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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렐 K-300i 인티앰프

하드웨어리뷰

by hifinet 2006. 7. 21.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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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렐 K-300i 인티앰프

Posted by hifinet on 02/10 at 12:35 PM


박우진(acherna@hifinet.co.kr) 2002-06-14 16:04:15

서 론

대출력 A급 파워 앰프로 정평있는 Krell Audio Industries는 DSP를 사용한 디지털 재생 장치를 내어놓아 호평을 받은 이래 최근에는 AV 대응 앰프에 눈을 돌리고 있다. 이번 호에 소개 드리는 K-300i는 이러한 Krell의 제품 개발 기조에서 기획된 제품으로 Krell 라인업의 타 제품과 달리 획기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설정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인티그레이티드 타입 앰프라하면 본격적인 오디오로 는 여겨지지 않으며 예산에 제한을 느끼는 오디오 애호가들이 어쩔 수 없이 선택한다는 느낌을 받게 했다. 한편으로 그동안 200-300 정도의 예산으로는 구입할만한 앰프가 대단히 적었다. 해외 시장에서 비교적 저렴하고 성능이 좋은 것으로 알려져서 인기 있는 Bryston, Aragon, McComack등의 앰프가 한국에 들어 오면 관세나 수입 제반 비용등으로 오히려 “가격대 성능비"가 나쁜 제품이 되고 말았다.

이런 상황에서 입문기 수준을 넘어선 음악 애호가가 구할만한 앰프로는 Classe, Musical Fidelity, 그리고 Counterpoint의 보급형 분리형 앰프 그리고 Primare와 Copland의 인티그레이티드 앰프 정도가 있었다. 하지만 이들 제품들은 공통적으로 구동력이 취약하여 시스템 구성에 제약을 주는 치명적인 단점들을 가지고 있었다.

과연 K-300i는 이같은 앰프 선택의 고민을 해결해 줄 수 있을 것인가? 제품의 사양은 다음과 같다.

  • 형식: 인티그레이티드 타입 앰프
  • 출력: 150W+150W (8 Ohm) / 300W+300W (4 Ohm)
  • 크기: W483*H94*D394mm
  • 무게: 11.4Kg
  • 입력 단자: Line 네 계통(언 밸런스 3계통/ 밸런스 1계통) Tape Monitor 1계통
  • 입력 감도: 9V
  • 입력 임피던스: 210 KOhm
  • 게인: 36.1 dB
  • 미국내 리스트 가격: 2350달러

    겉과 속

    크렐 K-300i의 모습은 매우 현대적이면서도 세련되어 있다. 음질위주의 고급 인티그레이티드 제품으로 알려진 Densen이 라든지, Primare, Einstein의 앰프등과는 달리 크렐 인티는 단순성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편의성을 강조하는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 회색의 알루미늄 전면 패널에 둥근 은빛 스위치를 배열해 놓은 디자인은 초고급 기기로서의 이미지를 굳힌 동사의 pre amp나 CD Player의 연장선상에 있다.
    전면 패널의 모든 스위치는 누름식 전자 버튼으로 가볍게 누르는 것만으로 조작이 가능하며 또한 부속된 리모트 컨트롤러로 조작 할 수도 있다. 입력 단자 중 세개(S-1,2,3)는 RCA 핀코드를 위한 언밸런스 대응이고 하나만을 밸런스 입력으로 설정해 놓았다. S-3 입력 단자는 리모트 컨트롤러의 스위치 조작으로 전환되어 AV processor와의 연결에 사용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리모트 컨트롤과 전면 패널의 스위치로 조작이 가능한 음량 조정은 일렬로 늘어선 11개의 LED로 볼륨 디스플레이를 하고 있다. 그렇 다고 음량 조절을 11단계로 설정한 것은 물론 아니며, 실제로는 152단계의 섬세한 조정이 가능하다. 볼륨을 계속 누를 경우에는 음량이 급격히 변화하는데, 단속적으로 누르면 디스플레이에는 변화가 없어도 음량이 조금씩 변화하게 되어 있다.

