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급형 멀티채널 구성을 위한 또 하나의 제안
* 멀티채널의 급부상
최근들어 오디오매니아들의 인식이 급격히 변해가고 있음이 느껴진다. 바로 얼마전까지만 해도 2채널 오디오만이 High Fidelity의 전부라고 주장하던 사람들도 이제는 돌비디지털(AC-3)이니 DTS니 하는 말에 관심을 쏟기 시작하였다. 사실 2채널 오디오의 장점이 아직도 많은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실제 연주회장은 앞에서 연주가들이 연주를 하고 관객들은 관객석에서 연주를 듣는 것이니 말이다.
이런면에서 본다면 스테레오면 충분하지 않느냐는 주장이 설득력있게 들린다. 대출력의 2채널 앰프와 넓은 대역폭을 가진 잘 만든 스피커 1조라면 2채널로 영화감상시에도 부족함이 없는 감동을 맛볼수 있다는 주장또한 마찬가지이다. 비용면에서도 충분한 메리트가 있고 운용또한 간편하다는 점등 무시못할 여러 장점들이 존재한다.
하지만 오디오 비주얼이라는 장르가 발전함에 따라 멀티채널의 개념이 본격화되고 제대로 녹음된 멀티채널(음악 및 영화를 불문하고)소스가 출현하면서 아무래도 2채널의 시스템에서 이러한 소스를 제대로 구현하기에는 어딘지 모를 아쉬움과 함께 그 한계를 느끼게 된다. 영화화면 속에 빠져들어 주인공이 되어 간접체험을 하고, 오케스트라의 지휘자가 되어 악보를 직접 연주하는 듯한 기분을 느끼는 것도 오디오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환상적인 경험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최근 들어 메이저 음반사에서 DTS-CD 및 DVD-AUDIO음반을 본격 출시하기 시작한 점도 주목해야 할 일이다
* 센터 스피커의 중요성
원래 센터채널의 개념은 극장에서 정중앙에서 관람하지 않더라도 충분한 정위감을 느낄 수 있게 하기 위해 분리된 채널의 스피커라고 한다. 이론적으로만 생각해본다면 채널의 수가 많아질수록 실제적인 소리의 입체감을 느끼는데 더욱 유리한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AV에서 센터 스피커의 역할은 사실 프론트 스피커의 역할을 훌쩍 뛰어 넘는다. 대부분의 대사 뿐만 아니라 대사를 받쳐주는 효과음 역시 상당량이 센터스피커에서 흘러나오기 때문에 정확한 대사전달을 위해서는 어느정도 기본기가 되어 있는 센터 스피커를 사용하는것이 필수적이라 하겠다.
멀티채널 시스템 구성에 있어서 흔히 전채널의 스피커를 동일회사 제품 또는 동일 시리즈로 구성하는 것이 권장된다. 현실적으로 이러한 시스템 구성이 어려울 경우 적어도 센터 스피커만은 프론트 스피커와 동질의 스피커를 쓰는 것이 좋다. 아무리 고가의 센터 스피커라 할지라도 프론트 스피커와 특성이 다르다면 전체적인 밸런스가 무너져 금새 어색함을 느끼고 만다.
리어 스피커 역시 마찬가지 개념이지만 그 중요성 면에서는 역시 센터스피커의 손을 들 수 밖에 없다. 중저가 시스템으로 역시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는 NHT 수퍼원으로 5채널을 구성하고 액티브 서브우퍼를 사용하여 아주 자연스런 입체감을 낼 수 있었던 경험을 생각하면 가능하다면 트위터가 동일한 5개의 스피커로 통일하는 것이 홈시어터를 공략하기위한 정공법이라 할 수 있겠다.
