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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ad C-200 스피커

하드웨어리뷰

by hifinet 2006. 8. 6.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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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한주(raker@hifinet.co.kr) 2002-07-20 10:36:37

aad라는 회사명은 American Acoustic Development의 머릿말로 만들어졌다. 이 회사를 이끄는 필 존스는 보스턴 어쿠스틱의 수석 디자이너와 어쿠스틱 에너지를 성공적으로 이끈 공동설립자라는 이력을 가지고 있다.
이번에 소개할 aad사의 C 시리즈 스피커는 하이파이와 홈 시어터를 병행하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aad에서는 홈 시어터 공간의 크기에 따라 권장하는 적절한 크기의 프런트, 센터, 리어 스피커 그리고 수퍼우퍼의 조합을 제시하고 있으며 C-200은 다섯 평에서 여덟 평 정도 크기의 시청공간에서 프런트 스피커로 사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는 북쉘프형 스피커이다.
C시리즈의 목표는 고성능의 소리재생 특성을 외관이나 품질의 희생 없이 저가격에 가능하게 하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보다 구체적으로 들어가서는 스무스한 주파수 반응과 보다 넓은 레인지의 주파수를 재생하는 것과, 수준 높은 음향적인 성능, 뛰어난 과도응답특성을 가지는 것, 마지막으로 정밀한 스테레오 이미지를 얻는 것이라고 한다.

구성 : 2웨이 2 스피커
사용 유닛 : 우퍼 16.5 cm (방자), 트위터 2.5 cm 실크 돔형 (방자)
재생주파수 대역 : 40 Hz ~ 20 kHz
크로스오버 주파수 : 3 kHz
출력음압레벨 : 88 dB
임피던스 : 8 ohm
권장앰프출력 : 20 ~ 120 W
크기 (WHD) : 23 x 40 x 29.5 cm
무게 : 7.5 kg

권장소비자 가격 : 55만원
수입원 : 샘 에너지 (02)2068-0809

영화 재생에 대한 성능을 간접적으로 알아보기 위해 글라디에이터 사운드트랙에서 전쟁장면을 틀어본다. 그런데 필자가 사용하던 스피커와 이 스피커는 포트가 달린 면이 달라서인지 이전 환경에 맞게 설정한 스피커 스탠드의 위치에서는 저역재생에서 부밍이 일어났다. 스피커 스탠드의 위치를 수정하고 나서는 저역의 탄탄한 임팩트를 잘 소화해 내주어 에너지감이 훌륭하게 재생된다. 스펙에 표기된 대로 저역 주파수가 재생이 되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어 보인다.

필자의 마음에 들었던 점은 저역이 깊이 내려간다는 점 외에도 음량이 커져도 찌그러짐이 느껴지지 않았고 거북한 소리도 내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 가격대의 다른 스피커들은 대개 제아무리 볼륨을 높이더라도 더 이상 소리가 잘 커지지 않기도 하고 소리가 거칠어지거나 하곤 한다. 이런 스피커들은 비록 그밖의 특성들이 좋다고 하더라도 영화를 봤을 때 피크음을 소화하지 못해 답답함을 주는 것 뿐만 아니라 음악 재생에서도 피크를 감당하는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분명히 아쉬울 때가 생길 것이다.

잠시 다른 시스템으로 DVD타이틀로 X-men을 재생해 보면 막힘 없이 시원 시원한 소리를 내준다. 이때 연결한 앰프의 출력은 65와트였지만 소리가 제대로 나와주지 않아 애 먹은 일이 없다. 출력이 그리 높지 않은 일제 중저가형 리시버로 울려주는 데도 거의 문제가 없을 것 같다.

전체적인 소리의 인상은 영국계열의 온화한 소리와는 다르며 미국계열의 소리라고 할 수 있는데 NHT나 레벨의 퍼포머 시리즈에서 느꼈던 것과 비슷한 스타일의 소리라고 하면 쉽게 연상이 될 것 같다.
그리고 누구나 들어도 쉽게 알아차릴 수 있는 다른 장점은 과도응답 반응이 무척 빠르고 매우 선명하는 것이다. 이런 특성은 영화 사운드 트랙에 매우 적합해 보인다. 그런데 이런 성능은 하이파이 오디오 재생에도 동일하게 미덕으로 작용되기도 하는 요소이기도 하다. 그래서 다음 청취곡 부터는 음악재생 능력에 주력하기로 했다.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11번을 재생한 소리를 들어보면 매우 명료하고 쉽게 소리가 난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비슷한 가격대의 다른 스피커에서는 혼잡스러운 결과가 나타나는 이 곡을 이렇게 안정감 있게 소리의 향연으로 재현해 낸 것은 솜씨 좋은 설계자가 복잡 다난한 여러 가지 설계상의 고려사항을 적절하게 결정한 결과라고 보여진다.

