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웨어리뷰

B&W DM303 스피커

hifinet 2006. 8. 6. 16:35

문한주(raker@hifinet.co.kr) 2002-06-23 16:15:10

이 스피커는 “EISA(European Imaging and Sound Association)"로부터 “올해의 스피커상"을 받았었고 미국의 “스테레오파일"紙 추천기기 목록 중 버짓 스피커 부문에서 열렬히 추천 받은바 있었던 B&W DM302모델의 성능개선판이다. 상급기종인 노틸러스 시리즈에 채용되었던 테이퍼드 튜브 트위터 기술, 딤플을 준 플로우 포트 기술이 DM303 스피커에 새롭게 이식되었다. 이렇듯 B&W기술의 정수를 수혈받은 DM303은 DM302에 이어 “EISA"에서 “올해의 스피커” 부문의 상을 받았으며 영국의 “WHAT HIFI?"紙에서 “Super Test Winner"에 선정되어 동 가격대의 스피커 중에서 가장 경쟁력이 있음을 증명하기도 했다.



DM303

크기 : 331(H)x201(W)x242(D) mm
무게 : 개당 5kg
주파수 재생 대역 : 72Hz ~ 20kHz (+/-3dB), 52Hz ~ 30kHz (-6dB)
감도 : 88dB
임피던스 : 8오옴 (최저 4.3오옴)
파워 핸들링 : 25W~100W
외관 : 블랙 애쉬 비닐, 메이플 비닐
방자처리 : 없음
싱글 와이어링 바인딩 포스트 / 바나나 플러그 사용가능
수입원: ㈜로이코 335-0006

만듦새
박스에서 Made in England란 표기를 발견하고 놀랐다. 왜냐하면 최근의 스피커 업계의 추세는 팽창하는 홈시어터 시장을 놓고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는 신생업체와 기존업체 사이에서 가격과 성능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는 실정이고, 이런 상황에서 이른바 가격대 성능비를 높이기 위해서 여러 스피커들이 중국에서 제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aad라든가 NHT의 수퍼오디오시리즈, 레벨의 퍼포머 시리즈 등등은 그런 예에 속한다. 그런데 고작 180파운드에 불과하는 저가형 스피커를 아직도 영국에서 직접 만든다는 것은 참으로 예외적인 일로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었다.
DM303스피커의 인클로우저는 비록 탱크처럼 단단하게 만들어 지지는 않았지만 허술한 느낌을 받지 않을 정도는 된다. 외관은 무늬목처리 대신 비닐시트로 치장했는데 그 가격대에서 흠잡을 수 없을 만큼 치밀하게 마무리되어 있었다. 골프공의 표면처럼 곰보처리 된 전면의 배플은 합성수지로 되어 있다. B&W의 심볼이라고 할만한 노란색 케블라콘 유닛은 보이지 않는다. 케블라보다 무게는 증가하지만 강성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는 카본화이버 재질로 대체한 드라이버 유닛을 사용하고 있는데 아마도 가격을 낮추기 위해서라고 보여진다.


테이퍼드 튜브 트위터

크로스오버 주파수가 4kHz로 잡힌 것 역시 가격 압박에 영향을 받아 타협한 점이라고 보여진다. 하이엔드 제품이라면 크로스오버 주파수를 이보다는 낮게 잡는다. 동사의 상급기는 분명 이보다 낮은 크로스오버 주파수를 가지고 있다. 그 이유는 통상적으로 우퍼는 주파수가 올라갈수록 정확도가 줄어들게 마련이고 (예를 들면 off axis에서의 반응특성을 평탄하게 유지시킬 수 없다든지), 이렇듯 정확하지 않거나 왜곡이 발생하는 우퍼의 소리는 오디오를 통해 음악을 재생하는데 근간이 되는 정확한 중역의 소리를 재생하는데 방해가 될 뿐만 아니라 스테레오 이미지 재생에도 문제를 가져올 수 있다.

음질
필자는 리뷰가 끝난 후에도 이 스피커를 가지고 상당히 오랜기간동안 많은 녹음들을 들어보면서 만족스럽게 음악을 즐길 수 있었다. 여러분들이 접해볼 수 있는 DM303에 대한 호의적인 여러 리뷰들은 충분히 믿을만하다. 음악을 즐기는데 전념할 수 있게 하는 스피커임에 틀림없다.

대부분의 시청은 뮤지컬피델리티 A3 CR분리형 앰프를 사용하여 이뤄졌으며 스피커의 가격대에 어울리는 앰프에서의 상성을 알아보기 위해 레가의 브리오 2000 앰프와 연결해 봤다. 이 앰프는 채널당 38와트의 저출력 앰프에 불과했지만 별 어려움 없이 DM303스피커를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었다.

