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불안한 상태의 인터넷 사정에도 불구하고 불굴의 의지(?)로 또 올려 봅니다. 큰일입니다. 이렇게 자주 끊어지는 상태라면 앞으로 어떻게 파이오니어, 하만카든, 데논, 야마하, 도시바, 미츠비시 등등 주구장창 남아 있는 내용들을 다 담을 수 있을지...
지난 번에 이어서 삼성전자 전시관을 좀 더 살펴 보겠습니다.
삼성에서 MP3 플레이어 시장에 적극적인 공세로 나서는 것 같습니다. 애플 iPOD을 겨냥한 새로운 제품 K5를 발표했는데, 이 제품을 소개하기 위해 전시관의 한 가운데 상당한 구역을 모두 할애했습니다.
K5는 터치 스크린이 달린 FM 리시버 겸용 제품으로 스피커가 내장되어 있습니다. 사용하지 않을 때에는 뒤로 슬라이딩 되어 들어갑니다. 최대 4GB 스토리지까지 가능하고, 제품 카탈로그에는 부속 이어폰이 Enhanced Bass Tone 기능을 가지고 있다고 되어 있네요. 그런데 정작 전시된 제품들은 비치된 헤드폰으로 듣게 되어 이어폰의 성능을 테스트 해 볼 기회는 없었습니다. 그런데 MP3는 아시다시피 위, 아래가 커트된 데이터라, 베이스를 인핸스 시키면 정말 안 됩니다. 커트 라인 이하에 해당되는 부분이 일정 주파수로 왜곡된 상태로 부스트가 되기 때문에 저역부분이 완전히 뭉개질 염려가 있습니다. MP3는 어차피 포맷 상의 한계가 있습니다. 이걸 무리하게 극복하려고 하면, 오히려 소리가 "떡"이 되어 버립니다. 이보다는 차라리 자연스럽게 중저역과 중고역이 이어지도록 구현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K5를 들을 수 있도록 전시장 한 가운데 부스를 여러개 만들어 놓았는데, 두어사람 들어갈만한 공간입니다. 그런데 인파가 몰리다보니 덩치 큰 독일 사람이 다섯 명이나 들어가 손바닥만한 기기를 쳐다보고 있군요. 품새가 좀 우스워 그냥 장난삼아 찍어 봤습니다.
K5가 iPod 만큼 성공할 수 있느냐 없느냐 하는 것은 제공되는 소프트웨어 및 음원 서비스가 결국 좌우하는 것 아닐까 싶은데요. 삼성에서도 이를 의식해서 애플의 iTune에 해당되는 "미디어 스튜디오"라는 음원 프로그램을 제공한다고 합니다.
이 소프트웨어를 통해 삼성은 앞으로 음원도 대량으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합니다만, (무료인지 유료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캠코더 및 카메라 모델들이 전시된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아래의 제품은 DVD를 스토리지로 사용하는 VP-DC565WB라는 모델입니다.
아래 모델은 800K 해상도의 VP-X220WL 모델인데, 무선 확장 렌즈가 있군요.
렌즈부를 한 번 돌려 볼까요? 앗, 제가 잡히는군요. ^^
위 모델은 SDC-MS21이라는 모델입니다. 이번에 삼성에서 내세운 핵심 제품 가운데 SDC-MS61이라는 상위 모델이 있는데, 사람들이 많이 몰려 있어서 사진 찍기가 힘들더군요. 어차피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
MS61은 6백만 화소 디카입니다. 640x480 해상도로 MPEG4 레코딩이 가능한 캠코더 역할도 하고요. 컴퓨터와 연결해서 웹 카메라로도 사용이 가능하다고 하군요.
모니터들이 전시된 곳으로 이동해 봤습니다.
아래는 삼성에서 핵심 제품 중 하나로 거론한 모델인 971P의 모습입니다. 받침대가 "S"자 형태입니다. 디자인 관련 무슨 상도 수상했다고 들었습니다.
회전도 되는군요.
DLP 프로젝션 TV입니다. 한때 삼성의 효자 제품으로 위용을 떨쳤었지요. 삼성 DLP 프로젝션 TV는 여타의 삼성 제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표현의 과장이 다소 자제된 편입니다. 72인치 제품은 HD3(960x 1080p, 더블 페이징)의 변형된 방식으로 1920x1080표현 해상도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사진에 나온 제품은 LED 백라이트를 사용한 최신 모델 같습니다.
전시관 가장 자리로 가면 프로젝터 전시관이 별도로 마련되어 있습니다. 하나는 우리에게 익숙한 삼성의 레퍼런스 모델 800BK 프로젝터이고 다른 하나는 OLED를 사용한 포켓용 프로젝터입니다.
