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웨어리뷰

온쿄 TX-NR801 A/V 리시버

hifinet 2006. 7. 18. 08:34

Posted by hifinet on 04/22 at 06:10 PM


노정현(evaa@hitel.net) 2004-04-22 16:18:15

온쿄의 리시버들은 항상 2% 부족한 듯한 느낌을 주어왔다. 데논이나 야마하 등 경쟁사 동급 제품들 사이에 위치한 애매한 가격이라든지 만듦새는 매우 뛰어나지만 역시 타사 제품들에 비해 뚜렷한 장점이 없다든지 혹은 분명히 선택해서 특별히 후회할 일이 있는 제품을 만들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동급의 다른 제품들과 비교할 때 “ 이것이 진정한 온쿄의 매력이다” 라고 말할 수 있는 부분이 적었다. 아마도 온쿄에 대한 고정관념이라면 데논과 같은 중후함은 없지만 섬세하며 야마하와 같은 예리함은 없지만 부드러운 소리라는 것인데 적어도 필자의 경험에서 볼 때 이는 지나치게 정형화된 고정관념 같다. 기기별로 비교해 보면 이런 특징들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브랜드별로 엔트리 모델에서 기함급까지 차이는 명확하며 위에서 언급한 고정관념은 몇몇 인기 기종, 다시 말하면 100만원 초 중반대의 중급 모델의 특성들이 지나치게 일반화 된 것이다. 이번에 살펴볼 온쿄의 TX-NR801은 바로 가장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며 브랜드 이미지를 자리 메김 하는 바로 온쿄의 대표적인 중급 모델이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이제 더 이상 브랜드별 이미지라는 고정관념을 아무렇게나 대입하기는 힘들겠다는 것이다.

  • 디코딩 포맷 : DD, DD-EX, Pro Logic II, DTS, DTS-ES, DTS NEO:6, DTS 96/24, THX EX
  • 영상 입력 : 콤포넌트 단자 2/S단자 6/콤포지트 단자 6
  • 영상 출력 : 콤포넌트 단자 1/S단자 3/콤포지트 단자 4
  • 음성 입력 : 디지털 단자 7(동축 3, 광 4)/아날로그 단자 9/ 7. 1 ch아날로그 단자 1
  • 음성 출력 : 디지털 단자 2(광)/아날로그 단자 3/프리 출력 단자 8
  • 스피커 출력 단자 7/헤드폰 단자1
  • 백 라이트 리모콘 부속
  • 정격출력(6Ω·JEITA) : 160W/ch * 7
  • 전고조파왜율 : 0.08%(정격출력시)
  • 혼변조왜율 : 0.08%(정격출력시)
  • 주파수 특성 : 10 Hz~100 kHz+1 dB/-3 dB(LINE 입력, 다이렉트시)
  • S/N비 : 110 dB(CD/TAPE IHF-A), 80 dB(PHONO IHF-A)
  • 댐핑 팩터 : 60(프론트, 8Ω)
  • RIAA 편차 : ±0.8 dB(20 Hz~20 kHz)
  • 소비 전력 : 655 W
  • 외형 치수 : 435W×175H×459Dmm
  • 중량 : 17.5kg