    내부 설계는 간결하면서도 정돈되어 있다. 전원트랜스는 400VA 용량의 toroidal 타입이며, 앰프 바닥에 그대로 고정시켜 놓았다. 접속 단자로부터의 신호 경로를 최소화하고 조립시의 편의성을 도모하기 위하여 파워 및 프리 기판은 모두 후면 패널에 밀착되 어 있으며, 특히 프리 기판을 파워 기판 위에 놓아서 앰프의 부피 를 크게 줄이고 있다. 프리, 파워부의 기판은 각각 하나로 되어 있지만 회로적으로는 완벽한 좌우 대칭의 듀얼 모노럴 구성으로 정밀한 음장 구현에 기여하고 있다.

    프리부는 진동원인 전원 트랜스와 분리될 수 있도록 뒷 면 패널에 고정되어 있다. 입력 전환은 relay가 담당하며, 볼륨 컨트롤 부분은 동사의 KRC-2이래 모든 프리 앰프에 채택하고 있는 ladder 타입 DAC 칩의 내장저항의 조합으로 구성하고 있다. 볼륨의 편차 및 경년변화에 따른 열화를 최소화할 수 있는 합리적인 방식이다.

    프리부와 달리 파워부는 전원 트랜스와 아주 가깝게 붙어 있고, 평활용 컨덴서도 기판에 그대로 부착시켜서 저역의 빠른 반응을 염두에 둔 설계임을 알 수 있다. 출력단 부분은 상급기와 마찬가지로 Motorolar제 캔 타입 TR을 채널당 3쌍으로 사용하는 패럴엘 푸시풀 방식이다. 세련된 외양 못지 않게 내부도 대단히 충실하며 적절한 부품과 기술이 투입된 앰프이다.

    세팅

    Balanced 연결은 시도해 보지 못하였다. 기본적으로 이 앰프는 Sigle End 연결을 전제로 한 설계라고 하니, 구태여 케이블을 새로 구입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전원 코드는 일반적인 3pin 커넥터를 연결하게 되어 있는데, XLO Reference Type 10을 사용할 때와 번들로 딸려오는 신통치 않아보이는 코드를 연결 할 때와는 많은 차이가 있었다. 보통 쓰는 펭귄(TM) 코드에서는 아주 살짝 고음에서 지글거리는 인상을 받았으며 딱딱함이 강조되고 부자연스럽게 들림을 확인할 수 있었다.

  • Speaker: Dynaudio Contour 2.8
  • CD Player: Wadia 21
  • Speaker Cable: Transparent Music Wave Super
  • Interconnect Cable: Acrotec A2010
  • Power Conditioner: Tice Power Block II
  • Power Cords: XLO Reference Type 10

    시청평
    실내악보다는 관현악에서, 클래식 음악보다는 팝이나 재즈같은 대중 음악의 재생에서 보다 좋은 결과를 얻었다. Krell S시리즈 이후의 색채감, 윤기와 KSA-250등 구형 Krell 시리즈의 역감을 모두 모아 놓은 듯한 느낌이었다. 구체적으로 이야기해보자.
    Joseph Haydn / Trios for piano, flute and cello (PAVANE RECORDS)
    piano) Roberte MAMOU
    flute) Shigenori KUDO
    cello) Dominique de Williencourt

    대단히 선명하고 힘에 넘친 소리로 악기들의 위치가 스피커의 앞쪽으로 전개된다. 방안 전체가 악기들의 화사한 울림으로 가득차는 듯한 느낌. Krell 앰프다운 화려하고 고운 색채감은 K-300i라고 예외가 아닌 듯. 윤기있는 현과 피아노의 음색은 상급기와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가볍고 나긋하게 울려야할 플루트 소리는 의외로 딱딱하고 강하게 들린다. 느슨하면서도 우아한 소리를 들려 주어서 푸근한 느낌을 주던 KSA-100S와는 대조적으로 어깨에 힘이 들어간 듯한 기분. 첼로의 소리도 선이 굵고 앞으로 다가오는 듯한 느낌. 피아노 소리를 들어보면 건반에 연결된 해머가 피아노 선을 때리는 순간의 울림이 대단히 선명하게 들리며, 저역의 음정 역시 최저역까지 명료하다.

