활약해온 전설적인 오디오 설계자들이 황혼에 접어드는 이때, 오디오파일들에게는 새로운 미래가 필요하다. 앞으로도 옥타브 앰프가 들려줄 신선하고 상쾌한 음향에 대한 기대가 크다.

posted by 박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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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앰프의 역할에 대해서는 사람마다 관점이 다를 수 있다. CD 플레이어 같은 디지털 소스 기기의 입장에서는 프리앰프가 신호 경로에 덧붙여진 불필요한 존재로 보일지 모르지만, 하이엔드 사용자들은 누구나 프리앰프의 존재가 필수적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고급 프리앰프와 음량 조절이 가능한 DACCD 플레이어를 파워앰프에 직접 연결한 것과 비교하면 다음과 같은 차이가 나타난다. 평탄하고 자연스러운 밸런스, 보다 넓고 깊은 사운드스테이지를 제공해주며 살아 숨쉬는 것 같은 공간감, 그리고 매끄럽고 섬세한 음색을 들려준다.

실제 프리앰프는 파워앰프에 비해 작은 신호를 다루는 만큼 더 세심하게 설계되고 제작된다. 프리앰프가 더해짐으로써 신호 경로를 더 복잡해지겠지만, 신호의 질을 떨어뜨리지 않게 하려면 상당한 노하우가 필요하다. 때문에 애호가들에게 인정받는 프리앰프를 제작하는 업체는 손에 꼽을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게다가 진공관 방식의 프리앰프로 좁혀보면, Audio Research, VTL, 그리고 BAT 세 회사를 들 수 있을 것 같다.


제품 소개

BAT의 프리앰프로는 30번대와 50번대의 제품들이 있는데, 레퍼런스 모델이던 VK-51se(이후에 VK-52se로 발전되었다)의 전원부를 분리하여 최상급 제품으로 제작한 것이 바로 Rex이다. 사실 VK-51se만 하더라도 프리앰프로서는 물량 투입이 엄청나게 된 제품이지만 빅터 코멘코 입장에서는 그에 안주할 수 없었던 것 같다.

Rex는 단순히 전원부를 외부로 분리한 그런 제품은 아니다. 그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다. 제작자의 목표는 홈페이지를 인용하면, 아래와 같다.it redefines the critical importance of a preamplifier to achieving great sound”

이로써 RexBAT의 새로운 스탠다드 제품이 되었다. 이전에는 없었던 프리앰프를 만들어보겠다고 했으면 결과물 역시 그러해야 한다. 실제 제품의 구성은 Rex라는 이름이 주는 권위에 걸맞게 입이 벌어질 만하다. 컨트롤 부와 전원 부의 모든 부분이 듀얼 모노 구성으로 이루어졌다. BAT가 자랑하는 6H30 슈퍼 튜브를 컨트롤 부에만 무려 8개를 투입하고 전원부에도 2개를 사용했다. 무게는 각기 20kg18kg에 달한다. 그러니까 쉽게 말해서 파워앰프급의 프리앰프라 하겠다. 내부 구성을 보면 제작자로서 경제성을 도외시한 광적인 집착을 보는 것 같다. 다만 겉으로만 봤을 때에는 티 나지 않게 균형감각을 잃지 않은 디자인에서 오히려 안정감을 느끼게 된다.

Rex 앰프에서 흥미로운 부분 중 하나는 커런트 소스 부분의 보드를 교체하여 진공관을 교체할 수 있다는 점이다. 표준으로는 6C19 튜브(6C33 튜브의 미니어처 버전이라고 한다)가 장착되어 있으나, X-PAK 액세서리를 구입하면 6H30 슈퍼 튜브를 사용할 수 있고, 5881 튜브의 경우는 보드 교체 없이 바로 바꿔서 사용할 수 있다.



형식: Two-chassis, fully balanced, tubed, remote-controlled preamplifier with switchable absolute polarity. Tube complement: eight 6H30 in control module, two 5AR4, four 6C19, two 6H30, two 6C45 in power module. Inputs: 5 XLR. Outputs: 2 XLR (main), 1 XLR (tape). Volume-control resolution: 140 steps, 0.5dB each. Frequency range: 2Hz –200kHz. Maximum gain: 17dB. Maximum output: 50V. Distortion at 2V output: 0.005%. Noise: –100dB unweighted. Input impedance: 100k ohms minimum. Output impedance: 200 ohms. Power consumption: control module, 220VA; power module, 250VA.
규격: Each module: 19" (485mm) W by 5.75" (145mm) H by 15.5" (400mm) D. Weights: control module, 40 lbs (18.2kg); power module, 36 lbs (16.4kg).
문의처 : 케이원에이브이 02) 553-3161/2  www.koneav.com 


전면 디자인은 전작인 VK-51se와 거의 같지만 전면 오른쪽에는 Rex라고 표시되어 있다.

 

내부 구성은 홈페이지(balenced.com)에 소개된 자료를 참조해서 보시면 더욱 좋을 것 같다. BAT는 프리앰프나 파워앰프의 조금씩 개량하면서 신제품을 내놓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Rex 역시 기본적으로는 VK-51se에서 발전된 것으로, 버퍼나 팔로워 없이 싱글 게인 회로이며, 글로벌 네거티브 피드백을 사용하지 않는다. 입력단은 역시 모두 XLR로 구성되었으며, 5개의 입력과 2개의 메인 출력을 갖고 있다.

볼륨 컨트롤은 비셰이의 벌크 메탈 레지스터를 사용하며, 0.5dB에서 140단계로 조절한다. 볼륨의 해상도는 140스텝이며, 푸른색의 LED 디스플레이는 0.5dB 단위로 표시해준다.

진공관 프리앰프는 음색과 사운드스테이지의 이점 때문에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하이엔드 애호가들은 대형 스피커를 구동하기 위한 솔리드스테이트 방식의 파워앰프와 조합해서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 문제는 진공관 프리앰프가 출력 임피던스가 높기 때문에 저역 주파수의 응답에서 롤 오프가 발생할 수 있는 점인데, 특히 BAT 프리앰프에 적용된 오일 커패시터는 그 큰 크기에도 불구하고 커패시턴스 용량이 낮기 때문에 출력 임피던스가 200옴을 넘어선다고 한다. 따라서 입력 임피던스가 최소한 50k옴 이상인 앰프와 매칭하도록 권장된다.

시청

시청은 수입원인 케이원 AV에서 이루어졌으며, 코드의 레드 레퍼런스를 소스 기기로 하여 최신 제품인 윌슨오디오의 소피아3VK-150SE, 볼더2010 파워앰프, 코드의 14000 파워앰프를 감상했다. 연결된 케이블은 모두 킴버의 셀렉트 라인업이었다. 참고하기 위해서 매그넘 다이너랩의 MD-309 인티앰프도 연결했다. (소피아3 스피커에 대해서는 나중에 다른 기사로 다룰 예정이다.)

앞서도 말했듯이 VK-51SE 프리앰프를 오래 사용해봤지만, Rex는 또 다른 차원의 소리를 들려주는 제품이라고 생각한다. 밸런스나 음색 같은 기본적인 성향은 비슷하다고 하겠지만, 훨씬 세련되고 투명하며, 깨끗하게 들린다. 다만, Rex를 다른 프리앰프와 비교해서 들어보지 못했기 때문에 Rex 앰프의 실력을 간접적으로 전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제 짝이라고 할 수 있는 VK-150SE와의 연결에선 아주 싱싱하며 우아한 음색이 매력적이다. 특히 클래식 음악의 현의 음색이 매끄럽고 깨끗하면서도 곱게 표현되는 것이 인상적이다. 예전에 Thiel CS2.4 스피커에 VK-51se프리앰프에VK-75se파워앰프를 사용했었는데 그 때의 소리도 대단히 만족스러웠지만, 이번에 들은 소리는 또 완전히 다른 차원에 있었다. 조춘원, 문한주님과 함께 시청했는데, 내내 만족스러워하고 감탄하면서 계속 음악에 빠져들었고시간 가는 줄도 모를 지경이 되었다.

진공관 앰프에서는 험이나 노이즈 때문에 고생하는 경우가 있는데, Rex 프리앰프에서는 그런 일이 없을 것 같다. 소리의 배경에 먼지처럼 달라붙은 것이 없고 현악기의 배음 역시 깨끗해서 거친 부분이 없다. 워밍업이 진행될 수록 소리가 유연해지면서 칠흑 같은 암흑에 생생한 소리 이미지가 가볍게 떠오르는 점은 VK-51SE에서의 느낌과 비슷하다. 그러나 Rex 쪽이 더 안정감이 있고 더 풍부한 인상이 들었다.  

예전에도 케이원AV의 시청실에 몇 차례 방문했고 더 비싼 시스템으로도 감상을 해봤지만, 지금 듣는 소리만큼 밸런스가 잘 잡히고 자연스러운 음색을 들어본 기억이 없었다. 윌슨오디오의 티타늄 트위터는 밝은 경향이지만, BAT 앰프와의 매칭에서는 어떤 경우에도 밝거나 화사한 소리를 내지 않는다. 대신에 BAT 특유의 매끄러움과 자연스러운 느낌으로 바꿔서 표현하는 것이 인상적이다.

관현악곡을 감상하면 넉넉한 사운드스테이지 속에 악기들의 이미징이 정확하게 포커싱 된다. 전체적인 음악이 음악답게 들리지만, 소리륻 듣기 위해 어떤 악기나 부분에 집중하더라도 원하는 정보를 깨끗하게 전달 받을 수 있다. 그리고 이미지 사이의 공간감과 잔향이 잘 표현된다. 역시 진공관 앰프 특유의 중역대의 부드러움은 말 뿐인 아니라 실제로 체험된다. 보컬 음악을 감상했을 때 노래 사이의 정적에서조차 미세한 디테일이 표현되는 느낌은 일품이었다.

음악적이고 내추럴한 소리가 대단히 만족스러웠지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넓은 공간을 활용해서 좀 더 과격한 임팩트와 다이내믹스를 구현해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는 점이다. 물론 박스에서 꺼낸지 얼마 안되는 소피아3의 싱글 우퍼로는 상급기인 사샤의 더블 우퍼처럼 파워풀한 음향 출력을 기대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뭔가 숨겨진 내용이 있을 것 같았다. 프리앰프의 볼륨을 올렸을 때 소리가 확 뛰쳐나오는 파워를 기대한다면, Rex에 솔리드스테이트 방식의 앰프를 연결하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BAT 파워앰프 옆에 준비되어 있던 코드의 플래그십 제품인 14000 모노블럭을 연결해 봤다. 보기만 해도 압도적인 규모를 자랑하는 제품답게 또 다른 결과를 얻었다. 예전에 몇 번의 시청에서 코드 일렉트로닉스의 앰프는 윌슨 오디오의 스피커와는 음색이 잘 어울리지 않는다는 선입견이 있었는데 이번의 시청 결과는 전혀 달라서 놀랐다밸런스나 음색에서는 Rex가 전체적인 지배력을 잃지 않았다. 코드 앰프보다는 BAT의 느낌을 보다 강화한 인상이라고 할까. 스피커에서 나오는 저음이 더 바닥을 강하게 압박하면서 전체적인 소리가 넓은 공간을 가득 채웠고, 음장의 크기가 전후 좌우로 보다 확대되었다. 스피커를 보다 강력하게 통제하고 더 강하게 드라이브하는 느낌이 만족스러웠다. 상대적으로 진공관 앰프의 순수하고 맑은 느낌은 약간 줄어든다. 

사실 진공관 앰프와 솔리드스테이트 앰프는 서로 겨루는 존재가 아니고 각자의 장점과 단점이 있다. 하지만, 비용이나 공간적인 문제로 Rex 앰프에 걸맞는 단 하나의 시스템을 들여야 한다면 또 다른 대안이 볼더의 2060 스테레오 파워앰프가 아닐까 싶다. 워낙 명성이 높은 제품 중 하나이지만,  Rex와의 조합에서는 저역의 파워와 슬램을 신속하고 깨끗하게 뽑아내면서도, 힘들이지 않은 자연스럽고 편안한 다이내믹스를 들려주었다. 스테레오 앰프임에도 모노 블럭 앰프에 못지 않은 사운드스테이지의 규모와 임팩트 그리고 여전히 깨끗하고 섬세한 음색과 정밀한 사운드스테이지를 유지해주었다.


결론

길지 않은 시청이었지만 BAT가 이야기한 "Critical importance of preamp"라는 말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사실 초고가의 하이엔드 제품들이라고 해서 모아 놓는다고 무조건 좋은 소리를 내주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파탄의 소리를 들려주는 시스템을 듣고 나서 실망한 적도 많다. 그렇기 때문에 시스템의 중심에 놓여지는 프리앰프의 경우엔 다른 개성 강한 제품들을 잘 이끌어서 최상의 결과로 만들어줄 수 있는 제품이 필요하다
내노라 할 만한 여러 파워앰프와 매칭해서 들어봤지만, 어떤 경우에도 위화감이 없었고, 각 파워앰프의 장점이 잘 드러나는 것을 체험할 수 있었다. Rex
프리앰프는 분명히 최상의 프리앰프가 가져아할 수준 높은 성능을 지니고 있다. 그럼에도 자신의 특징을 드러내기보다는 중립적인 밸런스를 추구함으로써 최선의 능력을 끌어낼 수 있는 제품이
소리가 들리는 시스템이 아니라 음악적이고 중립적이고 자연스러운 재생을 추구한다면 더 없이 확실한 선택이 될 만하. (근래 BATRex 파워앰프를 출시해서 Rex 프리앰프와 함께 소리를 들려줄 준비를 마쳤다. Rex의 짝으로는 Rex 파워앰프도 염두에 둬야 하겠다)

(박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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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킨토시 60주년 기념작으로 출시된 이 제품은 SACD/CD 플레이어와 앰프, AM/FM 튜너, 스피커로 구성되었다. 앰프 부는 채널 당 75와트의 출력을 지닌다.

기존 매킨토시 사용자가 서브 시스템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오디오 입문자들도 거추장스러운 분리형 오디오 제품을 구입하는 대신에 MXA60 하나로 사용할 수 있다. 제작사는 매킨토시 오디오 시스템의 미니어처 형태지만 대신에 음악적 성능을 타협하지 않는 고성능 시스템으로 만들었다고 주장한다.

매킨토시 MXA60의 디자인은 오디오파일들이 익히 알고 있는 매킨토시의 전통적인 이미지를 담아내고 있다.

새시의 크기를 고려하여 버튼의 숫자를 최소한으로 줄이긴 했지만, 검은색 배경, 푸른색의 블루아이 레벨 미터, 초록색으로 빛나는 매킨토시 로고, 둥근 조작 손잡이처럼 매킨토시 브랜드의 중후하면서도 클래식한 느낌은 그대로 살렸다.


레벨 미터 사이에는 프리 앰프에 사용된 진공관을 전면에 노출시키고, 거기에 초록색의 백라이트 조명까지 더했다.LED 조명 역시 분리형 제품에서 적용되었던 것과 같다.

후면의 입력 단자는 밸런스 하나와 언밸런스 두 개로 구성되며
, 전면에는 헤드폰 출력 단자가 있다.

스피커는 작고 은색 프레임으로 둘러서 견고하고 단정한 느낌을 준다
사용자의 취향에 따라 그릴을 떼어 내서 사용할 수도 있다. 뒤에서 보면 포트가 대단히 큰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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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 구성의 유니트에는 소프트 돔 트위터와 폴리머 재질의 우퍼를 사용한 듯하다. 흥미로운 것은 스피커 받침대의 각도를 조절하여 소리 방향을 귀에 맞출 수 있게 되어 있는 점이다. 앰프와 스피커에 부착된 스피커 단자 역시 견고하고 튼튼해보인다.

 

단말 처리가 된 스피커 케이블도 별도로 제공되어 소비자가 구입 즉시 바로 좋은 소리로 감상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내부 회로 역시 상급 기종의 기술들을 상당 부분 적용하였다.

앰프부의 핵심은 열적 안정성이 대폭 향상된 ThermalTrak출력 트랜지스터를 적용하였다는 점이다. 퓨즈를 사용하지 않는 보호 회로를 사용했다고 한다. 또한 매킨토시 특유의 파워 가드 안티 클리핑 회로가 있어서 과부하로 인한 고장을 방지할 수 있다.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넘칠만한 출력을 지니고 있지만, 만일 스피커를 교체해서 더 넓은 공간에서 사용하더라도 문제가 없도록 보호에 충분한 배려가 된 셈이다.

다만, 매킨토시 앰프의 고유한 특징이라고 할 만한 출력 트랜스는 적용되지 않았다. 후면 중앙에는 R-코어 전원 트랜스가 내장되어 있으며, 그 뒤로는 뮤직 시스템으로는 이례적일만큼 커다란 방열판이 보인다.

CD/SACD 플레이어는 앰프 부의 하단에 위치한다. MXA60CD/SACD 플레이어는 버브라운의 24비트 192kHz DAC를 적용하였다. 메커니즘은 묵직한 다이캐스트 베이스를 지니며, 트레이를 볼 때에는 상급 제품인 MCD-301 CD/SACD 플레이어에 적용된 것과 같은 것으로 생각된다.

AM/FM 튜너에 대해서는 소프트웨어로 조작되는 칩 베이스 구성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감상

매킨토시 사운드의 특징으로 풍부하고 부드러운 음색, 느긋하고 편안한 느낌을 들 수 있다. MXA60 역시 자연스럽고 풍성한 매킨토시 사운드의 느낌을 그대로 담아내었다. 이 말은 그냥 의례적인 칭찬이 아니라 이 제품을 시청하기 전에 먼저  매킨토시의 C500과 MC2301로 구성된 진공관 앰프 시스템을 B&W800 다이아몬드에 연결해서 들어본 상태에서 하는 말이다. B&W800 다이아몬드 스피커는 일반적인 아파트 거실에서 사용하기에는 조금 과하지 않을까 싶다. 공간의 규모를 감안한다면, 오히려 MXA60이 가정에서 본격적인 메인 시스템으로 적합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충분한 출력이 뒷받침된 결과 사운드스테이지가 매우 넓게 확산되고
, 스피커의 저음이 야위거나 느슨한 인상이 없었고 박력있고 정확하게 구동되었다. 보컬 음악을 들어보면 마치 진공관 앰프를 듣는 듯한 매끄러움과 나긋함이 돋보인다. 소리에 날카롭거나 거친 부분이 없고 작은 소리부터 큰 소리까지 매끈하면서도 유연하게 재생된다. 부드러움과 편안함에 더해 디테일과 투명도에서도 만족스러운 느낌을 받았다.

배경은 노이즈 없이 고요하고 볼륨을 올려봐도 원근감이나 이미지의 규모가 변화하지 않는다
작은 출력, 작은 규모의 스피커에서 낼 수 있는 소리에는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그래서 여러 가지 방법으로 부족한 부분을 감추게 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다. 소리의 품질을 이야기하기 전에 기본적으로 감상에 불편한 느낌이 없어야 하는데 낮은 저음을 욕심내기 위해 이름도 기억하기 힘든 저음 강화 회로를 걸어놔서 벙벙거리는 소리를 내는 것이다. 

흥미롭게도 MXA60에서는 그런 한계를 의식하게 되지 않는다. 그만큼 노련한 튜닝이 이루어진 셈인데, 당연히 저음의 양이나 재생 대역에 제한이 있겠지만, 전형적인 미니콤포의 소리 대신에 본격적인 고급 오디오의 소리에 근접한 느낌을 받게 된다. SACD 몇 장을 꺼내서 재생해봤는데, 공간의 규모나 투명도, 다이내믹스 등에서 굉장히 좋은 인상을 받았다.

일단 무엇보다도 앰프와 스피커가 제작사가 의도된대로 잘 매칭이 된다는 느낌을 받았다. 어디 한 군데 튀는 일 없이 평탄하고 안정된 재생이 가능한 스피커의 성능이 돋보인다. 대역 밸런스나 사운드스테이지에서 어디 한 곳 어색한 느낌이 없이 일관된 소리를 들려주고 있다. 처음에는 앰프 출력이 충분한 만큼 다른 브랜드의 고급 스피커를 연결해주는 것도 어떨까 싶었는데, 스피커의 성능이 상당히 우수해서 적당한 투자로는 더 좋은 소리를 얻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양적인 부분과 질적인 부분에서 모두 본격적인 분리형 오디오에 필적하는 최고급 미니 시스템이라고 하겠다. 방에서 책상위에 두고 사용하기엔 오히려 성능이 넘치고 거실을 번잡스럽게 하고 싶지 않은 사람이 메인 시스템으로 사용하더라도 음질, 사용 편의성, 디자인 등등이 모두 훌륭하다고 본다. 남은 문제는 가격인데 물론 마트 선반에 놓여진 미니 콤포의 가격과 견주면 한숨이 나오겠지만, 하여튼 고급 오디오의 세계의 관점에서 보면 충분히 납득할 수 있을 수준이긴 하다. 

게다가 매킨토시라는 브랜드의 이름 값을 최소한의 투자로 얻을 수 있다는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하여튼 제작사에선 60주년 기념작으로 많은 애호가에게 좋은 제품으로 보답하겠다는 성실한 생각으로 제품을 만든 것 같다. 노력한 결과로 좋은 제품이 나온 만큼 많이 알려졌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박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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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말

캘릭스 콩(Calyx Kong)은 디지털앤아날로그(http://www.digitalandanalog.com)의 USB-헤드폰 앰프이다. 글쓴이는 디지털앤아날로그의 캘릭스 500 디지털앰프의 인상적인 성능을 이미 경험한 바가 있어서 이번 캘릭스 콩 역시 기대감을 가지고 시청에 임했다.

캘릭스 콩은 제품명이나 외관 모두 재미 있다. Kong은 우리말로는 먹는 ‘콩’을 연상케하고, 특히 국내에 유통되고 있는 초록색 앰프는 자연스럽게 연두콩을 떠올리게 한다. 한웅큼으로 쥘 수 있는 제품 크기까지 어우러져 정말 재치있는 제품명이란 느낌이 든다. 캘릭스 콩은 영어권에서도 통할 수 있는 제품명으로 생각된다. 아마도 제작자는 국내 시장은 물론 해외시장까지 고려해서 작명한 것으로 생각되는데, Kong 하면 자연스럽게 킹 콩(King Kong)이 연상되고 킹 콩의 강력한 힘도 떠오를 것이다. 외관도 인상적이다. 일단 제품의 가로 세로 깊이가 균형이 맞고, 통 알류미늄을 절삭한 케이스는 깔끔하며 도장 역시 매끄럽게 되어 있다. 디지털앰프 캘릭스500의 경우, 제품 실력에 비해 다소 겸손한 외관으로 약간 손해를 봤다고 할 수 있을텐데, 적어도 캘릭스 콩의 경우에는 그런 문제는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 캘릭스 콩이 제품명과 외관 만큼 재치 있고 인상적인, 뛰어난 성능을 보여줄 것인가를 알아 보기로 했다.



제품 설치 및 기술적 특성

제품 설치는 너무 간단하다. 캘릭스 콩은 Plug & Play 기능을 제공하기 때문에 PC의 USB 포트에 USB 케이블을 꽂고 (USB 케이블은 A-B 타입이다.) 다른 한쪽을 캘릭스 콩에 연결하면 그걸로 끝이다. 전원도 USB 전원을 사용하기 때문에 별도 전원 연결도 필요 없다. USB 케이블 입력 단자 반대편에 헤드폰 미니잭이 있는데 여기에는 헤드폰 케이블이나 액티브 스피커와 연결을 위한 미니잭 케이블을 꽂으면 된다.

사운드 설정이 딱히 필요하지는 않다고 판단되지만, 굳이 한다면 컴퓨터 오디오 세팅창에서 볼륨을 최대로 올리고 후단에서 캘릭스 콩을 통해 볼륨 조절하는 것 정도만 신경 써 주면 된다. 연결이 정상적인 경우, 캘릭스 콩의 LED에 옅은 파란색 불이 들어 온다. 볼륨은 LED 아래에 세로로 배치된 +/- 버튼을 눌러 조작하면 되고, Mute 버튼을 누르면 소리가 나지 않는다. Mute 버튼은 토글키라서 한번 누르면 소리가 나지 않고, 다시 누르면 다시 소리가 난다. 볼륨 조절과 Mute 버튼을 누르면 PC 화면에 상태가 제시된다. 미니멀리즘적인 캘릭스 콩의 직관적인 유저 인터페이스는 아주 간단 명쾌했고 만족스러웠다. 제품 바닥면은 미끄러짐 방지 우레탄 고무으로 마감되어 있는데 이 부분에도 좋은 점수를 줄 수 있겠다.

캘릭스 콩은 DAC, 볼륨컨트롤, 헤드폰 앰프, 기타 액티브 스피커의 프리앰프로도 사용할 수 있다. 제품을 뜯어보지는 않았고 뜯어 본다고 해도 회로를 볼 줄 아는 것이 아니라서 회로 설계 측면에서는 말씀 드릴 내용이 없다. 다만 DAC에는 텍사스 인스투르먼트의 PCM2704 칩을 사용했다고 하며, 니치콘 캐퍼시터 등의 고급 부품을 적용했다는 제조사의 설명을 전해 드린다. 헤드폰 앰프 측면에서는 임피던스 매칭이 중요할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아래 제조사가 밝힌 제품 기술적 특성을 참고하시면 되겠다. 일반적으로 32 오옴짜리 민수용 헤드폰의 경우 무리 없이 사용이 가능할 것이다.


제품의 기술적 특성

Function
- USB DAC
- Volume Control / Mute
- Preamp for Active Speakers
Specifications
- THD+N < 0.01%, 1kHz, >10kΩ
- THD+N < 0.02%, 1kHz, 32Ω
- SNR -98dB @ 1kHz, 32Ω
- Channel Separation -70dB @ 1kHz, 32Ω
- Dynamic Range 98dB, 32Ω
- Bandwidth limit = 140kHz @ -3dB, 32Ω
- Volume Control = 0 ~ -64dB
Dimension
- Net Dimensions: 52mm X 86 mm X 22mm (Width X Depth X Height)
- Net Weight: 167g



들어보기

제품 시청은 주로 Lenovo (이제는 더 이상 IBM이 아닌) Thinkpad X200 모델과 Dell Vostro 200 데스크탑 PC로 진행했다. 사운드 컨트롤러는 기본 내장된 Conexant High Definition SmartAudio 221 (X200)과 Realtek High Definition Audio (Vostro 200) 였다. USB 케이블은 아포지 미니 DAC(Apogee Mini-DAC)의 번들 USB 케이블, 후루텍 GT2, 그리고 Wireworld Starlight 케이블, Cardas USB 케이블을 번갈아 사용했고 본격적인 시청에는 Wireworld Starlight 케이블을 사용했다. 음원 파일은 MP3, 무손실 음원을 사용했다. 사용한 헤드폰/이어폰으로는 Future Sonics Atrio M5 커널형 이어 모니터 (32옴), 오디오테크니카 ATH-AD700 (32옴), AKG K240 Studio (55옴), AKG K26P (32옴), Beyerdynamic DT770 (250옴)을 사용했다. 캘릭스 콩과 비교를 위해서는 글쓴이가 보유한 아포지 Mini-DAC를 활용했는데, 사실 이는 무리스럽고 억지스러운 면이 많다. 왜냐면 아포지 미니 DAC는 캘릭스 콩 10개 정도를 살 수 있는 가격대 제품이기 때문이다.

레노보 노트북에 캘릭스 콩을 연결해서 듣는 순간 OEM 노트북 오디오 기능과의 차이, 캘릭스 콩의 가치는 바로 느낄 수 있다. OEM 노트북에 비해 성능이 우수하다고 평하는 정도로는 캘릭스 콩 입장에서 기분 나쁜 비교가 될 것이다. 노트북 자체 사운드 카드와 헤드폰 단자를 통해 듣는 거칠고 조악한 음질과는 완전히 다른 차원의 음을 들려주기 때문이다. 음악을 듣지 않는 무출력 상태에서부터 콩은 훌륭한 성능을 보여줬다. 노이즈 레벨이 한참 낮아진 것을 바로 느낄 수 있다. 순정 상태의 PC를 통해 듣는 음악은 지글거리는 잡음, 갈라짐, 매끄럽지 않은 음색, 자극적인 고역 등으로 인해 음악의 감흥을 느끼기 힘들 뿐 아니라, 음악 듣기로 인해 오히려 신경이 날카로워지고 피곤해진다. 반면, 콩을 연결해 들을 경우, 이같은 다양한 문제들이 대부분 해소되면서 소리가 비약적으로 개선된다. 거칠거나 반대로 번들거림 없이 깨끗한 음질로 음악을 즐겁게 들을 수 있었고 자연스러운 귀결로 음악 듣는 피로감이 크게 줄어 들어 오랜 시간 동안 헤드폰을 사용해도 불편한 느낌이 없었다. 

본격적으로 다양한 장르와 압축율의 디지털 음원을 들으면서 콩의 특성을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었다. 오디오테크니카 ATH-AD700와 연결하여 동일한 음악을 압축율을 달리하여 들어봤다. 콩은 압축율 차이를 잘 전해줬으며 이는 콩이 앞단의 음악 신호를 충실하게 잘 전달하는 기본기를 잘 갖추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주파수 대역별로 두드러진 특성이나 이상한 성향을 보여주지 않았으며 특히 마음에 들었던 점은 고역이 깨끗하게 뻗으면서 자극이 없었다는 점이다. 해상도도 나무랄 데 없는 성능을 보여줬다. 그렇다고 하이엔드 제품과 비교하면 부족함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음색과 다이내믹스(매크로 & 마이크로 다이내믹스) 측면에서 성능 차이는 분명 존재한다. 특히 음색과 관련해서 콩은 Cool and Clear 사운드에 해당되는 성향을 보여줬는데 약간 더 따뜻하고 리퀴드한 쪽으로 튜닝이 된다면 헤드폰 사용자에게는 더 좋은 선택이 되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15만원대의 헤드폰 앰프에서 리퀴드하고 매끄러운 음색을 요구하고, 엄청난 다이나믹 레인지를 요구하는 것은 도둑 심보와 다름 없을 것이다. 글쓴이가 전달하고 싶은 것은 자연스럽게 하이엔드 제품과 비교를 할 정도로 콩의 실력이 확실하다는 점이다.

헤드폰 매칭과는 처음 예상했던 것처럼 32옴 짜리 민수용 헤드폰과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글쓴이가 개인적으로 가지고 있는 헤드폰, 모니터링 이어폰들이 초고급 하이엔드 제품은 아니지만 다들 기본기가 확실한, 가격 대비 훌륭한 성능을 보여주는 실력기들인데 전혀 아쉬움이 없았다. 다만 Beyerdynamic DT770 (250옴)과의 매칭에서만 좋지 않은 결과를 얻었는데 이 부분은 매칭 실패가 원인이라고 하겠다.

한가지 언급하고 싶은 점은 usb 케이블에 대한 것이다. 글쓴이도 별로 납득이 가지 않지만 USB케이블에 따라 소리 차이가 났다. 콩이 제 실력 발휘를 할 수 있도록 USB 케이블을 신경 써서 고르시기를 권해드린다. 와이어월드 Starlight나 카다스 USB 케이블은 좋았는데, 이 경우 케이블 값이 콩 가격 보다 비싸다는 문제가 있긴 했다. 사용자의 예산 한도 안에서 다양한 USB 케이블을 시도해보시면 좋은 결과가 있으실 것이다.



맺음말

콩은 여러 측면에서 안심하고 추천할 수 있는 좋은 제품이라고 생각한다. 콩은 리뷰 기간 동안 아무런 문제 없이 안정적인 성능을 보여줬다. (게다가 디지털앤아날로그의 게시판을 통해서도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좋은 점수를 줄 수 있겠다.) 직관적인 유저 인터페이스와 사용 편의성도 훌륭하다. 제품의 외형 디자인이나 만듬새도 깔끔하다. 가격도 이 정도 음질을 즐기기 위해 어렵지 않게 지불할 수 있는 수준이다. 더 많은 분들께서 콩을 만나 즐거운 음악 생활을 하실 수 있으면 좋겠다.


