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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T 수퍼 원

하드웨어리뷰

by hifinet 2006. 8. 6.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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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진(acherna@hifinet.co.kr) 2002-06-14 16:09:46

서 론

NHT(Now Hear This)는 스피커 기술자인 Ken Kantor와 Chris Byrne가 설립한 미국의 스피커 메이커이다. 현재는 Acoustic Research, Day-Sequerra, Audio Innovation등과 함께 International Jensen 산하 소속으로 되어 있다.
NHT 스피커의 형상은 독특하다. 대표 모델인 3.3이나 2.5i를 보면 아마도 이해가 갈 것이다. 네모 난 나무 궤짝에다가 유닛을 달아 놓은 전통적인 스피커들과 달리 극단적으로 좁고 감상자쪽으로 기울어진 배플, 과감하게 옆 면에다가 우퍼를 배치한 모양새는 그야말로 틀을 깨는 파격적인 모 습임에 틀림 없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본다면, 전면 배플의 불필요한 반사를 억제하면서 효과적으 로 캐비넷의 용량을 확보하고자 한 합리적 발상의 결과임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최근에 비슷한 모양으로 등장하여 호평 받고 있는 Audio Physics Virgo, Focus Audio 88, Aerial Acoustics 8 등을 보면 다른 스피커 메이커의 설계자들 역시 NHT 스피커의 독특한 형상에 공감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와같이 합리적인 설계는 감상자가 납득할만한 음질로 이어지게 마련 이다. 저 고음을 가리지 않는 넓은 주파수 대역과 다이내믹스, 그리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이 NHT 스피커의 매력으로 설명될 수 있을 것이다.

4웨이 4스피커의 3.3가 만들어내는 강력한 저역과 생생한 존재감은 들어본 사람에게 지워지지 않 는 강한 인상을 주지만, 한편으로 그 파격적인 모습 때문에 구입을 진지하게 고려하는 사람에게 (특히 한국가정에서의 사용을 전제로 할 때) 많은 고민을 안겨 주는 것도 사실이다. 때문에 NHT 스피커의 매력은 초 소형 스피커인 NHT Super Zero, 입문기로 적합한 1.1 그리고 AV 대응 메인 스피커로 최적의 선택이 될 수 있는 2.5 스피커에서 더욱 두드러진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제 이 번 호에 소개드리는 Super One이 NHT 스피커의 매력적인 라인 업에 가세한다.

NHT Super Zero가 그 동안 비슷비슷한 가격대의 영제 스피커들이 판치던 국내 소형 스피커 시 장에서도 높이 평가 받은 이유는 가격을 뛰어 넘는 수준 높은 음질과 피아노 마감의 꼼꼼한 만듦 새 때문이었다. 미국에서 240달러정도 가격에 불과한 Super Zero는 이미 stereophile의 추천 컴포 넌트 D등급에 랭크되어 있는데, 이는 같이 D등급에 올라있는 스피커들과 비교하면 이례적이라할 만큼 가격대 성능비를 높이 평가 받은 셈이라고도 할 수 있다. 예컨대 전통의 명기 3a의 현대판 모델 AR 303a: $1299, B&W DM602: $550, ProAc Studio 100:$1400, Mirage 1090i: $1200, Phase Technology PC80 MK.II : $699, HiFi-Net 4월호에 리뷰되었던 Sonus Faber Minuetto: $1600, 그리고 저 유명한 KEF의 LS3/5a: $1450 등이 Super Zero의 두 배에서 일곱 배의 가격으로 뻔뻔 스럽게 D등급을 빛내고(?) 있는 스피커들이다.

