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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논 DVD-2900

하드웨어리뷰

by hifinet 2003. 9. 4.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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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식(podol01@hananet.net) 2003-09-14 20:23:32

데논 최초의 SACD, DVD-Audio 동시 지원 유니버설 DVD 플레이어가 드디어 국내에 정식으로 수입된다. 다른 제품들 보다 유니버설 기기의 신제품이 출시될 때 마다 항상 관심이 더욱 집중되는데 특히 이번 데논이 관심을 끄는 것은 파이오니어 메커니즘을 채택하지 않은 몇 안 되는 제품이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파이오니어가 브랜드의 이름처럼 명실상부하게 유니버설 플레이어의 개발을 선도한 점은 지대한 공로임에 분명하고 최초의 멀티 채널 유니버설 플레이어로 유명한 DV-S747A의 경우 국내에 정식 수입이 안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대단한 인기를 누려왔다.
그러나 SACD나 DVD-Audio의 각각의 재생 능력이 둘 중 어느 한 가지만을 지원하는 제품에 비해 떨어지고 DVD 영상마저도 동급의 타사 제품에 밀리는 등 성능에 불만을 느낀 애호가들이 늘어 간 것도 사실이다.
이후 마란츠 DV8300과 온쿄 DV-SP800 등이 발표되어 음질면에서는 파이오니어 S747A에 비해 훨씬 향상된 실력을 보였으나 파이오니어 메커니즘을 사용한 화질은 큰 차이가 없었다.

렉시콘이나 파로져마저도 S747A를 기반으로 설계되었고 최근 티악의 에소테릭 모델까지 나왔지만 가격적으로 상당히 고가이다. 파이오니어에서도 후속기로 755Ai와 858Ai가 출시되었으나 i-Link의 장착을 제외하고는 화질과 음질면에선 그다지 큰 개선점이 없는 S747A의 연장선상에 놓인 제품들이었다.
때문에 필자를 비롯한 많은 애호가들이 유니버설 모델을 포기하고 포맷마다 따로 기기를 사용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을 때 파이오니어 메커니즘을 사용하지 않는 유니버설 모델들이 야마하, 데논에서도 출시하기에 이르렀다.
데논의 경우 최상급 두 모델인 A1과 3800까지가 DVD-Audio만을 지원했던 데 비해 이번 2900은 실리콘이미지사의 Sil504칩을 사용한 프로그레시브 모델이면서 데논 최초의 멀티채널 SACD/DVD-Audio 플레이어이다.

단적으로 DVD-2900에 대해 결론부터 말하자면 유니버설 기기로는 현재까지는 수입된 모델 중 베스트바이임에 틀림 없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물론 얼마나 그 자리를 지킬지는 의문이지만 말이다.
베스트바이로서 단명할만한 근거는 아이러니하게도 바로 같은 데논의 라이업때문이다.
2900의 상급기로 출시되는 A11이란 모델은 파로져의 신형 FLI-2300칩을 사용해서 i/p 변환을 할 뿐 아니라 720p나 1080i로 스케일링한 영상을 DVI 단자로 출력하는 기능도 있다.
특히 별도로 2개의 216Mhz/12bit의 아날로그 디바이스 ADV-7310 비디오 DAC를 사용 프로그레시브에선 8배, 인터레이스에서는 무려 16배의 오버샘플링을 채택한 제품으로 미국에서도 5900이란 모델로 시판이 개시되었다. 
이 제품은 오디오마저 버브라운 PCM/DSD 1790을 사용해서 각 채널의 거리에 따른 딜레이를 변경하지 않는 한 베이스 매니지먼트를 채택해도 DSD를 PCM으로 전환하지 않고 곧바로 처리하고 아날로그 디바이스의 멜로디 100 해머헤드 프로세서를 사용해 음질의 향상을 꾀하는가 하면 HDCD 지원, WMA(Window Media Audio 8)까지도 재생되며 그 외에도 최고의 스펙과 다양한 기능으로 관심을 증폭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격이 2900의 두 배 정도될 전망이므로 A11은 2900보다는 현재 데논의 최상급기인 A1의 존재 가치에 치명타를 가할 전망이다.