최정호 

기기협찬: 디지털앤아날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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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쿤 AMP-31 인티앰프

하드웨어리뷰 2010.01.12 15:05 Posted by hifinet



오디오의 음질을 향상 시키는 방법 중 하나는 소음을 줄이는 것이다. 조용할수록 더 많은 것을 들을 수 있으며 노이즈 레벨이 매우 낮은 제품은 소스에 담겨 있는 정보를 더 많이 들려준다. 노이즈 레벨이 매우 낮은 제품 중 하나가 오래 전 리뷰 했던 바쿤의 SCA-7511 헤드폰 앰프 겸용 인티 앰프였다. (SCA-7511의 리뷰 참조)
바쿤의 제품에 적용된 SATRI 회로는 회로 입력단과 출력단의 저항 비를 조절해줌으로써 증폭도를 결정하기 때문에 매우 독특한 소리를 들려준다. 한 마디로 매우 깨끗하고 정교한 솔리드 앰프의 특성과 불쾌감이 적은 진공관의 특색을 같이 가졌다고 할 수 있었다. 그러나 바꾸어 말하면 솔리드 앰프의 강력함도 없고 진공관의 매혹적인 음색도 없는 독특함도 같이 가지고 있었다. 그래도 98,000엔의 가격에 접하기 힘든 투명함과 섬세함은 적절한 스피커를 찾았을 때 광채를 발하는 뛰어난 제품이었다. 하지만 토글 스위치와 새시 밖에 무성의하게 박힌 우둘투둘한 나사들은 70년대 어디서 튀어나온 기계 부품 같은 느낌이었다. 좋아할 사람은 좋아할 수도… 내 경우에는 이거 좀 심한 거 아닌가 싶었던…

연말에 잘 아는 앰프 제작자로부터 연락이 왔다. 바쿤의 신형 SATRI 회로를 적용한 제품이 한국에서 출시된다는 것이다. 한 번 들어보라며 리뷰도 같이 의뢰했다. 1년도 넘게 제품 리뷰를 중단했기 때문에 걱정부터 앞섰지만 꽤나 인상 깊었던 바쿤이었기 때문에 덥석 물고 말았다. 이번에 출시된 AMP-31은 SATRI 모듈을 들여와서 일본과의 협의 하에 한국에서 개발하고 해외로도 판매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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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력 : 15W (8 ohms/ 1kHz)
주파수 응답 : 10Hz – 1MHz ( 10dB)
게인 : 20dB (최대)
입력 : SATRI-Link * 2 (BNC)/ 싱글엔디드*2
크기 : 270mm(W)X75mm(H)X340mm(D)
무게 : 15kg
리모콘 : 입력 선택 및 볼륨 조정
제품 문의 : 주식회사 바쿤 (070-8677-5513/ www.bakoonproducts.com)

위의 7511 리뷰 링크를 건너 뛰셨다면 바쿤 제품이 어땠는지 모르실 것이다. 긴 말보다 아래 사진 한 장으로 설명은 끝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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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만 보면 두 제품간의 세월의 격차는 최소 30년 이상은 되어 보인다. 50년대의 군용 라디오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출시한 21세기의 신제품 같은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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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시는 어설픔 없이 매우 고급스럽게 마감되어 있고 후면의 단자들도 모두 고급품으로 바뀌었다. 가장 두드러진 개선 중 하나인 리모콘은 아무거나 하나 끼어만 줬어도 감사할 판인데 본체와 동일한 마감과 품질의 완성도를 보여준다. 또한 본체의 버튼과 리모콘 버튼의 조작감도 완벽하게 일치한다. 버튼을 클릭할 때의 답력은 가볍지만 상쾌하다.
외관의 또 다른 감상 포인트의 하나는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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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흑 같은 바탕에 빛나는 오렌지 LED의 은은한 조명. BMW의 전통적인 인스트루먼트 클러스터의 유명한 오렌지 조명을 연상 시킨다면 지나친 비약일지도 모르겠다.

중앙의 오렌지색 볼륨 놉은 여전히 마음에 안 들지만 시간의 틈을 메워 준다는 의미로 받아 들이면 그다지 나쁘게 보이지 않는다.

겉으로 볼 때 거의 모든 것이 획기적으로 바뀌었다. 성능도 그만큼 향상되었을까 하는 기대감을 가지고 제품을 처음 만난 곳은 Rockport Technologies 스피커의 수입처 사무실. 개발자에 따르면 국내 제작자가 꼭 두 제품을 매칭해서 들어보기를 권한다고 했다. 감도 88dB에 평균 4옴 임피던스를 가지는 3웨이 스피커에 15와트 앰프라고 하면 일단 의아함이 앞서지만 열악한 사무실 환경에도 불구하고 꽤 설득력 있는 소리를 들려 주었다.

수입처의 사무실에서는 Halcro의 유니버셜 플레이어 EC800과 VTL의 TL-6.5 Signature 프리 앰프 그리고 Halcro의 MC 50 5채널 앰프 중 2채널을 사용하여 바쿤 AMP-31을 테스트했다. 넓은 면적이 아니어서 1kHz 톤을 72dB 기준으로 두 시스템의 레벨을 맞추었다. 가격으로 보면 전혀 걸맞지 않는 두 시스템의 비교였는데 따지고 보면 하이엔드 고출력 앰프는 더 넓은 공간에서 어쩌다 한 방을 위해 존재하는 장타자라는 결론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투명함과 미세한 다이내믹스의 표현에서 두 시스템은 큰 차이가 없었다. 오히려 음색은 바쿤이 조금 더 유연했다. 시간이 없어서 VTL의 프리를 충분히 예열해 주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그래도 확실한 차이는 레드 제플린을 들을 때 드럼의 타격, 리키 리 존스를 들을 때 어쿠스틱 베이스의 탄력 그리고 편성이 커졌을 때의 정교함에서 드러났는데 역시 바쿤이 밀렸다. 다만 대편성 곡이었어도 SACD로 발매된 브루크너의 교향곡 4번 4악장(귄터 발트/ 베를린 필/ BMG) 재생에서 공간의 입체감은 바쿤이 조금 더 정교하게 표현했는데 베이스 영역에 살이 조금 빠져있기 때문 같았다. 편성이 작고 커다란 다이내믹스의 변화가 없는 “사랑이 지나가면(정훈희/옛사랑)”과 같은 곡에서 바쿤은 보컬의 뉘앙스를 멋지게 표현했다. 아마도 바쿤의 소출력 앰프(바쿤에서는 대출력 앰프도 생산한다)를 가장 적절하게 사용하는 경우가 될 것이다.

공간이 더 넓고 음량을 그에 맞게 키운다면 결과가 많이 달라졌을 것이다. 그러나 크지 않은 음량이고 제한된 장르의 음악만 듣는다면 부드럽고 달콤한 음색의 Mira와 바쿤의 조합은 꽤 설득력이 있었다. 그래도 Mira의 10인치 우퍼를 그냥 분위기 용으로만 사용하기에는 아까웠다. 사무실에서의 시청은 이 조그만 15와트짜리 앰프의 당돌함(?)을 느끼기에 충분했지만 효율적인 조합은 아니었다.

집에서의 시청은 대략 2주 정도였는데 집중적으로 시청한 하루를 제외하고는 그냥 편하게 여러 종류의 음악과 TV 드라마 시청에 주로 사용하였다. 트라이앵글의 헬리아드를 중심으로 마란츠의 PM-11 S1과 비교하였다. 좀 더 상급의 스피커를 사용해 보고 싶었는데 섭외가 힘들어서 포기했다. 대중적인 아파트에 사는 회사원의 사정상 일반적인 사용은 밤에 집중될 수 밖에 없는데 야간 시청에서 15와트는 전혀 부족하지 않다. 집중 시청하기 전에 며칠에 한 번씩 앰프를 교체하였는데 바쿤 쪽이 더 입체적이고 정교한 이미징을 표현해준다고 느껴졌다. 마란츠는 중역대가 어딘가 가려진 듯한 느낌이었다. 그리고 베이스 부분이 더 부풀어 올랐다. 그래서 집중 시청하는 날 다음과 같은 테스트를 했다.

두 제품을 레벨 매칭한 후에 10단계의 테스트 톤 레벨을 두 번씩 측정하였다. 매우 정교한 측정은 아니므로 참고하기만 바란다. 결과는 아래와 같다.
(단위:dB)

 

30Hz

60Hz

100Hz

230Hz

460Hz

930Hz

1.8kHz

3.5kHz

7kHz

15khz

AMP31

61

62

60

69

60

62

60

60

56

56

PM11

62

62

61

71

59

62

61

61

57

56


높은 고역대와 초고역대가 급격히 감소한 이유는 삼각대를 분실하여 레벨미터의 높이가 낮았기 때문이다.
위와 같은 측정은 특정한 스피커에 대해서 특정 앰프가 어떻게 반응했냐이지 그 앰프 고유의 특성이 어떻다는 것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비슷한 사양의 앰프들은 위와 같은 측정에서 차이가 없다.
그러나 낮은 임피던스에 대한 대응이 좋지 않은 앰프들은 대체로 미드 베이스 이하의 영역에서 음압의 차이를 보였다. 일반적으로 스피커들이 이 영역에서 어려운 부하를 걸기 때문에 당연한 결과일 수도 있다.

위의 결과에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부분은 230Hz 영역인데 2번의 측정에서 계속 두 제품 간의 음압 차이가 2dB 이상 나왔다. 마란츠를 통해 들었을 때 중역대 어딘가가 가려진 듯한 느낌은. 상대적으로 낮은 중역대 언저리가 더 부풀어 오르기 때문이다. 반대로 말하자면 바쿤은 이 부분에서 살이 빠져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마란츠가 원래 엉덩이 부분이 뚱뚱한 소리를 내주는 것일까. 그렇지는 않다. 오히려 헬리아드의 낮은 중역대가 유난히 부풀어 있어서 전체적으로 풍요로운 소리를 의도한 제품인데 마란츠는 낮은 임피던스에 대한 대응이 좋은 편이기 때문에 그 의도를 충실히 따른 것이고 바쿤은 대응력이 낮아서 스피커가 의도한 소리가 나오지 않은 것이다. 마란츠의 경우 어지간한 스피커에서는 늘 무난하고 안정적인 소리를 들려주지만 바쿤의 경우는 매칭에 꽤 신경을 써주어야 할 것이다. 특히 앰프 출력이 낮다고 소형 모니터와 연결했다가 낭패를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베이스도 싹둑 잘린데다가 감도도 낮고 쉽지 않은 부하가 걸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Mira의 경우 높은 감도를 가지지는 않았지만 가까운 거리에서 적당한 음량으로 들었고 또 10인치 우퍼에서 베이스가 적당히 터져 주었으므로 가혹한 음반만 아니라면 상당히 듣기 좋은 소리가 나왔다. 헬리아드에서도 스피커 자체가 감도가 높고 중저역이 부풀어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의 살을 빼준 바쿤 쪽이 더 정교하고 깨끗한 중역들 들려 주었다. 리뷰 기간 내내 머리 속을 떠나지 않은 제품은 B&W의 683이다. 직접 연결해 보지 않고 장담할 수 없는 일이지만 683 정도면 적당한 가격으로 바쿤의 장점을 잘 살려내고 단점을 보완해 줄 수 있는 짝이 될 것이다.
집중 시청에서 느낀 점은 사무실 시청 때 그리고 편하게 2주 사용하던 기간의 그것과 동일했다. 7511이나 AMP-31이나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깨끗한 배경과 투명한 음장 그리고 입체적인 이미징이다. 단점은 역시 적은 출력으로 인해 2% 부족한 베이스의 임팩트와 대편성 음악을 시원하게 듣기에 알맞지는 않다는 것이다.

바쿤의 신작 AMP-31은 강력한 앰프는 아니지만 여전히 투명하고 정교하면서 조용하고 적막한 배경을 만들어 주며 솔리드 스테이트 특유의 불쾌감이 없다. 수년 전 출시되었던 7511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고급스러워졌으며 리모콘의 채용으로 사용자 편의성이 극적으로 향상되었고 출력도 약간 보강되어서 스피커 선택의 폭도 조금은 넓어졌다. 소편성에서 보컬이나 악기의 미세한 뉘앙스 변화를 즐기는 분이라면 반드시 들어볼 필요가 있는 제품이다. 다만 가격이 꽤 오르는 바람에 가격대 출력비가 대폭 낮아져서 조금은 고민스럽게 만든다. 다행히 작은 크기 때문에 들고 돌아 다녀도 크게 불편하지 않으므로 스피커 사냥에 나서기는 쉬운 편이다. 하이엔드 오디오에서 돈이 가장 많이 집중되는 곳은 베이스 영역이다. 이 부분만 양보하면 수많은 선택이 가능하고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에 “베이스를 제외하면 초 하이엔드” 시스템을 만들 수 있다. 이런 관점에서 바쿤의 AMP-31은 가치를 발휘할 수 있는 제품이다. 제한된 자원을 활용할 수 밖에 없는 애호가라면 그냥 지나치지 말고 들어보기를 권한다.


노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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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N MAJIK DS-I

하드웨어리뷰 2009.12.21 08:14 Posted by hif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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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은 LP12라는 아날로그 플레이어로 각광받았고 CD12라는 걸작 CD 플레이어로 디지털 시대를 화려하게 꽃피운 바 있다. 그러나 얼마 전 린은 CD 플레이어의 죽음을 선언하며 하드웨어 제조를 포기하겠다고 발표했다. 이것은 린이 과거의 기술에 집착하지 않고 새로운 시장을 적극적으로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그만큼 미래에 대한 확신을 지니고 있다는 의미기도 하다.

린은 디지털 파일 재생 분야의 리더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현재 린의 매출 중 30%가 이른바 디지털 스트림 플레이어에서 발생한다. 또한 린은 자 회사인 Linn Records의 홈페이지에서 스튜디오 마스터 퀄리티 음원의 다운로드를 제공함으로써 일반 음악 애호가들에게도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러니까 린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양쪽에서 혁신적인 음악 재생 방법을 전개하고 있는 중이다.

여기서 잠깐 짚어볼 부분이 있다. 과거의 린은 올인원 시스템 분야에서도 선구적인 역할을 했다. 오디오 파일이라면 과거 CD 플레이어와 FM 튜너, 인티앰프를 일체화한 CLASSIK이 크게 히트했던 것을 기억할 것이다. 이 제품은 현재 CLASSIK MOVIE와 MUSIC 두 제품으로 발전되어 있다. 그러니까 조금만 생각해 보면 CD 플레이어를 대신에 디지털 스트림 플레이어 기능이 더해진 제품이 나오는 것은 예정된 수순이다.

그런데 얼마 전까지는 린의 디지털 스트림 플레이어 중에서 입문 기종인 Sneaky Music DS만이 유일하게 스피커 출력을 지닌 제품이었다. Sneaky는 저렴한 가격이 장점인 대신에 기능이나 스피커 대응성에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이번에 새롭게 출시된 MAJIK DS-I가 본격적인 올인원 디지털 스트림 플레이어가 되겠다.


제품 소개

MAJIK DS-I는 MAJIK DS 플레이어에 린의 Chakra 파워 앰프와 최신의 Dynamik 파워 서플라이가 결합된 제품이다. 린 최상의 컴포넌트를 결합하여 타협 없는 성능을 구현하도록 제작되었다. 기능적으로는 다수의 디지털 및 아날로그 입력 스위치를 장비하여 홈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의 허브로 활용할 수 있다. 심지어 포노 입력까지 갖추어 전통적인 아날로그 플레이어도 연결 가능하다.

아날로그 오디오의 라인 레벨 입력은 4계통인데, 4번 입력은 MM 포노 입력이다. 디지털 오디오 입력은 이더넷 단자 외에 S/PDIF 입력으로 동축과 토스링크를 하나씩 제공한다. 또한 S/PDIF 출력을 활용해서 별도의 D/A 컨버터에 연결할 수도 있다. 스피커 출력은 바나나 플러그와 스페이드 단자를 모두 사용할 수 있다. 전면에는 헤드폰 단자까지 마련되었다.

새시의 외형 규격은 이미 출시된 MAJIK DS나 AKURATE DS와 동일하다. 무게는 놀랄 만큼 가벼운 4.5kg에 불과하다. 오디오 출력은 4옴에서 90와트를 제공한다.

이 제품에 탑재된 스위칭 파워 서플라이는 이번에 새롭게 개발된 최신 회로로 전원 공급 스피드를 고속화하고 노이즈를 감소시킨 것이다. 따라서 다른 오디오 기기에 대한 영향을 감소시키는 장점도 얻게 된다.


들어보기

MAJIK DS-I의 시청은 시연 및 판매처인 GLV에서 두 번에 걸쳐 이루어졌다. 처음에는 제작사의 세일즈 매니저가 직접 진행한 시연회에서였고, 이후에 다시 방문해서 다른 스피커의 연결을 통해 더 정밀하게 시청했다. 처음 시청에서는 린이 조합으로 추천하는 MAJIK 140 플로어 타입 스피커에 연결해서 들어봤다. 놀라웠던 것은 만만한 올인원 시스템이 아니라는 점이었다. 플로어 타입의 작지 않은 스피커를 넓은 공간에서 과격하게 드라이빙하고 있었는데, 파워에서 거의 부족함을 느낄 수 없었다.

일반적으로 슬림 시스템이나 올인원 시스템에서 쉽게 지적할 수 있는 약점이라면 바로 구동력 부분이다. 일반적인 인티앰프나 소출력 앰프에서도 흔히 스피커를 가린다고 이야기하는데 올인원 시스템의 특징을 감안하더라도 납득하기 힘든 경우가 많다. 저음이 허술하고 가벼워지거나 고음이 메마르고 경직되는 일이 흔하다. 그런데 MAJIK 140 스피커를 구동하는 MAJIK DS-I에서는 대형 시스템에 필적할 만큼 다이내믹하고 파워풀했다. 스피커에 연결된 제품의 규모를 의심하게 될 만큼 저역의 특성이나 스케일에 아쉬움이 없었다.

기존의 오디오 시스템은 소스기기와 프리앰프, 파워앰프로 구성되어 있고, 여기에 각각 연결 케이블이 필요하다. 여기에 PC를 기반으로 하는 디지털 파일 재생 시스템을 구현하려면 각양각색의  인터페이스를 추가로 도입하고 또 다시 케이블로 연결해야 한다. 편하려고 시작한 일이 오히려 더 복잡하게 되는 상황인 것이다. 그런데 MAJIK DS-I에서는 스피커와 파일 재생 사이에 오직 하나의 기기만 존재할 뿐이다. 거실 공간에 커다란 장식장과 함께 존재하던 덩치 큰 오디오들을 모조리 정리해버릴 수 있는 기회가 있다.

진정한 음악 애호가라면 부담스러운 오디오의 숫자는 적을수록 좋다. 조작해야 할 버튼과 연결해야 될 기기의 숫자가 확 줄어들 뿐 아니라 넓어지고 한결 깨끗해진 공간을 되돌려 받을 수 있다. 한 가지 더 확인해야 될 부분은 MAJIK DS-I의 스피커에 대한 대응성이다. MAJIK은 놀랄 만큼 가격대비 성능이 뛰어난 스피커이지만, 다른 브랜드의 스피커에 연결해서 구동력을 검증해 봐야 한다. 윌슨 오디오의 새로운 역작인 Sasha 스피커에 연결한 소리는 놀라울 정도였다. 실제 가정에서의 시청 공간보다 몇 배 넓은 곳에서도 부족함이 없는 스케일의 음량, 그리고 저음이 견고하게 재생되었다. 이는 MAJIK DS-I가 다양한 범위의 스피커와 짝지워 줄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의미이다. MAJIK DS-I의 무한한 잠재력을 실감할 수 있었다.

다른 오디오 시스템과도 비교해볼 필요가 있다. KLIMAX DS를 소스로 하고 오디오 리서치의 레퍼런스5 프리앰프와 브라이스턴의 1000와트 모노블럭인 28SST2 파워앰프를 연결한 레퍼런스급 시스템과 번갈아 들어본다. 여기서는 MAJIK DS-I와의 완벽한 일대일 승부를 보는 것이 아니라 어느 정도 게임이 되는 가를 살펴보겠다는 것이다.

MAJIK DS-I는 전반적으로 부드럽고 차분한 느낌을 받게 된다. 다만 중역대에서는 레퍼런스 시스템이 더 우아하고 고상하며 투명하고 매끄럽다. 사운드스테이지의 스케일은 예상 외로 거의 근접한 결과를 얻었다. 저역의 박력이나 무게감도 상당히 유사한 느낌을 준다. 다만 주파수 대역의 확장성 측면에서도 순화되어 있는 편이었다. 그러나 이 정도의 차이라면 두 시스템의 가격 차이에서 예상했던 것에 비해 매우 근소한 것이다. 특히 재즈나 팝 음악을 시청하는 경우엔 MAJIK DS-I와 MAJIK 스피커의 조합만으로도 크게 만족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잘 알려져 있듯이 신호 경로는 단순할 수록 효율적이다. 복잡한 기기로 구성된 시스템과 그렇지 않은 시스템의 차이는 소리에서도 드러난다. MAJIK DS-I는 사운드스테이지의 이미징과 위치 관계를 더 직접적이고 정확하게 표현해준다. 이 부분은 비교 시스템에 비해 확실히 더 우세하다. 특히 HRX로 담겨진 스튜디오 마스터퀄리티의 음원을 시청하면 이미지 사이의 경계가 또렷하게 포커싱 되고 마이크로 다이내믹스가 더 높은 수준으로 섬세하게 표현된다. 이 부분은 기존의 CD 플레이어로서는 상상하조차 힘든 부분이라 그저 감탄할 수 밖에 없다.

디지털 스트림 플레이어의 장점은 여러 차례 소개되었다. 과거의 CD 컬렉션 역시 리핑을 통해 더 좋은 소리로 더 편하게 들을 수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여기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린의 최신 제품인 MAJIK DS-I는 오디오 시스템의 구성을 뒤바꿔 놓는 획기적인 제품이다. 오디오파일이라면 이 기기를 도입해서 전혀 다른 세계에 대한 새로운 도전이 가능하다. 본격적인 메인 시스템이나 호화로운 서브 시스템 그 어느 것도 가능하다. 근래 등장한 오디오 중에서 가장 짜릿한 제품임에 틀림없다.

문의처 : GLV(02-424-2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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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nite Elemente 1000Hz Resonator

하드웨어리뷰 2009.12.16 16:03 Posted by hif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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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많은 오디오 액세서리 중에서 가장 효과가 확실한 것 중 하나가 진동 관련 액세서리다. 간단한 스파이크 류에서부터 카본 소재의 받침, 자석을 사용한 공중 부양 제품까지 다양한 액세서리 제품들이 나와 있다. 넓게 보면 오디오 랙도 진동 관련 액세서리로 분류할 수 있을 것 같다.

오디오의 사용 환경에서는 스피커에서 발생되는 음압에 의해서 오디오 기기에도 많은 진동이 발생한다. 특히 CD 플레이어나 진공관 프리앰프처럼 진동에 영향을 받는 기기들에는 진동 관련 액세서리를 사용해 볼 만하다. 진동 액세서리를 사용해보면 소리의 질감이나 이미징 등을 개선하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그 차이는 경우에 따라 다르겠지만 확실한 것은 그 효과가 단순히 심리적인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다.

아무리 제품을 업그레이드하더라도 무언가 부족한 부분이 생기게 마련이다. 진동 관련 액세서리들은 그런 부분들을 보완해주는 역할을 한다. 그렇다고 해서 나오는 액세서리마다 모두 구입해서 테스트해볼 수는 없기 때문에 리뷰나 다른 이들의 사용 평을 읽고 잘 생각해봐야 한다.

Finite Elemente는 알려진 바처럼 궁극의 오디오 랙을 제조하는 브랜드다. 오디오 랙의 구조나 만듦새에서 이 회사 제품을 따라갈 브랜드는 없어 보인다. 물론 가격도 대단하지만 오디오 애호가들 중 많은 분들이 이미 구입해서 사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개인적으로 오디오 랙은 이미 갖고 있는 제품을 버릴 수 없으니 구입이 쉽지 않다. 하지만 Resonator라면 시도해 볼만 하다. 제작사의 설명으로 오디오 랙이 바닥 부분의 진동을 처리해주는 데 비해 Resonator는 기기 상부의 진동을 처리해주는 제품이라는 것이다. 넓은 대역의 진동 에너지를 열로 전환시켜서 소리 사이의 정적을 고요하게 해준다고 한다.

제작사에서는 이 제품이 University of Applied Sciences Dortmund의 협력으로 개발되었다고 설명한다.

이 Resonator는 CD 크기의 원반 형태로 무게는 370그램에 불과하다. 바닥 부에는 3.5cm 크기에 불과한 작은 원형의 금속 재질이 붙어 있다. 겉에서는 잘 보이지 않지만 내부에는 스테인레스 스틸로 만들어진 작은 날개가 바닥부와 연결되어 있으며 수평 방향의 별 모양으로 뻗어 있다. 글로는 설명하기가 쉽지 않은데 그림을 보면 바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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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이들이 진동으로부터 영향을 받지 않도록 일반적인 블록 형태의 액세서리들을 사용하지만 이들은 실제로는 별로 효과가 없다고 한다. 왜냐하면 질량이 다른 두 물체가 붙어 있는 경우에 큰 물체의 진동 역시 작은 물체가 떠맡기 때문이다. 이것은 의도한 것과는 완전히 반대되는 상황이며 따라서 진동 차단 효과를 얻는 일이 어렵게 된다.
반대로 이 원리를 이용한 것이 바로 Resonator가 되는 것이다.

 


설치하기
묵직한 CD 플레이어 밑에 바닥에 받치는 진동 액세서리를 설치하려면 많은 어려움이 뒤따른다.  그에 비해서 이 제품은 사용하기가 매우 쉽다. 다만 기기의 중심 부분에서 빗겨난 부분에 설치하도록 권장되는 것뿐이다. 직관적으로 이해하기는 어렵지만 가운데 두면 별로 효과가 없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여러 제품을 연결할 일이 많다 보니 바퀴가 붙어있고, 높이 조절이 용이한 쿼드라스파이어의 Q4 랙을 사용한다. 지금은 판매되고 있지 않은 BDR의 Those Thing과 Pyramid cone 외에는 별다른  진동 액세서리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

테스트 대상은 Ayre의 C-5xeMP SACD 플레이어였다. 아주 오래 전에 파이오니아 DVD 플레이어에 dCS의 Delius DA 컨버터를 연결해서 썼던 적이 있다. 당시에도 진동 액세서리를 테스트해봤는데, 그 중 인상적인 것은 Roller Block이었다. Ayre 역시 파이오니아의 DVD 플레이어를 메커니즘으로 탑재하고 있으므로 비슷한 상황이다.


들어보기

Resonator는 음색이나 밸런스 같은 중요한 특성을 변화시키지 않기 때문에 처음엔 특징을 발견하기가 쉽지 않았다. 피레스가 연주한 모짜르트의 피아노 소나타와 굴다가 연주한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들을 들어봤는데, 저음의 웨이트가 다소 증가한 느낌 외에는 뚜렷한 차이점이 드러나지 않았다.

그렇지만 나중에 액세서리를 둔 것과 두지 않은 것을 반복해서 들어보니 상당한 차이가 발생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 Resonator는 소리가 나오는 공간을 투명하게 하고 중역 대의 디테일을 증가시켜 준다. 공간이 넓어지고 무대의 분위기와 열기가 보다 직접적으로 감상자에게 전달된다. 그 차이는 굉장히 미묘하지만 음악적인 효과는 엄청날 수도 있다.

에어의 C-5xe는 수입원에서 MP 업그레이드를 받고 나선 부드럽고 너그러운 표현을 하게 되었다. 현이나 목소리의 표현에서 거칠고 깔깔한 느낌이 사라진 것은 좋았지만 상대적으로 세밀한 느낌이 줄어들었다고 아쉬워했다. 처음에 C-5xe를 들여놓은 이유 중 하나가 다른 CD 플레이어에 비해 디테일 재생에서 놀라운 부분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Resonator를 올려 놓고 나서는 불분명한 부분들이 맑게 개이면서 앞이 환해지는 인상이다. 가수의 목소리 역시 깨끗하고 선명하게 부각된다. Resonator 단 하나를 사용해서 생기는 디테일의 변화는 조금 과장해서 말하면 수준이 낮은 오디오와 수준 높은 오디오의 차이와도 같다.

사운드스테이지에서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었다. 스피커 사이에서 좁게 형성되던 4:3 화면 비의 좁은 텔레비전에서 와이드 스크린과의 차이라고나 할까. 공간의 좌우 폭이 넓어지면서 무대가 확 펼쳐지는 느낌이 든다. 늘어난 공간은 미세한 소리들이 아주 균일하고 매끄럽게 채워준다.

저음도 어택이 더 또렷해지고 의식하지 못하던 베이스의 소리가 자세히 들리게 된다. 수 백번 들어봤을 법한 제니퍼 원스의 Somewhere Somebody나 The Way down Deep에서 조차 그 동안 놓치고 있던 소리를 알게 되었다.
사용하던 오디오 시스템에서 이런 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에 결국에는 여러 장의 CD를 계속 집어 들고 연달아 재생해 볼 수 밖에 없었다. 미심쩍은 작은 원반 하나에서 정말 놀라운 체험을 했다.


결론

시간이 지날 수록 시청 결과는 더욱 만족스러웠다. 물론 이 Resonator의 가격을 보면 과연 이 합당한 것인지 의아한 생각이 들 만하다. 하지만 이미 수준급의 소스 기기를 구입한 상황이라면 이 정도 비용을 지출해서 더 좋은 결과를 얻기는 정말 어렵다. 손쉽고 간편한 음질 향상의 유혹을 저버리기는 매우 어려울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지금까지 들어본 액세서리 중에서 세 손가락에 꼽을 만큼 효과를 본 제품 중 하나였고, 진동 관련 액세서리 중에서는 가장 놀라운 제품이었다. 수 백만원 짜리 케이블을 사용하기 전에 Finite Elemente의 Resonator부터 테스트해보는 것이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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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 QB-9 USB DAC

하드웨어리뷰 2009.12.08 21:45 Posted by hif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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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 하이파이 오디오의 가장 큰 관심 사항이라면 이른바 PC-FI라고 할 수 있다. 이는 기존의 CD 플레이어와 패키지 미디어 대신에 PC를 기반으로 기존의 음반이나 다운로드 음악 파일을 하드디스크로 정리하는 것이 핵심이다. 사용자는 기존의 미디어를 일일이 찾는 번거로움에서 벗어나게 되게 되고 몇몇 레코드 제작사들이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스튜디오 마스터 퀄리티의 음원을 다운로드 받아 재생할 수도 있다.

다음 단계는 보관된 음악 파일을 USBIEEE1394 또는 LAN을 통해 DAC로 전달하여 기존의 앰프와 스피커 시스템에서 재생하는 것이다. 그런데 하이엔드 오디오 사용자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고음질의 재생 장치가 등장한 것은 비교적 근래의 일이다. 이전에도 AV 앰프에서 USB나 네트워크를 통한 음악 파일 재생을 지원하는 경우는 많았다. 그렇지만 이들은 주로 압축률이 높은 MP3파일을 재생하는 것이 주요한 목적이었고 음질에 대해서는 아주 진지하게 고려가 되지 않았다.

아직도 아날로그 플레이어에 집착하는 오디오파일이 많은 이유는 바로 음질 때문이다.CD 플레이어에서 재생하는 음악보다 음질이 떨어진다면 큰 의미를 지니지 못한다. 하지만 지금 소개하는 에어의 QB-9은 진정한 하이엔드 수준의 음질을 들을 수 있는 장비가 되겠다.

특징
USB 입력시 어싱크로너스 트랜스퍼 모드
미니멈 페이즈 디지털 필터
싱글 패스 16x 오버샘플링
제로 피드백, 풀 밸런스드 디스크리트 회로
액티브 게인 장비를 위한 제로 이퀴록 회로
파워 라인 RFI 필터에 특허 출원의 Ayre Conditioner
에어링크(AyreLink) 커뮤니케이션 시스템

규격

최대 출력 레벨
2.05 V rms – 언밸런스 출력
4.10 V rms – 밸런스드 출력

주파수 응답
DC - 20 kHz (44.1 kHz sample rate)
DC - 22 kHz (48 kHz sample rate)
DC - 40 kHz (88.2 kHz sample rate)
DC - 44 kHz (96 kHz sample rate)

S/N 비 110 dB (unweighted)

입력 1 USB, 44.1 kHz, 48 kHz, 88.2 kHz, 96 kHz (up to 24 bits)

규격 8.5" W x 11.5" D x 3" H 21.6 cm x 29 cm x 7.6 cm

중량 2.25 kg

에어의 QB-9은 오직 단 하나의 USB 입력 만 갖고 있다. 몇 년 전부터 USB 인터페이스를 지닌 DA 컨버터들이 다수 등장한 것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부분이다. PC를 통한 음악 재생을 위해 이런 제품들이 상당수가 판매되었다. 문제는 이들이 주파수가 고정된 마스터 클럭 대신에 PC의 가변 클럭을 그대로 전송 받아 재생하는 adaptive mode 제품들이었다는 것이다. 게다가 이들 제품에 일반적으로 사용되어 온 버 브라운(Burr Brown)의 USB 수신 칩은 48kHz 16비트 신호의 입력 만이 가능하므로 오디오파일들의 고음질에 대한 요구를 충족할 수 없다. 

그렇다고 해서 이를 극복할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USB 규격에는 PC 클럭에 동기화되지 않는 Asynchronous 사양이 있고,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사의 TAS1020B USB 인터페이스를 사용하면 96kHz 24비트의 입력이 가능하게 된다. Wavelength의 엔지니어인 Gordon Rankin2년에 걸친 개발 과정을 거쳐 자사의 오디오에 처음 이를 적용하게 되었고, 에어에서도 이 기술을 제공 받아 QB-9을 설계할 수 있었다.

QB-9의 또 다른 특징은 잘 알려진 MP 디지털 필터를 탑재한 것이다. 근래 디지털 오디오의 또 다른 이슈 중 하나인 Minimum Phase 기술을 자사의 디지털 오디오에 적용하였다. 기존의 디지털 필터가 순간적인 신호 입력에서 Pre EchoPost ringing이라는 현상을 발생시키는데 이를 억제하는 방법을 적용한 것이다. 이 기술은 에어의 CDSACD 플레이어에도 업그레이드 방식으로 제공되었고 사용자들로부터 크게 호평 받았다.