제품의 특성

  • 형식: 2-Way 밀폐형
  • 구성: 6.5” long-throw woofer, 1” fluid-cooled soft dome tweeter; video shielded drivers
  • 크로스오버: 2.2 KHz, 6dB HP, 12dB LP
  • 응답: 57Hz - 26KHz +/- 3dB
  • 임피던스: 공칭 8 ohms, 최소 6 ohms
  • 권장 앰프 출력: 25W/CH min, 150W/CH max.
  • 크기: 11.65"H x 7.25"W x 8.5” D
  • 무게: 10lbs, each
    가격: $175 (한 개)

    겉과 속

    위에서 보듯이 작고 빈틈없이 피아노 래커로 마무리된 밀폐형 스피커이다. 우퍼의 유닛의 진동판 재질은 페이퍼이고 트위터는 확인할 수는 없었지만 폴리머 계통의 소프트 돔으로 보인다. 뒷면의 연결단자는 단단하고 신뢰할 수 있을 생김새이며 싱글와이어링 타입으로만 연결할 수 있다.
    Super One은 Super Zero의 온화한 음색과 음장 재현 능력 등의 장점을 그대로 이어가면서 저역 주파수의 응답을 확장하고자 시도한 스피커이다. 57Hz까지 깨끗하게 내어 주기 때문에 웬만한 저 음은 실감나게 들려 줄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물론 음악 감상에 사용하여도 무리가 없겠지만 방자형 설계라든지 벽에다가 bracket으로 걸 수 있게 만들어 둔 점 등을 보면 AV 스피커를 다분 히 의식한 설계인 듯 하다.

    AC-3와 같은 서라운드 시스템을 갖출 때 복수의 스피커를 구입하여야한다는 사실은 애호가에게 많은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NHT에서는 Super One을 다섯 개 사용하거나 또는 음색에 위화감 이 없는 동생 Super Zero를 서라운드 스피커로 해서 적은 예산으로도 만족할만한 시스템을 구축 할 수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실감있는 저음을 듣고자하는 사람들에게는 NHT SW2Pi 액티브 타 입 서브우퍼가 마련되어 있다.

    스피커 울리기

    필자의 레퍼런스 시스템들을 활용하여 이 작은 스피커의 특성을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데에 의미 를 두었다는 점을 이해해 주었으면 한다. 때문에 그 스피커와는 도저히 어울리지 않는 가격의 시 스템이 동원되었지만, 오히려 Super One의 장단점이 더욱 잘 드러나는 기회였다고 생각한다. 그 리고 이번 시청 기회에서는 Mission 스피커의 스탠드로 대신하였지만 가능하면 동사에서 나온 전 용 스탠드를 구입하는 것이 비용대비 효과에서 더 좋을 것 같다. 또한 세팅에 있어서는 이미징을 중시하여 스피커를 벽에서 멀리 띄어 놓는 것이 정석이겠지만 부족한 저역을 보충하기 위해서는 뒷벽에 조 금 가깝게 붙여볼 필요도 있다.

    사용 시스템

  • Amp: Mark Levinson No.331, Krell K300i
  • Speaker Cable: Transparent Music Wave Super
  • Interconnect Cable: XLO Signature 2.1 balenced
  • Power Conditioner: Tice Power BlockII
  • Power Cord: XLO Reference Type 10

    시청평

    Antiphone Blues (proprius)

    가장 먼저 떠오르는 느낌은 색소폰 소리나 오르간 소리 모두 푸근하고 부드럽다는 것이었다. 고 급기들과 비교한다면 hifi적인 부분은 분명히 손색이 있다. 약간 두툼하고 편안한 소리이다. 밸런 스는 평탄한 편이고 저역의 약점을 감추기 위해서 구태여 저역 윗쪽을 부풀리거나 하지는 않았 다. 고역의 윤곽은 조금 무딘 편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값싼 스피커가 흔히 저지르기 쉬운 실수 는 없다. 앞으로 튀어나오면서 찢어지고 갈라지는 고음의 진정한 괴로움을 들려주는 몇몇 스피커 들과는 확실히 다른 면모를 가지고 있다. 중역 부분은 가격대를 의심하게 할만큼 대단히 매끈하 다. 이 부분은 AV 대응 스피커로서 가장 기본이 되는 목소리 재생을 염두에 두어서 설계한 덕분이 아닐까 한다. 저역은 가늘어지지 않아서 중역을 잘 뒷받침해 주지만 뻗침은 확실히 부족하게 느 껴진다. 밀폐형으로 구성하면서 Super One이 잃은 부분은 능률과 중간 저역 이하의 재생이다. 만 일 여기서 한 옥타브 정도까지 재생 한계를 낮출 수 있었다면 드럼의 무게감이나 베이스 기타의 울림까지 풍부하게 내어 줄 수 있었을 것이다.

