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기에 채택된 노하우를 적극 활용한 제품
조춘원(socio59@netsgo.com) 2002-09-30 18:25:16
작은 크기, 예쁜 모양 등을 내세우며 성능보다는 겉보기에 치중한 제품들이 이른바 입문자용 이라는 이름으로 시장에 쏟아져 나오고 있다. 물론 그리 음질을 중요시 하지 않는 소비자들도 있겠지만 입문자들에게는 고음질이 필요 없다는 식의 제품 기획은 솔직히 맘에 들지 않는다. 이런 풍조와는 달리 온쿄의 신제품 TX-SR500은 저렴한 가격 대의 입문기면서도 성능 면에서는 고급기에 채택된 노하우를 적극 활용한 제품이다.
Onkyo TX-SR500 |
주요 기능을 살펴 보면 10Hz~100kHz의 광대역을 재생하는 “WRAT(Wide Range Amplifier Technology)"와 S/N을 높이는 옵티멈 게인 볼륨 컨트롤"이 채택되어 있다. 베이스 매니지먼트를 위해 보급기에서는 흔히 고정되어 있기 마련인 서브우퍼의 크로스오버 주파수를 80/100/120Hz 로 조정할 수 있는 것도 만족스런 부분이다. “시네마 필터” 기능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는데, 이것은 THX의 “리이퀄라이제이션"과 비슷한 것으로 극장에서 상영될 목적으로 만들어진 영화의 사운드트랙은 일반 가정에서 고역이 거칠거나 지나치게 밝게 재생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을 보정하여 전체적인 음조의 균형을 잡아주는 것이다. 이런 기능에 오랫동안 THX 제품을 만들어온 온쿄의 노하우가 투입되었다고 봐야겠다. 서라운드 디코딩은 돌비 디지털과 DTS, 돌비 프로로직II가 제공되며, DAC는 96/24에 대응하는 것이다. 5.1채널 아날로그 입력 단자도 마련되어 있어서 SACD, DVD 오디오 멀티 채널 재생이 가능하다.
후면의 입출력 단자도 풍부한 편이다 |
파워앰프는 전채널 디스크리트 구성으로 전채널 동시 출력 시에 65W의 출력을 갖고 있는데 임피던스가 4옴 이하로 떨어지는 구동이 어려운 스피커들이 아니라면 가정에서 볼륨에 불만을 느낄 정도는 아니다. 사용자 편의성에도 나름대로 신경을 쓴 것을 느낄 수 있다. 전면 패널에 입력 단자를 설치하여 게임기, 캠포더 등과 연결하기 쉽게 해놓았고, 후면의 입출력 단자들도 풍부하게 마련되어 있다. 스피커 단자 연결 시에 혼동이 없도록 + 단자의 색깔을 모두 다르게 해놓은 것은 조금 친절이 지나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리모컨은 백라이트가 없는 평범한 형태의 것인데, 가장 많이 사용하는 볼륨 버튼이 리모컨 하단에 배치된 것은 다소 불편한 점이다.
전체적인 사운드는 자극성이 없는 부드럽고 풍성한 경향으로 장시간 시청 시에도 피곤함이 없는 장점이 있다. 음장은 넓고 깊게 표현되어 시청자를 편안하게 감싸 주었고, 센터 채널에서 재생되는 대사의 명료도도 우수했다. 다만 상급기와 비교하면 “글래디에이터"나 “U-571"과 같은 대형 액션물에서는 저역의 강한 어택이 조금 부족하고 디테일도 더 나와 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B&W의 DM303과 매칭하여 들어보면 음악 감상용으로도 가격 대 이상의 실력을 발휘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두루두루 무난한 경향이라서 스피커 매칭에도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온쿄 TX-SR500은 온쿄 AV 리시버 라인업의 막내에 해당하는 것이지만 고급스런 만듦새와 상급기의 기술과 장점을 이어 받은 우수한 음질로 주머니가 가벼운 애호가들에게 좋은 선물이 될 반가운 제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