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IFA 2006 베를린 (4)

hifinet 2006. 9. 3. 19:21

Posted by 최원태

IFA 베를린


전시관 남쪽 게이트에 도착해보니 전시장 입구 전면에 커다란 IFA 박람회 로고와 함께 삼성전자 현수막과 배너들이 위용을 떨치고 있습니다. 어제 다른 쪽 문으로 나왔을 때에는 사방을 LG 현수막과 배너가 뒤덮고 있어 놀랐었는데, 남쪽 문은 더 하군요. 실외 뿐만 아니라 실내도 마찬가지입니다. 곳곳에 보이는 실내 광고물들의 60%는 삼성, 30%는 LG, 나머지 10%가 우수마발(?) 타업체들 광고물이라고나 할까요? 이러다가는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고 하는 IFA 전시회라도 국내 두 업체만 보이콧 하면 개최가 불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참으로 격세지감이 느껴집니다.


바깥에 나오면 다 애국자가 된다고 하지요? 한국에 있을 때에는 국내 업체들 제품에 그다지 호의적인 편은 아니었습니다만, 이 곳에 나와 보니 삼성, LG와 별 관계가 없는 저희까지도 괜히 마음이 뿌듯하고 든든한 느낌이 듭니다.

우선 국내 가전업체 세 업체(삼성, LG , 대우)에 대해 차례대로 자세히 전시관을 소개하는 글을 올린 뒤, 외국 업체들로 옮겨 가는 방식을 취할까 합니다. (그런데 대우는 전시규모가 매우 작아 크게 다루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곳의 인터넷 상황이 그다지 좋지가 않습니다. 무선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는데, 속도도 들쭉날쭉이고 빈번하게 끊어지는 현상이 있어, 글을 올리는 데에 상당히 애를 먹고 있습니다. 사실 LG와 삼성에 대해서는 이미 어제 이종식님과 함께 분담하여 글과 사진을 다 정리해 놓았었습니다만, 어이 없는 몇 차례의 에러가 발생하면서 송두리째 날아가는 일이 있었습니다. 일정량 이상을 올리려면 거의 하루 종일을 투자해야 하는 실정입니다. 따라서 중간에 글이나 사진이 이상하게 보이거나 또는 게시물이 불규칙하게 올라가더라도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틈이 나고, 인터넷 여건이 좋아지는 대로 계속 올려 보도록 하겠습니다. 정 안되면 국내 돌아가서라도 곧 올리도록 하지요.


SAMSUNG ELECTRONICS

삼성전자 전시장입니다.


인파가 상당합니다. 삼성전자은 전시장 규모도 가장 큰 편이고, 전시된 제품의 수, 다양성 등에서도 가장 두드러져 보입니다. 비례하여 관람객이 가장 많이 붐비는 곳이기도 합니다. 조금 과장해서 말하면 마치 삼성전자가 IFA 주관사라도 되는 것 같다는 착각이 들 정도입니다. 소니가 이번에 불참한 점도 있겠습니다만, 아무튼 삼성의 위상이 몇 년 전과는 확실히 다른 것은 분명합니다.


옆에서 보는 제가 그렇게 느낄 정도이니까, 삼성전자 직원들로서는 더더욱 자긍심도 강하게 느껴질 것이고, 스스로 대견한 기분도 들 겁니다. 그러나 겉으로 보이는 화려함에 부수하는 단단하고 실속있는 내실도 함께 갖추고 있는지도 지금쯤 한 번 생각해 볼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마케팅 파워와 브랜드 밸류가 증가했다고 해서 계속 순탄한 길을 가는 것은 아닐 것이고요, 그에 걸맞는 질적으로 앞서가는 제품들이 지속적으로 개발이 되어야 할텐데요, 제가 눈이 좀 삐딱이라서 그런가요, 화려하게 제품들이 즐비되어 있습니다만, 왠일인지 저한테는 자꾸 서투른 부분들만 크게 다가옵니다.

