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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 AV5103 프로세서, AV5125 5채널 앰프

하드웨어리뷰

by hifinet 2006. 7. 18.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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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 AV5103 프로세서, AV5125 5채널 앰프

Posted by hifinet on 10/30 at 10:13 PM


이종식(podol@hifinet.net) 2002-10-30 11:53:27

스코틀랜드에 기반을 둔 하이엔드 오디오 브랜드인 Linn도 AV의 추세에 거스르지 못하고 AV 시스템 컨트롤 유닛인 AV5103등을 기반으로 하는 AV 시리즈를 이미 98년에 출시했었다.
Linn이 처음 AV5103을 주축으로 하는 AV51시스템을 출시하던 당시에는 DTS를 지원하지 않았었고 지금의 5채널 앰프인 AV5125대신 5105 스테레오 앰프로 구축되던 것이었으나 현재는 AV5103과 AV5125의 조합으로 하이엔드 홈시어터와 음악의 동시 만족을 노리고 있다.

간단히 소개를 하자면 AV 시스템 컨트롤러인 AV5103은 당연히 돌비 프로로직과 돌비 디지털 및 DTS를 지원한다. D/A, A/D 변환도 물론이고 아날로그를 디지털로(예를 들면 LP를 CD-R로)나 디지털을 아날로그로(이를테면 CD에서 카세트데크로)서로 녹음하더라도 5103 자체에서 디지털로 변환이 가능하다. 즉 디지털 기기는 동축이나 광연결 한가지만 하더라도 아날로그로 보내거나 받아서 레코딩할 수 있다.
또 Multiple Signal Re-clocking 방식이란 것을 채택해서 지터를 감소시키고 린 특유의 음장 모드인 Limbik을 사용하면 2채널로도 5.1 채널로 음악을 즐길 수 있다.

입출력 단자로는 우선 5개의 디지털 인풋을 가지고 있는데 4개의 동축과 1개의 광인풋을 가지고 있으며 동축 중의 하나는 LD로부터 RF신호를 받아 처리할 수 있다. 아울러 2개의 동축 디지털 아웃을 가지고 있다.
아날로그 오디오 인풋은 무려 10쌍을 가지고 있고 아웃으로는 3쌍의 메인 좌우 아웃과 센터, 서브우퍼, 서라운드의 각 아웃을 가지고 동시에 3쌍의 레코드 아웃도 지니고 있다.
비디오 스위칭 부분도 2개의 S-Video와 8개의 컴포지트 입력과 2개의 S-Video, 4개의 컴포지트 출력을 가지고 있어 부족함은 없으나 광대역의 프로그레시브 신호나 HD급 신호를 처리할 수 있는 컴포넌트 입출력이 없는 것은 대단히 아쉬운 일이다.

린 AV5103의 구조는 샤시 전체를 금속으로 제작하고 그라운드 플레인의 쉴딩을 확실히 했을 뿐 아니라 다층 기판(Multi-layer Circuit Borads)을 사용하고 최단거리 신호 경로를 통해 상호 간섭 및 노이즈 억제에 만전을 기했다고 한다. 그밖에 린 특유의 무소음 파워 서플라이를 사용해서 조용한 작동을 한다고한다. 린의 주장에 따르면 디지털 프로세서로서 뿐만 아니라 아날로그 프리 앰프로서도 프로급 수준으로 하이 퀄리티를 보장한다고 했고 리뷰를 통해서 필자는 이점을 수긍할 수 있었다.

AV5125는 린이 개발한 클래스 V 구동이란 특이한 방식의 앰프로 크기와 무게로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파워를 자연스럽고 넉넉하게 내 준다. AV5125는 모델 넘버가 말해 주듯이 5채널 앰프로 채널당 125W의 출력을 8옴에서 낼 수 있다. 4옴에선 채널당 250W이고 전 채널 합쳐서 500W까지 동시에 무리없이 출력 가능하다.

시청은 데논 A1SE와 비교를 하면서 진행 했는데 린의 파워 앰프의 경우 고집스럽게 파이프형 단자만을 고집하므로 린 시스템과의 연결에는 이에 맞는 단자로 터미네이션이 되어있는 킴버 스피커 케이블을 따로 사용하였다.

A1SE는 신모델 A1SR로 현역에서 교체되었지만 A1SE이 출시 시기는 오히려 린의 AV5103의 최초 출시보다 나중이다. 또한 A1SE도 일체형 AV기기로는 하이엔드라는 평가를 받던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린과 side by side 비교에선 음질상 한계를 명확하게 드러내고 말았다.
물론 가격 및 다른 요소를 감안하면 선전했다고 볼 수 있지만 기능 등 다른 요소를 제외한 소리에서만은 적어도 린 시스템에 미치질 못한다. 필자는 프로세서와 앰프가 각각 어느 정도 차이를 만드는지 알아 보기 위해 A1SE의 프리아웃으로 린 AV5125파워에 연결해 보았고 반대로 린 AV5103 프로세서의 프리아웃에서 데논 A1SE의 멀티채널 아날로그 입력을 통해 데논의 파워 앰프를 사용해 보기도 하였는데 파워 앰프의 차이는 프로세서의 차이보다 미미하였다.

