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이종식
Da-Lite 스크린 코너입니다.
왕년에는 한국 업계에서 그냥 '달라이트'라고 부르는 경향이 많았는데, 요즘은 본토 발음대로 '데일라이트'라고 부르는 분들이 늘고 있더군요.
Da-Lite는 Daylight에서 음차(音借)한 것이 맞지만 우리끼리는 뭐 아무렇게나 부르면 어떻습니까?
아래 사진은 조 케인씨가 개발한 Da-Lite의 Affinity 스크린입니다.
이 방에서 삼성 A900B와 Affinity 스크린을 사용해서 데모하고 있었습니다.
예약된 사람만 시간을 정해 놓고 모아서 시연한답니다.
시연이 끝나기를 기다렸다가 이미 만나기로 했다면서 대충 뻥 좀 치고 밀고 들어갔죠.
조 케인씨입니다.
데모룸에 사용하는 레벨 얼티마 살롱2와 보이스2 센터 스피커구요.
1부의 삼성편에서 이야기를 좀 하다 말았는데요.
Affinity를 개발하게 된 동기입니다.
원래 조 케인씨는 스튜어트 스크린과 아주 돈독한 관계이고 오래도록 개발에 관여해 왔습니다.
그런데 1080p 해상도의 프로젝터들이 등장하자, 스크린 표면이 좀 더 매끄러워야 한다고 느꼈답니다.
표면이 거칠면(Coarse하면...) 디테일이 깍인답니다. 예를 들어 한 픽셀 굵기의 가장 가는 선을 재생하면 연속성(Continuity)이 끊기거나 굵기가 일정하지 않게 보일 수가 있답니다.(제가 사용하는 스튜어트는 G3가 아닙니다. 그런데 선이 끊길 정도로 거칠지는 않은데???...물론 OS처럼 직물로 된 스크린은 그런 점이 있기는 합니다)
그래서 스튜어트와 G3를 개발했는데, 이 과정에서 이견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G3는 매끄럽긴 한데, 게인이 너무 높답니다.
삼성 프로젝터는 광량이 충분하기 때문에 게인을 좀 낮출 것을 원했고, 스튜어트는 자신들이 원하는 게인을 유지하길 원했습니다. 문제는 발표된 게인보다도 더 높은 것이랍니다.
1.3으로 발표했지만 실제로는 그보다 훨씬 더 높답니다.(조 선생 말로는 Way too high..라는 표현으로요)
그래서 자신의 기준으로는 핫 스팟과 컬러 쉬프트를 참기 힘들었고 그것을 고치자고 거의 2년간을 씨름했답니다.
그런데 바로 그 날 스튜어트에서 솔루션을 찾았다고 조 선생에게 만나자고 연락이 왔다더군요.
하여간 그래서 지금 전시하는 Affinity는 게인을 0.9로 팍 낮추고 표면을 아주 매끄럽게 처리했답니다.
따라서 스크린의 그레인(Grain)과 핫 스팟, 스파클링이 억제된답니다. 하나씩 패턴과 실제 장면을 짚어 가며 이런 장면에서 어떤 현상이 나오면 안 되며 이렇게 보여야 한다는 조 케인 스타일의 꼼꼼한 설명이 이어졌습니다.
'디지털 비디오 에센셜'의 레스토랑 장면을 4K와 2K 트랜스퍼로 비교하면서 프로젝터 자랑도 하더군요.
CRT 프로젝터로 보면 두 버전의 차이가 별로 크지 않지만 A900B로 보면 극명하게 차이가 난다고요.
그리고 65mm ToddAO로 촬영해서 8K로 트랜스퍼한 블루레이 '바라카'를 시연했습니다.
'바라카'를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정말 화질은 짱인 소스입니다. 극상의 레퍼런스 타이틀이죠.
그리고 제가 본 바로도 Affinty 스크린은 좋더군요. 기존의 스튜어트보다는 좋습니다.
문제는 '스튜어트'라는 이름이지요.
Da-Lite도 유명하고 좋은 회사지만 이름에서 느껴지는 포스와 카리스마는 스튜어트보다 부족합니다.
회사 규모는 스튜어트보다 더 크지만요.
