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펜오디오 세레나데 스피커

하드웨어리뷰

by hifinet 2006. 8. 6. 16:43

본문

PENAUDIO의 제품 철학 image

PENAUDIO는 1999년에 핀란드에 설립된 회사다. 스피커 설계는 피아노, 기타, 베이스를 연주하는 아마츄어 뮤지션이면서 프로 엔지니어인 Sami Penttila가 맡고 있다. 그의 스피커 개발방법은 독특한 면이 있다. 그는 수 많은 캐비넷을 만들어서 수백의 청취환경하에서 소리의 시험을 거친 다음, 그 중에 선택된 여러 조합을 자신의 귀와 음악적 감성으로 튜닝해서 제품을 완성시킨다. 물론 제품을 설계할 때 측정기구나 분석 프로그램을 활용하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며 측정으로 드러나지 않는 미묘한 부분에 대해서 자신의 분석력과 음악적 경험을 최대한 사용한다는 뜻이다.

그의 생각을 들여다 보기 위해 그가 한 얘기를 옮겨본다.
“나는 악기가 연주될 때의 음질, 깊이, 음색, 그리고 공간감 등에 관심이 많습니다. 물론 이러한 것들을 측정할 수는 없지만요. 최근에 나는 음악을 레코딩, 믹싱 하면서, 오디오의 진행과정과 이것이 스피커를 통해 나오면서 소리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가를 배웠습니다.”

펜오디오의 최고급 제품은 2웨이 북쉘프 스피커인 카리스마와 패시브 서브우퍼인 카라를 결합시킨 것이었는데 이번에 일체화된 세레나데를 출시했다. 세레나데는 카리스마+카라 보다 더 넓은 주파수 대역을 처리할 수 있다.

스펙
image

  • 형태: 3way, 저음반사형
  • 크로스오버 주파수 : 180Hz, 4.5kHz
  • 유닛: 시어스 패브릭 25mm 돔 트위터, 시어스 엑셀 120mm 특주품, 시어스 8인치 알루미늄 우퍼
  • 주파수 대역: 30Hz~30kHz +/-3dB, 28Hz~25kHz (in room)
  • 감도: 87dB
  • 임피던스: 4옴 (3.8~15옴)
  • 권장출력: 30와트 이상
  • 크기: 15x113x28.5 cm
  • 무게: 30kg
  • 권장소비자가격: 1300만원
  • 수입원: 한주교역 (02)6316-9747
  • 웹 사이트: http://www.penaudio.fi , http://www.hanjoocorp.com

    세레나데 설계의도, 만듦새

    소형 모니터나 플로어형 스피커나 모두 장단점이 있게 마련이다. 그런데 펜오디오의 세레나데 스피커는 소형 모니터와 플로어형 스피커의 장점만을 취하는데 성공한 제품이다.

    통상적인 플로어형 스피커는 배플이 넓어서 소형 모니터 스피커만큼 이미징이 정교하지 못하며, 소형스피커는 배플이 좁아서 이미징 재현에 유리한 대신 좁은 배플에 달 수 있는 유닛의 사이즈에 제한이 있어서 큰 스케일의 음악을 재현하지 못한다. 그렇다면 배플의 폭을 줄이고 커다란 우퍼를 옆면에 다는 것은 두 방식의 장점만을 취할 수 있는 방법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런 구조는 제작자가 과욕을 부렸거나 진부한 사고를 가졌던 덕분에 성공하지 못한 경우가 더 많았다. 대개는 제작자가 저역의 양감에 욕심을 부리느라 우퍼를 아래쪽에 매달곤 했는데, 이렇게 하면 방바닥으로 인해 저역이 부스트 되는 효과를 얻는 대신에 저역의 선명성을 훼손시켜 버리기 때문에 이런 구조가 가진 특별한 장점을 살리기 힘들어진다.
    하지만 세레나데는 타이트한 저역을 얻기 위해서 우퍼를 최대한 위쪽으로 매달았는데, 이런 간단하지만 핵심을 꿰뚫는 방법을 선택함으로써 이런 구조에서 얻을 수 있는 음질상의 이득을 최대한으로 확보하는데 성공했을 뿐만 아니라 설치상의 난점을 줄일 수 있었다. 다시 말해서 굳이 스피커를 집안 한가운데로 모셔서 장소를 많이 차지하지 않더라도, 그저 장식장 옆에 나란히 끼워 두더라도 우퍼는 항상 장식장 위쪽으로 드러나므로 저역 재생에서 장애물에 의한 방해가 최소화 된다.

    인클로우저는 자작나무 합판을 수작업으로 적층한 것이다. 이 방법은 수직으로 촘촘히 배열된 띠들로 표현되는 외관상의 시각적인 강조만을 노린 것이 아니다. 합판의 각 층마다 밀도가 다르기 때문에 진동에 대한 댐핑과 전달과 반사가 이뤄지는 정도가 달라지므로 스타일과 엔지니어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내부 배선재는 Alph-core의 Goertz MI 1 케이블을 사용했다. (Goertz 케이블에 적용된 특허는 하이파이넷 강좌에도 소개된 바 있으며, 음악적인 면에서도 필자가 신뢰하는 케이블이기도 하다. 이 케이블도 엔지니어링과 음악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고 할 수 있다.)