주머니에 넣고 다닐 수 있는 크기라서 포켓 프로젝터 또는 포켓 이미저라고도 불리우는 이런 류의 제품들은 가지고 다니면서 즉석에서 프리젠테이션 등을 할 수 있다는 점에 비지니스용으로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삼성의 이 모델은 OLED를 이용한 모델로 지금은 XBOX360와 연결하여 게임을 하고 있네요.
삼성 800BK 프로젝터가 비치된 DLP 프로젝터 시연실 앞입니다.
영상기기는 800BK, 오디오 시스템은 렉시콘 MC-12 및 LX-7입니다.
여기에 보태서 조 케인씨가 직접 자신이 만든 데모 프로그램으로 시연회를 하고 있더군요.
그렇다 보니까 뭐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삼성 전시관 전체를 통털어 가장 좋은 영상, 가장 좋은 사운드를 이 곳에서 들을 수 있었습니다. 조 케인이 주로 사용하는 MPEC4 인코딩의 소스들의 화질도 매우 우수했고요.
프로젝터 시연실을 나온 뒤 일련의 소스 기기들이 전시된 공간으로 이동했습니다.
위 사진은 DVB-T 방식의 160GB 하드 내장 PVR 셋탑입니다. (삼성 제품 중에 이에 해당하는 내수용 모델이 있었나요? 없는 것 같은데요.)
아래는 IPTV 셋탑 박스입니다. 10/100 RJ45 커넥터가 뒷면에 붙어 있습니다. HDMI 출력단도 있고요. USB 2.0 호스트 기능도 있습니다. 명칭은 HD IP Set-top 인데, 왜 HD가 붙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국내에도 IP TV가 곧 번성할 예정이니까 아마도 내수용 제품도 나오겠지요.
더불어 유럽형 iDTV용 튜너등도 전시되어 있었습니다만, 저희와 관련 없는 제품이라 그냥 사진만 찍었습니다.
뒤로 돌아서니까 뜻 밖에도 CRT TV가 눈에 띄더군요. 그런데 그냥 브라운관 TV가 아니라, 얼마 전 발표한 슬림 사이즈 모델이었습니다.
아래 제품 사진을 보시지요.
포토 프린터입니다. 그런데 정말 무지 작네요. 크기를 가늠하기 쉽게 하려고 일부러 옆에 휴대폰을 놓고 찍었습니다.
그 옆에는 세계에서 가장 작은 컬러 레이저 프린터라는 CLP-3000 모델이 있었습니다.
전시관의 뒷쪽 문 쪽으로는 XBOX 360과 삼성 모니터와 함께 여러대 설치 되어 있었습니다. 이번 전시회에 정작 마이크로소프트사는 불참했습니다만, XBOX360은 여기 저기서 많이 볼 수 있더군요.
아래는 네트웍 포토 프레임입니다.
과문(寡聞)한 탓에 저는 삼성에서 포토프레임을 만든 것을 아직까지 모르고 있었습니다. 예전에 킨텍스였었나요, 출시 전 제품이 전시된 것을 본 적은 있는데 까맣게 잊고 있다가 이번 전시회에서 보게 되었습니다.
사진 맨 좌측에 노트북이 있군요. 여기에서 보내주는 영상을 그 옆에 늘어선 7인치 포토프레임들이 모두 표현을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사진 액자가 사라지고 이런 류의 포토 프레임 제품이 각광을 받을 것이 확실합니다. 800x400 픽셀 해상도에 32MB 메모리가 들어 있고 제목에서 보듯이 네트워크 연결이 가능한 모양입니다. 스틸영상은 JPEG, 동영상은 MPEG-4, 사운드는 MP3까지 지원된다고 들었습니다. 메모리 장치를 끼울 수 있는 슬롯과 USB 단자도 갖추고 있습니다. 중앙의 큰 화면도 포토 프레임 모델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제 찍어 놓은 사진도 거의 다 정리가 되었군요. 마지막으로 삼성의 MPEG-4 HD 케이블 셋탑입니다.
당연히 유럽이라 DVB-C를 받고 스카트 단자까지 있습니다. 국내 내수용도 곧 나오겠지요.
이제 곧 MPEG2가 MPEG4 시대로 넘어가는 것은 기정 사실입니다. 최근 디지털로 전환한 케이블 연합회도 곧 연내에 여러 개의 HD 방송 채널을 H.264(MPEG4-AVC)를 통해 내 보낼 계획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래저래 MPEC4 디코더는 반드시 필요한 기종입니다. 지상파 방송국도 자꾸 MMS 타령만 하지 말고 H.264 인코딩을 신중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무튼 셋탑은 위성과 지상파를 모두 아우르고, MPEG2, MPEG4 디코딩을 모두 지원하며, PVR 기능과 대형 스토리지, USB 호스트 기능 등을 충실히 수행하는 이런 "통합형 제품"이 하나 출시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