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웨어리뷰

MOON CD 5.3 CD플레이어

hifinet 2006. 8. 13. 08:51
최윤욱

심오디오는 메이져 브랜드는 아니지만 언제인가부터 우리에 게 친숙하게 느껴지기 시작한 브랜드가 아닌가 싶다. 가격에 비해서 음질이 좋았던 기억이 있었던 심오디오 제품들이 MOON 이라는 브랜드로 새로이 출시가 되었다. 이번에 리뷰할 CD5.3은 MOON의 클래식 시리즈에 속하는 제품으로 아래로는 Equinox 위로는 Eclipse 사이에 위치하는 모델이다. 간단하게 비교를 하자면 Equinox는 전원부 트랜스가 분리가 안된 하나이고 상급 모델인 Eclipse는 별도로 분리된 전원부를 갖추고 있다.


CD5.3은 전원 트랜스를 디지털부와 아나로그부에 별도로 공급하게 두개를 갖추고 있다. 트랜스포트 메커니즘은 필립스 제조로 홈 오디오용으로 개발된 제품이다. 클럭 주파수는 50PPM을 사용한다. 메커니즘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디지털 신호를 아나로그 신호로 바꾸어주는 컨버터 칩인대 CD5.3은 버 브라운의 1730E를 사용했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24bit/352.8kHz의 스팩을 자랑하는 컨버터 칩이다. CD의 기본 샘플링 주파수인 44.1kHz 에 8배 오버 샘플링을 해서 352.8kHz로 컨버팅을 한다. 내부를 열어 보면 스팩대로 두개의 전원 트랜스포머가 보이고 전면에 메카니즘이 위치하고 있다. 외관은 전면에서 보면 메커니즘 위치 한 중앙부가 약간 올라온 현태를 띠고 있다. 디스플레이 창이 크고 글자도 커서 시인성이 아주 좋은대 특히 LED 색이 적색이라 특히 더 눈에 확 들어온다. 다만 취향에 따라서는 너무 눈에 띠어서 부담스럽다고 할수도 있겠다. 첫눈에 CD5.3을 보면 여타의 씨디플레이어들과는 다른 모양을 갖추고 있는 것을 알수가 있는대 바로 전후좌우에 위치한 황동제 앵커베이스이다. 필자의 집은 마루바닥이라 박스에서 처음 꺼낸 후 이걸 어디다 놓아야 할지 한참을 망설였다. 결국 바닥에 내려놓 지 못하고 상판이 유리인 랙위에 놓을수 밖에 없었다. 리모컨을 애기 안할수가 없는대 알미늄인대 다이캐스팅에 절삭을 한것으로 추정되는대 누르는 단추가 고무 재질이 아닌 플라스틱 재질이다. 어딘선가 딸깍 거리는 작은 소리가 나서 무엇인가 계속 추적을 하다 보니 손에 들고 있는 리모컨이었다. 플라스틱 재질이라 유격이 있어서 들고 조작하다 보면 딸깍 거리는 소리가 난다.

소리 들어보기
디지털 기기 리뷰는 정말 몇 년만인지 모르겠다. 아나로그만 매달려서 리뷰 하다가 디지털 기기를 리뷰 할려니 여간 낯설지가 않다. 이런 생소함은 중립적이고 공평한 리뷰에는 적지 않은 장애가 될수도 있다. 궁리 끝에 필자가 사용하는 메리디안 508.24와 비교 시청을 해가면서 CD5.3의 특징을 파악해 나가기로 했다. 우선 처음 연결하고 들은 소감은 놀라운 S/N비다. 주 로 아나로그만 하다보니 아 정말 이렇게 잡음이 적고 깨끗한 소리가 있었나 싶을 정도다. 제니퍼 원스의 '더 헌터'를 들었는대 가수의 보컬 이미지가 핀 포인트로 잡히고 반주의 저역도 풀어지지 않고 단정하게 재현되었다. 아무리 아나로그와 디지털의 차이라고는 하지만 정말 배경하나는 깔끔하게 누가 닦아 놓은 느낌이다. 그래서 바로 같은 음반을 메리디안 508.24로 들어 보았다. 왠걸 첫소리부터 메리디안은 CD5.3과는 전혀 다른 소리를 들려 주었다. 보컬의 이미지가 커지고 배경이 흐릿하게 표현되었다. 대신 저역은 타이트한 느낌은 적지만 양은 충분하게 재현 해 주었다. 같은 디지털 기기인대도 너무도 다른 소리를 들려 주었다. CD5.3은 핀 포인트 이미지에 깔끔한 배경 타이트한 저역을 내주는데 반해 메리디안은 커진 음상에 흐릿한 배경 느슨하면서도 풍성한 저역을 특징으로 하고 있다. 메카니즘이나 컨버터 칩의 차이도 있겠지만 결정적인 차이는 바로 황동색의 앵커베이스에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다. 금속제 앵커베이스를 기기 밑에 받쳤을때 나타나는 소리 특성과 CD5.3의 소리 특성이 비슷했기 때문이다. 유리판 위에 놓여 있던 CD5.3의 앵커베이스 아래에 버려도 좋을 얇은 책을 넣어 보았다. 역시 예상대로 샤프하던 음상이 약간 커지면서 전체적으로 유연해진 소리가 나왔다. 저역도 역시 양이 조금더 많아 졌다. CD5.3은 최상급 제품이 아니면서도 하이엔드가 지향하는 소리 특성을 그대로 나타내주고 있다. 핀 포인트 음상에 깔끔하고 깨끗한 배경 타이트한 저역에 전체적으로 S/N비가 좋은 단정한 사운드를 내준다.

