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한주(raker5235@hanafos.com) 2004-01-03 12:14:12
필자가 밤늦게 음악을 듣다보면 틱하는 소리와 함께 잠시 음악이 끊기는 현상이 있어 신경을 거슬린다. 주범은 주방에 있는 냉장고다. 냉장고의 컴프레서 모터가 돌아가려는 순간에 과도전기가 흘렀기 때문이다. 집안에 오디오 전용 배선공사를 따로 하면 좀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도 해보지만 윗집 주인장의 취미는 열쇠깎기라도 되는지 난데 모를 모터가 돌아가는 진동이 느껴질라치면 전기줄을 통해 스파이크가 티티티틱 거리며 스피커에서 계속해서 재현되는 것을 보면 전기 공사만으로는 잡을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현상은 써지(surge)나 하모닉이 전원선에 혼입된 경우에 일어나는 것이다. 써지나 하모닉의 발생원은 형광등, 모터, AVR, 그리고 파워 스위칭 으로 전력 변환을 하는 비선형 부하 (정류기, 인버터, 조광기, UPS, 컴퓨터) 등등이지만 이런 써지나 하모닉스의 영향은 오디오제품의 전원부 설계 방식에 따라 서로 다르게 반응한다. 골드문트 제품은 형광등이 켜질 때 티틱거리는 소리가 그대로 나지만 반면에 마크레빈슨 제품은 옆에서 드릴로 벽을 뚫는 생난리를 치더라도 전혀 영향을 받지 않기도 한다.
필자가 써지에 골탕먹는 것은 퍼페츄얼테크놀로지의 P-1A, P-3A콤보를 위해 전용으로 별매되는 모노리딕 파워플랜트 P3 전원장치가 써지에 취약하기 때문이다.
인터넷을 통해서 써지에 대한 조사를 하고 (http://www.visadal.com 자료실에 정리가 잘 되어 있음) 접지를 하면 써지가 더 잘 유입될 뿐 써지 방지와 접지에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하므로 접지에 대해서는 신경을 끌수 있었다.
비사달에서 생산하는 SH시리즈 제품을 관심 리스트에 올려놓게 되었고 어디서 구입이 가능한지 질문을 올려 놓았는데 일주일이 넘게 답변이 오지 않아서 잠시 잊고 있었다.
한편, 동종업계에 있는 다른 자료를 보면 필자 같은 상황에서 첫번째로 아이솔레이션 트랜스를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하기도 한다.
그런데 아이솔레이션 트랜스의 근본적인 제약은 전원의 임피던스를 높이기 때문에 전류 전달이 억제된다는 점이다. 그래서 전기 사용량이 많은 앰프쪽에는 사용하는 데 적절하지 않은 것이 정설이다. 필자의 경우에는 소스기기에 해당하므로 신경을 꺼도 되겠지만 그래도 이 방법 역시 100% 완벽하게 써지가 방지되는 것은 아니라고 하므로 이 방법도 필드 테스트가 필요하다.
궁극의 방법이라면 국내의 반오디오나 해외의 PS Audio사의 파워플랜트 처럼 아예 전원을 다시 만들면 되겠고 이 방법을 퍼페츄얼테크놀로지에서 권장하는 방법이긴 하지만 제아무리 효과가 있다고 하더라도 필자가 느끼는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실행에 옮기기에는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고 생각했다.
이런 고민을 전문가에게 털어놓았더니 전원부에 병렬로 부품 하나를 달아주면 고민이 해결될 것이라고 한다.
사진에 보이는 부품을 전원부에 병렬로 납땜한 사진을 참조하기 바란다.
효과는 만점이다. 이제는 옆에서 드릴로 벽을 뚫어도 멀쩡할 정도로 되었으니 이제는 신경 끄고 음악을 들어주기만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