실질적으로 2900의 잠재적 경쟁자 중 하나는 곧 출시될 데논 DVD-2200인데 2900과 마찬가지로 실리콘이미지의 Sil504가 프로그레시브 변환을 담당하며 오디오 DAC에는 오히려 상급인 버브라운 1792칩을 사용하고 있다.
물론 상위 프로세서 사용이 좋은 성능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유니버설 기기로 2900의 2/3 가격이므로 비슷한 성능이면 가격면에서 강점이 있다.

사양

-Powered by the Silicon Image/DVDO PureProgressive (SiI504) Decoding Engine
-PureProgressive decoding features high speed ultra-resolution DSP at 6 Billion Operations Per Second (6 GOPS)with 64Mb external SDRAM
-4 fields (2 frames) digital video processing for optimum motion detection and compensation
-Accurate 2:3 pulldown detection and reconstruction, even with inaccurately flagged content
-Optimum processing for film content, video content, graphics content and mixed-mode content
-12fps(Animation), Video overlay detection and processing
-New “Chroma Bug Free” Mitsubishi MPEG/DVD-Audio Decoder
-Sony CXD-2753 Second Generation DSD Decoder
-High resolution Analog Devices ADV-7300, 12 bit/108 MHz, 4:4:4, Video D/A Conversion system featuring Noise Shaped Video processing - interlaced and progressive output
-4x Oversampling Progressive and 8x Interlace output
-2X DVD read speed; 4X CD/CD-R/CD-RW read speed; with 8MB drive buffer memory
-Built-in Dolby Digital, dts, DVD-Audio and discrete SACD decoders with 5.1 analog outputs
-DENON designed, Burr-Brown 24-bit, 192-kHz DSD-1790 Audio DACs that decode PCM and DSD signals discretely with no down-conversion of DSD
-Full Digital Bass Management for DVD-Audio, featuring Analog Devices Melody 32-bit processor; 80Hz crossover with 12dB high and 24dB low pass slopes; Adjustable delay time(0-15ms)and Channel Levels
-Full Digital Bass Management for SACD; 80Hz crossover with 12/24dB slopes on all channels; Adjustable channel levels
-MP3 Playback
-Plays Audio/Video CDs; DVD-Audio/Video; Super Audio CD;DVD-R/RW(conditional); Audio CD-R; Audio CD-RW; MP3 CD-R; MP3 CD-RW
-JPEG photo file viewer, Kodak Picture CD and Fujicolor CD compatible
-24/96 digital output; optical and coaxial
-4:3 Shrink and Zoom Controls
-Pure Direct Modes to defeat unneeded portions of player for the ultimate in audio performance
-2 box, 5 block internal layout to isolate analog, digital and video circuits
-Wideband relay switched component video output
-Variable Black Level (Setup): 0 and 7.5 IRE
-Passes below-black (PLUGE) on progressive and interlace outputs
-5 Picture Memories, with adjustable tint, brightness, contrast, sharpness and Gamma
-SuperSub Alias Filter on Progressive and Interlace for Luminance and Chrominance signals
-(1)Composite and (1)"S" video outputs
-SRS TruSurround
-RS-232C and remote in/out ports
-Glo-Key remote control

저역관리에는 문제점이 있는 사운드

유니버설 모델이기에 특히 관심이 가는 사운드를 먼저 논하면 SACD 재생은 소니 DVP-N999ES와 DVD-A는 파나소닉 RP91과 음질을 직접 하였고 마란츠, 온쿄, 데논 A1, 파이오니어는 기억에 근거했다.

DVD-2900은 소니의 2세대 DSD 디코더 CXD2753를 사용하고 데논의 주문에 의해 특별 제작된 버 브라운 PCM1790 PCM/DSD 프로세서가 DA 변환을 맡는다.
아날로그 출력으로 연결할 경우 상급 3800이나 A1처럼 퓨어 다이렉트 모드를 정해서 디지털 출력, 비디오출력, 디스플레이 창을 끄거나 켤 수 있도록 2개의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SACD의 재생을 먼저 언급하자면 아날로그 디바이스의 32bit 멜로디 프로세서가 풀 디지털로 베이스 매니지먼트를 처리하지만 상급 A11과는 달리 PCM으로 변환 후 처리하는 것 같다.
특히 서브우퍼 채널의 볼륨이 너무 낮은 문제가 있는데 이를 피하려면 12dB High/ 24dB Low 패스 크로스오버가 80Hz에 고정된 서브우퍼 채널을 0dB에서 손대질 않고 다른 5개 채널을 서브우퍼의 출력에 맞춰서 무려 5dB에서 때로는 최소 볼륨인 10dB 정도까지 줄여야 한다.
이후 리시버나 AV 프로세서의 출력을 올려 감상하는 방법을 취해야 하는데 A1의 크로마 버그 경우처럼 펌웨어 업데이트로 고쳐지길 바란다. 

