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웨어리뷰

데논 AVR3802 AV리시버

hifinet 2006. 7. 18. 07:46


조춘원(socio59@netsgo.com) 2002-06-24 11:28:23

데논의 AV리시버들은 일본 내수용과 수출용의 모델명이 다른데 수출형의 경우 1,2,3,4,5의 순서로 모델명이 붙여지고 있다. 그런데 국내에서는 내수용의 모델명과 수출용이 혼용되고 있어 다소 혼동이 되곤 한다. 아무튼 최상급 AV 리시버인 A1se (수출용은 5800)의 명성에 힘입어 데논의 제품들은 하급기까지 고루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번에 리뷰하게 된 3802는 동사의 제품군중 정확히 정가운데 위치하는 것으로 3300부터 3801에 이르기까지 100만원대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유지하고 있는 데논의 최신 제품이다.

먼저 기존 3801과 비교해보면 프로로직2 디코딩 기능의 탑재가 가장 큰 특징이다. 프로로직2는 엔지니어 포스게이트씨가 개발한 것을 돌비연구소가 라이선스를 사들인 것으로 기존 프로로직의 주파수 대역의 제한이 없고, 2채널 소스도 자연스럽게 서라운드로 재생할 수 있다고 한다. 아직까지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는 VHS 테잎이나 DVD의 돌비 서라운드 소스를 보다 좋은 음질로 재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으로 의미가 있을 것이다.

3802는 전채널 디스크리트 구성의 7채널 파워앰프를 내장하고 있다. 출력은 105w(8 오옴, 20Hz-20kHz, 0.05% THD)로 3801과 같다. 7채널 파워앰프를 내장하고 있는 것은 3802가 완벽한 DTS-ES 재생을 지원하기 때문으로 2개의 서라운드백 스피커를 위한 파워앰프도 프론트 채널과 완전히 동일한 것으로 장착한 호화스런 구성이다. 3802의 기능을 100% 활용한다면 리어 스피커로만 6개의 스피커를 사용하는 엄청난 시스템을 만들 수도 있다.
데논은 전통적으로 2개의 서라운드 스피커를 선택하여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 이유는 영화 재생과 음악 소스 재생에서의 서라운드의 차이 때문인데 영화의 경우 서라운드 스피커로 다이폴형 또는 바이폴을 사용하는 것이 좋으며 음악 소스 재생에서는 포인트 소스형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 일반적인 의견이다. 따라서 영화와 음악 재생에서 각각 최상의 서라운드 재생을 위해 별도의 서라운드 스피커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THX인증을 받은 상급기와는 달리 3802는 THX인증이 빠져있는데 그 대신 THX의 리이퀼라이제이션 기능과 유사한 시네마EQ 기능이 들어 있다. THX의 리이퀼라이제이션은 극장을 위해 믹싱이 된 영화사운드트랙은 가정에서는 고역이 매우 강하게 들리기 쉽기 때문에 이것을 가정의 환경에 맞게 순화시켜 주는 것으로, 데논의 시네마EQ도 유사한 기능을 한다. 
DVD-Audio나 SACD 플레이어와 연결할 수 있는 8채널 아날로그 입력 단자를 가지고 있는 것도 3802의 특징중 하나이다. 물론 아직 DVD-A나 SACD의 채널수는 6개뿐이지만 미래에 채널 수가 확장될 것을 대비하여 8채널의 입력단자를 갖추고 있는 것이다.
서브우퍼의 크로스오버 주파수는 80,100,120으로 선택할 수 있는데, 80Hz로 사용할 것을 추천하고 있다. 프론트나 센터 스피커가 소형 새틀라이트 스피커가 아니라면 80Hz 이상으로 사용할 일은 없을 것이다.
비디오 입력은 콤포지트, S비디오,콤포넌트 비디오 입력단자를 장착하고 있는데, 앰프의 OSD는 콤포지트와 S비디오 출력에서만 작동한다. 컴포넌트 비디오 신호 처리 대역 27MHz라고 스펙에 나와있는데, 이것은 완벽한 HD급 신호를 스위칭 하는데는 다소 부족한 것으로 실제 시청시에 화면이 소프트해지는 경향을 보여주었다.
리모컨은 학습기능을 가지고 있고, 백라이트도 있어서 어두운 곳에서 사용하기에 편리했다. 주요 버튼은 크게 만들어져 있어서 금새 익숙해질 수 있었다.

리뷰용으로 받은 기기가 통관후 바로 도착한 신품이어서 일주일 정도 켜놓고 나름대로 길들이기를 한 다음에 본격 시청을 했다.

