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웨어리뷰

오디오플랜 파워스타 G + 파인필터 S

hifinet 2002. 11. 28. 03:47

입체감과 임팩트가 향상되는 흥미로운 제품

문한주(raker@hifinet.co.kr) 2002-11-28 01:31:53

전원케이블에 이어 이번에는 입체감과 임팩트가 향상되는 효과를 볼 수 있는 흥미로운 제품을 소개한다.
오디오플랜사는 독일에 기반을 둔 회사로 스피커, 전원장치, 각종 케이블 등을 취급하고 있다. 이 회사에서 전원장치를 개발하게 된 동기는 스피커와 인터커넥터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전원이 재생음에 미치는 영향이 큰 것을 발견하게 되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독일사람의 철저한 성격에 전원의 영향에 대한 현상파악을 하는 것도 대책마련도 쉽지 않았던 모양이다. 제품 개발에 6년이란 시간이 소요되었다고 한다. 이런 산고 끝에 1989년에 콘덴서를 사용하지 않은 전원필터인 파워플랜트를 출시했고 지금까지도 단종되지 않고 현역으로 팔리고 있다.
파워플랜트는 CD플레이어나 DAC등의 디지털 관련 장치에 사용하는 전원장치로 파워스타와 파인필터와 함께 오디오플랜 전원장치의 삼총사인데 이번에는 청취할 기회를 잡지 못했다. 각각의 단품으로서의 성능도 괜찮지만 서로 합쳐졌을 때 시너지 효과가 나온다는 점에서 파워플랜트를 사용해 보지 못한 것은 아쉬움이 든다.
실제로 파워플랜트가 빠진 상태에서 파워스타와 파인필터 콤비로 들었을 때는 이들의 설명처럼 CD/DAC에 대한 개선효과는 크게 느끼지 못했었고 프리앰프에 물려봤을 때 큰 개선효과가 감지되었다. 이런 점에서 이들의 설명과 청취경험이 일치함을 확인하게 되었고 나머지 필자가 청취해 보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도 신뢰감이 생기게 되었다.

PowerStar G
30만원


FineFilter S
58만원
수입원 : 오디오복스 (02-501-7343~4)

제품 살펴보기
파워스타는 종래의 멀티탭과는 다르게 생겼다. 오디오플랜사는 일반적인 막대 형태의 멀티탭에는 전원소켓의 달린 위치에 따라 적용해야 할 오디오장치가 다르다는 것을 발견하고는 현재의 동축 구조를 가진 전원분배기를 개발했다고 한다. 제일 중앙부 소켓에는 가장 퀄리티가 높야야 전체 시스템의 성능이 향상될 수 있는 제품이 사용해야 한다고 해서 프리앰프나 인티앰프 혹은 TV나 기타 영상모니터장치의 사용을 권하고 있다. 중앙을 둘러싼 나머지 여섯 개의 소켓에는 다른 컴포넌트들이 동일한 전압조건으로 동작할 수 있게 했다고 한다. 이와 관련되어 독일 특허를 가지고 있는 기술이 사용되었다. 퓨즈는 들어있지 않다.
주의할 점은 제품의 생김새가 케이크를 연상시키므로 아이들이 구멍에다 초를 꽂는다며 젓가락 따위를 꽂지 않도록 교육을 시킬 필요가 있다. 아예 아이들 손이 닫지 않는 랙 뒷벽에 매달아 둘 것을 권장한다. 제품에는 벽걸이용 걸쇠가 바닥면에 달려 있다. 한편, 코드의 길이가 짧아 일반적인 연장선으로 사용하려 한다면 그런 용도로는 적절하지 않다.

파인 필터는 퓨즈가 달렸고 그라운드 퓨즈를 켜고 끌수 있는 스위치와 필터1 / 필터2 / 바이패스를 선택하는 또 하나의 스위치가 달렸다. 파인필터는 파워앰프에 연결시켜보면 다이나믹스가 저하되는 단점이 있다. 파워앰프는 콘센트에 직접 전원케이블을 연결해서 사용하라고 권하고 싶다. 파인필터를 사용해서 좋은 경우는 파워앰프를 제외한 나머지 제품들이다.

두 제품 모두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모든 컴포넌트를 전원 극성에 맞도록 사용해야 한다.

