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웨어리뷰

JVC AX-V8000 멀티채널 재생

hifinet 2006. 7. 18. 08:40

JVC AX-V8000 멀티채널 재생

Posted by hifinet on 08/14 at 08:10 AM

노정현(evaa@hitel.net) 2004-08-14 01:17:20

JVC AX-V8000

제품 사양

  • 디코딩 : DD, DD-EX, D-pologic II, DTS, DTS-ES, DTS 96/24
  • 스테레오 출력(JEITA):150W+150W(6Ω, 20 Hz~20 kHz, 0.03%THD) *2
  • 전채널 출력(JEITA) :150W(6Ω, 20 Hz~20 kHz, 0.03%THD) *7
  • 오디오 입력:디지털 7 계통(동축×3, 광×4), 아날로그 11 계통
  • 오디오 출력:디지털 1 계통(광×1), 아날로그 REC OUT 4 계통, 프리아웃 1 계통(7.1ch)
  • 비디오 입력:콤퍼짓(composite) 5 계통, S2영상 5 계통, 컴퍼넌트 영상 2 계통, D5영상 2 계통
  • 비디오 출력:콤퍼짓(composite) 2 계통, S2영상 2 계통
  • 모니터 출력:콤퍼짓(composite) 영상×1, S2영상×1, 컴퍼넌트 영상×1, D5영상×1
  • 크기:(W) 445mm×(H) 177mm×(D) 475mm
  • 무게:27.0Kg

음질

JVC AX-V8000의 2채널 음질에 대해서는 이미 문한주님께서 자세히 리뷰해 주셨다. 문한주님의 평가대로 AX-V8000의 2채널 음질은 대단히 좋다. 그렇다면 멀티 채널 음질은? 당연히 좋을 것이다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멀티채널이라는 것이 단순히 DAC와 프리 및 파워 앰프부를 거쳐 증폭되는 2채널 보다는 복잡한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고 또 파워앰프가 전채널을 구동해야 하므로 2채널 음질이 좋다고 꼭 멀티채널 재생이 뛰어나다고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라고 의심해야 하는 것은 제품을 공정하게 대하는 기본 자세지만 2채널 재생이 남달리 뛰어나다면 압축률이 높은 DVD 비디오 포맷의 음성 재생은 제품이 아주 이상하게 설계되지 않은 이상 당연히 좋은 법이다.  DSP 능력이 떨어진다면 매끄러운 음장 재생이나 입체적인 공간감 형성이 떨어질 수도 있지만 이 가격대의 제품에서 그런 황당한 일은 벌어지지 않는다. 어쨌건 결론적으로 멀티채널 재생도 뛰어난 제품이지만 그래도 궁금해 하시는 분들을 이해 몇가지 특징을 적는다.

먼저 AX-V8000은 THX ULTRA2 인증을 받을만큼 충실한 파워 앰프부를 탑재하고 있다. 안정적인 파워앰프의 동작으로 뛰어난 음질을 얻을 수 있지만 프리부의 성능도 A/V 리시버로서는 대단히 뛰어나 보인다. 보다 정밀한 테스트를 위해서는 AX-V8000의 프리 아웃을 통해 외부 파워앰프와 연결한 다음 다른 프로세서나 스테레오 프리앰프등과 비교해 봐야 알겠지만 여건상 이런 복잡한 테스트는 해보지 못했다.  해보지도 않고 어떻게 프리앰프부가 뛰어난 것 같다고 주장할 수 있냐면 서브우퍼 출력을 통해 액티브 서브우퍼를 구동할 때 다른 리시버들에 비해 저역의 해상도와 탄탄함 그리고 리듬감이 거의 최고수준이라고 할 만큼 뛰어나기 때문이다. 약간 과장하면 서브우퍼의 그레이드가 두어 단계 올라간 듯한 착각을 할 정도로 깨끗하고 응답특성이 좋은 베이스를 들려준다. 필자가 현재 사용하고 있는 트라이앵글 갤럭시 패키지의 서브우퍼에서 이렇게 훌륭한 베이스를 들을 수 있는 지 미처 몰랐을 정도이다. 참고로 갤럭시 패키지에 포함된 서브우퍼는 위성 + 서브우퍼 패키지 중에서 손가락이 두 개 이상 필요치 않을 만큼 뛰어난 성능을 보여주지만 단품 하이엔드 서브우퍼들과 비교하면 당연히 수준차이가 난다. 그러나 AX-V8000의 서브우퍼 출력을 통해 구동되는 순간 확실히 모든 것이 업그레이드 되었다는 느낌을 받게된다. 다이아나 크롤의 “I"ve got the world on a string"을 들어보면 피아노의 낮은 음이 훨씬 명료해지며(필자가 경험한 300만원 이하의 리시버들과 비교해 볼 때) 베이스의 탄력과 선명함이 여타 리시버들을 비웃는 수준으로 재생된다.