필자에겐 저역 관리가 그리 큰 문제가 아니었는데 이는 필자가 서브우퍼는 영화 볼 때만 연결할 뿐 센터를 포함한 전면의 3개 채널에 모두 액티브 서브우퍼 내장형 풀레인지로 스피커 세팅을 라지에 놓고 서브우퍼를 끈 상태에서 음악 감상을 하기 때문이다.

일반 사용자에게는 어떨지 모르나 음질 비교를 자주하는 리뷰어들에게 환영할 점은 SACD 포맷 선택용 버튼이 기기 전면에 달려 있어 하이브리드 디스크의 경우 CD와 SACD의 레이어를 원터치로 바꿀 수 있고 멀티채널과 스테레오도 간편히 바꿀 수 있어 편리하다.

<데이브 브루벡>, <하차투리안-마스커레이드 조곡>, <셀린 디온>, <모짜르트 레퀴엠> 등 익숙한 곡들을 감상했는데 결론적으로 999ES 보다는 다소 못 미친다는 인상이지만 파이오니어보다는 노이즈가 적고 투명하며 청감상 SN비와 해상력, 음장감, 정보량 모두 우수한 한 차원 위의 사운드이다.
소니에 비하면 고역의 투명함과 섬세함에서 열세이고 저역의 응답과 탄탄함에서도 미세하게 밀리지만 저역의 양감은 약간 많고 무게 중심이 소니보다 약간 아래쪽에 자리잡고 있다.
2채널만 비교하면 멀티 채널보다 음장감이 소니 999ES에 비해 약간 좁아지고 약간 아래로 가라 앉는다. 또한 고역의 디테일과 공기의 움직임같은 미세한 정보의 전달에서 소니에 뒤떨어짐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멀티 채널 재생에서는 그 차이가 줄어들며 2채널과 멀티채널 모두 파이오니어 처럼 정보량이 뭉개지는 현상은 없었고 충분히 선명한 윤곽을 들려준다.
마란츠나 온쿄와의 비교는 기억에 의존해야 하지만 필자 의견으로는 특히 마란츠와 취향에 따라 좋은 승부가 예상된다.

DVD-A의 경우는 파이어니어 S747A와 파나소닉 RP91은 비슷한 수준이거나 미세하게 RP91의 손을 들어줄 정도였는데 데논 2900은 여기서도 한 단계 높은 성능이다.
단 SACD에서 언급한 저역 관리의 문제점은 DVD-Audio에서도 똑 같이 적용되며 내장 돌비 디지털, DTS 프로세싱으로 멀티 채널 아날로그 출력으로 연결할 때에 모두 공통된 현상이다.

<퀸>, <바렌보임 지휘 베토벤 교향곡>, <딥퍼플>, <포리너>, <조지 벤슨>, <조니 미첼>,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 등을 비교 감상하였다.

앞의 두 제품보다 선이 굵고 윤곽이 분명한 소리면서도 전대역의 해상력과 섬세함에도 앞서는데 자사의 최상급기 A1에는 못 미쳐도 200만원 미만 제품 중에는 최상위급이다. 

미국에서는 이미 DVD-2900의 음질을 향샹시키기 위해 오디오 부분을 개조해서 판매하는 업체도 있는데 특히 아날로그 스테이지와 버퍼 파트에 고가의 부품을 사용해서 2채널 CD를 비롯한 모든 음질에서 A1을 확실히 능가하게 고쳐 준다고 주장하고 있다. 
권장가 999 달러인 2900을 아날로그 디바이스, 버브라운 등의 부품을 사용해서 개조해 1,800 달러 정도에 판매하고 있다.

여기까지의 리뷰를 본다면 마란츠 DV8300과 온쿄 SP800과 더불어 개인의 취향에 따라 선택해도 하자가 없어 보이지만 여기에서 2900의 영상이 결국 승부에 결정타를 날린다.