이제 전시된 제품들을 꼼꼼히 카메라에 담아 보지요. 전체 전시장 규모가 1200여평이라고 합니다. 설렁설렁 걸어도 시간이 꽤 걸릴 넓이인데, 인파에 섞여 꼼꼼히 보자니, 거의 하루 종일이 걸리는군요.

전시장 입구입니다.

삼성의 디스플레이 대표작들을 소개하는 컨셉으로 입구가 연출되어 있었습니다. 중앙에 모젤(1080p LCD TV), 우측에 보드로(768p LCD TV), 좌측에 PDP TV 등이 군단을 이루어 관람객들을 맞고 있었습니다.

       ▲1920x1080p LCD TV "모젤"
                                                   1366x768p LCD TV "보르도" ▼
       ▼ PDP TV

입구를 통과하니 전면에 즐비하게 늘어선 LCD TV들이 가장 먼저 눈에 띄는군요.


       ▲ LE40M91 LED LCD TV (40인치)


아직 국내에는 출시되지 않은 모델이지요? LED 백라이트를 사용한 모델입니다. LED는 직시형 TV에서는 장차 대세로 등장할 광원입니다. LED 계열의 광원은 색상을 보다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고, 작은 화면에서도 명세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차세대 광원으로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만, 대중화가 되려면 아직 시간이 좀 걸릴 겁니다. 최근 하나, 둘 LED, OLED 등을 이용한 제품들이 개발되고 있는데요, 삼성에서는 지난 번에 LED 백라이트를 이용한 DLP 프로젝션 TV를 내 놓은 적이 있었고, 이번에 LCD TV에 LED 백라이트를 적용해서 내놓았습니다. EISA에서 상도 받은 제품이군요. 그러나 LED 직시형이 아니라, LED 백라이트의 LCD TV라, LED의 장점이 얼마나 반영이 되었는지는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LED를 단지 백라이트에 사용한 정도로도 색상에 그렇게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인지, 그건 좀 연구해 볼 일입니다.


삼성의 자료에 의하면
LED 백라이트를 사용하면 색 표현범위가 월등 넓어진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차이를 시각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아래 사진과 같이 세 대의 LCD TV를 나란히 진열해 놓았습니다.


맨 좌측은 기존의 일반 컬러 개멋을 사용하는 LCD TV, 가운데는 지금 eWCG를 사용하는 삼성 보르도 TV, 우측은 LED 광원을 사용한 LCD TV입니다.


▲ 그리고 맨 우측에 축구하는 미니어처를 세워 놓고 현장에서 카메라로 찍어 각 세 개의 TV에 화면을 뿌려 주고 있습니다. 제 카메라(소니)가 이를 어떻게 왜곡시켜 담아낼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일단 독자들도 사진을 보고 한번 판단해 보시기 바랍니다.


▼ 오리지널 미니어처 모습입니다.


        ▲일반 LCD TV

        ▼보르도/모젤의 eXtended WCG
      
       ▼ LED TV

차이가 보이십니까? 예, 맞습니다. 맨 위 쪽의 일반 TV는 일단 색온도가 가장 높습니다. 아래 쪽으로 올수록 색온도가 낮아집니다. 그리고 밝기도 달라집니다. LED LCD TV가 가장 밝군요. 일단 이렇게 되면 객관적인 비교가 좀 어려워지지요. 그래서 그냥 마케팅 퍼포먼스의 하나로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가운데에서도 레드와 그린 등의 색상이 달라진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문제는 실제로 이렇게 색범위에서 차이가 난다면, 글쎄요, 이걸 과연 품질이 개선된 것이라고 보아야 하는 점입니다.

▼아래는 LED LCD TV가 얼마나 색 범위가 넓어졌는지 보여주는 홍보 차트입니다.