    들어보기

    이 제품은 자신의 사운드를 강요하지 않는다는 점, 따뜻함과 달콤함을 선사해 준다는 것, 섬세하고 디테일이 좋다는 것, 그러면서도 음악에서 필요로 하는 파워를 무리 없이 재생시키는 능력 등 다양한 차원의 요소들이 전일적(holistic)으로 실현되었다. 거기에다가 구동이 어렵지 않다는 미덕을 갖췄으며 보편적인 소리를 추구하는 하이엔드 스피커라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그래서 사용자를 골탕 먹이지도 않는 참한 스피커이면서도 음악가가 추구하는 음악의 일체감이 잘 살아나도록 해주는 아주 자연스러운 소리를 내줄 수 있는 고상한 제품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유닛 사이의 재생주파수 대역을 이어놓은 이음매는 훌륭하게 잘 연결되어 있는데 특히 군살이 끼지 않은 발빠른 저역 재생으로 음악의 아티큘레이션이 제대로 살아난다는 점은 이 스피커가 가진 큰 장점이라고 해야겠다.

    고역은 패브릭 돔 트위터를 성공적으로 구사한 스피커에서 느껴지는 부드러움과 달콤함을 가지고 있다. 폴리니가 연주하는 쇼팽의 피아노 연습곡을 들어보면 알루미늄 트위터를 사용한 다른 스피커에 비해서 압박감을 덜 받게 되는데 그렇다고 해서 과도응답 재생에 문제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토-인을 하게 되면 본격적인 소리가 나오지만 토-인을 하지 않았을 때는 더 차분하다는 인상을 받게 해줬는데 이유야 어쨌든 간에 자신이 추구하는 스타일에 맞도록 설치해서 사용 하면 될 것 같다.

    얼마나 다이나믹스를 잘 나타내 줄 수 있는지 살펴보고 싶어서 버메스터 샘플러 CD에 수록된 9번 트랙 Stimela를 재생했다. 인트로에 점점 크레센도로 커지는 드럼소리를 들어보면 매끈하게 커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대부분의 소형스피커와 규모가 작은 톨보이 스피커에서는 드럼의 음량이 커지다 말고 더 이상 커지지 않게 되는 다이나믹 컴프레션이 일어나곤 한다. 그 점을 감안하면 세레나데는 다이나믹스 재현 능력이 일정 수준을 만족시켜주고 있다.
    다음 곡 10번 트랙 Poem of Chinese Drums를 크게 틀어보면 스피커는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멀쩡하게 재생하는데 반해 필자의 리스닝룸 환경이 정비가 불비한 관계로 창문과 전등이 심하게 떠느라 떠는 소리에 괴로워했다.
    레퍼런스 레코딩에서 발매한 코플랜드 작곡 보통사람들을 위한 팡파르를 들어보아도 소형제품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스케일이 재생된다.
    그런데 마지막으로 재생시켜본 카르미나 부라나의 오프닝곡 O Fortuna에서는 심장에 무리가 갈만한 충격음이 재생되지는 않았다. 조금 더 큰 규모의 제품에서나 정신 못차리게 충격적인 소리가 재현할 수 있는 곡이므로 세레나데에서 그러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흠으로 삼는 것은 온당치 않은 일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마무리

    펜오디오 세레나데는 오디오적이지 않고 음악 뒤로 자신의 존재를 사라지게 하는 겸손하고 음악적인 소리에 역점을 두었다. 이런 점에서 연상되는 스피커는 포커스오디오의 시그니춰 FS888를 꼽을 수 있다. 다만 세레나데는 포커스오디오가 가지고 있었던 단점이 완전히 사라져서 좀더 완벽에 가깝게 다듬어진 스피커라고 해야겠다.

    사실 이정도 가격대가 되면 웬만한 스피커 회사에서 차상급 제품에 도전해 볼 수 있거나 특수층만을 겨냥한 스피커 회사의 엔트리급 스피커에 접근이 가능해지는 액수가 된다. 그 중에 어떤 제품은 오디오적인 면에 치중해서 입을 쩍 벌리게 만드는 놀라운 소리를 들려줬던 반면에 음악의 기쁨이라던가 소리의 순수함을 지켜주지 못했다는 느낌을 전달 받은 적도 있었다. 또 어떤 제품은 앰프를 잘 만나지 못하면 실력을 전혀 발휘하지 못하기도 한다. 혹은 독특한 컬러를 표방함으로써 소수의 사용자들에게만 지지받는 컬트적인 것도 있다.

    하지만 펜오디오 세레나데는 보편적인 사운드를 지향하고 있어서 보다 다양한 장르의 음악에 적합하고, 설치 공간의 크기가 크나 적으나 실패할 일이 거의 없는데다가 매칭도 수월해서 사용자 친화적이고 불릴수 있겠고, 항상 음악이 주인공으로 드러나게끔 하는 역할을 잊지 않는, 그야말로 미덕이 다양한 스피커라고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패브릭 트위터를 사용한 스피커의 특색상 메탈 트위터를 사용한 스피커와는 고역의 질감이 다르므로 본인의 취향이나 추구하는 바와 부합되는지 직접 들어보고 결정하기 바란다.

    제품은 흠이 없지만 포장 박스가 아마츄어적이라는 것과 직접 들어볼 수 있는 대리점이 적은 것이 흠이다. 대리점은 서울에 한 곳과 대구에 한 곳이 있다고 한다.

    시청기기

  • 소스기기: 소니 SCD XA9000ES
  • 앰프: 마크레빈슨383L
  • 스피커: 레벨 퍼포머 M-20, B&W 804S, 트라이앵글 앙딸Es
  • 스피커케이블: 알파코어 괴르츠 MI2, 카나레 4S8G
  • 인터커넥트: 카나레 GSR-6
  • 파워케이블: 오디언스 PowerChord
  • 기타 액세서리:
    - Black Diamond Racing Cone type #3,
    - Black Diamond Racing The Shelf,
    - RPG Korea 어퓨저,
    - 스카이비바 텍스보드 흡음재,
    - 자작 아이솔레이션 받침대,
    - 운영 21-1KA isolation transformer,
    - AudioPrism Quiet Line,
    - Cardas RCA/XLR caps,
    - BluTak
  •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