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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로건 그로토 서브우퍼

하드웨어리뷰

by hifinet 2006. 7. 18.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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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ifinet on 10/30 at 12:16 PM

정확한 통제력의 서브우퍼

노정현(evaa@hitel.net) 2004-10-30 03:05:40

정전형 패널의 약점인 낮은 대역의 재생을 극복하기 위해 마틴 로건은 초기부터 다이내믹 우퍼 유닛을 혼합하여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제품을 생산해 왔다. 상이한 방식의 유닛을 채용한 하이브리드 제품의 단점인 유닛간의 부조화를 해결하기 위해 마틴 로건은 부단히 노력해 왔는데 최근의 제품들을 보면 유닛간의 부조화를 잘 느끼지 못 할 정도로 개선된 음질을 들려준다. 그 비결은 매우 빠른 응답 특성의 정전형 패널과 비슷한 운동 패턴을 보이는 초경량 소재의 우퍼 유닛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그만큼 마틴 로건은 자사 제품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우퍼 유닛의 특선 개선에 노력해 왔다는 것인데 이는 바꿔 말하면 우퍼 디자인에는 어느 정도 정점에 올라섰다는 얘기도 된다. 이번에 소개하는 액티브 서브우퍼 그로토(Grotto)는 마틴 로건의 서브우퍼 라인업 중 막내에 해당하지만 규모만 작아졌을 뿐 상급기의 기술적인 특성과 마틴 로건의 우퍼 유닛에 대한 노하우가 고스란히 담긴 하이엔드 서브우퍼이다.

디자인 및 특징

  • 주파수 응답 : 22~150 Hz ( 3dB)
  • Low Pass 필터 : 30, 35, 45, 55, 65, 80Hz
  • High Pass 필터 : 70Hz
  • 위상 조절 :  0 , 90 , 180
  • 25Hz 레벨 조정 :  12 dB
  • 우퍼 : 10” (25.4cm) high excursion, aluminum element woofer with extended throw drive assembly
  • 앰프 출력 : 250 watts rms (350 watts peak)
  • 입력 : 스테레오, LFE 각 1조
  • 출력 : 스테레오, LFE, 하이레벨(바인딩 포스트) 각 1조
  • 무게 : 18.2kg
  • 크기(mm) : 390(H) x 380(W) x 328(D)

일반적인 네모 상자 형태의 서브우퍼가 익숙한 애호가들에게 그로토의 우아한 인클로져 디자인은 신선한 매력이다. 5각 기둥 형태의 인클로져는 매우 정교하게 마무리되어 있으며 곡면 처리된 모서리와 각 부분의 이음새는 매우 신경 써서 만든 제품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어지간해서는 오디오 제품이 인테리어에 도움 주는 일이 드물고 또 박스형의 서브우퍼는 숨기지 않는 이상 눈에 거슬릴 수밖에 없는데 그로토의 경우 그릴을 씌워 놓으면 특이한 모양의 사이드 테이블처럼 보인다.  적어도 인테리어에 도움이 된다는 측면에서 디자이너는 그 임무를 훌륭하게 완수한 것이다.

풍부한 입출력과 다양한 설정을 제공한다.

크로스 오버 조절

프로세서를 거치지 않고 내장 필터로 크로스오버를 조절할 경우 6단계로 설정할 수 있다. 이 정도 급의 서브우퍼라면 연속적인 조절이 가능하도록 했을 법도 한데 특이하게도 단 6개의 설정 단계만 제공한다. 그런데 크로스 오버 포인트를 보면 설계자의 영리한 의도를 눈치 챌 수 있다. 대부분의 스피커들이 5Hz 단위로 저역 한계를 표시하는데 제조사의 권장사항에 따르자면 크로스 오버 지점은 같이 사용하는 스피커의 최저 재생대역의 70% 근처에 맞추도록 되어 있다. 예를 들어 저역 재생 한계가 50Hz인 스피커의 경우 크로스오버 포인트를 35Hz 맞추면 된다.  보통 멀티채널로 구성할 때 소형 스피커의 저역 재생 한계는 50~100Hz 사이에 정해지기 때문에 이 6개의 단계만 있으면 거의 모든 스피커에 맞출 수 있게 된다. 만약 재생한계가 100Hz 정도 되는 초소형 스피커라도 로우 패스 필터는 65에 맞추면 되는 것이다.  좀 더 두꺼운 중저역을 원하면 80에 맞추어도 된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우퍼 자체의 크로스 오버 설정은 활성화되지 않기 때문에 이 정도 단계만 준비해 두어도 아무런 문제가 없게 된다. 오히려 어설픈 연속식 필터를 장착한 서브우퍼를 가지고 어디에 맞춰지는 것인지 헤매는 것보다는 그로토처럼 확실하게 잘라 주는 것이 더 도움이 된다.

