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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논 USC-M30 스피커

하드웨어리뷰

by hifinet 2006. 8. 6.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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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한주(raker@hifinet.co.kr) 2002-07-03 17:03:32

데논의 USC-M30은 특이하게도 미니 컴포넌트용 스피커를 별매한 제품이다. 비록 값은 싸고, 크기는 아담하지만 이 제품은 하이파이넷에 리뷰되었던 데논의 인티앰프 PMA-1500R이나 CD플레이어인 DCD-1650AR에서 들려주었던 것처럼 요령과 기교를 덜어낸 진솔한 데논의 음질특징을 유전자처럼 고스란히 지니고 있음을 느끼게 해준다. 저가형임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 짜임새가 있으며 디자인도 한몫 한다. 비록 많은 돈을 들이지 않더라도, 유닛 주변에 굴곡을 주어 입체적으로 깎아낸 아주 약간의 센스만으로도, 충분히 납득할만한 수준의 디자인 완성도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주는 사례로 사용될 법하다. 음질에 있어서도 자극적이거나 딱딱하지 않았으며 그보다는 차분하고 온화한 경향을 가지고 있다. 대역밸런스상으로는 저역의 일부분이 강조되어서 곡에 따라서는 코맹맹이 소리 같은 것이 감지된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이런 특성으로 말미암아 드럼 소리는 상당히 추진력을 갖는 것처럼 들리는 효과가 있었으며 여성보컬은 좀 더 맛깔스럽게 들린다. 저역은 스피커의 부피를 생각해 본다면 탄탄한 내실이 느껴진다고 할 수는 없어도 부실함이라거나 빈약함이 심하게 느껴지는 정도에 이르지는 않았다고 할 수 있겠다. 큰 음량에서는 다소 불안정함이 있다는 아쉬움이 있지만 이런 장단점을 잘 알고 올바른 용도로 사용한다면 최저의 비용으로 최대의 만족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다.

USC-M30

  • 크기 (WHD) : 162 x 270 x 240
  • 무게 :  3.4 kg
  • 주파수 응답 : 55Hz~30kHz
  • 감도 : 88dB
  • 크로스오버 포인트 : 4kHz
  • 싱글와이어링만 지원
  • 저역 로딩방식 : 베이스 리플렉스 방식

들어보기

필자는 이 스피커를 길들이기 할 셈으로 TV에 아캄290 인티앰프와 연결시켜서 월드컵 전야제를 시청했다. 전야제 프로그램 초반에는 힘차고 열정적인듯한 느낌이 드는 것 같았는데 어딘가 어수선함이 동반되어 전야제의 뒷부분으로 가면 갈수록 어색함과 불편함을 느끼게 되었다. 며칠동안 몸을 더 풀고 나서 2채널 오디오에 연결시켜 들어보니 어수선한 점이 많이 수그러들었고 부풀음이 약간 진정되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 후에도 사용에 따라 조금 더 정선된 소리를 내주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어수선함을 주는 이유는 특정 대역의 부풀음이 있다는 점과 큰 소리에서 왜곡이 커지는 것 때문으로 요약해 볼 수 있다. 처음의 사항은 사용에 따라서 약간 영향이 누그러지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피아노곡의 스케일이 있는 부분에서 소리가 고르게 재생되어야 자연스러운 재생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 처음에는 음계중 일부분에서 다소 인위적으로 강조된 듯한 재생음을 들을 수 있었다. 다행히도 이런 현상은 꾸준히 사용하고 나서는 이런 단점이 처음보다는 덜 드러난다.

바리톤 흐브로스코프스키의 경우 특정음역의 강조가 심해서 음상이 커지고 보컬이 오케스트러 소리를 압도해버려 전체의 소리를 장악하는 왜곡이 발생했었다. 그러나 이것도 좀 더 시간을 두고 사용한 후에 적당한 음량으로 들어보면 상황이 다소 개선됨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런데 아무래도 볼륨을 크게 높이면 저역의 소리가 과장되며 그런 마스킹 효과로 인해 고역쪽이 소리가 덮인 듯이 답답해지고 뭉친 것처럼 들리는 현상이 일어난다. 이는 아마도 인클로우저의 견고성이 충분하지 못해서 큰소리에 따라 진동을 견디지 못하고 크게 왜곡되어 들리는 것이 아닌가 추정해본다.