PC로부터 음원을 제공 받아서 재생하기 위해서는 역설적으로 PC에서 발생하는 RFI를 오디오 시스템과 분리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이를 위해 옵토 커플러에 의한 PCDAC의 분리, DAC 전원과 USB 파워의 분리가 이루어졌다. 그리고 에어의 트레이드 마크라고 할 수 있는 제로 피드백 기술도 함께 적용되었다. 기존의 USB DAC와는 기술적 내용 면에서 확실하게 다른 제품임을 알 수 있다.

제품의 디자인은 조작 버튼이 제거되어 매우 단순하면서도 에어의 다른 제품들과 잘 어울리는 일관성을 지닌다. 디스플레이는 96이나 44의 숫자로 입력 신호의 샘플링 주파수를 표시한다. 후면에는 밸런스드 및 싱글 엔디드 출력, 디지털 필터 세팅을 위한 딥 스위치, USB 입력 단자 들이 있다. 딥 스위치에서는 타임 도메인의 정확성이 뛰어난 알고리즘인 Listen과 주파수 도메인의 정확성이 뛰어난 Measure 스위치를 변경하여 원하는 소리를 선택할 수 있다. 일반적인 경우에는 Listen으로 선택한다. 옆에 있는 다른 딥 스위치로는 스탠바이 모드를 설정하거나 디스플레이를 꺼놓을 수 있다.

후면에는 에어의 다른 제품과 통신하기 위한 Ayre link단자가 있다. 특이하게도 온/오프 스위치가 없다. 보통 때에는 스탠바이 상태로 있다가 신호가 들어오면 작동 상태로 변경된다. 대기 상태에서도 주요 회로에 전기가 흐르게 되므로 워밍 업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고 한다.

에어 QB-9을 사용하려면 음악 재생을 위한 소프트웨어를 정확하게 설정해야 한다. 에어에서 추천하는 소프트웨어는 맥 환경에서는 당연히 아이튠즈이고, 윈도우 PC에서는 푸바2000J River 주크박스다. 이들 프로그램은 인터넷에서 모두 무료로 다운로드 받아 사용할 수가 있다. 아이튠즈는 아이팟을 관리하는 소프트웨어로도 잘 알려져 있다. 아이튠즈의 윈도우 버전도 있지만 아쉽게도 오디오 믹서를 바이패스 하지 못하여 비트 퍼펙트 재생이 불가능하다.

푸바2000이나 J River 주크 박스를 설정하기 위해서는 에어의 홈페이지에 제시된 절차를 따르면 된다. 두 소프트웨어 모두 윈도우 내부의 오디오 믹서를 바이패스 하기 위한 ASIO 설치와 설정이 필요하고 그 과정이 그리 간단하지는 않다. 한 번에 설치가 되지 못하고 시행 착오를 겪어가면서 절차를 반복해야 하는 경우도 많다. 지금도 많은 이들이 푸바2000을 음악 감상 소프트웨어로 많이 사용하지만, J River 주크 박스도 메뉴의 편의성 측면에서는 살펴 볼만 하다. 

한편 맥에서 아이튠즈를 설정하는 방법은 비교적 간편하여 시행 착오를 거치지 않아도 된다. 따라서 맥북이나 아이맥, 맥 미니 같은 애플 컴퓨터를 사용하는 것이 편의성에서 유리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다만 아이튠즈의 경우엔 널리 사용되는 비 손실 압축 포맷인 FLAC을 재생할 수 없으며, 그 대신에 AIFF 파일이나 WAV 파일로 변환해서 사용해야 한다. 편의상 QB-9의 시청 과정에서는 내내 맥북과 아이튠즈를 사용했다. 그리고 최대의 성능에 이르기 위해서는 100에서 500 시간 정도의 길들이기 과정이 필요하다고 한다.


들어보기

맥북에서 아이튠즈를 통해 AIFFWAV 파일로 CD의 리핑을 실시했다. 동일한 CD를 에어 C-5xeMP 유니버설 플레이어에 넣고 아이튠즈와 CD 플레이어가 같은 트랙을 동시에 재생하게 하여 프리앰프에서는 입력을 변경함으로써 일대일 비교를 할 수 있었다.

QB-9으로 들어본 CD들은 아마 일반적인 CD 플레이어에서는 가능하지 않을 것 같은 섬세하고 유려한 소리를 들려준다. 오랜 세월에 걸쳐 많은 숫자의 CD를 모아온 분들이라면 그토록 여러 번 들었던 CD에 다시 숨겨져 있던 소리가 과연 이런 것이었구나 하는 사실을 발견하고 감동을 받게 될 것 같다.

QB-9에 적용된 MP 필터 덕분인지 이전의 CD 플레이어들이 들려주던 소리결이 딱딱하거나 껄끄러운 부분들이 있었음을 알게 된다. 또 강력한 어택이나 큰 음량에서도 소리가 복잡하게 엉켜서 혼란스러운 기분이 들지 않고, 언제나 명확하며 부드럽고 매끈한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보컬 음악의 목소리는 물론이고 악기 소리의 하모닉스도 보다 부드럽고 풍부하게 들려준다. 오디오 평가에서 "bloom"이라는 표현을 사용할 때가 있는데, 이는 소리가 꽃처럼 피어난다는 의미로 사용된다. 바로 QB-9이 그 좋은 예가 될 것 같다. 음색 그 자체만 즐기고 있어도 좋을 만큼 아름다운 소리를 들려준다. 배경에는 일체의 잡음이 없어서 맑은 물 속을 바라보는 것처럼 깨끗한 느낌을 준다.

C-5xeMP와의 비교는 과정이나 결과가 모두 흥미로웠다. 일단 두 제품 모두 MP 디지털 필터가 적용되었다는 공통점이 있고, 실제 음질도 언뜻 들으면 음색이나 밸런스가 아주 비슷하다. 그렇지만 집중해서 듣지 않더라도 구분이 될 만한 두 제품의 차이점은 있다. CD를 리핑한 파일에 한정해서 이야기한다면 QB-9이 좀 더 부드럽고 매끄러우며 소리의 이미지와 배경을 좀 더 유기적으로 이어지도록 한다. 그리고 미세한 소리의 여운이나 잔향이 잘 재생되어 유려하고 풍부한 소리가 재생된다. 물론 C-5xeMPCD보다 더 많은 정보를 지니고 있는 SACDDVD-A의 재생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지금은 과도기적인 상황이다. 따라서 SACD 재생과 PC의 편의성을 모두 함께 유지하려면 현재로서는 AyreSACD 플레이어와 USB 컨버터를 갖추는 것이 정답이라고 할 수 있다.

한 편으로 생각해보면 음반 배급 방식이 다운로드로 변화하고 있는 지금에서 새로이 CD를 모으는 일이란 쉽지 않아 보인다. 기존에 많은 수량의 CD를 모아놓은 분이라도 PC를 통해 더 편리하게 음악을 감상하는 방법에 눈을 돌려야 할 때가 되었다.

이런 시점에서 기술적으로나 음질면에서도 완성도 높은 QB-9을 마다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 게다가 가격적으로도 저렴하다고 생각될 만큼 부담이 적으니 금상첨화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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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는 케이블 리뷰를 많이 하게 된다.
특히 오디오퀘스트 케이블의 경우에는 수입원이 변경되고 나서 리뷰 의뢰를 많이 해주시는 편이다.
근래의 오디오들은 기본기는 다들 좋은 편이어서 음질을 평가하기가 고민되는 경우가 많다.
하물며 케이블의 경우에는 이야기를 풀어내기가 더 많이 어려울 수 밖에 없다.

케이블 중에서도 리뷰하기가 다소 까다로운 제품들이 있다.
개인적으로 오디오퀘스트 케이블이 특히 그런 부류라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다른 제품에 비해서 중립적이라서 그런지 특징이 확실히 잡히지 않기 때문이다. 고집스러운 부분이 적다보니 의외로 오디오 시스템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경우도 있다.
오디오퀘스트의 상위 모델에는 은선을 사용하고 있는데, 역시 같은 은선을 사용한 Siltech이나 Kimber하고는 확실히 느낌이 다르다.


제품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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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상위 기종의 케이블 중에서 최신 제품인 Meteor 스피커 케이블을 리뷰하게 되었다.
오디오퀘스트의 스피커 케이블에는 여러 모델이 있지만 은선을 사용한 K2가 대장이고, 다음은 동선을 사용한 Gibraltar라고 할 수 있다. 그 사이에도 Mont Blanc, KE-4, Volcano 등이 있긴 하지만, 두 모델이 대표적인 제품이다.
K2 스피커 케이블은 TAS에서 2008년도 Golden Ear Award를 수상했고, Gibraltar는 스테레오파일의 추천 제품이다.

K2는 오디오퀘스트가 자랑하는 PSS(Perfect Surface Silver)+ 선재를 적용했고, 이름 그대로 오르기 힘든 가격표를 붙여놓고 있다. 이에 비해 PSC선재를 사용한 Gibraltar는 가격 면에서는 상당히 현실적인 제품이지만 은선의 장점을 사랑하는 이들에게는 미련이 남을 법 하다.
오디오퀘스트의 설명으로는 PSC+에 비해 은선인 PSS 쪽이 살짝 더 투명한 느낌이 든다고 한다.
그래서 PSS와 PSC+ 선재를 섞어서 하이브리드 타입이라고 할 수 있는 Meteor가 등장한 것이다.
즉, 성능에서 약간 타협하는 대신에 가격 대 성능비를 최대화한 모델이 바로 Meteor가 되겠다.
이 부분에 대한 제작사의 소개는 sky high performance at down to earth price라는 것이다.

선재의 구조는 오디오퀘스트 스피커 케이블의 고급 모델에 적용되는 더블 쿼드(Double Quad) 방식이다.
이 부분에는 수입원의 홈페이지에 설명이 잘되어 있으니 한 번 살펴보시면 좋을 듯 하다.
간단히 요약하면 오디오퀘스트 스피커 케이블의 지오메트리에는 4가지 종류가 있는데 그 중에서더블 쿼드 헬릭스와 카운터 스파이럴 방식이 대표적이다.
더블 쿼드 헬릭스는 K2, Gibraltar2, Rockfeller가, 카운터 스파이럴은 Volcano2와 Mont Blanc이 사용하고 있다.
두 가지 방식의 차이점은 아래 홈페이지에서 캡처한 Mont Blanc와 K2케이블의 선재 배치를 보면 좀 더 이해하기가 쉬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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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 쿼드 방식의 장점은 원래 2개의 선이 함께 가기 때문에 싱글-바이와이어 방식으로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앰프 쪽은 싱글로 연결하고 스피커에서 선을 나눠서 바이와이어링으로 연결하는 것을 의미한다.
카운터 스파이럴 케이블은 싱글 와이어링에 사용된다. 물론 케이블을 2개 연결하는 더블 바이와이어링도 가능하긴 하다.

단자는 바나나(또는 BFA)와 스페이드 단자를 선택할 수 있는데 테스트 제품은 각기 다른 쪽에 BFA와 스페이드가 연결된 싱글 와이어링 타입이었다.
연결된 BFA 단자는 앰프 쪽에 사용하게 되는데 단자에 쉽게 들어가고 쉽게 빠지는 편이다.
만일 매킨토시 앰프처럼 앰프 단자 쪽에서 조여줄 수 있는 경우라면 문제가 없지만, 하여튼 헐겁게 되지 않도록 잘 신경을 써줘야 될 듯 하다.

단자와 선재의 연결에는 콜드 웰드 처리가 되었고, 전에 Niagara 케이블을 리뷰할 때 언급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72V의 DBS(Dielectric Bias System)가 적용되었다.
원래 Audioquest의 제품들은 롱런하는 경우가 많다. Meteor는 2009년도에 나온 제품이니 몇 년 간 써도 낡은 느낌을 받지 않을 것 같다.
오디오 퀘스트의 케이블에 대해 더 많은 자료가 필요하면 본사 홈페이지의 케이블 이론을 다운받아 보면 도움이 될 것이다.
http://www.audioquest.com/pdfs/aq_cable_theory.pdf


들어보기
전반적으로 하이엔드 케이블다운 세련된 매끄러움, 그리고 깨끗한 느낌을 준다.
잘 다듬어진 인상은 여기서도 마찬가지인데 어떤 경우에도 어택이 지나치는 일이 없어서 차분하고 단정한 느낌을 준다. 이 부분에는 DBS도 영향을 주는 듯 하다.
은선을 사용한 케이블 중에서는 소리가 날리고 산만한 경우도 있는데, 오디오퀘스트 케이블에선 예전이나 지금이나 아직까지 그런 경험을 못해봤다.
특별히 잔향이나 여운이 많은 편은 아니나, 충분한 수준이라 할 수 있다.

이미지의 초점이 아주 또렷하기보다는 조금 도톰하게 들린다. 따라서 이미지와 음장의 경계는 조금 더 또렷한 대신에 어택의 에너지가 응집되는 느낌이 든다.

전반적인 밸런스는 중립적인 쪽에서 약간 가볍고 밝은 경향을 띤다. 그래서 음악으로 치면 산뜻한 뉴에이지, 바로크 음악에 잘 어울리는 느낌을 준다. 가볍게 스치듯이 듣는 음악에서도 귀를 기울이게 되는 즐거운 경험을 했다.
일반적으로 은선에 대해서는 소리의 질감이나 톤이 동선에 비해 이질적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그러나 Meteor에선 목소리가 금속성으로 번들거리는 느낌이 들지 않는 점이 좋았다.

트럼펫 같은 금관 악기 소리가 스피커 바깥으로 쉽게 빠져 나오는 부분은 역시 은선의 장점이라 하겠다. 윈톤 마샬리스가 트럼펫을 연주하는 바로크 음악은 아주 가볍고 유쾌하게 들린다.

저음의 무게가 약간 줄어들고 살이 빠진 대신에 단단한 인상이 된다. 중 저역의 음정은 약간 묻혀서 덜 명료하게 들린다. 저음은 억지로 끊어 내는 것보다는 부드럽게 합쳐진 것처럼 듣는 것이 좋을 때가 많다.
Meteor 케이블에서는 앰프의 댐핑 특성에 따라서는 저음의 어택이 조금 억제된 느낌이 들지도 모르겠다. 더블 베이스나 킥 드럼의 울림이 깊게 바닥으로 내려가는 느낌을 받기는 어렵다. 일부러 무거운 느낌을 더하지는 않는 케이블이다. 푸근하고 느긋한 소리를 내는 진공관 앰프에 연결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결론

Meteor 스피커 케이블은 극단적으로 비싸지 않으면서 상위 제품의 장점을 따온 좋은 제품인 듯 하다. 내용으로 봐도 그렇고 소리를 들어봐도 이 정도면 만족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굳이 K2에 올라야 되겠다는 분들이야 어쩔 수 없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Meteor와 성능이 엄청난 차이가 난다고는 말하기 힘들 것이다.

사실 케이블로 자기가 원하는 소리를 만들어 가려고 하면 답이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스피커나 앰프, 소스 기기에서 추구할 부분이고, 케이블은 반창고처럼 활용하라는 것이 일반적인 조언이 되겠다.

제품을 교체하는 것이 여의치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비교적 손쉽게 시도해볼 수 있는 케이블 교체에 눈길이 쏠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오디오는 어떤 경우에도 밸런스가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가격 대 성능의 균형, 소리의 밸런스, 등등 많은 부분을 생각해서 최적의 선택을 해나가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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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우진

스피커 중에 많은 제품이 바이와이어링이 가능한 경우가 많다. 바이와이어링하는 것이 스피커 설계상으로 반드시 좋다고는 할 수 없지만, 스피커 단자가 그렇게 나온 상황에는 스피커가 고가이든 저가이든 가급적 바이와이어링을 해주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바이와이어링에서는 중 고역과 저역의 밸런스가 보다 정확하게 들어맞고 매끄러워지는 편이다. 사운드스테이지나 다이내믹스 측면에서도 보다 너그러우며 편안한 느낌이 든다. 오디오의 모든 부분이 그렇듯이 한 번 시도해보고 각자가 판단하면 될 일이다.

실제로는 비용이나 2개의 케이블을 연결하는 데 따른 미관상의 문제로 선 하나만 연결해서 사용하는 경우가 더 많다. 근래 고급 스피커 케이블 가격은 수천 달러 정도는 가볍게 넘는다. 이런 비싼 케이블을 두 개씩 연결하기란 여러모로 힘든 일이다.

스피커 제조사에서는 금속으로 제작된 막대(bar)나 점퍼 케이블을 스피커에 함께 제공해서 싱글 와이어링으로 스피커를 연결하게 해준다. 금속 막대의 경우엔 접촉이 견고하다고 보기 힘들다.  함께 포장된 점퍼 선은 볼품 없는 단자와 가느다란 케이블로 성의 없이 만든 것처럼 보일 때가 있다.

오디오파일이라면 이런 부분을 개선하고 싶다는 욕구가 생길 법하다. 따라서 전문 케이블 업체에서는 자사의 스피커 케이블을 사용하는 사람들을 위해 별도의 점퍼 케이블을 제작해서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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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이 PSC, 그리고 오른쪽이 PSS 선재를 사용한 바이와이어 점퍼 케이블이다



전문 케이블 업체로 손 꼽히는 오디오퀘스트에서도 PSS 바이와이어 케이블을 출시했다. 여기 사용된 점퍼 케이블에는 은선으로 제작된 PSS와 동선으로 제작된 PSC 두 가지 선재가 있다. 특히 PSS 선재는 오디오퀘스트의 최상급 스피커인 K2 스피커 케이블에 사용된 바 있는 제품이다. K2 스피커 케이블은 더 앱설루트 사운드(The Absolute Sound) 매거진의 2008년도 골드 이어 어워드를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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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바나나 타입> <바나나⇒스페이드 타입> 


이 바이와이어 점퍼의 만듦새는 다른 브랜드 제품에 비해서도 돋보일 만큼 굉장히 좋다. 연결 단자도 오디오퀘스트의 스피커 케이블에 사용되는 BFA와 스페이드 단자 그대로다. 스페이드 단자가 더 접촉이 좋다고 생각되지만, 만일 스피커 케이블이 스페이드 단자라면 점퍼 케이블의 단자와 겹치지 않도록 한 쪽을 BFA로 선택하면 된다. 스페이드 단자보다는 BFA 단자를 사용한 쪽이 더 저렴하다. 수입원의 홈페이지 자료에 보니 "스피커의 잠재능력이 AQ의 BWJ에 의해 새로운 빛을 발휘할 거라 확신한다"고 하니 귀가 솔깃해진다.

B&W 802D 스피커에 연결되어 있던 점퍼선을 제거하고 연결해봤는데, 확실히 스피커 단자와 접촉이 견고할 뿐 아니라 예전의 볼품 없는 번들 점퍼선과 달리 겉보기에도 깨끗하게 정리되어 뿌듯한 느낌이 든다. 홈시어터 시스템을 사용하는 분이라면 서라운드 스피커에도 점퍼선이 달려 있는지 살펴볼만 하다. 또 모노 블럭 파워앰프를 사용하는 분이라면 때에 따라서 스피커 케이블을 대체할 수도 있을 것이다.

점퍼 케이블을 바꾼 후 투명하며 깨끗한 소리로 변화된 것을 느낀다. 바이올린 같은 현악기의 고음은 좀 더 힘이 실린 것처럼 또렷하게 들린다. 거칠게 느껴졌던 부분은 오히려 매끄럽게 가려져서 마치 메이크업을 한 것처럼 세련된 느낌을 준다. 트럼펫 같은 금관 악기의 소리가 보다 부각되고 화려하게 들린다. 목소리는 역시 선명하면서도 매끈해져서 부드럽게 넘어가는 느낌을 준다. 약간 밝아진 인상이지만 반면에 저음은 더 무거워지고 더 타이트해졌다. 여러 가지 좋은 방향으로 변화가 있었지만 사용하다보면 또 어떤 매력을 발견하게 될 지 궁금하다.

이 바이이와어케이블은 고급 오디오 기준의 가격으로는 거의 부담이 되지 않을 만큼 비싸지 않다. 아주 저렴한 시스템에서도 케이블 교체로 더 많은 변화를 느낄 수 있는 경우도 많다. 스피커에 끼워져 있던 점퍼 케이블을 아까와하지 말고 교체를 시도해보시도록 권하고 싶다. 음질 변화에 대해 어떤 기대를 하고 케이블 교체를 시도하다보면 생각대로 잘 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 그렇지만 단자나 선재가 제대로 된 점퍼 케이블을 연결해준 상태에선 그 부분을 아예 잊어버려도 좋다. 게다가 천만원이 넘는 K2 스피커 케이블을 사용하는 기분을 약간의 투자로 맛볼 수 있으니 그것만으로도 시도해 볼 가치는 충분하지 않은가 싶다.

문의처 : 로이코  02-335-0006  www.royc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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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스턴 BCD-1 CD 플레이어

하드웨어리뷰 2009.09.07 13:16 Posted by hif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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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최정호

BCD-1은 브라이스턴의 첫 일체형 CD 플레이어다. 인터넷을 통해서 BCD-1를 알고는 있었지만, 브라이스턴 하면 ‘힘 좋고 오래 가는 못생긴’ 파워 앰프가 전부라고 생각해왔던 터라 ‘브라이스턴이 왠 CDP?’라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는 이내 잊어 버렸다. 그렇게 몇 개월이 지나고… 우연히 GLV를 방문했는데, 그 자리에서 Ayre CX-5e MP, Linn Climax DS, Mark Levinson No. 512 CD/SACD 플레이어와 함께 BCD-1을 듣고는 깜짝 놀랐다. 가격이 작게는세배, 크게는 다섯배 되는 기기들과 견주어 결코 뒤쳐지지 않는 CD 재생 실력을 보여주는 것 아닌가? GLV 김한규 사장님의 배려로 기기를 집으로 가져와 좀 더 오랜 시간에 걸쳐 들어 보기로 했다.

외관 및 동작

기기는 한 눈에 브라이스턴 제품임을 알아 볼 수 있게 제작되었다. 무뚝뚝하고 못생긴 패밀리 룩을 그대로 지니고 있다. 리뷰 샘플로 받은 BCD-1의 전면 알류미늄 패널은 필요 이상 좌우로 길다. 게다가 BCD-1의 기기 높이가 낮기 때문에 좌우로 긴 패널이 더욱 길어 보인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전면 패널 옵션이 있어서 일반적인 길이의 패널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기기를 전면에서 바라볼 때, 프론트 패널 중앙에 트랜스포트부가 위치해있고, 좌측에는 표시창과 트레이 열림-닫침 버튼 등이, 우측에는 플레이, 정지, 트랙 이동 버튼, 기기 상태를 나타내는 LCD 등이 배치되어 있다. 밝은 형광 연두색 표시창은 글씨가 너무 작아 시청 위치에서는 트랙 정보를 읽을 수 없다. 패널 전면부의 버튼은 크기는 작지만 잘 작동한다. CD 트레이는 힘차게 열리고 들어가기 때문에 하이엔드 기기에서 기대해봄직한 우아한 동작과는 거리가 멀다. 그렇지 않아도 힘차게 열리는 트레이 전면에 브라이스턴 로고를 큼지막하게 조각한 알류미늄 덩어리가 붙어 있어서 트레이 열고 닫히는 박력에 힘을 실어준다. 기기 동작 상태를 알리는 LED도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 보통 기기가 대기 상태에서는 LED에 불이 꺼져있고, 켜진 상태에서는 LED에 불이 들어 오는 것과 반대로, BCD-1의 경우는 대기 상태에서는 LED 불이 켜져 있고, 켜진 상태에서는 불이 꺼진다.

기기 후면을 살펴보면, 전원 코드 인렛이 우측에 배치 되어 있고, 차례로 디지털 아웃풋 (AES-EBU/Toslink/SPDIF)단자와 밸런스드-언밸런스드 아날로그 아웃풋 단자가 구비 되어 있다. 그 밖에 리모트 입력 단자와 트리거 인 단자가 있는데, 시청 기간 동안 이 단자를 사용할 일은 없었다.

기본 제공되는 것으로 여겨지는 알류미늄 리모컨은 물론 예쁘지 않지만 사용하는데 불편은 전혀 없다. 리모컨을 통해 모든 조작을 할 수 있게 되어 있고, 게다가 기특한 점은 모션 센서를 적용해 리모컨 조작부에서 은은한 형광 빛이 나오도록 배려했기 때문에 어두워도 사용에 불편이 없다. 버튼 조작감은 무난하고, 인식도 잘 된다. 만약 브라이스턴 프리 앰프를 함께 사용한다면 볼륨 조정도 이 리모컨으로 가능하다. 무게는 제법 되지만, 다른 업체들에서 번들로 제공하는 가볍디 가벼운 플라스틱 리모컨과는 격을 달리 한다. 이 정도 리모컨이면 비싼 값 받고 별도 판매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기본 제공하는 점은 아주 마음에 든다.

리뷰를 위한 시청 기간 동안 발생한 문제는 전혀 없었다. 기기 노이즈나 트랜스포트 구동 소음 없이 조용했으며, 발열량도 거의 없었다. 브라이스턴에서 이야기 하듯이 아무 문제없이 아주 오래 동안 사용할 수 있겠다는 느낌을 받았다.

외모와 동작을 가지고 까다롭게 굴었지만 전체적인 만듦새는 빈틈이 없다. 기기의 이음새, 헤어라인 처리한 전면 알류미늄 패널의 마감도 좋은 편이다. 요약하면 흠잡을 데 없는 못난이가 되겠다. 사용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배려했지만 외관은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 점은 프로오디오에서 업력을 쌓아온 탓일지도 모르겠다. 외관이야 뭐… 결국 브라이스턴 아닌가? 이 정도면 나쁘지 않다는 것이 글쓴이의 느낌이다.


구성

BCD-1은 레드북 CD와 CDR 재생을 지원하며, MP3나 SACD 등은 재생하지 못하는 레드북 CD 전용 플레이어다. 트랜스포트에는 필립스 L1210 CD Drive를 채택했고 브라이스턴 DAC 모듈과 최상의 매칭을 위해 클럭을 교체했다. DAC 칩은 크리스탈 CS4398을 적용했다. CS4398은 44.1kHz의 신호를 192kHz로 업샘플링하고, 업샘플링한 시그널을 다시 128배 오버샘플링한다. 아날로그단은 디스크리트 op 앰프를 통해 클래스A 모드로 증폭한다. 기타 자세한 기기 구성에 대해서는 아래를 참고하시면 되겠다.

•Redbook CD and CDR playback
•Fully Discrete Bryston Class A analog output stage
•Crystal 192k/24bit DAC
•Over-sampling is 128 times
•Independent Analog and Digital power supplies
•Balanced XLR and Unbalanced RCA Stereo outputs
•Transformer coupled SPDIF and AES EBU
•Digital outputs
•Optical output
•RS-232 software upgrade
•Remote 12 Volt Trigger
•Full function IR remote control
•CD remote operates other Bryston products volume up/down/mute
•Frequency Response - 20 Hz - 20 KHz - .2 DB
•Signal to Noise - 115 DB unweighted
•THD Plus Noise - .002%
•Jitter is - Negligible (below the residual of the Audio precision AP2700 test gear)
•Output Level - 2.3V Unbalanced - 4.6V Balanced
•Shipping Weight - 18 Lbs / 8.2 Kg
•Dimensions - 43.2 or 48.3 w / 28.6 d / 7.9 h cm (17 or 19 w / 11.25 d / 3.125 h inches)


시청

BCD-1이 브라이스턴이 발표한 첫 번째 CDP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이 같은 사실이 브라이스턴이 디지털 소스 분야에 ‘초짜’임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브라이스턴은 BCD-1 발표에 앞서 일체형 앰프와 프리앰프에 DAC 모듈을 탑재한 경력이 있기 때문이다. 수년 간의 개선을 통해 DAC 모듈을 가다듬고, 이번에 트랜스포트 부를 추가하여 일체형 CDP를 출시한 것으로 보는 게 타당할 것이다.

처음 GLV에서 기기를 시청했을 때 탄탄한 저역을 토대로 무대를 꽉 채우는 소리를 내주는 점이 인상적이었는데, 집으로 옮겨서 시청할 때도 이런 덕목은 고스란히 유지되었다. 도널드 페이건(Donald Fagen)의 Morph The Cat 앨범 중 Morph The Cat을 들어보면 베이스 기타의 무게감과 두께가 잘 전해온다. 동시에 저역의 해상도가 좋아 아래 동네에서 무슨 일이 어떻게 일어나고 있는지 궁금해할 일이 전혀 없다. 깊고 탄탄한 저역을 재확인하기 위해 스티브 스왈로우(Steve Swallow)의 Damaged In Transit 앨범을 들어 봤다. 숨가쁘게 베이스 기타 지판을 오가는 스티브 스왈로우의 부지런한 손놀림을 눈 앞에서 보여주는 것처럼 깨끗하게 들려준다. 드러머 애덤 뉴스바움(Adam Nussbaum)의 정교한 스틱 웍과 풋 드럼의 임팩트 역시 수준급으로 재현된다. 비단 빠른 템포의 곡 뿐 아니라 리듬의 변화가 다채로운 곡을 들어도 마찬가지였다. 리듬과 페이스가 좋은 CD 플레이어라고 평하기에 부족함이 없다고 느껴졌다.

음악의 토대라고 할 수 있는 저역, 리듬과 페이스 재현이 훌륭하니 자연스럽게 음악 듣는 것이 즐거워진다. 피아니스트 레이프 오베 안스네스(Leif Ove Andsnes)가 연주하는 리스트 Apres une lecture du Dante. Fantasia quasi Sonata의 경우, 저역의 임팩트가 잘 표현되지 않으면 진지하고 무거운 곡이 되려 우스꽝스럽게 들리게 되기 쉽상인데, BCD-1은 안스네스의 타건의 임팩트를 제대로 전달하면서, 피아노 풀보디(full body)를 어려움 없이 재현해낸다. 따라서 피아노 소나타가 전하는 드라마를 잘 느낄 수 있었다. 다이나믹스 표현 능력도 칭찬하고 싶다. 음악의 셈여림과 들고 나가는 굴곡을 잘 표현하니 평소에는 잘 듣지 않는 실내악 연주에도 자연스럽게 손이 자주 가게 되었다.

BCD-1의 고역은 깨끗하게 쭉 뻗는다. 의도적으로 롤 오프(roll-off)를 시킨 느낌은 받지 못했다. 깨끗하고 생생하다. 평소 현악 특히 바이올린 연주를 즐기지 않는 탓에 객관적인 평가를 내리기 부족하다고 생각 되지만 현악기 재생(적어도 비올라나 첼로)에 있어서도 큰 문제를 발견하지는 못했다. 비스펠베이(Pieter Wispelwey)와 라지치(Dejan Lazic)가 협연한 베토벤 첼로 소나타(F Major op.5 nr.1)을 들어보면 찰현이 어색하거나 거칠게 들리지 않았다.

무대 표현력도 좋다. 배경이 깨끗하고 각 악기의 위치도 흔들리지 않는다. 재즈 보컬리스트 티어니 수튼(Tierney Sutton)의 Something Cool 앨범 첫 번째 트랙 Route 66!를 들어보면 조용한 배경에서 북소리와 베이스가 차례로 연주되면서 수튼의 노래가 홀연히 시작되는데, 약간 섬뜩한 느낌이 들기도 하는 이 곡의 분위기를 아주 잘 표현해줬다. 레이프 오베 안스네스와 베를린 필하모니가 협연한 그리그 피아노 콘첼토에서도 큰 무대를 안정적으로 잘 표현해줌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 처음 GLV에서 들었을 때는 사운드 스테이지가 스피커 선상에서 재현되는 것으로 느꼈었는데, 집에서 들을 때는 무대가 적당히 들어가 스피커 안쪽에서 재생되는 것으로 확인했다. 따라서 사운드 스테이지에 대해서는 일반화된 평가를 보류하는 것이 좋겠다. 너무 당연한 말이겠지만, 기기 조합, 케이블 매칭, 시청 공간에 따라서 BCD-1의 무대 재생 위치가 달라지므로 자신의 시스템 및 시청 환경에서 들어보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음색 측면에서는 딱히 말할 것이 없다. 어두운 쪽은 절대 아니고 그렇다고 밝은 쪽도 아니다. 글쓴이 귀로는 이렇다 할 흠을 잡아내지 못했다. 다만 듣는이의 취향에 따라 호불호는 가릴 것으로 생각된다. 이해를 돕고자 설명을 추가하자면, 메리디언류의 디지털 기기를 들을 때 느낄 수 있는 음색의 매끄러움과 부드러운 질감을 BCD-1을 통해서는 느낄 수 없었다. 리퀴드하지는 않다. 클린 앤 클리어 사운드라고 하면 적당할 듯 하다.

글쓴이가 가지고 있었거나 현재 가지고 있는 다른 디지털 기기와 비교해 보겠다. 에어(Ayre) cx-7e 모델과 비교했을때, 섬세하고 리빌링한 표현에는 cx-7e가 다소 강점이 있고, 그 밖의 영역에서는 BCD-1이 더 마음에 드는 성능을 보여줬다. BCD-1의 약동감 넘치는 재생능력이 특히 돋보였다. 전반전은 그렇게 진행되었고… 에어 MP 필터 업그레이드 이후 후반전의 두 기기간 비교가 기대된다.