필립 헤레베헤가 지휘하는 바하의 “부활절 오라토리오"를 들어보면 목관악기의 음색이 망가진 데가 없었음을 확인해 볼 수 있었고 자연스런 중역의 재생으로 충분히 음악 감상에 집중할 수 있게 해준다.
죠 모렐로의 Going Places 앨범 중 “Paris Throughfare"을 들어보면 무리하지 않는 단정한 저역재생을 하고 있다. 킥드럼의 양감은 크지 않는데 반면에 특별히 퍼지지 않는 저역 능력을 보여준다. 이어진 “Topsy"에서는 심벌즈의 정상적인 고역이 잘 나와준다. 답답한 느낌을 주지 않고 트여 있으며 생생하게 느껴진다.
하이팅크가 지휘하는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11번 “1905년"을 들어보면 저역의 절대양 면에서 부족하긴 하지만 내보여줘야 할 것은 확실히 다 보여준다. 저역의 페이스도 임팩트 면에서도 크게 나무랄 데 없어 보인다.

표트르 안데르셰프스키가 연주하는 베토벤 “디아벨리 변주곡"이나 이반 모라벡의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23번 “열정 소나타"에서는 피아노라는 악기의 한계치에 다다른 포르테시모 녹음의 재현에 있어 약간의 찌그러짐이 동반된다. 이 곡에서는 녹음이 미치는 영향이 컸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보여진다. 다른 음반, 예를 들어 미하일 플라트네프가 연주하는 베토벤의 피아노소나타 14번 “월광 소나타"의 3악장에서는 이상점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순간적인 큰 입력도 수용할 수 있는 상급 스피커에서는 찌그러짐의 영향이 미미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이로 미루어 본다면 DM303은 큰 입력신호까지 수용하는 면에 약점이 보인다고 생각된다. 그밖의 곡들에서도 큰 음량으로 틀었을 때보다는 적당한 음량으로 들었을 때 낫게 들렸다.

비욘디가 지휘 및 연주를 담당하는 비발디의 “화성의 영감"을 들어보면 과도응답 재생특성은 좋은 편이었다 그렇지만 고급기에서 느껴지는 것처럼 완전히 투명하게 재생되는 정도는 아니어서 현악기군이 맹렬하게 소리를 냈다가 휴지하기를 반복하면서 재현되는 공기의 팽창과 수축에서 나타나는 파도처럼 퍼져나가는 듯한 공기의 쿠션감은 제대로 전달되지는 못하고 있다. 그리고 피크부분에서 거칠어지는 소리가 나서 아쉬웠다.
벤자민 브리튼의 곡 “페스티발 테 데움” 에서는 사진으로 보이는 듯한 핀포인트성 이미지를 추구하여 재현하는 타입이 아니라 홀이 홀톤으로 차 있는 듯하게 들리는 B&W의 재생특성에 속한 것임을 알 수 있었다. 이미지 재생은 보급형에서는 보기 드물게 수준급이어서 음상의 흔들림은 잘 느껴지지 않는다.
글래디에이터 사운드 트랙 3번 “The Battle"을 들어보면 아무래도 저역의 재현으로 인해 한계가 있다. 홈시어터를 DM303으로 구성하려고 한다면 제짝 서브우퍼 ASW 500모델을 필수로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종합
이 스피커는 저가격의 스피커가 가졌으면 좋겠다 싶은 미덕을 가지고 있다. 예상을 뛰어넘는 안정되고 맑은 음색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앰프에 많은 부담을 주지 않는다.
이 제품의 약점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을 꼽자면 저역의 부족과 소리가 커지면 왜곡이 증가되어 소리가 혼잡해 진다는 점이 될 수 있다.
전체적으로 종합해서 평가해 보자면 비록 완벽하진 않지만 그래도 실구입가 40만원 근처에서 음악을 들을만한 스피커를 찾고 있는 분에게 안심하고 추천할 수 있는 매력적인 제품임에는 틀림없다.


시청한 기기

스피커 : Amphion Helium+, Audio Vector M1 Signature, PMC LB 1, Celestion SL600Si
스피커 케이블 : 킴버 8TC
앰프 : Musical Fidelity A3 CR Pre / Power, Rega brio 2000
인터커넥터 : 동광사 동축형, 래디오색 동축형, 리버맨 바로크2, 트랜스패런트 뮤직링크, NBS 드래곤 플라이
CD플레이어 : 아캄 FMJ CD23CDP
음향 액세사리 : RPG Abfusor 2개, 자작 코너흡음장치
진동 액세사리 : 베어링 디바이스, SKY VIV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