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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리니우스 인티그레이티드 앰프 9200

하드웨어리뷰

by hifinet 2006. 7. 21.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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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리니우스 인티그레이티드 앰프 9200

Posted by hifinet on 09/04 at 02:24 PM

문한주(raker5235@hanafos.com) 2004-09-04 17:50:08


뉴질랜드의 앰프 전문업체인 플리니우스에서는 최근 멀티채널 시대에 발맞춰 멀티채널 파워앰프인 오데온을 선보인 바 있다. 이번에 소개하는 플리니우스 9200인티앰프는 이 오데온의 파워 모듈을 사용한 제품이다. 동사의 구형 인티앰프인 8200(노정현님의 플리니우스 8200 리뷰를 보고 싶으신 분은 여기
를 클릭하기 바란다)에서 보여주었던 멋없는 디자인을 기준으로 하면 9200에서는 일신된 외양을 선보이고 있다

스펙

  • 출력:
    - 8옴 부하시 200 Watts (가청주파수 대역 양채널 구동조건시 총 하모닉 디스토션 0.2%미만),
    - 4옴 부하시 채널당 300와트
  • 주파수 응답: 20Hz ~ 20kHz ± 0.2dB, -3db at 5Hz, -3db at 70kHz
  • 왜곡:
    - 정상출력조건시 총 하모닉 디스토션 0.05% 이하,
    - 클리핑시 총하모닉 디스토션과 인터모듈레이션 0.2%
  • 슬루레이트: 50V/us
  • 험& 노이즈: 90dB미만 20Hz to 20kHz unweighted
  • 포노 스테이지 게인: 66dB 하이게인 세팅시, 60dB 로우게인 세팅시
  • 치수: 높이 120mm, 폭 450mm, 깊이 400mm
  • 무게: 14kg
  • 수입원: 헤이스(02-558-4588)
  • 권장 소비자 가격: 450만원

    제품구성

    9200의 전원 스위치는 본체의 후면에 두었는데 이는 항상 켜놓고 웜업을 권하는 회사의 입장을 충분히 감안한 위치선정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전작인 8200에서는 전원스위치를 전면에 고정시켜놓아 디자인상으로도 어울리지 않고 기능상으로도 전원 스위치의 위치가 어딘가 잘못 달린듯한 인상을 주었었다. 스위치를 켜놓고 있으면 상,하판이 모두 뜨거워지므로 환풍이 잘되도록 유의할 필요가 있다.

    리모컨은 특이하게도 두툼한 문진처럼 사각 기둥 형태로 길게 뽑아놓았는데 볼륨 업, 다운과 뮤트 기능만 지원하고 있다. 버튼 조작시 푸른색 LED가 켜져서 동작여부를 시각적으로 알려주고 있다. 반면에 버튼 조작에 대한 본체의 볼륨 놉의 변화는 반응이 좀 느린 편이고 거리가 어느 정도 떨어져 있다면 눈금이 어느 정도 돌아갔는지도 확인하기 어렵다. 따라서 생김새나 조작성 면에서 볼 때 며칠 정도는 조작감에 익숙해지는 시간이 필요할 듯 싶다.

    LP사용자를 위해서 포노 입력단을 가지고 있다. MM/MC 카트리지는 스위치로 선택해서 사용할 수 있다. 온 보드 프로세서 루프가 있어서 홈 시어터 제품과 연동해서 파워앰프처럼 사용이 가능하긴 하지만 버튼이 전면에 있지 않아서 랙에 제품을 쌓아둔 경우에는 이 기능을 사용하는데 그다지 용이하지는 않을 듯 싶다.

    워밍업

    처음 전원을 연결하면 소리는 다소간 팽팽하고 강조된 조여짐이 느껴지는 이른바 인공적인 오디오 소리가 난다. 전원을 켜논 상태로 계속 두었는데 40여 시간이 지나도 계속 그런 느낌이 들고 60시간 정도 지나면 슬슬 자연스러운 소리가 나기 시작하는 것 같다. 제조회사에서는 72시간이상이 되었을 때 제품을 평가해달라는 당부를 하고 있다. 본격적인 청취는 켜놓은 지 150시간 정도의 시간이 경과된 후에 실시했다.