가격이 절반 정도되는 벤치마크미디어(Benchmark Media) DAC-1, 아포지(Apogee) Mini-DAC, 캠브리지오디오(Cambridge Audio) DacMagic과 비교를 하면, BCD-1이 모든 면에서 좋은 성능을 내줘서, 오디오는 역시 돈대로 간다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했다. 굳이 비유를 하자면 BCD-1은 벤치마크미디어 DAC-1, 그리고 캠브리지오디오 DacMagic의 리니어페이스 모드의 사운드 폴리시를 기반으로 두어배 정도 윗급의 소리를 내준다고 하겠다. 아포지 Mini-DAC는 음색 측면에서는 선전을 했지만 다른 면에서는 BCD-1을 쫒아가지 못했다. 


맺음말

브라이스턴 BCD-1을 들으면서 레가(Rega)가 아폴로 CDP를 발표하면서 사용한 광고 문구가 기억났다.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먹는다 (속담)’
‘두 번째 온 생쥐가 치즈를 먹는다. (현실)’

CD의 시대가 저물고, SACD와 DVD-A는 기지개 좀 켜다가 말고, 그 자리를 MP3와 아이팟이 급속히 대체하던 시기에 레가는 ‘이제야 비로소 CD를 제대로 들을 수 있는 기기를 낸다’며 위와 같은 광고 문구를 자신들의 홈페이지에 내걸었다. 아폴로도 훌륭한 CD 플레이어지만, 위 광고 문구에 진짜 주인은 브라이스턴 아닌가 싶다.

브라이스턴 BCD-1 보다 좋은 CD 플레이어는 분명 있다. 그런 CD 플레이어 혹은 소스 기기는 글쓴이가 가까이 하기에는 너무 먼 CD 플레이어, SACD 플레이어다. EMM Labs CDSA SE, 린데만 822, 마크 레빈슨 No.512, 아큐페이스 DP-77, dCS 등등… 그런데 BCD-1은 언급한 헤비웨이트급 선수들을 별로 부럽지 않게 해준다. 적어도 레드북 CD 재생에 있어서는 취향 차로 호불호가 갈릴 뿐이라고 감히 이야기할 수 있다. 그 정도로 좋다.

오디오 바꿈질이 심한 편은 아닌데 그래도 가장 많이 들고 난 기기가 소스기기였다. 그만큼 적당한 가격대에 마음에 드는 소스기기 만나기가 어렵다는 소리겠다. 그런데 브라이스턴 BCD-1은 오랜 시간 동안 문제 없이 들을 수 있겠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현악기의 미묘한 질감과 누앙스에 탐닉하시거나, 기기의 외관이 기기의 성능만큼 중요한 분들께는 추천이 망설여진다. 그 밖의 애호가, 특히 CD 콜렉션이 많은 애호가께는 적극 추천한다. ‘돌쇠’ 브라이스턴에 대한 선입견을 잠시 접어두시고 꼭 들어보시길 권해드린다. BCD-1같은 CD 플레이어가 있는 한 CD 시대는 계속된다.


시청기기

Bryston BCD-1 CD 플레이어
Ayre CX-7e CD 플레이어
Cambridge Audio DacMagic DAC
Apogee Mini-DAC
Lamm Industries LL2 Deluxe 프리앰프
Parasound JC-1 파워앰프
카시오페아 음향 알파3 스피커
액세서리: PS Audio Power Quintet, Audio Plan 파워코드, DH lab 파워코드, Monster Studio Pro1000 선재 제작 인터커넥트, 리버맨오디오 블루드래곤 디지털케이블, 실텍 뉴욕 스피커 케이블, 오디오 플러스 8502 선재 제작 스피커 케이블 등

기기 대여 협찬: GLV (02-424-2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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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락 CE 330 북셀프 스피커

하드웨어리뷰 2009.08.30 14:26 Posted by hif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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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가장 각광 받는 스피커 브랜드 중 하나를 꼽는다면 바로 엘락일 것이다. 물론 엘락이라는 스피커 브랜드가 우리나라에 소개된 것은 대단히 오래되었지만, 근래의 엘락 스피커는 가격대비 성능은 물론 사운드의 매력에서 확실하게 독자적인 팬을 확보했다.

엘락 사운드의 특징은 바로 JET라는 이름의 리본 트위터에서 내주는 선명하고 깨끗한 고음이다.하이엔드 오디오를 잘 모르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다른 스피커의 소리를 무딘 것처럼 들리게 만드는 투명하고 맑은 소리에는 귀를 기울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엘락 스피커 중에서는 중급 라인업인 240 시리즈가 특히 많은 인기를 모으고 있는데, 소형 스피커로서 가능한 최대의 완성도를 추구한 300 시리즈에도 한 번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300 시리즈는 4개의 스탠드 마운트 스피커로 구성되며, 라이프스타일 제품이면서도 음질을 최우선으로 생각한 제품이다. 그 중에서도 305, 310, 3303가지 모델은 CE 버전이라고 해서 그 성능을 널리 인정받은 엘락의 크리스탈 진동판이 적용되었다.

300 시리즈의 가장 큰 특징은 금속제 캐비닛이다. 미래적인 디자인의 캐비닛은 알루미늄 압출 성형으로 제작된 것으로 저음의 공진이 없는 깨끗한 소리를 재생하는데 기여한다. 이 스피커에 사용된 부품들은 모두 일대일로 교체가 가능하다고 하며 오랜 시간 동안 제품의 가치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게 된다.

지금 소개하는 330CE 스피커는 300 시리즈의 최상위 제품으로서 제 3세대 JET 트위터에 180mm 직경의 크리스탈 진동판을 적용한 2웨이 북셀프 모델이다. 폭이 좁은 소형 스피커이지만, 깊이는 대단히 깊은 편이다. 하위 모델들은 캐비닛이 평범한 박스 형태지만, 우퍼가 큰 330CE 스피커는 전면과 측면 부분이 우아한 곡면으로 처리되었다. 전용 플레이트와 결합되어 스탠드에 올려진 모습은 작은 거인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당당하고 멋진 모습이다.

스피커 단자는 플라스틱 재질로 보호되어 사용감이 우수하고 케이블과도 견고하게 접촉되었다. 후면에는 커다란 베이스 리플렉스 포트가 나 있다.

이 스피커에는 사용자의 음향 환경에 최적화할 수 있도록 흥미로운 액세서리들이 함께 제공된다. 첫 째는 제작사에서 JET 디스퍼션 컨트롤이라고 부르는 폼 재질의 원형 고리이다. 리본 트위터 둘레에 부착시킴으로써 트위터의 응답을 0.5dB 정도 낮춰줄 수 있는데, 고음 반사가 많은 공간에서 사용해 볼 만하다.

역시 같은 폼 재질로 베이스의 응답을 보다 타이트하게 바꿔주는 베이스 컨트롤 플러그도 있다. 스피커를 뒷벽에 가깝게 붙여 설치한 경우에는 이 폼으로 후면의 포트를 막아서 저음의 부밍 현상을 감소시킬 수 있다.

이 밖에 정성스럽게 제작된 점퍼 케이블과 스피커 유닛의 보호 역할에 충실한 철제 그릴도 부속된다. 철제 그릴은 대 음량에서 진동할 수 있기 때문에 사용상 주의가 필요하다.

엘락 스피커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선명한 고음, 빠른 응답 특성은 330CE 스피커에서 정점에 다다른 느낌이다. 스피드와 투명도는 원래 리본 스피커의 장점인데, 그 이유는 보이스 코일을 달고 함께 움직여야 하는 일반적인 돔형 트위터에 비해서 진동판이 매우 얇고 가볍기 때문이다. 리본 스피커는 전기적인 신호에 매우 예민하게 반응하여 신속하게 움직이고 멈춘다. 따라서 순간적인 응답 특성에서는 일반적인 다이내믹 스피커와 차원이 다른 경험을 제공한다. 이를테면 글렌 굴드가 연주하는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들어보면, 건반의 터치가 그대로 스피커에서 나오는 소리로 전달되는 느낌을 받게 된다. 마치 바로 옆에서 피아노가 연주되고 있는 듯한 인상이다. 그 덕분에 음악가의 의도와 감성이 생생하게 살아나며 기존의 스피커와 다른 차원의 직접적인 음악적 감동을 선사할 수 있게 된다.

엘락 스피커에 사용된 리본 트위터는 50kHz에 이르는 넓은 주파수 특성을 자랑한다. 그리고 가청 대역 내에서 롤 오프 없이 깨끗하고 매끄러운 재생이 가능하다. 경우에 따라서는 고음이 다소 밝고 얇게 느껴질 수가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 이 때 앞서 언급한 디스퍼션 컨트롤을 부착해주면 도움이 될 것 같다.

진동판의 재질이 소리의 음색과 질감에 영향을 주는 일반적인 다이내믹 스피커에 비하면 스피커 고유의 착색은 느껴지지 않는다. 여성 보컬이나 실내악곡을 감상할 경우에 달콤하다거나 감미롭거나 그런 듣기 좋은 착색이 있는 스피커를 선호하는 경우도 있지만 좋은 만큼의 다른 부작용이 나타나기 마련이다. 330CE 스피커는 일부러 듣기 좋게 소리를 편집하는 것이 아니라 있는 소리를 그대로 내주는 스피커라는 생각이 든다.

저역 재생의 한계는 40Hz로 표시되어 있는데, 실제로 피아노의 낮은 건반과 베이스의 소리가 풀리지 않고 정확하게 재생된다. 이와 비슷한 크기나 더 큰 소형 스피커에서도, 이처럼 넉넉한 저음에 대한 기억은 없었던 듯 하다. 팝 음악이나 록 음악을 감상해보면 킥 드럼과 베이스 기타의 중량감이 정확하게 재생되는데 매료될 것이다.

피크 음량에서 다이내믹스를 축소시키지 않는 부분도 빼놓을 수 없다. 오랜만에 솔티가 지휘한 말러의 제 8번 천인 교향곡을 감상해봤는데, 큰 음량에서도 빡빡하거나 혼잡해지지 않고 고역에서 저역에 이르기까지 대단히 부드럽고 여유 있는 소리를 내주었다. 피크 음량에서 수 많은 소리를 쏟아내는 디테일 재생 성능에 다시금 감탄했다. 여기에는 아마도 엘락이 자랑하는 크리스탈 진동판의 성능도 기여했을 것 같다.

이 스피커의 또 다른 장점이라면 사운드스테이징 능력이다. 330CE 스피커의 음장은 티 없이 투명하고 맑다. 그리고 전후 좌우로 스피커의 존재가 사라져 버릴 만큼 넓고 깊게 느껴지는 리본 트위터 특유의 공간감 역시 탁월하다. 근접 시청시 악기의 이미징의 특성이 점 음원인 다이내믹 스피커와 다르기 때문에 약간 낯설게 느껴지는 부분도 없진 않다. 반대로 이 스피커의 음장 특성에 귀가 익숙해지면, 다이내믹 스피커의 소리가 답답하고 갇혀 있는 것처럼 들릴 것 같다. 음반에 따라서는 감상 공간을 가득 메울 만큼 라이브하고 활달한 소리를 낸다.

스피커 자체의 완성도가 대단히 높기 때문에 모든 부분에서 고른 성능을 갖고 있으며 단점은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결론적으로 330CE 스피커는 엘락이 제시하는 이상적인 소형 스피커의 표본이라 할 만하다. 개인적으로 꼭 갖고 싶은 소형 스피커 중 하나로 기억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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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텍은 오랫동안 오디오파일들에게 신뢰 받는 케이블 회사다. 회사 이름처럼 선재로 은을 사용하는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케이블 메이커에 따라서 은선과 동선을 사용하는 업체로 구분할 수 있다. 실텍에서는 동선이 시간이 지나감에 따라 산화되므로 성능이 떨어진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케이블마다 각자의 고유한 사운드 특성이 있게 마련인데, 실텍의 경우엔 어느 브랜드의 케이블보다도 더 음악적이고 부드러운 소리를 지향하는 브랜드가 아닌가 싶다.

실텍에서 창립 25주년을 맞이하여 새롭게 디자인한 뉴 클래식 애니버서리 시리즈를 출시했다.


뉴 클래식 시리즈는 이전의 클래식 시리즈를 대체한다. 이외에 MXT 프로페셔널 시리즈와 로얄 시그너처 시리즈도 있다. 잘 알려져 있듯이 클래식이란 말에는 일류라는 의미도 있다.

실텍에 따르면 새로운 클래식 시리즈는 최신의 기술을 모두 사용해서 가격 대 성능비가 높은 제품으로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그리고 케이블 선재로는 실텍의 G7 실버-골드 컨덕터를 적용했다. 실텍에서 순 은선보다는 금과 은을 혼합하여 선재를 만들기 시작한 것도 꽤 여러 해 전의 일이 되었다. 은이나 동선은 결정 구조를 지니고 있는데, 결정 사이의 공간이 전기 전도에 방해가 된다고 한다. 그래서 여기에 금을 주입함으로써 공간을 채우고 전기적으로나 기계적으로 우수한 케이블이 된다는 것이 실텍의 주장이다. 새로운 G7 컨덕터로 만든 케이블은 청감상의 디스토션이 없고 조용하다.

구체적으로 클래식시리즈 케이블은 킴버가 지금껏 만든 케이블 중에 가장 조용한 케이블이라고 한다. 실텍의 연구 결과로는 새로운 클래식 시리즈 케이블이 가장 비싸고 성능이 좋은 경쟁 제품보다도 10000배나 더 조용하다는 것이다. 게다가 굵기가 그다지 두껍지 않고 연결이 쉽도록 유연하다는 것도 클래식 시리즈의 장점이 되겠다.


클래식 시리즈
새로운 클래식 시리즈는 가격대가 다른 다양한 모델들로 구성된다. 제조사 홈페이지를 보면 우선 인터커넥트로 220i, 330i, 550i, 770i 네 가지, 그리고 스피커 케이블로 220L, 330L, 550L, 770L의 네 가지가 있다.

가장 저렴한 220i/220L 모델의 경우엔 오디오파일이라면 한 번쯤 구매할 수 있을 정도로 저렴하다. 그런데 이 제품에는 G6 실버-골드를 사용하며 절연재로도 기존 케이블의 재질인 PEEK 폴리머를 사용한다. 그래서 진정한 뉴 클래식 시리즈 케이블은 사실상 330i/330L 부터라고 할 만하다. 330에서 550, 770 시리즈의 케이블들은 G7 컨덕터를 채택했고, 새로운 EPTFE Polyimide Air FEP E-Silicon 절연재로 사용한다. 선재의 구성은 이전의 클래식 MkII 시리즈부터 사용되어온 듀얼 밸런스드 코액셜 방식이다. XLR단자로는 Neutrik 사용하며, RCA 단자는 실텍의 오리지널 단자다. RCA 마치 WBT 단자처럼 바깥 부분을 돌려서 접촉을 확실하게 있는 형태다. 그 밖에도 파이어와이어, HDMI, 전원코드도 있다.


클래식 애니버서리 770i 인터커넥트 케이블

인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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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넥트 770i는 국내에서 판매 가격이 300만원대로 최상급에 해당하는 제품이라 하겠다. 물론훨씬 더 비싼 제품들도 시장에 나와 있지만, 실텍에서는 성능에 양보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일반적으로 고급 오디오 케이블들은 단자와 선재를 솔더링하지 않는다. 실텍의 경우엔 솔더링이 금속과 금속을 완벽하게 접촉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접촉을 확실히 하기 위해서 솔더링을 하기 전에 접촉면에 압력을 가해서 밀착되도록 한다.

770i 인터커넥트 케이블 시청을 위해서는 에어 K-5xe와 매킨토시 C2300 프리앰프 사이에 연결했다. 이전에 실텍의 클래식 시리즈도 그러했지만, 전반적으로 실텍 케이블들은 전반적으로 소리를 부드럽고 풍부하게 내주는 편이었다. 이번에 들어본 770i 인터커넥트는 감탄할 만큼 소리를 투명하고 깨끗하게 만들어준다. 원래 투명한 음색은 은선의 트레이드 마크라고 할 만하다. 다른 브랜드의 은선들도 역시 그런 점에서는 같은 평판을 듣고 있다. 그렇지만 많은 사람들이 은선의 장점을 인식하면서도 고역 쪽에 치우친 밸런스가 된다고 느끼는 경우도 많다. 그 때문에 은선에 대해서 산만하게 들리거나 거친 느낌으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있다. 이에 비해 실텍의 770i 인터커넥트는 소리결이 아주 매끄러워서 귀가 까다로운 사용자도 불평할 여지를 두지 않는다.

바이올린 같은 현악기나 플루트 같은 목관 악기의 소리를 들어보면 마치 실크처럼 아주 고운 질감의 아주 매끈한 소리가 만들어진다. 그리고 그냥 기본음만 들려주는 것이 아니라 풍부한 하모닉스가 함께 동반된다. 연주 중간의 잡음이나 잔향 같은 작은 소리까지 자세하게 들려주며, 어느 한 구석에 소리가 여위거나 빠지지 않은 점도 대단히 마음에 든다. 거듭 감탄하지만 소리의 텍스처가 대단히 좋다. 제작사에서 자신 있게 이야기한 것처럼 소리의 배경도 정말 조용하다. 이전에도 배경이 조용하다, 잡음이 적다고 이야기되는 케이블들이 있었지만, 그보다 한 참 위의 성능을 지니는 것 같다. 그래서 소리가 나오지 않을 때에는 마치 공간이 크고 고요한 연주회장의 느낌이라고 할까. 어떤 다른 케이블에서 받지 못했던 아주 독특한 분위기의 느낌을 받게 된다.


소프라노나 테너의 목소리를 들어보면 아주 또렷하고 선명하지만, 보컬에서의 테크닉과 감성이 섬세하게 담겨 있다. 이 케이블의 품위 있는 음색은 클래식 음악에 더 잘 어울리지만, 재즈나 팝음악을 감상하더라도 그 만큼 더 디테일하고 밀도감 있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가격대가 근접하는 다른 톱 브랜드의 은선과 비교하더라도 770i 인터커넥트는 성능 면에서 우위에 있다는 결론을 얻었다. 이 정도 수준에서는 케이블 자체의 완성도보다는 그에 연결되는 시스템과의 매칭이 더 중요하다. 770i 인터커넥트는 어느 정도 시스템의 성능 전체를 끌어올리는 느낌을 받았다. 시청 결과에서 충분히 납득할 만한 가격표를 달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구입 전에 먼저 테스트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들어보진 못했지만, 한편으로 같은 기술을 적용한 550i330i가 편안한 선택이 될 것 같다. 케이블을 업그레이드할 분들은 반드시 실텍의 클래식 애니버서리 케이블을 살펴보시기 바란다.


클래식 애니버서리 550L 스피커 케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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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텍의 클래식 애니버서리 시리즈의 스피커 케이블로는 220L, 330L, 550L, 770L의 네 가지 모델이 있다. 330L 모델부터는 역시 동사가 자랑하는 금과 은의 혼합물인 G7을 전도체로 사용한다.

실텍에 따르면 자신들이 사용하는 선재는 결정면의 크랙을 금으로 메워서 신호 손실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한다. 또한 구리로 제작된 케이블이 산화되어 성능이 떨어지는 것과 달리 시간이 지나도 변화하지 않는 성능을 유지한다고 한다.

여기서 되짚어보면 실텍 최초의 전도체인 G1은 퓨어 실버였고, 결정 경계면의 결함을 보완하기 위해 금을 혼합하기 시작한 것은 G3부터다. G320%, G5 전도체는 1%의 경계면 상 결함을 갖는데 비해서 G6는 그 결함이 0.1%에 불과하다. 그리고 G7 전도체는 청각적으로 감지해낼 수 있는 결함이 없다고 한다. 즉 경계면의 결함에서 발생되는 신호 손실이 거의 없다는 이야기이다. 이전 모델인 클래식 MkII 케이블에서 G5 전도체를 사용한 것과 비교할 때 전도체 부분에서 훨씬 발전된 사양임에 분명하다.

550L의 절연재나 구조는 상위 기종인 770L과 동일하다. 또한 클래식 애니버서리 모델에 적용된 듀얼 밸런스드 구조는 전도 과정에서 발생하는 왜곡을 제로에 가깝게 줄여준다고 주장한다. 실텍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클래식 애니버서리 케이블이 다른 케이블에 비해 1만배나 더 조용한 소리를 제공할 수 있다는 설명은 지난 호에 소개한 바 있다.

스피커 케이블의 단자는 BFA, 바나나 플러그, 스페이드 등의 여러 옵션이 있어서 시스템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이 가격 대의 스피커 케이블보다 굵기는 가는 편인데다가 쉽게 구부러지며, 가벼워서 단자가 높은 곳에 위치한 북셀프 스피커 같은 경우에도 무리 없이 연결할 수 있다.

실제 시청해보면 550L 스피커 케이블은 역시 은선 특유의 맑고 고운 소리가 살아 있으며 시원하고 선명한 느낌이 매력적이다. 비슷한 가격대의 은 케이블과 비교하면 배경이 극히 조용해서 어쿠스틱 악기의 섬세한 배음이나 잔향이 깨끗하고 단정하게 표현된다. 사용 시스템의 매칭에 따라서 달라지겠지만, 음색적으로 보다 차분하고 매끄러우며 자연스러운 느낌이 든다. 여성 보컬을 감미롭고 부드럽게 들려주며 귀에 거슬리는 거친 느낌이나 요란스러움은 전혀 없다. 바이올린 같은 현악기의 소리는 물론 화사하고 소리 끝이 쭉 뻗으며 깨끗하게 표현된다. 플루트 같은 관악기의 미묘한 뉘앙스가 대단히 정성스럽게 표현되는 점도 좋다. 귀를 찌르거나 자극적인 느낌이 들지 않는다.

실텍의 스피커 케이블들은 저음이 조금 무르다고 할까. 부드러운 경향이라는 인상이 있다. 기억에 의존하면 기존 모델인 클래식 MkII 스피커 케이블에 비해서는 저음이 보다 타이트하고 단정하게 표현된다. 그렇다고 해도 550L 케이블 역시 저음의 특성 측면에서 여전히 부드럽고 편안한 느낌을 주는 편이다.

상위 기종인 770L 케이블의 경우에는 어떨 지 모르겠지만, 규모감이나 중량감 같은 양적인 측면에서는 케이블의 편집 효과를 상당히 억제한 인상이다. 다른 케이블에 비해서 저음을 의도적으로 부풀리거나 무겁게 하지 않는다. 무대의 크기도 같은 가격 대의 케이블에 비해 특별히 넓게 만들지는 않는 것 같다. 따라서 가격 대에 어울리는 어떤 극적인 효과보다는 자연스러움 속에 연결된 제품들이 자신의 성능을 자연스럽게 드러내도록 하는 타입이 아닌가 싶다.

실내악을 감상해보면 소리가 계속 이어지는 듯한 유연하고 부드러운 소리이긴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맥 빠지거나 느긋하게 되는 일은 없다. 소리가 잘 조여져 있고, 응답 특성이 기민하고 타이트하기 때문에 리듬 재생에서의 충실도가 높다.

음악에 담겨진 복잡한 내용들을 잘 정돈해서 전달한다. 그만큼 디테일 재생이 충실해서 음악 감상에서 귀를 기울인 만큼 원하는 소리를 다 듣게 해준다.

살아 숨쉬는 것 같은 생동감 있고 깨끗한 무대감은 역시 실텍의 전유물이라고 부를 만큼 뛰어나다. 770i 인터커넥트에서도 경험했듯이 순수하고 맑은 음장 속에서 악기의 이미징이 매우 또렷하고 깨끗하게 표현된다. 대편성 오케스트라 음악을 감상하더라도 일체의 잡티나 흔들거림 없이 일관성 있게 견고하고 정확한 핀포인트 이미징을 제공한다.

어떤 음악 장르나 스피커에도 잘 어울리는 제품이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어쿠스틱 악기의 음색과 음장을 자연스럽고 곱게 표현하는 특성 때문에 클래식 음악 팬들에게는 더 없이 좋은 선택이라 하겠다.

케이블 브랜드마다 주장하는 기술적인 내용들을 그대로 받아들이기 힘든 경우도 많지만, 실텍은 사용된 재질이나 만듦새, 그리고 실제 청취 결과 측면에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브랜드 중 하나다. 분명히 550L 스피커 케이블은 웬만한 중급 오디오 제품 가격에 해당하는 높은 가격표를 달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용자가 지불한 가격에 합당한 성능을 제공하는 많지 않은 케이블 중 하나로 손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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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퀘스트 케이블은 합리적인 가격대와 성능으로 꾸준히 애호되며 높은 신뢰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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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퀘스트는 은을 선재로 사용한 고급 모델의 인기도 높았지만, 중저가에서도 좋은 제품이 많기 때문에 접근하기 쉬운 브랜드인 편이다. 아마 오디오 애호가치고 한 번쯤 오디오퀘스트 케이블을 사용해보지 않은 사람이 없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오디오에 입문할 무렵 오디오퀘스트의 저가 모델인 루비 인터커넥트를 구입해서 쓰다가 다이아몬드 인터커넥트로 업그레이드했던 기억이 있다.

오디오퀘스트는 1980년대에 창립되었으므로 이제는 30년에 가까운 역사를 지니고 있다.

제작자인 빌 로우씨는 고교 시절부터 오디오에 열정을 지녔던 인물로서 1970년대부터 가장 먼저 케이블 제작에 뛰어 든 선구자적인 인물이다. 그는 80년대에 케이블 백서를 쓰는 등 케이블에 대한 이론가로도 손꼽힌다.

오디오퀘스트 케이블은 대단히 종류가 많기 때문에 제품에 대한 적합한 선택이 중요하다. 수입원인 로이코 홈페이지(royco.co.kr)에는 케이블의 분류가 자세하게 게재되어 있으므로 미리 꼭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번에 시청한 나이아가라는 인터커넥트 케이블 중에서는 Sky 다음의 고급 케이블이다. 그렇지만 기존 Sky를 능가하는 사양과 성능을 지닌 우수한 케이블이라고 한다.

간단히 나아이가라 인터커넥트 케이블의 특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오디오퀘스트는 세 개의 선재로 구성된 트리플 밸런스드 디자인을 고급 모델에 적용한다. Sky와 나이아가라 같은 상위 모델에는 PSS(Perfect Surface Silver)라는 이름의 순은 전도체를 사용하며, 다음 모델인 콜로라도부터는 PSC+라는 구리 선을 사용한다.

PSS 케이블은 이름 그대로 선재 사이의 간섭을 억제하도록 표면 처리한 것이다. 그 결과 왜곡이나 하쉬한 거친 소리가 나지 않는다고 한다. 

나이아가라 인터커넥트 케이블에서 가장 눈에 뛰는 것은 케이블에 부착된 립스틱 크기의 작은 통이다. 오디오퀘스트가 미국 특허를 출원중인 DBS 시스템으로 배터리를 통해 정전기 장을 만들고 절연재의 분자 방향을 통일시킨다고 설명한다. 이로써 타임 딜레이를 최소화하여 디테일과 다이내믹 콘트라스트를 개선한다는 것이 오디오퀘스트의 주장이다.

제작사의 설명은 그럴 듯 하지만, DBS의 효과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직접 자신의 시스템에서 느껴보는 것이 좋을 듯 하다. 나이아가라에는 72볼트의 유전 바이어스 시스템(DBS)이 사용되었다. 하위 기종인 콜럼비아에는 48볼트의 바이어스 시스템이 적용된다. 배터리 팩이 붙은 작은 통이 벨크로 띠로 븥어있고, 테스트 버튼과 녹색 LED로 배터리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배터리는 전력 소모 걱정 없이 1년 넘게 지속한다고 한다.

그 밖에 특징이라면 테프론 재질의 에어튜브를 절연재로 사용하고, 콜드 웰드 용접을 실시한 점을 들 수 있다. 이 부분은 대부분의 하위 모델에도 공통적인 사양이다.

나이아가라 케이블은 에어 C-5xe CD 플레이어와 매킨토시 C-2200 프리앰프에 연결해서 시청했다. 시청한 케이블은 밸런스드의 XLR 사양이었는데, 물론 RCA 단자로 제작된 제품도 있다.

나이아가라 인터커넥트는 고급 케이블답게 소리의 입자 감이 없는 아주 매끄럽고 부드러운 소리를 들려준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오디오퀘스트에 적용된 기술들이 많고 다양하지만, 그런 기술을 잊어버려도 될 만큼 음악성이 뛰어난 케이블이라는 생각이다.

어떤 케이블에서는 과도하게 소리의 에지를 세우고 표현을 날카롭게 하는 경우가 있다.

오디오퀘스트의 나이아가라 케이블에서는 전체적인 분위기가 품위 있고 온화한 인상이다. 나이아가라라는 이름과는 정 반대의 느낌을 주는 것이 흥미롭다. 이 케이블의 이미지는 조용하고 깊은 산 속에서 맑고 고요한 호수를 들여다보는 느낌에 가깝다.  

대체적으로 은선의 경우 소리를 화사하게 만드는 경향이 있는데, 유독 오디오퀘스트의 케이블은 그런 착색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대신에 보다 매끄럽고 산뜻하며 깨끗한 음색으로 귀에 편안한 느낌을 준다. 또한 이 케이블은 차분하고 부드러운 음색으로 자신의 존재를 의식하지 못하게 한다. 고역과 나머지 대역이 분리되지 않고 자연스럽게 하나가 된 인상을 주며 볼륨을 올렸을 때에도 전혀 소란스럽지 않다. 특히 온화하고 품위가 있다는 부분은 제작자인 빌 로우의 성격이 그렇지 않을까 싶은데, 오디오퀘스트 케이블의 음질 특성이 창립 이래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다른 장점을 들면 넓고 깊은 음장감이다. 이 케이블에서 얻어지는 음장감은 매우 크고 넓어서 공간을 풍성하게 채우는 느낌을 준다. 그 만큼 잔향 같은 미세한 작은 신호를 손실 없이 잘 재생해준다는 이야기가 되겠다. 재즈 보컬이나 실내악을 감상하면 공간의 규모나 깊이 등 생생한 실연의 느낌이 더 잘 전해진다. 중 저역 대의 소리가 적당히 타이트하게 제어되기 때문에 언제나 단정하고 잘 정리된 소리를 들려준다. 현악기의 여운이 풍부하지만 뒷 소리를 방해하지 않고 깨끗하게 사라진다.

음반 속에 담긴 어택의 강렬함이랄까, 고역이 돌출하는 부분은 드러나지 않게 조금씩 순화되는 인상이 있다. 따라서 적극적인 소리를 내는 시스템에 사용하는 것이 더 좋은 매칭이 될 수 있어 보인다.

시간이 흘러서 새롭게 만난 오디오퀘스트 케이블은 음색이나 음장, 소리의 미묘한 표현력에서 훨씬 더 세련되어졌고 감상자의 청각을 부드럽게 대접해주는 느낌이다. 오디오 기기를 바꿔서 얻기 힘든 변화가 단지 접속 케이블의 교체에서 얻어진다는 부분이 매우 흥미롭다. 언제나 오디오퀘스트의 케이블들은 오디오애호가라면 꼭 경험해봐야 하는 제품이다. 이번에 시청한 나이아가라 인터커넥트 역시 그냥 흘려보낼 수 없는 인상적인 제품이었다.


박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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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피직 템포 스피커

하드웨어리뷰 2009.08.30 14:00 Posted by hif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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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우진

오디오피직은 독일의 하이엔드 스피커업체다. 북셀프 스피커에서 대형 플로어 타입 스피커에 이르는 다양한 제품군을 내놓고 있지만, 중급 모델에 해당하는 비르고가 가장 잘 알려져 있다. 비르고는 적당한 가격에 스테레오파일의 A등급 추천기기로 오르면서 화제가 되었다. 개인적으로도 비르고의 초기모델을 오랫동안 사용했는데, 국내에서도 상당한 인기를 끌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지금의 비르고는 버전5에 이르렀으며 발전을 지속하고 있다. 하지만 비르고 만큼 눈 여겨 봐야 할 스피커가 바로 템포이다. 템포 역시 1986년 처음 소개된 이래 제 6세대 버전으로 개선되면서 자매 기종으로 비르고와 함께 롱런하고 있다.

템포는 3웨이 구성으로 슬림한 형태의 소형 플로어 스피커이다. 무게도 20kg 정도로 쉽게 옮길 수 있을 정도로 가볍다. 하지만 템포와 비르고는 캐비닛과 유닛 구성과 레이아웃에서 서로 많이 닮아 있다. 두 제품 모두 공히 오디오피직 스피커의 특징이라고 할 7도 각도로 기울어진 캐비닛을 지니고 있는데 이는 트위터와 미드레인지의 위상 차이를 해소하기 위한 것이다. 그 기울어짐은 감상자에게 시각적으로 부담을 주지 않으며 사용하다 보면 기울어진 것을 그다지 의식하지 않을 정도이다.

이렇게 폭이 좁고 긴 배플은 스탠드 마운트 타입의 스피커처럼 공간을 적게 차지하는 이점이 있다. 따라서 비교적 좁은 공간 내에서도 스피커 설치 위치를 선택하는 것이 용이하고, 실제 운용상 소형 스피커에 필적하는 정교한 이미징을 들려준다.

캐비닛은 중량이 가벼운 편이긴 하지만, 내부에는 많은 보강재를 적용해서 진동을 철저하게 억제함으로써 보다 낮은 저역까지 착색 없이 재생할 수 있다. 스펙상으로는 32Hz까지 재생이 가능한데 실제 시청해봐도 보다 큰 중형 스피커에 맞먹는다.

