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웨어리뷰

소니 TA-DA9000ES AV 앰프

hifinet 2006. 7. 18. 07:52

Posted by hifinet on 05/02 at 06:06 PM


박우진(acherna@hanmail.net) 2004-05-02 17:15:59

서론
수 년 동안 최고급 AV 리시버 분야에서는 Denon, Yamaha, Onkyo, Pioneer 등이 선두 자리를 다투어 가면서 숨 가뿐 레이스를 펼쳐왔다. 최고급 기종 들의 승부는 수 십 초 내에 결판이 나는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먼 길을 달리면서 온 힘을 다 쏟아내어야 하는 마라톤과 같다. 매년 새로운 제품으로 변신하는 중 저가 기종과 달리 교체 주기가 매우 긴데다가, 마이너 업그레이드가 거듭되면서 단번에 승부가 나지 않는 점도 그러하다.

그 동안 최고급 AV 앰프로 가장 돋보인 브랜드는 역시 AVC-A1SR을 내세운 Denon이었고, 음질면에서는 Denon을 능가한다는 Pioneer가 VSA-AX10으로 치고 나오면서 우열을 가리기 힘든 치열한 레이스가 계속되었다(물론 국내 시장에서는 유일하게 정식 수입품이 출시된 Denon이 독주했다). Onkyo와 Yamaha의 경우에는 한 걸음 물러나서 오히려 중 저가 모델에 치중하는 인상이었다. Onkyo에는 한 차원 높은 럭셔리 브랜드인 Integra Research가 있었고, Yamaha의 경우에는 가격적으로 월등히 우세한 DSP-AZ1의 성과에 자족하고 있었다. 하지만 STR-VA555ES로 중급기 시장을 석권한 Sony의 이름은 찾아 볼 수 없었다. 물론 STR-VA555ES가 소니의 베스트일리는 만무한 노릇이다.

많은 분들이 은근히 Sony나 Yamaha 등에서 분리형의 프로세서를 다시금 출시해주기를 기대했었다. 특히 Sony는 CD와 SACD의 제창자로서 다른 어떤 업체보다도 음악적 재생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브랜드이기에, 기대가 너무나 컸다. 하지만 두 브랜드는 약속이라도 한 듯이 Denon에 대항할 수 있는 초대형의 AV 앰프를 만들고 나왔다. 그래서 일본에서 작년 말에 출시된 Sony의 TA-DA9000ES가 국내에도 출시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제품 소개

Sony TA-DA9000ES AV Amplifier

  • 영상 단자 : 컴포지트 및 S 단자 입력 8 출력 1, 컴포넌트 입력 단자 3, 출력 1
  • 음성 : 아날로그 입력 5, 추력 2, 디지털 입력 2, 출력 2, 7.1채널 입력 2, 7.1채널 프리아웃, i.Link 입력 1
  • 정격 출력 : 200x7W(8옴 20~20kHz)
  • 주파수 특성 : 10Hz~50kHz(+/-3dB)
  • THD: 0.15%
  • S/N : 100dB
  • 크기 : W430xH238xD430mm
  • 무게 : 28.5kg
  • 문의 : 소니 코리아(777-2000)

    TA-DA9000ES의 규모는 가히 매머드 급이다. 높이가 238mm에 달해 심지어는 장식장을 교체해야 될 수도 있다.  제품의 내용을 이미 접한 분이라면 디지털 앰프가 왜 이렇게 크고 무거워야 되는지 의문이 생길 법도 하다. 소니의 DVP-NS999ES라든지, SCD-XA3000ES 등에서 본 상부가 꺾인 패널이 눈에 띈다. 이를 보면 삼성동 무역 센터 건물이 연상되곤 한다. 꺾인 부분은 손 가락을 위로 치켜들지 않고서도 버튼 조작에 유리한 경사가 확보되는데, 이 앰프에서도 여기에 작은 LED와 5개 정도의 필수 기능 버튼을 배열했다. 물론 자주 사용하지 않는 대부분의 조작 버튼은 하단의 패널 아래에 숨겨져 있다. 리모트 컨트롤은 황당하게 STR-VA555ES 때와 똑 같다. 개인적으로 이 리모컨은 괜찮다고 생각하지만, 본체의 규모라든지 다른 브랜드의 고급 모델에 적용된 리모컨과는 격이 잘 맞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파워코드에는 마그네틱이 부착되어 있는데, 이를 사용하면 보다 소리가 차분해진다고 한다.

