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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어드 MDP500, MA240&360

하드웨어리뷰

by hifinet 2006. 7. 18.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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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nam0617@korea.com) 2002-06-22 11:57:33

섬세하면서도 에너지 감이 넘치는 본격 홈씨어터 기기

오디오 시스템을 갖춤에 있어 외양과 음질을 동시에 원하는 경우 상당히 깊은 고민에 빠지게 된다

흔히 매니아라고 불리우는 분들의 시스템 환경을 보면 극단적으로 음질의 열화를 회피하고자 하는 눈물겨운 룸튜닝과 기기매칭으로 인해 정상적인 미적 감각을 지닌 일반인들의 눈에는 음악을 듣기 전에 벌써 낯선 룸의 모습에 기가 질려버리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엄청난 크기와 무게의 쇳덩이 파워앰프, 앞으로 죽 나와 공간을 차지하는 스피커와 스탠드, 구렁이를 연상시키는 케이블은 물론 방바닥 한가운데를 떡하니 차지하고 늘어선 각종 기기들.. 귀가 즐겁기 위해 듣는 것이 오디오이기 때문에 시각적인 미학은 고려대상이 아니다라는 논리는 분명히 개인별로 찬반이 엇갈릴수 있겠다. 시각적 요소는 이러한 논쟁에서 후자 입장에 서는 애호가들에 있어서는 결코 간과될 수 없는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필자도 본론에 앞서 사설을 길게 늘어놓게 됨은 어쩔 수 없다.

미리어드는 그 디자인 컨셉을 B&O(디자인 만큼은 세계최고수준 아닌가)같은 메이커과 직접 비교하기는 힘들지만 그래도 보기 좋은 오디오가 듣기에도 좋다라는 사고를 가지신 분들에게 큰 부담없이 권해드리고 싶은 브랜드로 첫번째 연상되는 이름이다. 단순히 디자인뿐만 아니라 대출력과 물량투입으로 하이엔드를 표방하는 메이커이기보다는 오디오를 보다 음질적인 면에서 접근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실용적으로 어필하는 탄탄한 기술력을 가진 오디오 메이커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일 것이다

시스템 구성

미리어드의 MDP 500은 AV와 HIFI를 동시에 추구하고자 하는 유저를 위한 AV프로세서 겸 프리앰프이다 최근들어 순수 2채널을 고집하던 오디오메이커들이 홈시어터의 확산 조류에 승복하고 속속들이 AV전용 또는 겸용 기기를 개발, 출시하고 있다. KRELL, MADRIGAL, PASS LABS 등의 하이엔드는 물론 NAD, ANTHEM, ARCAM, CALSSE등의 중급 및 고급형 메이커에서 비슷한 컨셉의 프로세서와 멀티채널 파워앰프를 내놓거나 내놓을 예정으로 있다.

일반적으로 일본산이 주도권을 쥐고 있는 일체형 AV앰프와는 달리 이러한 분리형 시스템은 고가제품이 일반적이다. 특히 프로세서는 채널별 DAC과 DSP회로를 복합적으로 내장하고 있기 때문에 수요량에 비한 개발비가 과다한 이유로 판매가가 상당한 고가에 책정되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지만 상기에 언급한 최근의 제품들은 그 음질적인 수준을 그들의 주력기기의 그것과 동일선상에서 유지하면서도 비교적 적절한 가격대를 제시하고 있는 것이 매력이라고 할 수 있다.



MDP 500은 가장 최신의 디지털 음향포맷인 DD EX및 DTS ES등을 제품에 채용하고 있지는 않지만 향후 업그레이드가 가능하게끔 보이는 여분의 출력단자가 장착되어 있다. AV포맷의 급격한 변화는 고가의 디지털 기기를 구입하는데 가장 주저하게 만드는 주 요인인 만큼 업그레이드에 대한 유연한 대응은 필수적인 요소라 아니할 수 없다.
외형디자인은 미리야드의 여타 제품군의 디자인 컨셉을 적용하여 진한 회색의 알미늄을 가공한 전면패널이 단순하고 현대적인 아름다움을 뽐낸다. 다만, 패널의 절삭가공이 세밀하지가 못하여 모서리의 감촉이 다소 날카롭게 느껴진다. 운반 및 설치시에 약간은 주의를 기울여야 성한 몸(?)으로 청취가 가능하겠다. 재질의 마무리도 디자인에 속한다고 본다면 이 부분은 다소 아쉬운 부분으로 지적할 수 밖에 없다.
디스플레이 패널은 폰트가 고급스럽긴 하나 2-3m거리에서는 판독이 다소 어려울 정도로 작고, 특히 LED의 밝기가 어두어 판독에 지장을 준다. 이 밖에 볼륨노브의 감촉은 상당히 무게감이 있어 제품의 고급스러움에 일조를 하고 있다. 한 두가지 아쉬운 점을 제외하곤 디자인면에서 대체적으로 합격점수를 주고 싶다.

