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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칸토 PRe6 & eVo6 멀티채널 프리,파워앰프

하드웨어리뷰

by hifinet 2006. 7. 21.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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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ifinet on 05/26 at 02:13 PM

디지털 증폭 방식의 6채널 파워앰프와 8채널 아날로그 프리앰프

조춘원(socio59@netsgo.com) 2003-05-26 15:31:33

음악 재생 시스템이 모노에서 스테레오를 거쳐 멀티채널 서라운드로 변화하는 것은 매우 논리적이고, 자연스러운 발전으로 보인다. 그러나 홈시어터의 보급에 따라 멀티채널 재생 시스템이 빠르게 보급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여전히 하이엔드 멀티채널 음악 재생을 즐기고 있는 사용자들은 그리 많아 보이지 않는다. 이유를 몇 가지 생각해 볼 수 있는데, 첫째, 스피커 숫자도 늘어나고, 앰프도 더 필요하게 됨에 따른 경제적인 부담, 둘째, 시스템의 규모가 커지고, 적절한 서라운드 재생을 위한 청취 공간의 절대 부족. 특히 가정에서 ITU-R방식의 스피커 배치를 구현하기란 너무 어렵다. 셋째, 관심을 가질만한 고해상도 멀티채널 소프트의 부족, 넷째, 하이엔드 오디오파일을 만족시킬 만한 퀄리티를 가진 기기의 부족을 들 수 있을 것이다.

현재 멀티채널을 즐기고 있는 사용자들은 대부분 영화 재생을 위한 시스템에 치중하는 편이고, 기존의 하이엔드 오디오 사용자들은 멀티채널 시스템을 경시하거나, 간략한 서브 시스템 정도로 치부하는 경향도 있다. 이것은 서라운드가 영화 효과음 재생을 위한 것 정도로만 인식되어 있기 때문인데, 하루빨리 ‘현장음의 재현’이라는 하이엔드 오디오의 이상을 구현하는데, 멀티채널 서라운드가 가장 적합한 솔루션이라는 공감대의 확산이 필요하다고 본다.
재생 기기 쪽에 한정하여 현 상황을 살펴보면, 대형 가전 업체를 중심으로 생산되어온 SACD, DVD오디오 플레이어들을 드디어 하이엔드 오디오 업체에서도 적극 개발에 나서고 있다. 2003 CES에서 발표된 제품을 보아도, 크렐, 린, 매코맥, 야마하, 데논 등이 SACD 또는 유니버설 플레이어를 발매한다고 했고, MBL, Gamut, 벨칸토, 티악, 아큐페이즈, 뮤지컬 피델리티 등이 SACD플레이어를 이미 발표했거나 할 예정이다.
앰프 쪽에서는 이미 여러 회사들이 프로세서, 멀티채널 파워앰프를 발표하고 있는데, 이들 프로세서에는 아날로그 멀티채널 입력이 장착되어, 고해상도 서라운드 신호를 재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문제는 고해상도 디지털 신호의 디지털 전송이 아직 소수의 회사 제품을 제외하고는 가능하지 않아서 분리형 DA컨버터가 발매되지 못하고 있고, 프리앰프로는 아날로그로만 연결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이것은 고품질의 DA컨버터에 노하우를 갖고 있는 하이엔드 제조업체들의 실력이 제대로 발휘되지 못하고 있는 이유가 되고, 서라운드의 경우 아날로그 케이블이 6개나 연결되어야 하는 불편을 낳고 있다.
서라운드 프로세서에 내장된 아날로그 멀티채널 입력에 의한 프리앰프 기능은 그동안 많은 향상이 있긴 했지만, 2채널 스테레오 프리앰프들의 음질에 비하면 미약하기 짝이 없어, 까다로운 오디오파일들을 만족시키기엔 매우 부족한 성능이었다.
멀티채널 프리앰프와 파워앰프는 단순히 2채널에 곱하기 3정도만 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한정된 예산과 제품의 크기 속에서 최대한의 퀄리티를 뽑아내야 하는 것이어서 제조회사에게는 상당한 도전이 아닐 수 없다.

