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에 호평을 받았던 Sonus Faber의 Olympica 1 스피커의 상급기인 Olympica 3 스피커를 비교해서 들어보기로 한다. 또한 Ayre KX-5 프리앰프와 Ayre VX-5 파워앰프의 조합과 Octave V110 인티앰프의 매칭도 비교해서 들어보기로 했다.  

 

 

 

 

 

올림피카 1 스피커

이전에 소개했던 Ayre의 KX-5 프리앰프와 VX-5 파워앰프의 조합으로 Sonus Faber의 Olympica 1 스피커로 다시 들어본다. 여전히 좋은 소리를 내주긴 했으나 처음에는 지난 번 느꼈던 예리한 어택과 탄력있는 저음 같은 감흥이 오지 않아서 조금 의아했는데, 시청실의 케이블을 변경하면서 오디오퀘스트 Wild 인터커넥트의 도움이 컸다는 사실을 알았다.
빌 찰랩 트리오 Written in the Stars 앨범의 1번 트랙 In the still of the night에서는 공간의 투명도와 함께 베이스와 드럼이 합주하면서 만들어내는 스윙감이 잘 나온다. 피아노의 터치가 깨끗하고 음색에는 적당한 살집이 있어서 듣는 맛이 좋다.
6번째 트랙 Where or When을 들어보면 고음의 현이 유기적이고 자연스럽게 표현되었다. 베이스와 드럼이 만들어내는 저음의 능글맞은 리듬을 이 조합이 아주 여유롭게 잘 살려내는 것을 들을 수 있었다.
저음 슬릿의 위치를 안쪽으로 두도록 좌우 스피커의 위치를 바꿔 보았다. 좌우로 펼쳐지던 잔향이 중간에 집중되면서 음장이 뒤로 깊어지는 느낌이 든다. 좌우 벽과 가깝게 설치된 경우가 아니라면 바깥쪽에 슬릿을 위치시키는 편이 스피커의 음장을 더 넓게 만들어준다. 
이번에는 옥타브 V110 인티앰프에 저음 강화 유닛인 Black Box까지 연결해서 들어본다. 금새 느껴지는 부분은 진공관 앰프 특유의 투명도가 인상적이다. 해상력이 한 층 더 향상되어 맑게 개인 전망을 얻을 수 있다. 스피커가 내는 소리에 티끌이 없다.
Tierney Sutton의 Something Cool에서 6번 트랙은 가수의 음색이 유연하고 풍부하며 보컬의 기교가 능숙하게 전달된다. 1번 트랙에서도 목소리가 기교적이고 매끄럽게 들린다. Ayre 앰프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고음에서 조금 더 힘이 들어가고, 반대로 저음의 드럼은 텐션이 덜 들어간 인상이 든다. 
Pat Matheney의 에서는 어쿠스틱 기타의 어택이 아주 강렬하게 들린다. 그러나 소리가 너무 빨리 나오고 빨리 사라지는 느낌이다. 그리고 중역대가 Ayre 앰프에 비해서는 조금 허전하고 더 멀게 들린다. 악기와의 거리가 조금 멀어졌지만, 대신에 공간이 좀 더 넓어졌고, 잔향감도 잘 살아났다. 이 부분은 앰프나 스피커가 좀 더 오랜 시간 길들여진다면 보다 더 무게감이 실린 자연스러운 소리로 보답해줄 것 같다.  

 

 

 

 

 

