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병율(bysoh@hifinet.co.kr) 2002-06-23 14:11:11
SONY STR-DE845
제품구성
Specifications
들어가기...
지난 해부터 불기 시작한 홈 시어터의 열풍은 보급형 오디오 시장의 구조를 바꾸어 놓을 정도로 규모가 커지고 있고, 빠른 속도로 발전해가는 디지털 기술로 성능이 우수한 보급형 기기들이 출시되고 있어 이러한 홈 시어터의 열풍은 더욱 강해지고 올해에도 계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AV 관련잡지가 새롭게 등장하고, 신문, 방송등의 매체에서도 홈시어터에 관련된 기사를 쉽게 접할 수 있다. DVD대여점이 생기고 DVD 플레이어의 보급이 증가하면서 이에 따라 홈 시어터의 기본이 되는 AV앰프 및 스피커등의 홈 시어터 관련 기기들의 판매가 급증하고 있어 오디오관련 제조회사들은 서로 앞을 다투어 새로운 기술을 앞세운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현재 홈 시어터 시장은 보급형에서부터 하이엔드 제품까지 다양한 제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상황이 되었다. 하지만, 최근의 홈시어터의 열풍은 사실상 50만원대 전후의 보급형 모델이 출시되면서부터 일반인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가격이 형성되었기 때문이다. 현재 홈시어터의 보급형 및 중급형 모델의 시장은 데논, 야마하, 온쿄, 파이오니아, 소니등의 일본 전자회사들이 장악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이들 제품을 사용하는 사람이 많고, 애호가들이 선호하는 인기있는 제품들이 많이 있다. 국내에서도 이미 지난해에 아남, 인켈, 태광에서 일본의 제품들과 성능은 비슷하면서도 가격이 비교적 저렴한 제품을 출시하여 보급형 AV앰프시장에서 한발 앞선 출발을 보였지만, 최근에는 일본 회사들이 새로운 기술과 다양한 디자인의 신품을 내놓고 있으며, 제품가격 역시 국산제품과 큰 차이가 없어 국내의 많은 애호가들에게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반면 국산의 경우 아직 눈에 띠는 새로운 신제품이 나오지 않고 있으며, 새로운 모델이 나올 계획도 아직까지는 알려진 바가 없어 당분간 AV앰프의 시장은 일본제품들이 주도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얼마 전 까지만 해도 일본의 전자제품들(특히 하이파이 오디오나 AV기기)은 정식수입품 보다는 밀수등의 방법을 통해 유입된 내수용 기기들이 많기 때문에 물건을 구하기가 쉽지 않았고, 전압문제와 애프터 서비스등의 여러가지 문제로 제품선택에 어려움이 많았다. 최근에는 수입품목 자유화로 인하여 일본의 전자제품들이 다양하게 정상적인 경로를 통해 수입되고 있다. 많은 일본의 전자회사들 중에 소니는 다른 일본회사와는 다르게 국내 수입상에서 판매를 하는 방식이 아닌 ㈜소니코리아 라는 판매회사를 설립하여 전국에 대리점은 물론이고 A/S센터까지 설치해두고 있어 우리나라 시장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으며, 국내 소비자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소니에서는 35만엔(한화 약 350만원)의 프리, 파워 분리형부터 5만엔(한화 55만원)의 DTS와 돌비 디지털을 지원하는 AV앰프(리시버 포함)를 내놓고 있다. 현재 정식으로 수입되는 모델인 STR-DE845는 일본내수용 모델인 STR-V737의 수출용 보급형 모델로 DTS, 돌비 디지털 디코더와 동사의 상급기에도 탑재된 digital cinema sound라는 음장모드 시스템을 포함하고 있고, 채널 당 100와트 출력으로 소비자에게 구매를 자극하는 많은 장점들이 있다. “소니(SONY)"라는 브랜드는 국내의 많은 소비자들이 물건을 구입하는데 있어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하는데, 리뷰에 앞서 미국의 모 인터넷 오디오 리뷰 싸이트의 한 리뷰 내용중에 “소니 STR-DE845의 최대의 장점은 전면 패널의 SONY 마크"라고 브랜드를 강조하는 글을 보면서 웃으면서도 한편으로 수긍이 가는 표현이라 생각을 해보게 된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STR-DE845의 성능과 특징, 장점과 단점들을 하나씩 찾아보기로 하자.