Affinity가 스튜어트의 스튜디오텍130보다 좋다고 해도 선뜻 스튜어트를 버리고 Da-Lite를 택하기도 그렇고...
아, 값은 비슷합니다. 그저 스튜어트가 잘 나온다면 고민할 필요가 없는데...
아래는 뷰텍 스크린입니다.
뷰텍은 '펄 브라이트'나 '실버스타'같은 하이 게인 스크린으로 유명합니다.
불을 켜고 봐도 될 정도지요^^
위의 스크린이 실버 스타인데 매트 화이트나 그레이 제품과 비교해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래는 Vision이란 회사에서 나온 커브드 스크린인데, 안 볼 때는 그림으로 커버하는군요.
Vision 스크린의 각종 제품과 마스킹 옵션입니다.
미쯔비시 코너입니다.
HC7000입니다. 애너몰픽 렌즈를 사용해서 2.35:1로 시연중이었습니다.
엡손 코너입니다.
위의 사진은 엡손 6500UB 프로젝터를 스튜어트의 StarGlas라는 스크린에 리어에서 투사한 영상입니다.
THX의 코너입니다.
기념품을 나눠주고 있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이번 CES는 각 코너에서 기념품을 나눠주는데 인색했습니다.
예전에는 한 바퀴 돌면서 기념품 챙기는 재미도 쏠쏠했었는데...어떤 데는 두번 가서 챙길 때도 있었고요.
뒤에 걸어 놓은 THX 인증 PDP는 LG 제품이었습니다.
이번에는 오디오 제품을 좀 볼까요?
아래는 B&W입니다. 아직도 오리지널 노틸러스를 가져 오는군요.
꽤 인기있는 Scandyna 스피커입니다.
베네시안 호텔 2층에전시된 Thiel 전시장입니다.
뒤에 앉아서 이야기를 듣고 있는 분이 Jim Thiel씨구요.
이분은 CES마다 항상 나와서 자신이 만든 제품을 소개합니다.
아래는 같이 전시된 Bryston 앰프입니다.
그리고 아래 사진은 베네시안 호텔 29층인가 30층인가 있던 Pass의 방 입구입니다.
Pass 앰프가 입구에 서서 손님을 맞고 있습니다.
Pass에서 러쉬모어의 아랫급 모델로 개발한 SR1 스피커입니다.
어큐페이즈의 시연 룸입니다.
이번 CES에도 마찬가지로 아발론 스피커를 사용하는 업체가 상당히 많았습니다.(아발론 스피커와 Pass 앰프는 저도 사용중입니다^^)
Burmester 시연 룸입니다.
아래는 Hovland의 코너입니다. 역시 아발론을 사용합니다.
중국산 샨링 앰프입니다. 이야기는 많이 들었습니다.
보급형이지만 나름 탄탄한 성능을 자랑하는 Music Hall의 턴테이블들입니다.
Destiny에서 나온 인티 앰프와 CD 플레이어입니다.
토템 스피커 코너입니다.
Usher 스피커입니다.
한국분이 진열하고 있던 Silbatone Accoustics 코너입니다.
아래는 'Power Up'이란 명칭을 붙인 것을 보니 전원 컨디셔너 계통인 것 같습니다.
역시 아발론을 사용 중인데 다른 업체들이 대부분 '아이돌론'이었다면 여기는 '인드라'였습니다.
그밖에 Atlas 앰프에 Wadia CDP, Aesthetix 프리 앰프의 구성입니다.
여기서 제가 거의 퍼졌습니다.
과거에 하이엔드 오디오 업체들이 알렉시스 팍 호텔에서 데모룸을 꾸밀 때는 오픈된 공간이라 슬슬 걸으면서 맑은 공기를 쏘일 수 있었습니다. 지상 1, 2, 3층이니까 계단을 오르내리며 구경하면 되었지요.
그런데 베네시언 호텔의 29, 30, 31 층에 몰아 놓으니까 올라 가는 엘리베이터부터 꽉 막혔습니다.
많은 사람이들 왔다 갔다 하기엔 복도도 좁았고 공기도 안 좋았습니다.