* 제품 개요
포커스오디오는 가격대 성능비가 탁월한 FS-78모델을 통해 우리에게 친숙한 캐나다의 하이엔드 스피커 제조업체이다. 물론 최상위기종인 FS-88이 있긴 하지만 가격대가 일천만원을 훌쩍 뛰어넘는 초고가 스피커인 만큼 동급의 부품을 사용하면서도 특유의 청량한 소리를 들려주는 소형스피커 FS-68및 중급기로서 톨보이형인 FS-78이 우리나라에서도 꽤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필자 또한 바로 얼마전까지 사용한 스피커가 FS-78이라는 점에서 포커스오디오에서 출시된 센터스피커인 MC1과의 매칭 및 음질에 대한 호기심과 기대감이 증폭되었다. 마침 리뷰제품이 도착하였을때 아직까지 새주인을 만나지 못한 FS-78과의 매칭을 시도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Focus Audio MC-1
Frequency Response: 45Hz to 22kHz, +3dB
Sensitivity: 89dB/ 1 Watt/ 1 meter
Recommended power: 15-200 Watts
4 Ohms nominal
One - 1-1/8” specially coated ferrofluid soft dome tweeter
with non resonant chamber damping
Two - 5-1/2” Nomex/ Kevlar Hexacone woofer
with polymer voicing coating
Cardas high-purity copper binding posts
7” height, 24” width, 10” depth
Black piano lacquer
Net weight 30 lbs. each
Suggested retail price: US$1,850/each
MC-1의 모양새를 보면 깔끔한 검정색 피아노마감처리에 첫눈에도 단단하게 생긴 외양이 무게가 꽤 나감을 짐작하게 한다. signature series에 비해 단아한 생김새이다. 반짝이는 고급스러운 피아노마감은 포커스 오디오의 여타 스피커와 다를바 없다. 바인딩 포스트 및 배선은 역시 카다스 제품을 사용하였다.
바인딩 포스트를 조일때 느껴지는 무게감과 고급스러운 감촉이 한눈에 고급제품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바이와이어링은 적용되지 않았다. 에이브이에서 수많은 케이블들을 생각한다면 단순화 시킨 것이 오히려 장점일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든다.
45HZ-22KH를 커버하는 대역폭이 일반제품에 비해 무척 넓다. 중음대가 대부분인 센터스피커의 역할을 보다 탄탄하게 받쳐줄 수 있는 기본기를 갖추고 있는 점이다
* 음질
소리를 들어보자. 센터 스피커의 테스트는 어떻게 해야 분명하게 할 수 있을까 하여 잠시 망설였다.
원칙대로라면 5채널 또는 5.1채널을 통해 평가하는것이 좋겠으나 실제로 여러 채널의 소리에 묻혀서 정확한 테스트가 힘들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일단은 음장모드를 모노채널로 하여 음악, 영화등의 소스를 플레이해 보았다. 이러한 테스트를 마친 후 궁극적인 테스트인 5채널로 다시 들어보는 방법을 선택하였다.
테스트를 위해 감상한 몇가지 소스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1. 쇼생크 탈출
- 간수가 팀 로빈스의 멱살을 잡고 떨어뜨리려는 장면
2. 아름다운 비행에서
- 공군기지 착륙신
- 캐나다 기러기들의 최종 도착지에서 중장비로 위협하는 장면
- 최종 도착지 직전의 음악 신
3. 아마데우스
- 독백에 배경음악이 깔리는 부분
- 피가로의 결혼 오페라 장면
4. 철거인(Iron Giant) ; 영어 대사로 들음
- 식당에서의 소동신
- 변전소에서 거인과 만나는 신
5. 티벳에서의 7년
- 브래드 피트가 등반도중 추락하는 신
6. 차이코프스키 협주곡
- 바이얼린 협주곡 1악장
- 피아노 협주곡 1악장
소형 북쉘프의 가늘가늘하고 살랑거리는 소리에 귀익어 있는 분들에게는 다소 부담이 될 정도의 저음이 나온다. 중음대의 영역은 참으로 튼실하다. 중저역의 특성때문인지 잠깐 들어본 무터의 바이올린 소리가 무척 선이 굵다는 느낌이다.
