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 63SE 이후 디지털 소스 기기로 꾸준한 인기를 얻어왔던 마란츠는 역설적으로 앰프 부문에서 과거의 명성을 재현할 수 있는 강력한 펀치가 없었다. $1,000 이하의 보급형에서는 호평을 받은 제품이 상당히 있지만 고급형으로 올라가면 가격에 비해 경쟁자들을 압도할 수 있는 카리스마를 가진 제품이 별로 없다. 얼마 전에 하이파이넷에 리뷰된 새로운 프리미엄 모델 SA-11S1과 같이 개발된 기함급 인티앰프 PM-11S1은 이런 맥락에서 마란츠가 갈고 닦아 내놓는 회심의 한 방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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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M-11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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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및 사양
PM-11S1은 현재 마란츠 최고모델인 SC-7S1/ MA-9S1 분리형 앰프를 개발하면서 얻은 기술을 적용해 만들어졌다. 마란츠가 생각하는 고급 앰프의 기준은 전대역에 걸쳐 평탄한 채널 분리도와 순간적인 전류 공급능력인 듯이 보이는데 최고급 분리형 모델이나 인티 앰프나 브로셔 및 관련 자료를 보면 이 두 부분에 대해 집중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입체적인 공간감을 제공하는 정보들은 상위대역의 깨끗함에 손상이 없어야 하므로 높은 채널 분리도를 통해 음장감을 향상시킨다는 주장은 꽤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흔히 ‘투명하다’라고 표현하는 부분에 관련된 측정은 S/N비가 되겠는데 마란츠는 단순히 한 쪽 채널만 구동할 때의 S/N비에만 주목하는 것이 아니라 채널간의 상호 간섭을 충분히 배제하여 좀 더 충실한 스테레오 재생을 이끌어 내려는 듯하다. 아무튼 마란츠는 PM-11을 설계함에 있어서 프리앰프 출력단의 OP앰프와 볼륨회로에 싱경을 써서 고역에서의 채널 분리도를 10dB 이상 향상시켰다고 한다. 마란츠의 기술적 접근이 타당한 것인지 아닌지 알 수는 없지만 실제 이 제품의 투명함은 대단한 수준이어서 마란츠의 개발자들이 어떤 방법으로 노력을 했든 그 수고가 헛되지는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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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로 순간적인 전류 공급 능력인데 PM-11은 통상적인 인티앰프의 출력으로는 최고 사양이라고 할 수 있는 8옴 100와트/ 4옴 200와트의 직선적인 출력 증가를 보증한다. 인티앰프의 경우 임피던스변화에 따라 출력이 직선적으로 변화하는 경우는 거의 없는데 PM-11은 사양만으로 보면 대단히 훌륭한 전류 공급 능력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물론 같은 사양이라도 최대 출력에서의 왜곡을 어느 정도 고려하느냐에 따라 얘기는 달라지지만 제조사의 과장을 충분히 고려한다 해도 발표되는 사양 자체가 이렇게 직선적인 경우는 드물기 때문에 어지간한 스피커를 구동하는 데에는 지장이 없을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실제로도 구동력에 있어서 큰 단점을 찾기 힘들었다. 개인적으로 마란츠의 제품들은 성능을 떠나서 그 뛰어난 만듦새만큼은 어느 업체도 따라 하기 힘들다고 생각한다. 앰프 내부의 온도계에서 비롯된 동그란 표시창은 BMW의 키드니 그릴처럼 마란츠의 이미지를 결정하는 전통이 되어 있는데 PM-11도 중앙의 원형 표시창과 대칭으로 동일한 지름의 볼륨과 셀렉터가 좌우에 배치되어 있다.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이 원형창의 둘레 부분이다. 무심코 지나칠 수 있지만 원형창을 둘러싼 매끈한 마감의 림(rim)은 볼륨과 셀렉터 주변뿐 아니라 각종 버튼 주위에도 채용되어 있다. 음질과 아무런 상관 없는 부분이지만 프리미엄급의 제품 소유자에게 특별한 자부심을 느끼게 해야 한다는 디자인 철학만큼은 높이 평가해야 한다. 특히 통 알루미늄을 절삭 가공한 묵직한 전면 패널과 동 새시 및 각 부분의 매끈한 이음새 등은 자세히 뜯어볼수록 감탄하게 만든다. 뒷면의 스피커 터미널도 WBT형이 아닌 오리지널 WBT로 2조의 스피커를 연결할 수 있도록 채널당 2조가 준비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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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언급한 WBT 오리지널 스피커 단자 외의 입출력 단자 모두 고급품들이며 노이즈 차폐를 위한 황동새시는 신뢰감을 준다. 아쉬운 점이라면 최근 스테레오 앰프들의 기본 사양처럼 되어 있는 바이패스기능을 지원하지 않는다. 다소 귀찮은 방법을 사용해서 홈시어터 제품과 같이 사용할 수도 있지만 제품 개발의 목적이 순수 음악용이기 때문에 홈시어터와의 연결은 고려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F.C.B.S(floating control bus system)라고불리는 다중 제어 장치를 해 놓은 것을 보면 지나치게 순수주의를 고집하는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이다. 이 기능은 최대 4대까지의 PM-11을 링크 시켜서 멀티앰핑 혹은 멀티채널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도록 해 놓은 것이다. 예를 들어 4대의 PM-11을 사용한다면 2대는 프론트용 바이앰핑용으로, 1대는 후방 2채널 그리고 나머지 한 대는 모노 앰프로 센터 채널을 구동할 수 있으며 한 대의 인티앰프를 통해 나머지 인티앰프의 제어가 가능하다. 이렇게까지 할 사람이 있을지는 의문이지만.
