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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쿄 TX-NR901 A/V 리시버

하드웨어리뷰

by hifinet 2006. 7. 18.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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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ifinet on 07/06 at 08:23 AM

노정현(evaa@hitel.net) 2004-07-06 01:31:42

가끔씩은 홈시어터 제품 개발자들이 불쌍하게 여겨질 때가 있다. 시즌별로 신제품을 기획해야 하고 또 경쟁제품과 차별화해야 하는데 기술이라는 것이 상품 출시에 맞추어 개발되는 것도 아니고 또 이미 충분히 좋은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들의 업그레이드 욕구를 불러일으킬 만큼 혹 하는 요소들이 출시시기마다 준비되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온쿄의 신모델 TX-NR901도 이런 개발자의 고민이 엿보이는 제품이다.  전작인 NR900 정도의 성능이면 2~3년은 충분히 버틸 만하지만 그래도 뭔가 업그레이드 해야만 하기에 몇 가지의 개선이 추가되었다. 사소하다면 사소할 수 있는 개선이지만 사용자 입장에서는 꽤나 실속 있는 변화가 이루어 졌다.

TX-NR901

  • 디코딩 포맷 : DD, DD-EX, Pro Logic IIx, DTS, DTS-ES, DTS NEO:6, DTS 96/24, THX EX
  • 영상 입력 : 콤포넌트 단자 2/S단자 6/콤포지트 단자 6
  • 영상 출력 : 콤포넌트 단자 1/S단자 3/콤포지트 단자 4
  • 음성 입력 : 디지털 단자 8(동축 3, 광 5)/아날로그 단자 10/ 7. 1 ch아날로그 단자 1
  • 음성 출력 : 디지털 단자 2(광)/아날로그 단자 4/프리 출력 단자 8
  • 스피커 출력 단자 7/헤드폰 단자1
  • 백 라이트 리모콘 부속
  • 정격출력(6 ·JEITA) : 180W/ch * 7
  • 전고조파왜율 : 0.08%(정격출력시)
  • 혼변조왜율 : 0.08%(정격출력시)
  • 주파수 특성 : 10 Hz~100 kHz+1 dB/-3 dB(LINE 입력, 다이렉트시)
  • SN비 : 110 dB(CD/TAPE IHF-A), 80 dB(PHONO IHF-A)
  • 댐핑 팩터 : 60(프론트, 8 )
  • RIAA 편차 :  0.8 dB(20 Hz~20 kHz)
  • 소비 전력 : 670 W
  • 외형 치수 : 435W 175H 459Dmm
  • 중량 : 18.2kg

개선 1. 스피커 단자

드디어, 결국, 끝내 우리는 200만원대의 A/V 리시버에서 금도금 스피커 단자를 만날 수 있게 되었다. 901에서 새롭게 채용된 스피커 단자는 WBT의 투명 단자를 흉내낸 것인데 반짝반짝 노란 색으로 접점 부분이 금도금되어 있다.  부품 단가 1원의 차이에서 마진의 폭이 확확 변하는 대량생산 제품에 한 단계 높은 급의 부품을 사용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디코딩 포맷 혹은 음장 모드 조금 더 추가하고 모델명 변경할 수도 있지만 깨끗하게 금도금된 14개의 스피커 단자를 보는 소비자의 마음은 꽤 뿌듯한 편이다. 스피커 단자 덕분인지 알 수는 없지만 음색도 더 좋아진 것 같은 느낌이다. 단점이라면 여전히 바나나 단자 사용하기가 불편하다.