위상조절

위상조절은 0도 90도 180도의 세 단계만 지원한다. 위상조절은 비연속식이라는 점이 아쉽기는 한데 2채널 전용으로 사용한다면 모를까 멀티채널 시스템에서 아무리 연속식 조절장치의 놉을 돌려봐야 우퍼와 나머지 스피커들간의 위상이 정확히 맞아떨어지는 일은 없기 때문에 3단계중 가장 잘 맞는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 속 편할 수 있다.  그러나 멀티채널 시스템이라고 해도 스테레오 재생시 우퍼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프론트 스피커와만 위상을 일치시킬 작정이라면 좀 더 정밀한 조절기능이 아쉽기는 하다. 단지 실제로 프론트 스피커의 트위터와 미드레인지 혹은 우퍼가 같은 위상으로 운동하는 일 자체가 드물기 때문에 너무 안타까워할 필요는 없는 부분이다.

25Hz 레벨 조절

그로토의 가장 독특한 부분인데 20Hz에서 30Hz 사이의 대역 감쇄도를 -12dB에서 +12dB까지 조절할 수 있다. DVD의 LFE 채널을 제외하고 이 대역을 재생할 일이 많지는 않지만 실제 사용할 때 베이스의 통제력이나 음색을 조절할 때 매우 유용하다. 일단 +쪽으로 돌리는 것은 권하지 않는다. 우퍼가 제대로 통제되지 않기 때문이다. 리뷰 기간 동안 열심히 실험해 본 결과 베이스가 약한 스피커는 대략 -6dB 정도에 어느 정도 깊은 베이스가 나온다면 -12dB에 고정시키는 것이 가장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 우리나라 주거 환경에서는 대부분 귀에 거슬리는 공진점이 60~100Hz 사이에 존재하므로 20~30Hz 대역의 피크와 딥을 제어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그러나 세밀한 조절에 있어서 꽤 유용한 기능이므로 잘 활용하면 도움이 된다. 특히 초소형 스피커를 사용할 경우 어쩔 수 없이 우퍼가 담당하는 대역이 늘어나 이질감이 심해질 수밖에 없는데 초저역 감쇄치를 제일 가파르게 해 놓고 레벨 조정을 적절히 하면 일체감이 상당히 향상되었다. 우퍼의 통제력을 좋게 하려면 어쨌든 조은 대역만 담당하게 하는 것이 좋은데 위쪽으로 불가피하게 늘어나는 상황이라면 아래쪽에서 줄여주는 것도 방법이며 그런 점에서 25Hz 조절 레벨은 상당히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트라이앵글의 갤럭시 패키지와 매칭했을 때 감쇄도를 -12dB로 하고 레벨을 가급적 낮추면 높이 1m 미만의 슬림형 플로어 스탠더를 듣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입출력

초(?)하이엔드 서브우퍼들처럼 밸런스 입출력을 지원하지는 않지만 라인레벨에서는 스테레오 입출력과 LFE 입출력을 지원하기 때문에 서브우퍼를 통해 구사할 수 있는 모든 연결 방법이 다 가능하다. 또한 패시브 우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이 레벨의 바인딩 포스트도 지원한다. 그런데 이 가격의 액티브 우퍼를 구입해서 패시브로 사용한다는 것은 효율성 면에서 권장할 만한 일이 아니므로 굳이 테스트 해보지는 않았다.

기타

튜닝을 하고 싶다면 마틴 로건에서 별도로 판매하는 스파이크를 장착할 수 있다. 다만 이 별매 스파이크는 4개에 $200이 넘어가는 고가의 제품이므로 스파이크등을 이용해 좀 더 단단한 저역을 얻고 싶다면 애프터 마킷의 다른 제품들을 이용할 것을 권하고 싶다. 그런데 굳이 이런 굳이 이런 튜닝을 하지 않아도 충분히 잘 제어된 베이스를 재생하기 때문에 지나치게 관심 가질 필요는 없어 보인다.