차트에 의하면 일반 색좌표의 커버 영역보다 LED LCD TV가 보여주는 색 좌표의 영역이 138% 넓어졌다는 설명입니다. 이런 논리로 삼성은 자사의 다른 LCD TV, 즉 보르도나 모젤 같은 제품들이 사용하는 eWCG 색영역도 표준보다 127% 넓다고 말합니다. 아마도 이때의 표준이 되는 색좌표는 이 곳이 유럽이니까, 아마도 EBU(1976)가 될 것 같습니다. 가운데 보이는 점선은 NTSC(1953)의 UV'로 추정되고요, LED LCD TV의 색 범위는 이 보다도 훨씬 넓다는 이야기입니다.

삼성만이 아니고요, LG 역시 똑 같습니다. 두 업체는 앞 다퉈서 자신의 디스플레이 기기들이 색 범위가 넓다는 것을 앞 다투어 자랑하고 있습니다. 주요 마케팅 소구점 중의 하나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나중에 다시 자세히 언급할 기회가 있을 겁니다. 단지 여기서는 아주 간단히 이 점만 말씀 드리지요.

색 범위가 기준 보다 넓다는 것은 결코 장점이 될 수 없습니다.

색 좌표의 기준이 되는 SMPTE-C라던가, REC 601, REC 709 등은, 색을 표현할 수 있는 최대 한계(Limit)가 아닙니다. 이 것이 한계를 표현한 것이라면 이보다 넓은 것이 장점이 됩니다. 그러나 색좌표 기준은 말 그대로 "기준"(Standard)입니다. '기준'이란 일종의 약속입니다. '기준'이란 모자라도, 넘어서도 안되는 것이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준 색좌표보다 넓다는 것이 마케팅 소구점이 되고, 한술 더 떠서 엉뚱하게도 1953년도에 제정되어 지금은 거의 표준으로 사용하지도 않는 NTSC 좌표를 레퍼런스로 사용하여 여기에 비견하여 차트를 그리는 것은... 글쎄요, 이 것도 일종의 마케팅 전략으로 봐야 하는 것인지, 아니면 색 정확도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이 저와 다른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어떤 제품이 기준 색좌표보다 130%가 넓다고 한다면 그 건 30%나 잘못되었다는 이야기가 되고, 그 옆에 있는 제품이 나는 150%나 넓다고 자랑한다면 그 제품은 한술 더 나아가 50%가 틀렸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기준'이란 약속입니다. 기기들의 품질 검사 기준이 아닙니다. 따라서 독자들은 제품을 선택할 때 컬러 개멋이 넓어졌다는 내용의 광고 내용에는 그다지 개의치 마시라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아무튼 LED 백라이트를 사용하면 일반 광원보다 색상이 더 정교하게 세팅될 수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LE40M91은 40인치이고, 1366x768 패널입니다. 컨트라스트 비가 10000:1로 나와 있습니다. 삼성의 1920x1080p LCD인 LE46F7(모젤)의 컨트라스트 비가 6000:1로 나와 있습니다. 스펙 상의 컨트라스트 비 수치가 큰 의미를 갖는 것은 아니지만, 실제 시각적으로도 모젤은 꽤 우수한 컨트라스트 비를 보여줍니다. 그런데 LE40M91은 이보다 더 우수한 스펙을 가지고 있군요.

수직 주파수 더블링(100/120Hz) 기술

◀ 수직 주파수를 100Hz로 바꾼 제품에 대한 시연 모습. 좌측이 50Hz를 사용한 일반제품, 우측이 100Hz를 사용한 제품.


최근 디스플레이 파트의 개선된 기술 중 하나로 삼성전자에서 내세우는 것이 바로 수직주파수의 더블링 기술입니다.

이번 전시회에서도 이에 대한 시연 기기들이 등장했습니다. 유럽은 PAL을 사용하기 때문에 수직 주파수가 50Hz입니다. 따라서 더블링 주파수도 100Hz로 표현이 되었습니다. 같은 기술이 국내 및 미주용에 적용이 된다면 아마도 60Hz의 두 배인 120Hz가 될 겁니다. 아직 국내에는 120Hz LCD TV가 나오지 않았지만 아마도 곧 나올 것으로 추정이 됩니다.(그러고 보니 LG 전시관에서는 120Hz 제품이 시연되고 있었습니다.)

