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킴버 파워코드 PK-10, PK-14

하드웨어리뷰

by hifinet 2002. 11. 26. 0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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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한주(raker@hifinet.co.kr) 2002-11-26 23:53:42

전원케이블은 참 요지경 같은 존재다. 오디오 신호경로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부수적인 부분이지만 놀랍게도 어느 액세서리 못지않게 시스템의 소리에 적극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시스템의 소리를 튜닝할 수 있는 도구로 사용될 수 있기도 하다. 필자의 경험으로는 인터커넥터나 스피커 케이블처럼 오디오 신호경로의 일부분으로 작용하는 컴포넌트를 사용하여 소리를 원하는 방향으로 튜닝하는 것은 득보다 실이 더 많았다고 보여진다. 부작용이 더 심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전원케이블로 튜닝을 시도하는 경우라면 혹시 부작용이 발견되더라도 손쉽게 원점(통칭 막선으로 되돌아가면)에서 다시 시작할 수도 있기 때문에 오디오시스템을 튜닝하는데 권장할만한 튜닝 방법중의 하나라고 판단된다.


PK-14 인터넷 쇼핑몰 가격 : 199,000원,
길이: 6 feet (1.8M)


PK-10 인터넷 쇼핑몰 가격 : 248,000원
길이: 6 feet (1.8M)
Wonpro사의 WA-9 (110-220볼트) 변환 어댑터 포함

제품 특성
UL®의 인증을 받은 피복을 사용하여 과전류와 고전압으로부터 안전성을 보장
단자의 접점에서 발생하는 불필요한 노이즈와 저항성분들을 최소화 하기 위하여 전원단자는 IEC 타입의 WATTGATE™를 사용했다. PK-10에는 Marinco® US 플러그를 사용
수입원 : K1 에이브이

일반 전기줄에서의 음질특성
전원케이블의 효과에 대해서 기술하기에 앞서서 일반적인 전기줄 (통칭 막선)은 어떤 소리를 내주는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통칭 막선이라고 불리는 2천원짜리 IEC타입 전원케이블은 가격도 매우 저렴하기에 큰 기대가 없는 만큼 실망할 부분도 적은 편이라고 볼 수 있겠다.
그렇지만 아쉽게도 막선은 저역이 많이 풀린 것처럼 들리며 그로 인해 음악이 맥이 빠진 것처럼 들리게 된다. 좋게 얘기하면 유순하고 덜 공격적으로 들린다고도 볼 수 있다. 이런 특성들이 나쁘지만은 않다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매가리가 없게 들리는 저역은 조금만 보강이 된다면 좋은 상승효과를 불러줄 수 있다. 그리고 음악 재생에 있어서 그런 차이는 무시할 수 없는 차이가 되기 마련이다.
메이커에서 판매하는 전원 케이블을 사용하면 풀어진 저역이 조여지면서 리듬이 좀 더 명확해지며 음악에 싱코페이션이나 내부적인 리듬감이 살아나며 그로 인해서 탄력감과 해상력이 증가한 것처럼 들리는 효과가 나타난다.
그래서 전원 케이블은 음악의 생명력을 증가시키려면 필수로 고려해 봐야 하는 아이템이 되지 않을까 싶다.

그러나 케이블 회사에서 판매하는 제품 구입시 유의해야 할 점은 케이블 메이커가 만든 전원케이블이 언제나 막선보다 좋은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오히려 과유불급이라고 잘못 들쑤셔놓아 이상하게 느껴지게 만들어서 부작용이 순기능보다 심할 수도 있다. 그래서 전원케이블도 항상 검증이 필요하고 케이블 메이커가 출시한 전원케이블은 항상 막선과 비교해 보아서 좋은 결과를 얻어낸 경우에만 구입해서 사용할 것을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요컨대 전원케이블도 다른 오디오 컴포넌트들과 마찬가지로 선택을 잘 했을 때만 좋은 방향으로 갈수 있고 잘못된 선택을 하면 미로를 헤매게 만들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킴버는 전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케이블 회사로 고급사용자들로부터 꾸준히 지지받고 있는 주요분야는 디지털케이블과 스피커케이블이다. 그에 비한다면 전원케이블은 그다지 높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지는 않다. 비교청취용으로 사용된 전원케이블은 벨덴의 전원용 케이블을 자작한 것과 리버맨오디오의 보급형 모델인 바로크 2SE, 바로크 3SE 케이블이다.

