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웨어리뷰

크렐 KSA-100s 파워앰프

hifinet 2006. 7. 21. 22:45

Posted by hifinet on 10/10 at 12:07 PM


박우진(acherna@hifinet.co.kr) 2002-06-19 14:37:17

서 론

1982년에 출발한 크렐은 A급 동작 대출력 파워 앰프로 하이엔드 앰프들 중에서도 손 꼽히는 존재이다. 저부하 임피던스 스피커인 정전형 스피커들을 자유롭게 구동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크렐이 표방하는 A급 앰프의 장점은 원 신호 파형을 증폭하는데 있어서 이론적으로 신호의 왜곡을 최소화할 수 있는 증폭 방식이라는 데에 있다. 대신 A급 앰프는 출력에 관계 없이 바이어스 전류를 많이 흘려 주어야하기 때문에, 증폭 효율이 나쁘고, 전류 손실이 열발생으로 이어진다. 따라서 대출력 순 A급 앰프는 실용성에 있어서 적지 않은 약점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크렐은 불연속적인 바이어스 값을 설정하고 출력에 따라 자동적으로 선택하는 plato-bias방식을 채택한 KSA 50S-100S-200S-300S의 S시리즈 파워앰프를 내어놓았다. 이번 기회에는 KSA-100S를 시청해본다.

제품의 특성

  • 출력: 100W+100W(8 ohms)
  • 입력감도/임피던스: 1.4V/47K ohms
  • S/N 비: 102dB
  • 댐핑팩터: 45
  • 크기: W47.5XH25XD45.7cm
  • 무게: 32Kg

    전면 패널은 제품 개발에서의 의욕을 나타내는 듯 개성적인 면모를 보여 주고 있다. 이제까지 크렐의 디자인은 어떻게 보면 일관성이 결여된 듯 하지만, 이번 S시리즈에서는 무엇인가 Krell의 아이덴티티를 창조해가는 쪽으로 방향을 잡아 나가는 듯한 인상이 있다. 리모컨 센서와 푸른색으로 빛나는 바이어스 레벨 인디케이터가 부착되어 현대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KSA-100S의 경우에 바이어스 인디케이터는 700mA 출력이 되면 켜지기 시작하며, 15W에서 두번째, 49W에서 세번째, 93W에서 네번째 LED가 켜지게 된다. (시청중에 네번째 LED가 켜진 적은 없었다.) 그리고, 왼쪽과 오른쪽 채널의 LED는 각기 따로 동작한다. 소스에 따라서는 한 쪽 바이어스 램프가 먼저 올라가는 일이 허다하다. 바이어스 절환시에는 미묘하게 음의 변화를 느낄 수 있으며, 때문에 왼쪽과 오른쪽 채널의 바이어스 값이 다르게 나온다는 것은 다소 문제가 있는 듯 하다. 스테레오 파일의 마틴 컬럼즈는 KSA-100s와 달리 KSA-200s 이상에서는 청감상으로 음의 변화를 느끼지 못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다소 예민한 분들에게는 오히려 바이어스 인디케이터를 꺼 놓는 편이 심리적으로 편안함을 주리라 생각한다. 심지어 어떤 분들은 아예 꺼 놓는 상태에서 더 음질이 향상된다고 하는데, 그것까지는 솔직히 느낄 수 없었다. 두쌍의 인디케이터 사이에는 리모컨 창이 있는데 파워 앰프의 전원을 리모컨을 사용하여 ON/OFF할 수 있다.

    뒷면의 모습은 아주 단정하게 마무리 되어 있다. 한 쌍의 캐논 밸런스 입력 단자와 RCA 단자를 갖추었고, 밸런스 입력단자는 2번 핀이 hot이다. 스피커 터미널이 스페이드 단자 전용으로 되어 있는 점도 특이하다. 스페이드 단자는 바나나 단자와 비교해서 접촉이 확실하고 단자 자체의 저항도 훨씬 적다는 장점이 있다. KSA-100S의 방열판은 일반적인 빗살 형태인데, KSA-50S와 공통이며 KSA-200S 부터는 더 정교한 방열판이 채택되고 있다. 출력이 커지는 만큼 발열량이 더 커지기 때문일 것이다.

