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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 모니터Ⅰ& 드래곤플라이

하드웨어리뷰

by hifinet 2002. 5. 18. 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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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욱(mc7270@hitel.net)

시작

언제부터인가 케이블에 대한 매니아들의 관심이 깊어지면서 속속 고가의 케이블들이 출시되고 있다. 인터넷의 발달로 해외의 오디오 정보와 리뷰들을 쉽게 접할수 있게 되면서 국내에 정식으로 수입되지 않은 케이블까지 구해서 듣는 이른바 케이블가이 혹은 케이블매니아가 국내에도 생기고 있다. 이런 케이블 매니아들의 입을 통해서 국내에 알려지기 시작한 케이블이 바로 NBS다. 본 하이파이넷에도 뉴스란에 로버트 할리가 좋게 평한 케이블로 소개 되기도 했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카다스,오디오퀘스트,트랜스페어런트,XLO등 친숙한 명품 케이블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한다는 리뷰가 여러 사이트에 소개되고 있는 요즘 한창 뜨고 있는 케이블이다.이 번에 우리무역에서 정식 수입하게 되어 리뷰를 하게 되었다.


NBS Monitor 시리즈

무슨 방송국 이름같은 NBS라는 회사명은 Nothing But Signal의 약자란다. 말 그대로라면 상당히 의미심장한 회사 이름인 것이다. NBS의 홈페이지에 나와있는 내용을 보면 회사 이름이 자연스럽게 연상된다. 보통 케이블을 통해서 유입된다고 추정되는 RFI(Radio Frequency Interference)와 EMI(Electromagnetic Interference)에 대한 언급과 이를 줄이기 위해서 케이블 내부의 구조를 킴버와 같이 꼬인 구조로 만든 PFIN(Passive Freqency Inductance Network)을 채택하고 RCA단자의 경우 베릴륨과 구리에 금도금을 했다고 한다. 필자가 시청한 케이블은 모두 밸런스로 뉴트릭제 단자가 채용된것이어서 특수하게 제작되었다는 RCA단자는 보지 못했다.킴버와 같은 구조는 꼬여져서 만들어지는 인덕턴스를 통해 노이즈 유입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고 이미 알려져 있다.

몸 말

이론이야 어떻든 중요한건 소리와 가격인데 Moniter 1의 경우 물경 3000불이라니 가격에서부터 부담을 안고 시청을 했다. 카다스 골든크로스와 소스와 프리 사이에 연결하여 비교시청을 했다. 우선 카다스 골든크로스로 듣다가 모니터1으로 바꾸자 첫음에서부터 온몸의 긴장이 확 풀리는 느낌이다. 정태춘 박은옥의 “우리는"(지구/LP)을 들어보면 기타의 울림이 풍부하면서 여운이 길게 표현된다. 보칼의 경우 골든 크로스에 비해 음상이 약간 부풀면서 배음이 아주 자연스럽게 묘사된다. 풍부하게 배어나오는 보칼의 여운이 예사 케이블이 아님을 실감케 한다. 무대도 약간 커진 느낌이다. 다만 음상이 크고 울림이 아주 풍부해서 다소 단정하고 타이트한 느낌이 줄고 빈공간이 깨끗하게 처리되지 않는다.
미켈란젤리 연주의 베토벤 피협5번(쥴리니,빈필,DG/LP)을 들어보면 피아노의 핵이 약간 커지긴 하지만 표면이 매끄럽게 묘사된다. 특히 배음의 표현이 탁월해서 음악 듣는 맛을 맘껏 느끼게 해준다. 현악기의 음색도 아주 자연스럽고 세련되게 표현된다. 골든 크로스에 비해서 현악기의 음색은 좀더 윤기가 있고 매끄럽게 표현이 된다. 총주시에는 악기들의 음상이 다소 크고 울림이 풍부해서 단정하고 정리정돈된 느낌을 받지 못했다.
캐롤키드 “When I dream"(LINN/CD)을 들어보면 모니터1의 장점이 무엇인지를 확연하게 확인시켜준다. 부드럽고 달콤한 보칼과 자연스럽게 꼬리를 무는 여운이 시청자가 맥이 탁 풀린다고 느낄만큼 긴장을 이완시키는 매력이 있다. 기타 반주의 경우도 기타 줄이 다소 굵어지는 느낌이 있기는 하지만 울림이 아주 자연스럽고 풍부하다.대편성에서는 다소 음상이 커서 빈공간이 적어지는 느낌을 받았는데 이런 독주곡에서는 아주 디테일하면서 자연스러운 배음을 내주어서 아주 기분좋게 음악에 몰입할수 있었다. 보통 음악에 집중시킨다는 평을 듣는 소리의 경우 장시간 시청시 피곤함을 느끼게 하기가 쉬운데 모니터1이 들려주는 소리는 긴장을 풀게하면서 자연스럽게 음악을 즐기게 하면서 장시간 시청에도 피곤함을 느끼게 하지 않았다.