시청곡 소개와 청취요령
레퍼런스 레코딩에서 발매한 레스피기의 시바의 여왕, 벨키스 조곡 (RR-95CD)중 4번 트랙 [Orgiastic Dance]를 들어보면 큰북이 등장해서 계속 쿵쿵대면서 기조박자를 제공하고 있고 작은북도 큰북과 보조를 맞추면서 계속 쿵자라작작 리듬을 실어주는 부분이 나온다. 그러는 가운데에도 금관악기의 선율이 계속 등장하고 있다.
이 곡의 특성상 큰북과 작은북을 통해서 저역의 선명성을 유지하는지 확인하기에도 좋고 혹시 음색이 너무 지나치게 조여진 경우에는 금관악기의 음색이 경색되어 금방 표시나기 때문에 전원케이블의 중용상태를 쉽게 알아볼 수 있다.
또 다른 시청곡으로는 사라 K의 [If I Could Sing Your Blues]를 선택했다. 많이 보급된 체스키오디오의 The Ultimate Demonstration Disc에 수록되어 있는 곡이다. 여성보컬의 경우 다른 악기에 비해서 그렇게 많은 노력을 구하지 않더라도 직관적으로 차이를 알아보기 쉽기 때문에 선택했다. 또한 트럼펫이 등장하고 있기 때문에 과장된 소리를 내주는 전원케이블이라면 귀에 딱 걸려들게 되어 있다. 그런데 특별히 이 여성 보컬리스트의 허스키한 음색에 홀딱 반한 경우라면 청취용으로 다른 보컬리스트의 곡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어떤 제품으로 듣더라도 다 감동받아 버리는 경우라면 그런 곡은 감상용으로 사용하는 것이 제격이지 제품 비교용도로 사용하기에는 적절하지 않다.

