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품질 좋은 고출력 파워 앰프를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해 온 클라세는 필자 개인적으로 가장 선호하는 제작사 중 하나이다. 중고장터에서 아직도 여전한 클라세 CA 시리즈의 인기는 높은 가격대 성능비를 증명해주지만 역설적으로 클라세는 가격을 떠나서 최고의 제품을 만드는 브랜드의 이미지를 가질 수는 없었다. ‘오메가’ 시리즈를 개발 출시하면서 클라세는 중급 브랜드의 이미지를 완전히 벗는데 성공했다. 다만 오메가 시리즈에 너무 힘을 쏟은 나머지 클라세의 핵심 기종인 CA 시리즈는 *01이라는 페이스 리프트 모델만으로 너무 오랫동안 정체상태에 있었다. 그동안의 침묵을 깨고 CA 시리즈는 ‘델타’라는 새로운 라인업으로 편입되면서 가장 진보적인 형태의 앰프로 다시 태어났다. CA-2100 파워 앰프와 CP-500 프리 앰프를 한 새시에 담은 인티 앰프 CAP-2100의 등장은 CAP-100/80 이후 클라세의 인티 앰프가 우리나라에 전혀 수입되지 않았기 때문에 더 반갑게 느껴진다. 페이스리프트 모델이라 하더라도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인티 앰프가 수입되기를 간절히 바랐던 필자가 CAP-2100의 출시 소식에 가슴이 설레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델타 시리즈 - 하이엔드의 미적, 기능적 완성
델타 시리즈를 관통하는 가장 혁신적인 부분은 바로 새시 디자인이다. B&W의 노틸러스 시리즈 디자이너에 의해 완성되었다는 델타 시리즈의 실루엣은 그래서인지 B&W의 800 시리즈와 자연스럽게 어울린다. B&W와 클라세의 밀접한 협력관계에 의해 탄생한 디자인이지만 유심히 살펴보면 클라세의 전통적인 디자인이 손상되지 않고 잘 녹아 있다. 먼저 오메가 시리즈 개발 이후 적용된, 전면 패널을 3등분하는 검정색 블록은 델타 시리즈보다 미적인 완성도가 더 높아졌다. 어딘지 모르게 어색했던 디자인이었지만 전면 폐기 된 것이 아니고 좀 더 세련된 형태로 다듬어진 것이다. 이 검정색 블록에 델타 시리즈의 디자인 철학을 완성하는 매우 독특한 기술이 적용되었는데 바로 터치패드 방식의 조종부이다. 고급 통합 리모컨에서 구현되는 터치패드 방식의 제어 기술이 본체 전면부로 이식된 것이다. 2채널 스테레오제품에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 싶지만 매우 사치스러운 하이엔드 제품의 이미지를 만들어 주기에 이만큼 효과적인 방법도 없을 것 같다. 조종부에 문제가 있을 경우 기계식보다 대처하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초기 설정 외에는 특별히 조작할 일이 없어 보이므로 고장에 대한 걱정은 크게 할 필요가 없어 보인다. 오히려 어둑한 조명 아래에서 빛나는 푸른색 디스플레이는 매킨토시의 푸른 눈(blue eye)처럼 소유자에게 만족감을 더해준다.
CAP-2100은 델타 시리즈의 프리 앰프 CP-500과 파워 앰프 CA-2100을 한 새시에 수납한 제품인 만큼 이 아름다운 터치 패드 스크린을 통해 CP-500이 제공하는 모든 기능을 똑같이 구현할 수 있다. 먼저 각 입력단 별로 밸런스 및 볼륨 레벨을 따로 설정하여 저장할 수 있다. 얻을 수 있는 이득은 소스 기기의 출력 레벨에 따라 차이가 나는 입력 레벨을 균일하게 맞춤으로써 소스를 전환했을 때 소리가 갑자기 커진다거나 갑자기 작아져서 볼륨 조정을 새로 해야 하는 불편을 덜어준다. 오디오 애호가들에게 입력단별 레벨 조정은 또 다른 편리함을 주는데 소스 기기 등을 비교할 때 정확한 레벨 매칭이 가능하다.