    디자인 및 사양

    온쿄의 제품 중 NR이라는 모델명이 붙은 것은 NET TUNE이라는 온쿄 고유의 미디어 파일 디코딩 능력을 갖춘 제품이다. 넷튠을 지원한 최초의 모델은 현재 필자가 사용하고 있는 TX-NR900인데 온쿄가 이 넷튠에 보이는 집착은 대단해서 단품 디코더까지 선보일 정도다. 그리고 넷튠을 탑재한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는데 A/V 리시버에서는 900의 후속 901 그리고 800의 후속 801이 이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800과 801의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이 넵튠의 장착 여부이다. 아마도 현재 온쿄의 넷튠 지원 제품 사용자 중 실제로 사용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 같은데 우리나라 같이 좁은 주거 환경에서 설치만 거추장스럽지 크게 사용할 일이 없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2층 구조의 건물 위층에 홈시어터 시스템이 마련되어 있고 1층 주방이나 다른 장소에서 음악을 듣고 싶을 때 Zone2나 넷튠 같은 부가 채널 장치의 효용성이 극대화되지만 우리나라처럼 거실과 주방이 몇 발짝 거리인 경우 거실에서 음악을 틀면 되지 굳이 부가채널을 활용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달리 생각해보면 거실에 홈시어터 시스템이 마련되어 있고 작은 방에 PC 가 있을 경우 PC용 장비로 직접 미디어 파일을 재생하는 것 보다 랜 케이블을 이용해 넷튠에 연결하고 PC용 스피커보다 좀 더 고급 사양의 스피커를 PC 설치 장소에 설치하여 월등히 향상된 음질로 미디어 파일을 즐길 수 있다. 새롭게 장착된 넷튠은 생각하기에 따라서 매우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넷튠외에 800에서 추가된 것은 컴퍼짓 신호와 S-비디오 신호를 컴퍼넌트 신호로 변환시켜주는 업컨버젼 기능이다. 800에서는 컴퍼짓에서 S-비디오까지만 업컨버전이 가능했는데 801에서는 컴퍼넌트까지 가능하다. 업컨버전이 화질의 향상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복잡한 배선을 피하고 디스플레이 기기의 비좁은 입력단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반가운 업그레이드다. 기능 외에 800에 비해 편의성 면에서 월등하게 향상된 부분이 있는데 바로 스피커 터미널의 교체이다. 800 모델에서는 안전의 문제로 바나나 단자의 사용을 막는 보호 캡이 있었다. 물론 이 보호 캡을 벗겨 내면 바나나 단자를 사용할 수 있었지만 만만치 않은 작업이었다. 801에서는 바나나 단자를 편리하게 연결할 수 있는 터미널로 교체되었다. 정말 환영할만한 변화이다. 이외에 THX 셀렉트 인증이나 WRAT(Wide Range Amplifier Technology), 옵티멈 게인 볼륨 등 온쿄가 자랑하는 고유 기술이 모두 담겨 있다. 이는 800에서도 지원했던 것으로 제조사에서 발표한 사양만으로 두 모델간의 차이점을 알아내기는 힘들다. 800 모델을 접해본 적이 없어서 알 수는 없지만 두 모델간 기능적인 부분 외에 차별점이 없다면 TX-SR800도 매우 훌륭한 음질을 들려주는 제품이었을 것이다.

    성능

    이 제품의 성능을 얘기하기에 앞서서 먼저 TX-NR900이 어떤 모델인지 먼저 언급할 필요가 있다. 자세한 것은 하이파이넷의 리뷰를 참고하면 되고 필자가 느낀 점은 실 판매가격이 200만원 초반대인 A/V 리시버가 이 정도의 음질을 들려주면 굳이 어정쩡한 가격대의 2채널 전용 시스템이 필요 없겠다는 것이다. 사실적인 음색의 재현에 있어서 잘 만들어진 100만원대 CDP와 인티앰프의 조합에 밀리는 부분이 있지만 섬세한 해상도와 구동력 그리고 다양한 부가 기능을 생각하면 매우 만족도가 높은 제품이다. 900 이야기를 갑자기 하는 이유는 801이 900과 비교해서 크게 뒤떨어지는 부분이 없기 때문이다. 70만원 가량의 가격차를 생각하면 801은 대단히 훌륭한 성능을 보여주는 제품이다.

    먼저 영화 재생부터 얘기하면 NR900과 NR801이 어떤 차이가 있는 지 쉽게 구분하기 힘든 수준이다. 차이라면 2채널 재생에서도 마찬가지지만 801이 900에 비해 에지가 약간 무뎌진 듯한 소리를 들려준다. 이 때문에 여기저기서 총알이 날아다니고 폭탄이 터지는 장면에서는 큰 구분이 안가지만 대사 위주로 진행되는 장면에서는 음성의 선명함이 약간 손해를 본다는 느낌이다. 예를 들어 <라이온 킹>의 한국어 더빙본(지나치게 대사가 강조된 믹싱이지만..)을 시청해 보면 900에 비해 801은 성우 음량의 다이내믹스가 아주 살짝 모자란 듯한 느낌을 받는다. 솔직히 차이점을 찾아내기 위해 언급하는 것인데 블라인드 테스트를 한다면 알아 맞히기 힘들 것 같고 하위 모델이기 때문에 무엇인가 모자라겠지 라는 선입견 때문에 느껴질 수 있는 차이일 만큼 미세하다. 영화 재생에서는 이 정도의 차이를 제외하면 상급 모델인 900과 거의 차이를 느낄 수 없다. 스펙상으로 출력의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구동력이나 저역의 통제 등에서도 큰 차이를 발견하기 힘들다. 게다가 영화 재생의 경우 전 채널에 풀레인지 스피커를 사용하지 않는 이상 앰프가 감당하기 힘든 부분은 서브 우퍼에 의지하게 되기 때문에 더더욱 차이를 느끼기 힘들다. 바꿔 말하면 홈시어터용으로만 사용한다면 출력과 전면 패널의 깔끔함 외에 별다른 차이가 없는 NR801을 사용하는 것이 가격 대 성능 비 면에서는 월등히 효율적이다. 해상도 측면에서 상급 모델에 비해 약간의 손해를 보는 듯한 느낌이 있지만 가격차이를 고려하면 거의 무시할 수 있는 수준이기 때문에 홈시어터용 리시버로서 NR801은 더 바랄 것이 없는 뛰어난 성능을 보여준다. 비슷한 가격대의 뛰어난 경쟁모델인 소니 STR-DA3000ES와 비교해 봐도 신속한 다이내믹스의 응답이나 리듬감에서 약간 무딘 듯한 인상을 주지만 음색의 자연스러움이나 7채널 지원이라는 사양 면에서 더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제품이다. A/V 리시버의 구입 목적이 영화 재생이라고 보았을 때 801보다 상급기를 살 예산으로 스피커나 다른 부분에 투자하는 것이 훨씬 큰 업그레이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그만큼 A/V 리시버로서의 801의 완성도는 상당한 수준이다.