    이 제품의 특징은 최근 동사의 AV 앰프에 탑재된 디지털 증폭 기술, S-Master Pro를 탑재하였다는 점과, 서라운드 스피커의 A+B 구동으로 9.1채널을 지원한다는 점이다. S-Master는 기존의 S880 같은 일체형 제품에도 채택되었으나 여기서는 미소 신호 재생성을 높이고, 아날로그 앰프에 가까운 구동 특성을 부여하는 신 기술이 적용되었다고 한다. 또 부품도 프로라는 이름에 걸맞는 고급 사양이 적용되었다는 이야기다. 소니는 STR-V555ES부터 DSP 기술을 사용한 버추얼 서라운드 기술에 집착을 보여왔다. 서라운드 스피커를 다량으로 설치하기 곤란한 일반 가정 환경의 약점을 디지털 기술로 극복한다는 의미는 충분하다. 이 제품에서도 버추얼 서라운드의 개념은 여전히 유효하지만, 사용자의 선택에 따라서 6개의 서라운드 스피커 구동이 가능하도록 대비를 해놓았다. 여분의 서라운드 채널은 측면의 음장감을 개선하는 데 사용된다. 이를 실현하는데 Sony가 연마한 디지털 증폭 기술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음은 물론이다. 출력은 AV 앰프로서는 의외로 8옴에 20~20kHz의 가청 대역 내에서 측정한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다만, 디지털 앰프 특성 상 4옴 부하에서는 출력이 2배 증강되지 못하고, 거의 같은 출력이 되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 이는 실제 구동력이 절반으로 떨어지는 것을 의미하여 저 임피던스 스피커에는 적합하지 않음을 보여준다.

    소니에 따르면 이 앰프는 스피커 출력 직전까지 디지털 영역에서만 프로세싱을 가하게 된다. 물론 CD나 SACD, MD 등은 그대로 디지털 상태로 둔 상태에서 프로세싱을 가하며, 아날로그 입력 신호의 경우에는 SACD에 사용되는 1비트의 DSD 타입으로 변환한다. 멀티 채널 입력의 경우도 마찬가지도 DSD로 변환하게 된다. DSD는 PCM에 비해 아날로그 신호와 보다 닮아 있어서 신호의 왜곡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디지털 프로세싱이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서 아마 내부에 다시 PCM으로의 변환을 실시할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한편 서라운드 디코딩과 음장 처리 과정에서 기존 동급 제품의 경우 32비트급 DSP를 3개 사용했으나, 여기서는 고성능 DSP 2개로 줄여서 프로세싱에서 발생하는 노이즈를 줄이고 신뢰성을 향상시켰다고 한다.

    다음으로 들 수 있는 특징은 Sony AV 앰프로는 최초로 i.LINK 입력을 장비하여 SACD의 디지털 전송에 대응한다는 점이다. 현재로는 소니의 최고급 SACD 플레이어인 SCD-XA9000ES 만이 확인되었으며 주지하듯이 보급 기종인 SCD-XA3000ES는 I.LINK 출력을 탑재하지 않았다. 사실 SCD-XA9000ES처럼 스테레오파일 A+급 SACD 플레이어와 I.LINK로 연결하는 것은 별로 의미가 없다고 생각된다. 최근에 문한주 필자님이 SCD-XA9000ES를 입수하였지만, TA-DA9000ES의 대여 기간과는 간발의 차이로 비켜가서 연결하지 못했다.