장사익의 '꽃'을 들어보면 특유의 내지르는 창법이 그대로 전달된다. 강렬한 느낌 그대로 전해진다. 물론 여기서도 보컬 이미지는 아주 작고 컴팩트하게 그려진다. 피아노 반주가 저역 건반의 경우 핵은 단단한대 무게가 가벼워서 전체적으로 무게중심은 약간 올라간 느낌을 지울수 없다. 필자의 취향과는 다소 거리가 있지만 해상력이 좋고 고역의 디테일한 표현이 뛰어나서 현장에 와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것은 CD5.3이 메리디안에 비해서 가지는 상대적 장점이다. 메리디안에 비해서 배음이 적은 편이어서 풍성한 느낌은 적지만 그렇다고 무미 건조한 느낌은 아니다. 이는 배음이 적긴 하지만 디테일이나 해상력이 충분하기에 건조하고 메마르다는 느낌을 받지 않게 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CD5.3이 전원케이블에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궁금해서 전원 코드를 바꾸어서 테스트 해보았다. 필자의 은초롱 파워코드로 바꾸자 무대가 좀더 커지면서 무게중심이 약간 아래로 내려가기는 했지만 그 차이가 생각 보다 크지는 않았다. 시너지스틱 리서치 마스터레퍼런스를 사용해도 역시 전체적으로 좋아지지만 좋아지는 폭은 은초롱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파워코드를 바꾸다가 우연히 발견한 것인대 CD5.3에 딸려온 전원선의 플러그가 르그랑 제품이었다. 궁금해서 플러그 내부를 열어보니 전원선 사이에 콘덴서를 두 개 붙여서 노이즈를 줄일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었다. 여지껏 수천만원 하는 기기를 보아 왔지만 전원코드를 르그랑 플러그에 콘덴서 까지 달아서 만든 제품은 본 적이 없었다. 정말 심오디오에 감동할만 하다고 생각 하다가 케이블 재질이 무엇인가 싶어 케이블을 표면을 살펴보다가 의미심장한 영문 표기를 발견 했다. audioindream.co.kr이라는 표기였다. 아니 이게 뭐란 말인가. 감동을 취소해야할 판이다. 심오디오 수입상에 수소문을 해서 알아 보니 오디오인 드림에서 공구했던 파워케이블이 CD5.3에 따라간 것이라고 했다. 결말은 다소 허망하지만 CD5.3에는 가닥 수가 많고 충분히 굵은 전원 케이블이 어울린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마치면서..
캐롤키드의 음반을 들어봐도 그렇고 대편성 곡인 뭔쉬 지휘의 환상교향곡을 들어봐도 역시 깔끔하고 깨끗한 뒷 배경과 이미징 능력은 탁월하다는 생각이 든다. 가격대로는 중급이라고 봐야 하지만 지향하는 음은 하이엔드의 그것을 그려내는 씨디 플레이어라는 생각이다. 전체적으로 평하자면 저역의 양이 아무래도 약간 부족한 인상이다. 이런 음질에 저역까지 충분하다면 이 가격이 잘못된 것일 것이다. 저역의 질은 좋지만 양이 부족한 것이 단점이라면 단점인대 앵커베이스 아래에 적당히 무른 재질을 사용해서 받침으로써 어느 정도 해결이 가능하다. 물론 앞서 언급 했듯이 파워케이블도 저역을 보강 하는 쪽으로 튜닝하는 센스가 필요하다.

<시청 시스템>
메리디안 508.24 (소스)
소닉프론티어 라인 3 ( 프리)
크랠 FPB300 (파워)
틸 CS6 (스피커)
XLO Limited edition (인터)
너바나 SL(바이런 ) (스피커 줄)
* CD5.3의 자세한 스팩은 www.simaudio.com 을 참고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