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웨어리뷰

프라임 오디오 ZAP-VR

hifinet 2006. 7. 21. 22:29

프라임 오디오 ZAP-VR

Posted by hifinet on 04/10 at 11:57 AM

남상욱(nam0617@korea.com) 2002-06-19 15:51:27

프라임 오디오에서 얼마 전 재미있는 제품을 내 놓았다. 소스와 프리 앰프 또는 프리와 파워앰프 사이에 임피던스가 맞지 않을 때, 이를 조정해 주는 버퍼 앰프의 역할을 하는 ‘ZAP’이란 제품이 그것이다. 당시에는 그저 아 재미있는 제품이구나 하는 정도로 넘어갔었는데 이번에 ZAP에 볼륨을 추가한 ZAP-VR이란 제품이 나왔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고, 감사하게도 필자에게 리뷰의 기회가 주어져 큰 관심가운데 리뷰에 임하게 되었다.
필자가 ZAP-VR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역시 얼마 전 리뷰했던 프라임 오디오의 프롤로그-M이란 앰프 때문이다. 필자는 좋은 소리를 들려주면서도 높지 않은 가격을 가지고 있었던 이 앰프에 매칭할 마땅한 프리앰프가 없다는 점이 그 제품의 가장 큰 한계라는 점을 지적했었다(자세한 글은 다음을 참조) 그리고 같은 제작자가 비슷한 성능과 가격 메리트를 가지는 프리를 개발할 것을 기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렇기에 물론 완벽한 프리는 아니지만 단순한 임피던스 매칭을 넘어서서 프리의 역할을 할수도 있을 이 제품에 필자의 관심이 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만약 이 제품이 프리로서도 좋은 성능을 발휘할 수 있다면 비록 입력이 하나 밖에 없긴 하지만 값싼 앰프에 붙일 수 있는 프리앰프의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거기다 가격은 10만원 중반대 밖에 되지 않는다니 !
따라서 필자는 이 제품을 임피던스 매칭 액세서리가 아닌 프리앰프로 다뤄보려 한다. 제작자에 따르면 전원을 사용하기는 하지만 전원을 사용한 증폭은 하지 않는다고 하니 패시브 프리 정도로 생각하면 괜찮을 듯 하고, 필자가 레퍼런스로 사용하고 있는 BAT사의 VK5i프리와 그 성능을 비교해 보도록 하겠다.


  • 규격: 100mm(W)x50mm(H)x130mm(D)
  • 주파수 특성: DC - 30MHz
  • 최대 소비전력: 4W
  • 왜율: 0.005%(1Khz, 1Volt)
  • 가격: 16만원
  • 문의처: 프라임오디오(0331-264-0516)

    개별적인 리뷰에 들어가기 전에 결론을 먼저 말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ZAP-VR의 비교 대상이 안타깝게도 BAT사의 VK5i였기 때문에 비교 시청만을 읽는다면 별로 좋은 느낌을 받을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가격차가 60배가 넘는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은 유감스럽게도 골리앗의 승리로 돌아갔다. 유감스럽기는 하지만 당연한 결과일 것이다. 그러나 16만원 짜리 다윗은 골리앗을 휘청거리게 할만한 몇번의 펀치를 날리는 놀라운 능력을 보여주었던 것이 사실이다.
    ZAP-VR은 전형적인 문구이기는 하지만 돈 값의 몇 배에 해당하는 실력을 보여 주었다. BAT와의 비교시청을 위해서도 매우 예민한 청취를 요구할 만큼 배트에 근접하는 소리를 들려 주었다. 패시브 프리였음에도 생각보다 좋은 다이나믹을 보여 주었고 고역의 표현 역시 배트에 비해서는 약간 거칠고 딱딱했지만 결코 나쁘지 않은 좋은 소리를 들려 주었다. 대역간의 밸런스나 해상도 역시 수준급의 소리였다. 감히 말하건 데 입력이 한 개라는 점을 제외한다면 200만원 미만의 신품 프리와는 어떤 면에서도 뒤지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자 이제 배트와의 비교에 들어가 보자.

    Mia Chung
    Beethoven, Bagatelles Opus119.
    다이나믹이나 음색의 균일함등 표현하기가 상당히 까다로운 피아노 독주 음악을 먼저 들어보았다. 배트 프리와 비해, ZAP-VR은 울림이 줄어들고 그에 따라 배음도 줄어 건반이 가볍게 들리게 되었지만 몇 번의 포르테를 제외하면 타건 시의 청량한 느낌이나 피아노 몸체에서 일어나는 울림들이 일정 수준이상으로 잘 표현되었다. 저역의 경우는 약간 뭉개지면서 양이 늘어나 밸런스가 깨졌다. 작은 음량에서의 해상도 역시 배트에 비해서는 떨어지는 편이었다. 다이나믹의 경우 역시 가격차를 보여주는 부분이었는데 포르테에서 음색과 무대의 표현의 흔들림은 없었지만 기대하는 만큼의 음량은 나오지 않았다.