올림피카 3 스피커
일단 감은 잡았으니까 옥타브 인티앰프는 그대로 두고 플로어 타입의 Olympica III 스피커로만 바꿔 들어보았다.
우선 스피커의 특징을 이야기하면 빌 찰랩 트리오의 6번 트랙을 다시 들어보면 확실히 규모감이 크고 여유로운 표현을 들을 수 있다. 더블 우퍼 특유의 산만한 느낌이 없고 잘 정돈된 소리를 내준다. 마치 바이올린과 첼로의 차이처럼 모든 악기의 음색이 풍부하게 표현된다. 그리고 저음의 탄력이 아주 좋아서 비트나 리듬을 재생하는데 탁월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런데 Pat Matheney의 Unity Group에서는 확실히 소리가 가볍고 야위다. 아무래도 인티앰프로는 구동하기 버거운 스피커라는 생각이 든다. 같이 음악을 시청한 최정호 필자님은 "3웨이 스피커는 어렵군요"라고 탄식하기까지도......그래서 여기서 다시 앰프를 Ayre의 KX-5 프리앰프와 VX-5 파워앰프로 교체해서 들어보았더니 바로 안도감이 드는 편안한 느낌을 받게 된다. 아까 Olympica 1 스피커에서는 진공관 인티앰프의 발랄하고 깨끗한 느낌이 좋았다. 하지만 더 큰 Olympica 3 스피커에서는 출력 소자가 더 많은, 그래서 낮은 임피던스에도 잘 대응할 수 있는 Ayre 프리와 파워앰프 조합이 유리했다.
Lisa Ekadhl의 When Did you leave heaven 앨범에서는 끈적끈적하면서도 풍부한 저음을 들려준다. 저음의 뒷받침이 좋기 때문에 음장의 전체적인 안정감이 향상되었고, 소리의 깊이도 더 좋아졌다.
메탈 음악으로 White Snake의 음반을 들어봤는데, 이 음반은 소리의 왜곡이 많고 심지어 노이즈까지 들어있음에도 보컬이나 기타의 거친 음색이 귀를 크게 자극하지는 않았다. 귀에 듣기 싫거나 힘든 부분은 아예 걸러낸 것 같다. Ayre 앰프의 특색은 투명도나 디테일을 강조하기 보다는 매끄럽고 부드러우며 편안한 소리를 지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바이올린 음악으로 비온디가 연주하는 바흐의 바이올린 콘체르토를 들어봤는데 이 역시 다른 오디오 시스템에서 듣던 것보다 포근하고 나긋한 소리였다. 소리의 윤곽을 강조하지 않으면서도 공간감과 잔향을 잘 내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비발디의 사계에서도 바이올린 소리가 날카롭지 않고 부드럽고 따스하게 들린다.
앞서 진공관 인티앰프로는 다소 버거웠던 Pat Matheney의 음반에서도 전체적인 조화와 음악적인 흐름이 훌륭하다. 다이내믹스도 크고 음량의 피크에서도 밸런스나 음색이 안정감이 있었다. 곡 중간 부분에 나오는 색소폰의 음색이 매끄럽고 자연스럽다.
Tierney Sutton에서는 반주 악기인 피아노와 드럼/베이스 어택이 잘 일치되어 있다. 미끈거리면서도 유연하게 잘 흐르는 리듬감도 좋다., 개인적으로는 이 스피커에서 베이스의 소리에 두께감이 있어서 좋아한다. 그리고 다른 어떤 스피커에 비해서도 고역과 중 저역의 음색이 잘 일치되어 있다.
참고로 B&W의 804 다이아몬드 스피커를 비교해서 들어봤는데, 이 스피커는 확실히 모니터적인 경향이 있다. 비교해서 들으면 중 고역 대가 더 밝고 더 해상력이 있는 것처럼 들린다. 소리의 내용을 보다 선명하게 파악해야 하는 데에는 B&W804 다이아몬드 스피커가 유리하다.  두 스피커의 가장 큰 차이점 중 하나라면 중역대에서 유니트의 특성이 다른 점이다. 진동판에 붙은 Surround edge를 없애버린 B&W 스피커는 중역대에서 소리의 혼탁함을 줄이려 애썼다. 그 결과로 보다 평탄한 응답과 깨끗한 소리를 얻었지만, 소리의 실체감과 음장의 깊이는 줄어들었다.
바이올린 소리를 들으면 Olympica 3에서와 달리 소리가 보다 가늘고 선명하게 표현된다. 바로크 음악처럼 간결하고 말끔한 음악을 듣는다면 B&W804 다이아몬드가 예리하고 청명한 소리로 더 어필한다. B&W 다이아몬드 스피커(특히 805와 804 스피커에서)가 갖는 중역대의 정교한 느낌은 감탄할 정도다. 마치 정밀한 시계가 돌아가는 것처럼 늘어짐이 없고 깨끗하다. 물론 익히 알려진 다이아몬드 트위터의 고음의 확장성이나 투명도나 디테일도 대단하지만, 케블라 미드레인지가 담당한 중역대도 예상 외로 평탄하고 정교한 재생 성능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했다. 예나 지금이나 클래시컬 뮤직의 모니터스피커로는 B&W 스피커 만한 제품이 드물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음악 감상의 도구로는 더 많이 보여준다고 해서 언제나 더 좋게 들리지는 않는다는 점도 생각해야 한다,
예를 들어서 재즈 음악에서 베이스나 드럼이 만들어내는 리듬이나 탄력이 음악적 만족감을 얻는데 중요하다. 어택과 동시에 몸으로 느껴지는 에너지가 방출되어야 한다.  또 연주자의 음악적인 감각에 따라 밀었다 당겼다하는 즉흥적인 느낌이 전달되어야 하는데, 음악적 재미를 주는 리듬감이나 페이스의 표현력에서 Olympica 3가 유리했다. 한 가지 놀라운 부분은 소형 북셀프 스피커인 Olympica 1 스피커조차도 그런 부분에서는 크게 부족하지 않은 만족감을 준다는 점이다.
다른 차이점을 하나 더 들면 Olympica 3스피커 쪽이 중 저역대에 소리에 더 두께가 있고 깊이가 있다. 두 스피커의 저음 유니트는 같은 6.5인치 더블 구성이지만, 캐비닛 크기에서 다르다. 그리고 리플렉스 포트를 가진 B&W보다는 슬릿 방식의 Olympica 3 스피커가 저음에서는 보다 더 매끈한 응답 특성을 지니고 있다. 

 
결론을 적어보면 Olympica 1은 Octave V110 인티앰프와 Olympica 3 스피커는 Ayre KX-5 프리앰프, 그리고 VX-5 파워앰프와 보다 좋은 소리를 내주었다. 이 두 조합은 서로 비교하더라도 각각 독특한 매력을 지니고 있으며 작은 시스템이라고 해서 음악적인 만족감에서는 밀리지도 않는다. 오히려 가격 대 성능에서는 Olympica 1과 Octave V110 인티앰프의 조합이 주목 받을 만하다. 좀 더 큰 Olympica 3스피커의 경우에는 더 많은 잠재력을 지니고 있지만, 대신에 앰프 매칭이나 설치 부분에서 보다 더 섬세하게 다뤄주어 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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