시청한 모니터1은 여러면에서 골든크로스와 유사한 음질이었다. 작지 않은 음상과 풍부한 울림과 여운 그리고 저역부터 고역까지 고른 대역밸런스를 갖추었다. 케이블의 레퍼런스라고 할만한 골든크로스의 경우도 몇가지 단점이 지적이 된다. 다소 작지 않은 음상과 총주시 약간 앞으로 나오는 듯한 느낌,그리고 고역에서 약간의 매끄럽지 못한 그레인 등이 그것이다. 골든크로스의 이런 단점 중에서 고역에서의 그레인이 없어져서 아주 매끄럽게 현악기의 음색을 표현하게 해주고 총주시 앞으로 나오는 듯한 불안정한 느낌이 가신 케이블이 바로 모니터 1이다. 음상이 작지 않은 것은 그대로 인데 음상이 작아지면 울림과 여운이 줄고 타이트 해져서 편안한 느낌이 줄고 긴장감이 생기게 된다. 작지 않은 음상은 어쩔수 없는 이 케이블의 개성으로 받아 들여야 할것 같다. 시청 초기에 빈공간을 깨끗하게 처리하지 못하는 것은 시청 시간이 길어지면서 깨끗해졌다. 그러나 아주 깨끗하게 빈공간을 처리하는 스타일의 케이블은 아닌것 같다.

지난번에 리뷰한 디스커버리 에센스와의 비교시청도 해봤다. 간단하게 비유를 들자면 에센스는 사진으로 치면 담백하고 수수한 느낌의 흑백사진이라고 한다면 모니터1은 색감이 살아 숨쉬는 듯한 칼라 사진이다. 에센스가 흑백의 농담으로 표현하는 수묵화라면 모니터1은 진한 색감의 유화같다. 이처럼 모니터1은 색채감이 느껴질 정도로 화려하고 진한 음색으로 악기들의 음색을 그려낸다. 조여지고 타이트해서 음악 시청시 음악에 주의를 집중시키면서 긴장감을 주는 시스템에는 아주 명약이 될것 같다. 다만 다소 밝다고 판단되는 시스템에는 화려한 색채감 때문에 오히려 독이 될수도 있을것 같다. 에센스나 골든크로스 보다 좋은 케이블 임에는 분명하지만 3000불 이라는 가격은 솔직히 납득하기 어려웠다. 절반 값이라면 혹시 모르겠다. 요즘 케이블 값이 갈수록 비싸지니...

맺으면서

드래곤 플라이 라는 300불 짜리 저가(?) 케이블도 같이 시청을 했다. 솔직히 골든크로스보다 약간 좋긴 하지만 3000불이라는 엄청난 가격에 질려서 별 생각없이 드래곤 플라이를 시청했다. 가격은 모니터1의 1/10이지만 음질은 결코 1/10이 아니었다. 모니터1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울림이 적고 음색을 재현하는 색채감이 약하긴 하지만 상대적으로 음상은 작아져서 단정한 느낌을 주었다. 솔직히 골든크로스나 에센스에 별로 밀리는 느낌이 별로 없다. 음상도 적당히 작으면서 음색도 자연스러운 편이고 대역 밸런스도 잘 잡혀 있다. 모니터1이 좋긴 하지만 내가 구입하지 않을 것이 확실하고 다른 사람에게 구입을 권하기도 그렇다. 그러나 드래곤플라이는 그 가격대의 케이블에 관심이 있다면 꼭 들어보라는 하고 싶다. 나 자신 케이블이 넘쳐나는 상황만 아니라면 구입을 고려해 보았을 것이다.

NBS케이블이 구미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데 이런 호평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음을 확인할수 있었다. 500불 근처대의 케이블은 강력 추천을 받을만 하다. 

시청 기기

  • 소스 기기 : VPI에리어스 + 그라함2.0 모델2 + XLO3.1 + 고에츠 블랙
  • CD플레이어: 메리디안 508.24
  • 포노 앰프 : Aesthetix Io
  • 프리 앰프 : 소닉프론티어 라인3
  • 파워 앰프 : 크렐 FPB300
  • 스 피 커 : 틸 CS6
  • 인터커넥트 : 카다스 골든크로스(소스-프리/XLR)
    XLO Limited Edition(프리-파워/XLR)
  • 스피커케이블 : 너바나 S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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