입력단 별로 이름을 새롭게 바꿀 수도 있다. 영문 알파벳 대/소문자와 기호 및 숫자를 이용해 자신의 취향에 맞추어 각 입력단의 이름을 바꿀 수 있다. 재미있는 점은 입력단의 이름을 ssp로 할 경우 그 입력단은 외부 프로세서나 프리앰프를 사용할 수 있는 바이패스단으로 바뀐다. 델타 시리즈 이전의 클라세 제품들이 바이패스단을 별도로 마련해 두었던 것에 비하면 사용법이 오히려 어려워졌다. 바이패스 단에 볼륨 조절이 안 되는 소스기기를 잘못 연결하여 기기의 손상이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설정법을 복잡하게 한 것 같은데 지나친 염려가 아닌가 생각한다.
이런 제조사 측의 걱정 혹은 배려는 입력 전환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데 두 대의 소스가 재생되고 있을 경우 번갈아 가면 선택해 보면 전환하는 순간 뮤트 상태로 바뀌었다가 원래 볼륨으로 되돌아 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최대한의 안전을 위한 배려라고 볼 수 있는데 아무래도 바이패스단 설정법은 걱정이 지나쳤던 것 같다.
볼륨 조종법도 매우 특이하다. 낮은 레벨에서의 변화량과 볼륨을 빠르게 혹은 느리게 돌릴 때의 변화량을 개인의 습관에 맞게 설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평균 이상의 볼륨으로 청취하는 사람인데 청취할 때 볼륨 조절은 매우 세밀하게 맞추는 습관이 있다면 낮은 레벨의 변화량은 아주 크게 그리고 볼륨의 스피드 조절은 느리게 맞추어 사용하면 된다. 조절 단위는 100단위로 맞출 수 있다.
제품 뒷면을 보면 각종 고급단자들이 좌우 대칭으로 배열되어 있다. 좌우 채널을 완전히 분리하여 설계했기 때문이다. 입력단은 밸런스 입력 1조와 라인 입력 3조가 있는데 이 중 하나는 포노 모듈을 장착하면 포노단으로 전환된다. 포노단을 설치할 경우 카트리지에 따라 증폭 레벨을 터치스크린 상에서 설정할 수 있다. 다른 제품들에서는 기계적으로 조작되는 모든 것을 CAP-2100에서는 전면 터치스크린을 통해 디지털 방식으로 통제한다. 만약 이 터치스크린의 아름다운 불빛이 음악 감상에 방해가 된다면 밝기를 조절할 수 있으며 조작 3초 후에 자동으로 꺼지도록 설정할 수도 있다. 델타 시리즈의 가장 큰 특징인 터치스크린을 도입하면서 클라세의 개발자들이 정말 세심하게 설계했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해준다.
이 외 스피커 터미널은 채널당 2조가 준비되어 있는데 바이 와이어링의 편의성을 위한 것이며 유럽 제품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스피커 2조의 운용은 지원하지 않는다. 스피커 터미널은 B&W의 800 시리즈 이상에 적용되는 오리지널 WBT 제품이다.
기타 내부 설계의 특징은 국내 수입원의 홈페이지(http://www.royco.co.kr)를 참조하기 바란다. 프리 앰프부와 파워 앰프부의 설계는 각각 CP-500과 CA-2100의 자료를 참고하면 된다. 단, 파워 앰프부는 클라세의 전통적 설계를 그대로 따르고 있다. 입력단에는 JFET을 드라이버 단에는 MOSFET을 그리고 출력단에는 바이폴라 트랜지스터를 사용하여 각 소자의 특성을 최대한 유리한 유리하게 살리고 있다.