    들어보기

    전반적인 인상은 조급하지 않으며 매끄럽고 온화한 느낌을 준다. 혈기왕성하고 격정적이고 선동적이지만 미숙함이 엿보이기도 하는 10대나 20대가 연상되는 소리라기 보다는 40대의 완숙하고 느긋한 여유로움이 연상될법한 소리다. 극한의 상황에서도 공격적이지 않으며 차가운 소리가 나지 않는다는 점이 특기할만하며 반면에 잔향은 좀 덜 표현된다.

    두번째로 언급할 만한 부분은 저역의 양감과 관련된 부분이다. 언뜻 듣기에는 양감은 충분할 정도를 좀 넘은 듯 해서 북쉘프형 스피커와 인티그레이티드 앰프로도 이정도의 저역이 나와주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된다.
    그렇지만 앰프의 출력부분이나 댐핑팩터에 관련한 스펙을 보면 구동력을 가졌다고 할만한 물리적인 사양을 가지고 있지 못하며 청감상으로도 트랜지스터 앰프 치고는 저역이 좀 덜 조여진 듯한 느낌을 준다.
    이것으로 미루어 보아 저역에서 느껴지는 양감의 정체는 실제로 앰프의 구동 능력이 뛰어나서 스피커가 지닌 잠재력을 죄다 뽑아주어서 소리가 더 나와주게 했다기 보다는 댐핑이 크지 못해서 발생하는 여진에 의한 영향으로 파악하는 것이 더 적절한 설명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부연하자면 원래 있지 않은 저역보다 좀 더 보태진 듯한 느낌을 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렇지만 이것을 너무 단순화 시켜서 물러터진 소리라고 이분법적으로 생각하지 말아 주셨으면 좋겠다. 이런 속도감이나 양감이 다른 앰프와 다르게 만들어진 만큼 나름대로 매력적으로 작용하는 부분이 있다는 것도 인정해 주실 걸로 믿는다. 어떤 면에서는 매킨토시 인티그레이티드 앰프와도 유사한 부분을 많이 공유한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테너 페터슈라이어가 부른 슈베르트의 연가곡 겨울나그네(Decca, 436 122-2)를 들어보면 음성은 온화하고 여유롭다. 무게가 강조되었거나 목에 힘을 준 것처럼 들리게 하는 왜곡된 소리를 내지 않는다. 숨쉬듯이 편안하고 위화감이 적다. 흠을 잡을 데 없이 자연스럽고 편안해서 앉은 자리에서 몇 곡을 듣게 만든다. 반주로 사용된 뵈젠도르퍼 피아노의 음색과 질감은 풍부하고 깊고 진하고 따뜻하게 재생된다.

    여성 재즈 보컬리스트 다이아나 크랄의 When I look in your eyes앨범에서 Let"s face the music and dance(Verve, DZ 2607)를 틀어보면 보컬 역시 특별히 카랑카랑해진다거나 하지 않는 등 온기를 잃지 않고 있으며 반주의 현악기는 튀어나오지 않고 매끄럽고 윤기 있게 흐른다. 보사노바풍의 리듬은 확실하게 살아나도록 하지만 튀어나오거나 절뚝거리듯이 들리거나 해서 음악을 위압하지는 않으며 기저리듬을 흔들리지 않게, 씻겨나가지 않게 해서 안정감을 느끼게 해준다.

    폴리니가 연주한 쇼팽 피아노 연습곡(DG, 413 794-2)을 틀어보면 피크에서도 귀에 거슬리는 소리가 나지 않는다. 여분의 파워를 충분히 보유하고 있음을 알게 해주는 부분이다. 왼손이 담당하는 건반에서 나오는 음정은 묵직하게 깔리며 무게를 잡아준다.

    조 모렐로의 Going Places앨범(dmp, CD-497)에 실린 Sweet Georgia Brown에서 심벌즈 소리는 넘치거나 밝아지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펠트를 덧댄 것처럼 댐핑 되어 눅눅한 소리가 나는 것도 아니다. 그렇지만 취향에 따라서는 약간 더 화사하고 청량감 있는 심벌즈의 소리를 원할 수도 있겠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오디오 시스템에서의 매칭에 따라서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아무래도 플리니우스 9200은 전반적으로 차분하고 어두운 경향을 가진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혹시 지나치게 어둡게 들린다면 시스템에 사용된 인터커넥터나 스피커 케이블이 지나치게 어두운 쪽으로 된 것인지 한번 확인해 볼 필요가 있을 듯 싶다.
    드럼의 소리는 흔들림이 없이 안정적으로 드라이브 되고 있지만 이 역시 에너지가 느껴지는 소리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무자극적으로 들려서 심심하게 들릴 소지도 있다.