내려가는 엘리베이터도 엄청난 인파의 줄이 기다리는데, 엘리베이터 문이 열려도 안에는 사람이 꽉 차서 탈 수도 없고...없던 폐쇄 공포증까지 생기는 줄 알았습니다. 30층에서 걸어 내려올 수도 없고요.
방은 베네시언이 알렉시스 팍보다 조금 더 커서 시연하기에 약간 더 좋은 환경일지 몰라도, 관람객은 잘 하면 돌아버리겠더군요.
또 한 가지...감흥이 예전같지 않았습니다.
오디오에 대한 제 열정이 식었나 곰곰히 생각해 봤지요.
물론 옛날같지는 않더군요.
그런데 '열정'도 열정이지만 한국에선 제가 어떤 제품이든 보고 싶으면 쉽게 볼 수 있다는 점이 CES의 흥분을 예전처럼 유지시키지 못하는가 봅니다.
명색이 평론가다 보니까 어떤 오디오샵이나 어떤 제품도 가서 들어 볼 수 있습니다.
수입원이나 GLV, HMG 같은 전문샵에서도 자주 죽치고 놀고요.
미국에 있을 때는 한국의 용산 같은 곳이 없었습니다.
CES나 되어야 사진으로만 보던 제품들을 한자리에서 모두 만날 수 있으니, 그냥 애처럼 Exited되서 발이 부르트도록 돌아 다니고 방마다 5분 이상씩은 앉아 눈감고 듣곤 했지요.
그런데 이번엔 컨디션도 저하되고, 요즘 영상에만 디립따 매달리다 보니 오디오에 대한 열정도 예전만 못하고, 베네시안도 마음에 안 들고...철수했습니다.
올해는 처음으로 제가 구경하다가 중단한 CES가 되겠습니다.
다시 컨벤션 센터입니다.
한국의 현대 전자입니다.
지나가다 '한반도의 공룡'을 비롯한 친숙한 EBS 다큐멘타리가 보여서 봤더니 현대더군요.
명암비 1500:1, 1800:1 등등으로 붙여 놓았더군요.
제 리뷰를 읽어 본 분은 아시겠지만 저는 다이나믹 명암비를 거의 쓰지 않고 봅니다.
그래서 이런 고정 명암비를 더 관심있게 보지요.
하지만 매장에서 대기업 제품들은 5만 대1, 7만 대 1, 심지어 '메가 컨트라스트'의 동적 명암비를 외치는 판국에 이렇게 조촐한 명암비를 내세운다면 일반 소비자들한테 물건 팔기가 힘들텐데요. 대기업이 중소기업에 패널을 제공하더라도 동적 명암비 컨트롤 솔루션 같은 영상 처리 보드는 주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중소기업에서 자체적으로 개발하기에는 좀 어렵다고도 하겠습니다.(그런데... 현대 전자가 '중소기업' 맞지요?)
중국의 하이얼입니다.
'Higher Resolution'이 아니라 'Haier Resolution'이군요.
제품의 질을 보니까 몇 년 후면 몰라도 아직은 아닙니다.
RCA...어렸을 때 사용하던 흑백 TV는 대부분 RCA 아니면 Zenith였지요.
RCA가 톰슨으로 넘어간 것도 꽤 오래 되었는데 아직도 미국 시장에서 버티는 모양이군요.
사실 미국에선 Vizio가 저가형으로 각광 받는다던데요.
APEX라는 회사입니다.
APEX에서는 이번에 CRT 브라운관 제품도 진열했습니다. 컨버터 박스와 연동해 디지털 방송을 보여줍니다.
이것이 디지털-to-아날로그 컨버터 박스입니다.
미국은 올해로 아날로그 방송이 끝납니다. 디지털 TV가 없다면 이런 컨버터 박스를 달아야지요.
미국 정부는 빨리 디지털 방송으로 전환되길 바라지만, 경제가 워낙 안 좋아 국민들이 신형 TV를 사기보다는 너도 나도 컨버터 박스 교환용 쿠폰을 신청해서 아예 동이 났답니다.
우리 나라도 완전 디지털 방송으로 전환된 이후까지 컨버터 박스를 사용하는 분이 많을겁니다.