청취 환경과 청취결과
청취에 사용한 곡은 체스키 레코드의 The Ultimate Demonstration Disc에 수록된 사라 K의 , 레스피기의 <시바의 여왕 - 벨키스 조곡 중 Orgiastic Dance>, XLO Test&Burn-In CD중 <“Prof.” Johnson Does Something Spatial>을 사용했다.
비교대상은 일체의 수동형 소자가 달려있지 않은 순수 일반용 멀티탭과 세신 EMC에서 출시한 오디오 전용 멀티탭 SEISE 2406이며 음질 비교는 애드컴 GFP-750 프리앰프를 대상으로 행해졌다.

파인필터와 파워스타 콤보는 생생한 3차원적인 음장감을 형성하는 능력이 탁월했고 악구의 재생에서 힘을 넣고 빼는 다이나믹스의 표현폭이 향상되었다. 파워스타만 사용했을 때는 여유로움이 좀 덜 살아나는 편이었지만 대체적인 성향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었다.

세신 멀티탭의 경우는 오디오플랜의 두 콤보만큼 다이나믹스의 표현폭이 넓지 못하고 공간의 재현능력이 떨어져서 다소 평면적으로 들리게 된다. 부수적인 영향으로 사람의 목소리가 따뜻하고 듬직하게 들리기는 하지만 상대적으로 움직임이 둔하게 들리며 따분해지는 편이다.
일반 멀태탭은 소리가 꽉 차고 부드럽지만 어딘가 정리되면 좋겠다는 느낌이 들고 저역이 펑퍼짐하게 들린다는 점이 지적될 수 있겠다.

비유하자면 파인필터와 파워스타 콤보는 피트니스 클럽에서 전문적인 트레이닝을 받고 있는 사람의 몸매처럼 발달해야 할 근육이 입체적으로 잘 부각되는 탄탄한 모습이 연상된다면 나머지는 피하지방으로 둘러 싸여져서 굴곡이 없이 펑퍼짐한 모습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번에는 파인 필터와 파워스타 콤보에다 막선 전기줄을 사용해서 프리앰프에 연결한 경우와 일반 멀티탭에다 킴버사의 파워케이블을 연결했을 때 어떤 차이가 있을지를 확인해 봤다.
이 경우에는 앞서처럼 우열이 뚜렷하게 나뉜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다이나믹스와 입체감을 중시하는 경우에는 여전히 파인 필터 파워스타 콤보가 우세하다. <“Prof.” Johnson Does Something Spatial>에서 죤슨 박사가 스튜디오 안을 걸으면서 이동하는 위치가 좀 더 생생하게 파악된다.

맺음말
자 이제 결과를 정리해보도록 하자.
전원케이블의 도입만으로도 막선 수준에 비하면 음악의 생명력을 북돋을 수 있는 긍정적인 변화를 몰고 올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그렇지만 전원케이블만 가지고는 전원콘센트 자체가 부여하는 제약을 쉽사리 넘어설 수는 없다고 보여진다. 청취곡을 반복해서 듣다보면 어디선가 컴프레션의 영향을 받아서 음장은 2차원적이며 소리의 처음은 순식간에 가파르게 올라가지 못하고 끝은 어쩐지 끌린다는 인상을 받게 된다.

그런데 오디오플랜의 파인필터와 파워스타를 같이 사용한 경우에는 소리의 임팩트 재생능력이 눈에 띄게 향상되며 입체감이 향상되므로 보다 실제에 가까운 소리라고 믿게 만들어 준다.

따라서 자신의 오디오 시스템의 수준이 상당히 향상되었고 다른 해볼만한 시도는 다해봤는데도 아직도 입체감 재생에서 만족할만한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판단된다면 오디오플랜의 제품들에 눈여겨 볼 필요가 충분하다. 호랑이에다 날개를 단 격이 될 것이다.

사용기기

  • 소스기기: 아캄 FMJ CD23T, Chord DAC64
  • 앰프 : 애드컴 GFP-750 프리앰프, 뮤지컬 피델리티 A3 CR 파워앰프
  • 스피커 : B&W 노틸러스 805
  • 케이블 : 리버맨오디오 고딕 바이와이어링 스피커케이블, 고딕 인터커넥터, 고딕 디지털 케이블
  • 기타 : 킴버 파워코드 PK-14, PK-10, 벨덴 선재 자작 파워케이블, 세신 EMC 세이즈2406 멀티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