시청 환경
필자는 이 리시버의 성능을 알아보기 위해 다음의 시스템을 구성하여 시청하였다.
Speakers
스피커는 Dynaudio의 5채널 스피커 셋트, B&W의 5채널 스피커 셋트와 PSB서브우퍼를 이용하여 시청하였다. 스피커의 셋팅은 3.7m (D) x 4.5m(W)의 전형적인 24평 아파트 거실에 프론트는 시청위치와는 약 2.8 미터, 두 스피커 사이는 약 1.8미터, 모니터 화면을 기준으로 20센티미터 앞으로 나오게 설치하였다. B&W DM302는 65센티미터 높이의 철재스탠드를 사용하여 설치하였다. 센터 스피터의 경우 모니터 위쪽에 설치하였고 시청위치와는 약 2.8미터, 바닥에서 약 1.4미터, 모니터 화면을 기준으로 약 20센티미터 뒤쪽으로 설치하였다. 리어 스피커는 시청위치에서 약 1.8미터 떨어진 양 옆 모서리 부분에 바닥에서 95센티미터 높이로 설치하였다. 서브우퍼는 시청위치 정면으로 모니터의 왼쪽에 설치하였고 크로스오버는 100Hz로 셋팅한 다음 레벨 4.5로 맞추어 사용하였다. 이 리시버의 성능을 테스트하기 위하여 EAD Theater Master Encore와 Power Master 500, 야마하의 AV리시버인 RX-V596RDS를 이용하였고, 소스는 파이오니아 DV-S6D, 소니 DVP-9000E의 두 기종의 DVDP를 같은 조건으로 셋팅하여 시청하였다.
셋팅이 쉽고 한글로 된 사용설명서가 돋보여...
STR-DE845는 검정색과 샴페인 골드의 두 가지 모델이 있는데, 국내에 유통되고 있는 것은 샴페인 골드의 모델만 수입되어 판매되고 있다. 기기의 색상은 선택하는 애호가의 취향에 따라 서로 다르게 느끼기 때문에 주관적으로 평가 될 것이다. 필자의 경우에는 샴페인 골드보다는 검정색을 선호하기 때문일지 모르겠지만, 플라스틱 재질의 전면패널의 샴페인 골드 색상은 그리 잘 어울리지는 않는다는 느낌이다. 보급형 모델이기 하지만 이렇게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기 때문에 한가지 색상만을 수입해서 판매한다는 것은 소비자를 배려하는 측면에서 조금은 불만이다.
이 리시버의 전면을 보면 다른 회사의 제품들과 비교하여 조금은 독특한 모습과 배치을 보이고 있다. 플라스틱 재질을 사용함으로써 독특한 구조를 쉽게 적용할 수 있게 되었지만, 알루미늄 합금재질을 사용한 동급의 다른 리시버와 비교하여 고급스러운 느낌은 덜한 편이다. 전면 패널의 구성을 보면 복잡한 듯 보이지만 기능별로 잘 분류되어 있고, 조작하기에 편리하도록 배치되어 있다. 특히 중앙부에는 위치해 있는 기능 다이얼은 이 리시버의 스피커 셋팅 및 음장모드 설정 및 환경 설정까지 모든 기능을 수행하는 핵심적인 부분이다. 처음 조작을 할 경우에는 모든 기능이 집약되어 있기 때문에 조작하는데 있어서 복잡하고 어렵게 느껴질지 모르겠지만, 일단 한번 정도만 해보게 되면 모든 기능을 쉽게 컨트롤 할 정도로 운영체계가 잘 되어있다. 처음 조작할 경우 반드시 사용설명서를 참고해야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제조회사에서 제공하는 두툼한 한글로 된 사용설명서는 모든 사용방법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상세한 설명이 되어 있다. 필자가 지금까지 시청해 본 국, 내외의 리시버 중에 가장 잘 만들어진 마음에 꼭 드는 사용설명서라 생각된다. AV리시버를 사용하는 애호가들 중 일부는 외국어로 되어 있거나 내용이 부실한 사용설명서로 인하여 기기에 대한 정보부족으로 많은 부가기능을 이용하지 못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되는데, 소비자들에게 충실한 사용설명서를 제공하는 제조회사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AV리시버의 경우 스피커 셋팅 설정 및 환경설정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조작의 간편함 중요한 구매 포인트가 될 수 있다. STR-DE845의 경우 스피커의 거리와 설정은 물론이고, 리어 스피커의 방향와 높이까지 설정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으면서도 한번만 해보면 매뉴얼 없이도 손쉽게 바꿀 수 있을 정도로 편리하게 되어 있다. 셋팅은 리모콘으로는 설정되지 않는다.