반응이 빠르지는 않지만 소리에 무게가 실려있다. 결코 적은평수의 방에서 운용할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다. 포커스오디오의 스피커들이 막강한 구동력을 요구하는 스피커들은 아니나, 어느정도 튼튼한 상대를 물려주어야만 제 기량을 발휘하듯이 MC1또한 분리형 파워앰프는 되어야 제 목소리를 맘껏 내어 줄 수 있지 않을까.. 분리형 앰프로 멀티채널을 구성하는 사용자가 아직까진 그리 많지 않다는 현실이 다소 아쉬운 대목이다
대사의 명료도나 인식도는 무척이나 좋은 편이었다.
전반적으로 음의 경향이 중저역을 위주로 튜닝한 영향으로 대사또한 약간 두텁고 무게있게 나왔으며, 철 거인에서 꼬마가 말하는 장면, 티베트에서의 7년에서 브래드 피트의 대사등에서 이러한 특징이 명확히 나타났다. 대사 부분에서 중립적이고 사실감 있는 음색이 어떠한 것인지 지금까지의 센터스피커의 경험치와 많이 달라 다소 판단이 흐려지는 순간이다. 매칭한 DENON - A1SE앰프의 센터 채널 설정치를 Small 설정으로 변경하여 보니 다소 그 차이가 줄긴 하지만, 이러기엔 왠지 마음이 내키지 않는다...
센터스피커를 평가시 나름대로 중요시 하는 부분이 있다면, 화면속의 주인공의 입과 센터스피커의 인클로저중 내 자신이 무의식적으로 어느쪽에서 소리를 느끼고 있는지이다. 이런면에서 MC1은 마치 제 자신이 주인공의 입이 되려고 노력하는 듯이 자연스럽게 영화에 몰입하게 해준다 영화소스에서 다소 혼란이 있었다면 상대적으로 아마데우스의 배경음악, 차이코프스키의 바이얼린 협주곡, 피아노 협주곡등에서는 전체적으로 대역 밸런스가 잘 맞추어진 무척이나 편안하고 음악이 흘러 나온다
영화와 음악을 스피커가 차별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멋진 음이다.
다만, 차이코프스키 협주곡 타이틀의 경우 그리 잘된 돌비 디지털 녹음이 아닌탓에 2채널 스테레오로 감상할 경우보다 대부분의 경우에서 어딘가 부족한 느낌이 든다. 나은것은 기껏 음장감 정도라고나 할까...
제대로 된 5.1채널의 뮤직타이틀이 보다 풍성하게 출시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 결론
MC-1에 대한 전체적인 느낌은 “선이 굵은 스피커” 이다. 2~300만원대 이상의 초고가 제품을 제외하곤 비슷한 가격대에서는 소너스파베르의 “솔로” 및 LINN의 AV5120정도가 좋은 인상으로 다가온다 .
MC1은 이들에 비해 톤이 굵고 점잖은 스피커이다. 스펙에 있어서는 상기 제품들과 별반 다를바가 없으나, 음색 및 체감 느낌은 상당히 다르다. 앞의 두 제품처럼 고운 성향의 소리는 아니지만 명확한 대사전달과 음악적인 측면에서 시행된 튜닝이라 생각된다. AV ROOM을 꾸미거나 이에 근접하는 중고급의 멀티채널 시스템을 구성하고자 하는 유저들에게는 충분히 고려할만한 제품이 될 수 있겠다.
제품을 접하면서 한정된 수요층을 위한 센터스피커로서 이정도 고급제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무척이나 반가운 한편, 멀티채널 구성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센터채널이 그동안 너무 홀대받지 않았나 하는 상반된 느낌을 지울수 없었다.
* 시청기기
AV AMP : DENON - A1SE (170W*7)
SPEAKER : FOCUS AUDIO FS-78 (프론트), LINN AV5110 (리어)
DVDP : PIONEER - S10A
CABLE : BELDEN 84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