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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오디오 시그니춰 FS-888

하드웨어리뷰

by hifinet 2006. 8. 6.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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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ifinet on 08/25 at 07:23 AM


문한주(raker5235@hanafos.com)

스펙

  • 주파수 응답: 30Hz ~ 25kHz (+/-3dB)
  • 감도: 90dB/1Watt/1meter
  • 임피던스: 4오옴
  • 권장 파워: 50~500와트/채널
  • 크로스오버 주파수: 2kHz
  • 터미네이션: 카다스 바이 와이어 바인딩 포스트
  • 배선재: 카다스 리쯔 와이어
  • 크기: 23x36x117
  • 무게: 38kg/개
  • 가격: $7750
  • 수입원: 헤이스(02-558-4588)

    이번에 소개하게 될 포커스 오디오의 뉴 시그니춰 FS-888 스피커는 포커스 오디오의 준 플래그쉽 모델이다. 최근 들어 포커스 오디오는 마스터 시리즈라는 2만 4천불짜리 플래그쉽 모델을 새로 내놓았기 때문이다.

    기획의도

    포커스 오디오가 플래그쉽 스피커로 뉴 시그니춰 시리즈를 구상할 때부터 덩치를 크지 않게 결정했는데 그것은 여러 제품을 설계하면서 체득한 결과다.
    포커스 오디오의 구형 시그니춰 FS-88은 좁은 배플에 트위터와 미드레인지를 넣고 넓은 옆면에 11인치짜리 우퍼를 달아 놓았다. 이 제품은 깊이가 상당히 깊어서 집안에 설치하기 다소 거추장스러웠다. 그 후에 포커스 오디오는 멀티채널 시리즈 스피커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최소화된 지지면적을 가지는 스피커가 필요하다는 시대적인 요청을 실감하게 되고 기술적인 면에서도 인클로우저의 제작 노하우를 한층 더하게 되었는데 이런 경험들이 뉴 시그니춰에 반영된 것은 당연한 일이다.

    처음 뉴 시그니춰 시리즈를 기획할 때는 시중에 출시된 가장 좋은 유닛을 가지고서 깊고 넓고 입체적인 사운드 스테이지를 갖는 스피커를 만들어 보려는 것이었다. 그렇지만 몇 달간의 확인과정에서 그것만 가지고는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결론을 맺게 되었다. 결국 원하는 사양을 주문한 특별 주문품을 사용하는 것으로 개발의 방향을 바꿨다고 한다. 수년간의 연구를 통해서 최종적으로 제품에 사용된 부품으로는 특별주문 사양의 스캔스피크 9900레벨레이터 트위터와 독일 에톤사의 7인치 노멕스-케블라 우퍼가 사용되었다.

    이 트위터는 세상에서 최고의 성능과 값도 제일 비싼 트위터에 속하는데 우퍼의 페이즈 플러그는 포커스 오디오에서 직접 설계와 테스트를 했다고 한다. 캐패시터는 성능에서 최고를 보여준 멀티캡을 사용했는데 한 개의 가격만 해도 구형 시그니춰 시리즈에 사용되었던 네트워크 전체를 구성하는 것보다 비용이 더 많이 든다고 한다. 이들 부품은 뉴 시그니춰 시리즈에는 공통으로 채택되고 있다.

    경향
    포커스 오디오의 시그니춰 FS-888을 한 문장으로 표현해야 한다면 앰프를 통해서 전달하는 전기신호를 물리적인 신호로 변환시키는 스피커의 사명을 정직하고 빈틈없이 수행하는 보기드문 스피커라고 해야겠다.

    정밀한 타이밍을 망가뜨려서 음악의 생명력을 숨죽이게 만들지도 않고, 고역에 롤 오프가 있어 답답하게 만들지도 않으며, 낮은 음 쪽이나 높은 음 쪽 어느 쪽도 적당히 얼버무리지 않는다. 좋게 말하면 독특한 튜닝이고 나쁘게 말하면 어설프게 설계된 스피커처럼 자신의 독특한 소리를 강요하는 일도 없다. 작은 신호를 묻어버리지 않으며 남김없이 전달하는 정숙함과 디테일이 뛰어나며 동시에 큰 규모의 곡을 흔들리지 않고 쥐고 흔들 수 있는 규모를 구현하고 무게를 싣는 것까지 가능하다. 그렇다고 모니터 성격의 가느다란 소리를 내주는 편은 아니며 대체로 음악 감상에 적합하도록 따뜻하게 들리고 꽉 채워지지만 지나치지 않도록 자연스러움을 지향하는 편이다. 그리고 녹음이 피크에 달하고 음량이 커지는 상황에서도 왜곡이 적게 발생해서 귀를 자극하는 괴로운 소리를 내주지도 않는다.
    다시 정리하면 완벽한 성능과 고품위의 소리를 낮은 가격에서도 맛보게 해주는 귀한 제품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게다가 운용면에서도 사용자 친화적이다. 시각적으로도 크기가 너무 부담스럽지 않으며 청취거리가 가깝더라도 음장이 해괴하게 형성되지도 않는다. 그리고 앰프의 선정도 그리 까다롭지 않아서 운용에서 충분히 융통성을 제공한다. 그리고 디테일함과 어렵지 않은 구동에 의한 혜택으로 인해 늦은 밤에 평상시보다 작은 음량으로도 밸런스가 틀어지지 않은 소리로 즐겁고 실감나게 음악을 들을 수 있게 해준다.