2채널 파워앰프인 MA240은 15KG의 무게로서 MDP500과 동일한 패널과 외관을 가지며 파워/스탠바이 버튼만을 장착한 일반적인 파워앰프의 모습으로 그리 두껍지 않은 두께를 가지고 있다. 3채널 파워앰프인 MA360도 MA240의 그것과 동일한 외관을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후에 MDP500을 7.1채널 시스템으로 업그레이드시 MA240을 한대만 더 추가하면 된다. 프로세서에 밸런스 아웃풋 단자가 없는 반면 짝이 되는 파워앰프들은 모두 밸런스 인풋단이 장착되어 있는 점이 오히려 언밸런스(?)한 부분이다. 물론 같은 값이면 “없는 것"보다"있는것"이 좋은 건 사실이지만 이로 인해 상대적으로 프로세서의 밸런스 아웃풋에 대한 미련이 남게 되기 때문이다.
파워앰프부의 채널별 출력은 각기 120W(8오옴시)로서 댐핑팩터가 충분하다면 스피커를 구동하기에는 충분한 출력을 내어줄 수 있으리라는 믿음을 갖게 해 준다. 또한 프로세서와 2개의 파워앰프는 각각 12V TRIGGER로 연결되어 전원의 통합적인 ON/OFF가 가능하게끔 설계되어 있는 점도 눈에 띈다.

시스템 설치하기

멀티채널 분리형 시스템을 사용할 때마다 느끼는 바이지만, 분리형 시스템의 구성은 많은 수의 인터커넥트 케이블의 연결과 파워코드 사용으로 케이블의 선택과 설치에 상당히 신중을 기하여야 한다. 되도록이면 동일한 인터케이블을 통한 단품간의 연결이 바람직하고, 스피커 케이블의 연결시에도 극성간 접촉으로 인한 쇼트가 발생치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벨덴의 오디오용 선재인 89259와 오디오퀘스트 단자를 사용한 싱글엔디드 인터케이블을 5채널에 각기 연결하였다. 본 제품은 파워앰프의 스피커 출력단 +,-배치가 일반적인 파워앰프의 좌우배치와 달라 잘 살펴보고 연결해야 되겠다.

물리적인 연결이 완료되면 TONE COTROL을 통해 채널별 출력레벨을 조정한다. 파워앰프부가 동일하므로 스피커의 임피던스를 고려, 적정한 레벨을 리모콘으로 조절하면 된다. (리모콘은 MADE IN KOREA제품이며, 무척 친숙한 모양으로 특별히 흠잡을 것도, 칭찬할 만한 것도 별로 없다) 이러한 레벨조절시에 항상 느끼는 것은 AV 멀티채널 구성에 있어서 동일한 음색을 지닌 스피커 시스템의 구성이 필요하다는 점이며, 이는 기회가 될 경우 별도로 자세히 언급하도록 하겠다.

시스템 들어보기

U-571 (지역코드 1. DTS)

전함밑으로 숨어서 잠영하는 잠수함에 낙뢰를 떨어뜨리는 장면이다. 적막함 이후 무차별적으로 사방에서 고막을 자극하는 낙뢰의 폭발음이 가히 충격적이다. 특히 서브우퍼로 전달되는 초저역의 울림이 가슴속까지 전달된다.
채널별로 분배되는 신호들이 AV전용스피커인 셀레스쳔 C-1,C-2에서 무척 충실하게 분리된다. 채널의 분리도에 대한 평가는 각각의 스피커에 대한 세심한 청취가 필요하며, 해상도가 높은 리어스피커를 사용할 경우 보다 정확한 평가를 내릴 수 있다. 셀레스쳔의 AV스피커는 이런면에서 상당히 명료하고 해상력 있는 고음과 탄탄한 저음을 내어준다. 물론 미리야드의 파워앰프에서 보내주는 신호가 그 바탕이 되겠지만..