벨칸토는 86년에 설립된 미국의 하이엔드 오디오 전문 회사로 그 출발은 기이하게도 삼극관 싱글 앰프였다. 현재 디지털 전문 업체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는 벨칸토가 진공관 앰프로 시작했다는 것은 다소 의외의 사실인데, 삼극관으로도 비교적 대출력을 낼 수 있는 845 진공관을 사용한 앰프들은 아직도 판매가 되고 있다고 한다. 그래도 현재의 벨칸토의 모습을 규정하는 것은 역시 디지털 테크놀로지이다. 벨칸토는 DA컨버터 DAC1으로 업샘플링 열풍을 선도했고, 현재 24/192로 업샘플링되는 DAC2로 개량된 상태이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클래스T 증폭 방식의 디지털 파워앰프인 eVo 시리즈로 디지털 전문 기업의 명성을 쌓았다.
벨칸토는 삼극관 싱글앰프의 음질을 합리적인 가격, 출력과 솔리드스테이트 앰프의 안정성으로 구현하기 위한 수단을 찾다가 기존의 아날로그 방식이 아닌 새로운 디지털 기술을 도입하게 된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벨칸토의 디지털 파워앰프는 트라이패스사의 DPP(Digital Power Processing)모듈을 개량하여 사용하고 있다. 택트오디오의 제품처럼 디지털 신호를 입력하는 것은 아니고, 일반적인 아날로그 신호를 입력하여 사용하는 것인데, eVo의 ‘디지털’이란 바로 ‘디지털 스위칭 출력단’을 의미한다. 출력단은 2개의 N채널 Mosfet를 초당 300억번의 초고속으로 on, off를 반복하여 출력을 얻고, 80kHz이상의 디지털 노이즈는 필터를 이용해 잘라낸다. 스펙트론의 앰프에 사용된 클래스D와의 차이점은 클래스D의 경우 스위칭 주파수가 고정되어 있는데 반해, 클래스T는 200kHz에서 1500kHz 대역에 펼쳐져 있고, 이것은 특정 주파수 대역에 노이즈가 뭉치는 것을 최소화해준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래서 극히 평탄한 응답특성과 낮은 왜곡을 구현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기존의 클래스AB나 클래스A방식의 효율이 50%를 넘지 못한 것에 비해 클래스T 방식은 무려 90% 정도의 효율을 갖고 있어 발열이 적고, 대출력을 쉽게 얻을 수 있다.

eVo6 Specifications
Output power
6 Ch.
3 Ch.
/@ 8 Ohms
120 W
360 W
/@ 4 Ohms
240 W
600 W
Gain
23dB
29dB
Bandwidth1Hz - 80KHz ?3dB
THD and Noise< 1% THD at rated power
Damping Factor>100, below 100Hz
Input Impedance100k OHMS
InputsXLR & RCA
Volume ControlN/A
Volume Control ResolutionN/A
OutputsN/A
Idle Power Draw65 Watts
Dimensions - inches WxDxH17.5in x 18.5in x 4.5in
Dimensions - mm WxDxH44.5cm x 47cm x 11.5cm
Weight42lbs (19Kg)
제품 문의 : 헤이스(02-558-4588)

eVo시리즈는 2채널인 eVo2부터 4채널, 그리고 이번에 소개할 eVo6까지 3종의 파워앰프가 출시되었고, 이밖에 eVo2i 인티앰프와 프리/프로세서인 PRePRo와 멀티채널 프리앰프인 PRe6로 구성된다.
eVo6 6채널 파워앰프부터 살펴보면, 입력은 밸런스, 싱글엔디드 2가지로 구성되며, 스위치로 선택할 수 있다. 전면 패널은 알루미늄 절삭 가공되어 세련된 멋을 풍기며, 프리앰프나 기타 eVo시리즈 제품과 거의 동일한 모양을 하고 있다. 원가를 절감하면서 시리즈의 통일성을 유지하는 영리한 방법이다. 무게는 19kg으로 6채널 파워앰프라고 하기엔 상당히 가벼운 편인데, 효율이 높은 디지털 파워앰프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출력은 채널당 120W(8옴, 400W 4옴)로 일반적인 멀티채널 파워앰프와 비슷한 수준이다. 한가지 특징은 브릿지를 통해 3채널, 4, 5채널로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후면 패널에 있는 스위치만 눌러주면 2채널을 하나로 통합하여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3채널로 사용하면 출력이 350W(8옴)으로 증가한다. 이러한 브릿지 구동은 eVo시리즈 전제품에 적용되는 사양인데, 2채널인 eVo2 파워앰프도 브릿지를 통해 모노블럭 파워앰프로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브릿지를 통해 대출력을 얻는다고 해서 반드시 고음질을 보장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브릿지 구동을 하게 되면 내부 임피던스가 떨어져서 댐핑팩터도 줄어들고, 스피커의 임피던스가 낮을 경우 오히려 음질면에서 손해를 보는 경우가 생긴다. 따라서 브릿지 구동을 할 경우 자신의 스피커 시스템의 특성을 잘 파악하고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필자의 경우에도 eVo2 파워앰프를 B&W 시그너처805 스피커와 매칭하여 시청할 때 브릿지 구동보다 스테레오로 사용했을 경우가 잘 정돈된 재생음을 들었던 경험도 있다.