자잘한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영상

파이오니어 기반의 제품들이 결정적으로 심한 크로마버그와 그저 그런 프로그레시브 변환 능력으로 비디오 플레이어로서는 기대에 못 미쳤다면 데논은 화질로서 분명히 그들을 능가한다.
비디오 DAC로 14bit의 최상위 제품을 사용하는 A1을 비롯한 각 브랜드의 탑 모델에 비해 한단계 아래인 12bit/108Mhz의 아날로그 디바이스사 ADV7300 칩을 사용했지만 영상은 아래가 아니다.

프로그레시브는 4배, 인터레이스 모드에서는 8배의 오버샘플링 처리를 하고 4개의 필드(2 프레임)을 64Mb의 SDRAM을 사용해서 미리 읽고 판독한다.
블랙 레벨의 세팅은 0 IRE와 7.5 IRE를 모두 지원하고 below black도 패스한다고 한다. 즉 0 IRE 이하의 -4 IRE의 PLUGE도 표현한다는 뜻이지만 그리 새롭거나 특이한 점은 아니다.
왜냐하면 블랙 레벨의 세팅을 0 IRE로 했을 때 VE의 Blacker than black의 -4% 블랙 띠가 보이면 당연히 -4 IRE가 보이는 것이기 때문이다.

크로마버그

MPEG 디코더는 ‘크로마 버그 프리’라고 주장하는 미쓰비시제를 사용하는데 단적으로 말해 크로마버그가 기대한 만큼 전혀 없지는 않다.

영화 타이틀의 본편 시작 전의 경고 문구나 메뉴 화면에서 붉은 부분에서는 버그가 자주 눈에 띄지만 <토이 스토리>의 플라스틱 통이나 체스판을 비롯해 <혹성탈출>의 우주선 계기판, <인트랩먼트>에서 지하철의 디지털 시계, 기타 여러 10여 개의 DVD 타이틀을 체크해 보았으나 영화 본편에서는 전혀 에러가 없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단지 <트레이닝 데이>에서 틴 에이져들이 마리화나를 매매할 때 폴크스 바겐 비틀의 뒤쪽 등의 점멸시 붉은 색에서 아주 잠깐 약간 크로마 버그의 징조가 보인 듯도 싶다.

디인터레이싱

프로그레시브 변환 능력도 실리콘 이미지의 Sil504의 능력을 다 끌어내지는 못한 듯 싶다.
예상대로 필름 소스는 우열을 가리기 힘들어도 비디오 소스의 프로그레시브 변환은 파로져 칩에 비해 능력이 떨어져 소프트해 보이고 계단현상도 나타난다. <비디오 에센셜>의 성조기 장면은 계단현상이 보이지만 상당히 순화되었다. 아마도 파로져 칩을 사용하지 않는 기기 중에서는 가장 매끄러운 영상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이다. 
영화 재생 중 자막의 빗질 현상이 보이고 수퍼비트 DVD 타이틀의 메뉴 화면이 뜰 때는 예외 없이 코밍이 일어나 빗살이 보이지만 역시 본편 상영시에는 흔들림 없는 안정적인 i/p 변환 능력이다.

즉 영화 재생시 메뉴 화면에서 삐걱 대는 것만 참아 넘기면 본편 감상시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무사> 테스트

2900으로 정말 봐주기 힘든 타이틀은 <무사>이다.

2900이 A1에 비해 확연히 떨어지는 점은 <무사>를 재생할 때였는데 파이오니아 제품과 마찬가지로 챕터 27의 우영광이 포로가 된 정우성을 막사에서 회유하는 장면에서 얼굴을 비롯한 모든 윤곽에서 계단 현상이 감지된다.
다른 장면에서도 얼굴 윤곽의 계단 현상은 어두운 장면의 인물 묘사때 종종 발생한다.
챕터 2의 성문으로 들어가는 장면을 비롯해 코밍도 자주 일어난다. A1과 파나소닉 RP91은 이 장면을 깨끗하게 재현한다. 또한 프로그레시브 처리를 레벨 탐지인 모드1로 놓으면 소스를 필름으로 인식하지만 코밍 현상이 자주 일어나고 플랙 탐지의 모드2로 세팅하면 비디오 소스로 인식하고 코밍이 줄면서 화질도 소프트해진다.