    고 해상도 포맷의 디지털 전송에 대해서 Denon은 Ethernet을 사용한 Denon Link를 활용하며, 파이오니아가 플래그십 모델에 I.LINK를 적용한 바 있다. 이들의 장점은 단 하나의 케이블로 SACD의 6개 채널을 전송할 수 있으며, 앰프의 보다 우세한 내장 DSD 디코더를 활용함으로써 고음질을 구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앞으로 DVD 플레이어의 추세는 HDMI와 I.LINK를 탑재하여 재생의 품질에 대한 책임을 후방 기기에 떠 넘기는 트랜스포트 적인 역할로 한정될 듯 하다. 다만, 아직까지 타 브랜드 제품과 TA-DA9000ES로 DSD 전송이 가능한 지에 대해서는 확인된 사실이 많지 않다. 이종식 필자님에 따르면 데논의 DVD-A11과는 서로 통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물론 파이오니아의 경우에는 또 어떨지 모른다.

    영상 단자에서 내수용 제품에 탑재된 DVI 입력 단자가 빠져 버렸다. 필자는 테스트해보지 못했으나, 이종식님의 말씀으로는 TA-DA9000ES의 컴포넌트 스위칭 성능은 다른 AV 리시버에 비해 매우 우수하여 해상도나 노이즈 문제를 거의 겪지 않는다고 한다. 대신에 컴포지트와 S 입력을 컴포넌트 방식으로 트랜스코딩할 때에는 약간의 화질 저하가 나타났는데, 이는 내장 Comb 필터의 성능이 떨어진 때문으로 추측할 수 있다(하이비 한국어판 2004. 3월호 참조).

    음장 모드로는 전부터 그러했듯이 당연히 THX는 지원하지 않는다. 이것은 Yamaha도 그러했지만, 이번에 DSP-AZ9을 발표하면서 고집을 꺾은 바 있는데, Sony는 영화 속 한 장면처럼 “너 THX냐? 나 DCS(Digital Cinema Sound)다"하면서 자신감을 갖고 밀어붙이는 인상이다. 대신에 기존에 탑재된 음장 모드 Cinema Studio EX를 전혀 변화 없이 그대로 적용했다. Cinema Studio EX에 대해 간략히 언급하면 DSP 기술을 활용해 Sony Pictures Entertainment의 더빙 스튜디오와 유사한 환경을 구현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를 위해 다수의 가상적인 서라운드 스피커를 구현하는 Virtual Multi Dimension, 대형 스크린에서 소리가 나오는 듯한 Screen Depth Matching, 그리고 영화 믹싱 스튜디오의 잔향 특성을 구현한 Studio Reverbration의 세 가지 기술이 결합되었다. 헤드폰 단자에도 Headphone Theater라는 음장 모드가 적용되었다. 그 밖에 빈 뮤지크페라인잘과 암스텔담 콘서트헤보우의 음향 환경을 구현하는 Digital Concert Hall 모드도 DCS의 자랑거리다, 이 밖에 2채널을 6채널로 변환해주는 프로로직 II와 Neo:6, DTS 96/24까지는 탑재했으나 최근 AV 리시버들에 적용되고 있는 프로로직IIx는 지원하지 않는다.

    셋업 모드로 들어가면 기존 제품에 비해 보다 고급화된 세부 기능 설정이 가능하다. 참고로 나열하면 I.LINK 회로의 작동으로 인한 음질 손상을 방지할 수 있는 I.LINK ON/OFF 기능, 버퍼를 경유한 리클러킹으로 지터의 영향을 감소시킬 수 있는 HATS(High Quality Digital Audio Transmission System) On/OFF 기능, SACD에서 서브 우퍼 채널의 신호를 서라운드 백으로 전환시키는 DSD-SW SWAP 기능, LIP SYNK(0~200ms) 기능, 아날로그 앰프의 저역 특성을 구현하는 DC Phase Linearizer 기능 등이다.