이 수직주파수 더블링 기술은 상당히 유용한 기능입니다. 어찌보면 디지털 디스플레이 시대에나 가질 수 있는 장점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아날로그 CRT 디스플레이에서는 고스펙의 프로세서와 CRT 프로젝터가 아니면 구현하기 힘들었습니다. 게다가 CRT에서는 120Hz를 구현하더라도, 이때 발생하는 막강한 전기 노이즈 때문에 사실 득과 실이 비슷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아주 조그마한(?) 40인치대 LCD TV에서도 이런 기술을 쓰는 시대가 되었군요. What a Wonderful World 입니다. ^^

수직주파수 더블링의 가장 두드러진 장점은, 모션 블러가 대폭 감소된다는 점입니다. 정지 영상일 때는 큰 차이가 없습니다. 또 아주 빠른 영상에서도 관계가 없습니다. F1 레이스 같이 피사체가 빨리 움직이는 장면에서는 어차피 시청자는 피사체의 중심 부분을 따라 잡는데에만 신경이 쓰이기 때문에 윤곽선까지 신경 쓰지 않습니다. 문제는 꾸준히 지속적으로 서서히 움직이는 경우입니다. 특히 좌우 방향의 흔들림이 있을 때, 피사체의 윤곽이 살짝 뭉개지는 현상이 발생하게 됩니다. (물론 사람들에 따라서는 이게 잘 안 느껴지기도 합니다. 특히 전송률이 떨어져도 화질이 더욱 우수해진다고 말씀하시는 MMS 관련 분야에 계신 분들에게는 전혀 안 보이는 현상입니다. 그런 분들도 계신데 왜 삼성을 비롯해 세계 유수의 제조업체들이 한결같이 큰 돈 들여가며 이런 '쓸모없는 기술'(?)을 개발하는지, 그 분들은 의아해 하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

모든 디스플레이 기기가 다 그렇습니다만, 특히 반응 속도가 느린 LCD는 하드웨어적인 특성과 맞물려 유난히 윤곽선이 많이 뭉개집니다. 이때 수직주파수를 두 배로 올려 주면 윤곽선이 한층 또렷해지고 확실히 눈에 띄게 좋아집니다. 위 사진은 스틸 사진이기 때문에 그 차이를 구별하기 힘듭니다. 또 사실 현장에서도 그 효과를 지나치게 강조하기 위해 좌측 TV의 영상을 E다소 뭉개지게 연출해 놓았더군요. 그러나 실제로 이 수직주파수 더블링 기술은 확실히 좋은 성능을 보여주는 괄목할 만한 요소입니다.

물론 모션 블러는 단순히 주파수만 높인다고 줄어드는 것은 아닙니다. 끼워 넣는 프레임에 대한 비디오 프로세싱 과정이 또한 중요합니다. 여기서 삼성에서 사용하는 관련 용어들에 대한 애매함이 있더군요.

삼성의 홍보문구에 나오는 용어들이 좀 산만해서 처음에는 꽤 헷갈렸습니다. 이를 정리해서 대별해 보면 (1) 모션 블러를 줄여주는 수직주파수 더블링 기술, (2) 모션 저더(움직일 때 미세하게 프레임이 뚝뚝 끊기는 현상으로 24fps의 필름 소스를 텔레시네한 소스에서 일어나는 현상입니다.)를 줄여주는 기능이 있고, (3) Smooth Motion Driver 기능이 있습니다. 뉴스나 방송 안내 자막 등이 화면의 우에서 좌로 흐를 때 자연스럽게 이어지지 않고 뚝뚝 끊겨서 어지럽게 흘러가는 현상, 보통 쉐이킹이라고도 하고 또 셔더링이라고 하는 현상이 있습니다. 넓게 보면 이도 역시 저더의 한 부류이겠습니다만, 글자 같이 작은 부분의 윤곽선이 자꾸 떨리고 끊어지는 아티팩트이지요. 이 걸 처리한 기술이 Smooth Motion Driver입니다.