    Wang, Pires, DuMay
    Brahms Pf Trio
    ZAP-VR의 경우 뒷 배경에서 들려오는 피아노의 왼손 움직임이 흐려져 소란스런 분위기가 연출되었다. 무대의 깊이는 배트에 비하면 많이 들어간 것은 아니지만 평면적인 소리는 아니어서 현악기와 피아노간의 거리차를 충분히 감지할 수 있었다. 다이나믹은 피아노 독주시보다는 잘 표현되어서 만족할만 했고 해상도도 좋아서 연주자들의 악보 넘기는 소리나 호흡 소리등이 잘 나타났을 뿐 아니라 포르테에서도 악기들의 움직임을 엉키지 않고 잘 표현해 주었다. 다만 현의 윤기나 배음의 표현등에서는 역시 배트와 분명한 차이를 보여서 바이올린의 연주가 배트에 비해 거칠고 메마르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Herreweghe
    Bach, Oster Oratorium
    이 곡에서는 많은 아쉬움을 남겨 주었는데 코러스의 울림이 줄어들고 고역의 피크가 느껴졌다. 이것은 다시 중역대가 허전하게 들리는 것과 밀도감이 줄어들어 들리게 되는 효과를 가져왔다. 오케스트라 뒤에 자리잡고 있는 코러스의 위치도 모호해져 있었다.
    이러한 차이는 음악적으로는 가사 전달과 미세한 곡의 다이나믹 표현, 오케스트라와 코러스간의 주고 받는 연주등에서 분명하게 포착되었다.

    Kojian
    Berlioz, 환상교향곡
    매우 작은 음량에서 시작하는 4악장의 초반부의 표현은 아무래도 배트와는 비교할 수 없는 차이를 보여 주었다. 독주 악기의 음색도 배트에 비하면 자연스럽지 않았지만 나쁜 편은 아니었다. 다만 현의 울림은 좀 메말라서 자극적인 소리를 내었고 특히 금관의 다이나믹과 어택의 속도가 떨어져 곡의 긴장감을 지속시키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이러한 금관의 약점은 아무래도 중역대가 비기 때문이 아닌가 싶었는데, 이것은 합창이나 피아노독주에서도 마찬가지로 느낄 수 있는 문제였다. 하지만 무대를 형성하는 능력은 좋은 편이어서 꽤 넓은 무대에서 연주하는 오케스트라를 들을 수 있었다.

    Pigeon, Spanish Harlem
    “s,ch”등의 발음에서 피크를 일으켰지만 입 크기나 입의 움직임을 표현하는 해상력은 좋았다. 베이스의 움직임도 배트와 같이 줄의 텐션을 분명하게 느낄 수 있을 정도는 아니었지만 뭉개지는 저역은 아니었다. 기타의 경우 배트 보다 무대 뒤로의 거리가 짧은 듯 울림통의 크기가 좀더 크게 느껴 졌다.

    박은옥, 정동진
    기타의 어택이 배트에 비해 많이 부족했고 보컬의 울림이 줄어 들었다. 하지만 이곡의 경우 원 녹음이 보컬에 과도하게 울림을 주었기 때문이었는지 ZAP-VR이 훨씬 사실적인 소리를 들려 주었다. 하지만 목관의 경우 고유한 포만트가 잘 표현되지 않아 소리가 줄어들고 음색도 배트와는 많은 차이를 내었다. 퍼커션 역시 배트보다는 중역대가 빈 가벼운 소리 였다.

    Sting, Englishman in New York
    하이햇과 심벌의 경우 고역의 표현력의 차이가 두드러져 ZAP-VR은 마치 마이크를 가까이 대어 녹음한 것과 같은 딱딱한 소리를 들려 주었다. 반면 색소폰은 울림이나 고유의 음색을 잘 살려 주었고 보컬도 자연스럽게 들렸다. 전체적으로 비교해 보면 배트 쪽이 좀더 Groove하게 들렸지만 ZAP-VR역시 표준적인 소리를 들려 주었다.

    시청기기

  • Transport: CEC5100
  • Digital Cable: JPS Labs SuperConductor S/PDIF 1m
  • DAC: Classe DAC-1
  • Pre: BAT Vk5i
  • Power: Classe CA-200
  • Interconnectors: Cello Strings #1 1m Balanced
  • Spk: Platinum Duo with 전용 스탠드
  • Spk Cable: Nirvana S-L Series 2.5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