뒤면을 보면 다른 AV리시버와 비슷한 구성을 하고 있다. 포노단(MM)를 포함한 7계통의 아날로그 입력과 5.1채널 입력과 3계통의 아날로그 출력이 있고, 2계통의 서브우퍼 프리앰프 출력이 있다. 디지털 입력은 광 3계통과 동축 1계통, 디지털 출력은 광 1계통으로 구성되어 있다. 비디오 입력은 동축이 4계통과 S-VHS 4계통, 비디오 출력은 동축 2계통과 S-VHS 2계통이 있다. 스피커 출력은 프론트 A, B 2계통과 리어, 센터로 구성되어 있다. 스피커 출력단자는 프론트의 경우 바나나 단자 사용 가능한 나사 조임식이지만 리어와 센터는 스프링 방식의 클립식이다. 스프링 방식의 클립식은 단단하게 연결하기가 힘들고 비교적 두꺼운 스피커 케이블을 사용할 경우 연결하는데 있어서 상당히 불편하기 때문에 저가형 기기에서 흔히 채용하는 방식이다. 이 리시버에서 클립식의 리어와 센터의 스피커 출력단자는 기기의 완성도를 떨어뜨리는 것으로 사용자들에게 가장 큰 불만요인으로 지적될 것으로 생각된다. 뒷면의 오른쪽에 보면 프론트 스피커의 임피던스 선택 스위치가 있어 스피커에 따라 적절하게 설정할 수 있도록 하였다.
기기 내부를 보면 동급의 다른 리시버들과 거의 유사한 구성으로 중앙부에 파워앰프부의 방열판을 배치하여 전원부와 프로세서부를 분리시켜 놓고 있다. 방열판은 야마하나 온쿄와는 다르게 스테인레스 스틸판으로 만들어져 있는데, 만듬새가 조금은 엉성하여 조잡한 느낌을 주고 있지만 성능에는 영향이 없어 보인다.
리모콘은 상단부에 작은 액정화면과 음장모드, 입력선택, 셋팅 스위치, 이지 스크롤 버튼이 배치되어 있다. 하단부는 두 층으로 되어 있어 마치 휴대폰 모양을 연상시키는데, 자주 사용하는 스위치를 주로 윗 층에 배치하였고, 부가기능이나 자주 사용하지 않은 스위치를 아랫층에 배치하여 간편한 외관을 만들고 있다. 전체적인 외관이 아랫 부분으로 갈수록 무겁고, 폭은 좁아지고 두꺼워지는 디자인으로 손에 쥐기에 편리하고 크기도 적당한 느낌이다. 백라이트를 지원하는 액정화면은 어두운 곳에서 잘 인식하게 하고, 이지 스크롤이라는 버튼을 채용하여 음장모드 선택, 기능선택, 부가기능, 리모콘 셋팅등의 다양한 기능을 이 버튼 하나로 조절하게 되어 있어 많은 기능들을 쉽게 간단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프리셋 기능이 있어 다른 AV기기를 이 리모콘 하나로 통합하여 사용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하지만 여러기기를 사용해 본 경험이 많은 애호가도 사용설명서 없이는 제대로 사용할 수 없을 정도로 독특한 구성을 가지고 있다. 필자 역시 리모콘의 사용하기 전에 사용설명서를 꼼꼼히 읽어보고 조작방법을 숙지하기 전까지는 간단한 조작외에는 하기가 힘들 정도 였다. 리모콘 사용설명서는 기기 사용설명서와는 별도로 제공되고 있는데 기기 설명서 못지 않게 많은 내용을 담고 있다. 리모콘은 복잡하기는 하지만 사용설명서를 꼼꼼히 읽어보고 조작법을 한번만 습득한다면 쉽게 모든 기능을 사용할 수 있을 거라 생각된다.
