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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STR-VA333ES AV 리시버

하드웨어리뷰

by hifinet 2006. 7. 18.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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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최초의 7채널 리시버

박우진(acherna@hanmail.net) 2003-01-01 22:02:27

STR-VA333ES는 소니 최초의 7채널 리시버로 기존의 STR-VA555ES와 STR-DB1080 사이에 위치하는 제품이다. 이 제품은 돌비 디지털 EX와 프로로직2은 물론이고, DTS-ES 디스크리트 6.1, 매트릭스 6.1, NEO:6까지 지원한다. STR-VA333ES는 내수용 제품인 STR-VZ555ES의 수출용 버전으로 봐도 무방할 듯 싶다.

신제품의 내용에 대해 살펴 보기 전에, 5채널로도 충분한데 왜 6채널 앰프가 나왔고 여기서 다시 등장한 7채널 지원이라는 것이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 지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6채널 앰프는 주지하다시피 돌비 서라운드 EX나 DTS-ES등이 지원하는 백 서라운드 채널을 구현하기 위한 것이다. 루카스 필름의 스카이워커 스튜디오 스탭들이 돌비 연구소에 제안함으로써 탄생한 서라운드 EX 포맷은 기존의 서라운드 채널을 사이드로 돌리고 백 서라운드 채널을 설정함으로써 서라운드 효과의 다양성을 강화하려는 목표에서 만들어졌다. 이로써 머리 위로 넘어가는 비행기의 소리도 서라운드 효과로 구현 가능하게 되었으며, 극장의 가운데에 자리하지 않은 사람도 서라운드 효과의 혜택을 누리게 되었다.

백 서라운드 규격을 처음 홈 시어터 기기에 라이선스한 THX 서라운드 EX 규격에서는 7채널을 권장하는 반면에, 후발 주자인 돌비 디지털 EX에서는 편의상 6채널도 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문제는 6채널 구성의 경우에 백 서라운드 채널이 하나 뿐이기 때문에 사이드 서라운드의 음을 후방으로 이어줄 만큼 강력하지 못하다는 데 있다. 본격적인 백 서라운드 사운드의 구현을 위해서는 7채널로의 이전이 불가피하다. 단, 7채널이라도 해도 백 서라운드의 2개 채널은 동일한 신호를 지닌 모노럴 신호이지만, 어쨌든 7채널 구성으로 서라운드 채널이 4채널이 됨으로써 프런트의 3채널을 보다 더 충실하게 보조할 수 있게 된 것에는 이의가 없다.

이전에 7채널 리시버라면 이 정도 가격대의 제품에서는 상상할 수 없었다. 문제는 앰프 채널을 하나 늘린 만큼 앰프의 기본 설계에도 변경이 가해져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점인데, 실제 AV 리시버의 작동 환경에서 사방에서 폭탄이 동시에 폭발하는 경우면 모를까, 7채널이 동시에 풀 파워로 구동 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만일 그런 경우에도 에너지가 많이 소모되는 저역 재생은 서브우퍼에게 맡기면 된다. 따라서 이미 6채널의 출력 용량을 확보한 앰프라면 전원부 용량을 확장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부담스럽지 않게 1채널을 추가하는 것이 가능하다. 어쨌든 STR-VA333ES의 개발 플랫폼으로 사용된 STR-VA555ES의 기본적인 성능이 탄탄하지 않았으면 아마 또 하나의 채널을 추가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STR-VA333ES의 스펙을 간단히 살펴보면 출력은 20~20,000Hz의 가청 대역에 걸쳐서 100x7W이며, 여기에 3개의 프런트 채널과 4개의 서라운드 채널을 동원해서 7채널을 구사한다. 서라운드 디코딩과 프로세싱에는 역시 32비트 DSP를 2개 사용했으며 24비트/192kHz DAC를 모든 채널에 사용한 부분은 상급기와 동일하다. 또한 DCS(Digital Cinema Studio) EX A. B, C를 비롯해 27개의 음장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한편 내부 회로는 10~100,000kHz에 달하는 초 광대역 특성을 지니므로 SACD 등 고해상도 포맷에 무리 없이 대응한다.