    감상
    제품의 시청에는 Sony DVP-NS999ES DVD 플레이어, LG LST-3500, Arcam CD93T CD 플레이어를 소스 기기로 활용하고 B&W Nautilus 804, HTM-2(센터), LM1(리어)의 5.0채널, 그리고 Thiel CS2.4, MCS1(센터), Epos M15(리어), REL Q400LE(서브 우퍼)의 5.1채널 시스템을 활용했다. Mcintosh의 MHT200 및 Yamaha의 DSP-AZ1과 1:1로 비교하면서 영화와 음악 소스를 모두 감상했다.

    사실 하이파이넷 시청실에서 Thiel 스피커와 물렸을 때에는 섬세하고 깔끔한 소리라는 것 은 좋았지만, 제품의 규모에 어울리는 압도적인 인상을 받기는 어려웠다. 이전에 사용하던 Denon AVC-A1SR의 무리 없는 구동력과 매끄러운 음색이 머릿 속에 남아서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집에 가져와 거실에서 B&W와 연결했을 때에는 아주 딴판이었다. 매트릭스 리로디드를 재생해 봤는데, 이전에 들어보지 못한 강력한 에너지와 빠른 스피드 때문에 충격을 받았다. 공기를 예리하게 뚫고 날아가는 총알의 느낌이 아주 리얼하게 재생되었고, 배경 음악의 탄력 있는 리듬으로 영화의 긴박감이 심장을 압박했다. 빈틈 없는 음장의 그물을 펼쳐서 적극적으로 감상자를 영화 속에 가두면서도 피곤하게 들리는 느낌은 없다. 처음에는 이 정도 소리를 들려주리라고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에, 사용하던 앰프와 거듭 비교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아무리 들어봐도 고음의 디테일과 해상도, 음장의 투명도, 저역의 파괴력에서 모두 한 두 수 앞서 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어지는 고속 도로의 추격 장면에서도 좌우로 번쩍이는 서라운드 음향의 속도감은 흡사 롤러 코스터를 탄 것처럼 짜릿하게 느껴졌다. 트럭이 서로 부딪히는 폭발 장면에서도 주저 없이 감상 공간을 제압해 버렸다.

    또 한 번 놀란 것은 캐리비안의 해적들에서 전투 장면을 재생했을 때였다. 범선에 높은 파도가 내리칠 때의 충격은 소니 앰프의 연약한 이미지를 한 방에 날려 버릴 정도였다. 절대 과장이 아니라 바로 눈 앞에서 바닷물이 쓸고 지나가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그리고 대포가 발사될 때의 폭음은 배에 탄 사람 뿐 아니라 감상자까지 아연실색하게 만들 만큼 그야말로 효과 만점이었다. 다시 DSP-AZ1로 돌아가면 정말 매우 안타깝지만 위협적이던 파도 소리가 폭우에 불어난 시냇물이 흘러가는 정도로 얌전해진 느낌이다. 이전에 필자가 이렇게 강력한 펀치를 경험했던 것은 프로시드의 AVP2 프로세서와 AMP5 파워앰프가 구동하는 Revel Performa 스피커에 B-15 서브우퍼가 연결된 5.1채널 환경이었는데, 이번에는 서브우퍼도 없이 고작 5.0채널이었다. 노틸러스 804 스피커의 6.5인치 우퍼 4개로 어떻게 그런 소리가 재생될 수 있는 지 지금 생각해도 의문이다. 추측이지만 이런 음향 효과의 상당 부분은 Sony의 음장 모드 덕분이다. Studio EX 모드를 작동시키지 않은 상태에서는 이런 효과가 상당 부분 반감된다. 음장 모드 적용했을 때 나타나는 극적인 차이는 소니의 예전 제품을 포함해 이전의 일체형 AV 앰프에서 느껴지던 것과는 아예 딴판이다. 공간이 깊고 넓게 확대되며, 감상자를 여유 있게 품어 안아 버린다.