정확하고 빠르게 제어되는 알루미늄 진동판의 우퍼유닛

LFE 채널

일단 새로운 우퍼를 접하게 되면 어뢰 등 폭탄 터지는 소리가 실감 나는지 혹은 무협 영화에서 서로 주먹질하는 효과음이 그럴싸한지 등등을 체크해 보기 마련인데 그로토는 필자의 거실에서 부족함 없이 모든 LFE 채널의 임팩트들을 효과적으로 잘 표현해 주었다. 특히 마음에 드는 점은 순간적으로 치고 빠지는 강렬한 임팩트의 표현에 매우 능숙하다는 것인데 서브우퍼 중에서는 치고 빠지는 순발력이 상위권에 속하는 제품이다. 예를 들어 진주만의 주방 폭발 장면에서 흑인 취사병의 한마디 욕지거리 후 배가 폭발하며 갈라질 때 어지간한 우퍼들은 바닥에서 퍼져 나오는 초저역 효과의 둔중함은 잘 표현하지만 순간적으로 돌덩이가 바닥을 내리치는 듯한 강렬한 임팩트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로토는 뒤통수를 갑자기 가격 당한 듯한 느낌을 줄 정도로 순간적인 강렬함을 제대로 표현해 주었다. 이 외에 THX 로고, 라이온 킹의 타이틀 로고 뜨는 장면 등 서브우퍼의 존재감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유감없이 능력을 발휘해 주었다. 다만 비교적 아담한 크기의 10인치 우퍼가 필자의 공간과 매우 적절하게 어울렸다는 것도 부인하기 힘들다. 좀 더 넓은 공간(대략 8평 이상)에서는 좀 더 상급의 대구경 우퍼를 사용해야 만족감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그로토의 10인치 우퍼로도 레벨을 조금 올린다든지 크로스오버를 조금 높인다든지 해서 충분히 베이스의 부피를 증가시킬 수 있지만 적절한 통제라는 측면에서 봤을 때에는 우리 나라의 경우 30~40평대 아파트 거실 정도가 그로토의 홈그라운드가 될 것 같다. 멀티채널 구성에서 보여주는 그로토의 미덕은 필요할 때만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낸다는 것인데 이런 장점은 음악 재생에서 훨씬 더 큰 매력으로 다가온다.

2.1 채널

2.1채널의 테스트는 A/V 리시버에서 크로스 오버 및 출력레벨을 조정하는 경우와 2채널 전용 앰프의 프리 아웃을 통해 그로토 자체의 설정을 활성화시키는 경우로 나누어 테스트해보았다. 먼저 리시버나 프로세서를 사용할 경우 스테레오 재생시 서브우퍼를 통해 양질의 베이스를 얻고 싶으면 각 채널의 스피커를 동일한 제품 혹은 비슷한 대역을 재생하는 제품으로 구성할 경우가 아니라면 가장 적절한 세팅을 기억해 두었다가 2채널과 멀티채널 전환시 같이 설정을 바꾸어 주는 것이 좋다. 게다가 리시버나 프로세서의 DSP를 통해서 깨끗한 베이스를 걸러내는 것은 제품마다 편차가 크기 때문에 이 우퍼가 순수하게 음악을 재생할 때 정교하게 제어되는 베이스를 들려주는지 아니지 판단하기 힘들 때가 많다. 물론 기본적으로 잘 만들어진 제품은 기본 이상의 능력은 보여주지만 그래도 시스템 구성에 따라 천차 만별이기 때문에 2채널 전용 설정은 따로 기억해두는 것이 좋겠다.  그로토와 같이 사용한 스피커는 트라이앵글의 갤럭시와 조만간 리뷰 기사가 올라갈 셀리우스 에스프리 그리고 지난달 기사에서 필자가 극찬을 했던 마틴 로건의 모자이크였다. 먼저 갤럭시(위성 스피커의 저역 한계 100Hz)와의 사용은 위에서 잠시 언급했지만 일체감을 느끼기 위해서는 우퍼의 규모감을 최소한으로 줄여 놓아야 했는데 이렇게 빈약하게 설정하고 들을 것이면 우퍼에 이렇게 큰 투자를 할 필요가 없겠다는 결론만 내렸다. 나머지 재생 대역이 비슷한 두 스피커에서는 크로스오버포인트를 50Hz 이상 올리지 않는 것이 좋았다. 두 경우 모두 가장 만족할만한 설정은 25Hz 감쇄 레벨은 -12dB, 크로스오버는 40Hz 였다. 이렇게 했을 때 들려주는 베이스는 정말 부족한 부분만 보완해주는 말 그대로 서브우퍼의 역할만 하기 때문에 깊고 여유 있는 베이스를 깨끗하게 재생할 수 있었다. 제니퍼 원즈와 조 카커의 “Upwhere we belong"을 들어보면 베이스가 가세하는 부분에서 대형기에서나 느낄법한 묵직하게 바닥을 타고 퍼져나가는 깊은 맛을 충분히 즐길 수 있었다. 그러나 역시 어딘가 부자연스러운 대역간의 부조화는 나아 있었다.  그래도 서브우퍼치고 상당히 재빠르게 제어되는 베이스는 감탄할 만 했다.  그러나 2.1채널 시스템에서 드러나는 그로토의 진가는 2채널 전용 앰프의 프리 아웃을 사용할 때였다.