제품 설계에 있어서 칭찬할 부분은 0.5dB씩 0~100까지 조절되는, 즉 200단계의 조절이 가능한 정밀한 볼륨이다. 최상급 프리인 SC-7에 채용된 것으로 가변저항식에 비해 매우 직선적인 반응을 보여준다. 프리앰프부의 또 다른 특징은 입력단 별로 독립적인 버퍼앰프를 사용하는 것이다. 마란츠 고유의 OP 앰프인 HDAM을 각 입력단 별로 장착하였다. 단순히 릴레이 접속을 통해 각 입력단간의 크로스 토크를 차단하는 것이 아니라 입력단 하나하나가 개별적인 경로로 완전히 독립되어 있는 것이다. 좀 심하다 싶은 생각이 들 정도이다. 전원부도 매우 신경을 썼는데 정류회로에 초크 트랜스를 적용해서 전원 변환 과정에서 발생하는 원치 않는 노이즈를 차단한다. 뮤지컬 피델리티의 A3 시리즈도 초크 트랜스를 채용한 전원부를 채용하여 호평을 받았었는데 PM-11도 과거 진공관 시절의 초크 트랜스를 다시 부활시킨 것을 보면 효과가 있는 것 같기도 하다. 다만 전원부의 정류 능력과 상관없이 대형 트랜스 사용한 탓인지 필자의 집에서는 트랜스노이즈가 다른 제품들에 비해 좀 더 크게 느껴졌다. 물론 음악 재생할 때에는 들리지 않고 아주 조용한 밤에나 느낄 수 있는 것이지만 아쉽다면 아쉬운 부분이다. 디자인이야 개인의 취향 문제이고 대단히 무겁다는 것과 약간의 트랜스 소음 그리고 바이패스 기능이 지원되지 않는 것을 제외하고는 만듦새나 기능 면에서 지적할만한 부분은 전혀 없다.
성능
이 제품의 성능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가격을 고려할 때 단점이 전혀 없다!” 쇼핑몰 판매가가 300만원 중반이므로 오프라인 구매 시 좀 더 저렴하지 않을까 짐작하는데 이 가격의 인티앰프에서 바랄 수 있는 모든 것을 만족시켜 준다. 섬세함과 투명함, 스피커의 장악력 및 급격한 변화의 다이내믹스 그리고 정확한 타이밍 등 억지로 단점을 찾아내고 싶어도 찾기 힘들다. 만약 진공관 앰프의 열렬한 애호가라면 좀 더 풍부한 음색이나 오묘한 질감을 아쉬워할지 모른다. 또 과거 마란츠 앰프의 팬이라면 ‘마란츠’라는 이미지와 어떤 관련도 찾을 수 없는 이 앰프의 음질에 실망할 지도 모른다. 그러나 중립적인 입장에서 보았을 때 단점이 없다. 조금은 놀랍다. 매우 중립적인 음색에 특이함이 없는 마란츠 앰프라니.