참고로 파나소닉 RP91로 <무사>를 보면 위의 문제점은 전혀 없지만 어두운 부분의 묘사에서는 2900에 못 미친다.

특이한 점은 소니 36인치 직시형이나 도시바 56인치 프로젝션에서 프로그레시브 480p 시그널로 직접 볼 때는 메뉴의 크로마 버그와 코밍과 같은 디인터레이싱 아티펙트가 보이지만 외장 스케일러를 한번 더 거치거나 DLP나 LCD 프로젝터같이 고정 해상도 디스플레이에서 자체 해상도로 스케일링을 할 경우 이런 문제점과 <무사>의 이상 현상은 모르고 보면 알아차리기 힘들 정도로 거의 가려진다.

발군의 어두운 부분 묘사와 대단히 높은 화면 SN비

위에 지적한 문제점에 불구하고 2900의 뛰어난 색감과 압도적으로 선명하고 깨끗한 화질은 매우 인상적이다.
A1의 경우에도 노이즈가 확연히 낮아진 깨끗한 영상에 감탄했지만 디테일과 선명도에선 오히려 2900이 A1보다도 위에 있지 않나 생각될 정도이다.
같은 디스플레이에서 다른 기기들과의 비교에서 컨트라스트가 확연히 좋아보여서 감마치를 조작했는가 의심하고 계조에 따른 감마값을 측정해 보았는데 감마는 일반과 다를바 없었다.

한마디로 영상 SN비가 높고 뛰어난 컨트라스트로 아주 어두운 부분부터 밝은 부분까지 깨끗하고 뚜렷하게 디테일을 보여주며 노이즈 플로어도 놀랄 만큼 낮다.
화면 노이즈가 낮은 점은 데논의 A1를 빼고는 어떤 가격의 플레이어와 비교해도 무적일 정도인데 화질로 좋은 평가를 받는 파나소닉 RP91과 소니 999ES과 비한다면 공해로 탁한 서울 도심 하늘과 한 차례 비가 갠 후의 맑고 깨끗함을 연상할 정도의 차이이다.
컨트라스트 표현이 좋은 점은 어두운 부분의 디테일과 계조가 완전히 뭉개져버리는 <무사>같은 타이틀에서도 진가를 발휘한다.

괄목할 점은 타이틀 제작 때 소프트으웨어에 원래 수록된 링잉이야 어쩔 수 없다쳐도 샤프하게 보이기 위해 3MHz 부근의 중역대를 강조해서 기기 자체에서 생기는 링잉은 전혀 없다.
더욱 인상적인 것은 온쿄 등의 최신 모델들이 기기 자체의 윤곽 강조를 하지 않는 대신 상당히 소프트해 보이는데 비해 제품들이 2900은 그야말로 첨예한 샤프함을 드러낸다.

<패트리어트>의 챕터 8에서 멜 깁슨이 전투를 보며 아들에게 ‘That Gates(장군 이름이 아니라 빌 게이츠를 지칭하는 건 아닌지..)is a damn fool.’이라고 말할 때 얼굴 표면의 디테일이 A1보다 선명하게 살아있다. A1은 RP91에 비해 멜 깁슨과 아들의 수염 자국이나 털 구멍, 뾰두록지, 점등의 디테일이 약간 뭉개졌었는데 RP91에 비하면 아직 약간 소프트하지만 A1보다는 선명하다.

색감은 A1을 연상시키지만 그보다 새츄레이션이 높고 RP91과도 약간 틀려 디스플레이 조정을 약간 바꿔야 한다. 모든 색감의 발색과 밸런스, 새츄레이션 모두 뛰어나면서도 지나치거나 모자라지 않은 아주 곱고 예쁜 색감으로 흔히 쓰는 한 꺼풀 벗겨낸 듯한 선명한 색감이라는 찬사가 딱 들어 맞는 영상이다.

그 외 자잘한 항목들

테스트 패턴 상으로는 R(레드), G(그린)은 맞지만 B(블루)에서 0.07에서 0.15 μSce(나노 초) 정도의 YC 딜레이가 있다. (참고로 A11은 YC 딜레이도 조정 가능하다고 한다. 파이오니어 747에도 크로마 딜레이를 조정할 수 있었는데 R, G, B를 따로 세팅할 수는 없었다.)