다음으로 각 채널의 해상도인데 2채널의 뛰어난 성능이 멀티채널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되는 부분이다. 튼튼한 파워 앰프부 덕에 상당히 큰 소리로 재생해도 아무런 혼탁함 없이 생생한 서라운드 음장을 만들어 주며 뛰어난 해상도 덕택에 리어 채널이 구동될 경우 자기도 모르게 자꾸 고개가 뒤로 돌아가려고 한다. THX 데모 디스크를 재생해보면 “정글 사운드"나 THX 로고 재생시 각 채널의 깨끗한 재생 덕택에 뛰어난 현장감을 맛볼 수 있다. 그리고 각 채널간의 이음새도 매우 매끄러워서 “정글 사운드"의 헬리콥터음이나 THX 로고의 효과음 이동이 어색함 없이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이 정도라면 초대형 스피커나 구동하기 골치 아픈 특이한 스피커들로 홈시어터 구성을 하는경우를 제외하고는 까다로운 애호가의 입맛도 충분히 만족시켜 줄 만하다.

사실 필자는 이제품을 대략 2주간 사용하면서 주로 음악 듣는 데 이용하였다. 영화볼 때야 귀보다 더 바쁘게 움직이는 눈이 있기 때문에 뒤에서 벼락이 치든 지렁이가 기어가든 음악 들을 때보다 귀가 훨씬 덜 예민해진다. 그렇기 때문에 아주 괴로운 소리를 들려주는 경우만 아니라면 어지간한 경우 영화에 빠져들어서 소리에는 큰 신경 쓰지 않기 마련이다. 만약 테스트용 소스를 재생하는 것이 아니고 영화가 보고 싶어서 타이틀을 재생하고 있을 때에도 채널간의 분리도나 음원 이동의 연속성, 서라운드 음장의 입체감 이런 것을 신경 쓰고 있다면 심각한 환자일 것이다.  그러지만 오로지 귀에만 신경이 집중되는 스테레오 음악 재생에서는 심각한 환자가 아니더라도 음질에 예민해질 수 밖에 없다. (물론 이 글을 일고 있는 사람들에 한한 이야기다.) 그렇기 때문에 AX-V8000의 성능이 더욱 빛나 보였다. 충분히 뛰어난 멀티채널 재생에 깜짝 놀랄만한 2채널 재생이 덤으로 따라오니 말이다. 사람이란 참 간사한 동물인데 얼마전에 200마원대에서 가장 우수한 리시버를 리뷰하면서 튄 침이 채 마르기도 전에 가격에 따른 차이는 어쩔 수 없다라는 무성의한 이유를 대며 AX-V8000는 300만원대에서 최고 수준이며 그 이하 가격대와 확실한 차별성을 갖는다 라고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솔직히 말해서 400만원대의 최고급 리시버들과 비교해도 나름대로의 장점을 갖추고 밀리지 않을만한 제품이다.