마감은 비르고에 비해서는 다소 간소하게 느껴지는데, 때문에 열렬히 환영 받을 느낌은 아니다. 대신에 음질적인 부분에 더 투자가 된 제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새로 개발된 트위터는 40kHz에 이르는 넓은 주파수 대역을 지니며, 제작사에서 완벽하게 자랑할만한 매끄러운 응답 특성을 자랑한다.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미드레인지에는 HHCM(Hyper Holographic Cone Midrange)라는 이름이 붙어 있다. 미드레인지에는 오디오피직이 자랑하는 더블 배스킷 구조가 적용되었다. 이는 캐비닛의 진동이 진동판에 전달되지 않도록 차단해 주며, 열적으로 이를 안정화시키는 데에도 크게 기여한다.

우퍼는 스피커의 양쪽 측면에 부착되었으며, 바닥으로부터의 영향을 받지 않도록 적당한 거리를 두고 있다. 후면에는 굉장히 큰 구경의 포트가 있고 역시 큼지막한 싱글 와이어링 대응의 바인딩 포스트가 부착되어 있다.

템포를 시청해보면 아마 많은 사람들이 깜짝 놀라게 될 것이다. 만일 훨씬 비싼 스피커와 비교해서 가격의 차이가 스피커의 음질과 비례하지 않는 다는 사실을 보여주려면 템포를 들려주는 것이 가장 적합한 선택일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템포가 사람의 귀를 잡아 끄는 특별한 버릇을 지니는 것은 아니다. 음악 재생의 모든 측면에서 정통적인 방향을 추구하면서도 높은 점수를 얻고 있는 사실이 더 놀랍다.

소형 스피커인 만큼 당연히 음색이나 이미징에서는 좋은 재능을 갖고 있을 것이라 생각할 수 있다. 그런데 템포가 뛰어난 부분은 미처 생각지 않았던 양적인 부분에도 있었다.

템포는 스피커의 규모에서 기대하는 것 이상으로 깊은 저음을 재생하여 각각의 악기들이 지닌 고유의 물리적인 스케일을 표현해준다. 피아노의 저음은 훨씬 큰 크기의 스피커에서 느껴지는 것처럼의 실체감과 중량감을 지닌다. 대편성의 관현악곡을 들어보면 이보다 더 큰 스피커가 안타깝게 생각될 만큼 밸런스나 사운드스테이지가 훌륭하다.

예전에 사용했던 비르고 스피커에서는 중역대의 응답 특성이 대단히 평탄하여 느껴지는 착색이 매우 적었다. 그러면서도 이미징과 디테일 재생 능력에서 깊은 인상을 주었고 그 부분에서 더 나은 스피커를 거의 들어보지 못했다. 템포에서도 그런 장점은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어떤 음악을 들어도 거북한 소리를 들을 가능성은 전혀 없고 오래도록 시청해도 피로하거나 지치지 않는다.

고음은 대단히 디테일하고 어쿠스틱 악기의 미묘한 뉘앙스를 들려주는 표현력이 뛰어나다. 바이올린이나 보컬 음악 감상에서 소프트돔 특유의 부드럽고 달콤한 느낌은 그대로 살아있다. 이에 비해 알루미늄 콘 우퍼가 들려주는 중역은 어떤 소리도 모두 기민하게 들려주는 날렵한 응답 특성을 지니고 있다. 그리고 두 유닛이 함께 울리면서 만들어내는 음색은 매우 독특하다는 느낌이 들만큼 묘한 조화를 이룬다. 해외 오디오 잡지에서 흔히 사용되는 표현대로 아주 농밀하고 깊이가 있다. 음악적 표현 능력만 놓고 보더라도 약 두 배 가격 정도의 스피커와 대적할 만하다.

오디오피직의 스피커들은 넓고 깊이 있는 음장감을 들려주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하지만 캐비닛측면에 부착된 우퍼의 독특한 레이아웃 때문에 스피커의 설치 위치에 따라 많은 영향을 받는다. 그 만큼 사용자의 노력에 따라서 스피커의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는 가능성도 역시 열려있다.

템포의 유일한 약점이라고 하면 역시 제한된 다이내믹스 성능인데, 그나마 역시 기존의 동급 제품들에 비해서는 정말 놀라운 수준으로 향상된 것이다. 다만, 그러한 잠재력을 살려서 보다 대형 스피커처럼 울리고 싶다면 큰 출력을 지닌 앰프가 필요할 것 같다.

템포는 다른 오디오피직의 제품들처럼 신뢰성 높은 스피커라는 점에서 일관성을 지니고 있으며, 끈질지고 지속적인 개량을 통해 동급의 최신의 스피커와는 차별화된 성능을 얻어냈다. 초창기 때에도 그러했겠지만 지금 시점에서 봐도 향후 오랜 기간 사랑 받을 롱 셀러로서의 자질을 유지하고 있는 스피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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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브리지 오디오는 Azur 740C, 840C CD플레이어를 개발하면서 얻은 고급 디지털 기술을 계승하고 좀 더 혁신적인 디지털 기술을 첨가하고 USB를 지원하는 편의성을 갖춘 외장형 DA컨버터를 개발했다. 그런데 가격은 낮췄다. 제품명은 DAC에 마술과 같은 일이 일어났다는 것을 의미하려는 듯 DacMagic으로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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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펙

D/A 컨버터: Dual Wolfson WM8740 24bit DACs
디지털 필터: Texas Instruments TMS 320VC5501 DSP로 24비트 192kHz로 업샘플링
아날로그 필터: 2-Pole Dual Differential Bessel Double Virtual Earth Balanced
주파수 반응: 20Hz to 20kHz (±0.1dB) - steep 필터를 적용하지 않았을 때
THD @ 1Khz 0dBFs: <0.001% 24bit
THD @ 1kHz -10dBFs: <0.001%
THD @ 20kHz 0dBFs: <0.002%
신호대 잡음비 (S/N비): -112dBr
Total correlated jitter: <130pS
크로스토크 @ 1kHz: < -100dB, @ 20kHz: < -90dB
출력 임피던스: <50ohms
출력 레벨 (unbalanced): 2.1V rms
출력 레벨 (balanced): 4.2V rms (2.1V per phase)
지원 디지털 입력 word length: 16-24bit (USB입력인 경우는 16bit만 지원)
지원 디지털 입력 샘플링 주파수: 32kHz, 44.1kHz, 48kHz, 88.2kHz, 96kHz (44.1kHz, 48kHz for USB)
Audio output up-sampling: Fixed 24bit 192kHz
치수 (H x W x D): 52 x 215 x 191mm
중량: 1.2kg


구성

캠브리지 오디오는 Azur 740C와 840C를 개발하면서 애나그램사의 ATF(adaptive time filtering)라는 고성능 업샘플링 방식을 채택했다. 업샘플링을 하면 입력신호에 포함된 마스터클럭을 무시하고 리샘플링을 수행할 수 있으므로 앞단에서 발생된 지터와 무관하게 디지털 신호를 재생할 수 있다. 업샘플링이 처음 소개될 때만해도 효과에 대해 의심스럽게 여기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이제는 음질상으로 큰 장점을 가지게 되는 점이 인정받았고 거의 대부분의 디지털 오디오 재생기에서 업샘플링을 채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ATF 알고리듬이 일반적인 업샘플링 칩보다 뛰어난 점은 좀 더 복잡하고 세심하게 계산하여 리샘플링 과정에서 발생하는 에러로 인해 발생하게 되는 지터를 최소화시킬 수 있게 해준다는 점이다. 이 ATF업샘플링 기술은 여러 회사를 매혹시켰고 오르페우스 DAC, 맨리 Reference DAC, 나그라 DAC, 오디오메카 메피스토 II CDP, 오디오 에어로 캐피톨레 CDP 등 높은 평가를 받는 제품에 적용된 것으로 유명하다. 이 ATF 업샘플링 기술이 DacMagic에도 적용되었다. USB전송방식처럼 패킷으로 데이터를 전송해야하는 경우에는 엄청난 지터가 발생하여 아날로그 PLL기술로는 지터를 줄이는 데 충분하지 않으므로 ATF 기술이 USB전송의 지터를 줄이는 데에도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 다만 Azur 740C와 840C는 24bit/384kHz로 업샘플링하는 반면에 DacMagic에서는 24bit/192kHz까지만 지원하고 있다. DacMagic은 모든 디지털 입력 경로를 통해 들어온 디지털 신호를 무조건 24bit/192kHz로 업샘플링을 수행하고 있다. 업샘플링을 끄는 방법은 없다. 전면에는 입력된 샘플 레이트에 해당하는 LED에 불이 들어온다.

DacMagic은 Azur 740C나 840C에 적용되지 않았던 새로운 기능을 포함하고 있다. 캠브리지 오디오에서 연구한 여러 타입의 디지털 필터를 DSP에 내장시켰고 사용자가 취향에 따라 선택하여 사용할 수 있게 해줬다. 각각의 모드는 Linear phase / Minimum phase / Steep로 명명되었다. Linear phase는 30년 가까이 사용해왔던 전통적인 디지털 필터에 해당한다. Steep은 Linear와 유사하지만 알리아싱에 의한 왜곡현상을 줄이기 위한 것이다. Minimum phase는 pre-ringing이 없는 디지털 필터로서 평론가들과 사용자들로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는 첨단 디지털 오디오 기술이라 할 수 있다. 이 기술이 적용된 최초의 제품이 올해 발매된 Meridian 808.2, Meridian G08.2였고 최근에 Ayre C-5XeMP, Ayre CX-7eMP, Ayre QB-9 USB DAC가 뒤따르고 있다. 각 디지털 필터에 대한 부가적인 설명은 DacMagic의 매뉴얼을 참조하기 바라며 minimum phase를 선택하게 되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group delay distortion 이라든가 post ringing이 길어졌을 때의 사람이 인지하는 정도에 대해서 알고 싶으면 다음 링크를 참조하기 바란다.  http://raker.egloos.com/4443055
선택된 디지털 필터를 기억하므로 제품을 껐다가 다시 켰을 때 다시 디지털 필터를 선택하지 않아도 된다. 각 입력별로 각기 다른 디지털 필터를 기억할 수 있다.

컴퓨터에 USB로 연결하는 것은 아주 간단하다. 아무런 프로그램이나 드라이버를 설치할 필요가 없으며 꽂기만 하면 컴퓨터에서 자동으로 C-Media USB Headphone Set로 인식이 되며 기존 사운드 카드 대신에 자동으로 선택이 된다. DAC를 끄거나 디지털 입력을 변경하면 컴퓨터에서 자동으로 언플러그된다. DacMagic에 사용된 USB의 규격에 따라 전송은 16bit/48kHz까지만 지원된다. MP3를 재생할 때는 아무 문제 없고 CD를 WAV나 AIFF로 무손실로 리핑해서 재생한다거나 FLAC으로 무손실 압축해서 사용하는 경우에도 전송상의 문제는 발생하지 않는다. 다만 24bit/96kHz 고해상도 음악 파일을 USB를 통해서 재생하기에는 적절하지 않다. 만약에 컴퓨터에 저장된 24bit/96kHz 고해상도 파일을 DacMagic으로 재생하고 싶다면 사운드 인터페이스 또는 DD 컨버터를 이용하여 S/PDIF신호로 변환시키면 된다. 음질추구형이라면 TC Electronic의 Konnekt 8 Firewire같은 프로용 사운드 인터페이스를 선택할 수 있고 간편함이 중시된다면 무전원으로 사용할 수 있는 Lindemann USB DDC를 선택할 수 있다.

제품의 조작감 동작상태 마감이나 조립상태 등은 오랫동안 제품을 생산해온 회사답게 안정적이다. 제품은 세워서 설치할 수도 있고 눕혀서 사용하게 할 수도 있다. 생김새는 전원부는 특이하게도 DC가 아닌 AC12V로서 일종의 특주품 220V > 12V감압트랜스라고 할 수 있다. 플러그가 DC용과 비슷하므로 실수로 DC로 연결하는 다른 제품에 잘못 꽂으면 제품을 손상시킬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 설계자는 제품 가격에 아랑곳 하지 않고 스테레오 DAC칩을 두 개를 사용하여 채널마다 하나씩 할당시키는 호화 사양을 고집한 것 같다. 그 덕분에 스테레오 분리도와 이미지 면에서 이득이 생기게 되었다. 각각의 채널에 할당된 스테레오 DAC는 디퍼런셜로 처리하여 노이즈를 낮게 유지시키도록 꾀했다. OP AMP는 널리 사용되고 있는 NE5532를 사용하고 있다. DAC는 울프슨사의 고성능 스테레오 DAC에 속하는 WM8740이 채택되었다.


들어보기

디지털 필터를 리니어 페이즈로 놓고 들어보면 예전에 들어봤던 캠브리지 오디오의 단품 CD플레이어와 비슷한 인상을 받게 된다. 지저분한 배경이 거슬리게 한다거나, 여유 없이 몰아부친다는 인상을 준다거나, 덧붙이고 과장되고 왜곡된 음색을 만들어서 신경을 거슬리게 한다거나, 디테일이 부족해서 뭉뚝하고 뒤뚱거리듯이 불안하게 들린다거나, 힘이 후달린다거나, 어쿠스틱한 악기의 소리를 재생하는 데 인공적인 느낌이 들지 않도록, 음악적인 관점에서 손색이 없게끔 까다롭고 세심한 수준으로 튜닝이 된 소리라 할 수 있다.

트랜지언트가 막힘 없이 재생되어 재생음은 맑고 깨끗하며 악기의 음색을 잘 표현한다. 그래서 음악가가 집중력을 최고조로 높여 절정의 순간을 표현하고자 할 때 미묘한 뉘앙스를 놓쳐버린다거나 덮어버리지 않도록 정교하고 깨끗하고 솔직하게 재생한다. Azur 740C에 비해서 공간의 제약이라든지 전원의 제약 등 악조건과 제한된 자원에서도 소리를 포장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려 한 설계자의 뚝심에 경의를 표한다.
그렇지만 리니어 페이즈는 모범적이라고 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제품명에 들어있는 Magic이라고 부를 수 있는 소리는 아니다. 윗등급에 해당하는 벤치마크미디어 DAC1이 보여주는 안정감과 깨끗함에는 약간 미치지 못한다고 할 수 있으며, 벤치마크미디어 DAC1과 동급이지만 좀 더 음악을 표현하는 성숙한 분위기를 표현하는 능력이 뛰어난 아포지 미니댁에 비해서도 DacMagic은 음악의 짙은 음영을 표현하는 깊은 맛을 내주는데 미치지 못한다.

실질적으로 이 제품을 magic이라고 부르게 한 것은 minimum phase디지털 필터를 가지고 있어서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Minimum phase는 사실상 DacMagic를 대표하는 핵심중의 핵심이며 존재 의미라고 할 수 있다. DacMagic에서 Minimum phase를 사용하지 않을 거라면 굳이 DacMagic을 가지고 있을 이유가 없다고 얘기할 수 있다. Minimum phase를 사용하지 않는다면 좀 더 여유로운 환경에 디지털 입력을 갖춘 Azur 740C CD플레이어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Minimum phase를 빛나게 해주는 부분은 어쿠스틱한 악기 소리의 재생이다. 그러나 이런 것을 제대로 알라차리는 데는 시간이 많이 걸린다. 오랜 세월동안 들어온 CD플레이어의 재생음과는 다른 종류의 소리였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Minimum phase를 들었을 때 받은 충격은 청취노트에 적혀 있는데 이를 옮기자면 이렇다. impulsive한 것들이 눅눅하게 들린다, 더블베이스는 둔중한 것 같다, 소리를 딱딱 필요한 때 잡아주지 못하는 것 같다, 아르헤리치의 피아노 소리치고는 피치가 느려지고 덜 화려한건 아닌가, 등등.
하지만 여러가지 음악 종류를 한참 듣고 익숙하게 학습이 된 상태에서 마음 내키는 대로 linear phase와 minimum phase를 선택해 들으면 웬만한 음악은 다 듣고난 후 minimum phase에 놓여져 있는 경우가 다반사인 것을 발견하게 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linear phase가 제공했던 소리패턴의 익숙함과 관성을 극복하지 못하고 다시 Linear phase에 굴복하여 음악을 듣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linear phase로 들으면 피아노랄지 오케스트러의 곡이 minimum phase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빵빵하게 들리고 음악의 소용돌이 속으로 사람을 집어삼키게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게 한다. 하지만 어느 디지털 필터가 좋아야 한다는 정답이 있는 것은 아니다. 사용자 본인의 경험과 기준으로 판단해서 결정하면 될 일이다.

DacMagic의 전반적인 소리는 어느 시스템에 연결하거나 어느 디지털 필터를 선택하건간에 술술 쉽게 풀려간다는 인상을 주고 있으며 싱그럽고 밝은 이미지와 낙천적인 느낌을 들게 한다. 대개의 경우는 좋게 넘어갈 수 있겠지만 곡이 원래 어두운 인상을 주는 경우라면 제품의 소리와 음악에서 부조화를 느끼게 될 수 있을 거라고 본다. 필자가 평소 아껴듣는 안스네스의 리스트 피아노곡이 그런 경우였는데 이 제품을 운용하는 주인은 케이블 등을 적절하게 조정하여 음악의 지닌 음영을 적절하게 표시할 수 있는 지점을 찾을 필요가 있겠다. 음색이란 면에서 봤을 때 벤치마크 미디어와 유사한 느낌이었는데 같은 OP AMP를 사용한다는 공통점이 있어서일 것으로 예상해 본다. 디지털 케이블은 가급적 Stereovox라던지 Kimber D-60스타일의 제품은 피하는 것이 좋겠다. 벤치마크미디어 DAC1에서 어두운 경향의 Sommer케이블을 AES/EBU로 연결한 경우에서 좋은 반응을 가져왔던 것을 감안해 보면 DacMagic에서도 그런 조합을 찾아야 할 것 같다.

PC에서 44.1kHz음원을 DacMagic으로 보내면 DacMagic의 입력지시 LED에 44.1kHz로 입력이 들어오는 것으로 표기되는 것으로 보아 비트 퍼펙하게 전송이 된 상태라고 할 수 있겠는데 소리의 퀄리티는 좋지 않다. 흐릿하고 무른 소리가 나온다. USB입력단이 있어서 편리하게 연결할 수 있는 것으로만 족해야 할 것 같다. 만약에 PC에서 극한의 소리를 뽑아야 겠다고 생각한다면 프로용 사운드 인터페이스를 추가로 시스템에 도입하시는 것이 좋겠다.


맺음말

디지털 재생기기에 몇 년마다 획을 긋는 기술이 도입이 되고 있다. 그런 신기술이 적용된 제품은 도입기에 쉽게 접근할 수 없는 가격을 달고 나온다. 어쩔 수 없다. 그게 다 세상의 이치다. 그런데 캠브리지 오디오는 디지털 오디오에 대한 핵심 역량을 보유하여 자신들이 지켜온 제품 가격대를 벗어나지 않고도 엄청난 규모의 일을 벌이고 수확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세상의 이치를 벗어난 magic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그들이 소개하는 새로운 기술은 음악재생의 면에서도 magic 답다고 할 수 있다


시청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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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스기기: dCS P8i SACD플레이어(S/PDIF or AES/EBU digital out), Ayre CX-7e CD플레이어(S/PDIF or AES/EBU digital out) Ayre D-1Xe (AES/EBU digital out), April DA100 Signature DAC (AES/EBU digital input), Apogee Mini-Dac (AES/EBU digital input), Benchmarkmedia DAC1 (S/PDIF or AES/EBU digital input), Wadia 170 iTransport
프리앰프: Linn Klimax Kontrol, Ayre K-1Xe, Lamm industries ll2 deluxe
파워앰프: Linn Klimax Solo monoblock, Krell FPB300, Parasound JC-1 monoblock
스피커: Cassiopeia Alpha 3, Revel Salon2, Revel Studio2
디지털케이블: Stereovox HDXV (S/PDIF), Kimber D-60, Belden (S/PDIF), Sommer (AES/EBU), Riverman Blue Dragon (S/PDIF)
인터커넥트: Sunny Audio S600X (XLR), Monster Z200i (XLR), Ayre Signature, Monster Studio Pro1000
스피커 케이블: Transparent Musicwave Ultra, Transparent Musicwave Plus,
기타, 액세서리: Apogee Big Ben (master clock generator), Vibrapod, PS Audio Power Quintet, Audioprism Quiet Lin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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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레빈슨 No. 512 CD/SACD플레이어는 마크 레빈슨에서 내놓은 최초의 SACD 재생장치다. 다작을 하지 않는 마크 레빈슨이라 하더라도 디지털 오디오 재생장치 부문에서 지난 8년간 신제품을 내놓지 않았기에 많은 분들께서 이번 신제품에 어떤 내용이 담겨 있을지 궁금해 하실 것 같다.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그 동안 꾸준히 성숙해 오고 다듬어진 아날로그 회로 기술과 새로운 디지털 기술을 접목시켜 과감하게 새 부대에 담아내기로 한 제품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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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구성과 설계

마크 레빈슨 No. 512 CD/SACD플레이어는 제품 포지션이나 모습에서 볼 수 있듯이 No. 390SL의 연장선상에 있다기 보다는 No. 31.5 레퍼런스 CD 트랜스포트와 No. 30.6 DA컨버터의 연장선상에 놓여 있다고 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해야겠다. 다시 말해 No. 31.5와 No. 30.6를 한 몸체로 통합시키고 SACD재생까지도 할 수 있게 한 제품으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 파워앰프와 직결할 수 있게 해준 기능은 덤이다.

그러므로 예전에 비해 제품의 가로폭이 늘어났느니, 높이가 높아졌느니, 트레이가 오른쪽에서 중앙으로 옮겨갔느니, 전면패널의 곡면 가공이 사라져버렸느니 하는 얘기들은 제품 컨셉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엉뚱한 소리를 늘어놓는 거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런 오해를 불러일으키게 된 이유가 있다면 No. 512에서 트레이 로딩 방식을 사용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No. 31.5 레퍼런스 CD 트랜스포트가 톱로딩 방식이었고 No. 390SL이 트레이 로딩 방식이었으니까 트레이 로딩 방식을 사용한 No. 512는 No. 390SL을 계승한 제품으로 오해할만하다.

일반적인 CD플레이어 설계에서는 트레이 로딩 방식이 톱로딩 방식의 수준을 쫓아가지 못한다. 그러나 이 제품은 통상적인 제품과는 다른 설계가 적용되었으므로 과거의 경험을 가지고 어설프게 속단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다. No. 512는 에소테릭의 VOSP (Vertically aligned Optical Stability Flatform) 메커니즘을 사용하고 있다. 이 메커니즘에는 광학 렌즈가 디스크 트랙의 이동에 따라 움직일 때 광학 렌즈의 축이 디스크 표면에 수직 방향을 유지하도록 조정하는 기술이 채택되었다고 한다. 트레이는 제품의 수준에 어울리게 메탈로 되어 있으며, 트레이가 열리고 닫힐 때의 시각적이나 감성적인 부분은 고급 제품에서 기대할 수 있는 기준을 충분히 만족시킨다. 닫기 버튼을 누르고 SACD타이틀을 인식하는 데 걸리는 데 대략 11초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메뉴의 설정 변경을 통해 고정 출력과 가변출력을 변경할 수 있다. 가변출력을 선택한 경우 볼륨이 0에서 39까지는 1.0씩 증가하는데 39이후부터는 0.1씩 증가한다.

마크 레빈슨의 제품답게 제품을 통합해서 조작하게 하는 기능이 마련되어 있다. Link2, MLNet 프로토콜로 다른 마크레빈슨 제품과 연동시킬 수 있게 했고, RS-232포트를 두어 크레스트론 같은 서드 파티 콘트롤러와 연동하여 사용할 수 있게 했다.

내부 설계 부분을 들여보면 좋은 소리를 재생할 수 있는 복합적이고 다양한 접근을 한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지터를 최소화 시키기 위해서 DDS (Direct Digital Synthesis)라는 방법을 사용한다. 트랜스포트에서 디지털 스트림을 읽고 해독한 후에 메모리 뱅크에 임시로 저장을 한다. 메모리 뱅크의 출력을 관장하는 것이 DDS인데 이때 DDS는 메모리 뱅크에서 빠져나가는 신호를 리클러킹시킨다. 이렇게 리클러킹한 신호를 디지털 회로에 보내므로 트랜스포트로 인한 지터가 효과적으로 제거된다. 이 방식의 좋은 점은 마스터 클럭을 한군데에서 관장할 수 있고 DAC쪽에서 마스터 클럭을 통제한다는 점이다.

SACD에 수록된 DSD디지털 신호를 네이티브로 처리할 수 있는 아날로그 디바이시스의 AD1955 D/A컨버터를 사용했다. (DSD신호를 네이티브로 처리한다는 뜻은 DSD신호를 PCM신호로 변환하는 과정을 거치지 않는다는 뜻이다. DSD신호를 PCM신호로 변환시켜 재생하는 제품은 좋지 못한 평가를 받고 있다) 신호대 잡음을 줄이고 다이나믹레인지를 향상시키기 위해서 채널당 D/A컨버터 칩을 두개씩 사용한 디퍼런셜 모드로 설계했다. 오디오 신호를 담당하는 PCB는 유전율이 낮은 Nelco® N4000-13 SI재료를 사용한 6층 PCB이며 각 부품에는 전원공급과 그라운드가 충분히 확보되도록 설계되었다. 그리고 이 PCB를 금속 서브 인클로우저에 둘러싸서 노이즈가 침입하는 것을 차단시켰다.

그리고 디지털 회로와 아날로그 회로 각각에 전용의 전원이 공급이 되도록 설계한 트랜스포머를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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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보기

제품 청취는 GLV에서 했다.
마크 레빈슨 No. 512의 첫 인상은 열정적이고 적극적이라는 느낌이다. 비교해 들어본 메리디언 800 CD/DVD플레이어는 소리가 술술 쉽게 나오는 스타일에 군더더기 없이 소리가 나오는 담백한 인상인 것에 비하면 No. 512는 밀도감이 느껴지는 스타일로 음악의 분위기를 뜨겁게 만들고 분위기를 장악하는 카리스마가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필자의 청취노트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메리디언 800 CD/DVD 플레이어: ‘무소유’, 마크 레빈슨 No. 512: 다혈질에 ‘삶에 대한 강렬한 애착’이 담겨짐

과거 마크 레빈슨 제품에서 들을 수 있었던 것처럼 No. 512도 고역이 닫혀있다는 인상을 준다. 피아니스트 타로가 연주한 쇼팽 피아노 연습곡을 들어 보면 피아노의 소리에 윤기를 잃지 않기는 하지만 약간 어두워졌다는 인상이다. 레퍼런스 레코딩 RR-57, John Rutter Requiem 앨범에 실린 All things bright and beautiful이라는 곡도 차분하게 들린다. 합창소리가 복사에너지처럼 발산하여 홀의 공간을 채우며 부유하듯이 날아다니는 것 같은 가벼운 느낌은 들지 않는다. 그 대신에 사람의 합창에 좀 더 무게중심이 옮겨져서 더욱 진하게 들리는 편이었다. 한마디로 중역의 밀도감이 좋고 달콤하게 들린다고 해야 할 것 같다.

타악기의 타격음은 좀 더 묵직하게 그러나 약간은 반응이 느려진 것 같은 인상이다. 스피드라거나 해상력 또는 저역의 디테일 이런 부분에서 특별히 인상적이지 않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음악의 분위기를 뜨겁게 만든다는 점에서 봤을 때 재즈 계열의 보컬을 재생하는 데 강점이 있었다.

이 정도의 결과로 본다면 개성이 분명한 제품이라고 할 수 있었을 텐데 놀랍게도 전원품질을 개선시키는 PS Audio의 Power Quintet를 사용했더니 마크 레빈슨 No. 512는 이제껏 들었던 것과 아주 다른 방식으로 반응하게 되었다.

합창 소리는 풍선이 부풀어 오르는 모습을 보는 것처럼 홀의 공간을 따뜻하게 채워나간다. 닫혔던 것 같은 소리도 활짝 열리고 디테일해져서 부유하듯이 날아다닌다는 가벼운 느낌을 들게 해주었다. 타악기의 타격음은 제 무게를 가지고 반응도 민첩해진다. 음악의 미묘한 강약을 잘 살려줄 수 있게 되어 음악을 표현하는 데 깊은 설득력을 가지게 된다. 대역이 뭉쳐져 있고 윗부분이 막혀있다는 인상이 사라지며 재생대역이 넓어지고 평탄하게 들리게 된다. 하지만 그 대신에 그전에 들었던 진득한 재즈 보컬의 맛은 옅어지는 경향이 생긴다.

음악에 감흥을 받기 쉽게 튜닝한 제품은 대신에 소리의 반응이 상대적으로 느리고 대역도 일부 좁혀져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반면에 소리의 반응이 재빠르고 광대역을 지향하는 제품은 그 대신에 음악의 밀도감이 잘 표현 되기 어려울 때가 있다. 마크 레빈슨 No. 512는 그대로 사용하는 것은 전자에 해당하는 제품의 특성을 보여주고 있으며 전원 개선장치를 연결하게 되면 후자에 해당하는 제품의 특성을 보여주고 있다. 예전에 필자가 익히 잘 알던 프리앰프를 RPGC 파워하우스에 연결하니 이번처럼 완전하게 달라진 소리를 경험한 적이 있었다. 그것은 해당 제품이 전원의 컨디션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증거인데 이런 식으로 주변 컨디션을 통해서 소리의 특성 변경이 가능한 특성은 오디오 매칭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할 수 있다. 스피커를 바꿨더니 부담스러운 소리가 되었을 경우 다른 제품으로 교체를 하지 않고도 해결점을 찾을 수 있을 지도 모른다. 그리고 즐기는 음악 스타일에 따라 골라 적용해 보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어떤 시기에는 투명한 소리나 그런 소리에 어울리는 음악 장르에 끌릴 때가 있다. 그러다가 문득 오늘은 웬지 이 음악을 뜨끈하고 진하게 한번 들어보고 싶을 때도 있을 것이다. 이럴 때 약간의 수고로 소리에 변화를 주어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마크 레빈슨 No. 512가 경쟁 제품들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우위인 부분은 프리앰프 없이 파워앰프에 직접 연결할 수 있다는 점이다. 마크 레빈슨 No. 512는 디지털 볼륨이 장착된 다른 회사의 제품과는 다른 특성을 가진다. 디지털 볼륨이 장착된 다른 회사의 제품으로 파워앰프에 연결해 들어보면 소리가 펜촉으로 와이어프레임만 그린 듯이 들려서 넓은 공간을 채우는 소리로서는 그다지 매력적이라고 할 수 없는데 비해 마크 레빈슨 No. 512는 렌더링이 잘 된 그래픽처럼 정밀하게 표현할 수 있으므로 넓은 공간을 채울 수 있는 충분한 능력을 갖췄다고 할 수 있다. 리모컨은 버튼에 불이 들어오므로 어두운 공간에서 사용하는 데에도 좋지만 리모컨의 촉감이 뻑뻑하다는 점은 옥의 티라고 할 수 있다.

전원장치를 사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파워앰프에 직결해 보면 프리앰프를 사용했던 것보다 소리가 좀 더 뻑뻑해진다. 그래서 클래식 음악을 마음 편하게 청취할 수 있을까 하는 불안스러운 걱정이 든다. 청취를 해갈수록 이건 아닌데 하는 불안감이 들게 된다. 프리앰프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생각이 굳어지게 된다. 하지만 전원장치를 투입하게 되면 사정이 달라진다. 실내악 음악의 정취를 살릴 수 있을 정도로 소리가 디테일하게 되었다. 딱딱하고 강압적으로 들렸던 소리는 입체적이고 음악의 미묘한 강약을 살려낼 수 있는 소리로 들리게 되었다. 이 정도면 프리앰프 없이 그냥 파워앰프에 연결해서 듣는데 충분할 정도로 안정적이고 음악적인 소리가 나오게 된다.

마무리

마크 레빈슨 No.512의 경우에는 주변 조건에 따라서 민감하게 변하는 제품이어서 필자로서도 어떤 스타일의 소리가 원래의 설계 의도에 맞는 소리였는지 알아내기 어려웠다. 하지만 이런 결과를 뒤집어 놓고 얘기하자면 사용자가 의도한 대로 재생음의 분위기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얘기도 된다. 그런 점에서 소리를 완성시켜나가는 데 적격인 제품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프리앰프가 없이도 시스템을 단순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을 가진다고 할 수 있겠다.

마크 레빈슨 No. 512는 오랜 공백을 깨고 등장한 제품답게 새로운 기술과 과거의 전통을 잘 조합시킨 훌륭한 제품이며 과거의 명성을 앞으로도 잇는데 그 역할을 다하게 될 제품이라 할 수 있겠다.

SACD를 재생할 수 있는 하이엔드 재생장치가 많지 않은 상태에서 디지털 오디오 부분에서 리더십을 가지고 있었던 마크 레빈슨이 참여하게 됨으로써 오디오계에 자극을 줄 것이 예상된다.