들어보기
STR-DE845는 자체 개발한 Digital Cinema Sound 기술을 적용하여 27가지의 음장모드를 지원하고 있는데, 이는 상급기인 777ES, 555ES 동일한 DSP칩을 사용하고 있고 보급형 모델에서는 보기 드물게 다양한 음장모드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다양한 음장모드는 비교 시청한 야마하 RX-V596RDS에서도 볼 수 있는데, 각기 자체 개발한 DSP를 사용하고 있다. 이런 DSP를 이용한 다양한 음장모드의 지원은 비슷한 가격대의 온쿄나 데논의 리시버, 특히 국산의 리시버와 비교해볼 때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소니의 Digital Cinema Sound 중에서 특히 Cinema Studio EX는 가장 돋보이는 음장모드로 극장의 현장감을 극대화 시키고 있는데, 극장의 크기에 따라 A, B, C의 세가지가 있고 Dolby Digital(이하 DD), Digital Theater System(이하 DTS)의 입력에서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이중 가장 큰 극장의 음장을 적용한 A 타입의 경우 리스닝룸의 전후좌우 폭이 확장되고 사운드 효과가 증가하여 극장의 넓은 공간감을 그런대로 느끼게 해주고 있다. 그래서 필자의 경우 음장모드를 Cinema Studio EX A로 선택하여 시청하였다.
(1) Jurassic Park(Columbia Tristar, DD 5.1, Code 3)
영화 초반부의 해몬드가 과학자들에게 쥬라기 공원을 소개하는 장면을 보게 되면 넓은 초원에 여러 공룡들이 나오는데, 멀리서 들려오는 공룡들의 울음 소리가 화면과 어울려 상당히 현장감있게 들려온다. 이전의 다른 보급형 AV리시버에서 느낄 수 없었던 그런 재생을 보인다. 이러한 넓은 음장재생은 Cinema Studio EX의 효과라 생각이 드는데, DSP를 작동하지 않으면 전체적으로 좁고 답답한 느낌이 든다. 중반부의 공룡무리가 티렉스를 피해 달아나는 장면에서의 전후좌우의 소리의 이동은 정확하게 재생되고, 후반부의 건물내부에서 벨로시 랩터가 아이들을 쫓는 장면에서의 음향 효과는 리스닝 룸 안에 랩터가 있는 것 처럼 느껴질 정도로 현장감을 느끼게 해주고 있다.
(2) Matrix(Warner Bros., DD 5.1, Code 3)
영화 전체적으로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는 정교한 사운드 효과의 재생은 보급기종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능력을 보이고 있지만 중상위급의 AV앰프와 비교해 본다면 많은 차이를 보인다. STR-DE845의 전체적인 재생음은 고역이 밝고 반응이 빠른 편이고, 중저역보다는 고역으로 치우치는 경향이 있다. 2채널로 음악을 감상하면 더욱더 이러한 느낌을 많이 받게 된다. 이 때문에 유리창 파편이 튀는 장면과 탄피 떨어지는 재생음이 섬득할 정도로 강렬한 느낌을 주지만, 폭발음이나 박진감을 주는 배경음이 나오는 장면에서는 많은 아쉬움을 주고 있다. AV기기를 시청할 때 마다 이 영화를 사용을 하고 있지만 그때마다 상당한 차이를 느끼게 해주고 있다. 특히 보급형과 중상급기에서는 많은 차이를 보여주는 영화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많은 애호가들이 레퍼런스로 이용하고 있지 않은가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3) The Prince of Egypt(Dream Works, DD 5.1, Code 1)
이 타이틀은 애니메이션이긴 하지만 스케일이 큰 사운드와 배경으로 음질과 화질을 테스트하는데 있어 좋은 타이틀 중에 하나라 생각된다. 최근에는 DTS버전으로 새로 발매되어 많은 애호가들에게 주목을 받고 있는데, 필자의 경우 즐겨보는 타이틀 중에 하나라 상당히 기대를 하고 있다. 영화 초반부의 람세스와 모세의 마차 경주장면은 최근에 시청한 벤허와는 비교할 수는 없지만 소리의 이동이나 현장감은 상당히 정교하게 만들어져 있다. 이 장면의 재생은 상급기인 EAD 앰프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정확한 소리를 들려주고 있다. 