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웨어리뷰

아담 P11A 액티브 스피커

hifinet 2006. 8. 13. 18:09

조춘원( socio59@netsgo.com) 2003-02-12 14:02:54

엔지니어들의 기기 고르는 성향은 상당히 보수적입니다. 오디오 매니아들이야 취미니까 이것저것 호기심 가는 것을 선뜻 구입할 수 있지만, 엔지니어들은 생계가 달린 문제이기 때문에, 충분히 검증되거나, 확신이 서지 않으면 여간해선 자신의 모니터링 기기를 바꾸려 하지 않지요. 그것이 가장 좋은 것이던 아니던, 일단은 자신이 가장 익숙하고, 신뢰할 수 있는 장비를 쓰기 마련입니다.
그런 맥락을 살펴보면, 아담사의 스피커가 엔지니어들 사이에서 빠르게 인기를 얻어가고 있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요즘에 국내에서도 수입되는 즉시 팔려나간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수입원에 간청해서, 판매 예정인 제품을 잠시 빼내어 시청을 하게 되었습니다. 소스는 아캄 CD23T, 프리앰프는 에어 K-5, 인터커넥트은 모가미의 밸런스 케이블을 사용했습니다. 아시다시피 스피커 케이블은 필요가 없습니다.

ADAM P11A

하이파이넷 필자들이 함께 시청을 했는데요. 저의 느낌은 밸런스 상당히 잘 잡혀있다는 것이었습니다. 파워앰프가 내장되어 있기 때문에 최적화된 조합인 것도 이유일 텐데요. 부드럽고, 촉촉한 고역이 매우 매력적이었고, 평탄한 재생음을 갖고 있습니다. 스피커의 후면에 고역과 저역의 게인을 조절할 수 있는 스위치가 있는데, 하이파이넷 시청실에서는 저역을 조금 줄여주는 쪽이 가장 좋았습니다. 처음 시청했을 때 저역이 약간 부풀어 있는 점이 불만이었는데, 게인 조절로 상당히 해결이 되더군요. 파워앰프가 내장된 액티브형이라는게 장점이자, 단점이 될 수도 있을텐데, 사용자들의 여건에 따라 이런 제품이 필요한 분도 있을 것 같고, 홈오디오에서도 사용될만한 퀄리티가 있다고 판단되어 함께 시청하게 되었습니다. 아래는 하이파이넷 필자들의 촌평입니다.

노정현

일단 중립적인 음색과 중고역의 투명함 및 자연스러움이 가장 두드러진 장점이었습니다. 큰 음압도 별다른 스트레스 받지않고 무리없이 내주었고 특별히 두드러지는 부분없이 평탄하게 느껴지는 대역 밸런스도 좋았습니다. 다만 Al Kooper의 판을 들을 때 미드 베이스쪽이 부풀어 올라서 듣기 거북할 때가 있었는데 인클로져가 좀더 보강되었더라면 하는 아쉬움도 있었습니다. 또 하나 아쉬운 점은 무리없이 큰 소리가 쉽게 나오는데 반해 다이내믹스의 대비는 그리 훌륭하다고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이부분은 B&W 시그너처 805랑 비교하니까 더 두드려졌는데 고역의 트랜지언트가 쾌감을 느끼기에는 좀 부족하다고 느껴졌습니다.
쓰다보니 안좋게 들은 것처럼 쓰게 되었는데 음악을 매우 즐겁게 들을 수 있는 매우 훌륭한 제품이었습니다. 액티브형이니까 와디아 830같은 제품 혹은 린 클래식같은 제품과 매칭하면 아주 심플하면서도 훌륭한 시스템이 될 것 같았습니다. 생각나는 프리는 뮤지컬 A3cr이나 파라사운드 할로 그리고 애드컴정도인데 이정도 프리에 CDP $2000짜리 물리는 것이랑 위 프리 가격의 인티에 200만원짜리 다른 스피커를 사용하는 것이랑 어느쪽이 유리할까는 좀 더 연구해봐야겠지만 200만원대에서 이정도 소리 나오는 스피커 찾기는 쉽지 않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프리를 남상욱님께서 얘기한 ZAP같은 제품으로 선택한다면 가격대 성능비가 부쩍 올라간다는 것도 장점이겠습니다.

