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웨어리뷰

NHT SB3 스피커

hifinet 2006. 8. 6. 14:07

문한주(raker@hifinet.co.kr) 2002-06-23 15:01:57

최근 멀티 채널 시장이 점진적으로 무르익어감에 따라 AV와 하이파이를 동시에 즐길수 있는 스피커를 찾는 사용자층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미국의 스피커 제조업체인 NHT(Now Hear This!)는 국내에 수퍼제로, 수퍼원 등의 수퍼시리즈를 통해서 AV와 하이파이 양쪽의 사용자들로부터 많은 지지를 얻어왔다. NHT에서는 7년 동안 꾸준히 팔려왔던 수퍼 시리즈를 단종시키기로 하고 기존 제품을 대폭 향상시킨 수퍼오디오 시리즈를 발표했다.
수퍼 오디오 시리즈는 톨보이형인 ST4,북셀프형인 SB3,SB2,SB1,센터스피커인 SC1, 서브우퍼 SW10으로 구성되어 있다. 북셀프형 스피커들은 벽면에 부착하기 쉽도록 뒷면에 브라켓을 부착할 수 있다.(브라켓은 별도 구입)

- 사이즈 : 330 X 203 X 254mm
- 무 게 : 7.3 kg
- 우퍼 직경 : 16.5 cm (폴리프로필렌)
- 트위터 직경 : 2.54 cm (알루미늄 돔)
- 주파수 반응 : 39 Hz - 22 kHz, +/- 3dB
- 크로스오버 주파수 : 2.4 kHz
- 임피던스 : 8 오옴
- 마감 : 고광택 피아노 마감
- 로딩방식 : 2-웨이 밀폐형
- 권장 앰프 파워 (최소 - 15와트, 최대 - 175 와트)
- 브라켓 지원 (옵션)
- 싱글와이어링
- 수입원 : 에이프릴뮤직 (02-3446-5561)
- 가격 : 70만원대

바뀐 모습

수퍼 오디오 시리즈는 동사의 최상급 제품인 3.3과 VT-3에서 사용된 기술을 적용한 것으로, 특히 트위터는 3.3에 사용된 시어즈제 트위터와 동일한 설계를 면허생산한 제품이라고 한다. 트위터는 별도의 알루미늄 실린더에 내장되어 있다는데, 이 실린더는 트위터의 열 발산을 도와주어 파워 핸들링 성능을 크게 높여 준다고 한다. 또 알루미늄 실린더가 캐비닛의 앞뒤 패널을 강력하게 결합하므로 부수적으로 보강재 역할도 하게 된다고 한다.
그리고 우퍼 유닛과 트위터가 더욱 가깝게 배열되어 서로 다른 유닛에서 나오는 음파가 잘 일치하는 이상적인 점 음원에 가깝도록 고려했다.
인클로우저의 모서리도 곡면을 주어 배플면의 회절현상을 줄이도록 배려했다. 인클로우저의 마감도 5번 칠한 피아노 랙커 마감으로 변경되어 훨씬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고 있다. 특기할만한 것은 NHT사 특유의 21도의 전면 배플각을 포기했다는 점이다. 그래서 좀 더 보편적이고 단정한 느낌을 주게 되었다. 배우자로부터 보다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이런 달라진 점들은 단지 별다른 변경 없이 값만 올리는 신제품이 아니라 기존 제품과 비슷한 가격에 확실히 업그레이드된 사운드와 디자인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는 점에서 주목할만하다.

다만 스피커단자는 기능상으로는 아무런 하자가 없었으나 바나나단자 연결시 외관상 스피커선이 인클로우저 상판위로 보일락말락 했기때문에 위치나 방향을 좀 고려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스페이드단자 연결시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들어보기

SB3스피커를 통해 여러장르의 음악을 재생시켰더니 특별히 어떤 재생능력이 떨어진다고 찾아보기 힘들만큼 골고른 실력을 갖추고 있었다. 자신만의 특이한 컬러를 주장하지 않는 방향으로 개선된 모습을 발견할 수 있게 된 것이 반가왔다. 특히 기존의 NHT 1.5스피커에서 빈약하다고 느껴졌던 중역대가 SB3에서는 많이 충실해 져서 전반적인 대역 발란스 면에서 향상된 결과를 보여줬다.
충분한 음량을 내주기 위해서는 볼륨을 많이 올려야 하는 것으로 보아 비교적 스피커의 감도는 낮은 편이라고 봐야할 것 같다.