금관악기의 소리가 피곤하게 들리지는 않는지 해상도가 충분한지를 알아보기 위해서 레퍼런스 레코딩에서 발매한 코플랜드작 보통사람을 위한 팡파르를 들어본다. 고역은 피곤하지 않았으며 그렇다고 해서 피곤하게 들리지 않도록 고역에 롤 오프 (감쇄)를 심하게 주어 음악의 생기를 빼앗아 버리는 무지막지한 튜닝을 한 것은 아니어서 칭찬 받을만하다. 저가형 스피커인 것을 감안하면 왜곡도 심하지 않고 고역도 손색없이 잘 뻗도록 튜닝한 것이지만 하이엔드급의 제품처럼 고역이 활짝 개방되어 완전한 음색의 스펙트럼을 온전히 재생하지는 못한다. 타악기의 움직임도 둔중하지 않으며 순간적으로 큰 소리를 내줄 수 있는 능력도 웬만큼 나와준다. 저역의 무게감도 크기를 생각해 보면 납득할 만한 수준은 된다. 

레퍼런스 레코딩에서 발매한 아이지 오 지휘의 로마의 분수를 들어본다. 조금만 이상하게 튜닝된 제품이 시스템에 물려있기라도 한다면 당장에 고역이 날린다는 인상을 주기 십상인 레코딩인데 용케도 고역의 현란한 소리가 쏘지 않는다는 것을 재차 확인할 수 있었다.

조 모렐로의 Going Places 앨범 중 Sweet Georgia Brown 을 들어보면 공간의 정보가 고급기종에 비해 약간 줄어든 것이 느껴진다.  그러나 드럼의 타격이 활발하고 타격음의 임팩트가 매우 강렬하게 느껴진다. 일부 음정을 내는 부분은 오버가 심하게 들리기는 하지만 띄엄띄엄 발견되므로 잘 발견되지 않을 듯 하다. 청감상으로 봤을 때 저역은 깊고 탄탄하게 내려간다고 보기는 힘들다.

이은미의 노스탤지어 앨범은 좀 더 마이크를 가까이 대고 부른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적극적이고 열기가 전달된다. 중립적인 스피커에 비한다면 약간 왁자지껄한 분위기가 나는 쪽이다. 소프라노 실비아 맥네어의 제롬 컨 송북 앨범에서는 중립적인 스피커에 비하면 콧소리가 더 들어간 듯이 들리며 더 잘 들리고 생생하게 쏙쏙 잘 들린다. 제품에 착색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고 한다면 어쩔 수 없겠지만 어쨌든 그 영향으로 대체로 여성 성악곡의 재생에는 청취자가 좀 더 감정이입이 잘 되도록 도움을 주는 편이다.

결론

이 제품은 20만원이 채 되지 않는다. 가격을 생각하면 특별히 좋은 성능을 갖추고 있다고 해야 옳다. 필자는 이와 비슷한 가격대의 아담한 스피커를 가지고 있지만 성능의 열악함으로 인해 사실상 데논 USC-M30과는 비교를 할 수 없을 정도였다. 물론 데논 USC-M30역시 타협을 많이 한 저사양의 제품이기 때문에 좋은 점과 단점이 섞여있게 마련인데 스피커의 특성을 파악하고 사용용도를 잘 배치시켜서 사용한다면 저가격에 상당히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해 볼 수 있다.

만일 큰 음량이 필요하다면 저가형 스피커에서는 해결방법을 찾을 수 없으므로 좀 더 예산을 늘려 잡아 다른 제품을 찾을 것을 권한다. 좁은 방에서 가요나 팝을 크지 않게 듣는 정도에서라면 크게 문제가 드러날 수준은 아니라고 보여진다. 이 제품은 방자처리가 되어있으므로 좀더 색다른 용도로 찾아볼 수도 있을 것이다. 필자는 데논 USC-M30을 TV용 시스템에 사용하려고 구입해볼까 제법 진지하게 고려해봤다.  아마도 결국은 고민만 잔뜩 하다가 더 고급 스피커를 들여놓지 않을까 예상되지만 그렇다면 그것은 전적으로 필자의 특수한 사정 때문에 그런 것이다.  만일 개인PC의 스피커로 어떤 것이 쓸만한지 저울질 하고 계시는 분이 있다면 이 모델을 먼저 떠올려도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앞서서 필자가 이러니 저러니 하면서 약한 부분을 지적한다 하더라도 부인할 수 없는 것이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기본기가 잘 갖춰진 제품이라는 점이다. 

사용기기

  • CD Player : Arcam FMJ CD 23, Arcam FMJ CD23T
  • Interconnect :  Transparent Musik Link
  • accessory : Riverman Baroque #3
  • Amplifier :Musical Fidelity A3 CR Pre + Power, Arcam Delta 290 (integrated)
  • Interconnect : NBS dragon fly
  • accessory : Riverman Baroque #2
  • speaker : B&W Nautilus 805 (with matching stand), Zingali Loudspeaker Overture .1B
  • cable : Kimber 4TC + 8TC bi-wire
  • accessory :  RPG 어퓨저 2개, 자작 코너흡음장치 4개, Riverman Audio Fence, SEIZE 2406 멀티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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