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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논 AVR-2105 AV 리시버

하드웨어리뷰

by hifinet 2006. 7. 18.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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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논 AVR-2105 AV 리시버

Posted by hifinet on 03/13 at 06:35 PM

박우진(achern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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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소개

데논의 새로운 보급형 AV 리시버 AVR-2105가 등장했다. AVR-2105는 7채널x90W 출력 의 7.1채널 AV앰프로 상위 기종의 스펙을 그대로 계승하면서도 아주 저렴하게 출시된 실속 모델이다. 상급기인 AVR-2805와 비교하여 꼼꼼히 살펴보면 앰프의 주요한 기본 성능과 디자인에서는 상급 모델을 거의 그대로 따왔고, 세부적인 기능을 과감히 생략한 형태가 되겠다.
AVR-2105를 논하려면 먼저 데논 AV앰프의 족보부터 따져볼 필요가 있다. 데논의 미국 내 홈페이지(denon.com)에 따르면, 현재 데논의 AV 앰프 라인업으로는 AVR-485S, 1705, 1905, 2105, 2805, 3805, 5805의 7개 기종이 있다. 근래 데논은 DVD 플레이어 분야에서 2000 번대 모델을 두 종류로 출시하기 시작했고, 이에 맞게 2000 번대의 AV 리시버 모델도 두 종류로 맞춰지게 되었다. 그러나 AVR-2805는 일본 내수용 제품으로는 AVC-1890에 해당한다. AVC-1890은 동일한 90W 출력을 제공하며, 컴포넌트 비디오 입력 단자 대신에 일본에서 사용하는 D 단자를 사용하고 파워 코드가 부착된 것이 아니라 탈착 가능한 정도의 차이가 있다.
국내 수입 모델은 여전히 금장이며, 후면은 미국 모델과 동일하게 검은색으로 되어 있다. 미국 내에서는 3805와 2805 두 모델이 실버 마감으로 출시된 듯 한데, 국내에선 여전히 금장이 더 선호되는 지 모르겠다. 전면 패널은 상급 모델인 AVR-2805와 거의 같아서, 맨 위의 이마 부분, 그리고 가운데 허리가 꺾인 디자인이다. 실제 디스플레이는 별로 크진 않지만, 전면의 창이 크게 보이도록 만들어졌다. AVR-3805의 디자인만 해도 굉장히 참신하다고 느꼈는데, AVR-2805와 AVR-2105에 이르면 자잘한 기능 버튼이 전부 앞으로 빠져 나와 평범한 예전 디자인과 별로 다르지 않다. 전원 On/OFF와 On/Stanby 스위치가 분리되어 있고 그 옆에 헤드폰 단자가 있다. 그리고 AVR-3805의 푸른색 EL 리모컨은 역시 이 가격 대에선 바라는 게 미안하고, 그냥 빨갛고 파란 버튼이 자잘하게 붙은 평범한 것을 넣어 주었다.
AVR-2105는 서라운드 디코딩과 음장 모드를 구현하는 데에 상급 기종의 상징처럼 된 32비트 부동 소수점 연산 DSP(제 3세대 SHARC)를 사용한다. 그리고 역시 원형으로 생긴 조그만 마이크(DM-S305)로 캘리브레이션하여, 스피커를 자동 설정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소요 시간은 3분 가량으로, 채널 별로 화이트 노이즈의 테스트 톤을 발생시켜 가면서 스피커 접속 상태, 규격, 레벨, 거리, 위상의 5개 항목에서 정확한 설정이 가능하다. 스피커를 조금 움직이거나 위상을 반대로 하거나 하면 바로 정확히 잡아낸다. 그러나 아쉽게도 상급 모델의 룸 코렉션/이퀄라이징 기능은 채택되어 있지 않다. 또 필자 개인적으로는 별로 선호하진 않지만, 데논 고유의 업샘플링 회로인 알파 24 프로세싱 비디오 회로와 전면의 디스플레이를 오프해서 순수한 음질을 추구하는 퓨어 다이렉트 모드 기능도 과감히 생략되었다. 
지원 서라운드 포맷은 이젠 여기 적는 것이 별 의미가 없을 정도로 모든 제품들이 비슷해진 상황인데, 내년에야 DTS-HD를 지원하는 HD-DVD와 Blu-ray가 등장하면서 다소 변화가 있을 듯 하다.AVR-2805는 동급 모델들이 다 그렇듯이 DD-EX와 DTS-ES를 비롯해 지원 소프트웨어를 구경하기 힘든 DTS96/24, 그리고 2채널을 6채널 또는 7채널로 변환시켜주는 일종의 음장 모드인 Neo:6, Pro Logic IIx 등을 다 지원한다. 그리고 서브우퍼 크로스오버 주파수를 8 단계(40/60/80/100/120/150/200/250 Hz)로 스피커 시스템의 특성에 맞춰 최적의 세팅이 가능하다.
전 채널 90W의 출력은 8옴 부하 20~20kHz의 가청 대역, 0.08%THD라는 조건이 붙어 있는 것으로, 상급 모델과 수치만으로 비교할 수는 없을 듯 하다. 그렇지만, 데논에선 대형 트랜스포머와 대용량 블록 컨덴서를 채택하는 등 전원부에 각별히 신경을 써서 다이내믹레인지를 확보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밝히고 있다. 코어 부분에 완충 재질을 두어서 트랜스포머의 진동을 흡수함으로써 깨끗한 소리가 재생되도록 했으며, 대형의 알루미늄 방열판을 두어서 증폭 소자의 작동 안정성을 확보했다고 한다. 실제로 앰프의 출력 성능은 무게에 비례한다고 할 정도인데, 이점에서 AVR-2105와 AVR-2805는 13.3kg 대비 13.5kg으로 별 다른 차이가 없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다른 7채널 앰프들과 마찬가지로 후방의 2채널을 멀티 룸 지원 용도로 전환시켜 사용할 수 있다.
오디오 회로의 대역폭은 10~100kHz로 SACD 등의 재생에 대응할 수 있다. 시네마 이퀄라이저는 THX의 리 이퀄라이제이션과 같은 개념으로 가정에서 영화 사운드트랙을 재생할 때 고음이 강조되지 않도록 해준다. 영상 회로는 전원 공급을 트랜스포머에서부터 격리하여 오디오 회로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했다. 컴보넌트 비디오 입력은 넉넉한 3계통을 준비했으며, 100MHz까지 대역폭을 확보해 화질 열화가 없는 스위칭이 가능하다. 비디오 전환 기능은 콤포지트 신호에서 S비디오 신호, 컴포넌트 신호로의 업 컨버젼 외에 S 비디오 신호에서 컴포지트 신호로의 다운 컨버팅도 가능하다.
전원부에는 대형 파워 트랜스포머와 대용량 블록 컨덴서를 채택해서 안정된 전원 공급을 실현했다. 영상 회로에의 전원 공급은 독립된 트랜스코일로 구성했으며, 오디오 회로에 대한 영향을 배제했다.