이 영화는 노래가 나오고 장면이 많이 있는데, STR-DE845의 경우 이러한 장면의 재생에 있어 많은 약점을 보여 주고 있다. 특히 모세를 따라 홍해로 이동하는 장면에서의 주제곡의 재생에 있어서 상급기와는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는데, 노래소리가 귀에 거슬릴 정도로 거칠게 느껴진다. 하지만 비슷한 등급의 야마하 RX-V596RDS 역시 STR-DE845와 마찬가지로 이 장면의 재생에 있어서 많은 아쉬움을 갖게 해주었다. 사람들이 바닷물이 갈라진 홍해를 통과하는 장면에서는 화면의 큰 스케일에 비해서 사운드의 스케일이 작은 느낌을 준다. 앞서 언급한 Cinema Studio EX를 설정하여 좀더 넓고 깊은 느낌을 더하게 했지만, 상급기에서 보여주는 큰 스케일을 재생하는데는 부족하였다.
(4) Roy Orbison / Black & White Night(Image Entertainment, DTS, DD 5.1, Code 1)
많은 애호가 특히 음악을 좋아하는 애호가들에게 최고의 타이틀이라고 하면 이글스의 Hell Freeze Over일 거라 생각된다. 필자 역시 이글스의 타이틀로 기기 시청하는데 자주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음악을 감상할 때 손이 더 가는 타이틀은 로이 오비슨의 이 Black & White Night live이다. 화질도 흑백으로 되어 있고, 음질 역시 이글스와 비교하여 떨어지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음악을 감상하는데 있어서 시청하는 애호가에게 공연에 집중하고 몰입하게 하는 측면에서는 로이 오비슨의 타이틀이 이글스 보다는 한수 위인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이 타이틀의 재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점은 현장감이나 이펙트 효과보다는 1시간이 넘은 공연을 끝까지 들을 수 있도록 음악적인 소리의 재생이다. 하지만 소니 STR-DE845의 최대의 약점은 여기서 극명하게 보여준다. 간편하게 작동되는 리모콘 덕에 1시간이 넘는 공연의 마지막 곡인 Pretty Woman을 바로 감상할 수가 있다. STR-DE845를 통해 Pretty Woman을 첫곡으로 선택하여 감상할때만 해도 이 보급형의 AV리시버에서 나오는 재생음으로 입이 딱 벌어질 만큼 놀라웠던 건 사실이다. 그러나 감상횟수가 2회, 3회 늘어나고 공연을 처음부터 전체를 감상하면서 귀에 피곤할 정도로 거슬리는 소리를 들려줬다. 이러한 느낌은 비교 시청한 야마하 RX-V596RDS에서도 역시 소니와 비슷한 느낌을 주었다. 하지만 비슷한 가격대의 AV앰프와 2채널 하이파이 앰프로 이 타이틀을 재생한 것을 선택하라면 필자의 경우 AV앰프를 통한 재생을 선택할 것이다.
(5) Live Concert from The Church of St. Nicolai, Leipzig(ARTHAUS, DD 5.1, Code 0)
ARTHOUS의 모든 타이틀은 좋은 화질과 음질, 연주로 소장가치가 높아 클래식 애호가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시청에 사용한 이 타이틀은 라이프찌히에 위치한 성 니콜라스 성당에서 이루어진 연주회의 공연실황이다. 연주된 음악도 바하의 토카타와 푸가 오르간 연주, 빅토리아 뮬로바의 바하 파르티타 바이얼린 독주, 합창곡, 소프라노 독창, 베토벤 교향곡 5번 등 다양한 연주와 장르를 보여주고 있어 클래식 재생을 시청하는데는 부족함이 없는 타이틀이다. 특히 돌비 디지털 5.1채널을 통한 재생은 마치 교회에 와 있는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잔향처리가 잘 되어 있다. STR-DE845를 통한 이 타이틀의 재생은 결론부터 말하자면 클래식을 감상하는데는 기대를 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다. 사실 60만원대의 멀티채널 AV앰프에서 듣기 좋은 소리가 나길 바란다면 과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지만 많이 부족한건 사실이다. 특히 클래식을 좋아하는 하이파이 애호가라면 5.1채널을 포기하고 PCM stereo로 듣는 편이 나을 거라 생각된다.