PRE6 Pre-amplifier
Bandwidth Into> 600 Ohms:0 Hz ? 200KHz
S/N ratio re 1 Volt Out:>100dB A weighted, 20 ? 20KHz
Distortion at 1 Volt rms Out:<0.01%
Input overload:12 Volts rms
Output Impedance:10 Ohms
Input Impedance:20K Ohms
Maximum Output Level:10 Volts rms Balanced
Gain Single-ended/Balanced:16dB/22dB
Idle Power Draw10 Watts
Dimensions - inches WxDxH:17.5in (W) x 14.5in (D) x 4.5in (H)
Dimensions - mmWxDxH 44.5cm (W) x 37cm (D) x 11.5cm (H)
Weight:24lbs (11Kg)

8채널 프리앰프인 PRe6는 2조의 8채널 아날로그 입력과 2조의 8채널 출력, 그리고 3조의 2채널 입력, 그리고 테이프 입출력 1조를 갖추고 있다. 멀티채널 입력은 모두 싱글엔디드이며, 출력은 1조는 밸런스 1조는 싱글엔디드이다. 그리고 2채널에서 1조의 밸런스 입력도 갖추고 있다. 멀티채널 출력에서 2개의 출력단자는 멀티룸 시스템에 사용하거나, 서라운드백으로 사용하도록 배려되어 있다. 후면의 입출력 단자부분은 멀티채널 앰프답게 복잡한 편이나 기능별로 잘 구획정리가 되어 있다. 그리고 RS232 시리얼단자를 장착하여 향후에 내부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 하거나 커스텀 인스톨레이션에도 대응할 수 있다.
벨칸토에서는 PRe6의 간편한 사용법을 자랑하고 있긴 하지만, 복잡한 기능을 수행하는 제품답게 사용법이 그리 간단하다고 보긴 어렵다. OSD가 지원되지 않기 때문에, 패널에 표시만 보고 세팅하기는 조금 까다로운 편이다. 시스템 셋업에서는 입력단의 이름도 입력할 수 있고, 메인 스피커를 기준으로 +10dB~-20dB까지 각 스피커의 출력 레벨을 설정할 수 있다. 그리고 뮤트시의 음량도 별도로 설정할 수 있다는 점도 특이한 부분이다. 이렇게 설정을 해놓고 나면 사용법은 그야말로 간단해진다. 전면 대형 표시창에 입력 소스와 레벨이 표시되며, 보기 싫은 경우 꺼놓아도 된다. 셋업을 저장하고 표시하는 것 모두 디지털로 이루어지지만, PRe6는 철저히 아날로그 프리앰프이다. 전원부도 컨트롤부와 아날로그부가 분리되어 있고, 볼륨 컨트롤과 출력단 모두 아날로그로 이루어진다. 하이엔드 지향의 프리앰프답게 토로이달 트랜스포머와 노이즈를 극도로 억제하기 위해 세심하게 구성된 전원부를 탑재하고 있다. 전기능을 리모컨으로 조작할 수 있으며, 알루미늄 절삭 가공으로 만들어진 고급스런 리모컨이 제공된다. 클라세와 같은 디자인의 묵직하고 반응도 좋은 우수한 것이었다.
시청을 위해 스피커는 프론트, 센터 모두 B&W 노틸러스802를 사용했고, 서라운드는 역시 B&W의 노틸러스805 이며 서브우퍼는 사용하지 않았다. 소스는 SACD 서라운드 시청을 위해 필립스 DVD963SA DVD/SACD플레이어를 사용했고, 일반 시디 시청에는 프로용 제품인 MYTEK 8x96 DA컨버터를 사용했다.