현재 삼성 제품을 보면 수직 주파수 더블링은 LCD 모델에 한해서 적용이 되고 있고, 모션 저더링이나 Smooth Motion Driver는 LCD, PDP 모두 적용이 되는 것 같습니다.

아래는 모션 저더 제거 기술에 비교 시연 모습입니다. 스틸 사진 상으로는 구분이 안 됩니다만, 현장에서는 우측 화면을 사뭇 저더링이 심하게 다소 연출을 해 놓아 구분이 아주 확실하게 됩니다.



삼성의 1920x1080p LCD TV LE40F7(모젤)


삼성에서 풀 HD 스펙의 LCD TV 모젤 출시한 것은 다들 아실겁니다. 역시 이번 전시회에서도 주요 핵심 제품 중의 하나로 소개가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FULL HD라는 용어는 여전히 익숙치가 않군요. 요즘 남발되는 감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이를테면 1920x1080의 HD 스펙을 모두 충족한다는 뜻인데, 문제는 FULL HD와 대비되어 "일반 HD"라는 용어가 1366x768 패널의 제품을 뜻하는 것으로 오도 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렇지 않지요. 1376x768 패널은 HD 규격의 해상도를 100% 다 표현하지 못한 것이고, 1920x1080 패널에 와서야 다 표현이 된것이니까 1080가 그냥 HD이고, 768은 HD 입력이 가능한 정도였다고 해야 옳겠지요. 그런데 요즘은 1080을 강조하기 위해 768을 일반 HD, 1080을 FULL HD로 표현합니다. 정말 이런 용어 상의 오류가 너무 많습니다.)

모젤은 국내에서도 몇 차례 봤었습니다만, 꽤 빠른 반응 속도에 정세한 해상도가 아주 인상적입니다. 그러나 밝기에 너무 치중해서 그런지 지글거리는 요소는 아직 남아 있습니다. 이 제품에 대한 자세한 리뷰는 나중에 따로 올라갈 겁니다.


이 곳에 전시된 모젤은 수직주파수 더블링 기술이 적용된 100Hz 제품이더군요. 아마 국내에도 곧 120Hz짜리가 출시되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H-샤프니쓰를 비롯해 여러가지 기술이 적용된 것을 보여주는 화면인데, 솔직히 H-샤프니스 기능은 안 쓰는 것이 나을 수도 있습니다. 위 화면은 게임 화면인데 LCD는 번인 걱정이 없어서 게임을 해도 안심이겠습니다.


하이컨트라스트 비 6000:1을 광고하기 위해 한 화면을 분할해서 시연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시연법은 블루레이에서도 나타나는데, 유감스럽게도 비교가 되는 일반화면(Conventional TV)을 다소 과장되게 왜곡시킨 흔적이 있습니다. 이 역시 단순한 마케팅 퍼포먼스 차원에서 이해하면 될 것 같습니다.

플라즈마 PDP를 사이즈별로 쭈욱 전시해 놓았습니다. 그 중 70, 82, 102인치를 카메라에 담아 봤습니다.


맨 위에서부터 차례대로 70, 82, 102인치 PDP인데요, 102인치는 플래쉬가 터져 흐리게 나왔군요. 사진으로는 똑 같아 보입니다만, 실제로 현장에서 보면 102인치 정말 큽니다. 관람객들 누구든지 그 앞을 그냥 지나가는 법이 없더군요. 이 대형 사이즈 과시 전쟁은 삼성, LG가 불을 붙인바 없지 않습니다만, 이번 IFA 전시회를 가니까 타 업체들까지 전염(?)이 되었더군요. 삼성, LG가 102인치 PDP를 전시했고 LG는 한술 더 떠 100인치 LCD를 전시했는데, 자세히 보니 50인치 패널 두 개를 이어 붙여 급조한 것이더군요. JVC에 가보니 D-ILA 110인치 리어 프로젝션을 갖다 놨더군요. 그런데 화면은 안 틀어 놨더군요. 한국 업체 의식해서 갖다 놓은 것 같은데 영상이 제대로 나올지는 의문입니다. 아직 파나소닉 전시관을 안 갔습니다만, 그 곳에 104인치 PDP가 전시되었다는 기사가 있더군요. 역시 전염된 것이 확실합니다. (^^)

