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웨어리뷰

패러다임 레퍼런스 스튜디오 20 v.2

hifinet 2006. 8. 6. 15:30

문한주(raker@hifinet.co.kr) 2002-10-27 05:25:34

캐나다 스피커 회사인 패러다임사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품을 공급해서 높은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고 한다. 가장 보급이 많이 된 보급형의 퍼포먼스(Performance) 시리즈를 비롯해서 고급기종인 모니터(Monitor) 시리즈와 더불어 레퍼런스급의 제품을 목표로 하는 스튜디오(Studio) 시리즈에 이르는 제품 라인업을 가지고 있다.
패러다임은 국내에 늦게 소개된 편이지만 그 덕분에 이번에 소개될 스튜디오/20은 성능이 개선된 v2.0버전 모델로 국내에 선보인다. 스튜디오/20은 레퍼런스 스튜디오 시리즈 중 가장 작은 북쉘프형 스피커로서 1997년경에 첫 선을 보였고 2000년 말에 v2.0으로 개선판이 나온바 있다. 개선판에서 변경된 사양은 프런트 배플의 두께가 증가된 것, 캐비닛 모서리에 굴곡을 주어 외관에 좀 더 신경을 쓴 것, 트위터의 방사능력을 향상시킨 것, 트위터의 댐핑 물질을 바꾼 것, 미드레인지 마그넷의 크기를 키운 것, 저항과 인덕터가 업그레이드 되었고 크로스오버에도 마이너 변경이 있었다고 한다.

스펙과 만듦새

  • 트위터 : 25mm PAL™ 알루미늄 돔, 다이캐스트 열방출향상 샤시, ferro - fluid cooled
  • 베이스 / 미드레인지 유닛 : 165mm, MLP™ 폴리머 콘, AVS™ 다이캐스트 열방출향상 샤시, 38mm 보이스 코일
  • 주파수 반응 : On-Axis (0°) ±2dB from 54Hz - 22kHz, Off-Axis (30°) ±2dB from 54Hz - 20kHz
  • 감도 : 89dB
  • 허용앰프입력 15 - 150 watts
  • 임피던스 8 ohms
  • 크기 (HxWxD) : 37 x 21 x 29cm
  • 무게 : 25kg / pair
  • 수입원 : 다빈월드
  • 가격 : 95만원

    베이스/미드레인지 드라이버는 패러다임에 의해 부드럽고 과장되지 않은 소리를 만들어내기 위해 개발되고 만들어진 MPL™(mica loaded polymer) 콘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드라이버는 AVS™(airflow ventilation system)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
    트위터는 알루미늄 재질의 PAL™ 돔을 사용했다.
    베이스 포트는 후면에 놓여져 있다.
    외관을 살펴보면 윗면에 호로 둥글게 마무리하고 아랫면에도 덧판을 대어 볼륨감을 주려 했다.

    들어보기
    첫 인상으로는 저역이 충실하고 묵직해서 소리의 빈약함을 단 한번도 느껴볼 수 없을 정도이다. 저역은 북쉘프형 스피커치고는 비교적 많이 내려가는 편이다. 두 번째 특성은 특별한 점이 잘 느껴지지 않는 무난한 소리를 내준다는 점이다.

    “스튜디오/20은 격렬하고 생동감이 넘친다. 재즈드럼은 빠르고 단정하며, 베이스기타는 유연함과 탄력을 지니고 있다. 스테레오/20의 낮고 깊은, 또한 탄력적인 저음은 모든 스테레오 팬들이 즐기고자 하는 바로 그러한 소리이다.”

    해외의 리뷰를 참조해 보면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부분이 베이스와 하이 레벨의 다이나믹 퍼포먼스가 매우 뛰어나다는 얘기가 나온다. 그렇지만 그에 비해서 해상력이라거나 디테일에 대한 언급은 평이하고 짤막하게 다루는 편임을 발견할 수 있다.

    현악기군이 등장하는 차이코프스키의 로코코 주제에 의한 변주곡을 걸어보면 묵직하다는 것이 첫 느낌이고 전반적으로 차분한 느낌이 든다. 좀 더 유연하고 생동감 있는 재생이 되기 위해서는 디테일한 소리가 들려줘야 하는데 아직 길들이기가 덜 된 탓도 있겠지만 위쪽 끝의 다이나믹은 연장되거나 열린 것 같은 느낌을 주지 못한다. 게다가 작은 음량에서 섬세하고 민감하게 신호재현을 정밀하게 재생하는 능력이 떨어지는 편이다. 미드레인지에서의 자연스러움이라든가 다이내믹스나 과도응답 재생특성 아티큘레이션, 사운드스테이지, 베이스의 명확성 등은 해당 가격대의 스피커에서 기대되는 수준을 대체적으로 만족하는 편이다. 전반적으로 가격을 뛰어넘는 소리를 내준다고 볼 수는 없겠지만 그렇다고 가격에 뒤떨어지는 소리를 내준다고 할 수는 없다.

    여기서 파라다임 스피커의 재생 스타일에 대해서 정리해 보자면 : 맑고 투명하고 음장감이 좋은 스피커로 보기는 어렵다. 그렇다고 풍윤함과 편안함을 추구하는 고전적인 풍취의 스피커도 아니다. 빡빡하거나 피곤해 지기 쉬우며 소스를 가리는 경향이 있고 튜닝이 어렵지만 노력한 보람이 생기는 까다롭고 섬세한 종류도 아니다. 그보다는 소스를 가리는 경향이 없이 어떤 소스이건 간에 자기 식의 주장대로 울리는 경향을 가지고 있으며 섬세하고 깊이 있는 음의 표현은 아쉬운 편이지만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대범하고 여유가 느껴지는 경향을 가졌다고 볼 수 있다.

    세상에 완벽한 스피커는 없다고 하더라도 어느 스피커건 장기를 가지는 부분이 있고 잘 못하는 부분도 있게 마련이다. 어느 스피커가 자신의 취향상 중요하게 느끼는 부분을 잘 재생하고 덜 중요하게 느끼는 부분을 좀 못하게 재생한다면 그 제품을 골라 사용하면 된다. 욕심을 내어 덜 중요하게 느끼는 부분까지 잘 재생하는 제품을 찾다 보면 보통 서너 배 이상의 비용이 들게 되지만 그렇다고 해서 만족스럽지 못할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값이 올라간 만큼 기대치도 많이 올라가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패러다임 스피커를 들어보신 노정현님은 넓은 장소에서 시원하게 울려주는데 딱 이라는 표현을 하신바 있는데 그 의견에 공감한다. 클래식류의 재생보다는 팝쪽의 재생에 막강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스피커라고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사용자 여러분들이 주의할 점은 뒷벽에서 떨어뜨려서 설치해 주어야 부풀지 않은 저역을 맛볼 수 있다는 것을 부연하고 싶다.

    사용기기
    CD플레이어 : 아캄 FMJ CD23T
    앰프 : 뮤지컬 피델리티 A3 CR 프리 + 파워
    스피커 : B&W 노틸러스 805 + 전용스탠드
    케이블류 : 리버맨 고딕 인터커넥터, 리버맨 바로크 2, 3 파워케이블, 킴버 4TC / 8TC 바이와이어링 스피커 케이블, 세신 멀티탭 SEISE 240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