시청
AVR-2105의 첫 인상은 매우 좋다. 고음은 여전히 매끈한 편이지만, 이전보다 밝고 산뜻하고 또 유연하다. 그리고 데논 상급기의 음색이라든지, 음장 특성이 신기할 정도로 그대로 담겨 있다. 프렌즈 8 시즌 같은 드라마 시청에서는 배우들의 발음이 대단히 디테일하게 들리며, 딱딱하거나 거칠지 않아서 흡족하다. 또 배경음악이나 음악 소스에서의 음색도 AV 앰프로서는 참 순하고, 뒷배경이 지글거리는 일도 없다. 에릭 클랩턴의 원 모어 카 원 모어 라이더 DVD에서 DTS 트랙을 감상해보면, 소리가 맑고 투명하게 변화한다.
흥미롭게도 데논의 AV 앰프는 번호가 아래로 내려갈수록 좀 더 산뜻하고 선명한 소리를 내주는 것 같다. 물론 그렇게 되려면 약간의 전제 조건이 필요한데, 앰프의 구동력에 적합한 스피커를 물려주어야 한다는 점이다. 시청에 사용한 틸 스피커에서도 별 다른 문제가 없었던 것은, 아마 데논과 틸 CS2.4 스피커의 궁합이 그런대로 괜찮은 편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필자가 예전에 별로 좋은 기억이 없었던 1000번대 제품에서의 경직되고 텁텁한 음색과는 완전히 다르고, 현 시점에서 중급 AV 앰프를 대표하는 기종인 AVR-2805의 연장선 상에 있는 소리다. 굳이 두 모델을 비교하면 AVR-2805보다는 소리 중심이 조금 높아서 야위게 느껴지며, 저음이 조금 가볍고 덜 디테일하게 들리는 인상이다. 그래서 저니 2000 같은 록 콘서트 비디오를 감상하면, 드럼 소리가 조금 단순하게 표현되고 베이스 기타의 리드미컬한 느낌이 조금 부족하다. 그렇지만, 이 앰프만 듣는다면 글쎄….별 다른 불만을 느끼지 못할 것 같다. 그리고 좀 더 울리기 쉬운 스피커를 물려 준다면, 그 차이는 좀 더 줄어들 것 같다.
액션 영화의 감상에서도 스피커를 밀어 붙이는 듯한 힘은 기대할 수 없다. 원래 틸 CS2.4 스피커가 밀어 붙이는 소리를 내는 타입은 아니지만, AVR-2105로 울렸을 때의 소리는 스피커에서 소리가 두드러진 어택으로 튀쳐 나오진 못한다. 그래서 공간이 넓고 좀 드라이한 편이라면 앰프의 소리가 다소 메마른 인상으로 들릴 가능성도 없진 않다. 그러나 일반적인 음향 상태의 공간에서 적당한 스피커와 매칭한 경우라면 AVR-2105는 영화관 기분 내면서 혼자 웃음을 짓기에 충분한 정도의 멋진 소리를 들려준다. 5개의 스피커에서 나오는 소리가 이음새 없이 공간을 잘 채워주며, 효과 음향이 두드러지는 장면이 아니라면 부족감을 느낄 틈 없이 영화 속에 빨려든다. 그래서 액션 영화가가 정 부족하다면 구하기 쉬운 서브우퍼를 하나 적당한 녀석으로 달아주면 그것으로 오케이일 것이다. 참고로 적으면 시청에 사용한 시스템은 Thiel CS2.4 프런트, MCS1 센터, B&W DS7 리어의 5.0채널 시스템이었다.