    다이내믹 특성이 워낙 뛰어나지만, 사실 소니 앰프의 장기인 대화의 이해도라든지, 해상도 등에서도 비교 제품보다 한 수 위의 성능을 보여줬다. 돌비 디지털이라는 압축 포맷의 한계를 너무 빨리 단정 지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소리 결의 감촉이 좋고, 깨끗한 음장이 재생되었다. 밸런스는 중 고역 대가 조금 가늘게 느껴지는 인상을 지니고 있다. 그래서 기존 소니 앰프의 이미지와 오버랩 되어 펀치가 덜할 거라는 오해를 받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런 점에서는 스피커 시스템과의 매칭에 대한 문제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 대형 스피커보다는 슬림한 플로어형 스피커와 연결하는 것이 최상의 결과를 보여줄 것으로 생각된다.

    Arcam Diva CD93T를 연결해서 CD의 스테레오 재생 성능을 테스트 해본 결과도 대단히 긍정적이었다. 여기서 드러난 사실은 TA-DA9000ES의 내장 DAC에 기대는 것보다는 별도의 CD 플레이어를 연결하는 것이 좋겠다는 점, 그리고 TA-DA9000ES의 프리 부분 성능이 상당히 훌륭하다는 점이다. 우선 내장 DAC는 연결한 CD 플레이어에 비해 음색에서 약간 메마르고, 조금씩 거친 질감을 내비쳐서 아쉬웠다. 워낙 많은 기능을 품은 제품인 만큼 그런 것까지 바라는 것이 조금 무리다 싶다. 하지만 반대로 야마하의 DSP-AZ1은 CD 플레이어를 아날로그로 연결했을 때와 디지털로 연결했을 때의 소리 차이를 거의 구분해 주지 못했다. 소니에서와 달리 CD 플레이어를 연결한 보람이 없었다는 이야기다. 게다가 디지털 입력으로 스테레오 디코딩을 실시했을 때의 음질도 소니 쪽이 해상도나 음색 면에서 월등했다. 시청 결과로 미루어보건대, 9000ES까지 안가고 소니 SCD-XA3000ES 정도만 아날로그로 연결하더라도 음악 재생에서 양호한 결과를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그리고 소스 기기에 더 투자하면 AV 앰프 답지 않게 투자에 상응하는 좋은 소리로 보답해 줄 것이다. 사실 DSP-AZ1이 비교된 것은 미안한 일이다. 실제 이 앰프의 잘못은 그 동안 필자가 리뷰한 제품 중에 가격 대비 성능이 가장 만족스러워서 2년 가까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는 점과 새로운 플래그십 모델인 DSP-AZ9이 국내에 들어오지 못해서 체급 위의 선수와 대신 스파링을 벌였다는 것 밖에 없다. 허탈하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결론
    소니 TA-DA9000ES의 성능에 의문을 가질 이유는 없다. 왜 일체형 AV 앰프에 그런 큰 돈을 써야 되는가에 대한 해답은 이번 시청 결과에서 충분히 얻을 수 있었다. 적당한 스피커와 매칭되었을 때의 성능은 기존 AV 앰프의 기준을 다시 설정해야 할 만큼 뛰어나며 42.195km의 30km 구간을 숨 가쁘게 내닫던 경쟁자들의 맥을 풀리게 만들 정도다. 당분간 일체형 AV앰프로 이 이상의 성능을 구현하기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고급 분리형 시스템과의 차이는 분명 있고 앞서 언급한 가늘고 섬세한 밸런스에 대해서는 취향에 따라 선호가 나뉠 수 있다. 문제는 분리형 AV 시스템으로 가는데 TA-DA9000ES보다 적어도 2배, 그리고 많게는 3배 이상의 예산이 투입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TA-DA9000ES의 존재는 몇 배 더 비싼 시스템과 비교하더라도 그 빛을 잃지 않을 것 같다. 출시 당시 일본 내에서 권장 가격은 60만엔 이상으로 되어 있지만, 실 구입가는 그 보다 훨씬 낮게 형성된 것으로 보아 국내에서도 400만원 대 초반에서 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두 말 없이 베스트 바이 제품으로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