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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M 파워 앰프

하드웨어리뷰

by hifinet 2006. 7. 21.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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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M 파워 앰프

Posted by hifinet on 01/10 at 12:03 PM

남상욱(nam0617@korea.com) 2002-06-19 14:57:48

국내의 오디오 브랜드를 만나는 것은 매우 기분 좋은 일이다. 그간 얼마나 발전했을까, 이번에는 그 제작가 고생하던 대가를 좀 받을 수 있으려나… 이런 생각들을 하면서 제품들을 듣게 된다. 최근 들어서는 스피커 제작 브랜드들이 꽤 많이 등장하고 있다. 유명 제품들을 카피하는 업체에서부터 수천만원이 넘는 초대형 스피커를 제작하는 업체까지 그 범위도 다양하다. 이러한 스피커 업체들이 계속하여 발전할 수 있을지는 두고 볼 일이지만, 어쨌든 국내 오디오 제작 환경이 다양해지고 넓어진다는 점에서는 환영할 만한 일일 것이다.

그러나 앰프 쪽 브랜드를 살펴보면 상황이 그리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 태광이란 대기업 브랜드가 여러 가지 제품들을 내놓는 것 외에는 크게 눈에 띄는 움직임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빈티지류나 자작의 단계를 조금 넘어선 브랜드류의 소량 생산 제품들은 논외로 해야할 것이다. 이러한 앰프 제작의 침체 가운데서도 프롤로그 200i나 ESPY 인티와 같은 제품들은 오디오 입문 또는 중급기 입문기의 베스트 바이로 꾸준히 인기를 얻어 왔다. 하지만 이들 기기 제작자들은 나름의 성능과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더 이상의 제품 라인을 가지지 못함으로 인해 저가형 앰프 제작자로서의 입지를 넘어서지 못했음 또한 사실이다. 아무리 인기 제품이라 할지라도 한국의 좁은 오디오 시장 내에서 여러가지 제품 라인을 가질 만큼의 자본을 확보하기란 쉽지 않다는 것을 생각해볼 때 이러한 이들의 입장은 어쩔 수 없는 그들의 한계일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러나 이러한 우려를 일축하는 듯, 프라임 오디오에서 프롤로그-M이란 파워 앰프를 내 놓았다.

  • 형식: 스테레오 파워 앰프
  • RMS 출력: 100W+100W (1kHz/8옴, THD 0.05%)
  • 입력 감도: 1.03V / 47 KOhm(언밸런스), 10KOhm(발란스)
  • 주파수 특성: DC-100KHz(-3dB)
  • 크기: W440xH100xD420mm
  • 무게: 20Kg
  • 최대 소비전력: 500 W

    프롤로그-M 파워 앰프는 제작자의 말을 따르자면 기존 인티의 파워부를 새로운 튜닝으로 독립시켜 제작하였고 가격 절감을 위해 인티에서 사용되는 외장 케이스를 같이 사용한다고 한다. 언뜻 보기에는 골드문트의 기기들을 연상하게끔 하는 외장은 산뜻하고 그 성능에 대한 기대를 가지게 끔 필자의 마음을 이끌었다. 이 정도면 외장에는 좋은 점수를 줄 만하다. 다만, 이번에도 지난번 인티처럼 타 브랜드의 외장을 본 뜬 듯한 느낌을 주는 것은 시정해야 할 사항으로 생각된다. 기기의 뒷면을 보면 바나나 단자와 스페이드 단자 모두를 사용할 수 있는 스피커 단자와 언밸런스, 밸런스 입력단이 있다. 제작자의 설명으로는 밸런스 입력단이 훨씬 좋은 소리를 내준다고 하였지만, 필자의 프리앰프가 밸런스를 지원하지 않는 관계로 언밸런스단으로 연결하였다.