스펙

아날로그 출력 : 밸런스드 (XLR), 언밸런스드 (RCA)
디지털 출력: AES/EBU (XLR), S/PDIF (RCA)
콘트롤 커넥터: 이더넷 포트, RS-232 포트, IR(적외선) 포트, 3.5mm mono mini plug 트리거 입출력 (12V)각 1조씩
S/N (신호대 노이즈)비: 108dB
다이나믹 레인지: 108dB
THD (Total harmonic distortion): CD재생시 92dB, SACD재생시 99dB
재생 포맷: CD, SACD
고정출력레벨: 밸런스드 접속시 4V, 싱글엔디드 접속시 2V
가변출력레벨: 밸런스드 접속시 최대 16V, 싱글엔디드 접속시 최대 8V
출력 임피던스: 10 Ohms
치수 (H x W x D): 116mm x 442mm x 448mm
중량: 14.7kg


시청기기

- 소스기기: dCS Elgar DAC, dCS Purcell upsampler, Meridian 800 DVD/CD player, Linn Klimax DS player
- 프리앰프: Mark Levinson No. 326S, Ayre KX-R, Meridian 861 surround sound controller
- 파워앰프: Halcro dm38, Mark Levinson No. 53 Reference, Mark Levinson No. 532
- 스피커: Revel Salon2, Revel Salon
- 인터커넥트: Ayre Signature, Sunny Audio S1000X, Transparent Reference XLR, Argento FMR XLR, Kimber Select 1130, Cardas Golden Reference
- 디지털케이블: Sunny Audio D1000
- 스피커 케이블: Cardas Golden Reference, Transparent Ultra, Siltech Classic Aniversary 550, Kimber select 3038
- 전원 액세서리: PS Audio Power Quint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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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레빈슨 No. 532 파워 앰프

하드웨어리뷰 2009.06.08 00:32 Posted by hif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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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레빈슨 파워 앰프라 함은

 오디오에 경험이 많은 애호가는 오디오 시스템에서 수준 높은 소리를 재생하는데 있어 파워앰프가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공간과 성향에 맞는 스피커를 선택하고 그것을 충실하게 울려줄 수 있는 고성능 파워 앰프를 갖춰 놓았다면 오디오 시스템의 기반이 단단하게 다져져 있는 상태라고 할 수 있다. 그런 굳건한 기반 위에서 매칭이 잘 맞는 프리앰프나 소스기기를 맞추어가다 보면 큰 곤란을 겪지 않고 좋은 소리로 완성해 갈 수 있다.

 하지만 파워앰프가 스피커를 제대로 울려줄 수 없는 상태라면 좋은 소리를 내주는 과정과 결과가 그리 순탄할 수는 없다. 많은 오디오 애호가들은 스피커 선정은 어렵지 않게 선택하는데 비해 파워 앰프를 선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보게 된다. 특히나 현대의 고성능 스피커를 사용하는 경우라면 트랜지스터 파워앰프를 사용해야 하는데 음악의 감정을 고스란히 이끌어낼 수 있고 깊은 맛을 표현해 주는 트랜지스터 파워앰프를 찾으려다 보니 어려운 점이 많다.

 마크 레빈슨은 40여년 동안 최상급의 오디오를 내놓으면서 하이엔드 오디오 시장을 이끌어왔다. 지금은 파워앰프라고 하면 트랜지스터 앰프부터 떠올리는 오디오 애호가가 많지만 40여 년 전에는 그렇지 않았다고 한다. 트랜지스터 파워앰프는 소리가 거칠어서 음악감상을 하기 부적합하다고 여기고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마크 레빈슨의 파워앰프는 트랜지스터 앰프인데도 진공관 앰프 못지 않은 소리를 내 줄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서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그리고 스피커를 구동하는 능력이라는 면에서 마크 레빈슨의 파워 앰프는 예전부터 하이엔드 오디오계에서 모범사례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그 결과 마크 레빈슨은 No. 20, No. 20.5, No. 20.6 레퍼런스 모노블록을 7,500대를 판매했고, 듀얼 모노 파워앰프 형태인 No. 23, No. 27, No. 29은 10,000대를 판매했다고 한다. 리뷰어와 소비자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아왔던 300시리즈의 판매 규모는 그보다 더하면 더했지 못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마크 레빈슨의 파워 앰프는 만듦새나 디자인이나 설계상으로나 소리면에서나 오디오 업계에 기준을 제시하고 오디오 시대를 풍미해온 것은 분명하다.

 그렇지만 마크 레빈슨의 파워 앰프는 약간의 버릇을 가지고 있다. 음악의 열기를 약간 다듬어서 신중하게 만들어 버린다는 인상을 준다. 재즈음악을 재생할 때에는 지긋하고 진하게 들려서 매혹적인 맛을 주지만 클래식 음악에는 어딘가 생동감이 줄어든 맨숭맨숭한 인상을 받게 된다. 마크 레빈슨의 성공을 지켜본 후발업체들은 마크 레빈슨의 사운드 경향을 똑같이 뒤따라가면서 흉내내는 곳도 있었고 완전히 신선한 각도에서 접근을 하기도 했다. 마크 레빈슨이 400번대 파워앰프 시리즈를 내놓고 AV에 전력을 다하는 동안 찾아온 오디오 한파로 말미암아 마크레빈슨은 합병을 당하고 전열을 재정비하느라 시일을 많이 허비하게 되었다. 그런 공백기에 마크 레빈슨 파워앰프에 대한 평가는 마크 레빈슨과는 다른 접근을 한 업체들에 의해 차츰 밀리게 되었다. 그러다가 마크 레빈슨은 모처럼 전열을 갖춰서 새로운 파워앰프를 선보이게 된다. No.53 레퍼런스 앰프와 No. 532 듀얼 모너럴 파워앰프가 그것이다. 마크 레빈슨 No. 532 듀얼 모너럴 파워앰프에 어떤 변화가 담겨져 있는지 알아보기로 하자.


제품 구성

마크레빈슨의 개발팀은 마크레빈슨 파워 앰프의 유산을 잃지 않으면서도 좀 더 질적으로 향상된소리를 내주게 하기 위해서 설계에 공을 기울였다.

그 중에서 눈에 쉽게 띄는 것부터 설명하자면, 오디오 신호를 다루는 부분이 다른 회로로부터 방해를 받지 않고 노이즈 영향을 받지 않기 위해서 샤시의 뒷부분을 삼지창처럼 나뉘어진 격실로 분리시켰다. 중앙부 하단에는 전압-레귤레이터 보드가, 중앙부 상단에는 아론 25N보드를 기반으로 한 전압-게인 콘트롤 회로를 수납했다. 아론 25N보드를 기반으로 한 전류-게인 보드는 바깥쪽 격실 부분에 각각 수납했다. 파워 트랜스포머는 앞쪽에 수납했다. 이런 특이한 구조 덕분에 신호와 전력공급 경로가 짧아졌고 방열면적이 넓어져서 냉각이 개선되었다고 한다.

좀 더 깊숙이 전기적인 설계 디자인 부분을 살펴보면, 신호 경로에는 릴레이, 콘덴서나 아이솔레이터가 전혀 포함되어 있지 않다. 그 덕분에 출력 임피던스 레벨을 매우 낮게 유지시킬 수 있게 되었고 논리니어리티를 최소화 시키게 되었다고 한다. IT 산업의 발달에 따라 보드 설계와 제반 부품의 디자인 룰이 진보되었는데 신세대 디자인 룰을 이용함으로써 회로의 밀도를 높일 수 있게 되었다. 그 영향으로 신호경로의 길이가 짧아졌고, 기생성분의 캐패시턴스가 줄어들게 되었고, 프로퍼게이션 딜레이와 페이즈 쉬프트가 줄어들게 되었다. 최종적으로는 신호의 열화가 줄어듦과 동시에 신호 처리가 빨라지고 밴드폭이 늘어나게 되었다고 설명하고 있다.

또한 마크레빈슨 No.532파워앰프는 마크레빈슨의 레퍼런스 파워앰프가 아닌 파워앰프 중에서 최초로 완전한 디퍼런셜로 동작한다고 한다. 마크레빈슨이 예전에 내놓은 듀얼 모노 구성의 파워앰프에는 디퍼런셜로 동작시키기 위해 부가적인 회로를 사용했었는데 비해 No.532에서는 완전한 디퍼런셜로 동작이 가능해 져서 불필요한 부가회로를 없앨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불필요한 신호 변환과정이 없어짐으로 인해서 그 회로가 발생시키던 노이즈도 사라질 수 있게 되었다고 설명하고 있다.

사용시 부가기능에 대해서 얘기하자면, 이 제품은 다른 제품과의 연동이 가능하도록 커뮤니케이션 기능을 갖추고 있다. 마크레빈슨 제품과 함께 사용하는 ML Net, Link2 기능을 갖췄으며, 마크레빈슨이 아닌 제품과 같이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12볼트 트리거 입출력 단자도 갖추고 있다. 또한 크레스트론이나 AMX등의 서드 파티 오토메이션 시스템으로 통합시킬 수 있는 RS-232포트도 갖추고 있다.

마크레빈슨 No.532파워 앰프에 실려있는 여러 가지 설계 컨셉을 간략하게 요약하자면 기존의 마크레빈슨 레퍼런스 파워 앰프에서 채용했던 코스트 노 오브젝트 설계의 일부를 채용하여 물량투입을 두 배 이상으로 늘렸고 듀얼 모노 구성을 극단적으로 강화시킴으로써 마크레빈슨의 듀얼모노 구성의 파워앰프 사상 제일가는 성능을 갖추도록 설계한 것으로 보시면 되겠다. 다른 제품과 연계해서 사용할 수 있게 한 것 역시 일급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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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보기

마크 레빈슨 No.532 파워 앰프에 대한 제품 시청은 GLV에서 했다. 하이파이넷에서 기획한 '[집중분석] 레벨 울티마2 살롱2 스피커 매칭 테스트'를 통해서 마크레빈슨 No. 336 파워앰프를 경험해 본 적이 있어서 No. 532 파워앰프가 과거의 마크 레빈슨 제품과 어떤 점이 어느 정도 달라졌는지 알 수 있었다. 마크레빈슨 No. 336은 스피커를 장악하는 능력이 아주 뛰어나 웬만한 회사의 모노블럭 파워앰프에 육박하는 수준이었다. 필자는 콸콸콸 후련하게 소리를 내주는 No. 336을 듣고 난 후 얼마나 인상적이었는지 다음에 사용할 앰프로 No. 336을 써볼까 싶어 머릿속에서 며칠간 저울질 해봤다. 하지만 그 생각을 접은 이유는 필자의 음악 취향에는 이 제품이 그다지 적절하지 않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재즈곡 재생에는 근사했지만 클래식 음악의 재생에서 표현력이 밋밋했다.

그런데 마크 레빈슨 No. 532는 예전 세대의 제품과 소리 경향이 달라졌다. 제품을 특징짓는 버릇이 잘 느껴지지 않게 되었다. 이전보다 많이 투명해진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반응은 정말로 빨라서 음악의 세련된 표현을 막힘 없이 재생해 주었다. 그리고 배경이 조용하여 디테일한 소리가 잘 들리게 되었다. 그 결과 음악의 색채감이 매우 풍부했고 음의 표정이 싱그러움과 생동감이 있고 살아 숨쉬는 것 같았다. 그런데 스피커를 움직이는 능력은 No. 336과 동급이다. 전반적으로 봤을 때 음악의 표현력이라는 부분에서 No.336보다 두어 급쯤 올라간 듯한 느낌이다.

메리디안 서라운드 프로세서와 핼크로 파워앰프에 연결한 소리에 비하면 마크 레빈슨 No. 532의 사운드의 경향은 상대적으로 화려한 편이고 활기차게 느끼게 하는 청량감을 주는 편이다. 툭 내지르는 편이라기 보다는 분위기를 적극적으로 끌어올리려는 자세가 있다고나 할까나. 핼크로나 에어의 파워앰프가 어딘가에서 소리가 퍼져나가는 것을 알아차리게 하는 정중동(靜中動)의 타입이 연상된다면 마크 레빈슨 No. 532의 소리는 10대의 소녀처럼 아주 즉각적으로 반응해 버리는 식이라는 인상을 준다.

마크 레빈슨 No. 532는 자신의 컬러를 특별히 많이 내세우지 않는 제품이므로 프리앰프와의 조합에 의해서 다양한 스타일로 소리를 이끌어 갈 수 있다. 그리고 이 제품은 인터커넥트나 스피커케이블뿐만 아니라 파워코드나 전원장치에도 민감하게 반응을 하는 편이므로 이런 것을 동원해서 얼마든지 소리를 튜닝 하는 것도 가능하다.


마무리

 파워 앰프라면 파워풀 해야 하면서도 음악의 표현력은 잃지 않아야 한다. 말은 쉽지만 사실 하나만 잘 하기도 엄청나게 버겁다. 그런데 오디오의 메카라 할 수 있는 마크 레빈슨에서는 회심의 역작 No.532를 통해 오래된 숙제를 해결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그것도 모노블럭이 아닌 듀얼 모노럴 파워앰프라는 카테고리 안에서. 마크 레빈슨은 컴팩트한 몸체 안에 오디오 애호가들이 이상으로 삼는 앰프를 구현하는데 성공하여 우리를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마크 레빈슨의 성공적인 귀환에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


시청기기 
 - 소스기기: Mark Levinson No. 512, dCS Elgar, dCS Purcell, Meridian 800, Linn Klimax DS
- 프리앰프: Halcro dm8, Mark Levinson No. 326S, Ayre KX-R, Meridian 861 surround sound controller
- 파워앰프: Halcro dm38, Mark Levinson No. 53 Reference, Mark Levinson No. 336, Ayre MX-R

- 스피커: Revel Salon2, Revel Salon
- 인터커넥트: Ayre Signature, Sunny Audio S1000X, Transparent Reference XLR, Argento FMR XLR

- 디지털케이블: Sunny Audio D1000
- 스피커 케이블: Cardas Golden Reference, Transparent Musicwave Ultra, Transparent Musicwave Plus Siltech Classic Aniversary 550, Kimber select 3038

스펙
- 치수: 445 x 536 x 222 (W x D x H)
- 반응주파수:  10Hz to 20kHz (+/-0.1dB)
- 입출력 커넥터: 밸런스드 XLR, 언밸런스드 RCA, 허리케인 스피커 출력단
- 입력 임피던스: 100 kΩ (밸런스드), 50 kΩ (언밸런스드)
- 출력 임피던스: <20 mΩ, 20Hz to 20kHz
- 출력파워: 20Hz to 20kHz at <0.5% THD일 때, 채널당 400W (8Ω)
- 중량: 55.2kg

제품 문의처: GLV (02-424-2552, www.glvkorea.co.kr ), AV빌리지, 에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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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 클라이맥스 DS (2부)

하드웨어리뷰 2009.06.07 12:35 Posted by hif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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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제품을 가지고서 기존에 구축해 둔 음악 라이브러리(CD)를 재생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이런 질문에 대해서 린은 CD를 리핑해서 파일서버에 저장해 두고 재생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CD를 리핑 하라는 것은 Redbook규격에 의해 CD에 담겨진 PCM신호를 컴퓨터에서 처리할 수 있는 파일 형태로 변환하여 저장하라는 얘기다. CD를 많이 보유한 사용자에게는 다소 당황스러운 부분이라 할 수 있겠다. 그렇지만 이 부분에서 린이 옵티컬 디스크 포맷에 대해서 유감스럽게 여기는 부분을 감지할 수 있는데 린은 애초부터 이 제품을 만들 때 특정 옵티컬 디스크 포맷의 제약에 빠지지 않기를 원했다고 한다. DS시리즈에서 옵티컬 디스크를 재생하는 것을 완전히 배제한 것은 그 때문이라고 한다.

광학매체의 숙명적인 문제란?

그렇다면 옵티컬 디스크를 재생하는 이상 그 재생 시스템이 끌고 갈 수밖에 없는 숙명적인 문제나 악은 어떤 것일까? 옵티컬 디스크를 재생하는 시스템의 문제는 실시간으로 신호를 처리하는 이상 퀄리티를 극한으로 끌어낼 수 없고 어느 점에서 타협해야 한다. 기계적인 기구에 매달린 광-전기 변환 메커니즘을 설계한 엔지니어가 그 시스템에서 나름대로 찾아낸 최적 타협점에 의해서 재생음의 특성이 변경된다. 그리고 광학 매체의 구조적인 문제와 이를 읽어 들이는 메커니즘이 서로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어 재생음에 큰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각기 다른 소리를 내게 하는 정도로만 영향을 미치는 수준이면 좋겠는데 그 정도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양호한 원본 신호를 저질스러운 소리로 열화시키기도 한다.

CD마스터 원본은 파일 형태로 보는 것이 타당한데 이것을 직접 유통시킬 수 없으므로 Redbook규격으로 포맷한 광학 미디어에 담은 것이 CD다. 그런데 CD는 제조 과정에 따라 음질에 영향을 미친다. CD를 프레스하기 이전단계에 해당하는 프리 마스터를 만들거나 글래스 마스터를 만드는 과정의 품질은 CD의 재생 음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국내 라이센스 CD는 제조과정이 부실하여 조악한 음질로 악명이 높았었고 수입 CD라 할지라도 CD마스터 원본에 비해서는 없었던 버릇이 생기며 음질이 떨어진다고 할 수 있다. 음반사 중에는 이런 점에 착안하여 제조 정밀도를 높인 blu spec CD라는 프리미엄 CD를 내놓은 경우도 있다. XRCD의 경우도 CD제조과정에 까다로운 스펙으로 정밀도를 높여서 CD 재생음의 수준을 높였다는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CD를 리핑하게 된다면 CD마스터 원본과 동일한 수준을 이룰 수 있다. CD리핑은 본질적으로 실시간으로 신호를 변환하는 것이 아니고 시간과 무관하게 신호를 변환해 두는 것이다. 시간의 제약에서 벗어나게 됨으로써 원하는 수준의 퀄리티를 뽑아낼 수 있다. 라이선스 CD건 blue spec CD 등의 프리미엄 CD건 간에 CD를 리핑하여 음악파일로 만들게 되면 완전히 동일한 파일이 된다. CD리핑은 광학매체의 숙명적인 한계를 벗어날 수 있는 탈출구라 할 수 있다.

리핑CD 들어보기

CD를 리핑하고 나면 수입CD도 특유의 버릇이 사라지면서 근소하게 음질이 향상된다. 딱 꼬집어 설명하기 어렵지만 음악의 분위기나 숨소리가 흔들리거나 거칠지 않고 안정적으로 변한다. 클라이맥스 DS는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기존의 오디오와는 연관성이 적어 보이고 설치와 조작방법과 다른 생소한 장치임에도 불구하고 초기에 50대가 팔렸다고 한다. CD를 리핑한 소리는 특히나 일본인의 오디오 미학에 잘 어울리겠다는 느낌이 들었다. CD를 리핑하고 나면 음의 감촉이 매끈하게 잘 연마되고 거칠지 않게 다듬어져 있다는 느낌이다. CD를 리핑한 소리를 듣고 있다가 CD를 재생한 소리를 들어보면 어쩐지 각질이 일어 들떠버린 피부에 화장을 한 것처럼 화장이 잘 먹지 않고 들뜬 것 같다는 인상이다. 광학CD로 재생했을 때 초인적인 터프함을 보여주었던 연주는 CD로 리핑하고 나면 비로소 공연장에서 들을 수 있을법한 그럴듯한 연주로 변하기도 한다.

하지만 사람에 따라서는 광학매체 CD로 재생을 한 것에서 가지고 있는 열기와 들썩거림을 더 좋아할 수도 있다.

이런 각각의 특성과 호오에 대해서 필자가 언급하기가 참 곤란한 것이 광학매체를 이용한 CD재생방식은 원초적인 왜곡을 애초부터 가지고 있었다는 점이다. 음반녹음에서부터 CD재생까지의 과정은 사진촬영에서 인쇄까지의 과정으로 비유해 볼 수 있다. 인쇄기가 애초부터 특정한 왜곡을 가지고 있는 것을 감안하여 사진사는 색을 보정하는 과정을 거쳤을 것이다. 그러던 어느날 누군가 왜곡이 생길 여지가 없는 인쇄기를 들여와서 인쇄하게 되었다. 원본은 이미 기존 인쇄시스템에 맞도록 보정된 것이다. 이 경우 이 인쇄기로 인쇄된 색상이 사진사가 찍은 색감과 동일하다고 얘기하기 힘들어진다. 하지만 누군가는 그 인쇄기로 인쇄된 색상이 더 마음에 든다고 할 수 있고 또 다른 이는 그전에 사용하던 인쇄기가 낫지 않은가 하고 얘기할 수도 있을 것이다. 누구의 말도 틀리지 않고 또 그렇다고 누구의 말이 옳은 것도 아닌 애매한 일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오디오에서 이런 공방이 어디 한두번인가? 필자의 제한된 경험으로는 린이 비록 자기의 제품을 광학매체로부터 단절시킨 과격한 인터페이스를 갖추고 사용자에게는 CD를 리핑해서 들으라고 강요하고 있지만 그런 것을 따랐을 때 얻는 소리의 특성 면에서 봤을 때 설득력이 충분히 있다고 느꼈다.

한편, 라이센스 CD는 대폭 음질이 향상되어서 누구에게나 CD리핑을 권고하고 싶은 심정이다. 하지만 원래부터 음질이 안 좋았던 녹음은 CD를 리핑했다고 해서 한없이 좋아지지만은 않는다는 것을 알고 계시는 것이 좋겠다는 점을 주의하고 싶다.

마무리

CD리핑은 과정이 귀찮아서 꺼려질 소지가 있지만 CD를 더 향상된 소리로 들을 수 있게 해주니 귀찮다 하지 말고 도전해 볼 가치가 있다. 구체적인 CD 리핑 방법에 대해서도 딜러가 개발한 방법을 조언해 줄 것이다.

린 클라이맥스 DS의 가치를 인정하실 수 있고 바로 구입할 수 있는 경제력을 가진 분이라면 결정을 미룰 필요가 없을 것 같다. 마스터 음원파일의 재생에서만 이 제품의 가치가 유효한 것이 아니다. 수십 년에 걸쳐 애써서 컬렉션한 CD의 잠재력을 최대로 끌어내고 싶은 분도 이 제품의 마력에서 피해가기는 힘들 것이다.

장자는 배를 타고 강을 건넜으면 배를 버리라고 했다. 음악 소스는 우여곡절 끝에 파일 다운로드라는 형태로 진행될 것이 분명하다. 자체왜곡을 가진 CD라는 이름의 배는 언젠가는 버려야 할 짐으로 취급받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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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 클라이맥스 DS (1부)

하드웨어리뷰 2009.06.07 12:28 Posted by hif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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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에 예산을 배분할 때 어느 부분에 얼마만큼을 배분할 것인가는 오디오 주인의 개인적인 가치관의 차이(경제력 포함)와 음악 취향 그리고 오디오 제품에 대한 경험의 정도 등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미국의 한 오디오 잡지에서는 입구에 해당하는 소스기기를 강조하는 입장과 출구인 스피커를 강조하는 업체 대표를 각기 섭외하여 좌담회를 연 적이 있다. 오디오 시스템에서 스피커의 역할이 지대하다고 주장하는 입장을 대변하는 사람에는 윌슨 오디오 사장이, 소스기기의 역할이 크다고 주장하는 입장을 대변하는 사람으로는 린 오디오의 사장이 참석했다.

오디오를 경험해본 사람이라면 쉽게 예상할 수 있듯이 두 진영이 서로 얘기를 나눈다고 하더라도 입장차이를 좁힐 수 있는 사안은 아니다. 다만 오디오를 통해서 음악을 즐기는 사람이 실제로 사용하고 있는 리스닝룸의 크기, 음악재생의 용도, 소리를 얼마만큼 크게 틀 수 있는지, 즐겨 듣는 재생음악의 종류나 규모 등등에 따라서 각자마다 설득력 있게 들리는 부분이 서로 다를 뿐이다. 덧붙여 말하자면 음악을 들을 때 다리를 흔들고 몸을 들썩대는 식으로 듣는 편인지 눈을 지그시 감고 차분히 음미하는지 등의 음악을 감상하는 스타일에 따라서도 제각기 설득력이 있게 들리는 부분이 갈릴 수 있다.

아마도 모든 이가 공감을 할 수 있는 경우라면 입구에서 출구까지가 모두 훌륭한 상태에 도달했을 때나 가능할 것이다. 어쨌거나 오디오에 장치에 대한 다양한 경험을 가지고 경지에 도달했거나 음악에 대해서 감수성을 가지고 있는 분들은 재생음악을 들을 때 음악에 감성적으로 깊이 빠져들 수 있게 하는 데에는 소스기기의 역량이 좌지우지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런데 오디오 애호가들이 이런 저런 각자의 경험과 의견을 가지고 갑론을박하고 있는 동안에도 음반의 유통 시장은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 CD의 시대를 맞이하면서 폭발적으로 성장한 음반사업의 황금기는 이미 끝났다. 문화사회적인 변화, 콘텐츠의 수준, 라이프스타일의 변화, IT의 급속한 발전 등등에 의해 음반매출이 줄어들었다. 파티는 끝났고 음반사는 살 길을 모색하기 바쁘게 되었다. 새로 출시되는 CD타이틀 수는 현저하게 적어졌고 SACD는 클래식 음악을 주로 다루는 마이너 레이블 부문에서만 겨우 살아남을 수 있게 되었다. 재생장치의 성능은 그 어느 때 보다 향상되었는데 정작 틀어댈 음악 타이틀은 줄어들고 저질화 되기도 하는 (라우드니스 전쟁 등으로) 아이러니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생존에 어려움을 느끼는 음반사는 유통비용이 적은 인터넷 다운로드를 통해서 음원을 공급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고 이 방식은 기존처럼 미디어를 사용한 CD 발매와 병행하는 유통방식으로 자리잡을 것이 예상되고 있다.

현재시점에서 비압축 또는 무손실 압축 음원 등 CD의 수준과 동일한 음원을 파일 형태로 유통시키는 온라인 매장이 스무 곳이 넘는다. 일부 음반사는 CD음원수준보다 훨씬 뛰어난 마스터 음원을 제공하기도 한다. 레퍼런스 레코딩은 176.4kHz 24bit급의 마스터 음원 파일을 DVD롬에 담아서 HRx라는 이름으로 팔고 있다. 린 레코드는 96kHz 24bit급 또는 192kHz 24bit급의 마스터 음원을 FLAC, WMA등의 파일포맷에 담아서 온라인 다운로드를 통해 팔기도 한다. 오디오 역사를 통해서 일반 사용자가 음반사의 고해상도 원본 마스터 음원을 직접 접할 수 있는 기회는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의 시대에 발맞추어 음악 해석의 다양성을 취하고자 한다면 다운로드의 시대에 적합한 마음가짐과 수단을 보유해야 하는데… 실제로는 어려움이 많다. 편의성이 좋은 장치는 있으나 수준급의 음질을 내주는 경우가 없기 때문이다. 마스터 음원을 무색하게 해주는 형편없는 장치도 있을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쉽게 결정하고 쉽게 포기하지 말아주었으면 좋겠다. 몇 번의 안 좋은 경험을 이유로 과거의 화석화 된 음악만을 듣겠다는 태도를 보이는 것은 어째 구실을 찾고 있는 것처럼 비겁하게 들린다. 다운로드 시대에 적합한 오디오에도 좀 더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직 다운로드의 시대에 적합한 하이엔드 오디오는 나타나지 않았으므로. 다만 린 오디오는 예외다.

린은 소스기기가 중요하다는 입장을 표방한 최초의 회사였는데 수 십년이 지난 지금은 입구에서 출구까지 그리고 오디오와 홈시어터에 이르기까지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로 성장했다. 세월은 흘렀지만 회사의 자세는 그대로 이어져 내려와 린은 소스 재생기기 부문에서 강한 면모를 가지고 있다. 손덱 LP12라는 LP플레이어로 오디오계에 기념적인 족적을 남겼고 CD의 시대에도 손덱 CD12라는 걸출한 CD플레이어로 오디오계에 또 하나의 전설을 남겼다. 린은 CD의 차세대 소스라 할 수 있는 다운로드한 음원을 재생할 장치에도 궁극적인 제시안을 내놓고 있다. 린의 DS시리즈는 파일형태의 음원을 재생하는 장치 중에서 가장 운용하기 편하고 쉽고 효과적인 장치이다. 그 중에서 제일 상위 기종인 린 클라이맥스 DS는 음악재생 성능이 현저하게 뛰어난 장치다.

컨피규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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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제품은 네트워크에 연결할 수 있지만 CD트랜스포트와는 직접 연결할 수 없는 네트워크 전용 D/A컨버터다. 따라서 이 제품만 가지고는 음악을 재생할 수는 없다. 음악파일을 저장해둘 컴퓨터나 NAS (Network Attached Storage)가 있어야 한다.
컴퓨터에 연결하더라도 컴퓨터가 재생 음질에 아무런 악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단지 파일서버로서 파일을 저장해 두는 보관소의 역할만 수행한다.
컴퓨터를 오디오나 청취자 주변에 두어야 한다면 팬소음이나 모니터화면 때문에 거추장스럽고 부담이 될 수 있다. 하지만 UPnP/DLNA를 지원하는 NAS를 도입함으로써 문제를 쉽게 해결 할 수 있다. 네트워크 스토리지와 무선 공유기를 사용하면 컴퓨터를 오디오 주변에 둘 필요도 없고 컴퓨터를 켜지 않고도 음악 파일을 재생할 수 있다. 네트워크 스토리지의 팬소리도 신경을 거슬린다면 그것마저 다른 곳에 설치하면 된다. 네트워크 케이블은 길어져도 음질과는 전혀 상관 없고 가격 또한 오디오용에 비하면 완전 낮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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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파일을 재생하고 멈추고 다음 트랙을 찾고 이전의 트랙을 다시 듣고 하는 것은 제품에 포함된 리모컨을 사용해서 조작할 수 있다. 하지만 폴더를 바꾼다거나 하는 것은 리모컨에서 조작하는 데 한계가 있다. 화면을 보면서 직관적으로 조작하고 싶다면 아이팟 터치 같은 MID (Mobile Internet Device)와 관련 소프트웨어를 추가로 도입하여 구현할 수 있다. 아이팟 터치를 이용하여 파일 서버에 저장된 음악을 찾아서 재생하고 조작해 보면 이 세상의 어떤 오디오 장치에서도 제공해 주지 못했던 차원의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맞이할 수 있게 된다.

프로그램의 설치라던지 부대장비의 선정에 대해서 대해서는 딜러가 담당하니 사용자는 시스템 구축에 대해서는 별 걱정이나 고민을 하지 않아도 좋을 것 같다. 편의성을 증진시키려면 추가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정도만 인지하고 있으면 될 것 같다. 다만, 제품을 들이기로 작정한 경우라면 딜러로부터 이런 쪽으로 얼마나 기술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는지 꼭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이 제품의 특성상 신용이나 거래이력에 의해서 딜러를 선택하기 보다는 지속적으로 기술지원 능력을 갖추고 있는 딜러를 선택하는 것이 적합하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제품 박스에도 “This product must be installed by an authorized retailer"라고 큼지막히 적혀있다.

들어보기

클라이맥스 DS는 GLV에서 시청했다. 린 레코드에서 다운로드한 쇼팽 피아노 곡을 들어보고 몇 가지 오케스트러곡을 들어보고 나니 오디오 재생의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눈을 감고 들으면 연주자가 실제로 앞에 나타나서 악기를 연주하는 것 같은데 눈을 떠보면 형체는 보이지 않고 소리만 남은 것 같아 오싹해진다. 그런데 여러 오디오를 연결해서 들어 보니 오디오 장치에 따라 감동의 차이가 발생한다. 고해상도 음원의 레코딩의 품질이 정상급 오디오 장치의 재생 한계를 드러나게 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여덟번째의 놀라움이라는 찬사를 받는 제품이라든지 최상급의 다른 제품들을 뛰어넘기 때문에 그것을 뛰어넘는 최최상급 추천기기목록을 만들어야 한다는 얘기를 듣는 제품에서는 그 녹음이 제한 없이 제대로 재생할 수 있어 스피커를 사라지게 하고 연주자의 혼령을 불러내어 연주하기라도 한 것처럼 소름 끼치게 사실적으로 들리게 했다. 그런데 정상급의 제품인데도 불구하고 그저 녹음이 아주 좋고 연주 재생이 들뜨지 않고 정교하고 안정감이 있구나 하는 정도로만 그치게 하는 경우도 있다. 린에서도 클라이맥스 DS를 개발하고 난 후에 자사의 프리앰프가 클라이맥스 DS가 가진 재생 능력의 잠재력을 다 꺼내 들려주지 못하게 됨을 발견하게 되어서 프리앰프의 재생 수준을 더 정교하게 하는 보강작업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마무리

이 제품은 이미 오디오의 끝이 어디인지를 알려주는 최정상급의 제품이며 시간이 흐름에 무관하게 가치를 유지하는 진정한 레퍼런스라 할 수 있다. 오디오의 최첨단이 어떤 세계를 예고하고 있는지 알고픈 분은 이 제품을 피해갈 수 없다. 자신의 오디오 수준을 극한으로 끌어올리고 싶은 분도 이 제품을 건너뛰고 달성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지금까지는 다운로드한 고해상도 음원에 대한 설명을 해왔지만 고해상도 음원의 유통과 재생은 아무래도 시대를 앞서있는 방법이다 보니 처음에는 레파토리 부족을 겪을 수 밖에 없다. 고해상도 음원만 가지고는 내가 좋아하는 곡이나 좋아하는 아티스트나 연주자들의 연주를 들을 수 없다. 낯선 연주자와 연주단체의 연주를 들어야 할 때가 많을 것이다. 이 제품을 가지고서 기존에 구축해 둔 음악 라이브러리(CD)를 재생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그 부분에 대해서는 다음에 보충하도록 하겠다.