    잔향이 좋은 비엔나 소피아홀에서 녹음된 볼로도스 연주, 슈베르트 피아노 소나타 (소니 SS89647, SACD)에서는 공기감이 충만한 느낌을 만끽하기에는 재현의 궁극적인 부분에서 조금 희석된 듯 하다. 다만 이것은 가격대가 높은 제품과의 비교에서 나타난 결과이며 이보다 저렴한 제품에 비하면 좀 더 정숙한 느낌을 주는 편이다.

    필립 헤레베헤의 지휘로 모차르트 레퀴엠 (harmonia mundi HMX 2901620)의 키리에를 들어보면 현악기의 광채는 다소 줄어든 듯이 들린다. 그대신 합창단의 두성 공명은 그리 손상되지 않은 듯이 들린다. 합창은 각기의 성부가 서로 엉키지 않게 잘 분담하도록 하는데 성공하고 있어서 모차르트가 들려주려 했던 입체적이고 유기적인 변화와 흐름의 비젼을 만끽할 수 있게 해줬고 연주자들의 혼이 서린 감동적인 연주의 세계로 서서히 빠져들게 한다.

    한편, 동 지휘자의 바하 부할절 오라토리오에서는 다른 앰프를 통해 듣는 것과는 약간 다른 느낌을 갖게 해준다. 이 음반은 홀 톤이 과잉으로 녹음된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그에 비하면 약간 줄어든 듯이 들린다.

    플리니우스의 소리

    플리니우스 9200의 소리는 원 소스의 소리를 그대로 통과시키려는 류의 제품이 아니다. 자신만의 스타일을 제법 강하게 주장하는 제품이다. 그래서 시스템에 플리니우스 앰프가 들어가는 순간부터 스피커의 특성을 뛰어넘어 플리니우스의 존재감으로 장식하게 된다. 이런 느낌은 플리니우스의 M16프리앰프와 SA-250파워앰프 조합으로 에어리얼 모델 20T 스피커를 들었을 때의 인상과도 상당히 유사하다. 그당시 리뷰대상은 스피커 였었는데 아무래도 스피커의 소리는 제대로 못 듣고 M16과 SA-250소리를 잔뜩 듣고 온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그렇지만 플리니우스 9200의 이런 특성은 이미 설계에서 결정된 부분이고 역설적으로 플리니우스제임을 증명하는 것이기도 하다. 플리니우스는 골드문트와 같은 청량감을 목표로 한 제품과는 다른 컨셉으로 소리를 재생하게 되어 있다. F1 레이스 카 처럼 급발진 하는 재빠른 소리를 선택하지 않고 롤스로이스 처럼 묵직하게 발진하는 소리를 선택한 것은 다소간 뉴질랜드의 풍광과 정서가 섞이지 않았을까 하는 짐작을 갖게 한다.

    플리니우스는 독특하게 다져온 소리의 세계를 가지고 있다. 인티그레이티드 앰프 9200은 플리니우스의 분리형 제품들의 특성을 고스란히 물려닮은 제품이다. 그렇다고 제한이 있게 야박하게 만들지 않았다. 웬만한 공간에서는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는 든든한 파워를 갖췄다. 그 대신에 자기 소리를 주장하는 편이어서 모 아니면 도가 될지도 모르겠다. 한번 제품을 청취해 보신다면 필자가 무슨 표현을 하려고 했는지 의도를 파악하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시청기기

  • 소스기기: 소니 XA9000ES
  • 앰프: 마크레빈슨383L
  • 스피커: 레벨 퍼포머 M-20,
  • 스피커케이블: 알파코어 괴르츠 MI2
  • 인터커넥터: 반덴헐 MC D501
  • 파워케이블: 오디언스 PowerChord
  • 기타 액세서리:
    - Black Diamond Racing Cone type #3,
    - Black Diamond Racing The Shelf,
    - RPG Korea 어퓨저,
    - 스카이비바 텍스보드 흡음재,
    - 자작 아이솔레이션 받침대,
    - 운영 21-1KA isolation transformer,
    - AudioPrism Quiet Line,
    - Cardas RCA/XLR caps,
    - BluT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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