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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타 카시오페아 스피커

하드웨어리뷰

by hifinet 2006. 8. 6.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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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춘원(socio59@netsgo.com) 2002-06-23 16:30:03

델타 카시오페아는 카시오페아 음향의 첫번째 스피커이자 현재까지 유일한 제품으로 발매 당시부터 많은 화제가 되었던 제품이다.

  • 형 식: 2Way 2unit Bass reflex system
  • 구 성:
    28mm Scanspeak Al dome tweeter 177mm Scanspeak
    Carbon fibre filled paper cone woofer Hovland MusiCap
    capacitor Solen Air-core coil North 1% power
    resistor Cardas Gold/Rhodium post Cardas Litz wire
  • 임 피 던 스: 8 옴
  • 감 도: 87 dB/2.83V/1m
  • 주파수 특성: 40 ∼ 22 Khz
  • 크 기: 240(W) X 385(H) X 300(D) mm
  • 내 부 용 적: 15.8 Liter
  • 무 게: 약 15 Kg/each

    DELTA CASSIOPEIA

    사실 국내 회사들의 제품중에는 너무 많은 제품이 차례로 발표되어 뭐가 뭔지 알 수 없었던 것들도 있었고, 또 어떤 제품들은 발표 이후 마이너 체인지를 거듭해서 동일한 제품이 여러가지 버젼이 있는 것들도 있었다. 반면에 카시오페아 음향의 델타 카시오페아는 동사의 데뷰작이면서 동시에 대표작으로 오랜 준비를 통해 처음부터 완성도 높은 제품으로 승부하려는 제작자의 철학이 돋보이는 역작이라 하겠다.

    리뷰용으로 제공된 제품은 생산 후 최종 검수 과정에서 인클로져의 흠이 발견되어 판매하지 않은 제품이라고 하는데, 물론 소리에는 아무 이상이 없는 것이다. 흠이 있는 것이라 해서 어디에 흠이 있는지 찾아보았는데, 잘 찾을 수가 없었다. 이정도 제품도 하자가 있다고 판매를 하지 않는다면 실제 판매되는 제품의 완성도는 매우 높을 것이라 기대된다.

    외관은 인클로져 전체가 안으로 휘어져 있는 특이한 모양이다. 아마도 이런 모양을 만들어내기 위해 원가가 상당히 상승했으리라 여겨진다. 이런 모양 덕택에 스피커를 정면을 바라보고 놓았을 때 자연스럽게 토인이 되버린다. 마치 NHT사의 스피커들 처럼 말이다. 특이한 외관 덕택에 딱맞는 스피커 스탠드가 없는게 흠인데, 다행이 전용 스탠드가 있다고 하니 델타 카시오페아를 구입하는 분들은 전용 스탠드도 꼭 예산에 넣으시길 바란다. 스피커는 음악을 들으면서 계속 보야야하는 것인데 모양이 이상해서야 안되지 않은가.

    부품 자랑하는 것치고 제대로 된 소리가 없다지만, 그래도 제품 개발의 기본은 우수한 성능의 부품을 엄선해서 사용하는 것일 것이다. 델타 카시오페아는 부품 자랑을 안하고 넘어갈 수 없을 만큼 좋은 부품들이 사용되었다. 트위터는 스캔스픽사의 1인치 알루미늄 돔으로 레벨사의 최고급 스피커인 살롱에 사용된 것이다. 우퍼 역시 스캔스픽사 제품인 8545K이다. 배선재는 모두 카다스사의 리츠선이며, 네트워트 부품들도 호블랜드,솔렌 등의 제품을 엄선해서 사용했다. 스피커 터미널도 언듯 비싼 것이 아닌 것처럼 보일지는 몰라도 금/로듐 도금의 카다스제로 최상의 음질을 위해 선택된 것이다.