깔끔하게 바뀐 금도금 스피커 단자

개선 2. 리모콘

이 부분도 “드디어"에 해당하는데 “드디어” 온쿄가 리모콘 디자인을 바꿨다. 다른 사람들은 어떨지 모르지만 필자의 경우 리모콘에 상당히 신경을 쓰는 편이기 때문에 이번 변경이 필자에게는 일대 관심사였다. 사진으로만 본 리모콘은 기존 제품의 형태가 직사각형으로 변했다는 것 외에 특별한 감흥이 없었는데 직접 실물을 보는 순간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가격 상승 없이 금도금 스피커 단자 채용한 것만으로도 기특한데 리모콘도 훨씬 고급 사양으로 업그레이드 시켰다. 먼저 가장 큰 변화는 윗면 패널이 플라스틱에서 연마 처리된 검정색 알루미늄으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NR900의 인테그라 리서치 브랜드 모델인 DTX-7의 리모콘을 색상만 변경해서 가져온 것인데 금속 패널의 고급스러움은 직접 봐야만 알 수 있다. 물론 이 때문에 더 무거워지기는 했지만 소유자가 느끼는 뿌듯함도 그만큼 늘어났다. 이전 모델의 리모콘이 고무 버튼을 채용해서 누를 때의 미끄러짐을 방지했지만 버튼이 감촉이나 눌릴 때의 안정감이 떨어지는 편이었는데 이번에 교체된 버튼은 딱딱하고 투명한 플라스틱으로 정확하게 눌리는 감촉이 매우 좋은 편이다. 조이스틱의 움직임도 이전 모델에 비해 좀 더 절도(?)가 있으며 손에 쥐는 느낌도 예전의 울퉁불퉁한 형태보다 밀착감이 더 좋아졌다. 아쉬운 점이라면 예전 모델의 백라이트가 초록색으로 어두운 곳에서 시인성이 뛰어났는데 이번에 바뀐 푸른색 불빛은 밝기도 다소 낮아져서 버튼이 눈에 쉽게 들어오지 않는다. 그러나 암전 상태에서 자주 조작하는 볼륨 및 조이스틱 등은 버튼도 크고 정중앙에 위치하기 때문에 실제 사용할 때 불편함은 없다. 다소 어둡지만 은은한 푸른빛은 예전 모델보다 훨씬 멋스럽다.

고급스러워진 리모콘.  직접 봐야 그 진가를 알 수 있다.

개선 3. 돌비 프로로직 IIx 채용

6.1채널 혹은 7.1채널 등 확장된 멀티채널 하드웨어를 갖추고도 실제 활용하는 경우는 드물다. 7.1채널은 고사하고 6.1채널을 지원하는 타이틀 찾아보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업체들은 확장 모드 등의 가상 6.1, 7.1 채널을 구사하는 테크닉을 보여주기도 하는데 6.1 이상의 확장 멀티채널 포맷 대응에 한 박자씩 늦게 맞장구 쳐주던 돌비 연구소에서 프로로직 II를 확장한 프로로직 IIx를 내놓게 된다. 프로로직 2x는 5.1채널 소스를 7.1채널로 변환할 수 있다. 돌비 연구소에서 프로로직 IIx를 발표하지 않았더라면 홈시어터 제조 업체들의 때맞춘 모델 변경이 힘들었을 만큼 앞다투어 프로로직 IIx를 탑재한 신모델을 출시하고 있는데 NR901또한 프로로직 IIx의 채용으로 모델명을 한 자리 더 올릴 수 있었다. 미안한 얘기지만 스피커 개수가 모자라서 프로로직 IIx를 구현하는 NR901의 능력을 시험해 볼 수는 없었는데 프로로직 II의 디코딩 능력을 보면 꽤 좋은 성능일 것 같다. 프로로직 II 재생 시 해상도가 많이 떨어지는 제품들이 있는데 901의 경우 음질 열화를 가급적 최소화 한 경우에 속한다. 어쨌건 소비자 입장에서는 적당한 스피커 2개 더 붙여서 리시버의 7채널 파워 앰프를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되었으니 환영할만한 개선이다. 

정정 : 온쿄 TX-NR901은 돌비 프로로직 IIx를 지원하지 않습니다. 필자의 오류 사과 드립니다. TX-SR502의 사양과 착각을 일으킨 결과입니다. 잘못된 정보를 전해 드린 점 독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 드립니다.  돌비 프로로직 IIx를 지원하지 않는 점이 아쉽기는 하지만 그래도 본 제품이 가지는 가치에대한 필자의 판단에는 변함이 없음을 알려 드립니다.