    Bolling"s Greatest Hits (SONY MUSIC)

    편안하고 느긋한 울림새를 보인다. 음상의 윤곽을 그려 주어야하는 소리 결이 샤프하지 않아서 플루트의 음상이 도톰하게 느껴지는 것이 마음에 걸린다. 그러나 피아노의 명료한 음색은 저역에 서부터 고역까지 일관되어 있고 soft dome 트위터가 내어주는 심벌즈의 소리도 악기 고유의 음색 을 잃어버릴 정도는 아니다. 저역은 물결이 굽이 굽이 흘러가는 것처럼 아주 유연하고 탄력도 느 껴진다. 부족한 부분은 빠른 속도감이라든지 리듬감이다.

    Ludwig Van Beethoven/ Vilolin Sonata Nos.9 “Kreutzer"&10 (DG)
    violin) Gidon Kremer
    piano) Martha Argerich

    바이올린에서의 윤기있는 음색이라든지 피아노에서 리듬의 명료함은 확실히 이 가격대 스피커의 기대치를 웃돌고 있다. 알루미늄 재질의 트위터를 사용한 영제 소형 스피커들처럼 화려하고 달콤 한 소리까지는 들려 주지 않지만, 대신에 안정감있고 다소 촉촉한 음색이 더 품위있게 여겨졌다. 이러한 부분은 분명히 큰 기대 없이 이 스피커를 사서 듣는 사람들에게 작은 기쁨과 의외의 놀라 움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바이올린 쪽보다는 피아노의 음색, 특히 오른손 건반 쪽의 음색이 더 인상적. 약간 달콤하면서 때에 따라서는 맑게 느껴지까지도 한다.

    Jacques Offenbach/ Overtures
    Orch) Wiener Symphoniker
    Cond) Bruno Weil

    자, 여기서 Super One의 잠재력이 마음껏 발휘되는 듯 하다. 실제 연주회장의 오케스트라를 그려 줄 만큼의 음장 재현 능력을 보여준다. 악기 사이의 빈 공간이 느껴지고 독주 바이올린이 비교적 선명하게 나타난다. 물론 음장 공간의 규모는 축소되어 있지만 음반에 수록된 내용을 전달받기에 는 크게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지옥의 오르페우스” 서곡에서 다이내믹스에 주목하여 시청해 보았으나 크레센도로 커져가는 캉 캉 춤소리를 들려 주기에는 감상자를 흡인하는 열띤 분위기가 미흡했다. 응답이 조금 느리고 어 택이 약한 때문이리라. 볼륨을 크게 올려 보았는데 악기 위치가 고정되고 밸런스가 그대로 유지 되면서 차분히 음량을 키워가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고역이 앞으로 나오거나 찌그러지는 일도 없 었고, 90dB 이상의 큰 음량에서도 의외로 클리핑 하지 않았다. 이 같은 결과로 미루어 볼 때 이 스피커에서 찌그러지는 소리를 들었다면 그것은 스피커의 낮은 능률 때문에 볼륨을 올리다가 앰 프의 클리핑 소리를 듣게 되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결 론