    시청평

    Brahms/Piano Trio No.1
    Whang, Dumay, Pires
    이 음반은 바이올린과 첼로의 강렬한 움직임을 피아노가 뒷 배경에서 깔끔하게 받쳐주어야 한다. 스테이징이 좋지 않은 앰프의 경우 이 음반을 걸면 각 악기가 동일선상에 위치하게 되어 상당히 시끄럽고 난삽한 연주로 들리게 된다. 하지만 프롤로그-M의 경우 피아노를 스피커 선상 뒤로 꽤 들어간 곳에서 울려 주었다. 솔로 악기의 경우 홀의 음향까지 잘 느낄수 있게 해 주었다. 그러나 저역은 지난번 인티에 비해 좋아지긴 했으나 아직은 좀 무르지 않나 하는 느낌을 받았고, ff로 고조되며 세 악기가 함께 연주되는 부분에서는 약간 힘이 부치는 느낌을 받기도 했다. 공간감도 불만인 부분 중 하나였다. 물론 필자의 스피커가 100W의 앰프로 울리기에는 적절하지 않은 스피커이기는 하지만 구동력이라는 측면에서는 보완될 측면이 있음을 말해주는 부분이다. 그러나 현 악기의 음색은 보잉시의 느낌이나 끝 마무리 모두가 매우 좋아서 중고역과 고역의 충실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Mozart/Requiem
    Cond. By Herwege
    구동력의 부족은 역시 인성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보컬의 다이내믹을 체크해 보기 위해 모짜르트의 레퀴엠을 걸었는데 합창의 다이내믹이 그리 잘 살지 않아 연주가 힘이 빠진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독창자들의 경우 깊이감이나 위치등이 매우 잘 표현되었으나 합창의 경우 가운데가 갑자기 비는 느낌을 받기도 하였다. 그러나 시대 악기에서 느낄 수 있는 고역의 쌉싸름함은 매우 좋은 인상을 주었고 저역도 계속 울림에 따라 훨씬 개선되었음을 느낄 수 있었다.

    Belafonte/Jamica Farewell
    솔로 보컬을 테스트하기위해 벨라폰테의 자마이카 페어웰을 들었다. 역시 발음이 약간 씩 뭉개지는 문제를 드러냈다. 그러나 깊이나 밀도감은 매우 좋게 들려 왔고 뒷 배경에서 연주되는 현과 목관의 움직임은 음색이나 선율의 윤곽등 나무랄데 없이 좋았다. 다만 콘트라베이스가 연주하는 베이스 라인은 역시 약간의 아쉬움을 주었다.

    Beethoven/Pf Sonata “Pathetique”
    Lortie
    피아노의 경우 고역의 타건감과 울림감이 매우 좋아 청명한 피아노 소리가 울려 나왔다. 필자의 기기인 클라쎄 CA-200과 함께 시청하니 클라쎄의 경우 마치 오래된 피아노 소리라 느껴질 정도로 좋은 소리를 프롤로그는 들려 주었다. 그러나 저역과 중역대가 약간 줄어든 느낌이어서 무게감 있는 피아노 소리는 아니였다. 클라쎄의 경우 피아노의 배음이나 총주시 중역의 엉킴은 프롤로그 보다 낳았는데, 역시 구동력의 문제를 꺼내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었다.

    Vivaldi/화성의 영감
    Cond by Biondi
    모짜르트 레퀴엠에서 느꼈던 시대악기의 쌉살한 느낌을 잊지 못해 바로크 음악을 들어보았다. 현소리의 음색과 움직임은 역시 클라쎄 보다 좋았다. 찰현시의 깔깔한 느낌도 잘 살아났고 이 곡에서 만큼은 다이내믹과 베이스의 움직임도 좋았다. 그러나 콘투니오 악기로 함께 연주되는 클라비코드와 기타의 움직임은 클라쎄가 훨씬 분명하게 울려주었다. 프롤로그의 경우 클라쎄 보다 중고역대가 약간 덜 나오는 느낌인데 이로 인해 고역이 부드럽게 들리는 것 같다.(부드러움과 멍청함은 다른 것이다) 이로 인해 바로크의 청명함이 훨씬 잘 재생되는 것으로 추측된다.