순수 스테레오 시스템과의 조합에 사용된 인티앰프는 케언 4808NF로 스테레오 프리 아웃을 통해 그로토의 스테레오 입력단에 연결하였다. 스피커는 셀리우스 에스프리를 사용하였다. 실험 끝에 찾아낸 최적 설정은 25Hz 감쇄 레벨은 최저로 크로스 오버는 35나 40에 맞추는 것이었다. 이렇게 최적점을 찾은 후 U2의 “With or without you”, 제니퍼 원즈의 “Upwhere we belong”, “Way down deep” 그리고 말러의 1번 교향곡 4악장 등을 들어보면 서브우퍼를 사용하고 있다는 이질감이 전혀 없이 매우 자연스럽게 확장된 베이스를 들을 수 있었다. 특히 “way down deep"의 경우 밑바닥까지 깨끗하게 빠지면서 셀리우스가 재생하는 규모에 적합한 충격감을 제대로 표현해 주었다. 셀리우스 에스프리와 그로토의 조합은 2채널 시스템에서 서브우퍼의 사용은 가급적 피해야 한다는 애호가들의 선입견을 버려야 할 때가 온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이 정도라면 아쉬운 베이스를 보완하기 위해 서브우퍼의 도입을 적극적으로 고려해 봐야 한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이질감이 엇이 자연스러우면서 임팩트 있는 저음을 들려주었다. 이 정도 성능이면 500만원 이상의 중대형기들과 견주어도 전혀 뒤질 것이 없는 훌륭한 재생음이었다. 만약 상당히 괜찮은 스테레오시스템을 갖추고 있는데 스피커의 베이스를 조금 더 확장하고 싶어도 가격이나 통제의 어려움 때문에 한 단계 큰 규모의 스피커로 업그레이드를 주저하고 있는 분이라면 적극적인 도입을 심각하게 고려해 볼 만하다.

글을 맺으며

서로 다른 특성의 유닛을 조화시키는데 골머리를 앓아 온 마틴 로건에서 만든 우퍼이기 때문인지 위화감 없이 다른 스피커들과 매우 조화가 잘되는 훌륭한 제품이다. 또한 보기 드물게 인테리어에 도움을 주는 오디오 제품이라는 측면에서도 매우 높은 구매 가치를 지닌다. 가격에 비해 다소 축소된 규모의 베이스를 재생하지만 우리나라의 일반적인 주거환경인 30~40평대 아파트 거실에서 사용하기에는 말 그대로 안성맞춤인 제품이다. 적당한 크기에 딱 알맞은 양의 베이스, 정확한 음정 및 타이밍 일반적인 아파트 거실에서는 충분히 강렬한 순간적인 임팩트. 실 구매가 100만원 중반대임을 고려하면 탁월한 선택이다. 100만원 초반대의 히트 우퍼 야마하 YSW-1000 같은 제품과 비교해 보면 10만원짜리 자기앞 수표 몇 장 더 보탠 만큼 충분한 만족감을 얻을 수 있다. 100만원대에서 서브우퍼를 고려한다면 반드시 구매 목록에 올려놓아야 할 제품이다. 특히 시각적인 만족감까지 고려한다면 이 이상의 대안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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