시청기기

- 소스기기: Mark Levinson No. 512, dCS Elgar, dCS Purcell
- 프리앰프: Halcro dm8, Mark Levinson No. 326S, Ayre KX-R
- 파워앰프: Halcro dm38, Mark Levinson No. 53 Reference, Mark Levinson No. 532
- 스피커: Revel Salon2, Revel Salon
- 인터커넥트: Ayre Signature, Sunny Audio S1000X, Transparent Reference XLR, Argento FMR XLR
- 스피커 케이블: Cardas Golden Reference, Transparent Ul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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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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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삼성전자가 호평 받은 크리스탈 로즈 홈시어터 HT-TX715의 후속 기종으로 HT-TX725를 출시했다.
DVD 플레이어와 FM 튜너, 5.1채널 앰프가 결합된 본체, 그리고 새틀라이트 타워 스피커 4개와 벽에 걸거나 랙 위에 올려 놓고 사용하는 센터 스피커, 큐브 형태의 소형 서브우퍼로 구성된다. 총 800W의 출력을 제공하며, 주요한 특징은 크리스탈 로즈 디자인, 크리스탈 앰플리파이어, 블루투스 기능으로 소개된다.


크리스탈 사운드 앰프

HT-TX725는 삼성 전자에서 개발한 크리스탈 사운드 앰프 기술을 적용했다.

일반적인 오디오 제품에는  여전히 고전적인 클래스 AB의 아날로그 증폭 방식을 사용한다.
음질에서는 아날로그 증폭 방식이 가장 우수하지만 효율이 낮아서 발열이 크고 전력 소모도 높아서 멀티채널의 HTIB 제품에는적용하기 곤란하고 비용적으로도 문제가 있다.
그 때문에 모든 HTIB들이 예외없이 모두 디지털 앰프 기술을 사용한다.
그런데 디지털 앰프 기술을 사용한 제품들은 음질에서 고급 오디오에 비해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다.
가장 큰 원인은 피드백의 부재이다. 일반적인 디지털 증폭 방식은 포맷의 차이와 시간 차이 때문에 피드백을 걸 수가 없다고
한다. 따라서 전원부의 비선형성과 리플로 인해 음질에 좋지 못한 영향을 주게 된다.
디지털 증폭 방식의 제품의 기술적 측정 치를 보면 S/N이나 THD, 댐핑 등에 많은 문제가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다.
소니의 경우엔 플래그십 AV앰프인 TA-DA9000ES,에 야심적으로 개발한 S.-Master란 이름의 디지털 증폭 기술을
사용해서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처음 출시 당시엔 디지털 증폭 기술의 밝은 미래를 예고하는 제품으로 각광 받았으나, 소니는이를 포기하고 모든 AV앰프에 아날로그 증폭 기술로 되돌아갔다.
실제 소니의 TA-DA9000ES를 들어보면 디지털 증폭 기술의 문제점을 이해할 수 있다. '음색이 깨끗하지 못하다' 또는'사운드스테이지가 투명하지 못하다'라는 부분 외에도, 볼륨을 크게 하면 저음이 풀어지고 혼탁한 느낌을 준다. 소니에서도 더이상 개선하기 곤란한 디지털 증폭 기술의 한계를 발견하고 포기한 것이라 생각한다.

이에 비해 삼성전자는 특허 기술인 디지털 앰플리파이어 에러 코렉션 기술을 사용한 크리스탈 사운드 앰프 기술을 개발했다.

기존 디지털앰프에서는 보통 입력 신호 샘플주파수에 N배가 되는 스위칭(Carrier) 주파수 자체를 보정 하고자 하는 노력 때문에 Feedback이 제대로 동작되지 않았으나 새로이 개발된 삼성 크리스털 사운드 앰프의 경우 이러한 스위칭을 주파수를 제거하여 주고 에러 보정후 다시 스위칭(Carrier) 신호를 생성하여 주는 방법으로 피드백을 구현 할 수 있었다.
피드백이 추가된 결과 THD와 댐핑 특성이 크게 향상되었다.
아래 그래프의 THD 특성을 보면, 일반적인 디지털 증폭 방식에 비해 크리스탈 사운드 앰프 기술 쪽이 월등히 낮음을 알 수 있다.
자료에 따르면 1kHz에서의 THD가 기존 디지털 증폭 방식에서는 0.3%으로 높지만, 크리스탈 사운드 앰프에선 이를 0.02%까지 낮추었다.
아래 그림에서 적색선은 일반적인 오픈-루프(open-loop) 타입의 디지털 앰프, 그리고 청색선은 크리스탈 사운드 앰프의 그래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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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D vs. Frequency

피드백이 추가되어 얻어진 또 다른 성과라면 댐핑 팩터의 개선이다. 크리스탈 사운드 앰프에서는 일반적인 디지털 증폭 기술의 댐핑 팩터가 10 이하에 불과한 것에 비해 무려 100 이상으로 크게 개선되었다. 그 결과 스피커를 보다 쉽게 구동하고 순간적인 신호에 보다 잘 반응할 수 있다.

밸런스드 증폭 회로와 디스크리트 출력 소자 적용도 빼놓을 수 없다. 크리스탈 사운드 앰프는 밸런스드 증폭 회로룰 적용했고, 이를 통해 커먼 모드 노이즈(Common Mode Noise)를 제거하게 된다.
고급 오디오에서도 밸런스드 회로는 비용 문제로 피하는데,  이렇게 저렴한 가격대의 HTIB에서는 생각하기조차 어려운 내용이다.
아래 그래프에서 붉은색이 언밸런스드 앰프, 푸른 색이 밸런스드 크리스탈 사운드 앰프의 노이즈 특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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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프에서 보듯이 밸런스드 회로의 경우 전 주파수 대역에서 고르게 S/N 비가 훨씬 우수한 것을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출력 소자에는 염가 제품에서 흔히 사용되는 IC 대신에 디스크리트 출력 소자(FET)를 적용해서 열적 안정성을 높이고 앰프의 효율과 음질을 개선했다.
크리스탈 앰프의 증폭 효율은 무려 92%에 달한다. 제작사 제시 자료에 따르면 다른 업체의 디지털 증폭 기술은 80%대의 효율을 갖는 것으로 되어 있다.
크리스탈 사운드 앰프는 청취 테스트에서도 영국의 Martin Colloms나 미국의 Robert Harley 같은 전문가에게 '엑설런트'  평가로 인정받았다.
크리스탈 사운드 앰프를 사용한 제품들은 삼성전자의 09년 전 제품에 적용되며, 향후 TV와 모바일 제품군까지 적용될 예정이라고 한다.
한편 스피커 부분에서도 많은 음질적인 개선이 이루어졌는데, 내용이 상당히 많기 때문에 별도의 인터뷰 기사로 다루었다.

크리스탈 로즈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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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평면 디스플레이에 이중 사출 방식으로 투명한 부분에 붉은 색이 스며든 것처럼 느껴지는 크리스탈 로즈 디자인을 적용하여 호평받았다. 이는 다른 제조 업체들도 모방하고 있지만, 하나의 재질로 구현한 것은 삼성전자가 유일하다.
디스플레이와 함께 사용될 홈시어터 제품에도 DVD 플레이어 본체는 물론 스피커에까지 크리스탈 로즈 디자인을 채택했다. 어떤 TV와도 고급스럽게 잘 어울리는 디자인이라고 할 수 있다.
스피커의 디자인은 심플함 그 자체라고 할 만 하다. 원래 홈시어터 제품들에 불필요한 장식이 들어가 있는 경우가 많았고, 삼성전자 제품도 과거엔 그러했다. 바로 전 제품인 HT-TX715만 하더라도 상부에 특이한 형태의 장식이 있었는데 그 부분이 사라졌다.
스피커는 늘씬하고 폭이 좁은 타워 형태로 내려오다가, 스탠드와 만나는 부분에서 와인잔을 연상시키는 곡선으로 살짝 좁아진다. 그리고 바닥은 마치 술 잔 밑에 받침으로 둔 접시처럼 얇고 큰 원반으로 되어 있다. 다만 받침 부분과 연결되는 목 부분이 가늘어서 약해 보이는 인상이다. 흔들거리는 것이 불안하다. 물론 모양이 좋기 때문에 그 정도의 장식은 충분히 납득할 만하다.
센터 스피커는 다른 스피커에 비해 훨씬 작고 만듦새도 약간 차이가 있어 보인다.
이중 사출 형태로 구현된 투명한 테두리 부분도 파브 디스플레이와 마찬가지. 마치 유리나 아크릴 재질의 느낌을 주는 것이 흥미롭다.
본체의 디자인은 벽에 걸 수 있는 형태이다. 이전 제품에 비해서는 디스플레이 부분이 조금 개선된 것 같다. 전에는 디스플레이의 폰트가 같은 붉은 색이어서 시인성이 떨어졌다.
개인적으로는 사실 이 제품에서 본체 디자인이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는데. 그 이유는 선반 위에 거치형 기기로 사용하기에는 불편한 부분들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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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투스 기능

블루투스 기능이 있는 MP3 플레이어나 핸드폰에 담긴 음악을 선 연결 없이 들을 수 있는 기능이다. 예를 들어서 삼성전자의 홈시어터 제품들을 사용하면 그대로  HT-TX725에서도 무선으로 재생할 수 있다.

메뉴

메뉴는 마치 일반적인 TV처럼 대단히 기본적인 조정 부분만 제공한다. 실제 사용자가 메뉴를 조작하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에   일반적인 분리형 AV앰프에 비해 기능을 간략히 한 것으로 보인다.

설치
필자가 처음 5년 전에 잡지사 의뢰로 삼성전자의 홈시어터 제품을 리뷰했을 때에는 박스 크기가 냉장고 만했고, 속에 가득한 제품과 부속들을 연결하는 데 족히 1시간은 걸릴 만큼 복잡했다.
이제는 박스 크기가 굉장히 컴팩트해져서 그냥 차를 끌고 뒷 자리에 넣어 올 수 있을 정도다.
그리고 무게에도 별로 부담이 없어서 혼자서도 쉽게 운반이 가능했다.
박스를 끌러서 불과 10분 정도면 연결을 완료하고 소리를 낼 수 있다. 어려운 부분이라고 해봤자 새틀라이트 스피커와 받침대를 연결하는 나사만 드라이버로 연결하는 것 외에는 없다. 이미 정해진 스피커를 사용하기 때문에 채널 사이의 레벨 매칭도 필요하지 않다. 스피커 단자는 컬러로 표시되어 있어서 연결에 실수할 일이 없고, 나중에 본체 메뉴에서 내장된 테스트 톤을 재생해서 체크하고 나서 바로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음질
작년에 필자는 TX-HT715의 음질에 대해서 상당히 호평했었다.
아주 예전에는 삼성전자의 홈시어터 시스템들이 과장되고 디테일이 부족한 소리였는데 비해서 TX-HT715 스피커는 매끄러운 대역 밸런스와 디테일한 소리를 내줘서 놀랐다. 그렇지만 작년 TX-HT715의 경우에는 음악 재생 성능에서는 이렇다 저렇다 말할 만한 정도는 아니었다.
원래 필자가 단품의 AV앰프나 스피커를 테스트할 때에는 항상 음악을 먼저 감상하는데, 그것은 영화나 드라마에 비해서 어쿠스틱 악기의 재생에 더 높은 수준의 재생 성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HT-TX725는 HT-TX715의 성능을 다시 한 번 넘어섰으며 그보다도 더 세련되고 완성도 높은 소리를 내준다. 홈시어터 시스템이라기보다는 비슷한 가격대의 음악 감상 시스템과도 비교할 만하다.
전작인 TX-HT715도 밸런스 측면에서는 기존의 홈시어터 시스템에 비해 훨씬 더 자연스럽고 매끄러운 밸런스를 들려줬다. 다만 음색에 있어서는 일반적인 음악 재생 시스템과 약간의 거리가 있었다. 이에 비해 TX-HT725 시스템은 음색이나 텍스처에서 홈시어터 시스템으로는 생각하지 못할 만큼 부드럽고 자연스럽다.
이를테면 바이올린과 같은 어쿠스틱 악기의 소리도 섬세하고 부드러면서 매끈한 소리로 들려준다. 또 보컬의 소리는 매우 섬세하고 윤기 있으며 자연스러워서 귀를 기울이게 된다.  약간 소리가 감상자 앞으로 당겨져 있는 편이다. 비교해서 이야기하면 이 제품과 비슷한 가격대의 뮤직 콤포넌트 중에 더 나은 제품이 없을 것 같다. 오히려 이 제품 몇 배 가격의 분리형 단품 조합에 가까운 소리일 듯하다.
클래식 음악을 재생하더라도 최소한 피아노 독주곡이나 실내악 정도는 상당히 만족스럽게 재생해준다. <투티(Tutti)>처럼 풀 오케스트라 연주가 담긴 음반을 재생해야 허전한 느낌이 들 정도이다. 록 음악을 감상도 비교적 만족스럽지만, 베이스 기타와 드럼의 소리가 묵직하게 들리진 않는다.
오디오 재생의 수준이 높아질수록 저음과 다이내믹스 재생이 가장 어렵다. 기계만 가능해서 될 일도 아니고 저음과 대 음량을 재생하기에 이상적인 공간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재생이 가능한 대역과 음량 내에서의 소리를 보다 깨끗하고 명료하게 들려주는 것이 나은 선택이다. 실제로 이 시스템을 통해서는 베이스 기타의 음정을 노력하지 않아도 쉽게 들을 수 있다.
필자의 생각이지만 공간이 보다 좁은 방에서 설치할 경우 이 정도 양과 깊이의 저음이면 사실 차고도 넘친다. 저음이 깊지 않다는 것과는 별도로 재생되는 음악에서 충분한 수준의 파워와 다이내믹을 경험한다.
서브우퍼의 소리는 팽팽하거나 딱딱하지 않고 부드럽고 여유로운 느낌이 든다. 하이파이 사운드 기준에서는 조금 더 팽팽하게 통제된 느낌이 필요하지만, 영화 감상시에는 오히려 이 정도의 튜닝이 맞을 것 같다.
DVD 시청에서는 뮤직 타이틀들을 주로 감상해봤다. 서브 우퍼까지 여섯 개의 스피커를 모두 동원해서 감상할 때에는 확실히 스테레오 시스템에서와는 다른 임장감과 현장감을 느끼게 된다. 전에도 몇 번 이야기 했지만, HTIB 시스템의 경우엔 프런트와 서라운드 스피커를 동일한 제품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균일한 음장을 만든다는 점에서 대단히 뛰어나다.
HT-TX725의 경우엔 특히 중 고역대의 밸런스가 아주 매끄럽고 편안하다. 그 때문에 오래 들어도 지치지 않는다. 필자가 예전에 많이 리뷰했던 보급형 AV앰프는 스테레오 재생에선 그런대로 좋은 소리를 냈지만, 전채널 구동 시에는 소리의 밸런스가 변화하고 음색에서도 조금 거칠어 지는 경우가 있었다. HT-TX725 는 스피커와 앰프의 매칭에도 많은 노력이 더해진 제품이고, 따라서 실제 사용시 스피커와의 매칭에서 발생하는 문제가 없다.
DVD 타이틀로 에전에 즐겨듣던 Corrs의 언플러그드 공연을 비롯해, 브루스 스프링스턴, 스콜피언스의 콘서트를 오랜만에 즐겼다. 그냥 음악을 즐기다 보면 시간이 술술 지나간다.
영화 감상에서도 전반적으로 스피커 사이에 형성되는 음장이 매우 균일하고 투명하다. 음량을 올려주면 스피커에서 나오는 소리가 감상 공간을 가득 채워주며, 디테일이 확실히 더 많게 들린다. 그리고 큰 소리가 나오더라도 소리가 찌그러지지 않아서 전혀 부담스럽지 않고 그대로 매끄럽게 재생된다. 프런트 스피커와 리어 스피커의 재생 성능에 대해서는 대단히 만족스럽다.(일부 HTIB에 사용되는 스피커는 비용 절감을 위해 리어 채널의 네트워크를 더 간략히 하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
HTIB는 AV앰프나 스피커에 비해서 수 배 이상 월등히 많이 판매되는 대중적인 제품이다. 그렇지만 확장성에서 부족해서 AV 매니아들이 사용하는 제품과는 거리가 있다보니 오히려 접할 기회가 드물다. 그래도 개인적으로 HTIB 시스템 중에선 소니와 나카미치에서 제작된 수 백만원 대의 시스템까지 사용해볼 기회가 있었다. 과거엔 리어프로젝션 같은 커다란 크기의 디스플레이도 흔히 사용되었기 때문에 HTIB도 큼지막한 제품이 선호되었다.  
그런 대형의 HTIB 시스템은 스피커나 서브우퍼가 더 크기 때문에 아주 넓은 공간에선 장점이 있다. 그런데 HT-TX725를 실제 사용해보니 다이내믹스의 한계는 없었다. 그리고 음악 재생 품질 만 놓고 보면 그 때 들었던 해외의 고급 HTIB보다 HT-TX725가 우세한 점이 훨씬 많다. 무엇보다도 지금껏 HTIB 시스템에서 음색을 논할 제품이 없었는데 비해 HT-TX725 시스템은 아주 부드럽고 깨끗한 소리를 내준다.
분명히 지금 출시되어 있는 HTIB 시스템 중에서는 가장 음질이 좋은 제품일 것이고, 분리형 제품으로 조합을 한다고 해도 이렇게 매끄러운 밸런스와 자연스러운 음장감을 얻기는 쉽지 않다.
굳이 단점을 지적한다면 센터 스피커에서 나오는 소리가 탁하게 들리는 편이다. 그래서 프런트나 리어 스피커에서 들려주는 영화의 효과음이나 배경 음악은 오디오 전용 스피커처럼 들리지만, 배우의 목소리는 명료함이 조금 떨어져서 음색 면에서 기존의 HTIB의 소리와 비슷한 느낌을 준다.
과거 한 때에는 제작사들이 HTIB의 서브우퍼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액티브 제품인가 패시브 제품인가를 따지고, 영화 사운드트랙의 효과 음향을 얼마나 더 과장되게 들려주는 가를 겨루기도 했다. HT-TX725의 경우엔 6.5 인치 직경의 소형 서브우퍼를 사용했고 본체에서 공급하는 패시브 방식이다. 캐비닛은 정말 보기에 너무나 작아서 AV매니아들이 보기엔 이게 서브우퍼인가 싶을 것이다. 실제로 들어보면 너무나 가볍다. 두들겨 보면 스피커 상부는 플라스틱 덮개로 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비용을 줄이고 제작을 쉽게 하기 위한 것 같다. 덕분에 서브우퍼를 설치할 땐 공간 문제가 적어서 부담이 적긴 하다.
게다가 프런트와 리어 스피커가 저음 재생이 제한된 새틀라이트 스피커이기 때문에 이 작은 스피커가 저음 재생을 도맡아야 한다. 결과적으로 깊게 내려가는 저음을 들려주는 편은 아니며, 전체적으로도 산뜻하고 가벼운 인상이 된다. 요새 평면 TV의 경우에도 내장 스피커의 품질을 향상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보니 저음보다는 중 고역대의 품질을 더 좋게 만드는 것이 관건인 것 같다. HT-TX725의 경우엔 중 고역 대의 품질이 워낙 좋고, 저음 재생도 제한된 대역 내에선 매우 매끄러운 편이다. 그래서 실제로 감상해보면 우려와 달리 저음이 빈약하다고 느껴지진 않는다.
대신에 HT-TX725를 실제 구입해서 사용할 때 신경 써주어야 할 부분 중 하나는 서브우퍼가 재생대역의 일부를 담당하는 HTIB 시스템의 특성이다. 일반적인 홈시어터 시스템에서는 5.1채널의 0.1채널 부분만 서브우퍼가 담당하지만, HTIB는 서브우퍼의 담당 대역이 더 넓어서 다른 스피커와의 위상 문제가 발생한다.
그 결과 서브우퍼의 설치 위치에 따라서 저음의 특성이 상당히 변화하게 된다.(일반적인 홈시어터 시스템에서는 서브우퍼를 사용자가 앉아 있는 위치 근처에 두면 보다 강력한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제작사의 추천 세팅은 새틀라이트 스피커와 서브우퍼를 청취자로부터 동일 거리에 두는 것이다. 그 이유는 이 제품을 설계할 당시 동일 거리에서 인 페이즈의 위상 정합이 이루어지도록 튜닝하였기 때문이다.
이 때 한 가지 고려해야 할 점은 서브우퍼가 새틀라이트 스피커처럼 벽에 근접하여 설치할 경우, 그에 따른 레벨 상승이 발생한다는 점이다. (아래 그림을 참조)
물론 본체에서 서브우퍼 레벨을 조정할 수 있으므로 이 문제는 어려움 없이 해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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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우퍼의 설치 조건에 따른 Room Gain


[그림 서브우퍼의 설치 조건에 따른 Room Gain]

위의 제작사에서 제시한 자료에서의 HT-TX725의 측정치이다. 붉은 색의 플랫한 라인은 서브우퍼가 +2dB로 설정되어 있을 경우 무향실에서의 주파수 응답 특성이 되겠다. 이를 일반적인 청취 환경에서 측정하면 바닥과 벽의 저음 강화 현상으로 흑색 라인처럼 된다. 적색 라인은 서브우퍼의 레벨을 -1dB 조정한 것으로, 이 상태에서 메뉴의 서브우퍼의 세팅이 0dB이 되도록 하여 생산한다고 한다.
화질에 대해서는 자세히 언급할 필요는 없을 듯 한데, DVD 재생의 품질은 링잉과 노이즈가 조금 보였지만 그렇다고 해서 눈에 특히 거슬려보일 정도는 아니었다. 단품 DVD 플레이어와 달리 HTIB 시스템에 기대하는 수준은 충분히 커버하는 듯 하다.
요약하면 삼성전자의 크리스탈로즈 HT-TX725는 일반적인 DVD 포맷 기반의 HTIB 제품이지만, 기대를 뛰어 넘는 우수한 음질로 놀라움을 주는 제품이다. 주파수 응답 특성이 매끄럽고 왜곡이 적어서 산뜻하고 깨끗한 소리로 음악과 영화 사운드에 모두 고른 재생 성능을 갖고 있다. 오랜 시간 시청에서도 감상자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다. 게다가 CD 감상에서도 별도의 음악 재생기가 필요하지 않은 수준급의 음악적 성능까지 겸비했다.
이 정도 제품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하면, 분명히 고급형 제품으로 센터와 서브우퍼의 성능이 높아진 제품도 가능하리라 생각한다. 아마 그 때엔 HTIB에서도 레퍼런스급 제품이 있다는 걸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결론
근래 TV의 화질 개선은 놀라운 속도로 진행되어 과거 소수의 매니아들만이 즐기던 수준에 근접해 가고 있다. 반대로 디스플레이의 음질은 두께 경쟁에 부딪혀서 음질 개선에 많은 곤란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대화면 고화질에 어울리는 사운드가 절실하지만 비용을 많이 추가하지 않고자 한다면 HT-TX725 같은 수준급의 HTIB 제품이 유력한 대안이 될 수 있다. 그렇지만 HT-TX725는 단지 저렴한 가격에 DVD와 FM 튜너, 그리고 블루투스 재생 기능 만을 더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이상의 가치를 제공한다. 디자인과 음질, 그리고 기능을 갖춘 수준급의 홈시어터 시스템이면서 음악 재생 시스템까지 보너스로 더해지는 것이다.  
전작인 HT-TX715 시스템의 경우엔 아마도 삼성전자에서 만든 HTIB 중에서 가장 음질이 좋은 제품이었다. 그 때 제대로 방향을 잡았기 때문에 새롭게 개선된 HT-TX725 시스템은 두 배 가격 이내에선 모든 HTIB 시스템 중 가장 음질이 좋은 제품이 되었다. 개인적으로는 삼성의 디스플레이가 급격하게 화질을 개선해나가던 불과 몇 년전의 그런 역동적인 느낌을 받게 된다. 그래서 다른 HTIB처럼 그냥 TV에 딸려오는 제품이 아니라 그 자체만으로도 존중받을 만한 제품이라 하겠다.
HT-TX725는 구매가치가 대단히 높은 홈시어터 시스템으로 강력히 추천한다.


관련기사 : [인터뷰] 크리스탈 로즈 홈시어터 개발자 삼성전자 김종배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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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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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킨토시는 고급 오디오의 대명사로 통할 만큼 인기 있는 브랜드이다. 그 명성 때문에 많은 사람들에게 하이엔드 입문 기종으로 선택되어 좋은 소리를 구하는 시작점이 되기도 한다. 매킨토시는 출력 트랜스를 탑재하여 임피던스의 변화에 관계없이 어떤 스피커도 부드럽고 풍요롭게 울려주며, 전통적인 대 출력 사양으로 음악 재생에 필요한 강력한 에너지를 제공한다.

한편으로 매킨토시는 오랜 세월이 지나도 질리지 않는 독특한 디자인과 만듦새를 자랑한다. 글라스 패널과 블루 아이 미터로 차별화되는 매킨토시의 디자인은 매킨토시에 열광하는 애호가들이 전세계에 생겨나게 된 중요한 요소이다. 매킨토시의 열정적인 사용자들은 밤에 조명이 꺼진 공간에서 매킨토시의 푸른색 일루미네이션을 바라보며 그 여유롭고 당당한 소리를 즐긴다. 이들에게 다른 브랜드의 제품을 선택하는 것은 사실 생각조차 할 수 없다.

매킨토시는 디자인이나 소리에서 매킨토시 제품끼리 매칭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장점이 크다. 이에 부응하여 제작사에서도 진공관과 트랜지스터 두 가지 소자를 사용한 라인업을 제공하며, 모노 블록과 스테레오 등 필요와 취향에 맞는 다양한 선택이 가능하다. 이번 시청의 대상인 C46 프리앰프와 MC402 파워앰프는 매킨토시 브랜드의 중심이 되는 대표적인 솔리드스테이트 앰프이다. 매킨토시에도 고급 모델들이 많이 등장했지만, C46과 MC402의 조합은 비교적 가격적으로도 적당하고 성능과 내용이 충실하기 때문에 가장 많은 사람들이 선택하는 시스템인 것 같다.

매킨토시의 프리앰프 라인업 중에서 솔리드 스테이트 제품으로는 C45라는 6채널 앰프와 C46의 스테레오 제품 두 가지가 있다. 상위 기종인 C500P/C과 C1000P/C 프리앰프는 전원과 컨트롤 회로를 증폭 회로와 분리한 듀얼 새시 디자인이라고 해서 2개로 구성된 제품이다. 따라서 대개의 경우에는 C46 프리앰프를 선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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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46 프리앰프의 정식 명칭은 오디오 컨트롤 센터이며 다양한 기능이 제공된다. 고성능 포노 이퀄라이저를 탑재하여 아날로그 재생에 즉각 대응한다. 물론 전용 앰프에 의한 헤드폰 단자도 제공한다. 무엇보다도 C46의 핵심적인 특징은 8밴드 이퀄라이저를 탑재한다는 것이다. 현재의 하이엔드 프리앰프 중에서 이퀄라이저를 탑재한 제품은 매킨토시 외에는 찾아보기 어렵다. C46 프리앰프에서는 20, 35, 70, 150, 300, 600, 1200, 4000Hz의 주파수로 ±12 dB의 조정이 가능하다. 음향 환경이나 사용하는 스피커의 특성을 보정하여 적극적으로 자신의 소리를 만들어갈 수 있다는 점은 분명히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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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킨토시의 파워앰프 라인업 중에서 솔리드스테이트 제품은 MC252와 MC402가 스테레오 사양이고, 그 위에는 모노블럭 제품으로서 500와트 출력의 MC501, 1200와트의 MC1.2KW, 2000와트의 MC2KW로 올라간다. MC402의 숫자는 400와트 스테레오 앰프라는 의미를 지닌다. MC402의 특징은 400와트의 대 출력을 제공한다는 부분 외에도 매킨토시 고유의 더블 밸런스 회로를 적용했다는 것을 들 수 있다. 파워 가드 같은 매킨토시의 고유한 보호 회로를 탑재하여 장시간의 신뢰성 있는 동작을 보장하였다.

수입원인 로이코 시청실(http://www.royco.co.kr)에서 이루어졌다. 예약제로 운영되는 이 곳은 마치 갤러리를 연상하게 하는 고급스러운 공간에서 B&W와 매킨토시의 거의 모든 제품들을 전시하고 있으며 전용 시청 룸에서 B&W와 에어의 고급 라인업을 시청할 수 있다.

소스 기기로는 역시 매킨토시의 MCD301 SACD 플레이어를 사용했다. 매킨토시의 디지털 소스기기들은 그 동안 별로 주목 받지 못했지만, MCD301 플레이어는 심기일전하여 만들어낸 소스 기기로 음질이나 사용성에서 좋은 평판을 얻고 있다. C46 프리앰프와 MC402 파워앰프의 조합을 B&W의 플래그십 제품인 800D 스피커와 시그너처 다이아몬드 스피커에 연결하여 시청하였다. 이후에 시그너처 다이아몬드 스피커를 에소테릭의 디지털 소스, 그리고 에어의 KX-R 프리앰프와 MX-R 파워앰프의 조합으로 비교해서 들어보기도 했다. 시청시 C46 프리앰프의 이퀄라이저는 사용하지 않았다.

B&W 스피커의 매칭 앰프로는 크렐과 에어의 앰프들이 잘 알려져 있지만, 매킨토시 역시 가장 잘 어울리는 조합 중 하나로 꼽힌다. 필자도 평소에 이 두 브랜드의 조합으로 음악을 듣고 있는데, 무엇보다도 여러 시간 의자에서 일어나지 못할 만큼 음악성이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디자인 측면에서도 하이엔드 오디오 분야에서 손 꼽히는 아름다운 매칭이라고 느껴진다.

매킨토시 앰프에 연결된 B&W 800D는 마치 아날로그 사운드처럼 저음이 풍성하여 따스하고 부드러운 소리를 내주었다. 매끈한 미드레인지와 부드러운 음색은 귀에 거슬리는 일 없이 포근한 소리로 음악 감상에 몰입하게 해주었다. 400와트의 대 출력은 하이엔드 오디오 세계에서도 흔한 존재는 아니지만 과도하게 힘이 들어가거나 감상자를 압도하는 일은 결코 없었다.

SACD 음반으로 감상한 캐롤 키드의 목소리는 따스하고 부드러웠으며, 반주 악기의 소리는 넓은 시청 공간을 채울 만큼 풍성하게 들렸다. 많이 사용하는 100~200와트급 앰프와는 차원이 다른 안정된 밸런스가 인상적이다. 그 덕분에 사운드스테이지의 규모가 대단히 커서 실제 연주 공간에서 감상하는 듯한 현장감을 느껴볼 수 있었다.

알렉산드르 타로가 연주하는 쇼팽의 전주곡을 감상해봤다. 이 괴짜 피아니스트의 발랄한 연주가 훨씬 정제되고 품위 있게 표현된다. 손가락이 기민하게 오가는 부분에서도 조마조마한 느낌이 들지 않는다.

실내악 재생에서는 첼로 같은 저음 현악기의 음색과 음정을 정확하고 안정감 있게 표현해낸다. 나무 재질의 공명에서 느껴지는 기분 좋은 울림이 잘 표현된다. 바이올린의 고음은 다른 브랜드의 제품에 비해서는 보다 매끈하고 느긋하게 들린다. 만일 이보다도 좀 더 화사하고 고운 소리로 연출하고 싶다면 매킨토시의 진공관 프리앰프 제품을 선택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또 다양한 액세서리들, 이를테면 은선을 비롯해서 여러 케이블로 연결해보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시그너처 다이아몬드 스피커로 연결한 조합에서는 좀 더 많은 오디오파일들이 좋아할 만한 개성 있는 소리를 들려주었다. 현악기의 음색은 보다 화사하고 선명해졌으며, 보컬의 목소리에는 힘과 열정이 더해졌다. 스피커의 크기는 훨씬 작아졌지만, 재생되는 소리는 스피커의 크기에 비례하지는 않았다. 국내 오디오 전시회에서 흔히 시연되는 레스피기 작곡의 ‘시바의 여왕’ 모음곡을 감상해봤다. 조그마한 우퍼에서도 강력한 에너지가 분출되었고, 800D 스피커를 넘볼 정도로 박력 넘치는 소리가 재생되었다. 저음은 타이트하고 어택의 응답에 신속했으며, 중 고역은 여전히 매끄럽고 따스했다. 사운드스테이지는 악기의 이미징이 정확하게 드러날 만큼 투명했으며, 공간적인 해상도가 대단히 높았다. 실내악의 재생에서는 조용하고 깨끗한 배경 속에 현악기의 모습이 선명하게 부각되었다.