마지막으로 빠트릴 수 없는 부분은 바로 리모컨이다. 원통형의 알루미늄 파이프로 만들어져 묵직하면서 매우 고급스럽다. 터치패널의 모든 기능을 리모컨을 통해 조작할 수 있는데 조작방법은 홈시어터 제품의 그것과 유사하다. 2채널 제품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방향키와 선택 버튼이 있으며 백라이트도 지원한다. 초고가의 하이엔드 제품에서 리모컨은 싸구려 벌크 제품을 사용하는 경우도 많은데 CAP-2100은 마지막 순간까지 소유자의 자부심에 조금이라도 손상이 가지 않도록 정말 근사한 리모컨을 제공한다. 필자는 하이엔드 제품이라면 모든 면에서 소유자의 자부심을 충족시켜 줘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CAP-2100은 세심한 배려를 통해 하이엔드제품의 고급스러움을 만끽하게 해준다.
감상
먼저 제조사에서는 300시간정도의 여유를 가지고 길들일 것을 권장하고 있는데 이는 하루에 2시간씩 감상할 경우 5개월이나 길을 들여야 한다는 뜻이다. 리뷰제품을 5개월이나 대여하는 경우는 없으므로 제조사의 주장대로라면 길이 들지 않은 상태에서의 감상평을 쓰게 되는 것이므로 참고하시기 바란다. 다만 하이엔드 제조사들이 주장하는 길들이기 시간은 과장된 경우가 많으므로 지나치게 신경 쓸 필요는 없다. 오히려 신경 쓸 부분은 CAP-2100이 대략 30W 정도까지는 A 급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발열량이 꽤 많은 편이고 통풍에 주의를 기울여 주는 것이 좋다는 것과 아이들링 상태에서 미지근한 온기를 느낄 수 있을 때 좀 더 다듬어진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스탠바이 모드에서 전원을 올리면 스피커를 통해 크지는 않지만 ‘퍽’하는 팝업 노이즈를 듣게 된다. 파워 앰프부 설계 방식의 특징이므로 너무 놀라지 않아도 된다. 다만 델타 시리즈의 이미지와 팝업 노이즈는 왠지 어울리지 않는다.
감상에 주로 사용한 스피커는 B&W의 804S(리뷰 예정)와 트라이앵글의 갤럭시 위성+서브우퍼 시스템이다. 제품이 들어오자마자 연결해 본 것은 갤럭시 시스템이었다. 국내 정식 출시된 제품은 아니지만 $2,000 이하에서 필자가 접해 본 위성+서브우퍼 시스템 중 가장 뛰어난 패키지이다. 그래도 위성+서브우퍼 시스템의 한계는 당연히 느낄 수밖에 없는데 CAP-2100의 프리 아웃을 이용하여 2.1채널 시스템으로 감상했을 때 깜짝 놀랐다. 위성+서브우퍼 시스템에서도 이 정도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니. 서브우퍼를 통해 나오는 베이스는 대단히 깨끗하고 단단하며 위화감이 전혀 없었다. 예전에 JVC의 AX-V8000 리시버의 서브우퍼 출력에 대단히 감탄한 적이 있었는데 클라세의 인티 앰프는 그 때보다 더 훌륭한 베이스 재생을 가능하게 해주었다. 인티 앰프의 성능에서 사용빈도가 낮은 프리 아웃 출력은 큰 변수가 되지 못하지만 어쩔 수 없이 액티브 서브우퍼를 사용하여 2.1채널을 고려하는 사람에게 프리 아웃단의 깨끗한 출력은 반가운 일이다. 위성 스피커 또한 지금까지 들었던 것에 비해 한 차원 높은 대단히 투명하고 섬세한 소리를 들려주었다. 로텔의 RA-1070 인티 앰프와 갤럭시의 조합에서 2.1채널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감탄한 적이 있었는데 클라세와의 조합에서는 거의 완벽하다고 할 수 있는 2.1채널 시스템이 구현되었다. 스네어 드럼의 약한 타격이나 전체적으로 축소되는 음장은 어쩔 수 없고 또 이렇게 비싼 앰프에 갤럭시 같은 저렴한 제품을 같이 사용할 리 없지만 갤럭시와 조합한 CAP-2100의 첫인상은 많은 기대를 갖게 해주었다.