스피커 배치는 ITU-R방식을 사용했는데, ITU-R 방식은 멀티채널 음악 소프트 제작시에 스튜디오에서 스피커를 배치하는 방식으로 모든 스피커가 시청자로부터 등거리에 위치하도록 되어 있어, 가정에서는 서라운드 스피커의 위치를 잡기가 어려운 편이다. 베이스 매니지먼트는 사용하지 않고, 전채널을 풀레인지로 구동했다.
시청 후 첫인상은 놀라운 해상도였다. 소스의 장점과 단점을 감추는 것이 그대로 보여주는 투명한 재생음을 들려주었다. 보컬의 입술 움직임까지 눈에 보이듯이 세밀하게 들려주는 점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프론트와 센터의 3채널이 모두 동일한 스피커라 완벽한 음색 매칭으로 들려주는 사운드 스테이지는 과연 멀티채널 서라운드의 우수성을 유감없이 증명해 주는 것 같았다. 빈약한 센터스피커로 재생하는 서라운드에서는 느낄 수 없는 깊고 넓은 스테이지였고, 시청자가 센터에서 벗어나 앉아 있어도, 스테레오에 비해 음장이 잘 유지됨을 느꼈다.
그러나 한가지 불만은 저역의 콘트롤이 잘되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외지의 리뷰를 읽어보면 저역이 타이트하다고 칭찬을 하고 있긴 하지만, 아무래도 노틸러스802와 805 조합을 eVo6 한대로 구동하는 것은 다소 무리였던 듯 했다. 같은 시기에 시청했던 구동력 좋다는 브라이스턴의 파워앰프도 이 스피커 시스템을 구동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했었다. 그래서 브릿지 구동을 시도하기로 했다. eVo6를 3채널로 프론트,센터 스피커를 구동하고, 서라운드는 코드의 파워앰프를 사용하는 것이다. 같은 eVo시리즈로 구성했다면 더욱 좋았겠지만, 아쉬움을 달래며 시청해보니, 특유의 해상도는 그대로 유지되면서 적절하게 탄력과 긴장감이 부여된 저음을 재생하게 되었다. 그리고 전방의 사운드 스테이지도 더 깊어지고, 음상의 윤곽도 뚜렷해졌다. eVo2에서 브릿지 구동에 부정적인 경험이 있어 걱정했지만, 이 경우에는 얻는 것이 더 많았다. 부연하자면 출력의 문제는 일반적인 가정에서는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 필자의 시청환경이 대음량으로 재생하는 스튜디오였고, 스피커들이 구동력을 요구하는 것이었기 때문인데, 필자의 집에서는 이런 문제가 전혀 없었음을 밝혀둔다. 그리고 하이파이넷 시청회에서 레벨의 퍼포마 시리즈 조합을 구동했을 때 eVo6의 구동력에는 전혀 불만이 없었고, eVo6가 대역간의 밸런스가 좋은 재생음을 갖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조금은 차갑고 밝은 쪽으로 분류가 될 만한 음이었는데, 중저역이 부푼 포근함을 원하는 시청자에게는 맞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벨칸토 특유의 생기발랄함을 부여하는 이런 특성이 필자에게는 긍정적으로 느껴졌다. eVo 파워앰프를 다른 회사의 프리앰프와 매칭하여 들어본 경험이 있는데, 에어의 K5X 프리앰프와 연결하면 특유의 발랄함은 줄어들지만, 단정하고 정숙한 음을 들을 수 있었다. 예상보다 프리앰프의 영향력이 크다는 점을 느꼈는데, 같은 회사 제품으로 순정조합을 듣는 것이 설계자의 의도를 가장 잘 표현하는 것이긴 하겠지만, 에어의 프리앰프와 비교한 결과 PRe6는 해상력 위주로 튜닝이 된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도 들었고, 에어의 촉촉한 음색을 갖춘 멀티채널 프리앰프가 있었으면 하는 바램도 들었다. 제품의 완성도나 활용 면에서 아무래도 프리앰프 보다는 파워앰프 쪽이 좀더 구매가치가 있어 보인다.

벨칸토의 PRe6프리앰프와 eVo6파워앰프는 아름다운 디자인과 우수한 음질을 갖춘 매력적인 제품이었고, 그동안 국내에 도입되지 않았으나 북미 시장에서 추천기기로 손꼽히며, 인기를 끌었던 실력을 느낄 수 있었다. 디지털 증폭이라는 신기술과 오디오파일 지향의 튜닝이 절묘한 매치가 된 제품으로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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