    정태춘/정동진
    박은옥
    마지막으로 가요를 한곡 들었다. 정태춘,박은옥 부부의 가장 최근 음반으로 미디 프로그래밍이 아닌 생악기를 연주하여 녹음한 곡으로 목관의 움직임과 기타의 리듬감이 매우 잘 어울리는 곡이다. 역시 악기의 결은 클라쎄보다 프롤로그가 더 좋게 나오고 있었다. 드럼의 어택시 착착 감기는 느낌 역시 프롤로그가 우세했다. 음상은 더 작고 쪼여 주었다. 깊이감 역시 나무랄데 없었다. 다만 다이내믹에 있어서는 한계를 드러내고 있었고 보컬 역시 갈수록 힘의 부족을 느끼게 해 주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프롤로그-M은 구동력만 해결된다면, 아니면 울리기 쉬운 스피커와 매칭된다면 그 값의 2-3배 실력을 발휘하는 앰프이다. 다이내믹과 저역에서의 약간의 흐릿함만을 제외하면 중가대 앰프로서 나무랄데 없는 실력을 발휘했다. 부족한 출력의 경우 브릿지 모드로의 전환이 된다하니 2대로 모노블럭을 구성하여 써보는 것도 좋을 듯 싶기도 하다.

    그러나 굳이 개선점을 언급해 보자면, 먼저 어차피 인티에서 파워로 업그레이드 하기 위한 사용자들이 이 제품에 관심을 가진다는 점을 생각 한다면 구동력은 분명 개선되어야 할 부분이라는 점이다. 크렐과 같은 힘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출력이 200와트 정도, 그리고 좀더 고품질의 트랜스를 사용하여 구동력을 좀더 높인다면 좀더 많은 사람들이 구입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물론 가격은 상승하겠지만 100만원대 중반정도의 가격이라면 경쟁력은 여전히 충분하게 있기 때문이다.

    또하나, 지적하고 싶은 점은 파워의 실력을 살리기 위해서는 저렴한 프리 역시 출시되어야 하겠다는 점이다. 현재로서는 이 파워의 짝으로 생각되는 적당한 가격의 프리가 딱히 생각나지 않는다. 그렇다고 파워의 실력을 살리기 위해 200만원이 훨씬 넘는 프리를 쓰려 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결국 적당한 프리(프롤로그의 장점을 더욱 살리기 위해서는 밸런스 단이 지원되는 프리여야 할 것이다)가 없다는 점은 이 파워의 활용도를 극히 제한하는 매우 큰 약점일 수 밖에 없다. 다행히 제작자가 프리를 개발하고 있다고 하니 기대해 볼만한 일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필자가 처음 이 앰프를 들은 것은 한 오디오 잡지사의 시청실이었다. 크렐의 최신형 앰프를 들은 직후 이 앰프를 B&W의 보급형 스피커에 물려 들었는데 전혀 크렐에 꿀리지 않는 소리를 내주어 매우 놀란 것이 이 앰프와의 첫 경험이었다. 필자의 스피커가 이 앰프가 울리기에는 벅찬 놈이었으므로 필자의 시청기는 다른 분들이 들으시는 것과 차이를 나타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분명히 밝히고 싶은 점은 좀더 울리기 쉬운 스피커와 매칭을 시켰다면 훨씬 좋은 소리를 들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필자의 마음가운데 있다는 점이다.

    시청기기

  • Transport: CEC5100
  • Digital Cable: JPS Labs SuperConductor S/PDIF 1m
  • DAC: Classe DAC-1
  • Pre: 한상응씨 회로 자작 프리
  • Power: Classe CA-200
  • Interconnectors: Cello Strings #1 1m RCA
  • Spk: Platinum Duo with 전용 스탠드
  • Spk Cable: Nirvana S-L Series 2.5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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