    Modest Mussorgsky / Pictures At an Exibition (DORIAN RECORDS)
    Organ) Jean Guillou

    과연 이 날렵한 소형 앰프에서 얼마 만큼의 저역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인가. 오르간으로 편곡된 “전람회의 그림"을 들어보았다. 2번 트랙인 Gnomus에서는 40Hz에서 20Hz까지 오르내리는 파이프 오르간의 소리가 녹음되어 있어서 오디오 기기의 저역 성능을 테스트하기에 적합하다. 일단 필자는 저역에 있어서는 음정의 정확성과 리듬의 명료함에 주목한다. K-300i는 그러한 부분에 서는 분리형 앰프 평균 이상의 능력을 가지고 있다. 어느 경우에도 음정을 흐리지 않으며 attack과 decay가 확실한 줏대 있는 표현을 하고 있다. 그렇지만 Mark Levinson No.331과 비교하면 저역의 뻗침은 다소 덜하며, 때문에 오르간이라는 악기가 갖는 질량감도 축소된다.

    Igor Stravinsky / La sacre du printemps (TELAC)
    Orch) The Cleveland Orchestra
    Cond) Lorin Maagel

    오디오의 성능 테스트에 매우 좋은 녹음. 밸런스, 다이내믹스, 페이스, 디테일, 사운드 스테이징이니 하는 오디오 용어로써 묘사할 수 있는 음악이 스트라빈스키 “봄의 제전"의 분위기라고 한다면, 그 음악을 살려내는 클리블랜드 교향악단의 연주 실력 이나 TELAC의 녹음 역시 대단히 뛰어나다. 다채로운 음색하며 포효하는 금관의 울림등 작열하는 타악기의 비팅! 관현악에서 만끽할 수 있는 매크로적인 음악의 요소가 이 음반 안에 남김없이 함축되어 있다.

    크렐 K-300i의 재생 실력도 이러한 관현악 음악의 구성 요소를 남김 없이 끌어낼만큼 훌륭하며 자신의 본령을 충분히 발휘한다. 좌우로 넓게 펼쳐지는 사운드 스테이징하며, 각 악기의 모습을 선명하게 보여 주는 디테일 재현이 압권이다. 고역의 음색이 다소 경질이며 저역의 유연함이 부족하지만 어디까지나 상급기 와의 차이이며 그러한 결점이 이 앰프의 장점을 가리지는 못한다. 저역의 역감에서는 30Kg씩 나가는 대형 파워 앰프를 능가하는 듯한 패기어린 면모를 느끼게 하며 출력이 부족한 앰프들이 이 음반의 피크 레벨에서 아슬아슬한 긴장감을 유발시키는 것과 같은 일은 전혀 없었다. 음량 디스플레이 LED가 중간 정도 상태에서 88dB의 능률을 가진 필자의 스피커를 청감상 충분한 음량으로 울려주었다. K-300i은 본격적인 수준의 앰프 로서 관현악을 즐기는 데 부족함을 느끼지 못하게 한다.

    Chick Corea/ Works (ECM)

    재즈 음악 재생의 에너지를 폭발시키는 듯한 강력한 울림이 인상적이며 흡사 물 속의 고기를 모두 건져서 보여 주는 듯한 투명도와 녹음된 모든 소리를 다 살려서 들려주는 디테일 능력은 역시 대단하다. 감상자의 앞으로 바짝 당겨진 음장 재현 특성은 재즈 음악 재생에서는 현장감으로 이어진다. 그럼 모든 부분이 만족스러웠는가? 물론 가격을 생각하면 아무리 생각해도 재즈 음악 애호가에게 이만한 앰프도 없을 것이다.

    구태여 아쉬운 점을 들어 본다면 미시적인 음량 변화 재생과 저역의 질감에서 느껴지는 부족이다. 섬세한 소리는 분명 아니다. 9번 트랙 “La Fiest"에서 울리는 심벌즈는 기계적으로 무덤덤하게 울려 버려서 곡의 표정을 단순하게 해버린다. 섬세한 음량 변화를 놓치지 않고 뉘앙스 풍부하게 들려주는 Cary CAD-300SEI가 생각 난다. 한편 부드럽고 풍부한 양감을 가지고 재생되어야 하는 색스폰의 음색도 부족하게 들린다. 이 음반을 시청하였을 때에 물처럼 유연한 색스폰 소리를 들려주었던 Discovery의 Signature 인터커넥트 케이블($475)을 연결해 보면 상보적으로 좋은 결과를 얻을 것 같다.