아날로그 오디오 입력은 포노, CD, DVD, TV에다가 전면의 입력 단자, 그리고 MD, TAPE 등 입출력 루프까지 7계통이다. 물론 SACD 플레이어의 출력 단자와 연결할 수 있도록 별도로 6채널 멀티 입력과 향후의 포맷 변화에 대비해 8채널 멀티 채널 입력을 두고, 역시 8채널 프리 출력도 1계통 장비했다. 디지털 입력 부는 광 입력 4계통, 광 출력 1계통에, 동축 입력 2계통으로 역시 충분하다.
영상 입출력 쪽은 컴포지트, S단자에 오디오까지 입출력 루프를 갖춘 Video 1, Video2에 스위칭 기능을 탑재한 컴포넌트 입력 2계통, 출력 1계통으로 구성되었다. 스피커 단자는 가이드가 사라졌으며, 역시 4옴과 8옴 부하를 선택할 수 있는 셀렉터가 자리잡고 있다. 기술적인 면에서 STR-VA333ES의 특징을 살펴보면 디코더용 DSP의 정밀도 개선과 전압 증폭 단의 전원 성능 개선이 눈에 띈다. 이런 개량을 통해 소음량 시의 섬세함이나 조용함이 향상되었다고 한다. 실제로 DVD 사운드트랙의 재생에서 새의 지저귐 같은 소 음량의 효과 음향이 이전의 STR-VA555ES 때보다 더 현실감 있게 들려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이렇게 놓고 보면 기존의 STR-VA555ES와의 관계가 애매해지게 된다. 왜냐하면 모델 번호로는 STR-VA333ES가 하위 모델이지만 스펙 상으로는 별 다른 차이점이 없고, 지원 채널 숫자로는 7채널로 한수 위이기 때문이다. 왓 하이파이에서는 STR-VA555ES과의 비교를 통해 음질을 희생시켰다는 단순한 평가를 내리기도 했지만 필자가 보기에는 STR-VA333ES의 음질 변화는 영화 사운드 트랙에 대한 대응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진행된 것이다. 이미 이런 음질의 변화는 역시 최신 모델인 STR-DB1080에서도 감지되었다. 약간 들뜬 듯한 열기와 생동감 있는 소리를 들려주던 STR-VA555ES에 비하면 STR-VA333ES는 흡사 THX 모드를 작동시킨 것처럼 고음의 뻗침이 약간 덜해지면서 차분해졌다.

STR-VA555ES가 일본 하이비나 특히 영국 왓 하이파이의 베스트바이를 석권했던 이유 중에 하나는 다른 AV 리시버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하이파이적인 해상도와 음색 재생을 실현했기 때문이다. 만일 하이파이적인 관점에서 기기를 평가한다면 STR-VA555ES만한 리시버는 가격 대를 뛰어 넘더라도 찾기 어렵다. 그렇지만 문제는 STR-VA555E가 멀티채널 SACD 재생의 도구보다는 홈 시어터 애호가들을 만족시켜야 한다는 점이다. 그렇게 보면 STR-VA555ES의 장점은 오히려 단점으로 변화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서 DVD의 사운드트랙들은 대체적으로 고음이 밝게 재생되는 편인데, 예리하고 섬세한 재생을 장기로 하는 STR-VA555ES에서는 고역이 강조되는 현상이 발생한다,