EAGLES LIVE (지역코드 1.DTS)

DTS로고의 음향시연 장면은 들어보면 들어볼수록 시스템간의 특색과 성능차이를 구별케 해주는 훌륭한 소스(?)이다. 짧은 시간이지만 채널분리도와 중저음의 깊이를 가늠할 수 있다. 곳곳에서 자의반 타의반으로 듣게 되는 호텔 켈리포니아 (5번 트랙)의 경우 크렐의 프로세서 및 파워(Hmoe Theater Standard+ KAV 500)조합에서 느꼈던 돌처럼 단단한 타건음이 상대적으로 부드러워져 있음을 알 수 있다. 한편으론 경쾌하면서도 연주의 무게감은 잃지 않고 재생한다.

FANTASIA 2000 (지역코드 1, DD5.1 & DTS)

스트라빈스키의 불새 모음곡-1919 Version에서 오케스트라의 총주는 매칭스피커인 소프라노에서 억제되는 기분없이 충분하게 분출되어 쏟아져 나온다. 자칫 흐트러질 수 있는 바이올린의 음색 또한 바이올린 본연의 것임에 틀림없다. 클래식에 대한 5.1채널 녹음과 2채널 재생에 대한 호불호는 아직은 양분되고 있는 만큼 필자의 취향은 접어두기로 하겠다.

매트릭스 (지역코드3, DD5.1)

네오가 요원들에게서 붙잡히 모피어스를 헬리콥터를 이용 구출하는 장면부터 약 10여분간 주요장면을 시청해 보았다.
파열음과 탄피의 격발 및 마찰음등이 섬세하게 표현된다. 귀만 자극할 뿐 신경까지 자극하는 날카로운 음이 결코 아니다. 매트릭스의 레퍼런스(?)장면인 요원의 총을 피하는 장면에서 탄두의 이동감은 그 어느 시스템에서보다 명확하고 시원한 느낌이다. 인공적인 음장감보다는 채널별 원본 녹음재생에 충실한 분리기기들의 특성으로 생각된다. 트리니티의 빌딩 탈출신에서의 폭발음은 서브우퍼의 강력한 진동과 함께 중저역의 충실한 에너지감이 뚜렷하게 전달된다.

제니퍼원스 - WAY DOWN DEEP

저역비교에 흔히 사용하는 음반이다. 부밍이 발생치 않으면서도 결코 모자라지 않는다. “과한것보다는 약간 적다고 느낄때가 좋다"는 말이 들어맞는다. 찰진 여성보컬의 음이 다소 깔깔한 고역과 함께 제법 맛깔스럽게 울려온다. 음장이 안정스럽고 정돈되어 있어 음악을 듣는데 있어 아쉬운 점이 느껴지지 않는다. 일부러 부족한 점을 찾아내려고 기를 쓰지 않는 이상에야..

시스템 평가

미리어드의 프리파워조합은 독특한 음장 표현력을 갖고 있기 보다는 채널별 원본재생에 충실한,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기본기가 탄탄한 제품이다. 「독특한 매력이 있다」는 표현은 너무 애매하기에 쓰지 않으려고 한다.

중저가 일본산의 일체형 앰프들의 특성인 포만감 넘치는 음장감, 편의성, 다루는 잔재미등은 다소 부족하지만, 이러한 요소들로 인해 이 제품을 평가절하할 수는 없게 된다. 넘치는 에너지감과 적절한 중저역 표현, 찰진 고역등 미리어드 분리형 시스템의 표현력은 2채널 하이파이 앰프의 음질수준을 유지하면서 멀티채널로 확장시킨 개념으로 이해하면 큰 무리가 없겠다. 최신의 음장모드에의 대응문제 등 이 시스템을 AV전용으로 사용하려는 유저들에게는 다소 고가의 장비로 인식될 수 있으나, 이미 입문수준을 벗어나 하이파이와 AV시스템의 통합문제로 인하여 골치아파하는 유저들에게는 관심있게 살펴볼 만한 제품임에 틀림없다. 마지막까지 아쉬운 점으로 남았던 점은 음질에 걸맞는 고급 이미지감을 제품 내외관에 속속들이 부여하는 데에는 다소 게으르지 않았나 하는 점이다. 아마도 그랬다면 또 다른 선입관이 리뷰 기간 내내 작용할 수도 있었겠지만 말이다.

시청기기

  • 메인스피커 - CELESTION C2 , VOCEDVINA SOPRANO
  • 센터스피커 - LINN AV5120
  • 리어스피커 - CELESTION C1 , LINN AV5110
  • DVDP - PIONEER S10A
  • 인터커넥트케이블 - BELDEN 89259
  • 스피커케이블- TRANSPARENT MUSICK LINK, BELDEN 84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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