    저역의 양과 재생 한계는 전작인 Super Zero에 비하여 확실히 한 단계 정도 향상되었다. 예컨대 게리카의 더블 베이스 소리는 역감이 결여되어 희미하지만 뭉텅 잘려나간 Super Zero에서의 저 역에 비하면 별 불평없이 들을 수 있는 수준이다. 물론 순간 응답이라든지 다이내믹스에 대해서 는 여전히 아쉬움이 있다. 신나게 쾅쾅 울릴 그런 스피커는 절대로 아니다. 밀폐형 스피커인만큼 소리가 그다지 쉽게 나와주는 것 같지 않은 느낌을 받는데, 드러내기보다는 가려주는 타입인 만 큼 조금 음색이 거칠더라도 출력이 큰 앰프를 물리는 것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한 다. 허용 입력(150W)가 큰 편이어서인지 볼륨을 올리면 생각보다 큰 소리까지 내어 줄 수 있는 스피커이다.
    AV 대응 스피커로 활용할 수 있다고 하지만 소리의 어택이 약하고 저역의 울림도 억제 되어 있 다. 이러한 약점은 팝 계열의 음악을 선호하는 음악 애호가들에게도 불만족스러운 부분이 될 것 같다. 별도의 서브 우퍼를 단다고 하여도 부드럽고 연한 고역이라든지 응답이 느린 경향 때문에 폭탄이 터지고 총알이 날라 다니는 효과음의 재생에는 적합하지 않아 보였다. 귀를 피곤하게 하 지 않는다는 점에서 대사와 음악이 주를 이루는 그런 잔잔한 영화에는 맞을지 몰라도...... Super One을 서라운드 시스템의 메인 스피커로 구상하는 보다는 알루미늄 돔과 폴리머 콘 우퍼를 채용 한 상급기 1.5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이 어떨까 한다.

    작은 방에서 가까이 두고 듣는다면 별도의 서브 우퍼는 필요 없겠지만 만일 더 박력있고 무게있 는 저음을 듣고자 한다면 차라리 좀 더 큼지막한 스피커를 고려하도록 권하고 싶다. 전체적으로 따뜻한 음색과 안정된 밸런스를 갖고 있다. 고역의 투명도와 저역의 디테일에서는 모자람을 느끼 게 하지만 갈라지고 째지는 등의 듣기 싫은 소리는 만들지 않는다. 적당한 스탠드를 받쳐주고 세 심한 위치 선정을 하여 듣는다면 종래 이 가격 대의 스피커에서 실현하지 못했던 음장 재현을 실 감하는 짜릿한 순간까지도 느찔 수 있을 법하다.

    총액 기준 150-200만원 정도의 시스템을 구성하려 하는 분들에게는 적극적으로 권할 수 있는 스 피커이다. 이 가격대에서 Super One보다 좀 더 싼 가격으로 달콤하고 화려한 고음을 들려주는 스피커도 있으며, 또 실감나고 박력있는 저음을 들려주는 스피커도 분명히 있다. 하지만 Super One의 중립적인 음색과 안정된 밸런스에는 실수가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한다. 적어도 과장된 음색과 저음으로 현혹하여 초보 오디오 파일에게 방황을 안겨줄 그런 판도라의 상자는 아니다.

    매칭 앰프로는 맑고 매끄러운 울림의 Mission Cyrus 3나 좀 더 투자한다면 시원스럽고 깨끗한 고음을 들려주는 Audiolab 8000A까지를 권하고 싶다. 상대적으로 앰프에 많은 예산을 투자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 수도 있겠지만 작은 스피커들은 대개 앰프 출력을 많이 요구하는 편이며 이 Super One도 예외가 아니다. 여기서 시스템의 수준을 더 높이고자 한다면 앰프는 그대로 두고 Super One 대신에 JM Lab의 Micron Carat나 더 비싼 Proac의 Tablette Signature 50 혹은 Acoustic Energy의 AE-1 II 정도를 연결하면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을 듯.....

    오디오 입문자들의 일청을 권한다. Now Hear Th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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