만일 사용하는 스피커가 왜곡이 적은 고급 제품이라면 별 다른 문제점이 생기지 않지만, 대개의 홈 시어터 사용자들은 스피커에는 그다지 비중을 두지 않는 편이므로 오히려 고역이 강조된 경우에는 왜곡이 많다고 여길 수 있다. 또 두드러진 고음 때문에 중 저역대가 상대적으로 덜 분명하게 들리고 서라운드 재생 부분이 상대적으로 덜 충실하게 여겨질 수 있다. 대개의 AV 리시버들은 청감상으로 약간 고음이 억제된 것으로 느끼게 함으로써 이런 문제에 대응하며, 애호가들은 이를 더 자연스럽다고 생각하기도 하다. 이렇게 되면 중 저역대가 강화되는 느낌을 제공하는 부수적인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이런 부분들을 감안하면 STR-VA333ES는 좀 더 많은 애호가들이 선호할 만한 방향으로 약간 궤도 수정을 한 제품이라고 볼 수 있다. 즉, 보다 AV리시버다운 성능이 강화된 것이다. 예를 들어 <블랙 호크 다운>에서의 총격전을 시청해 보면 STR-VA333ES에서 톤이 더 낮으며 매끄럽게 다듬어져 있다. 특히 서라운드 사운드 쪽에서는 소리가 더 차분해지고 중후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STR-VA333ES는 섬세한 뉘앙스 재생이 뛰어나다든지 약간 여윈 듯한 밸런스 등 소니 리시버다운 특징들은 갖고 있다. 물론 STR-VA555ES만큼의 투명도와 뉘앙스 재현에는 이르지 못하지만 여전히 하이파이적인 재생 수준은 높다. 따라서 5채널 지원의 기존 소니 리시버를 사용하던 분들도 큰 위화감이나 부담감 없이 이 제품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된다.

서라운드 채널이 강화된 점에 대해서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를테면 예전의 STR-VA555ES에서는 <와호장룡>의 무술 대련 장면에서 부러진 칼이 날아가는 효과 음향이 감상자를 위협하지 못했다. 그렇지만 STR-VA333ES에서는 충실해진 서라운드 사운드 덕분인지 여유 있고 매끄러운 이동감과 더불어 날아가는 물체가 현실감 있게 느껴진다.

STR-VA333ES는 이 가격 대에서 생각하기 어려웠던 7채널 앰프를 처음 실현한 점이 높이 평가된다. 기존의 STR-VA555ES의 밸런스를 약간 조절하고, 서라운드 사운드를 충실하게 재 구성한 부분은 취향이 엇갈릴 수 있지만. STR-VA333ES의 가격이 STR-VA555ES보다 낮아졌음을 고려한다면 역시 베스트 바이 제품으로 손꼽는 데 부족함이 없다. 가정에서 7채널 앰프를 적극적으로 채택할 것인가는 사실 예상하기 쉽지 않으며 STR-VA333ES가 앞으로 얼만큼 호응을 받을 것인가에 대해서도 아직은 추측만이 가능한 실정이다. 다만 기존의 5채널 사용자를 6채널이 아닌 7채널로 업그레이드하도록 유도하려는 것으로 이 제품의 개발 의도를 이해할 수는 있다. 언제나 그랬듯이 결국에는 경쟁업체에서도 7채널 앰프들을 이 가격 대의 라인업에 추가할 것으로 예상해 볼 수 있다. 그리고 이런 흐름에 쏠리고 싶지 않은 분들에게는 여전히 STR-VA555ES가 여전히 이 가격 대 6채널 앰프의 최강자로 군림하면서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현 시점에서 숨 가쁘게 이어온 서라운드 포맷의 진화도 7채널에 이르러서 일단락 된 것으로 보이고 이를 집요하게 쫓아온 AV리시버의 추격전도 이쯤해서 마무리가 되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여기서 더 성능을 더 올리고자 한다면 소니에서도 필히 분리형 제품을 출시하리라고 예상해 볼 수 있다(현재 알려진 정보로는 오히려 타사의 플래그십 모델에 해당하는 400만원대 가격의 AV 리시버가 준비 중이라고 한다). 현재 STR-VA333ES의 내장 파워앰프의 성능도 서브우퍼의 사용을 전제로 한다면 30평대 정도의 아파트 거실에서는 필요 충분하다고 보여진다.

AV 리시버의 급속한 발전은 각 업체의 치열한 경쟁 덕분이며, 그 결과 소비자들은 가격에 비해 이처럼 호사스러운 제품을 손에 넣을 수 있게 되었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수 년 전만 해도 7채널 리시버라면 분리형 앰프에 필적하는 고가의 제품을 의미할 수 밖에 없었다. 이제 AV 리시버에게 남은 과제라면 SACD나 DVD-A, 영상의 디지털 전송 문제 정도인 듯하지만, 대다수의 홈 시어터 애호가들에게는 크게 중요하지 않은 이슈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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