    TakeThat / Gratest Hits (BMG)

    역시 소리 하나하나가 확고하다. 보컬의 치찰음이 강조되어 살짝 귀에 거슬리는 것이 마음에 걸리지만 대신에 기타소리에 살짝 붙는 여운이 귓가에 아주 달콤하게 여겨진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믹싱과 편집으로 누더기가 되다시피한 팝 음악만을 선호하는 분에게 는 이 이상의 앰프는 실제적으로 무의미하지 않은가 느껴졌다. 중역이 여위고 laid back한 음장을 선사해주는 대부분의 hi-end power amp보다 K-300i가 들려주는 음악을 더 선호할 사람도 많을 것 같다고 느꼈다.

    결론

    K-300i는 슬림한 외양에서 강력한 구동력과 수준급의 디테일 재생 실력을 갖춘 우수한 앰프이다. 여기서 우수하다는 이야기는 결코 가격대 성능비만을 가지고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며, 몇 배 무겁고 몇 배 비싼 분리형 앰프의 실력에 필적하는 능력을 칭찬하는 의미 에서의 이야기이다. 클래식 음악 재생에 있어서는 음장의 넓이와 발군의 투명도 탓으로 관현악곡 재생에 있어서 음악의 내용을 충실 하게 들려주며 팝이나 재즈같은 음악을 재생할 때에는 선명하고 힘찬 장점을 유감 없이 발휘한다. 싸구려 TR앰프가 심어 놓은 일그러진 음색, 모래같은 질감같은 좋지 못한 특성과 결별한 본격적인 audiophile grade 앰프이다.
    물론 더 고가의 앰프가 들려주는 푸근함과 유려함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음악성을 문제 삼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분명히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은 이 앰프의 객관적인 성능은 모든 부분에서 우수하다는 것이다. 어차피 예산에 제한이 있는 사람이라면 어정쩡한 분리형 앰프의 으리으리한 위용에 큰 기대를 품는 것보 다는 소스나 스피커에 투자하기를 권하고 싶다. 사실 앰프의 본질은 신호의 증폭이지 없던 소리를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다. 소스 기기가 재생해내는 음악을 우리가 들을 수 있을 정도로 실수 없이 크게 증폭해주면 그것으로 전부이다. 있었는지 없었는지도 확실하지 않은 고운 소리 듣겠다고 스피커의 실력도 제대로 끌어내지 못하는 앰프를 시스템에다가 억지로 끼워 맞추려는 시도는 불필요한 기기 교체의 악순환을 확대 재생산해낸다는 점 에서 경계해야할 필요가 있다.

    고역 특성이 온화하고 음장을 스피커 뒤쪽으로 두는 스피커와 조합한다면 클래식 음악 감상에도 굳이 더 이상의 앰프를 바랄 필요 없이 모자람없는 훌륭한 매칭이 될 것 같다. 만일 음악 감상 공간이 국내 가정의 평균적인 범위를 훨씬 넘는다면 그때는 다른 문제가 될 것이다. 그러나 K-300i는 능률 낮은 전형적인 북셀프 스피커의 성능을 충분히 발휘시키며 세팅에 부담이 거의 없을만큼 크기도 아담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 가격은 정말 매력적이다. 현재 거래가격이 200만원에서 몇 장 더 붙은 정도로 쉽게 구할 수 있는데, 만일 필자가 8백만원 이하의 예산으로 Amp, CDP, Speaker를 갖춘다면 주저 없이 이 앰프를 선택할 것 같다.

    이 앰프 이상의 음악성과 취미성을 추구하는 분에게는 가격이 많이 높아지지만 HiFi-Net 4월호에서 호의적으로 소개하였던 Cary CAD-300SEI ($3695) 앰프를 추천하고 싶다. Speaker 의 폭 넓은 선택을 위해서라면 좀 더 비싼 Jeff Rowland의 Concentra($5600)을 고려하기 바란다. 분리형 앰프로의 선택은 그 다음에 이루어지는 것이 타당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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