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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세 CP-35/CA-101

하드웨어리뷰

by hifinet 2006. 7. 21.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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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진(acherna@hifinet.co.kr) 2002-06-21 00:18:37

클라세 CP-35 프리앰프

  • Inputs:  Aux.  Video, CD, Tuner, Balanced, Tape in
  • Outputs:  Balanced main out, Single ended main out, Tape out
  • Frequency response:  20 Hz to 20 KHz + or - 0.05db
  • Sensitivity:  120 mV
  • Maximum output voltage:  24.00 V peak to peak
  • Input impedance:  33 KOhm
  • Output impedance:  0 Ohm
  • Gain:  18.00 db
  • S/N Ratio:  95 dbr
  • Dimensions: w: 19 x d: 10.25 x h: 2.75”
  • Weight: 11 lb. 

CA-101 파워앰프

  • Rated output power: Stereo (mono “bridged") @ 8 Ohm load 100 W (350 W) @ 4 Ohm load 200 W (600 W)
  • Frequency response: 20Hz to 20KHz ?0.1 db
  • Sensitivity: 950 mV in for rated output
  • Input Impedance: 75 KOhm
  • Output Impedance: 0.036 Ohm
  • Gain: 29.02 db
  • Power consumption (idle): 100 W
  • Dimensions: w: 19 x d: 14 1/4 x h: 5 1/2”
  • Weight: 35 lbs

제품 소개

클라세의 CP-35 프리앰프와 CA-101 파워앰프 조합은 동사의 모델 중에서는 가장 하위 모델로 흔히 말하는 입문기 수준(entry-level)의 제품이다. 물론 100만원 미만의 인티그레이티드 앰프로 처음 오디오에 입문하는 분들이 많은 것을 생각해 본다면 단순히 입문기라고 부르기에는 대단히 훌륭한 제품들이다. 클라세는 플래그십 모델인 오메가 라인업을 출시하면서 고급기 메이커로서의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있지만 이 모델만큼은 가격 대 성능 비를 중시하던 과거 클라세의 모습이 남아 있어서 호감을 느끼게 한다.

우선 프리앰프부터 살펴보도록 하겠다. 클라세 CP-35 프리앰프는 클라세 특유의 소프트 새도우 실버 패널에 아주 간소하고 슬림한 디자인을 갖고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밸런스드 입출력과 리모트 컨트롤을 장비한 실속 있는 제품이다. 이 프리앰프는 Aux, Video, CD, Tuner, Tape, Balanced의 6계통 입력과 Balanced main out, Single ended main out, Tape out의 2계통 출력을 지니고 있다.

클라세의 설명에 따르면 자사의 모든 프리앰프가 동일한 컨셉의 디자인을 공유하고 있다고 한다. 이를테면 CP-35 역시 잡음이 적고 실드된 토로이달 트랜스포머를 통해 전자기적인 간섭을 최소화하며, 극히 안정된 출력을 얻고 있다. 게다가 프리앰프처럼 미세한 신호가 흐르는 기기에서 문제가 될 수 있는 마이크로포닉스를 억제하기 위해 회로 보드와 부품이 진동에 영향을 받지 않도록 재질이나 구성에 신경을 썼다고 한다.  또 다른 특징이라면 Bi-Polar, MOSFET, J-FET 등 3가지 소자를 모두 사용해서 최상의 전기적, 음질적 특성을 얻고 있다는 것이다. 클라세는 이런 소자의 조합 구성이 수 년간의 연구 결과로 얻어진 노하우라고 밝히고 있다. 그리고 이는 다음에 설명하는 클라세 CA-101 파워앰프에서도 마찬가지이다.

클라세 CA-101 파워앰프는 줄 무늬를 전면에 새겨 놓은 상급 모델과 달리 전면에 아무런 무늬가 없으며 높이도 훨씬 낮아서 설치하는데 부담스럽지 않다. 방열판이 앰프 후면에 위치하고 있어서 앰프의 전체적인 크기를 줄여주고 있다. 그래도 들어보면 묵직하고 무게가 17kg에 달하는 것이 역시 분리형 앰프답다. 물론 이는 앰프의 섀시보다는 거대한 트랜스포머를 내장한 덕택이다. 튼튼한 전원부 덕택에 CA-101 파워 앰프는 4옴에서 8옴 부하시 2배의 출력에 해당하는 200W의 출력을 내줄 수 있다. 한편 후면의 스위치 조작만으로 모노 앰프로 사용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출력을 무려 200W로 늘릴 수 있다.

전체적으로 이 앰프를 살펴 보면 인티 앰프보다는 조금 더 큰 규격을 갖고 있으면서도 충분한 두께의 패널과 우수한 만듦새를 통해 고급 분리형 앰프의 분위기를 느끼게 해주는 제품이라고 평할 수 있다. 겉 모습부터 위압감을 느끼게 하는 상급 모델과는 다르지만, 단순한 입문 제품과는 분명히 구별되는 기품을 느끼게 한다.

스피커로는 트라이앵글 셀리우스 EX와 에포스 M-15를, 소스 기기로는 소니 NS-900V DVD 플레이어, 스피커 케이블로는 XLO의 레퍼런스 5A, 인터커넥트로는 XLO의 리미티드 에디션을 사용했다.