결 론
여러 종류의 보급형 AV앰프를 계속적으로 시청하면서 느끼는 것은 놀랄 만큼 성능이 좋아지고 있고, 가정용 오디오 시장이 이미 2채널 하이파이에서 멀티채널 AV로 급격하게 변화된 현재의 상황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소비자의 입맛에 맞는 저렴하면서 뛰어난 성능을 가지고 있는 보급형 기기를 계속 출시하고 있는 일본의 전자회사의 기술과 마케팅이 부럽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얄미울 정도이다. 소니의 STR-DE845를 시청해 본 결과 위에서 시청하는 내내 이러한 생각이 들었다. STR-DE845는 지난 12월에 STR-V828의 후속모델로 출시되어 이미 지금까지 인터넷 쇼핑몰에서 공구형식으로 수백대가 팔렸고 지금도 계속적으로 판매가 이루어질 정도로 애호가들에게 인기가 높은 모델이 되었다. 시청을 하면서 비슷한 등급의 AV리시버와 많은 비교를 해보았는데, 재생 음질에 있어서 특별하게 뛰어난 점이나 차이점은 보이지 않았고, 눈에 띨 만한 큰 단점들도 없다. 필자가 STR-DE845를 시청하면서 아쉬운 점이라고 생각되는 것들은 최근 보급형 모델에서도 채용하고 있는 컴포넌트 영상 입출력 단자와 채널별 프리아웃 단자가 지원되지 않고, 스프링 압착 방식의 센터와 리어 스피커 출력단자와 선택방식이 불편하고 풍부하지 못한 디지털 입력단등을 들 수 있다. 또한 재생음에 있어서 고역이 너무 밝고 강하게 느껴져 영화의 재생능력에 비해 음악의 재생능력이 조금은 떨어진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러한 여러 단점들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는 이유는 다른 동급의 보급형 모델과 비교하여 뛰어난 리모콘, 독특한 디자인, 셋팅의 간편함, 다른 수입제품보다 비교적 잘 되어 있는 소니의 A/S시스템 때문이라 생각된다. STR-DE845의 리모콘은 소니의 중상급 모델에 제공되는 리모콘과 동일한 것으로 필자가 시청하면서 이 제품에 가장 맘에 들었던 부분이기도 하였다. 처음 사용할때는 조금은 복잡하여 사용설명서를 반드시 읽어봐야만 사용이 가능하지만 일단 조작법을 습득하게 되면 너무나 편리한 리모콘이 된다. 이 리시버의 다른 한가지는 장점은 셋팅의 간편함과 편리함을 들수 있다. 필자는 각 회사마다 보급형의 AV앰프를 한번씩 셋팅을 해본 경험이 있는데 다른 제품과 비교하여 STR-DE845가 가장 쉽고 간편하면서도 가장 정교한 셋팅을 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었다. STR-DE845를 시청하면서 필자를 놀라게 했던 점은 제조회사가 제품을 만드는데 있어 소비자의 구매 요인을 너무나 잘 파악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이러한 점은 비슷한 성능, 출력을 가지고 있는 많은 보급형 모델과 경쟁하는데 있어 앞서 나갈수 있다. 이와 비교하여 국내의 제조회사들은 소니 STR-DE845에 못지 않은 아니 더 나은 성능을 지닌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기술과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아직 여러가지 측면에서 많은 아쉬움을 주고 있다. 개인적으로 국내 제조회사들이 좀 더 분발하고 좋은 제품으로 경쟁하여 기기를 선택하는 소비자들을 즐겁게 해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마지막으로 소니 STR-DE845는 처음으로 AV를 시작하시는 분이나 하이파이 애호가중에서 AV로 서브 시스템을 장만하실 분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