본격적인 시청은 B&W의 804S를 사용했다. 자세한 리뷰는 다음으로 미루지만 전작 노틸러스 804보다 모든 부분에서 현격한 향상을 보여주는 제품이다. 특히 전작보다 소리가 훨씬 쉽게 스피커에서 빠져 나오기 때문에 그런저런 A/V 리시버를 통해서도 풍성하고 힘찬 베이스를 들을 수 있다. 수월하게 베이스가 재생되는 804S지만 CAP-2100은 제대로 만들어진 앰프가 베이스를 얼마나 잘 통제하는 지 제대로 들려준다. 또한 얼버무림 없이 깨끗한 해상도로 제공되는 베이스의 쾌감이 어떤 것인지도 잘 알려준다. 낮은 레벨에서는 앰프에 따른 베이스의 차이를 잘 느끼기 힘들지만 레벨을 올릴수록 그 앰프의 밑천을 드러내게 되는데 CAP-2100은 필자의 6평정도 되는 아파트 거실에서 소리가 커질수록 더 실감나는 재생음을 들려주었다.
쿠라키 마이의 ‘Time after time’ 도입부의 신세사이저 베이스 드럼의타격은 단순히 양으로 밀어 붙이는 것이 아니라 바닥이 꺼질 것 같은 무게감을 충분히 살려주었다. 아무로 나미에의 ‘Power of Love’같은 곡의 도입부에서도 가슴을 탁탁 쳐주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었다. 베이스의 재생에서 정확한 박자와 타격 외에 또 한 가지 중요한 것이 정밀한 통찰력이다. CAP-2100은 힘으로만 밀어 붙여서 저음 악기들의 섬세한 표정을 놓쳐버리고 마는 실수를 저지르지는 않는다. 비욘디와 유로파 갈란테의 광폭한 ’사계‘(Il cimento dell’armonia e dell’inventione/ veritas)중 여름 1악장을 들어보면 정신없는 현의움직임 속에서 묻히기 쉬운 컨티누오 파트를 열심히 들으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정확하게 파악해 준다. 약간 밝은 시스템으로 들으면 이 연주에서 묻히기 쉬운 하프시코드의 움직임을 잡아내는 것이 어려운 일은 아니지만 컨티누오 현의 드르륵거림을 명확하게 알아차리기는 쉽지 않다.
명확한 베이스 영역의 묘사는 소피 폰 오토와 엘비스 코스텔로의 크로스 오버 앨범에 있는 ‘The other woman’(For the stars/ DG)의 첼로 연주를 들어보면 잘 알 수 있다. 이 곡에서 첼로 연주는 후반부에 잠시 등장하며 그나마 잘못 연주된 트랙을 지우지 않은 것이 아닐까 할 정도로 들릴 듯 말 듯 연주된다. 그러나 자세히 들어보면 끊어질 듯 말 듯 한 약음의 연속이 애절한 곡의 분위기를 상승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CAP-2100은 이 짧은 첼로 파트의 애절함을 정말 끊어질 듯 말 듯 정교하게 들려준다. 정교함에 덧붙일 또 한가지는 각 악기들이 다른 악기 소리에 묻히는 일 없이 하나하나 세밀하게 잘 들리다는 것이다 하이니헨의 드레스덴 협주곡집(Archiv)중 11번 트랙을 들어보면 다른 제품들에 비해 류트 연주가 다른 악기에 묻히지 않고 명확하게 그리고 충분히 몸통을 느낄 수 있을 정도의 음색으로 들린다. 모든 악기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사실적으로 살아 나는 느낌에 오히려 전혀 다른 곡을 듣든 듯한 생격함이 느껴질 정도였다.