시청평

Piter Wispelwey/ Die Deutsche Kammerphilharmonie Bremen
Tchikovsky ‘Variations on Rococo Theme’
(Channel Classics CCS SA16501)

소리의 균형은 저음이 다소 풍성한 쪽에 맞추어져 있다. 이런 특성이 Wispelwey가 연주하는 첼로의 실체를 더욱 중량감 있게 들려주는 느낌이 든다. 스피커가 만들어내는 음장의 규모가 작은 출력의 앰프에 비해 훨씬 확대되며 안정감 있게 들린다.

적절한 표현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MOSFET를 출력 소자로 사용한 다른 앰프들처럼 현 소리의 매끄러움이 강조되며, 이것이 클라세 앰프의 고유한 음색을 만들어 내는데 기여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필자는 이전에 클라세의 CA-400 파워앰프를 몇 차례 들어본 적이 있는데 음색 만큼은 CA-101 역시 상급기와 대단히 흡사하다는 생각을 했다.  금관이나 호른 소리가 절대로 가늘어지지 않으며 당당하고 풍부하게 표현된다.

물론 이런 특징 때문에 마크레빈슨, 크렐, 골드문트 등이 들려주는 바이올린의 예리함이라든지 사운드스테이지의 투명함을 나타내는 데에는 부족함을 드러낸다.  부드럽고 선이 굵은 표현이라는 점에서는 높이 평가할 만하지만 흔히 airy, bloom, detail, openness 으로 표현되는 고음의 섬세한 표현에서는 다소 희생한 감이 없지 않다.

Paavo Jarvi / Cincinnati Symphony Orchestra
Berlioz ‘Symphonie Fantastique’
(Telarc SACD-60578)

다른 앰프를 통해서도 많이 들어보았지만 4악장의 피크 부분에서도 여유를 느끼게 하는 실력은 과연 분리형 앰프답다. 팀파니와 큰 북의 연타에서 스피커의 우퍼가 정확하게 구동되고 있는 것을 직접 느낄 수 있었다. 이 정도 가격대의 인티그레이티드 앰프도 몇 차례 들어보기는 했지만 아직 환상 교향곡 4악장의 피크 부분에서 이런 여유로움을 들려주는 제품은 없었다. 물론 여기에서도 오디오 애호가들이 집착하는 궁극적인 해상도는 다소 모자랐다. 예를 들어 크렐의 K-300iL 인티그레이티드 앰프라면 밀집된 현악기의 합주를 좀 더 세밀하게 분석해서 들려줄 수 있다. 분명 이 가격 대의 제품에서는 모든 것을 얻을 수는 없다면 과연 어떤 것을 선택해야할 것인가?

Chick Corea / The Works (ECM)

과거의 클라세 앰프와 마찬가지로 Cp-35/CA-101은 재즈 음악 재생에서는 상당한 강점을 보여준다. 이 앰프의 약점이라고 할 만한 미세한 뉘앙스 재현보다는 강력한 에너지 전달 능력과 안정적인 사운드스테이지가 돋보일 수 있는 음악 장르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킥 드럼의 어택은 팽팽하면서 충분한 중량감을 갖추었으며, 베이스 기타의 퉁김은 탄력과 추진력을 느끼게 한다. 게다가 소리가 스피커 뒤로 멀지 않고 감상자 가까이에서 전개되는 것도 커다란 장점이다. 넓고 큰 무대를 들려주어야 하는 클래식 음악과 달리 재즈 음악에서는 연주자의 숨결과 열정이 바로 느껴지는 쪽이 바람직하다.  CP-35/CA-101과의 조합에서는 무대에 아주 근접해서 음악을 감상하는 것처럼 연주 무대의 열기가 전해져 왔다. 필자 역시 해상도와 투명도에 집착하는 편이기는 하지만, 특히 재즈 음악 재생에 있어 클라세 앰프의 매력 만큼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결론

일반적인 오디오 입문자들이 분리형 앰프보다 인티그레이티드 앰프를 선호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바로 가격 대 성능 비 때문이다. 인티그레이티드 앰프는 프리와 파워 앰프가 섀시와 트랜스포머 등을 공유하며 이는 제품의 원가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부분이다. 매칭에 신경을 쓸 필요도 없으며 케이블도 하나로 충분하게 된다. 

그렇지만 제조 업체에서 이런 사실을 모를 리 없다. 인티그레이티드는 저렴한 가격으로 적당한 성능을 얻도록 만드는 반면에 분리형 앰프는 비싸기는 하지만 인티그레이티드 앰프와는 성능 면에서 확실히 차별화되도록 기획되는 것이다. 현재 100W 출력은 인티그레이티드 앰프에서도 흔한 수치가 되었다. 그러나 간과할 수 없는 것은 8옴에서 표시된 출력이 같다고 해서 같은 앰프가 절대로 아니라는 사실이다.

앰프의 구동력은 스피커의 진동판을 힘차게 흔들어 줄 수 있는 전류 공급 능력으로 결정되며 그것을 알려면 특정 수치에서 비교된 출력 만으로는 부족하다. 역시 100와트의 출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소개되었던 이전의 클라세 구형 인티앰프와 비교한다면 CP-35/CA-101의 조합은 구동력에서만큼은 정말로 현격한 차이를 보여주었다. 그리고 지금 시점에서도 5백만원 이하의 어떤 인티그레이티드 앰프보다도 안정감 있는 음장과 정확한 저역의 음정을 들려 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CP-35/CA-101을 선택한다면 인티그레이티드 앰프와 큰 차이 없는 가격으로도 소유한 스피커의 잠재력을 충분히 이끌어 낼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분리형 앰프의 진정한 힘이라고 필자는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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