오버스캔을 보면 화면이 아래쪽으로 3%, 우로 1% 가량 쏠려 있는데 이것은 디스플레이에서 수평, 수직 포지션 조정이 가능하므로(서비스 모드에서) 매니어급 사용자에게는 큰 문제는 아닐 수 있다. 그러나 그냥 볼 경우 우측으로 쏠린 것은 미세하므로 별문제 아니지만 아래로 쏠린 것은 2.35:1의 타이틀 감상시에 상단의 흑색 바가 더 두껍게 보이는 것이 거슬릴 수 있다.

해상도 패턴에서도 사선 부분에 미세하게 계단이 보이지만 그야말로 최고 해상도까지 롤오프 없이 명확하게 나타낸다. 6.75MHz의 최고 주파수(540 TV 라인 근방) 대역의 원내 직선이 선명하며 수평 해상도 530 라인 이상이 명확히 보인다.

2900은 DVD-A1에 대한 필자의 리뷰 중 화질 부분에서 공통점이 상당히 많은데 프로그레시브 변환 능력과 크로마 버그에서는 A1이 앞서지만 샤프함과 색감에서는 오히려 2900이 우위에 있는 듯 보인다.

문제점들

위에 언급한 몇 가지 문제점이나 저역 관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점, 트레이가 열린 상태에서 파워를 오프하면 트레이가 들어가지 않고 열린 채로 꺼지는 점 등은 펌웨어 업그레이드 고쳐질 가망이 높고 사용자 시스템의 환경에 따라선 별 문제가 아닐 수도 있다.
그러나 가장 큰 불만은 리모컨이다.
작은 버튼과 헷갈리는 배열로 컴컴한 상태에서는 버튼의 위치를 외웠어도 잘못 누르기 쉬워서 필자의 경우 데논 A1SE AV 앰프의 유니버설 리모컨을 사용하는 것이 훨씬 편했다.

결론

최근 20만원에서 50만원 미만의 우수한 저가형 제품들을 평하면서 그 가격대의 영상에 비교해서 100만원대 이상의 고급기는 어떤 화질을 보여야 그 값이 정당화될까 하는 의문을 가졌었는데 2900의 경우는 그 기기들보다 정확히 100만원 이상 비싼만큼 그 가치가 있다는 결론을 얻었다.

아직 몇 가지 문제점이 있지만 DVD2900은 자사의 DVD-2800의 후속 제품이라기 보다 상급기 DVD-3800에다 SACD 지원과 더욱 정교한 화질의 튜닝이 더해졌음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3800에서 100만원 이상 낮아진 형태이다.

출시 대기 중인 제품들이 쏟아져 나오면 다시 비교해 보아야겠지만 지금 바로는 시장에 나온 제품 중에 베스트바이 유니버설 기기라고 주저 없이 권할 수 있다.

참고-기존 모델과 출시 예정품 데논 플레이어 가격

데논 A1: 400만원대-A11이 나오면 존재 의의에 심각한 타격이 예상.(미국 모델 9000-3,500달러)

데논 A11: 미화 2,000 달러(미국 모델 5900)

데논 2900: 미화 999 달러 (한국-100만원대 중반)-3800은 소리 소문없이 라인업에서 사라짐.

데논 2200: 미화 629 달러

시청기기

소니 DVP-N999ES DVD Player
파나소닉 RP91 DVD Player(SDI 개조)
엑스트론 DV204 (SDI입력)
소니 36XBR400 HD 직시형 모니터
도시바 56H80 프로젝션 TV
옵토마 H56 DLP 프로젝터
소니 시네자 H10 LCD 프로젝터
NEC TW600 DLP 프로젝터
스튜어트 화이어호크 스크린 105인치 대각선
데논 A1SE 리시버
메킨토시 6900 인티 앰프(2채널)
dCS 엘가 DA 컨버터(2채널-CD)
데피니티브 테크놀로지 BP2004, CLR2500, BPX 스피커
페이즈테크 옥타브 1.0 서브우퍼
B&W 시그너쳐805(2채널)
윌슨 오디오 소피아(2채널)
그외 킴버, 카나레, 몬스터(컴포넌트), 오디오퀘스트(멀티채널)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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