들어보기
처음에는 트랜스포트로서 사용하고 있는 아캄 FMJ CD23T에만 연결해서 차이를 확인했다. 트랜스포트 전원코드를 교체하는것은 소리가 바뀔 영향이 적으리라 생각하는 분들도 계실줄로 안다. 이해하기 힘들다며 물어보신다고 하더라도 필자 역시 왜 그런 현상이 일어나는지 모르기 때문에 답변해 드릴 수 없다. 다만 1만6천불짜리 고급 트랜스포트에서도 전원케이블에 따라서 소리가 확확 달라지는 것으로 보아서 시청에 사용된 CD플레이어가 잘못 만들어진 제품이라서 전원케이블에 민감할 것이다라고 판단하는 것은 맞지 않을 것 같다는 정도밖에 의견을 드릴 수 밖에 없다.
그리고 나중에 DAC, 프리앰프, 파워앰프에 일일히 비교해서 들어본 결과 어느 제품에서거나 특정 케이블의 특색이 고스란히 재현되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어느 제품에서 약간 더 차이가 잘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모든 제품마다의 특성이나 집의 전원사정이 천차만별일 것이기 때문에 특정 컴포넌트가 더 민감하다고 얘기하는 것은 틀릴 소지가 많다. 다만 필자의 시스템에서는 프리앰프와 트랜스포트에 전원케이블을 사용했을 때 영향이 약간 더 많았다고 판단되며 상대적으로 파워앰프에서는 영향이 약간 덜했는데 전적으로 필자의 시스템에 국한된 것으로 알아주시는 것이 좋겠다.
그리고 케이블간의 차이의 정도는 상당히 두드러진 것이어서 블라인드 테스트를 하라고 하더라도 어렵지 않게 구분이 가능할 것 같다. 물론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같은 시리즈인 바로크 2SE와 3SE간의 차이는 분간하기 힘들었고 킴버의 PK-14와 PK-10간의 차이도 역시 쉽게 분간하지 못하는 정도다. 그렇지만 리버맨 오디오의 바로크 시리즈와 킴버의 PK시리즈간의 차이는 매우 쉽게 특징을 분간해 낼 수 있다고 봐야겠다.
사라 K의 곡을 바로크 2SE와 3SE를 통해서 들은 결과는 날렵하고 선명하게 그려주는 시원한 맛이 느껴진다. 저역은 확실하게 타이트해진다. 사인펜으로 크로키 데생한 듯한 굵직하고 결이 강하고 예리하여 긴장감을 조성한다. 그대신 섬세한 그라데이션이 제대로 드러나지는 못하고 있다.
킴버의 파워코드 PK-14와 PK-10은 깨끗하면서도 그라데이션이 섬세하게 드러나도록 하는 재생 패턴을 가지고 있다. 사라 K의 목소리는 월경전 증후군을 앓고 있는것처럼 불안함이 느껴지는 뾰족한 소리같다기 보다는 자신이 낼 수 있는 최상의 상태에서 표현할 수 있는 다채로움과 따뜻함이 느껴지고 그 결과로 호소력 있게 들린다. 또한 기타의 튕기는 소리도 왜곡이 적어져서 좀 더 친밀감이 느껴지는 사실적인 소리로 들린다.
시바의 여왕, 벨키스 조곡을 바로크 2SE와 3SE로 들어보면 저역은 흑백이 뚜렷해서 놀라움이 느껴질 정도로 강한 콘트라스트 대비로 묘사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렇지만 작은북 소리는 큰북의 소리에 잠겨서 잘 들리지 않는 부정적인 면이 드러난다. 금관악기의 소리가 경질로 바뀌어서 들뜨고 금방 피곤하게 재생된다. 야성적이고 강렬함을 맛보기에는 강점이 있지만 세부의 리듬감이 잘 표현되지는 않고 그라데이션이 섬세하게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다채로운 뉘앙스가 잘 들린다기 보다는 평면적이고 에지가 강조된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그에 비해서 킴버케이블은 세부의 다이나믹스 표현이 잘되어서 큰북이나 작은북의 디테일함이 모두 재생이 잘 되고 탄력감이 증가된 느낌이며 덜 부대끼는 소리가 난다. 단기간에 뭔가 헉 하고 느껴지는 차이를 쉽게 꾸며서 들려주지 않지만 정공법을 사용했다고 볼 수 있다.

맺음말
킴버 파워코드 PK-14와 PK-10의 특성을 다시 정리해 보자면 섬세한 해상력과 다이나믹스 재생에 강점을 보여서 음악에서 보다 다채로운 뉘앙스 표현이 가능하며, 잘못 건드리면 차라리 아니한만 못한 전원케이블의 유의점을 잘 파악하여 중용적이고 모범적인 수준을 충분히 유지하는데 성공했다. 일정 성능 이상의 해상력을 지닌 시스템에서라면 좋은 방향으로 사용될 수 있는 정직하고 믿을만한 재생특성을 가지고 있다. 두 제품간의 비교를 굳이 해야 한다면 5만원 더 비싼 PK-10이 조금 더 여유로운 느낌을 주기는 하지만 PK-14로도 충분히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으니 큰 고민하지 않아도 될 듯 싶다. 제품 선택시에 케이블의 굵기도 생각하는 편이 나을 듯 하다. 물론 충분히 부드럽게 휘어지므로 설치하는데 큰 애를 먹을 일은 없다.
비교적 저렴하면서 믿고 쓸만한 전원케이블을 찾느라 고민중인 분이 계시다면 킴버 파워코드 PK-14와 PK-10을 홀가분하게 추천할수 있을것 같다.

사용기기

  • 소스기기: 아캄 FMJ CD23T, Chord DAC64
  • 앰프 : 애드컴 GFP-750 프리앰프, 뮤지컬 피델리티 A3 CR 파워앰프
  • 스피커 : B&W 노틸러스 805
  • 케이블 : 리버맨오디오 고딕 바이와이어링 스피커케이블, 고딕 인터커넥터, 고딕 디지털 케이블
  • 기타 : 리버맨 바로크 2SE,3SE 파워케이블, 벨덴 선재 자작 파워케이블, 세신 세이즈2406 멀티탭, 오디오플랜 파인 필터, 오디오플랜 파워 스타 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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