    시청평

    폴리니가 연주하는 쇼팽 피아노 연습곡 중 장렬한 양손 아르페지오가 등장하는 24번 C단조를 들어보면 스피커의 각 유닛이 담당하는 대역간에 이음매가 잘못되거나 티가 나지 않는 매끈함이 드러난다. 그리고 특정 대역에 하이라이트를 주어 두드러지게 광채가 나도록 강조 하지 않는다. 필자의 경험에 의하면 시그니춰 FS-888같은 류의 스피커는 다른 컴포넌트와의 매칭에서 폭넓은 선택의 여지를 가진다.

    보다 고품위 소스에서는 어떻게 반응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고른 SACD타이틀은 베르너 하스가 연주하는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이었는데 연주회장에서 듣는 듯이 일체감을 느끼게 해주는 경험을 해주었다. 특기할 만한 것은 음량을 줄였을 때도 단지 연주하는 곳에서 좀 더 멀어진 것 같다는 느낌 정도를 가질 정도로 디테일함과 마이크로 다이나믹스가 잘 표현된다는 점이다.

    레스피기의 오케스트러 곡 시바의 여왕 조곡중 War Dance와 같은 스태미너가 필요한 큰 규모의 곡에서도 날렵함을 잃지 않으면서도 뒤뚱거리지 않으며 왜곡이 적어 정숙함을 잃지 않고 덜 피곤해진다. 무게가 실린 저역은 모니터류의 가녀린 소리를 내주는 스피커에 비하자면 아주 약간은 너그러운 편에 속한다고 볼 수 있겠지만 어디까지나 상대적으로 그런 것이며 비교적 탄탄하고 순도가 높은 편으로 저역의 양감을 내주기 위해서 심한 과장이 있는 스피커를 구별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기준삼을만한 수준을 가지고 있다.

    이글스의 Hell freezes over앨범에 수록된 Get over it, 파트리샤 바버의 Modern Cool앨범에 실린 Company란 곡을 들어보면 탄력 있게 드럼을 재생해서 신나게 한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너그럽지 않고 (퍼지지 않고 부풀지 않는) 팽팽하고 충만하지만 그렇다고 경직되고 쪼아 대듯이 숨 넘어가게 쫓아다닌다는 기분이 들지 않게 둘 사이의 가운데에 해당하는 소리를 가졌다. 혹시 틸 스피커 CS2.4와 달리 스피커 헬리콘 400을 들어보셨다면 그 중간께의 소리라고 할 법 하다.

    이제품은

    전체적인 인상은 연주장의 분위기와 흡사한 생생함과 따뜻함을 준다는 느낌이다. 물론 최상의 소리를 원하는 경우라면 나머지 매칭하는 제품들도 격에 맞춰주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아니땐 굴뚝에 연기나지 않는 것은 오디오에서도 동일하게 일어나는 현상이다.

    재생음에 독특한 소리를 실어넣는 이른바 카리스마가 있는 스피커의 경우는 앰프 매칭의 여부에 따라 성공과 실패가 극에 치우치는 면이 있다. 카리스마를 살리기 위해 이를 짝 지워줄 앰프를 찾아 아르고의 원정대처럼 기약할 수 없는 머나먼 여행을 떠나는 것도 좋겠지만 그런 사람만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기가 귀찮아서 싫거나, 그런다고 하더라도 어떤 것이 성공인지 확신하기 힘들거나, 제품을 수배하는 시간을 내기 어렵거나, 거래에서 마음 상하는 것이 싫거나, 계속되는 금전적인 손해를 감당하기에 버거운 사람에게는 스피커에 착색이 적은 스피커를 사용해서 매칭의 실패를 줄이고 보다 적은 시행착오로 좋은 음악을 들려줄 수 있는 편이 더 권장된다. 그런 스피커로 포커스 오디오의 시그니춰 시리즈의 스피커가 제격이 아닌가 싶다.

    수많은 회사의 제품을 다뤄보는 평론가에게는 어느 회사가 좀 더 음악의 진실에 가까이 하려는지, 음에 대한 통찰력을 가지고 있는지, 구현하는 실력을 가지고 있는지, 발전을 하고 있는 회사인지 아닌지에 대해서 파악하고 있는 편이다. 포커스 오디오는 변화가 요망되는 시점에서도 브랜드의 전통이나 스타일을 고수하려고 고집하는 복지부동의 회사는 아니다. 음악의 즐거움과 활력과 진실에 가까이 가려고 노력하고 변신하는 회사이며 이제는 음악의 재생에 대한 감각과 구현 실력에 대해서도 거의 최상급 수준을 가지고 있는 회사다. 가슴이 설레는 제품을 만들어 준 그들의 공로에 감사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시청기기

  • 소스기기: 소니 XA9000ES
  • 앰프: 마크레빈슨383L
  • 스피커: 레벨 퍼포머 M-20,
  • 스피커케이블: 알파코어 괴르츠 MI2
  • 인터커넥터: 반덴헐 MC D501
  • 파워케이블: 오디언스 PowerChord
  • 기타 액세서리: Black Diamond Racing Cone type #3,
    Black Diamond Racing The Shelf,
    RPG Korea 어퓨저,
    스카이비바 텍스보드 흡음재,
    자작 아이솔레이션 받침대,
    운영 21-1KA isolation transformer,
    AudioPrism Quiet Line,
    Cardas RCA/XLR ca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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