그래서 원전악기로 연주되는 비발디의 화성의 영감에서도 자연스럽고 놀랍도록 투명한 소리를 재생할 수 있게 된다.  코플랜드의 보통사람을 위한 팡파르에서도 3차원적으로 퍼져나가는 금관악기의 소리를 소름 끼칠 정도로 투명하게 잘 재생해주고 있다.

The ultimate demonstration disc에서 황인용의 말하는 사이 사이의 들숨소리도 잘 들린다. 미쯔코 우찌다와 잔데를링이 같이 협연한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4번을 들어보면 좌석이 삐꺼덕 하는 등의 생활잡음들도 잘 잡아내준다. 플레트네프의 리스트 피아노 곡에서는 적막감의 표현이 감지된다. 이런 스피커의 재생능력은 왜곡이 적어야 겨우 들릴 수 있는 것들이다. 제작사에서는 이런 능력을 갖추기 위해 6.5인치의 페이퍼 콘 우퍼는 페어 매치로 선별한 것을 사용했다고 하며 25밀리미터 실크 돔 트위터는 댐퍼로 차있는 별실을 만들어 수납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 결과로 2 ~ 20kHz에 이르는 주파수 대역에서 1.5dB이내로 유지되도록 평탄한 재생특성을 확보했다고 한다.

헤레베게가 지휘한 모짜르트 레퀴엠 중 디에스 이레를 들어보면 필자가 들어왔던 그 어느 스피커보다 각 합창의 성부가 매우 선명하게 들렸는데 그래서 낯익은 곡이 순간적으로 생소하게 느껴졌다. 그 순간은 마치 어릴 때 모노곡만 듣다가 스테레오로 처음 보헤미안 랩소디 (퀸)곡을 들었을 때와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6번 비창 교향곡 3악장을 들었을 때 다이나믹의 계조가 조금만 더 섬세하게 나와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런데 순간 혹시 CD에 수록된 정보로는 이 이상 섬세하게 표하는데 보내줄 수 있는 정보가 부족한 게 아닐까 싶은 의심이 들기도 했다. SACD같은 고급 소스가 대중화 되면 이 제품의 진가를 제대로 확인해 볼 기회가 생기지 않을까 싶다.

이번 리뷰를 통해서 확인한 것은 제작자가 내걸었던 쉽지 않은 여러 가지 목표를 모두 잘 만족시켰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가격대에서 홈 시어터만을 위주로 한 스피커가 아니고 홈 시어터와 순수 하이파이 둘 다 만족시킬 수 있는 보기 드문 능력을 갖췄다는 점은 특기할 만 하다.

이 스피커를 사용할 때 주의점은 탄탄한 저역재생을 얻으려면 설치위치에 공을 들여야 할 것이다. 이 스피커는 착색이 없는 스피커에 속한다. 예쁘게 들리려고 적당히 가려주지 않고 볼 것 못 볼 것 불문하고 까발리는 특성을 가지고 있으므로 만일 불편한 소리가 난다거나 소리를 더 좋게 하고 싶다면 앞단의 소스기기나 앰프의 수준을 높여주기만 하면 될 것이다.

이제 한국의 오디오 홈 시어터 애호가들은 aad의 C시리즈의 스피커를 통해서 저렴한 가격에 필 존스의 스피커 설계 목표인 명확한 디테일, 순간적인 반응성 그리고 다이나믹한 재생력을 맛볼 수 있게 되었다. 이제 NHT는 aad의 도전을 맞아 바짝 긴장해야 할 것 같다. NHT는 생각보다 힘겨운 경쟁자를 만난 것 같다.

사용기기
앰프 : 뮤지컬 피델리티 A3 CR 분리형, 아캄 델타 290
스피커 : PMC LB-1, Celestion SL-600 Si
CD플레이어 : 아캄 FMJ 23 CD
DVD플레이어 : 필립스 Q50
인터커넥터 : Transparent Music Link, NBS dragon fly
스피커 케이블 : Kimber 4 TC + 8 TC bi-wiring
기타 액세서리 : RPG Abffusor 2개, 자작 Sky viva 코너 흡음장치, 삼일 마천석 스피커 스탠드, 블루 다이아몬드 전원케이블, 세신 멀티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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