결론
독자 분들이 하이파이넷의 AV 앰프 리뷰를 볼 때에는 시청 시점에 상당히 조심해야 한다. 엄청나게 호평한 기기라 해도 시간이 흘러버리면 아주 평범한 제품으로 변하고 만다. 그렇지만 이 가격 대에서 AVR-2805와 AVR-2105 정도라면 적어도 음질에선 오랜 시간이 흘러도 크게 트집 잡을 데가 없을 것 같다. 한 가지 경험을 더하자면, 필자는 이 앰프를 연결하기 전에 1천만원에 근접한 가격의 AV앰프를 여러 날에 걸쳐 듣고 있었다. 그래서 AVR-2105의 소리는 너무나 다른 것이 당연하겠지만, 그런 느낌보다는 오히려 AVR-2105의 성능에 감탄한 편이었다.
만일 AVR-2105와 AVR-2805의 두 모델 중에서 하나를 선택한다면 어떤 제품을 골라야 할까? 개인적으론 기능이 좀 더 다양하고 약간 더 차분한 소리를 내는 AVR-2805에 더 끌린다. 그렇지만, 공간이 넓지 않고, 복잡한 기능 필요 없이 조금이라도 싼 게 좋은 분, 또 위성 스피커+서브우퍼 조합으로 사용하는 분이라면 AVR-2105에서 더 위를 쳐다볼 필요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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