사이즈별로 나란히 놓고 보니까, 대략 70인치까지는 투명도에서 큰 차이가 없고요, 그 이상 사이즈가 되면 영상이 다소 둔탁해집니다. 물론 PDP는 70인치 사이즈조차도 아직 대중화된 모델이 아니니까, 별로 신경 쓸 사안은 아닙니다. 요즘 LCD TV가 비교적 주가를 올리고 있습니다만, 개인적으로는 역시 PDP가 LCD 보다는 그림의 완성도 면에서 반수 정도 앞서간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TV는 정지 영상과 컨트라스트 비만 보고 선택해서는 안 되니까요.


위 사진은 삼성의 Smooth Motion Driver 성능을 시연하는 장면입니다. 삼성측 자료에 의하면 Smooth Motion Driver는 모션 저더와 False Color(붉은 색으로 나올 것이 파란 색으로 나왔다는 뜻이 아니고요, 아마도 색 경계가 무너지는 Color Noise 같은 것을 말하는 걸 겁니다.), 그리고 자막 등의 경계에 더블 엣지를 주어 글자 등이 흘러가면서 흔들릴 때는 쉐이킹 현상을 막아준다는 설명입니다. 전시장에서는 Smooth Motion Driver를 PDP에서만 시연을 했지만, 모젤 등의 LCD 제품에도 적용 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시연된 비교 영상을 보면 확실히 Smooth Motion Driver가 우수한 성능을 보여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드라이버가 적용된 시연 영상은 유난히 링잉이 심했습니다. 아래 영상을 보면 더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카메라에 잡힐 정도로 링잉이 심하게 나타나더군요. 글쎄요, 스무드 모션 드라이버가 링잉을 유발하지는 않을 것 같고요, 제 짐작으로는 스무드 모션 드라이버에 의해 윤곽선이 부드럽게 움직이는 것을 강조하려고 TV 세팅에서 지나치게 샤프니쓰를 집어 넣은 것은 아닌지... 그저 짐작일 뿐입니다.

삼성 디스플레이 기기들에는 와이즈 링크라는 기능이 모두 있었습니다. 여러 가지 종류의 메모리를 지원해서 사진에서 보듯이 그림 영상을 띄울 수도 있고, 또 PictBridge(직접 프린터로 출력하는 기능)도 지원하더군요. LCD, PDP 모두 이 기능들을 갖추고 있습니다만, PDP의 경우는 번인 문제가 있으니까 한 화면을 너무 오래 틀어 놓으면 곤란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걸음을 옮겨 보니 삼성이 PDP 패널에 적용했다는 Filter Brightness Plus라는 기술에 대한 설명과 시연 영상이 보입니다.



제조사들이 자랑하는 제품의 장점들에 대해서는 옥석의 구별을 늘 해야 합니다만, 그 중에서도 확실히 옥(玉)의 요소에 해당된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 이 FBP 기술입니다. 전시된 영상은 FBP가 적용된 PDP(좌측)과 그렇지 않은 일반 PDP(우측)를 나란히 놓고, 위에서 조명을 비춘뒤 나타나는 모습을 비교한 것입니다.

사진을 한 장 더 담아 봤습니다.