CAP-2100이 내보이는 또 하나의 장점은 미소 레벨의 섬세한 다이내믹스 표현이 대단하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필자는 오디오장이들의 영원한 애청반 캐롤 키드의 ‘All my tomorrows’(Linn) 첫 번째 곡 ‘Don’t worry about me’의 뒷면에 깔리는 오케스트라 현의 표정이 이렇게 다채로웠는지 새삼 느끼게 되었다. 그 동안 수많은 제품을 접하면서 지금까지 무심코 넘겨왔던 부분인데 CAP-2100을 통해 그동안 놓쳤던 부분에 좀 더 집중할 수 있었다. 물론 이런 정교함과 투명함의 절반은 804S라는 스피커의 덕이기도 하지만 클라세 또한 이에 못지않게 투명하다는 것도 다른 앰프들과 비교해 보면 쉽게 알 수 있었다.
미소 레벨의 다이내믹스를 정교하게 풀어내는 시스템은 감상자로 하여금 음악에 좀 더 집중하도록 만들어 준다. 이런 점에서 클라세 CAP-2100은 음악을 매우 진지한 자세로 감상하게 만들어 준다. 다시 말하면 마음 편하게 음악을 틀어 놓고 책을 본다든지 옆사람과 한담을 나눈다든지 하는 자리에 어울리는 제품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보다는 들으면 들을 수록 좀 더 좀 더 무엇인가 있지 않을까 라는 애호가의 본능을 자극하는 제품이다. 만약 이 제품이 어떤 소스 기기와 매칭 하더라도 무난한 소리를 들려주는 제품이었다면 전면 터치패널을 탐색하는 것 외에 다른 탐구욕을 불러일으키지 못했을 것이다. 이제품은 전반적으로 밝고 활달하면서 음원을 작고 정교하게 표현하는 편이다. 그리고 앞 단의 소리를 그대로 내 뱉는 듯한 느낌도 많이 드는 편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제품이 들려주는 정교한 소리에 빠져들수록 좀 더 완벽한 음색 매칭을 위해 소스 기기를 찾아 헤맬 수밖에 없도록 만들어 준다. 이 제품의 리뷰 기간 동안 필자의 집에서 몇 명의 하이파이넷 필진이 모여 같이 감상하는 자리가 있었는데 필자가 매우 좋아하는 CD 플레이어 코플랜드 CDA-822과의 조합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소리를 들려주어 의아했었는데 곧바로 대타 자리에 들어선 튜브 테크놀러지의 Fusion 64 CD 플레이어와의 조합은 대단히 인상적이었다. 진공관을 사용한 이 제품은 섬세한 해상도와 더불어 자연스럽고 풍요로운 음색을 들려주었는데 CAP-2100을 위한 주문형 제품인 듯 그날 안타까웠던 마음을 싹 가시게 만들어 주었다. CAP-2100의 장점을 최대한 즐기려면 소스기기도 매우 세심하게 선택해야 할 것 같았다.
글을 맺으며
클라세의 델타 시리즈는 B&W의 새시 디자인과 마드리갈에서 이적해 온 마크 레빈슨 출신의 엔지니어들의 기술력이 결합되어 완전히 새롭게 태어난 라인업이다. 인티 앰프는 가격이 높아지면서 CAP-2100 한 모델밖에 준비되지 않았지만 곳곳에서 마드리걸 엔지니어들의 흔적을 느낄 수 있는 제품이다. 하이엔드 오디오 업계의 양대 지존의 기술력으로 만들어진 CAP-2100은 매우 특별한 설계이념으로 독특한 가치를 제공하는 제품이다. 약간의 탐구 정신을 가지고 시스템 매칭에 신경을 써 준다면 보는 맛, 듣는 맛, 만지는 맛, 하이엔드 오디오의 3가지 맛을 흠뻑 즐길 수 있다. 쉽게 넘볼 수 없는 가격이지만 소유만 할 수 있다면 그만한 가치를 충분히 선사해 주는 멋진 제품이다. 이 제품을 소유할 수 있는 선택받은 사람들을 부러워할 뿐이다.