시청에 사용된 영화 타이틀로는 “와호장룡"에서 양자경과 장지이의 대결 장면에서 칼이 부딛치는 금속성과 “소드피쉬"에서의 폭발음, 그리고 “스파이게임"을 사용했다.
THX 프로세싱을 적용하지 않고 돌비 디지털이나 DTS의 5.1 채널만을 비교하면 린이 데논보다 해상도, 디테일, 자연스러움 등 확실히, 명확하게 우위에 있다.
그러나 아쉬운 부분이 꽤 있었는데 돌비 디지털 트랙에서 DVD의 챕터를 건너 뛸 때(DTS의 경우는 OK였음), 사운드 트랙을 바꿀 때, 소스를 바꿀 때, 기기를 끄거나 켤 때 틱틱대는 팝업소리가 상당히 거슬린다.
또한 필자 개인의 취향이지만 영화의 경우 THX 포스트 프로세싱을 선호하는 편이고 그렇지 않은 경우 고음 등이 너무 밝게 느껴지며 쉽게 피로해지므로 할 수 없이 음량을 낮춰서듣는 편이다.
즉 영화 감상시 극장에서 느끼는 정도의 음량으로 들으려면 필자에겐 THX 프로세싱이 필수이다. 그런점에서 린이 THX를 지원하지 않는 것은 필자에겐 마이너스지만 이건 순전히 개인적인 취향이므로 THX를 선호하지 않는 사람이나 그다지 큰 음량으로 영화를 감상하지 않는 사람에겐 전혀 문제될 것이 없겠다.
또 한가지 필자는 데논 A1SE의 7.1 채널 세팅으로 즐겨 왔으므로 최근에 약간씩 늘어나는 DTS-ES나 돌비 디지털 EX 트랙의 타이틀을 들을 때 손해 본다고 느껴지는 것이다.

그러나 위의 모든 불만들은 음악을 들으면서 머리속에서 사라져 갔다.
린 AV 5103의 AV프로세서로서의 순수 2채널 프리 앰프 기능은 린의 주장대로 굉장한 성능을 지니고 있다. 적어도 필자의 견해로는 클라세나 브라이스턴, EAD, 매킨토시의 비슷한 가격대나 더 비싼 AV 프로세서들 보다도 우수한 음질이다.  다이애나 크롤이나 제니퍼 원즈, 이글스, 바그너와 베르디의 합창곡 모음, 말러의 교향곡 5번 등등 처음엔 A1SE와 비교를 시작했으나 곧 이어 비교 시청은 잊어버리고 린을 통해 음악 자체를 오랜만에 편안하게 감상하게 만들었다.
데논에 비하면 해상도가 높다고나 할까..디테일과 음장감이 명료해지며 작은 움직임도 포착해 낸다. 또한 음의 발란스가 정확해 지면서 훨씬 전체적으로 자연스러운 사운드가 된다.
메리디언 508.24의 아날로그 아웃으로 듣다가 CD를 트랜스포트로만 사용해도 데논의 채널당 몇 개의 AL24 DAC 어쩌구의 초 첨단 숫자 놀음은 린의 DAC 능력에도 역시 백기를 든다.

홈시어터가 인기를 누리는 현대에 아직도 골수 오디오 매니어들이 홈시어터용 AV기기에 선뜻 다가서지 못하는 이유는 뭐니 뭐니해도 음질 때문이다. 좀 더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영화냐 음악이냐의 선택 문제라고 볼 수가 있는데 영화의 사운드트랙은 어느 정도 재생해 내는 듯한 AV 시스템도 음악에서는 전용 스테레오 시스템에 현격하게 떨어지는 것이 문제이다. 이 때문에 음악 전용 시스템을 따로 구동하는 매니아도 많고 이럴 형편이 못되면 많은 사람들이 어쩔 수 없이 최대한 음악 쪽을 희생하지 않는 시스템을 찾고 있다. 더욱이 최근의 SACD나 DVD-Audio의 등장은 멀티채널 시스템의 강세를 더욱 부채질하고 있는데 사실적으로 중저가의 AV앰프에서 음악적인 완성도까지 같이 요구하기는 무리라는 것을 어느정도 확실히 인식하고 들어가야 할 것 같다.

즉 현재 하이엔드로 꼽히고 있는 AV앰프나 리시버의 경우 신흥(?) AV팬들에게는 음악적으로도 만족을 줄 수 있을지 모르지만 AV시대 이전부터 오디오 매니어를 자처해온 하이파이 팬들에겐 만족을 주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이런 것은 중 저급기뿐 아니라 상당한 고가의 제품에도 적용된다. 물론 초 고가의 울트라 하이엔드 시스템의 경우는 달라질 수 있겠지만 말이다.


그렇다면 과연 이 아담한 사이즈의 귀여운 기기에서 이렇게 아름다운 음악을 들려주니 과연 불만은 없는 것일까?

첫째로 컴포넌트 비디오 입출력의 부재를 들 수 있다. 이것은 현대 AV 프로세서로서 필수의 기능 중의 하나일 것이다.
둘째로 역시 아주 중요한 기능중의 하나인 멀티채널 인풋이 없다는 것으로 이것은 다시 말하면 최신 포맷 SACD나 DVD-A를 멀티 채널로는 즐길 수 없다는 이야기이다.
그밖에 THX의 지원이나 Dolby ProLogic 2, DTS-ES, DD EX 등의 지원 미비 등 사소한 불만도 어느 정도 감안한다면 확실히 선뜻 추천하기에는 주저되는 것 또한 사실이다.
이 정도의 가격이라면 위의 모든 기능을 갖춘 AV용 앰프나 리시버에 우수한 2채널 프리 앰프를 따로 구입할 수 있으니 말이다.

*리뷰에 사용된 기기들은 데논 A1 DVD 플레이어의 리뷰를 참조하기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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