FBP가 적용이 되면 외부의 조명 조건을 파악해서 적절히 반사광을 조절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블랙이 떨어지게 됩니다. 이건 요즘 유행하는 오토 아이리스와는 다른 내용입니다. 오토 아이리스는 보여지는 원천 소스의 밝기에 따라 반응하기 때문에, 사실 들쭉 날쭉 피크 레벨이 일정치 못하게 야단법석을 떨지요. 이 것은 엄밀히 말해 그림을 망치는 결과를 낳습니다. 그러나 FBP와 같은 류의 기술은, 시청 환경의 조명 조건을 일단 한 번 파악하면 그대로 레벨이 유지되기 때문에 오토 아이리스처럼 매 장면 변덕을 부리지는 않게 되어 영상이 일정한 피크 레벨을 갖추게 됩니다. (물론 시청 도중에 방 안의 불을 껐다가 켰다가를 반복하면 역시 문제가 생기겠지만, 그런 일은 별로 없겠지요.)

이런 류의 기술이 적용된 PDP는 확실히 블랙에서 안정감을 보입니다. 두 가지 코팅면을 비교해서 세워 놓은 것이 있습니다만, 사진으로 구별이 갈 지는 모르겠습니다.


오히려 아래 사진을 한번 더 비교하는 것이 더 낫겠군요.


위가 일반 글래스, 아래가 FBP가 적용된 글래스입니다. 꽤 효용성 있는 기술요소입니다.

이제 블루레이로 넘어가 보지요. 삼성은 세계에서 최초로 블루레이 플레이어를 개발해서 출시했다는 점을 크게 강조하고 있었습니다.



블루레이를 시연하는 별도의 공간도 따로 만들었고, 위 사진처럼 내부를 뜯어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적색 레이저를 쓰는 일반 DVD와 청색 레이저를 쓰는 블루레이를 모두 수용한다는 의미로 위 사진처럼 붉은 색, 푸른 색을 교차로 내보내는 모습도 전시했습니다만... (솔직히 좀 썰렁한 방법이었습니다.)

조금 더 썰렁한 것은 아래의 시연 화면이었습니다. SD급 DVD와 블루레이의 차이점을 홍보하기 위해 "기사 윌리엄"을 내보내면서 왼쪽은 블루레이 영상, 오른쪽은 일반 DVD 영상이라는 설명이었습니다.


물론 블루레이 홍보를 위한 의도적인 영상이었다고 해도 보면서 이건 좀 너무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른쪽 파트는 일반 DVD 영상이 아니라 콤포지트로 물린 VHS 화면 같아 보이더군요. ^^; (물론 이 데모 영상은 삼성이 만든 것은 아니고, 홍보용으로 제공된 데모 디스크입니다. 타 업체들도 이 디스크를 돌리더군요. 상당히 우수한 화질의 데모영상들이 많았습니다.)

삼성으로는 1080p LCD TV도 개발했고, 기존의 1080p PDP와 더불어 1080p 소스 기기까지 갖추었으니 막강 라인이 구축되었다고 생각했을 겁니다. (그러고 보니 1080p DLP 프로젝터도 개발 중이군요. 더구나 이 제품은 1080p, 24프레임을 사용하는 최초의 제품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서 이 부분을 크게 내세우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IFA 전시회에 와 보니 파이오니어, 파나소닉, 필립스, LG 등도 모두 블루레이 플레이어를 전시해 놓고 있더군요. 출시는 삼성이 제일 먼저 했습니다만, 일단 그 이상의 의미는 없는 것 같습니다. 각사의 블루레이 디스크 플레이어들은 각기 약간씩 다른 화면을 보여 주었는데, 삼성 블루레이 BP-P1000과는 차이가 다소 납니다. BP-P1000이 블루레이 플레이어 시대를 연 제품이라는 측면은 박수를 보낼만 하지만 너무 서둘러 발표하느냐고 혹시 간과한 점은 없는지 스스로 돌아 돌 필요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블루레이 소프트웨어가 아직도 MPEG2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사실 하드웨어만 탓할 것은 아닙니다. 블루레이 연합 진영이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나중에 다시 또 언급할 기회가 있을 겁니다.)

아래는 이번에 새로 발표된 삼성의 10인치짜리 모바일 TV입니다.