성능

900에서 901로 바뀌면서 위의 3가지 외에 크게 달라진 점은 없다.  물론 사용자 설명서에 보면 예외 없이 성능의 개선을 위해 예고 없이 제품의 변경이 있을 수 있다고 친절하게 설명되어 있지만 제조사 발표사양을 비교해 보면 변경된 부분은 없다. 결국 NR900과 성능에서 차이가 없다는 말이 된다. 그리고 실제로 감상해 보아도 크게 달라진 점은 느끼기 힘들다. 그러나 위에서 잠깐 언급했듯이 사용해 볼수록 음색이 좀 더 매끄러워지고 윤기가 더해진 듯한 느낌이 든다. NR900을 옆에 가져다 놓고 1:1 비교를 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심각하게 주장할 바는 못되지만 처음부터 성능에는 당연히 차이가 없겠지 라는 생각을 가지고 사용했음에도 전작에 비해 음색이 좀 더 고급스러워졌다는 느낌을 지우기 힘들었다. 예를 들면 다이아나 크롤의 “I"ve got the world on a string"과 같은 곡에서 피아노가 울려 펴지는 공간이 좀 더 깨끗해졌고 울림도 좀 더 산뜻하고 낭랑해 졌다는 느낌이다. NR900에서 아쉬웠던 점은 A/V 리시버 중에서는 상당히 음원 사이의 공간이 깨끗하고 각 악기들의 세부 묘사가 뛰어남에 비해 음색이 약간 건조하게 느껴지는 것이었는데 NR901 에서는 이런 아쉬움이 훨씬 덜 느껴졌다. NR900에서도 이 정도 성능이면 굳이 어설프게 전용 스테레오제품을 따로 마련하지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이었는데 NR901은 그런 느낌을 좀 더 확실하게 해 준다. NR900이나 NR901이나 가장 칭찬하고 싶은 부분은 바로 균형감각인데 대다수의 A/V 리시버들이 베이스를 강조해서 강력한 느낌을 의도적으로 과장한다는 느낌을 주는데 반해 NR901을 들어보면 특별하게 과장하는 부분 없이 매우 자연스럽게 소스를 재생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렇게 얘기하면 액션 영화를 볼 때 박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자연스럽게 다이내믹스를 조절하는 능력이나 매끄럽게 이어지는 서라운드 음장 속에서 긴장과 이완을 적절하게 표현함으로써 강력해야 할 부분을 훨씬 돋보이게 해준다. 예를 들어 진주만의 첫 번째 공습 장면에서 폭탄이 주방에 떨어졌을 때 잠시의 적막감과 그 속에서 울려 퍼지는 폭탄 추진기의 회전 소리가 매우 깨끗하고 정교하게 표현되며 그 뒤를 있는 폭발음의 다이내믹스 변화 또한 순간적으로 강력하게 들려주기 때문에 경직된 소리로 박력만 강조하는 제품들에 비해 훨씬 영화 감상의 감흥을 높여준다. NR900의 뒤를 잇는 뛰어난 성능과 개선 사항들은 이 가격대의 경쟁자들을 여전히 뒤에서 쫓아오게 만든다.

글을 맺으며

최근에 여러 A/V 리시버들을 접하면서 느낀 점은 그 동안 확실한 정체성을 제시하지 못했던 온쿄가 섬세함과 자연스러움으로 각 가격대의 경쟁자들을 따돌리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무엇을 어떻게 바꾸었는지 모르겠지만 확실히 예전보다 좋아졌으며 이 때문에 기능의 확장만으로 계속 모델 변경을 하는 경쟁자들보다 이제 한 걸음 앞서 나가고 있다는 인상을 준다. 그리고 그 선두에 있는 제품이 바로 NR901이다. 적어도 이 가격대에서 아직까지는 최강자이다. 좀 더 조여지고 뻣뻣한 소리에서 쾌감을 찾는다면 얘기가 달라지겠지만 자연스러운 음악과 영화 가상 모두를 중요하게 여긴다면 다른 선택은 없어 보인다. 200만원 안팎의 예산으로 홈시어터 앰프를 찾는다면 구매 후보 1순위에 올려놓을 제품이다. 치열한 홈시어터 시장에서 온쿄의 NR901이 언제까지 선두를 지킬 수 있을 지 매우 궁금해진다. 아무튼 현 시점에서는 이 가격대 최고의 선택이다. 걱정 없이 결정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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