이현준

아담은 기대했던 것보다는 좋은 소리를 들려 주었고요, 가격대를 감안하면 CP비도 높은 수준의 스피커라 생각합니다. 처음에는 다소 불만족스럽다가 이후에는 무난한 소리를 내주더군요. 소스를 가리지 않고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제품이라 생각합니다.
액티브 스피커 사용하는 예는 주로 해외 유저들이 서라운드로 쓰는 경우를 많이 봐왔고... 실제 오디오곤같은 곳에서는 메리디언 M33이 베스트 셀링 모델인 편입니다. 이게 국내 실판매가는 300만원대일텐데, 이곳 거래가가 1000~1500불 사이에 형성이 됩니다. 왜냐하면 대개 프론트나 센터는 비교적 훌륭한 가격대의 제품을 쓰는데, 서라운드는 그렇지 못해서... 프론트나 센터에 맞는 멀티 채널 파워앰프를 쓰면, 서라운드쪽에는 오버 파워인 경우가 많고, 게다가 요즘과 같은 7.1채널 시대에는 비용이 부담됩니다. 그래서, M33과 같은 비교적 괜찮은 성능의 액티브 스피커로 가볍게 해결하려는 경우도 없지 않습니다. 그래서, 제 경우엔 이런 시각에 더 비중을 두고 아담을 본 편인데, 성능에 있어 합격점은 주었습니다.
ZAP과의 매칭은 또 어떨지 모르겠습니다만... 남상욱님 리뷰에서 언급하셨듯 200만원대 시스템으로 이만한 퀄러티를 얻기 쉽지 않고, 또 이러한 형태의 시스템을 찾는 이들도 있을 지 모릅니다.
시청 외적인 얘기가 길어졌는데... 왜곡이 적고, 넓은 공간에서도 밀리지 않는 능력을 보여주었던 점 등을 인상적으로 들었습니다. 적어도 프로용 제품이라는 선입견은 충분히 불식시켜주었습니다.

문한주

아담은 고역이 설쳐대지 않는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정확한 소리를 추구하는 제품이라 프로 엔지니어들이 좋아할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저역은 생각보다 팽팽하게 (좋은 뜻으로) 나와주었는데 약간 느껴지는 어색한 점은 에이징이 되면 많이 좋아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김홍식

전반적으로 무난했습니다. 꼭 찝어서 큰 문제가 있다고 볼 수 있는 부분은 없었습니다. 고역이 밝지 않다고 느꼈구요 중역대가 조금 부풀은 것인지 아니면 저역이 불분명해서 중역이 조금 혼잡해 진건지는 확실히 모르겠지만 좀 그랬습니다.
음색은 좀 두터운 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비슷한 가격대의 다른 스피커를 들어본 경험이 많지 않아서 상대적인 평가를 하기는 어렵고, 다만 음악을 즐기기에는 큰 문제가 없어 보이는 스피커였습니다.
게다가, 파워앰프가 필요하지 않으니 더 메릿이 있겠지요.

박우진

조건을 고려할 때 소리는 좋았습니다. 밝지 않아서 귀에 쏙쏙 들어오는 소리는 아니지만, 다이내믹도 꽤 나오고, 왜곡이 상당히 낮게 억제되어 있었습니다. 사실 물리적 한계 때문에 저음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그 정도라도 나오면 대단하다 봐야죠. 킥드럼 소리처럼 깊은 저역은 곤란하다 보이고요, 그래도 방에서 듣기에는 흡족하겠던데요. 그 넓은 공간이 꽉 차는 듯한 울림은 저만의 생각은 아니었던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