    리뷰용 제품을 받고서 처음에는 약 3평 정도 되는 공간에서 영국제 심볼사의 CA1인티앰프에 연결해서 들어보았는데, 이건 완전한 미스매칭이었다. 40와트(8옴) 출력의 CA1으로는 앰프의 출력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리스닝 공간이었다. 스피커 뒤로 약 30cm 정도 떨어뜨려서 시청을 했는데 좁은 공간에서는 델타카시오페아의 저음이 금새 포화되어 버린다. 심지어 시청 중에 덕트를 휴지로 막아놓아야 밸런스가 조금 맞을 정도였다. 델타 카시오페아는 북셀프형이라 하기엔 상당히 큰 덩치로 좁은 방에서 이른바 니어필드 리스닝을 즐기기에 적합한 스피커는 아닌 듯 했다.

    본격적인 시청을 위해 스피커를 옮겨서 8평 크기의 리스닝룸에서 첼로 듀엣350을 비롯한 레퍼런스 시스템으로 들어 보았다. 가장 먼저 느끼게 되는 것은 전체적으로 매우 투명하다는 것이다. 스피커와 시청자 사이에 아무런 막도 없고, 음반 속의 연주자들이 바로 자기 눈앞에 있는양 펼쳐지는 것이다. 필자가 자주 듣고 있는 B&W의 노틸러스 시리즈와 비견할 만큼 투명한 음장을 펼쳐보였다. 그리고 고역이 매우 깨끗하게 뻗는다. 고역이 가청대역의 끝까지 뻗는 것과 고역의 양이 많아서 밝게 들리는 것하곤 매우 다르다. 고역이 밝은 것은 특정 대역이 강조된다는 것을 뜻한다. 고역이 어두운 경향은 아니고, 중립적이라고 보면 좋을 듯 하다. 측정을 해본 것은 아니지만 전체적으로 매우 평탄한 응답 특성을 가지고 있는 스피커라는 인상을 받았다. 어느 대역도 튀는 곳이 없게 들려서 앰프나 소스의 변화를 투명한 창처럼 그대로 들려줄 수 있는 스피커라고 생각된다. 이러한 특성은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서는 특징없는 모범생이나 증류수처럼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매우 우수한 엔지니어링에 의해 만들어진 제품이라 눈에 띄는 단점은 없었다.

    저역은 북셀프 스피커로는 조금 많다는 느낌이 들고, 단단한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앰프만 받혀준다면 퍼지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다. 저역 재생에서는 앞서 이야기했듯이 충분한 공간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할 듯 하다. 저역의 음정이 정확한 편이기 때문에 필자가 즐겨듣는 실비아 멕네어의 음반에서의 베이스의 음을 만족스럽게 들을 수 있었다. 이번 리뷰에서는 300와트급의 대형 파워앰프를 사용하기는 했지만 제작자 본인도 추천하고 있듯이 100와트급의 국산 인티앰프 정도만 되어도 구동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다. 오히려 좁은 공간에서 사용하느라 저역의 해상도가 떨어지고 페이스도 느리게 느껴지는 것이 크리라고 생각된다. 적어도 스피커 주위에 1m 이상의 공간을 확보해주는 것이 이런 고급 스피커를 위한 정당한 예우라고 생각된다.

    흔히들 이른바 북셀프형 스피커는 초보자의 입문기 내지 심심풀이 서브 시스템쯤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델타 카시오페아는 당당한 외관은 물론이고, 그 음질의 수준, 앰프 매칭과 셋팅에서 모두 진지한 오디오파일을 위한 스피커이다.

    홈시어터의 약진에 따라 다들 손쉽게 5.1채널 패키지를 만들어 덤비는 시장에서 하이엔드 지향의 스피커 제조회사는 얼마 되지 않고, 그중에서도 그 목표를 성취한 것은 더욱 소수이다. 델타 카시오페아는 높은 기술적 완성도를 통해 음악의 감동을 전하려는 진정한 하이엔드 지향의 스피커이다. 만약 200만원대 스피커를 구입하려고 한다면 반드시 들어보아야할 중요한 제품이다.

    시청기기

  • 소스 : CEC3100,에이프릴 레퍼런스 DAC
  • 앰프 : 첼로 듀엣350, 심볼 CA1
  • 케이블 : 첼로 스트링,실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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