DTS-ES로 만들어진 글래디에이터와 치킨런, 혼팅, DD-EX로 만들어진 퍼펙트스톰을 우선적으로 시청했다. 서라운드백 스피커는 여건상 2개를 준비할 수 없어서 사운드다이내믹스의 RTS-C1 스피커를 하나만 사용했다. 서라운드백 신호는 모노신호이기 때문에 시청 공간이 좁은 사용자들이 굳이 2개의 스피커를 고집할 필요는 없다. 5.1채널 모드와 서라운드백을 추가한 7.1채널 모드로 번갈아 들어보았는데, 역시 DTS-ES 디스크리트로 만들어진 글래디에이터에서는 전에 안들리던 후방의 효과음을 정확하게 들을 수 있었다. 시청자의 후방 공간이 확장되어 전장의 한가운데 있는 것 처럼 들렸다. 5.1채널 모드에서는 전방은 음장이 넓게 펼쳐져도 후방은 닫혀있다는 느낌이 들었었는데, 서라운드 백 스피커를 추가하니 시청 위치의 뒤로도 넓은 음장이 펼쳐진다는 것을 금새 알 수 있었다. 치킨런의 오븐 탈출 장면에서도 서라운드백의 위력은 유감없이 발휘되었다. 서라운드백 신호가 디스크리트 방식으로 기록된 타이틀에서 5.1채널에서 안들리던 소리가 들리는 거야 당연한 일이지만 단순히 안들리던 소리가 들린다는 신기함의 차원이 아니라 시청자를 감싸는 음장의 크기가 확장된다는 측면에서 서라운드백 채널의 추가는 영화 사운드 트랙 재생에서 매우 효과적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5.1채널로 기록된 사운드트랙에 서라운드백 채널을 추가해서 7.1채널로 들려주는 와이드 스크린 모드도 시청해 보았는데, DTS-ES나 DD-EX를 들었을 때 만큼의 감동은 주지 못했다.

돌비프로로직2를 테스트 하기 위해 돌비 서라운드로 만들어진 “붉은돼지” LD를 들어보았다. 일반 프로로직 모드와 프로로직2의 시네마 모드를 번갈아 들어보면 일단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배경음악의 저역이 탄탄해진다. 더 깊은 대역까지 저음이 내려가는 듯하게 들린다. 그리고 프론트와 리어를 오가는 비행기들의 움직임이 보다 명확해졌다. 그러나 돌비 디지털로 제작된 DVD를 프로로직2모드로 테스트 해보았을때는 역시 원래의 디스크리트 5,1채널 사운드를 따라갈 수는 없었다. 그밖에 대여 비디오테이프류를 들어보았는데, “붉은돼지"에서와 같은 향상을 느낄수 없는 것도 많았다. 프로로직2 역시 사용자들이 소스에 따라 테스트 해보고 사용하여야 할 것이다.

3802는 비교적 단단하고, 강력한 중저역을 가지고 있었다. 경쟁 브랜드인 야마하의 고가 기기에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만큼 펀치력 있는 저역을 들려주었다. 와호장룡(수퍼비트)의 양자경과 청명검을 훔쳐 달아나는 장지이의 어둠속 격투장면에서 울려퍼지는 북소리의 팽팽함이 늦추어지지 않는다. 저가형 시스템에서는 풀어져 들리거나, 충분히 저역이 내려가지 않는 것이 대부분인데, 3802는 저음의 양과 질 면에서 만족스런 수준이었다. 물론 필자가 레퍼런스 레벨로 삼고 있는 수준은 아니었지만, 100만원대 중반의 AV앰프가 들려줄 수 있는 수준이라면 충분히 납득할 만한 것이었다. 대부분의 AV앰프들이 스펙에 기록된 출력수치와 실제 시청시의 결과가 딴판인 것들이 많은 것이 사실이지만 3802는 105W x 7ch이라는 출력 표시가 과장은 아니라는 느낌이 들었다.

3802는 일반 가정에서 사용하기에 충분한 구동력을 가지고 있었다. 필자의 스피커 시스템은 물론이고, 2001 서울 오디오 페어의 NHT부스에서 3802로 NHT의 수퍼오디오 시리즈 스피커를 매칭하여 데모하는 것을 들어보았는데, 일반 가정보다 훨씬 넓은 데모룸 안을 충분한 음량으로 울려주는 것을 확인했다.

중고역은 아주 매끄러운 편은 아니었지만, 귀에 거슬리는 그레인은 없었다. 2채널로 클래식 곡들을 들어보면 고역이 다소 닫혀있고, 미세한 디테일이 다소 뭉쳐서 표현되는 단점은 있지만, 저가형 앰프들에서 들을 수 있는 거친 소리는 아니었다. 음장도 스피커 뒷선으로 넓게 펼쳐지는 점이 만족스러웠다. 데논의 엔트리레벨의 인티앰프도 구동력이 좋고, 가격대 성능비가 매우 뛰어난데, 3802에서도 비슷한 인상을 받았다. 3802의 음악 재생력은 100만원대 중반의 AV앰프로서는 매우 훌륭한 수준이었다.

데논3802는 상급기와 이전 기기들의 명성에 걸맞는 성능을 가진 제품이다. 화려한 DSP음장모드나, THX인증을 받은 경쟁제품에 비해 기능은 다소 부족해 보이지만, 앰프로서 갖추어야할 기본을 탄탄히 갖추고 있다. 100만원대 AV앰프 구입을 고려한다면 꼭 쇼핑 리스트의 첫 번째 자리에 들어가야 할 제품이다.

시청기기

  • 디스플레이 : 바코 시네7, 삼성 29A7DR
  • 소스 : 소니 DVP-S9000ES,빅터 HM-DH30000,VX-8
  • 스피커 : 프론트 B&W 시그너처 30
  • 센터 B&W CDM-CNT
  • 서라운드 사운드다이내믹스 RTS-5 ,RTS-C1
  • 케이블 : 카나리,벨덴,킴버,DH-LAB
  • 기타 : 몬스터 HTS-1000,파워웨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