기타

음질에 대해서 장황하게 얘기해 봐야 결국 좋다는 얘기이고 음질 이외 몇 가지 사항을 덧붙인다. 디자인이야 사진을 보고 취향대로 판단하는 부분이지만 만듦새에서 300만원을 넘는 고급 리시버란 바로 이런 것이구나 라는 감탄을 안 할 수 없게 만든다. 전면 패널 양측의 크롬 몰딩은 정말 공들여 만들었다라는 것을 알 수 있게 해주며 뒷면의 스피커 단자들은 미려하면서도 매우 튼튼하다. 특히 각 면의 패널들이 충분히 두꺼워서 케이블을 연결할 때 뒷면 패널이 울렁거리는 일도 없다.  볼륨의 움직임도 매우 고급스럽고 3점지지 형식의 하단 인슐레이터들은 참 세세한 곳까지 신경 섰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 그러나 역시 AX-V8000의 최대 감동은 전면 패널의 전동식 슬라이등 도어이다.  3단계로 움직이는 전면 슬라이딩 도어는 절대 아이들이 있는 데에서 동작시키지 말아야 한다. 아이들이보는 순간 엄마 아빠 없을 때 재미있게 가지고 놀다가 언젠가는 망가트릴 것이기 때문이다. 300만원대에 구할 수 있는 소규모 하이엔드 업체들의 스테레오 앰프들을 생각해보면 소유 자체에 대한 만족감을 줄 수 있는 부분이 대단히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금까지 좋은 말만 써 놓았는데 아쉬운 점도 당연히 써야 한다. 제품 리뷰 후 본 제품을 구입하신 문한주님의 말씀에 따르면 일본 내수용에 포함되어 있는 터치패드형 리모콘이 들어 있지 않다고 한다. 하드 버튼식의 학습형 통합 리모콘이 들어 있기는 하지만 원래 리모콘 두 개주는 제품인데 하나 밖에 못 받으니까 확실히 아쉽다고 할 만한 부분이다.

다음으로 본 제품의 구입을 심각히 고려하던 필자 한 분이 구매를 포기하였는데 결정적인 이유가 비디오 스위칭 부의 컴퍼넌트 입력이 2조밖에 없기 때문이다. DVDP, 셋톱 박스, 플레이 스테이션 그리고 D-VHS 등 컴퍼넌트 출력을 지원하는 비디오 소스를 3개이상 사용하시는 분이라면 뛰어난 성능에도 불구하고 어느 한 쪽을 포기해야 한다. 물론 이 후속 모델은 HDMI 같은 디지털 비디오 인터페이스를 장착하고 나오겠지만 국내에 이 후속기가 수입된다는 보장도 없는 만큼(솔직히 AX-V8000의 국내 판매는 대단한 편이 아니기 때문에 후속 모델이 계속 국내에 공급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아쉽다.

그리고 리뷰 제품의 문제인지 모르겠는데 디지털 입력을 자동 인식으로 해 놓아도 가끔씩 포맷 인식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으며 어느 순간 열심히 맞추어 놓은 설정값들이 기본값으로 되돌아가 있어서 황당했던 경우가 있었다.  다만 필자가 받은 제품이 안전인증을 위한 샘플 제품이었으므로 이런 오류가 발생할 소지는 충분히 있다.

글을 맺으며

결론이야 간단하다. 고급 오디오제품에서 그리 큰 두각을 나타내는 회사가 아닌 JVC의 제품을 300만원이넘는 가격을 지불하고 살만한가 라는 질문에 성능과 품질만으로는 확실히 그렇다고 말할 수 있다. 300만원대에서 또 관심가질만한 제품으로는 로텔이 있으나 아직 경험해보지 않았으므로 현지까지는 최고 선두주자이다.  그리고 더 높은 가격대의 리시버들과 우열을 겨룰만한 제품이다. 더군다나 고급스러운 만듦새와 세세한 곳까지 신경 쓴 제품으로서의 감각은 타사의 최고급 제품들을 무색하게 만든다. 브랜드에 연연하지 않는다면 용기를 가지고 도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