오디오 애호가라면 가끔씩은 자신이 기계와 대결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 것이다. ‘내 귀를 속일 수는 없지’라는 심정으로 무엇인가 결점을 찾아내는 순간 자신의 오디오 세월이 헛되지 않았다고 느끼는 것이다. 그리고 그 결점을 어떤 방법으로든 보완했을 때 뿌듯함을 느낄 것이다. 리뷰를 쓰는 사람이라면 사소한 것이라도 무엇인가 결점을 찾아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신빙성을 잃을 수 있다는 강박관념 같은 것에 사로잡히기도 한다. 처음에 제품을 수령한 후 B&W의 704와 연결하여 잠시 들어보았을 때 구체적으로 어떻다라고 표현할 만한 특징을 발견하기 힘들었다. 별다른 단점을 발견하기 힘들 때가 특이한 장점을 발견했을 때보다 사실 설명하기 더 어렵다. 그저 “좋다”라는 말 밖에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집으로 들고 와서 트라이앵글의 셀리우스 ES와 연결하고 며칠을 가볍게 들었다. 신형 셀리우스는 마란츠가 들어오기 며칠 전에 구입한 것이기 때문에 스피커 길들이기를 한다는 느낌으로 1주일 이상을 가벼운 마음으로 사용하였는데 그래도 무엇인가 부족한 점이 있지 않을까 하도 귀를 쫑긋 세워 봐도 스피커가 길이 드는지 소리가 점점 좋아지고 있다는 것 외에 앰프가 특별히 무엇인가를 잘못하고 있다는 것을 찾을 길이 없었다. 그래서 앰프에 더 많은 부담을 주는 틸 CS 2.4를 사용중인 조춘원님께 연락하여 조춘원님 댁에서 같이 청취해보기로 했다. 조춘원님은 클라세의 고급 프로세서와 멀티채널 파워 앰프를 사용하고 있으므로 PM-11이 고가의 제품과 비교해서 어떤 장단점을 가지고 있는지 파악하기 쉬울 것 같았다. 소스 기기는 메리디언의 G08을 사용하였다. 일단 놀랐던 것은 틸 2.4가 전작 2.3에 비해 앰프에 대해 많이 관대해졌다고는 하지만 잘 만들어졌다고 하는 인티앰프들도 허덕이는 경우가 많았는데 PM-11은 30평 아파트 거실에서 아무런 부족함 없이 틸 2.4를 수월하게 구동하여 주었다. 쿠라키 마이의 ‘Time after Time"을 들어보면 부족함 없는 무게감과 정확한 타이밍 및 제동력으로 곡의 분위기를 충분히 살려 주었다. 억지로 힘겹게 베이스를 뽑아 내고 있다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았으며 충분히 파티용이라고 생각할 정도의 볼륨에서도 허덕이는 느낌 없이 가볍게 틸을 제어하였다. 다이아나 크롤의 ’I"ve got a world on a string"을 들어보면 피아노를 포함한 각 파트의 디테일이 얼버무림 없이 정확하게 표현되었으며 특히 베이스의 퉁김에서 틸 2.4가 필자의 셀리우스 ES를 간단하게 제압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제대로 통제 하지 못하는 경우 베이스가 늘어지기 마련인데 제어가 잘 되는 틸의 베이스는 타이밍, 리듬 및 고부족이 없는 무게감에서 정말 탁월했다. 바꿔 말하면 PM-11은 이런 틸의 장점을 이끌어내는데 아무런 주저함이 없었다. 세이지 오자와가 지휘하고 빅토리아 뮬로바가 연주한 차이콥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재생하면서 ‘대편성에서는 무엇인가 허덕이는 부분이 있겠지’라는 짐작도 그저 짐작에 그치고 말았다. 틸의 특성인 금속성이 묻어 나오는 현의 음색을 제외하고는 앰프 때문에 무엇인가 부족하다 라는 느낌을 전혀 받을 수 없었다. 클라세의 조합으로 다시 시청해도 마찬가지였는데 차이라고 느낄 수 있는 것은 클라세의 조합이 마란츠에 비해 아주 약간 더 느긋하게 들린다는 정도였다. 특히 차이콥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재생할 때 마란츠에서는 팽팽한 느낌으로 치고 올라가던 투티부분이 조금 더 여유롭게 느껴졌으며 전반적으로 긴장감이 약간 풀어진 탓인지 무대의 폭이 조금 더 넓게 들린다는 것 빼고는 베이스의 무게감, 제어력, 또 음장의 입체감, 각 음원의 디테일 등 모든 면에서 별다른 차이점을 발견하기 어려웠다. 앰프의 능력이 이 정도 된다면 앰프를 중심으로 대략 1,000만원 근방에서 무척 훌륭한 스테레오 시스템을 꾸밀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1,000만원 근방의 가격으로 구성하는 스테레오 시스템이라면 대단히 비싸게 느껴지지만 턱없다고 느낄 정도로 올라버린 수입 오디오의 가격을 생각하면 1,000만원이라는 시스템 가격이 대단히 높다고 할 수 없다. 그럭저럭 괜찮다는 스피커를 고르려면 500만원은 우습게 깨지며 역시 좀 괜찮다는 소스 기기를 사려면 200만원에서 300만원은 기본적으로 지불해야 하고 애호가 입장에서는 큰 부담으로 여겨지지 않을 정도이다. 여기에 애호가들을 만족시킬만한 수준의 앰프를 고른다면 프리/ 파워의 조합이 500만원을 넘어가는 것은 아주 쉬운 일이다. 300만원 정도의 가격대에서 나무랄 데 없는 구동력과 뛰어난 해상도 중립적인 음색 및 멋진 디자인을 만족시키는 인티 앰프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은 의외로 어려운 일인데 마란츠의 PM-11은 이 모든 조건을 가뿐하게 만족시켜준다. 시청을 마치면서 조춘원님한테 평소에 듣던 것에 비해 지적할만한 부분이 없었냐고 물었는데 클라세쪽이 약간 더 이완된 느낌이라는 것을 제외하고는 특별히 지적하지 못하겠다는 대답만 듣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 후 집에서 2주 정도 더 사용해보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사고 싶다는 욕심이 커진다는 것 외에 특별히 지적할만한 부분은 발견하지 못했다. 특히 고급스러운 만듦새와 조작감 및 안정적인 동작은 소유자에게 충분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해주며 들으면 들을수록 보면 볼수록 그 자부심이 더 커졌다. 가장 큰 아쉬움은 이렇게 멋진 제품의 소유자가 내가 아니라는 것이었다.