결론적으로 C46 프리앰프와 MC252 파워앰프의 조합은 두 스피커와의 조합에서 모두 각기 다른 매력을 드러내 주었으며, 일관성 있게 수준 높은 재생음을 들려주었다. 이 프리 파워 앰프의 조합은 탁월한 저음 구동력과 당당한 사운드스테이지, 그리고 매끄러운 중고음으로 사용자에게 만족감을 제공할 것이다. 오랜 경험을 지닌 브랜드에서 많은 시간과 정성을 들여서 완성한 소리이기 때문에 곁에 둔 시간 만큼 더 많은 즐거움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문의처 : 로이코(02-335-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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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rd Chordette Gem DA Converter

하드웨어리뷰 2009.04.24 13:44 Posted by hif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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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우진

“음악의 미래가 여기 있습니다.” 코데트 젬은 USB와 블루투스 전송을 지원하는 단품 DAC, 디지털 음원 파일을 아날로그로 변환하고 가정용 오디오에 연결하여 듣게 해주는 장치다.

코데트 젬은 하이엔드 오디오 업체인 코드 일렉트로닉스에서 출시한 가장 저렴한 물건일 것이다. 인터넷 판매 가를 검색해 본 결과 100만원 이하로 잡혀있다. 100만원이 적은 돈이라는 의미는 아니지만, 코드의 브랜드 이미지에 어울리지 않을 만큼 파격적인 가격이다. 게다가 근래 몇 년 동안 등장한 코드의 디지털 재생 기기들, 예를 들어 레퍼런스 CD 플레이어 같은 제품들이 엄청난 가격표를 달고 출시된 것을 생각하면 더욱 놀랍다.

많은 애호가들이 우선은 저렴한 가격에 마음을 사로잡히겠지만, 코데트 젬에서도 코드 브랜드에 기대하는 부분들은 거의 충족되도록 만들어졌다. 견고한 재질, 우아한 외관이 바로 그것이다. 디자인이나 만듦새는 하이엔드 오디오의 미니어처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색상도 다양한 이들의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도록 다양한 베리에이션을 두었다.

크기와 기능을 줄임으로써 제품의 가격을 크게 절감한 셈인데, 물론 깊게 들어가면 내용적으로도 분명한 차이가 있다. 상위 기종의 특징인 램 버퍼라든지 FPGA (field programmable gate array) 방식의 디지털 필터는 생략되었다. 입력 단자는 AES/EBU는 물론이고 동축이나 심지어 광 입력도 없이 USB 하나에 불과하다. 오디오 출력은 싱글 엔디드 타입의 RCA 단자 뿐이다. 전원부도 간단하게 볼품 없는 외장 어댑터를 사용할 뿐이다.

코데트 젬의 가장 큰 특징은 안테나를 통해 블루투스 음악을 수신한다는 것이다. 대개의 사람은 블루투스라고 하면 누구나 이어폰을 떠올린다. 좋은 음질로 음악을 감상하는 인터페이스로는 생각하지 않으며, 고급 오디오와 블루투스 전송은 그리 어울리지 않는 이야기처럼 들린다. 코드의 제품들은 누구나 인정하듯이 음악 재생의 품질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아주 진지한 오디오파일들을 위한 제품들이다. 코드에서는 아마도 음악을 보다 간편하게 듣고자 하는 시대의 요구와 흐름을 무시할 수 없었던 모양이다. 이미 CD는 점차적으로 사라져 가는 포맷이고, 다운로드 배급 방식에 밀려서 입지가 급속히 줄어들고 있다. 코드처럼 기술 지향적인 회사들은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이는 데에도 적극적이다. 블루투스 수신 기능도 이미 상위 기종인 QBD76에서 선보인 바 있다.

코드의 설립자인 존 프랭크스는 한때 아이팟 도크를 개선한 제품을 만들려 했다고 한다. 그것만으로는 모자라다는 생각이 들었을 법하다. 그는 젊은이들이 손에서 놓지 않는 휴대폰에 담겨진 음악 파일도 재생해야 되겠다고 마음 먹는다. 그래서 노키아와 소니에릭슨에서 블루투스 개발을 담당한 기술팀에 연락했고, 그 결과 고 음질 전송이 가능한 A2DP(Advanced Audio Distribution Profile)를 적용한 블루투스 제품을 만들게 된다. 코드의 설명에 따르면 블루투스 전송에서도 CD 수준의 음질을 제공할 수 있게 되었으며, 휴대폰 뿐 아니라 PDAPC, 노트북과도 연결이 가능하다. 그리고 30m 거리 내에서 무선으로 사용이 가능한 만큼 세팅이 자유롭다.

이제는 실제로 들어볼 차례다. 이전에 코드의 DAC64도 사용해본 적이 있기 때문에 그와 닮은 코데트 젬의 성능에 대해 실망할 이유가 없다는 사실은 예상할 수 있다.
물론 USB
전송이 더 우수한 음질을 제공하기 때문에, 시청은 애플의 맥 북과 USB 방식으로 진행했다. 역시 애플의 아이튠즈 프로그램으로 CD에서 리핑한 애플 로스리스 또는 WAV 음악 파일들을 재생해봤다. 또 벅스 뮤직같은 온라인 음원 업체에서 다운로드 받은 팝 음악 음원들도 재생해봤다. 후면의 토글 스위치로 블루투스와 USB 입력을 선택할 수 있다. 하나 뿐인 출력 단자에는 프리앰프와 인터커넥트로 연결하면 된다.

실제로 들어본 결과는 기대 이상으로 훌륭했다. 누구나 듣더라도 이 제품의 음질적인 장점을 이해하기 쉬울 것이라고 생각한다. 코드의 상위 기종 모델들의 소리를 흉내내기보다는 자기만의 장점을 내세울 수 있는 매우 독특한 소리다. 생생하고 활기찬 분위기가 음악 감상을 즐겁게 해준다. 일반적인 압축 음원을 재생하더라도 더 많은 디테일을 들려준다. 소리의 질감과 감촉이 좋아서 귀에 쏙쏙 들어온다. 소리가 너무 가늘지 않고 도톰하고 감촉이 좋게 들린다. 현악기의 고음은 윤기를 머금고 자연스럽게 뻗는다. 착색 없고 자연스러운 음색 덕분에 고급스러운 소리가 된다. 껄끄러운 거친 질감이나 딱딱하게 번들거리는 인상은 없다. 어쿠스틱 악기의 하모닉스를 왜곡시키는 일이 없어서 편안한 마음으로 음악을 받아들이게 된다. 클래식 음악의 섬세한 음색과 다이내믹스의 복잡 미묘한 변화를 충실하게 재생하기 때문에 지루함을 느낄 새가 없다.

미드레인지의 질감이 부드럽고 자연스러워서 오래 듣더라도 귀가 피로하지 않다. 그리고 사운드스테이지가 멋지게 형성되고 공간 사이에 자연스럽게 걸린 현실감 넘치는 보컬을 재생해낸다. 익숙한 팝 음악의 감상에서도 이전에 듣지 못했던 디테일이 재생되어 즐거움을 준다. 저음은 박력 있고, 타이트하여, 드럼이나 베이스 기타의 소리가 스피커의 우퍼를 마치 퉁겨내듯이 탄력 있게 드라이브해준다. 피아노의 소리도 저음까지 맑고 선명하다.

만일 SACD 재생이 가능한 톱 퀄리티의 디지털 소스 기기와 비교하면 투명도와 디테일이 조금 부족하게 들릴 것이다. 그것도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굳이 비교해서 들을 때만 약간 차이가 난다. 가격 차이 만큼의 실력 차이는 없다. 성능 차이를 의식하지 않아도 될 만큼 완성도 높은 소리를 내주는 점이 기쁘다.

단점을 짚는다면 디지털 입력 단자를 단 하나라도 배려하지 않았다는 점이 아쉽다. 그래서 저렴한 가격에 이 제품을 손에 넣을 수 있다고는 하지만, 음질이 좋기 때문에 더욱 아쉬움이 커진다. 어떻게 생각하면 상급기와 차별하기 위해 일부러 기능을 과하게 희생시킨 느낌이 든다.

코데트 젬은 더 이상 음악의 미래가 아니라 이미 현실이 되었다. 누구나 좋은 음질로 큰 비용 부담 없이 간편하게 음악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결론을 내리면 이제 막 고급 음악 재생에 눈을 뜬 오디오 입문자는 물론이고 노련한 하이엔드 사용자까지 눈 여겨 보고 한 번 쯤은 사용하고 싶어지는 매력 덩어리 제품이다.

음악의 미래가 여기 있습니다.” 코데트 젬은 USB와 블루투스 전송을 지원하는 단품 DAC, 디지털 음원 파일을 아날로그로 변환하고 가정용 오디오에 연결하여 듣게 해주는 장치다.

코데트 젬은 하이엔드 오디오 업체인 코드 일렉트로닉스에서 출시한 가장 저렴한 물건일 것이다. 인터넷 판매 가를 검색해 본 결과 100만원 이하로 잡혀있다. 100만원이 적은 돈이라는 의미는 아니지만, 코드의 브랜드 이미지에 어울리지 않을 만큼 파격적인 가격이다. 게다가 근래 몇 년 동안 등장한 코드의 디지털 재생 기기들, 예를 들어 레퍼런스 CD 플레이어 같은 제품들이 엄청난 가격표를 달고 출시된 것을 생각하면 더욱 놀랍다.

많은 애호가들이 우선은 저렴한 가격에 마음을 사로잡히겠지만, 코데트 젬에서도 코드 브랜드에 기대하는 부분들은 거의 충족되도록 만들어졌다. 견고한 재질, 우아한 외관이 바로 그것이다. 디자인이나 만듦새는 하이엔드 오디오의 미니어처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색상도 다양한 이들의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도록 다양한 베리에이션을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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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와 기능을 줄임으로써 제품의 가격을 크게 절감한 셈인데, 물론 깊게 들어가면 내용적으로도 분명한 차이가 있다. 상위 기종의 특징인 램 버퍼라든지 FPGA (field programmable gate array) 방식의 디지털 필터는 생략되었다. 입력 단자는 AES/EBU는 물론이고 동축이나 심지어 광 입력도 없이 USB 하나에 불과하다. 오디오 출력은 싱글 엔디드 타입의 RCA 단자 뿐이다. 전원부도 간단하게 볼품 없는 외장 어댑터를 사용할 뿐이다.

코데트 젬의 가장 큰 특징은 안테나를 통해 블루투스 음악을 수신한다는 것이다. 대개의 사람은 블루투스라고 하면 누구나 이어폰을 떠올린다. 좋은 음질로 음악을 감상하는 인터페이스로는 생각하지 않으며, 고급 오디오와 블루투스 전송은 그리 어울리지 않는 이야기처럼 들린다. 코드의 제품들은 누구나 인정하듯이 음악 재생의 품질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아주 진지한 오디오파일들을 위한 제품들이다. 코드에서는 아마도 음악을 보다 간편하게 듣고자 하는 시대의 요구와 흐름을 무시할 수 없었던 모양이다. 이미 CD는 점차적으로 사라져 가는 포맷이고, 다운로드 배급 방식에 밀려서 입지가 급속히 줄어들고 있다. 코드처럼 기술 지향적인 회사들은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이는 데에도 적극적이다. 블루투스 수신 기능도 이미 상위 기종인 QBD76에서 선보인 바 있다.

코드의 설립자인 존 프랭크스는 한때 아이팟 도크를 개선한 제품을 만들려 했다고 한다. 그것만으로는 모자라다는 생각이 들었을 법하다. 그는 젊은이들이 손에서 놓지 않는 휴대폰에 담겨진 음악 파일도 재생해야 되겠다고 마음 먹는다. 그래서 노키아와 소니에릭슨에서 블루투스 개발을 담당한 기술팀에 연락했고, 그 결과 고 음질 전송이 가능한 A2DP(Advanced Audio Distribution Profile)를 적용한 블루투스 제품을 만들게 된다. 코드의 설명에 따르면 블루투스 전송에서도 CD 수준의 음질을 제공할 수 있게 되었으며, 휴대폰 뿐 아니라 PDAPC, 노트북과도 연결이 가능하다. 그리고 30m 거리 내에서 무선으로 사용이 가능한 만큼 세팅이 자유롭다.

이제는 실제로 들어볼 차례다. 이전에 코드의 DAC64도 사용해본 적이 있기 때문에 그와 닮은 코데트 젬의 성능에 대해 실망할 이유가 없다는 사실은 예상할 수 있다.
물론 USB
전송이 더 우수한 음질을 제공하기 때문에, 시청은 애플의 맥 북과 USB 방식으로 진행했다. 역시 애플의 아이튠즈 프로그램으로 CD에서 리핑한 애플 로스리스 또는 WAV 음악 파일들을 재생해봤다. 또 벅스 뮤직같은 온라인 음원 업체에서 다운로드 받은 팝 음악 음원들도 재생해봤다. 후면의 토글 스위치로 블루투스와 USB 입력을 선택할 수 있다. 하나 뿐인 출력 단자에는 프리앰프와 인터커넥트로 연결하면 된다.

실제로 들어본 결과는 기대 이상으로 훌륭했다. 누구나 듣더라도 이 제품의 음질적인 장점을 이해하기 쉬울 것이라고 생각한다. 코드의 상위 기종 모델들의 소리를 흉내내기보다는 자기만의 장점을 내세울 수 있는 매우 독특한 소리다. 생생하고 활기찬 분위기가 음악 감상을 즐겁게 해준다. 일반적인 압축 음원을 재생하더라도 더 많은 디테일을 들려준다. 소리의 질감과 감촉이 좋아서 귀에 쏙쏙 들어온다. 소리가 너무 가늘지 않고 도톰하고 감촉이 좋게 들린다. 현악기의 고음은 윤기를 머금고 자연스럽게 뻗는다. 착색 없고 자연스러운 음색 덕분에 고급스러운 소리가 된다. 껄끄러운 거친 질감이나 딱딱하게 번들거리는 인상은 없다. 어쿠스틱 악기의 하모닉스를 왜곡시키는 일이 없어서 편안한 마음으로 음악을 받아들이게 된다. 클래식 음악의 섬세한 음색과 다이내믹스의 복잡 미묘한 변화를 충실하게 재생하기 때문에 지루함을 느낄 새가 없다.

미드레인지의 질감이 부드럽고 자연스러워서 오래 듣더라도 귀가 피로하지 않다. 그리고 사운드스테이지가 멋지게 형성되고 공간 사이에 자연스럽게 걸린 현실감 넘치는 보컬을 재생해낸다. 익숙한 팝 음악의 감상에서도 이전에 듣지 못했던 디테일이 재생되어 즐거움을 준다. 저음은 박력 있고, 타이트하여, 드럼이나 베이스 기타의 소리가 스피커의 우퍼를 마치 퉁겨내듯이 탄력 있게 드라이브해준다. 피아노의 소리도 저음까지 맑고 선명하다.

만일 SACD 재생이 가능한 톱 퀄리티의 디지털 소스 기기와 비교하면 투명도와 디테일이 조금 부족하게 들릴 것이다. 그것도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굳이 비교해서 들을 때만 약간 차이가 난다. 가격 차이 만큼의 실력 차이는 없다. 성능 차이를 의식하지 않아도 될 만큼 완성도 높은 소리를 내주는 점이 기쁘다.

단점을 짚는다면 디지털 입력 단자를 단 하나라도 배려하지 않았다는 점이 아쉽다. 그래서 저렴한 가격에 이 제품을 손에 넣을 수 있다고는 하지만, 음질이 좋기 때문에 더욱 아쉬움이 커진다. 어떻게 생각하면 상급기와 차별하기 위해 일부러 기능을 과하게 희생시킨 느낌이 든다.

코데트 젬은 더 이상 음악의 미래가 아니라 이미 현실이 되었다. 누구나 좋은 음질로 큰 비용 부담 없이 간편하게 음악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결론을 내리면 이제 막 고급 음악 재생에 눈을 뜬 오디오 입문자는 물론이고 노련한 하이엔드 사용자까지 눈 여겨 보고 한 번 쯤은 사용하고 싶어지는 매력 덩어리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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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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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을 선택할 때에는 시스템과의 매칭이 상당히 중요하다. 필자의 경험으로는 트랜스페어런트의 케이블, 특히 스피커 케이블들은 많은 경우에 여러 시스템과 무리 없이 어울리기 때문에 널리 추천할 수 있는 제품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정체 불명의 네트워크 박스와 높은 가격 때문에 사용자들이 쉽게 다가서기 어려운 브랜드이기도 하다. 뭔가 소리에 착색을 더할 것 같은 느낌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국내에선 은을 소재로 사용한 킴버나 실텍등이 좀 더 많은 팬 들을 갖고 있는 것 같다.
케이블에선 자신의 시스템에 맞는 제품이 따로 있기 마련이니 브랜드나 평판에 신경을 쓸 필요는 없다. 누가 뭐라고 하던 자기가 오래 듣기에 좋은 케이블을 사용하는 게 정답이다.
필자가 처음 트랜스페어런트 케이블의 이름을 접한 것은 90년대 초반에 국내 잡지 기사를 읽던 중이었는데, 그 때 마침 비슷한 네트워크 박스가 부착된 MIT의 보급형 스피커 케이블을 바이와이어링으로 사용하고 나름대로 만족하던 터라 흥미를 느꼈다. 당시의 MIT의 스피커 케이블은 고음의 음색에 윤기가 감돌고 화사한 편이었지만, 대신에 저역이 무르고 부드러운 편이었다.  트랜스페어런트 스피커 케이블을 구입하고 대단히 만족해서 그 후에 뮤직 웨이브 울트라 케이블까지 구해서 들어봤던 기억이 난다.
트랜스페어런트 케이블은 인터커넥트에 뮤직 링크, 스피커 케이블에는 뮤직웨이브라는 이름이 붙어 있고, 이 부분은 1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트랜스페어런트의 스피커 케이블은 외관이 독특하고 인상적인 편이다. 외피는 평범한 그물망으로 덮여 있지만, 워낙에 굵은 선재의 부피감 덕분에 누가 봐도 멋지게 느껴진다.  네트워크 박스 부분의 디자인은 몇 차례 변화가 있었는데, 모서리를 부드러운 곡선으로 처리해서 보다 세련되어졌다.
그리고 금도금된 스페이드 단자는 굉장히 두껍고 견고해 보인다. 굉장히 두껍게 납으로 견고하게 연결되었다.
하지만 이 단단한 단자는 바인딩 포스트에 견고하게 접촉이 되지 않는 경향이 있고 조금 시간이 지나면 풀려서 느슨해져버리는 문제가 있다. 단자를 WBT 등으로 과감하게 교체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만일 단자를 다른 제품으로 교체하는 경우에는 물론 음질에서도 적지 않은 변화를 느낄 수 있다.
뮤직 웨이브 수퍼 케이블의 경우 케이블이 갈라지는 부분이 간단한 고무 튜브로 처리되어 있다. 튜브 부분은 견고하게 부착되어 있지 않고 위 아래로 움직일 수 있다. 상위 제품인 뮤직웨이브 울트라 모델부터는 플라스틱 덮개로 보다 깔끔하게 처리되어 있다.  
선재의 구조는 간단한 편이다. 각각의 신호 선은 피복처리된 세 가닥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폴리프로필렌 재질로 생각되는 절연재로 덮여 있으며, 각각의 가닥은 비교적 굵은 동선으로 이루어졌다. 이 부분에서 트랜스페어런트 케이블의 소리가 어느 정도 결정되는 것 같다.
트랜스페어런트라는 브랜드의 이름에서는 선이 가늘고 투명하고 밝은 이미지를 연상할 수 있는 데 실제 소리는 그와는 조금 다르다.  전체적인 소리 특성은 케이블의 검은 색상처럼 이미지의  배경이 어둡고 조용하게 느껴지는 경향이다. 중고음이 4B 연필을 연상시키는 듯이 부드럽고 소리가 진하게 느껴지는 인상이다.
가장 좋은 부분은 저음이 두텁고 상당히 강력하다는 것이다. 다른 케이블에 비해 재즈 음악에서 베이스의 소리가 보다 많은 에너지를 갖고 강조되는 인상이다. 그렇다고 해서 중 고역 대를 마스킹하거나 부밍을 만드는 일이 없어서 좋다. 큰 음량에서도 저음이 부풀지 않고 정확하게 통제되기 때문에 스피커가 보다 안정된 느낌을 갖게 된다.
그리고 은선처럼 깨끗하고 맑은 고음을 내주지는 않지만, 바이올린이나 심벌즈의 소리를 들어보면 소리가 깨끗하게 빠져 나온다. 다시 말해서 고음이 닫혀져 있지 않다. 홀 톤이라든지, 라이브 공연장의 공간감도 잘 나와준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트랜스페어런트에서만 가능한 독특한 이미징을 만들어내는 점이 흥미롭다. 연결 선 하나가 앰프나 소스 기기에서도 채워주지 못하는 부분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그 부분에선 수퍼나 울트라나 레퍼런스 모델 모두가 비슷한 경향이다.
또 다른 장점은 저역을 정확하게 통제한다는 점이다. 처음 필자가 트랜스페어런트 뮤직 웨이브 수퍼 케이블을 사용했을 때에 연결했던 스피커는 B&W의 매트릭스 802 모델이었는데, 이 더블 우퍼의 스피커는 크렐 KSA-100S와의 연결에서 저음이 타이트하지 못하고 흐릿한 느낌을 주어서 상당히 고민스러움을 주었다. 그 문제를 해결하는데 아주 큰 도움을 준 것이 바로 트랜스페어런트 뮤직 웨이브 수퍼 케이블이었다. 저역이 정확하게 컨트롤되면 저역이 마스킹할 수 있는 중역대의 혼잡함이 사라지게 된다. 그래서 마치 복잡하게 얽힌 머리카락을 고운 빗으로 걸러낸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같은 네트워크 종족이라고 할 수 있는 MIT의 케이블에 비해서 더 장점으로 내세울 수 있는 부분인 것 같다. 물론 MIT 케이블의 경우엔 중고음의 하모닉스를 잘 살려내는 매력이 있었다. 따라서 어떤 부분을 취하고 어떤 부분을 내줄 것인가가 케이블 선택의 묘미가 되겠다.
그리고 여유가 되면 당연히 울트라나 레퍼런스 같은 고급 모델을 선택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그런데 300만원대에선 트랜스페어런트 뿐 아니라 다른 브랜드의 좋은 케이블도 많다. 좀 더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소리를 얻을 수 있지만, 그 경우에도 왠만한 중급 CD 플레이어나 인티앰프 가격에 맞먹는 예산을 지출해야 한다. 필자도 여러 좋은 케이블을 사용해 봤지만, 고급 케이블이 모든 것을 해결해주지 못한다는 생각을 떨치기 어렵다. 항상 더 좋은 것만을 찾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케이블로 해결하려고 할 것이 아니라 스피커나 앰프처럼 기본적인 구조를 단단히 하고 나서 나머지 부분을 보완한다는 생각을 가져야 할 것 같다. 오디오의 평가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밸런스다.  트랜스페어런트 뮤직웨이브 수퍼 케이블은 밸런스 측면에서 가장 돋보이는 제품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문의처 : 코포사운드(02-424-2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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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C EL150 SLP 스피커

하드웨어리뷰 2009.03.21 12:48 Posted by hifinet

Posted By 박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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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ATC는 프로페셔널 모니터 스피커와 홈 오디오 두 분야에서 모두 명성을 유지하는 드문 스피커 전문 브랜드 중 하나다. 소프트 돔 타입의 트위터와 미드레인지, 강력한 마그넷을 탑재한 대형 우퍼는 ATC 스피커의 상징으로 남아 있으며 오랜 세월 동안 최고의 드라이버로 변함 없는 신뢰를 받고 있다.

ATC 드라이버의 특징을 간단히 적으면 다음과 같다. 진동판이 시간 영역의 왜곡을 방지하기 위해 음향적으로 데드한 폴리에스테르 섬유로 짜여지고, 표면에는 ATC 특유의 댐핑재가 도포된다.

ATC 스피커에서는 타워시리즈로 분류되는 SCM-50, SCM-100, SCM-150 모델이 롱셀러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이 세 모델은 다른 메이커에서는 보기 어려운 돔 미드레인지를 탑재한 3웨이 스피커라는 공통점이 있다. 돔 미드레인지는 확산 특성에서 우수하다는 장점이 있다.
몇 년 전부터는 SL(Super Linear)이라는 접미사가 붙은 모델들이 출시되는데, 우퍼의 보이스 코일을 개량해서 3차 하모닉스 왜곡을 12~15dB 가량 낮추었다. 특히 ATC의 스피커 라인업에는 프로페셔널 분야에서 활용도 높은 액티브 버전의 모델이 있는데, 여기에는 A라는 접미사가 붙는다. 오디오 애호가들은 액티브 스피커들에 대해 편견이 있을 수 있지만 ATC 액티브 스피커의 음질 만큼은 매우 우수하기로 정평이 있다.
 
디자인
ATC 스피커에서 아쉬웠던 부분이라면 외관이 전형적인 박스 형태로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가장 일반적이라고 할 수 있는 박스 형태의 스피커는 지금에 와서는 오히려 보기에 드문 존재가 되어버렸다. 시간이 흘러도 전통적인 외관을 고집하게 된 이유는 외관보다는 음질을 중요시하는 스피커라고 어필하고 싶은 때문일까. 또 ATC가 출시하는 프로페셔널 제품과 홈 오디오 제품이 드라이버의 구성을 공유하는 것과 관련이 있을 듯 하다. 물론 ATC의 스피커는 홈 오디오 모델이 더 많은 공이 들어가고 음질에서도 더 우수하다고 한다.

평범한 박스 형태라도 ATC 스피커 캐비닛의 만듦새는 대단히 견고하고 마감의 품질도 훌륭하다. 지금의 하이엔드 스피커 메이커들은 경제적인 이유로 제 3국에서 캐비닛을 생산하는 경우가 많지만 ATC는 여전히 영국에 위치한 본사의 공장에서 장인의 손길로 모든 제품을 직접 제작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물론 ATC 역시 지난 수 년 동안 조심스럽게 스피커의 디자인에 대해 여러 가지 있는 변화를 시도했다. 특히 유행에 민감한 가정용 소형 스피커 모델에서 디자인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ATC의 팬들한테는 다소 낯설고 어색해 보였겠지만, 근래의 SCM7, 11, 19, 40 스피커에 이르러서는 ATC의 전통적인 디자인을 보다 세련된 형태로 표현하고 있다. 그리고 최상급의 하이엔드 스피커로 지금 소개하는 EL150 SLP 스피커가 ATC 스피커의 음질적인, 그리고 예술적인 정점을 보여주게 된다.


EL150 SLP 스피커
EL150 SLP 스피커는 모델명에서 인식할 수 있는 것처럼 기본적으로 SCM-150SL 스피커에서 파생된 모델이다. 15인치 우퍼를 탑재한 3웨이 스피커라는 부분에서는 타워 시리즈의 다른 모델들과 동일하다. 그러나 공예 작품을 연상하게 하는 독특한 디자인과 앤틱 가구 같은 고급스러운 마감은 강력한 인상을 남긴다. 광고 사진만 봐도 이 스피커의 모습에 대해 어느 정도 감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보면 지나가는 사람의 시선을 멈추게 할 만큼 존재감이 또렷하고 아름답다.

현대적인 하이엔드 스피커들은 대체적으로 배플을 좁게 하고, 저음 재생을 위한 캐비닛의 용적을 확보하기 위해 뒤로 깊다. 이와 반대로 EL150 SLP 스피커는 폭이 넓고 깊이는 얕은 형태이다. 그리고 다른 ATC 스피커들과 달리 회절과 내부 정재파를 억제하기 위해서 좌우 모서리를 곡면으로 제작했다. 결과적으로 스피커를 위에서 내려보면 마치 럭비공 같은 타원 형태가 된다. 일반적인 스피커들이 세로 방향으로 긴 물방울 모양의 인클로저를 갖고 있는 것과 반대의 형태이다.

배플 면적이 넓기 때문에 많은 공간을 차지하고 센터 스피커를 둘 공간이 마땅치 않게 된다. 따라서 EL150 SLP는 최상급의 하이엔드 스테레오 전용 스피커로 출시된 제품이다.

구성
스피커의 드라이버 구성을 살펴보면, 트위터, 미드레인지, 우퍼의 직경은 각각 25 / 75 / 375mm 규격이다. 트위터와 미드레인지는 모두 ATC 특유의 소프트돔 타입이다. 소프트 돔의 특징 중 하나는 확산 특성이 좋아서 스윗 스폿을 넓게 해준다는 것이다. 그리고 모든 유닛이 정확하게 중심을 맞춰 수직 배열되어 있는 점이 SCM-150SL 스피커와 다르다.

ATC가 제시하는 스펙에 따르면 EL150 SLP 스피커는 수직 방향으로 +/-80도, 수평 방향으로는 +/-10도에서 위상이 일치된다고 한다. 실제로 이 스피커를 들으면서는 좌우로 머리를 움직였을 때 밸런스나 이미징에 커다란 변화가 없었다. 이에 비해 어떤 대형 스피커는 핀포인트처럼 정밀한 이미징을 제공하지만 극히 제한된 스윗 스폿을 갖고 있어서 정해진 위치에 바른 자세로 앉을 필요가 있다. EL150 SLP 스피커에서는 좀 더 편안한 마음으로 음악을 너그럽게 감상할 수 있다.

미드레인지는 380Hz에서 3.5kHz까지 대부분의 대역을 담당한다. 우퍼는 375mm 직경의 ATC 수퍼 리니어 베이스 드라이버를 사용한다. 재생 주파수 대역은 60Hz에서 17kHz까지 +/-2dB 이내로 오차가 억제되어 있다. 좌우 스피커의 응답도 +/-0.5dB 이내로 정밀하게 맞춰져 있어서 스테레오 이미징에 기여한다.

ATC의 소형 스피커들은 감도가 85dB 정도에 불과할 만큼 무척 낮지만, EL150 SLP는 대형 스피커답게 감도가 91dB로 높은 편이다. 이 스피커를 사용하면서 앰프 매칭에 소홀할 사람은 없겠지만, 앰프 출력은 100와트 이상으로 권장하고 있으며, 진공관보다는 솔리드스테이트 앰프와 연결할 필요가 있겠다. 다이내믹스는 117dB나 되어 재생 시에 음량의 제한이 거의 없다. 그리고 스피커 단자는 트라이와이어링에 대응한다.


감상
스피커의 시청을 위해 수입원의 전시 공간에서 그리폰의 미카도 시그너처 CD 플레이어, 소나타 알레그로 프리앰프, 안틸레온 스테레오 파워앰프에 연결했다.

EL150 SLP 스피커는 전반적으로 유연하고 부드러운 소리를 들려주었다. 고역은 실크처럼 부드럽고 윤기가 흘러서 여성 보컬의 음색을 아주 감미롭고 달콤한 소리로 들려주었다. 음색은 차분하면서도 어둡거나 답답하게 느껴지는 일은 없으며, 소리에 담겨 있는 섬세한 하모닉스가 자연스럽게 재생된다. 바이올린이나 피아노 음반에서는  소리가 대단히 우아하고 고급스럽게 느껴진다. 아주 현실적인 소리지만, 실연의 소리보다도 오히려 더 아름답게 느껴지는 부분들을 발견해서 놀랐다.

그리고 어떤 음반을 듣더라도 악기의 소리 끝이 도드라지지 않는 부드럽고 매끈한 소리로 음악에 편안하게 잠겨들 수 있었다. 이전의 ATC 스피커와 달리 모니터 스피커로는 여겨지지 않는 부분이다.

음량을 올리더라도 왜곡이 극히 낮아서 듣는 사람을 전혀 자극하지 않았다. 관현악곡을 감상하면 음반에 담긴 오케스트라의 다이내믹스를 실연에 가까운 수준으로 박력 있게 들려준다. 그리고 모든 대역에서 확산 특성이 좋아서 넓은 감상 공간을 소리로 가득 메워준다. 재생되는 음악에서 감상 공간의 경계를 느낄 수 없을 만큼 사운드스테이지의 좌우 폭이나 깊이가 모두 스케일이 크다.

저음은 부드럽고 풍부해서 중 고음과 이음새 없이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그리고 록음악을 재생했을 때에도 드럼의 어택이 강조되지 않고 마치 실연에서처럼 현실적인 양감을 준다. 대형 싱글 우퍼의 위력은 음악의 에너지와 규모를 전달하는 부분에서 잘 드러난다. 스피커에서 억지로 소리를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소리가 저절로 스며나오는 듯한 자연스러움이 압권이다. 다이내믹스의 제한이 없어서 음량을 올릴수록 더욱 많은 쾌감을 제공한다.

큰 음량에서는 더 디테일하지만 여전히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소리를 들려준다.

베이스 기타의 소리에선 소형 우퍼를 탑재한 시스템에서 결코 들을 수 없는 미세한 디테일을 충실하게 재생해준다.

분명 EL150SLP보다 더 비싸고 더 큰 스피커도 있다. 그러나 이런 경지에 오른 재생음이라면 더 이상 우열을 비교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결론

EL150 SLP 스피커는 실제 가정에서 사용할 수 있는 규모의 스피커로서는 최상의 퀄리티를 지닌 제품이다.

음반에 담겨진 내용을 충실하게 전달해주는 모니터 스피커이면서도 음악의 깊이와 감동을 다른 어떤 스피커보다도 진실되게 전해줄 수 있는 스피커라는 생각이다.

ATC는 모니터 스피커로서의 브랜드의 한계를 넘어서 다른 하이엔드 스피커들 앞에 설 수 있는 진정한 플래그십 스피커를 갖게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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