    그렇다면 NR900 혹은 그 후속 모델인 NR901과 같은 상급기들의 효용성은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CD와 같은 2채널 음악 재생에서 801은 900과 같은 상급기들과 차이를 보여준다. 아니 적어도 이 정도의 차이는 나야지 가격에 따른 제품 라인업의 구성이 의미가 있겠다 라는 생각이 든다. 선명함의 차이는 영화 재생보다 2채널 음악 소스 재생에서 좀 더 잘 나타난다. 다이아나 크롤의 “Trust your heart"에 실려 있는 “I"ve got the world on a string"을 들어보면 브러시로 하이 햇을 두드릴 때 900에 비해 801이 더 단조로운 소리로 들린다. 단순하게 칙칙거리는 수준은 벗어나지만 900이 브러시의 결이 보인다고 한다면 801에서는 스트로크만 느껴지는 인상을 받는다. 또 다른 차이점은 전주의 피아노 연주에서 낮은 건반을 연주할 때 소리의 윤곽이 900에서 좀 더 명확하게 표현된다. 그러나 전체적으로는 매우 비슷한 성향의 재생음이며 이런 부분적인 차이들을 크게 염두에 두지 않는다면 상급기 못지 않은 훌륭한 재생을 해준다. 그렇지만 이 보다 편성이 많아지면 800이 조금 더 혼탁해 진다는 측면에서 차이점이 좀 더 명확해 진다. 예를 들어 비욘디와 유로파 갈란테가 연주한 비발디의 사계를 들어보면 800으로 들을 때 각 파트의 선명한 움직임을 조망하는 것이 조금 힘들어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마음먹고 비교하지 않는 이상 A/V 리시버라는 고정 관념을 깨는 비교적 자연스러운 음색과 억눌림이 없는 소리는 가격을 고려할 때 대단히 뛰어난 제품임을 알 수 있다. 전체적인 해상도 면에서 상급기와 비교하면 약간의 열세를 보이고 동급 경쟁 제품들과 비교할 때 강력한 무게감이나 파괴력은 없지만 자연스러운 음색과 뉘앙스의 표현은 경쟁 제품들 중에서는 가장 뛰어나다고 할 수 있다. 자연스러움과 섬세함, 이것이 바로 TX-NR800이 가지고 있는 특유의 장점이다.

    글을 맺으며

    사실 A/V 리시버를 비교해 가면서 시청한다는 것은 정말 지루하고 재미없는 작업이다. 연결해야 하는 스피커 수도 많아지고 채널별 레벨 조절 후 다시 기기간 레벨매칭까지 해야 하는데 세팅을 마무리하고 나면 기운이 쏙 빠져 버린다. 게다가 비슷한 가격대의 제품들은 특별한 신동이 나오지 않는 한 대동소이해서 할애된 원고지면이 두려워질 정도이다. 이 점에서 NR800의 시청은 매우 특별한 것이었는데 상급기인 NR900을 위협하는 성능이 자꾸 비교하게 만들어 주었기 때문이다. 결국 전면 패널의 깔끔함과 해상도 및 낮은 음역대의 표현에서 형 만한 아우가 되는 데에는 실패했지만 가격을 생각할 때 상급기들을 무섭게 위협하는 존재라는 것을 부인할 수 없었다. NR900을 처음 접했을 때 느꼈던 온쿄만의 매력이 드디어 생겼구나 라는 감탄이 NR801에서도 고스란히 재현되었다. 사용하는 스피커 시스템에 따라서 상급기가 전혀 부럽지 않을 정도의 훌륭한 성능을 보여준다. THX 리이퀄라이제이션을 포함한 7.1채널 지원의 중급 리시버로서 NR801은 온쿄의 이미지를 새롭게 바꿔주는 역작이 될 것 같다. 물론 적극 추천한다.

    시청기기

    • SACDP/DVDP : Philips DVD 963SA
    • A/V 리시버 : Onkyo TX-NR900, Sony STR-DA3000ES
    • loudspeakers : B&W Signature 805, Triangle Galax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