글을 맺으며
300만원에서 400만원 정도의 예산에 국내에서정식으로 구입할 수 있는 하이엔드 인티앰프는 의외로 몇 종 되지 않는다. 사실 어중간한 가격 때문인데 큰 맘 먹고 조금 더 보태면 본격적인 분리형 앰프를 구입할 수 있고 예산을 좀 더 낮춘다면 호평 받는 인티 앰프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PM-11은 이런 모호한 가격대에서 오히려 무한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 한 등급 아래의 사용자들이 예산을 조금 더 배려한다면 정말 멋진 제품을 만날 수 있도록 해주며 또 이보다 훨씬 비싼 제품들과 비교해도 전혀 아쉬움이 없는 뿌듯함을 안겨준다. 인티 앰프로서 최고의 품질이라고 말할 수 있는 제품이다. 가격 및 만듦새를 생각하면 오히려 횡재라는 느낌이 들 정도이다. 대략 $3,000 내외의 인티앰프들이 디테일이나 해상도가 좋으면 구동력이 아쉽고 구동력이 좋으면 다른 어떤 부분이 아쉬웠는데 PM-11은 무난하게 모든 요구를 만족시키는 보기 드문 수작이다. 진공관의 좀 더 사뿐한 느낌을 원한다면 하이엔드 진공관 앰프로 눈을 돌리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런 취향이 아니라면 트랜지스터 앰프로 가격을 불분하고 대단한 완성도를 가진 제품이라는 것에 분명히 동의할 수 있을 것이다. 가격을 고려할 때 어떤 단점도 없다. 또 가격을 더 높인다고 해도 특별한 개선점을 느끼기 힘들 것 같다. 초강력 추천은 당연한 것이고 이 가격대의 제품은 장난감처럼 느껴지는 사용자라도 꼭 한 번 들어보시기를 바란다. 분명 놀랄 것이다.
시청기기
P.S.여건이 된다면 자매 제품인 SA-11과 매칭해서 얼마나 멋진 소리를 들려줄지 알아보고 싶었는데 아쉽게도 사정이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SA-11과 PM-11의 콤보에 대해서도 후속 기사를 작성토록 하겠습니다. 그런데 제가 하이파이넷에 기사를 쓴 이래 이런 약속을 지킨 적은 단 한 번도 없더군요. 이번에는 한 번 힘써 보겠습니다. 그리고 본문에서는 되도록 점잖은 표현을 하기 위해 말을 좀 아꼈는데 시간이 갈수록 정말 애착이 생기도록 만들어져 있습니다. 소스 셀렉터를 돌리면 이어지는 릴레이 붙는 소리마저도 음악적으로 들릴 정도로 매력적인 제품입니다. 실제로 릴레이 붙었다 떨어졌다 하는 소리도 대단히 고급스럽게 들립니다. 또 뿌듯한 만듦새에 비해 실망스러운 성능을 보여주는 제품도 많은데 PM-11은 크고 두꺼운 제품을 정말 싫어하는 제 취향에도 쓰면 쓸수록 새로운 정이 소록소록 생겨나는 제품입니다. 모든 면에서 제가 지금까지 접해본 인티 앰프중 최고 수준이었습니다. 마크 383같은 제품과 붙여보고 싶더군요. 아무튼 500만원 이하에서는 최고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이 제품에 내장된 톤 콘트롤 회로는 사용해 보지 않았습니다. 처음 제품 받았을 때 톤 콘트롤 회로가 켜져 있어서 조금 듣다가 회로를 꺼버렸는데 톤 콘트롤을 경유할 경우 소리가 덜 깨끗하게 느껴집니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사용할 일이 없어 보입니다.
MM/MC 모두 지원하는 포노단 또한 사용해볼 수가 없어서 어떤지 알 수 없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포노단이 다시 부활하기 시작했는데 장착되어 있는 것만으로도 편의성에서는 점수를 줄만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