그런데 SB3의 이상한 점은 고역의 롤 오프가 느껴진다는 점이었다. 어떤 곡을 들어도 그런 점이 감지된다. 그래서 혹시 트위터와 우퍼의 위치가 뒤집어진것 때문이 아닐까 싶어 아예 뒤집어서 들어볼까 하는 생각을 하던 참이었는데, 마침 필자의 집을 방문한 박우진님께 이 점을 상의하고 한참 이곡 저곡을 함께 듣다가 결국 Toe-in을 시도해 봤더니 문제가 말끔히 해소되었다.
NHT의 모회사 Recoton의 아시아 지역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는 에릭 서(Eric Suh)의 이야기에 의하면 스피커를 거꾸로 뒤집어 놓고 사용하게 되면 귀에 거슬리는 소리가 나올 수 있다고 하므로 롤 오프 현상의 적절한 해법은 아닌 모양이다. 그래서 SB3 스피커에는 토우인을 필수적으로 해볼것을 권유해 본다. 엄밀한 관점에서 보자면 이런 지향각의 민감함은 트위터와 우퍼의 특성이 썩 좋다고 할 수 없고 세팅에 유의할 점이 더 많은 스피커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만일 프로그램 소스가 고역이 밝아서 곤란한 경우라면 이런 현상을 역으로 응용해서 토우인을 해제해주면 덜 자극적으로 들리게 될 것 같다.

영화 사운드트랙 글래디에이터중 전투신을 들어보면 상당히 깊은 저역까지 내려가는 점에 일단 놀라게 되고 비교적 큰 음량에서도 소리가 경질로 바뀌거나 하지 않는점에서 파워핸들링 능력이 좋음을 알게 해준다. 스피커의 저역 한계가 39Hz로 표기되어 있는데 납득이 갈만한 저역 재생이었다. 저역도 충분해서 좁은 공간에서라면 프런트로 사용해도 손색이 없을것 같다.
저역의 질은 밀폐형 방식의 스피커가 그러하듯이 탄력있는 저음이 자연스럽게 재생된다.

해상력은 아주 뛰어난 편은 아니라고 보여지지만 혹시 필자의 방이 좁아서 저역에 의한 마스킹으로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없다고 할 수 없으므로 이 점에 대해서는 정확한 판단을 유보해야 할 것 같다.
반응속도는 빠른편은 아니었고 그렇다고 느리게 재생되는 것도 아니었다.
소리의 성향은 내성적인 성향의 스피커는 아니어서 소리를 있는 대로 잘 뿜어내주는 경향이 있다. 그렇지만 금속우퍼를 사용한 스피커들에서 보여준 만큼의 외향성 (빠른 반응성, 힘이 넘침)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반면에 B&W CDM1NT나 PMC LB-1스피커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외향적인 경향을 가지고 있다.

나중에 필자가 홈시어터를 하게 된다면 우선 생각날 스피커로 손색이 없다.
이 가격대에서 홈시어터와 하이파이를 즐길 수 있는 스피커를 찾는 분에게 필청을 권한다.

시청기기
스피커 : PMC LB-1, DELTA Casiopea
앰프 : Musical Fidelity A3 CR pre, power
CDP : Arcam FMJ23 CD
인터커넥터 : Transparent Music Link, NBS cable (dragon fly)
스피커 케이블 : Kimber 8TC
전원 액세서리 : Seise-2405 멀티탭, Blue diamond power cable
진동 액세서리 : Black Diamond Racing Cone #3 2조, Sky viva 깔판
음향 액세서리 : RPG Abfusor 2대, 자작 Sky viva 코너흡음판 4대
스피커 스탠드 : 삼일 마천석 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