TV에서 딸한테 '너 시집가지 마라'하는 광고(..라기 보다 인포머셜이라고 해야 하나?)도 가끔 나오더군요.
아버지가 테레비 안 나온다니까 컨버터 박스에 실내 안테나 달면 된다고 가르져 주고 시집 못 갈뻔한 딸 말입니다. 아버지 왈 깨끗하게 자-알 나온다지요^^
VESTEL이란 회사입니다.
지금부터는 이번 CES에서 나름 특색있던 코너나 관람객의눈길을 끌기 위한 볼거리 등을 모아 봤습니다.
아래 사진은 Tivo라는 업체에서 채용한 모델들입니다.
제가 리뷰에서 LG 타임머신이나 티빅스 등을 설명할 때 자주 예로 드는 PVR 전문 회사입니다.
이번에는 채널 서핑을 테마로 서핑족들 복장(?)의 몸짱 젊은이들이 입구에서 Tivo 코너를 홍보하더군요.
몸에 걸친 천 조가리가 결코 작은 편은 아닌데...딱 아슬아슬한 부위에 절묘하게 걸쳤습니다.
아주 조금만 흘러 내려도 사고가 날 정도로요.
다음은 Aura라는 업체인데 무슨 시큐리티 업체 같습니다.
영리한 보안 프로그램이 비디오를 분석하는것을 보여줍니다만...시연하는 언니들은 정말 사람 잘 잡겠군요.
게임 관련 액세러리를 전문으로 하는 업체입니다. 제 소시적 친구인 마리오도 보입니다^^
삼성은 자판기도 만드나?
코카 콜라의 벤딩 머신에 PDP를 달았습니다. 저런 자판기는 주인이 옆에서 지키고 있어야 할듯.
아래 사진에서 WCG라는 것은 Wide Color Gamut인가? 그 약자밖에 생각나는 것이 없네요.
즉 넓은 색영역의 모니터로 게임을 하면 실감이 난다는 말인가 보죠?
삼성 전시장에서 미국의 젊은이들이 열심히 두드리고 치고해서 한장 찍었습니다.
아래 사진은 삼성의 카메라 전시장에서 현재 촬영중인 영상이 모니터에 어떻게 비추나 전시중입니다.
삼성에서 관람객 Attraction用으로 전시장 입구에 준비한 행사로는 전직 풋볼 선수를 초빙했습니다.
제가 기억하는 이 친구의 현역 시절은 주로 탬파베이에서 뛸 때 입니다.
당시에 수퍼보울을 먹었죠. 포지션은 세이프티인데 상당히 잘했던 수비수입니다.
제가 있을 때 세이프티 포지션에서 가장 화려했던 선수는 디언 샌더스인데, 올스타전이라고 할 수 있는 프로 보울에 뽑혔던 건 이 선수가 더 많았던 같네요. 토니 던지 감독의 탬파베이는 수비가 아주 강했던 팀입니다.
그리고 팻말에 나온대로 말년에 덴버 브롱코스에서도 조금 뛰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지금은 폭스 방송에서 풋볼 해설을 하는 것 같던데...
삼성이 은퇴한 미식축구 스타를 불러왔다면, 샤프는 현역 메이저 리거를 불러 온답니다.
시간이 안 맞아서 직접 보지는 못했습니다.
샤프는 메이저 리그의 공식 후원사라네요.
저는 어렸을 적부터 야구도 대단히 좋아했습니다. 하지만 미국에 있을 때는 미식 축구를 더 좋아했는데, 아무래도 한국에선 게임을 접할 기회가 적어서인지 요즘은 야구쪽으로 다시 기울어지는군요.
이상으로 두서 없는 CES 참관기를 마칩니다.
글보다는 사진 분류와 사이즈 조절 등이 더 힘들군요.
게다가 이번엔 일정이 너무 빡빡하고 공항 검색에 진이 빠져서 사진을 찍어 놓고도 이게 뭐더라하는 것들이 많았습니다. 사진 분류를 아직도 못하고 있습니다.
혹시 나중에 기회가 되면 더하거나 리뷰에서 인용하겠습니다.
이번 CES는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