MP3, JPEG에 디빅, WMA 등까지 모두 가능하고, 외장 하드와 연결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800x480 해상도의 16:9 화면이고 480p까지 지원합니다. 독일도 곧 DMB 류의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으로 알고 있습니다. 관객들이 관심이 꽤 크더군요. 그러나 보여지는 영상의 화질은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니었습니다. 저도 DMB를 사용하고 있습니다만, 화면 끊김도 꽤 되고, 해상도도 썩 좋지 않기 때문에 사실 큰 화면은 다소 무리가 있습니다. 사실 모바일 TV는 화질보다는 편의성 떄문에 쓰게 됩니다. 평소에도 화질은 10인치를 넘어가면 좀 곤란하겠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일반적으로 가지고 다니기에는 10인치도 좀 커보입니다. 차량내 비치용이나 야외 나들이용, 또는 학생들을 위한 동영상 강의 재생용으로 쓰면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은 듭니다. 그런데 한 가지 의아한 것은 왜 16:9 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어차피 모바일 소스는 다 4:3 영상인데요. 굳이 16:9로 만들 필요가 있을까요? 그렇지 않아도 해상도가 아쉬운 소스 화면인데, 화면비까지 왜곡시켜 늘릴 필요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더군요. 10인치에서 16:9를 본다고 특별히 임장감이 느껴질 것 같지도 않은데 말입니다. 디자인은 참 맘에 들더군요.


HT-XQ100이라고 명명된 홈 시어터 시스템 제품입니다. (이 '홈시어터 시스템'이라는 엉뚱한 잘못된 용어를 사용해야 하나 잘 모르겠군요. 왜 이 미니 서라운드 스피커 시스템을 '홈 시어터 시스템'이라고 불러야 하는지..)

디자인이 참 앙징 맞습니다.


가운데 있는 것이 센터 스피커인가 했더니 센터 스피커는 따로 있고, 그게 바로 DVD 리시버 겸 컨트롤러이더군요.


어디에 디스크 트레이가 있는지 찾지 못했습니다. ^^; 디자인이 아주 산뜻합니다. USB 호스트 기능을 합니다. USB가 달린 소스 기기와 연결해서 영상과 음성 데이터를 받습니다. MP3, JPEG, 디빅 모두 호환합니다. 그래서 영상은 HDMI를 통해 유선으로 디스플레이 기기에 보내고, 음성은 뒷쪽 슬롯에 꽂혀 있는 TX 카드를 통해 광무선으로 스피커에 데이터를 보냅니다.

같은 모델은 아닙니다만 위 사진도 역시 마찬가지로 무선 서라운드 시스템입니다. 소리가 어떤지는 전시회장 환경 상 판단할 처지는 아닌 것 같습니다. 물론 무선 시스템을 통해 말러나 마리아 칼라스를 듣기는 많이 부족할 겁니다. 그러나 일반인들이 편하게 뮤직캠프나 MTV를 즐기기에는 별 부담이 없을 겁니다. 우선 무선이니까 깔끔해서 여자분들이 좋아할 것 같더군요.


정말 독일은 인터넷 환경이 대단히 열악하군요. 워낙 불규칙하게 언제 끊어질 지 모르는 상황에서 글을 쓰다 보니 당초 계획대로 날자별, 업체별로 어떠어떠한 식으로 올리겠다는 계획이 제대로 지켜질 수가 없습니다. 이종식님이 맡은 파트도 전시회 이모저모에 대한 내용 절반 쓰다가 끊어져서 중단한 상태이고, LG전자 파트도 사진이 중간에 몽땅 다 날아가 기운이 쑥 빠진 상태입니다. 지금 적고 있는 이 삼성전자 파트도 사흘 동안 세 번 날아 갔습니다.(^^) 당초에는 삼성전자 편도 한 편으로 해서 올릴 예정이었습니다만, 너무 통신 상태가 불안해 안 되겠군요. 일단 반을 끊어 올리고 나머지는 시간이 되는대로 계속 잇도록 하겠습니다.

- 베를린, 2006.9.4.  최 원 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