    KSA0100S의 출력은 8옴 임피던스에서 100W출력이고, 임피던스가 반으로 떨어질 때마다 2배로 증가하는 것으로 되어있다. 1옴 부하에서는 800W 출력을 보장한다. 트랜스의 용량은 1KVA라는 대용량이고, 272000F 용량의 전해 콘덴서를 한 쌍 가지고 있다. 거대한 전원부때문에 KSA-100S의 무게는 32Kg에 달한다. 크렐의 마크는 트랜지스터 기호이다. 이 앰프도 역시 바이폴라 트랜지스터를 병렬로 사용하지만 negative feed back을 극력 억제하여 종래의 다소 딱딱한 음질 경향에서 벗어나 자연스러운 음으로 변모를 시도하고 있다.

    시청평

    시트코베츠키가 연주한 바하의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Orfeo)를 들으면 다소 인공적인 착색으로 느껴질만큼 현의 음색이 곱고 이쁘다. 특히 고역의 음색이 화려하고 다채롭게 들린다. 중역은 다소 여윈 듯하고, 때문에 멀리서 듣는 듯한 음장을 만든다.
    마이스키-아르헤리치의 베토벤 첼로 소나타 5번 1악장(DG)에서의 첼로는 예의 달콤한 음색이 매력적인 반면에 풍부함이 결여되었다. 큰 음량으로 틀어도 첼로의 감상자의 몸으로 부딪히는 강력한 저역을 들려주지 못한다.

    폴리니가 연주한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No.13 고별 3악장(DG)를 들어보면 빠른 패시지에서 술술 흘러나오는 듯한 순간응답 특성은 과연 뛰어나지만, 타건시의 음의 어택이 약하다. 저역은 풀어지며 음정의 명료함이나 강약의 대비도 부족하다.

    아메스 4중주단이 연주한 포레 피아노 사중주(Dorian)에서는 울림이 너무 많아서 축축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녹음이 잘못되었다기보다는 앰프의 튜닝이 너무 부드러운 쪽으로 치우쳤다는 결론을 얻었다. 버튼을 풀어내린 그러한 편안함이 있지만, 언제나 편안하다면 별로 재미가 없으리라. 음장재현은 만족스러웠다. 특히 좌우의 너비는 돋보인다. 눈을 감고 들으면 악기들이 거의 움직이지 않고 그 자리를 지키는 것을 알 수 있다.

    관현악에서의 해상도는 발군이다. 예를 들어 얼 와일드가 연주한 Doo-Dah 변주곡(Chesky)에서 관현악의 현, 목관, 타악기, 금관등 수 많은 악기 하나하나가 합주시에도 결코 파묻힘 없이 음색이 표현되는 오디오적인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좌우로의 음장감은 대단히 넓고, 정위감도 훌륭하다. 다만 여기서도 저역의 무게감이나 펀치 그리고 다이내믹스는 앰프의 규모에 비해서 부족하게 느껴진다.

    결 론

    KSA-100S는 진공관 앰프의 음색을 연상시킬 정도로 섬세하고 부드러운 음색을 들려준다. 대부분의 TR앰프가 들려주는 거칠고, 딱딱한 음과는 거리가 멀고 달리 비슷한 음을 들려주는 앰프도 꼽기 어려울 정도이다. 그러나 이 같은 특징이 항상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것은 아니며 배음과 잔향이 풍부하게 살아나는 대신에 음상의 윤곽이 흐릿해지는 것이 불만이 될 수도 있다. 하드 락 계통의 음악을 듣는 분들에게는 더욱 더 그럴 것 같다. 때로는 지나치게 부드러워서 맥 빠지는 울림을 들려 줄 때가 있다. 클래식 소스의 경우엔 울림이 고운 컨서트 홀에서의 분위기를 느끼게 해주지만, 재즈라든지, 락의 비트를 들려줄 앰프를 찾는 분들에게는 부적합하리라고 여겨진다. 자연스러운 음도 좋지만, 팽팽한 긴장감을 연출하지 못한다는 점은 KSA-100S의 큰 약점일 듯. Krell KSA-100S는 결점이 있는 그렇지만 매력적인 앰프이다.

    시청 기기

  • Speaker: B&W802 시리즈 III
  • CDP: Wadia21
  • Interconnect Cable: Acrotec A2010, Ortophon 7N, 8N, XLO 2.1 Signature?/LI>
  • Speaker Cable: MIT Terminator II, Transparent Music Wave Super, Kimber 8TC
  • Power Conditioner: Tice PowerBlock II
  • Power Cords: XLO Reference Type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